【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는 최근 순천만 람사르길 인근 농경지에 철새들의 쉼터 역할을 할 '무논' 10개소, 총 6㏊를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순천만 람사르길은 연안과 내륙 람사르 습지를 연결하며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생태탐방로로, 걷기 명상과 치유 경험을 원하는 웰니스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순천시에 따르면 '무논'은 농작물을 재배하지 않고 물을 채워 유지하는 논 형태 습지로, 갯벌이 만조로 잠길 때 철새들에게 안정적인 쉼터와 먹이터를 제공하는 생태 기반 시설이다. 순천시는 이번 '무논' 조성이 흑두루미,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등 계절에 따라 순천만을 찾는 다양한 철새들의 서식지를 확장하고 종 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조성된 '무논'은 세계적인 탐조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순천만 람사르길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철새 서식지 보전은 물론 탐조 중심의 생태관광과 더불어 웰니스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순천시는 이번 '무논' 조성을 계기로 생태자원 보전과 생태·웰니스 관광 콘텐츠를 더욱 강화하고, 생물다양성 모니터링과 주민 참여형 관리 체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습지 보전과 지역사회 협력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람사르 습지도시 순천의 위상에 걸맞게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습지 관리 선도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순천만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기착지로, 연간 20만 마리 이상의 철새가 계절마다 찾는 세계적인 생태 관광지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5-20 12:18:34【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행운, 행복, 가족애를 상징하는 길조 흑두루미가 순천만에 왔다. 전남 순천시는 지난해 보다 8일 빠른 지난 20일 오후 4시 30분에 흑두루미 13마리가 순천만에서 월동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순천시에 따르면 흑두루미 13마리 중 2마리는 어린 새로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어미 새와 70여 일 동안 2500㎞를 날아 순천만에 도착한 것이다. 순천만에 안착한 흑두루미 선발대는 어린 새를 돌보며 바람을 피해 갈대숲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시작했다. 21일 오전 7시에 순천만 흑두루미는 40마리까지 증가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개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흑두루미는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순천만에서 10월 중순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월동하는 겨울철새다. 전 세계 생존 개체 수는 1만6000~1만8000마리이며, 순천만에서 매년 8000여 마리 이상이 관찰되고 있다. 순천시는 국제적 멸종 위기종 흑두루미 보호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흑두루미영농단'을 꾸려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62㏊)에 차량 불빛 차단 울타리를 설치하고 안정적인 철새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월동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안풍뜰 전봇대 15개를 제거해 환경 저해 시설 없는 흑두루미 서식지 20㏊를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시조 흑두루미는 행운, 행복, 가족애를 상징하는 길조"라면서 "순천만에서 흑두루미가 전해 주는 행운을 듬뿍 받아 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27일 순천만습지 일원에서 '새 보고, 갈대 보고, 순천 보고'를 주제로 순천만 갈대축제가 열린다. 순천시는 불필요한 의전을 생략하고 26일 오전 10시 순천만 갈대청으로 소리를 내는 대금연주로 축제를 시작한다. 특히 올해 갈대축제는 람사르길 맨발 걷기, 순천만 소리 명상, 순천만 탐조, 흑두루미 갈대울타리 엮기 등 순천시의 생태철학을 공유하는 프로그램과 순천만의 백패커의 밤, 갈대숲 별빛 데이트 등 잊을 수 없는 순천만의 가을을 선물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21 12:36:11【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는 오는 26~27일 순천만습지에서 제25회 순천만 갈대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는 '새 보고, 갈대 보고, 순천 보고'를 주제로 순천시의 생태철학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축제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새소리와 갈대 소리를 들으며 순천만의 원시적인 자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출입통제 시간인 새벽과 야간에는 특별 프로그램이 운영돼 순천만의 유무형 가치를 체험할 수 있다. 개막식은 26일 오전 10시 순천만 잔디광장에서 대금 연주로 시작된다. 개막식이 끝나면 2009년 차가 다니던 도로를 사람이 걷는 길로 복원한 △람사르길에서 세계유산길로 이어지는 어싱길 걷기 △순천만 소리 명상 △순천만 탐조 △흑두루미 갈대울타리 엮기와 소원 글쓰기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벼베기 등 순천이 걸어온 생태철학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사전 예약을 통해 야간 출입통제 구간에서 △걸어서 여행하는 백패커들을 위한 순천만의 하룻밤 △갈대숲 별빛 데이트 △무진 속으로 떠나는 새벽 선상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갈대숲 별빛 데이트는 작은 랜턴을 들고 순천만을 탐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작은 클래식 음악회와 사진작가의 커플 사진을 선물로 제공해 잊을 수 없는 순천만의 가을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웹툰작가 기안84가 제안한 짱뚱어 달리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어 폭넓은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순천만 자연물을 활용한 보전 역사 전시와 체험 판매 부스, 클래식 및 친환경 버스킹 공연도 축제의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사전 접수는 순천만습지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15 15:07:11【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는 '2024 순천 세계유산축전'을 즐기는 7가지의 특별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어 프로그램은 세계문화유산 선암사와 세계자연유산 순천갯벌에 담긴 가치를 확산하고 시민들에게 폭넓은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10월 한 달간 선암사와 순천갯벌, 오천그린광장에서 진행한다. 먼저, 선암사에서는 역사학자와 함께 걸으며 1500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쉽게 즐기는 전문가 투어를 진행한다. 11일은 '선암사 인물과 사건', 25일에는 '선암사 가람배치와 불상'을 주제로 두 차례 진행된다. 암자 순례는 해설사와 함께 차담(茶啖)이 어우러진 고요한 산사 숲길을 체험하는 투어로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 선암사 삼인당에서 출발해 대승암·대각암·운수암의 특별함을 만날 수 있다. 순천갯벌에서는 전문가와 함께 갯벌의 숨은 가치를 강좌와 답사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있는 투어로, 18일은 '갯벌과 새, 사람'을 주제로 오후 2시 오천그린광장에서 출발해 화포, 금천, 거차 등을 답사한다. 무진기행은 해설사와 함께 새벽안개가 드리워진 순천갯벌 길을 걸으며 이색적인 풍경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순천만습지에서 매주 토·일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총 8회가 진행된다. 달빛기행은 순천갯벌의 아름다운 달빛과 별빛을 즐기는 야간경관 투어 프로그램으로, 순천만습지에서 매주 화·수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총 10회가 진행된다. 탐조투어인 '10월 철새를 찾아서'는 순천갯벌을 찾아오는 다양한 철새들과 생물들을 탐조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관찰하는 생태 체험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토요일과 공휴일에 진행된다. 탐조인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기 위해 1~2주는 오전 9시 순천만습지 람사르길과 화포, 거차에서 탐조가 이루어지고, 3~4주는 오후 2시 농주마을과 노월마을 갯벌에서 탐조가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스탬프투어인 '천년의 길 투어'는 오천그린광장에 설치된 7가지 테마의 선암사와 순천갯벌 관련 체험코스를 투어하는 자율형 프로그램으로 완주시 소정의 선물이 주어진다.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세계유산 투어 프로그램의 사전 접수와 자세한 사항은 '2024 순천 세계유산축전'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08 12:45:0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추석 성묘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볼거리 가득한 전남', '가을철 산책명소', '전남 먹거리' 등을 테마로 가볼만한 남도여행지 12곳을 추천했다. ■볼거리 가득한 전남 우선 볼거리 가득한 전남으로 △영암의 전남도농업박물관 △여수 빅오쇼 △광양 도립미술관 △국제수묵비엔날레 등 4곳을 선정했다. '전남도농업박물관'은 농경문화 유물 전시와 체험을 통해 농업의 본질과 중요성을 느끼고 깨닫는 교육장이다. 옛 전통 놀이문화를 직접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농경문화체험관에서 투호를 비롯한 윷놀이, 제기차기 등 여러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여수 엑스포해양공원에서 박람회기념관, 스카이타워 등과 함께 '빅오쇼'를 경험할 수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설치된 '디오(The-O)'라는 원형 조형물 안에 분수, 화염, 레이저 등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해상 분수쇼다. 공연 기간은 오는 11월 25일까지 수·목·금·토·일 오후 7시 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휴장 없이 운영한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옛 광양역 자리에 건립된 현대미술관이다. 전남 출신 작가의 작품과 전남의 아름다운 풍경, 역사성을 담은 작품을 주로 수집해 전남의 예술성을 알리고 해외 현대미술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적 미술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10월 29일까지 개최하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에서는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김환기 등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찬연하게 장식한 거장들의 작품 62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현대미술 위주의 비엔날레와 차별화해 민족의 혼이 담긴 수묵화의 대중화, 세계화를 통해 예향남도의 위상 재정립을 위해 올해로 3회째 개최되는 행사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전남 일원에서 개최된다. '물 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를 주제로 세계 19개국 190여 명의 작가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가을철 산책명소 전남도는 '가을철 산책명소'로는 △나주에 위치한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해남 대흥사 십리숲길 △순천만습지 △구례 천은사 상생의 길 등 4곳을 추천했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나주 대표 명소이자 도립 연구소다. 산림치유, 숲 해설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며 겨울철에도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향나무길, 450m에 이르는 메타세쿼이아길 등 자연환경을 갖춘 힐링 여행지다. 특히 사색의 숲길 1㎞ 구간은 난대 상록활엽수림과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색다른 경관을 연출한다. 또 연령별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 해남 대흥사 입구에서 경내로 오르는 '십리숲길'은 각양각색의 난대림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대흥사 일주문까지 약 4km에 이르는 산책로는 계곡과 숲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편백향을 만끽하며 걷다보면 숲길 끝에 대흥사가 자리잡고 있다. 대흥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유서깊은 천년고찰이다. 국보 308호 북미륵암 마애좌불, 남미륵암 등 전설을 간직한 유적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은 지난 2006년 국내 연안습지 중 최초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곳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자연 경관 명소다. 갯벌과 갈대밭이 어우러진 풍경을 배경으로 데크 탐방로를 이용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어싱길(Earthing trail)'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맨발로 걸으며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습지 입구에는 반려동물 놀이터도 마련돼 사랑스런 반려동물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구례 천은사 상생의 길'은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문(일주문)에서 시작해 천은사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과 천은저수지를 한바퀴 도는 3.3㎞의 순환형 산책로다.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배려한 무장애 시설(0.7㎞)을 비롯해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7곳, 수달 등 야생동물을 배려한 자연 친화형 탐방로(0.4㎞)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남녀노소가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전남 먹거리 전남도는 '전남 먹거리'로는 △나주 영산포 홍어삼합 △보성 벌교 꼬막정식 △광양 망덕포구 전어요리 △신안 팔금도 새우구이 등 4개를 선정했다. '나주 영산포' 선창가 일대에는 홍어 전문점 30여곳이 성업 중이다. 영산강변을 거닐다 잠시 쉬면서 톡 쏘는 홍어에 잘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곁들인 '홍어삼합'에 시원한 막걸리를 한 잔 마시는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나주 영산포 홍어의 거리다. 홍어회와 홍어무침, 홍어찜, 홍어탕 등 다양한 홍어요리를 맛볼 수 있다. '보성 벌교'는 우리나라 대표 꼬막 산지다. 벌교에서 잡은 꼬막은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하며 짭조름 속에 단맛이 난다. 꼬막은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간 해독은 물론 보양식으로도 훌륭하다. 꼬막을 이용한 꼬막전, 삶은 꼬막, 꼬막회무침, 양념 꼬막, 꼬막국 등 다양한 요리를 '보성 벌교꼬막 정식' 거리에서 맛볼 수 있다. '광양 망덕포구'는 예부터 섬진강을 거슬러 다압, 구례, 곡성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 역할을 했다. 섬진강 물길이 지나는 망덕포구는 풍성한 어장을 형성해 깨끗한 생육 환경에 사는 대표적 어종인 전어 산지다. 망덕포구 주변에 즐비한 횟집에서 제철을 맞아 살이 오른 전어를 맛볼 수 있다. 은빛 전어에 왕소금을 뿌려 노릇노릇 구워내고 머리부터 통째로 맛보면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함에 감탄이 절로난다. 구미를 당기는 새콤달콤한 전어회무침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신안'은 전국 양식 새우 생산량의 52% 차지하고 있다. 게르마늄과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해 맛과 영양 면에서 전국 미식가들로부터 정평이 나 있다. 9월 제철을 맞은 신안 왕새우는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으로 비타민이 풍부하다. 신선한 날 것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신안의 천일염 위에 노릇노릇 구워 먹는 왕새우구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해 가을철 즐겨 먹는 별미 중 별미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9-30 09:10:35【 순천(전남)=황태종 기자】"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순천으로 오시면 삶의 여유와 행복을 선물해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꿈꾸던 천국이자 파라다이스가 순천입니다" 오는 4월 1일부터 7개월간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 등에서 펼쳐지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총괄 지휘하는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이사장인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 2월 27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관람객에게 건강과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국내 처음 시도되는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노 시장은 또 "이번 박람회는 창조적인 도시계획으로 미래 도시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우리가 꿈꾸는 미래 도시의 모델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보여 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4월부터 7개월간 개최이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 2013년에 이어 10년 만에서 다시 열리는 국내 최장기 국제행사이자 2000억원이 넘게 투입되는 매머드급 행사다.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의 공인을 받아 순천시·전남도·산림청이 공동 주최한다. 특히 유럽 등지의 정원을 모방한 2013년 박람회와 달리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는 물론 순천 도심까지 영역을 확대해 도시 전체를 나의 정원으로 누릴 수 있도록 도시 공간을 새롭게 변화시켜 열린다. 박람회장 규모는 경관정원을 포함해 무려 165만평(548㏊)으로, 2013년 박람회 34만평(111㏊)에 비해 5배 커졌다. 도시가 곧 하나의 창조된 정원인 셈이다. 순천시는 앞서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정원박람회를 개최해 생태를 보전하는 일이 경제를 견인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도시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바 있다. 박람회 이후 순천시는 광주광역시, 전주시와 함께 호남 3대 도시로 도약했고, 현재 전국의 도시가 국가정원 조성에 뛰어들고 있다. ■"웰니스·메타버스 시대 이정표"노 시장은 "지금은 웰니스와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시대로 도시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하다"면서 "더불어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ESG와 같은 개념이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2023국제정원박람회로 미래 도시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그가 "도시 구조의 변화를 통해 도시 발전의 표준 모델을 만들겠다"면서 자신 있게 추천하는 박람회 킬러 콘텐츠는 '오천그린광장', '그린아일랜드', '국가정원뱃길', '가든스테이', '어싱길', '경관정원'이다. '오천그린광장'은 국내 최초로 홍수 대비 재해시설인 저류지를 푸른 정원으로 바꿔낸 곳으로, 저류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사계절 잔디와 바닥분수, 야간경관, 1.2km에 달하는 국내 최대 마로니에 길이 조성돼 도심 정원의 명소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그린아일랜드'는 차만 다니던 아스팔트 도로를 광활한 잔디 길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오천그린광장'과 함께 도심 속 광활한 정원에서 누구든지 모여 함께 소통하고 만나는 도심 속 최상의 해방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길이가 1㎞에 달하며 이곳을 통해 도심과 국가정원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국가정원뱃길'은 순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인 동천에서부터 국가정원까지를 뱃길로 연결한 첫 시도로, 사람을 정원으로 끌어당기는 '정원드림호'가 다니게 된다. 서울 및 전국 각지에서 온 관람객들은 KTX를 이용해 순천역에 도착한 뒤 걸어서 인근 선착장으로 이동해 '정원드림호'를 타고 15분 동안 동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며 순천만국가정원 호수정원에 도착할 수 있다. 노 시장은 "'정원드림호'는 대학교, 산업체 등과 협력해 새로운 기술로 동천에 뱃길을 열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의 배를 만드는 선진 모델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든스테이'는 세계 최초로 정원 안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60만평 정원을 하루 빌려 숙박뿐만 아니라 최고급 만찬과 함께 힐링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하루 100명만 예약을 받으며, 박람회가 열리는 기간 내내 운영된다. '어싱길'은 맨발로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오천그린광장'에 걸쳐 12km가 조성된다. 이 중 세계자연유산인 람사르습지길 4.5㎞는 다양한 생물과 갯벌, 갈대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어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도심의 농경지는 논아트, 초화류 식재로 꽃의 향으로 가득 찬 100만평(355ha) 규모의 경관정원이 된다. 각종 계절 꽃이 식재될 예정으로, 관람객들은 사계절 내내 계절별로 피는 형형색색의 꽃을 즐기면서 꽃과 나무의 향기로 가득한 순천의 속살을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 노 시장은 "국가정원에 새롭게 조성되는 '시크릿가든'을 통해 실제 태양빛을 집광해 빛으로 식물을 관리하는 미래 기술을 사용한 정원의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아울러 박람회 기간 상시 야간개장을 통해 프로젝션 매핑과 저강도 레이저 등 그간의 발전된 기술을 활용해 밤에도 아름다운 정원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든 노하우와 경험 공유할 것"노 시장은 특히 "2023정원박람회는 단순히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 도시는 이렇게 만들어져야 한다'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직접 보여드리는 자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원은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고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강력한 효과를 지닌 매개'라고 인식하는 그는 순천시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수도권 일극체제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 불균형과 지방 소멸 위기와 같은 모든 부작용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인 남해안벨트의 허브도시로 도약해 수도권의 짐을 나눠지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그 표준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생각이다. 노 시장은 "모든 시민들과 힘을 합쳐 낭만이 가득한 정원도시를 만들고 있다"면서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와 같은 유료권역도 있지만, 그 외 동천,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박람회장 주변 100만평(355ha)에 달하는 '경관정원' 등은 무료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국의 도시들이 국가정원 조성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모든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겠다"면서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hwangtae@fnnews.com
2023-03-01 18:37:16【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깊어가는 가을, 전남 안심관광지서 온가족 오붓한 행복여행을 즐기세요" 전남도가 10월 가족과 둘러볼 안심관광지로 곡성 압록상상스쿨, 장성 황룡강변 꽃공원, 순천만습지 3곳을 추천했다. 곡성 압록상상스쿨은 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옛 압록초등학교 부지에 있다. 어린아이와 청소년, 부모 등이 함께 꿈과 상상의 나래를 키울 수 있는 곳으로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연기, 댄스, 보컬, 유튜버 등 문화예술 분야 전문 직업체험부터 키즈카페, 카페테리아 등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는 공간이다. 또 미니기차 547m 타기, 모험용 출렁다리, 짚라인 등 다양한 휴식 문화공간을 갖췄다. 주변 관광지인 압록유원지에서 캠핑, 차박이 가능하고, 태안사숲길을 손잡고 거닐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곡성 기차마을은 열차의 역사를 배우는 것은 물론 증기기관차나 레일바이크 체험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장성 황룡강변 꽃공원은 강변을 따라 4계절 노란꽃과 나무가 가득하다. '옐로우시티' 장성답게 황화코스모스, 백일홍, 해바라기 등 노란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황룡전통시장을 시작으로 문화대교, 장미터널, 힐링정원, 장안교, 연꽃단지, 황미르랜드까지 이어지는 꽃길은 인생사진의 핫플레이스다. 인근에 가을 여행지 하면 떠오르는 울긋불긋 애기단풍의 본향 백양사를 비롯해 장성호수변길, 필암서원 등 자연 속 관광지가 많다. 생물 다양성의 보고 순천만습지는 지난 2006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39.8km의 해안선에 둘러싸인 21.6㎢의 갯벌, 5.4㎢의 갈대밭 등 27㎢의 하구 염습지와 갯벌로 이뤄진 갈대밭이 장관이다. 흑두루미, 재두루미, 황새, 저어새 등 국제적인 희귀조류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철새 11종이 날아드는 곳으로 전 세계 습지 가운데 희귀조류가 가장 많다. 이외에도 도요새, 청둥오리, 혹부리오리, 기러기 등 약 140종이 월동하거나 번식하고 있다. 생태체험선을 타면 가장 근접지역에서 체험할 수 있다. 순천만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 4.6km를 오가는 스카이 큐브와, 문학관역에서 순천만습지까지(1km) 갈대탐방로를 운행하는 친환경 전기 갈대열차는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순천만국가정원에는 79만 그루의 나무와 315만 본의 꽃 등이 심어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오는 2023년 4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6개월간 열릴 예정이다. 주변 낙안읍성에는 98세대 228명이 실제 거주하며 성곽, 관아 건물, 소담스런 초가, 고즈넉한 돌담길과 각종 전통체험을 즐길 수 있다. 어르신들은 옛 추억의 향수를 느끼고, 아이들은 선조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유미자 전남도 관광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근접 생활권에서 자연친화적 안전여행을 선호하는 것이 관광추세"라며 "황금물결 들판과 청명한 가을 하늘이 조화를 이뤄 자연생태 관광자원이 풍성한 전남에서 가족·연인 등과 오붓한 안심 행복 여행을 즐기도록 방역 관리 등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10-02 11:37:45【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지난 7월 순천시에 낭보가 전해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순천만을 포함한 '한국의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30만 순천시민이 함께 한 30년 순천만 보전 노력이 세계유산 지정이라는 영예로 이어졌기에 기쁨도 두 배가 됐다. 이번에 등재된 갯벌은 보성-순천갯벌, 신안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22종을 포함한 2150종의 동식물군 등 높은 생물다양성 보유 △지구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서식지 중 하나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 중 순천만 갯벌은 물새의 종다양성이 가장 높고 멸종위기 철새들이 가장 많이 월동하는 서식지이자 기착지이다. 이곳에서 관찰되는 조류는 세계적인 희귀조류 48종을 포함한 총 252종으로 연간 10만여 마리가 서식한다. 매년 겨울이면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다양한 물새들이 월동한다. 봄·가을에는 민물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등 수많은 도요물떼새들이 시베리아-호주 간의 이동경로 상 중간기착지로 이용한다. 국내 도래하는 도요물떼새 종류가 60여종인데, 이 중 절반인 30여종이 순천만에서 관찰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 겨울철새 동시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순천만은 국내 200개 주요습지 중 멸종위기종 조류가 가장 많이 관찰된 곳이기도 하다. ■시민과 함께 한 30년 순천만 보전 역사 순천만이 이와 같은 서식 환경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순천시 관계자는 "하천 하구(순천만 상류)의 기수역과 염습지가 바다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정화하는 필터 역할을 하며, 넓은 갈대밭과 갯벌, 주변의 농경지는 이들이 안심하고 월동할 수 있는 먹이터와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어 안정적인 서식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이러한 서식환경을 보전하고 가꾸어낸 시민들의 노력과 이를 뒷받침한 행정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민들의 순천만 보존 노력은 지난 1990년대 동천 하류 정비사업으로 시작된 골재채취 반대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30여년간 순천시민들과 순천시는 순천만의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시기적으로 살펴보면 1990년~2000년도는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 시기다. 동천하류 정비계획으로 촉발된 개발과 보전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시민들의 골재채취 반대운동이 일어났다. '동천 하류 생태계 토론회', '갯벌 등 습지 보존 세미나' 등이 시민단체 주도로 개최됐다. 그 결과 처음으로 '순천만 생태조사'가 실시됐으며 학계 전문가, 언론인, 시민사회, 국제기구는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세상에 알렸다. 결국 골재채취 등 개발 허가는 취소됐고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민관학 거버넌스가 구축됐다. 시민들은 순천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민간주도의 '순천만 갈대제'를 개최했다. 2001년~2010년도는 순천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국내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육성한 시기다. 순천만은 2003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순천시는 2004년부터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가입, 파트너십에 가입된 정부와 연구기관, NGO단체, 지역주민 등과 함께 철새이동경로 연구와 모니터링 활동, 서식지에 대한 지식 구축과 정보 교환 등 실시했다. 2006년에는 국내 연안습지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됐다. 2009년부터 순천만 주변의 오리농장과 음식점 등 환경오염시설을 철거했고, 주변 농경지의 전봇대 282개와 전선을 제거해 철새들이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게 했다. 또 동천 둔지 등 8곳 38만㎡ 내륙 습지, 갯벌 11만㎡의 훼손지역을 복원해 서식지를 확장했다. 주민들은 흑두루미 영농단을 조직해 59ha에 이르는 친환경 경관농업을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순천만은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로 성장했고, 흑두루미 등 철새가 늘자 2010년 한해 300만명의 탐방객이 찾는 등 국내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부상했다. 2011년~2021년도는 법적 보호틀을 마련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시기다. 순천시는 2013년 순천만으로의 도심 확장을 막기 위한 에코벨트로써 도심과 순천만 사이에 112만m²규모의 정원을 조성해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했다. 2015년에는 순천만 주변 강 하구와 농경지 일원 5.394㎢를 습지보호지역으로 확대해 연안과 내륙을 연결한 법적 보호 틀을 완성했다. 또 '순천시 순천만습지 보전·관리 및 지원사업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순천만 생태관광 수익의 10%를 주민에게 환원했으며, 5년마다 순천만 습지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러한 순천시의 습지 보전 노력은 2018년 순천시 전 지역이 유네스코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세계 최초로 람사르 습지 도시로 인증을 받았으며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영예로 이어졌다. ■등재 이후 순천시의 과제...유산 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 해야 순천시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순천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지켜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순천만갯벌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먼저 순천만의 통합적인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다. 순천시는 연속유산 관리 지자체 중 유일하게 '갯벌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몽고, 베트남 등 동아시아 17개 국가의 습지 보전 등 람사르협약 이행업무를 담당하는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가 위치해 있다. 시는 '갯벌연구소'의 연구·조사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국내외 습지 연구자들의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체계적인 시민 인식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과학 프로젝트의 허브조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와 국제기구와 연대해 남북한생태교류사업인 '루미 하늘길 연결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순천만을 탄소중립·유산관광 코스로 육성한다. 시는 세계유산 공동 관리 지자체인 보성군과 협력해 순천만~여자만권역 유네스코 해양정원 조성사업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최근 염생식물(갈대 등), 해조류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생태계와 갯벌이 흡수하는 탄소로 불리우는 '블루 카본'이 육상 생태계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50배 빠르다고 알려짐에 따라 시는 탄소 감축원의 하나로써 해양정원 조성, 습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유산관광 코스도 신규로 개발한다. 대대동 갈대숲 일원으로 집중되고 있는 생태관광 동선을 해가 뜨는 별량 화포에서 해가 지는 해룡 와온으로 이어지는 유산관광 동선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통합 세계유산센터'를 건립해 갯벌 보전을 위한 국제 연대를 강화한다. 갯벌생태계는 지자체별 단독으로 보존관리 할 수 없다. 유네스코가 한국의 갯벌로 연속적 유산으로 지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시는 이번에 등재된 한국의 지자체 4곳의 협력뿐 만 아니라 중국 보하이만 갯벌 등 이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나라와 함께 한국-북한-중국으로 이어지는 황해권역 갯벌 보전을 위한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순천시는 '통합 세계유산센터' 건립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30년 전 순천만 갯벌이 사라질 위기 앞에서 순천시민은 자연과 공생하는 어려운 길을 택했고, 그 결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람사르 습지도시 인정,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인정받았다"며 "모두 위대한 시민의 힘 덕분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순천시는 '람사르습지도시 네트워크 초대 의장국'으로서 순천의 시조(市鳥)인 흑두루미가 이념과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하듯이 지자체간, 나라간 경계를 허물며 순천시가 갖고 있는 습지관리 경험과 노하우를 세계유산 관리 지자체뿐만 아니라 유산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나라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8-14 12:30:25광활한 갈대 군락과 드넓은 갯벌을 자랑하는 순천만은 수많은 생명을 잉태하고 키우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이다. 【 순천(전남)=송동근 기자】 "어머니의 사랑은 마치 자연의 순리를 따르듯 아무 말없이 진심 어린 위안을 준다. 고된 삶의 길을 걷다 무릎이 꺾여 뒤를 돌아보면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전남 순천 출신 작가 김승옥은 단편소설 '무진기행'에서 순천만을 어머니의 품에 비유했다. 이는 아마도 순천만이 그곳 사람들은 물론 물고기, 게, 갯지렁이 등 수많은 생명을 어머니 품처럼 잉태하고 키워왔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순천만은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갈대,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의 날갯짓을 보기 위해 몰려든 여행객들로 연중 북적인다.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 그 드넓은 갯벌과 갈대밭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하늘이 내린 정원, 순천만 순천시 해안 하구의 순천만은 우리나라 남해안 한가운데 위치한 항아리 모양의 작은 만(灣)이다. 육지에 깊숙이 인접해 있는 이곳은 갈대밭과 갯벌, 섬에 바닷물이 수시로 드나들고 여러 종의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생태계의 보고라 일컬어진다. 만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주변의 육지는 농경지와 마을, 산과 강이 사이좋게 모여 있어 정감 있게 다가온다. 이렇게 순천만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은 자연스럽게 하천과 개울로 이어져 서로를 보듬으며 하나의 자연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드넓게 펼쳐져 있는 갯벌과 나지막한 산, 농경지, 마을, 강이 함께 어우러진 경관은 세계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이곳만의 매력으로 손꼽힌다. 이는 아마도 자연 해안선이 온전하게 남아있으면서 그리 크지 않은 곳에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그 독특함과 아름다움 때문이리라. 1990년대 후반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처음 발견한 이후 10년 넘게 이곳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 순천시의 숨은 공로가 밑바탕이 됐다. 정부는 지난 2003년 12월 이곳을 마침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는가 하면 2006년 1월에는 연안습지로서는 국내 최초로 습지 보존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맑은 강물과 건강한 갯벌 순천만에는 늘 맑은 강물이 흐른다. 만의 동쪽 지역에 동천과 이사천, 해룡천이 흐르고 있고 이를 통해 갯벌 생물들은 육지로부터 풍부한 유기물질을 공급받아 자란다. 이곳 주변 하천 둔치에는 갈대밭이 넓게 퍼져 있으며 그중 동천하구 갈대밭은 길이가 무려 4㎞에 달한다. 갈대밭 깊숙이 자리 잡은 용산 전망대에 올라 보면 순천만은 육지쪽으로 향한 하나의 항아리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물결이 언제나 호수처럼 잔잔하다. 아마도 이런 지형적 요인과 함께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너른 갯벌이 주로 형성돼 온 듯하다. 갯벌에는 갯지렁이류를 비롯해 게, 맛조개, 새꼬막, 참꼬막, 낙지, 키조개 등 바다생물이 다양하게 자라고 있어 생태계의 보고를 자랑한다. 또한 천연기념물 제228호로 지정된 흑두루미를 비롯한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희귀 조류와 갯벌에서 사는 생물, 식물 등이 풍부해 한국을 대표하는 연안습지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생물 서식지로 주목받고 있다. 순천시는 이처럼 날로 그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순천만을 자연생태공원으로 지정해 보호·관리하고 있다. 각종 자연학습 자료와 영상물들을 갖춘 자연생태관, 천문대, 갈대숲 탐방로, 용산 전망대, 갯벌 관찰대, 탐조대 등은 많은 여행객이 찾는 명소로 이미 자리 잡았다. ▲ 순천만 갈대숲 ■갈대가 들려주는 이야기 순천만의 대표적인 아름다움은 역시 동천(순천시)과 이사천(전남 화순군)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돼 순천만까지 4㎞에 걸쳐 형성된 갈대밭이다. 한 시인은 순천만의 갈대를 이렇게 노래했다. "너를 보고 있으면 마음대로 흔들려도 될 것만 같아. 바람이 불면 바람처럼, 비가 오면 비처럼, 흔들려도 괜찮을 것 같아." 갈대는 봄철 파릇한 새순에서 무더운 여름을 견디고 가을날 아침 짙게 드리운 안개 속에서 자신을 성숙시킨다. 마침내 갈대는 겨울이 되어서야 하늘을 향해 하얗게 꽃을 피운다. 성장해가는 모습이 흡사 인간과 닮아 있다. 이런 갈대와 함께 그려진 안개 속 포구의 아름다움이 소설 '무진기행'의 무대가 된 듯하다. 소금기가 있는 갯벌에서 자라나는 식물들은 그 모양과 색깔이 모두 다르다. 순천만 염습지에는 칠면초와 천일사초, 퉁퉁마디, 갯개미취, 해홍나물 등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난다. 칠면초는 1년 동안 일곱번 색깔이 변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점차 붉은색으로 변한다. 가을이면 붉은색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는데, 황금빛 갈대와 검은 갯벌이 만나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풍경은 황홀하기 그지없다. 순천만의 아름다움에서 빼놓을 수 없는 'S자' 수로는 용산 전망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대대포구에서 무진교를 건너 갈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용산으로 오르는 길을 만나게 된다. 용이 누운 듯한 형상의 소나무 숲길을 지나 산마루 전망대에 오르면 이내 순천만의 산야와 갈대밭, 갯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곳에서 여행객은 마치 한 마리 새가 된 듯한 착각과 함께 국토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고 만다. dksong@fnnews.com
2013-04-11 16:07:38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이는 지난해 8월15일 건국 60년 경축사에서 이명박대통령이 경제와 환경이 상생하는 ‘저탄소 녹색성장론’을 주창한 이래 가속되고 있다. 정부는 녹색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녹색기술 연구개발 투자를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늘려 오는 2020년이면 3000조원에 달하는 녹색기술 시장의 선도국이 된다는 것. 아울러 친환경 고효율 ‘그린 카’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중점 육성, 2013년까지 세계 4대 ‘그린 카’ 강국으로 끌어올리는가 하면, 새만금을 비롯한 국토 곳곳이 태양과 바람, 꽃과 바다 에너지가 만개하는 신천지가 될 것이란 얘기다. 이에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문화전략을 수립하고 6대 전략, 16대 추진과제를 선정 발표했다. 이중 관광부문에서는 ‘녹색관광 육성’ 전략이 설정, 지난 3월 녹색관광자원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기도 했다. 관광분야에서의 실질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해 보고 몇가지 바람직한 사례들을 짚어본다. ■녹색관광의 대표주자 한국관광공사.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교통과 숙박시설, 관광활동 등을 포함한 관광분야에서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약 5%를 차진한다. 이처럼 날로 더해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큰 우려와 함께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발전 패러다임속에서의 녹색관광은 어떤 모습인가. 저탄소 및 녹색산업화에 기반한 신 경제성장 개념을 관광산업에 적용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대안 녹색관광.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한국 관광의 대표주자 한국관광공사의 노력이 돋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녹색관광을 통한 지속성장과 삶의 질 향상’을 녹색관광 추진 비전으로 설정했다. 또 자연과 생태계의 보존·복원, 환경 친화적인 녹색 관광산업을 키워간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녹색관광팀도 신설했다. 이는 세계 관광기구(NTO)중에서는 최초로 시의 적절한 대응이라 할만하다. 아울러 녹색관광 실현을 위한 기반구축, 관광자원 및 관광 인프라 조성, 녹색관광 신상품 개발 및 홍보마케팅을 3대 추진 전략으로 정하고, 지속 가능한 녹색관광에 기반한관광상품과 자원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녹색관광 실현을 위한 기반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지난 4월 녹색관광에 기반을 둔 관광단지 개발지침을 각 지자체에 배포했는가 하면, 오는 7월까지는 녹색관광의 중장기전략 및 분야별 매뉴얼 제작도 완료한다. 이는 지금까지 농·산촌 관광개념에만 머물러 있던 생태녹색관광을 자연자원의 보전, 지역사회의 역할, 지속 가능한 관광을 한데 아우르는 개념으로 확대내지는 재정립하는 것. 나아가 올해안으로 관광진흥법 개정과 관광자원법 제정을 통해, 확장된 개념의 법적 제도를 갖추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비전을 관광산업에 뿌리내리게 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생태 탐방로를 활용한 관광자원개발 국민소득과 생활수준이 점차 향상됨에 따라 웰빙문화가 확산, 생태녹색관광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녹색관광의 자원 육성과 이를 활용한 생태녹색관광 프로그램 개발 및 상품 홍보마케팅 추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 바람직한 모델로는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를 활용한 관광자원개발과 상품개발을 들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여행작가, 여행동호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노선 선정답사단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전문가가 추천한 탐방로 현장을 돌아보고, 스토리가 있는 역사문화 생태탐방코스 7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길은 소백산 자락길을 비롯, 강화 둘레길, 삼남대로 따라가는 정약용의 남도유배길,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의 토지길, 고인돌과 질마재를 따라 100리길, 남한강을 따라가는 역사문화체험길 등이다. 앞으로 이들 길과 주변이 탐방로로 조성되면 국내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비무장지대(DMZ) 활용한 생태녹색관광자원 개발 세계 유일의 분단 대치로 반세기 이상 사람의 접근이 통제됨에 따라,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는 게 비무장지대다. 이 곳을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해 동해안(강원도 고성)에서 서해안(인천 강화도)까지를 7개 구간 총 545km로 연결했다. 이른바 국토 횡단 코스(DMZ! 평화·생명지대 횡단)다. 지난 5월 체험행사에 참가했던 각계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향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 코스를 활용한 구간별 테마상품과 연계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Korea Only One 관광자원’으로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말 완료되는 ‘평화·생명지대(PLZ) 광역 관광개발 계획’도 정부계획으로 확정, 해당 10개 시·군의 관광기반부터확충해 간다는 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과 문화를 연계한 녹색관광상품 개발 제주도는 국내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한라산을 비롯,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풍부한 생태자원지역으로 꼽힌다. 이와 연계해 ‘거리에서 집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길’ 이란 뜻의 제주 방언 도보 여행길 제주올레가 녹색관광상품으로는 제격. 이는 세계적인 녹색관광지스페인의 카미노데 산티아고(산티아고 가는길)에 견줄만한 곳이라 할만하다. ■순천만 생태녹색관광 개발 지난 2008년 람사르총회 참가자들의 공식 방문지로 알려진 전남 순천만. 총회 이후 이곳은 외래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인식되긴 했지만, 보다 꾸준한 마케팅 및홍보가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관광공사는 순천시와 업무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순천만 주변의 낙안읍성, 선암사, 송광사 등의 관광지와 남도 음식 등을 연계한 생태녹색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여행업자의 팸투어나 해외 홍보지원 등을 통해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슬로시티 연계한 새로운 개념 관광지 개발 녹색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슬로시티를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관광이다. 이는 빠르게 움직이는 속도지향의 사회를 탈피, ‘느리게 살되 멋지게 사는 삶’을 지향하는 슬로시티를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녹색관광을 말한다. 아시아 최초로 인증을 받은 우리나라 슬로시티(전남 신안 증도, 장흥 유치·장평, 담양 창평, 완도 청산도, 경남 하동 악양)는 지역 특산물과 친환경적 관광지, 그리고 체험프로그램을 연계한 새로운 개념의 관광지로 그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시대에 우리나라 관광산업도 온실가스배출량 등 규제에 더이상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앞으로 외적인 위기로 다가올지,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지는 관광업계가 녹색관광을 통해 얼마만큼 빠르게 적응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사진설명=비무장지대(DMZ)를 활용한 생태녹색관광자원 개발이 한창이다. DMZ는 분단 대치로 반세기 이상 사람의 접근이 통제됨에 따라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 관광객들이 경기도 연천 열쇠전망대의 철책선을 돌아보고 있다.
2009-06-22 15:2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