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업 시간에 학생의 어깨를 안마했다가 아동학대로 신고당한 초등학교 교사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남원지청은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A교사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A교사는 지난 4월14일 학교 강당에서 스케이트보드 수업 중 B양의 어깨를 주물러 피멍이 들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교사는 쉬는 시간에 학생들끼리 기차 대형을 만들어 뒷 사람이 앞 사람의 어깨를 주무르도록 했고, A교사도 이 대형에 끼어 앞에 앉아 있던 B양을 안마해줬다. 며칠 뒤 A교사는 자신이 어깨를 주물렀던 B양의 어깨에 멍이 들었다는 이유로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를 당했다. 이후 A교사는 경찰과 전북교육청 산하 전북교육인권센터, 남원시 아동학대 전담팀 등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 전북교육인권센터와 남원교육지원청은 아동학대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과 교사들도 "학대로 보기 어렵다. 모두 즐거워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남원시 아동학대 전담팀은 "명백하게 멍자국이 있는 만큼 학대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해 아동학대를 인정했다. 이에 전북 지역 교원단체들은 "교권이 무너졌다",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처벌법 때문에 교사라는 직업이 굉장히 불안한 직업이 되고 있다"라며 아동학대 처벌법 개정을 촉구했다. 학부모는 전북교육인권센터의 재조사와 교원단체의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참고인 조사와 의사 진단 소견 등을 고려해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25 06:23:26[파이낸셜뉴스]국립과천과학관은 김중업건축박물관과 함께 '어린이 건축학교'를 21일부터 매주 토요일 5주간 공동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건축학교에서는 과천과학관의 야외에 조성 추진 중인 '별난공간' 내에 설치될 벤치나 휴게 쉼터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실습을 통해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예정이다.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이론 및 토론수업(1~3주)을, 과천과학관 패밀리창작놀이터에서는 체험 및 실습수업(4~5주)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사진은 홍성천 경기대 교수 등 14명의 현직 건축가들과 20여명의 건축학과 대학생들이 공간에 대한 개념과 구조물 제작 등을 지도한다. 과천과학관 야외공간은 규모(24만㎡)와 시설에 비해 야외 활동을 위한 휴게시설, 그늘막, 놀이시설 등이 부족하다. 이에, 야외 공간에 과학공원을 조성해 나간다는 장기 계획 하에 그 첫 번째 사업으로 내년까지 '별난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별난공간은 평평한 대지를 곡면, 언덕 등이 종합된 유선형 공간으로 조성하고 스케이트보드 등을 탈 수 있는 대형 웅덩이와 새로운 형태의 미끄럼틀, 네트, 그네 등 기구들이 설치된다. 과천과학관 배재웅 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으로 야외 공간 조성에 관한 멋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9-16 14:01:03“하늘에 뜬 구름을 잡으려면 발을 땅에 확실히 딛고 있어야 해.” 선선했던 가을날 어느 수업에서 수학선생님이 해준 말이다.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어떤 맥락에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이상을 이루기 위해선 철저히 현실에 발 딛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알쏭달쏭했다. 잊고 있던 이 말을 오랜만에 떠올린 건 플레이어 여덟 번째 주인공 ‘지지(이예랑)’와의 인터뷰 덕분이었다. 잡히지 않는 이상처럼 보이는 일들을 그는 현실에 발을 딛고서 하나씩 하나씩 해내가고 있었다. 하는 일들이 많아 본인을 어떻게 소개할지 고민했다는 그는 아티스트 그룹 ‘어반스트라이커즈’를 통해 서울을 바꿔나가려는 사람이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직접 자기가 사는 도시 서울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표라니, 서울시장 못지않은 큰 포부다. ■도시를 바꾸는 악당 '어반스트라이커즈'의 리더 ‘도시에 충격을 준다’는 의미의 어반스트라이커즈는 처음 8~9명으로 시작해 8년 만에 50~70명이 활동하고 있는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 집단으로 자리 잡았다. 도시의 악당을 자처하는 이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에게 서울이란 장소를 새로운 관점으로 소개한다. 지지는 이 그룹의 리더다. 그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2014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한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꼽았다. 건축자재들로 구조물을 만들어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길쭉한 색색깔 테이프를 줬다. 뼈대가 앙상한 구조물의 원하는 곳에 테이프를 붙여 달라고 했다. 곧 비닐하우스 형태의 터널 하나가 완성됐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도시는 도시계획가가 만드는 것보다 사람들의 흔적 하나하나가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 낫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지구의 날’ 행사에선 미세먼지·수질오염·핵폐기물 등을 캐릭터화해 오염대통령선거를 진행했다. 온난화당(지구온난화)·불어라먼지당(미세먼지)·Nu리당(핵페기물) 등 환경재앙 후보들이 유세를 펼치거나 시민들을 위협하는 내용의 퍼포먼스였다. 어반스트라이커즈가 아니면 낼 수 없는 아이디어였다. ■ '취향 없는 아파트'가 사람들의 취향과 표현능력 말살해 지지는 어쩌다 이런 조직을 만들게 됐을까. 지난 8년 간 건축설계 디자인을 해온 그는 취향 없는 아파트 구조를 보며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한국 사람들이 아파트를 고를 때 제일 먼저 따지는 게 ‘다시 팔 수 있을지’ 여부예요. 전 재산을 들여 집을 샀으면 다시 팔 수 있어야 하니까 취향이 들어가면 안 되요. 취향이 제거된 집에서 살아온 아이들이 자라 또 같은 아파트에서 사는 겁니다. 한국 사람들이 취향과 자기의 공간 그리고 삶을 만들어가고 표현하고 꾸려나가는 능력이 말살당하는 걸 실시간으로 지켜봤어요. 이런 문제의식이 어반스트라이커즈 활동의 바탕이 됐죠.” 최근엔 전주에도 어반스트라이커즈의 이름을 내건 그룹이 나타났다. 전주라는 도시를 특색 있게 만들고 싶은 지역 청년들이 모여 ‘어반스트라이커즈 전주’를 꾸렸다. “각 지역에서도 지역만의 특색이 있어야하는데 모든 지역이 작은 서울 같아요. 지역의 젊은이들도 빠져나가고 사람들도 놀러오지 않게 되죠. 전주만의 특색을 만들고 (도시를) 변화시켜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였어요.” ■8년간의 회사 생활이 남긴 '바(bar)·갤러리·현실감각' 그는 최근 다니던 회사를 나왔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원치 않는 휴식기를 갖게 됐지만 또 다른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기회로 삼았다. “회사를 그만두면 길거리에 나앉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8년 동안 번 돈들이 ‘지나간 세계’라는 바(bar)와 ‘뱅가드’라는 갤러리로 남아 조금씩 저를 지탱해주고 있는 거죠. 이제 조금씩 수익이 나고 있어요. 지나간 세계 아래층을 싸게 얻어 에어비앤비로 개조해 여행자를 받기도 하구요. 제가 하는 활동들만 보면 이상주의자 같지만 엄청난 현실주의자이기도 합니다. 1년 동안 회사를 다니지 않고 활동해보고,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돈만 들어온다면 회사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에요.” 물리적인 공간으로 남은 그의 지난 8년은 오롯이 어반스트라이커즈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최소한의 토대를 만들어 줬다. 하지만 회사생활이 물리적인 공간만을 남겨준 건 아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밸런스를 잘 맞춰갔던 것이 저의 엄청난 프라이드였어요. 예술만 계속했으면 현실감각을 잃어버리게 되죠. (회사 생활 덕분에) 사람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계속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하고 싶은 게 없다고요? 좋아하기로 결정하면 되죠' 이쯤 되니 부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적다. 정작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그는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에게 늘 같은 이야기를 해준다고 했다. “저는 한번 결심하고 행동한 다음 후회에 대해선 타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일단 어떤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나는 이걸 하기로 결정한 걸로 생각하고 밀고 나갑니다. 한참을 하다보면 내 것이 돼요. 하다가 안 된다고 해도 결국 제게 남아서 제 한 부분을 구성하게 되죠. 그래서 (누군가 고민을 말하면) 그냥 해보라고 해요. 하고 싶은 게 없으면 일단 조금이라도 관심이 가는 분야를 정하고 나 자신을 세뇌하는 거예요. ‘나는 원래 이것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야!’ 이렇게요. 오랫동안 함께 활동한 멤버가 같은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어요. 요가에 관심이 있다기에 ‘너는 오늘부터 요가인이다. 어딜 가도 요가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해라. 오늘부터 그렇게 정한 거다.’ 이렇게 조언해준 적이 있어요. 그 친구는 지금 요가 강사를 하고 있어요. 물론 쉬운 과정은 아니었어요. 몇 년이 걸렸죠.” ■'서울이란 도시에 한 획을 그어야죠' 이런 그의 성격을 만든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스케이트 보드를 접하면서였다. 스케이트 보드 영상을 본 고1 지지는 ‘멋있을 것 같다’는 단순한 이유로 집에 있던 낡은 보드를 꺼내 ‘타고 구르고 깨지면서’ 보드를 익혔다. 그러면서 스케이트 보드와 얽혀있는 그래피티·힙합·패션 등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했다. 이런 관심은 군대를 마친 뒤 스케이트 보드 웹진에서 웹툰을 연재하고,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를 만나 인터뷰 영상을 만드는 등의 기회로 이어졌다. 이때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결국 스케이트 보드에 대한 관심이 어반스트라이커즈로 이어진 것이다. 서울을 바꾸는 악당들의 리더이자 철저한 현실주의자, 동시에 이상을 향해 달려가는 지지의 꿈은 무엇일까. “제 꿈은 서울이란 도시에 한 획을 긋는 거예요(웃음), 서울 사람들에게 꿈을 꾸게 해주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방법으로 서울의 본질을 보여주는 사람이죠. 저로 인해 사람들이 서울이라는 도시를 직시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가끔 상상합니다. 비디오가게 점원 타란티노를, 차고 안의 잡스를, 아를의 반 고흐를 만나는 순간을요. 연습구장에서 땀 흘리는 메시를, 취재에 치이던 트웨인과 헤밍웨이를 만나는 건 또 어떨까요. 상상만으로도 짜릿합니다. 저도 한 때는 예술에 삶을 걸겠다고 맹세했었지요. 어찌나 즐겁고 괴로웠는지, 얼마나 뜨겁고 슬펐던지를 기억합니다. 꼭 한 번이라도 그 시절 나를 만날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기획했습니다. 만날 가치가 있는 사람을 만나 들을 가치가 있는 얘기를 듣는 인터뷰 프로젝트를요. '플레이어'라 이름붙인 이 길 위에서 애저녁에 떠나가버린 나와 만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조건은 오로지 셋입니다. 꿈이 있을 것, 꿈을 향해 달리고 있을 것, 매력적일 것. 플레이어가 이름을 얻지 못한다 해도, 필요한 곳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건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그럼 제 인생의 플레이어일, 제 삶 가운데 투쟁하고 있을 멋쟁이 꿈돌이들에게 이 인터뷰를 바칩니다. 지긋지긋한 이 生을, 어디 한 번 살아내 봅시다.] 팟캐스트 <김성호의 블랙리스트> <김성호의 플레이어>에서 더 깊은 인터뷰를 만날 수 있습니다. eco@fnnews.com 안태호 김성호 기자
2019-06-01 11:11:31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여름 휴가 기간을 앞두고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하는 이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테이케이션'을 선호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합성한 신조어로 멀리 떠나지 않고 도심 내 색다른 공간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따로 돈과 시간을 들여 멀리 가는 것보다 도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들이 눈길을 끈다. ■영화관에서 힐링 타임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는 최근 상암에 100호점을 열고 영화는 물론 음악과 책,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문화 공간을 조성했다. 100호점 개관을 맞이해 여름휴가 기간 동안 도심에서 휴식을 취하는 스테이케이션족을 겨냥해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하는 사운드 특화관 MX관에서 오는 31일까지 매주 월, 화요일에 무료 시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MX관은 차세대 영화관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메가박스가 기술적으로 차별화된 영화 사운드를 구현해 관객들에게 생생한 현장감과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MX관에서는 돌비 애트모스 3D 사운드 시스템, 카네기홀과 오페라하우스에서 사용하는 마이어 스피커, 세계적인 사운드 디자이너 밥 매카시의 튜닝을 통해 최고의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돼 영화 속 각각의 사운드를 개별적으로 콘트롤하는 가장 진화된 입체음향 경험을 선사한다. ■도심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신한카드는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워라밸 클래스’ 개설했다. 워라밸 클래스는 체험에 중점을 둔 원데이 수업으로 시간 부담이 적고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름 클래스는 오는 7월 28일, 8월 4일에 ‘도심 액티비티’를 주제로 롱보드, 스케이트보드, 크루저보드 수업 등을 무료로 진행한다. ■한강에서 펼쳐지는 여름축제 가족과 함께 경제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여름축제도 펼쳐진다. 다음달 19일까지 도심 축제 중 최장기간 진행되는 ‘한강몽땅’은 11개 한강공원과 한강수상 전체를 축제장 삼아 진행되는 국내 최대의 여름축제다. 한강몽땅 여름축제는 '한여름 강의 예술놀이터'라는 주제 아래 59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점심시간 틈새 휴식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했거나 휴가에서 돌아온 직장인들에게 일상 속 휴식을 선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직장인 무료관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민미술관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에서 착안해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오전 11시30분~오후 1시 30분)에 무료 관람과 도슨트 투어를 제공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8-07-28 13:5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