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현대인들에게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통, 어지럼증, 탈모 등 수많은 이상 증상을 유발하기 쉬운 스트레스인데 이는 여성건강에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여성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성 생리불순, 온열찜질로 회복한 김 모씨 직장인 김 모씨(20대 후반·여성)는 최근 과도한 업무로 인해 심신이 지쳤다. 그러한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머리가 지끈거리고 소화가 되지 않는 등, 전에는 없던 증상이 나타났다. 그녀에게 발생된 이상증상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생리가 시작될 날짜도 아닌데 갑자기 생리가 시작된 것이다. 본격적인 생리 혈이라고 하기엔 뭔가 이상했다. 보통 생리혈은 시작된 지 하루나 이틀, 삼일 째에는 붉은 색을 띄다가 사일 째부터는 생리가 점점 끝나가면서 갈색 혈을 띈다. 하지만 김 씨의 생리혈은 시작부터 갈색혈을 띄고 있었다. 워낙 생리주기가 규칙적이었던 터라 김 씨는 이러한 증상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한의원을 찾은 김 씨는 이러한 증상이 3주 정도 지속되었다고 말했다. 그 뒤 다시 붉은 생리가 시작됐다. 김 씨는 “그래도 갈색혈 일 때는 이렇게 걱정이 되지는 않았는데 생리가 시작되고 나니 이 상태가 지속될 까 싶어서 너무 걱정이 되었다. 주위에서도 빨리 검사를 받아보라고 해서 한의원을 찾았다”고 털어놓았다. 여성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김 씨의 증상을 듣고 ‘온찜질 요법’을 일단 권했다. 이는 자궁이 있는 하복부를 따뜻한 찜질팩으로 감싸는 방법인다. 하지만 온찜질만 하라는 말에 김 씨는 처음에는 의아했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매일 퇴근 후부터 잠을 잘 때에도 찜질팩으로 하복부를 감싸는 온찜질을 계속한 김 씨는 4일 째부터 생리가 멎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스트레스로 약해진 기혈순환, 찜질요법이 도움 조선화 원장은 “김 씨의 경우 심각할 정도로 생리의 양이 많거나 생리통이 나타나지 않았었다. 이러한 경우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며 “하복부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하거나 하복부가 냉한 여성일수록 이러한 증상이 생기기 쉬운데, 온찜질을 통해 기혈순환을 원활히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찜질은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는데, 쑥이나 황토, 소금, 옥, 맥반석 등을 원료로 만들어진 팩을 이용해서 1회 20분에서 30분 정도 일주일에 4∼5회 정도 하복부에 열기를 전달해주면 된다. 이는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뿐 아니라 요통이나 변비 등을 해결하는 역할도 한다.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부정출혈 등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김 씨처럼 스트레스로 인해 하복부의 기혈순환이 원활치 못하게 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조선화 원장은 여성들이 평소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전한다. 꼭 생리통이 생기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만 하복부의 보온에 힘쓸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보온에 힘을 써야 건강한 여성자궁을 가질 수 있는 것. 단, 생리혈이 갑자기 많아졌거나 생리통이 심해진 경우, 부정출혈 빈도가 심각할 정도로 잦은 경우 등은 반드시 해당 부분의 원인을 파악해서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질환들의 근본 원인인 자궁의 전체 건강을 회복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이를 위한 한방요법을 실시한다. 찜질요법과 함께 좌훈요법, 좌약요법, 체질에 맞게 처방된 한약 등은 기혈순환을 도와 자궁건강을 튼튼히 할 수 있다. /과학기술부
2008-10-20 16:15:44[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탈모와 관련한 각종 검사는 원인과 상태를 확인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 처방 등 치료 방법이 달라지게 되는데, 질환성 탈모나 젊은 여성의 안드로겐 탈모, 급성탈모 등의 경우 더욱 세심한 검사가 필요하다. 탈모 원인과 상태는 물론 다른 질환과의 연계성 등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환자는 육안과 현미경 관찰, 병력 체크 등으로 원인과 증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안드로겐 탈모, 스트레스성 탈모 등은 모발 정밀검사 필요성이 극히 적다. 이 경우 각종 모발 검사는 불필요한 과잉 진료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다양한 탈모연관 정밀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의사와 병원의 일부 마케팅 요소가 개입된 결과로 첨단 장비의 도움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이미지 구축으로 신뢰감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탈모연관 검사 10가지를 소개한다. 1단계는 문진이다. 발생 시기, 가족력 유무, 주관적으로 느끼는 탈모, 기저질환 유무, 약물 복용 여부, 식습관, 헤어스타일 습관 등을 묻는다. 2단계는 임상이다. 의사가 탈모 형태를 확인하고, 육안 및 미세 현미경으로 탈모 유형, 두피의 건강도, 헤어라인 등을 살핀다. 3단계는 탈모 진행 정도 파악이다. 모발 탈락 진행 정도 평가는 Norwood-Hamilton 분류법이나 Basic and Specific 분류법(BASP)이 일반적이다. Norwood-Hamilton은 탈모를 7단계로 나뉘고 보통 남성에게 적용된다. Basic and Specific 분류법(BASP)은 앞쪽 헤어라인을 기준으로 모양에 따라 분류되고 남녀 모두에게 적용 가능하다. 4단계는 이학적 검사다. 휴지기 탈모와 원형탈모 여부를 알 수 있는 머리 당기기(Hair pull test), 모발 굵기와 연모의 증가 등을 확인하는 피부 확대경 검사(Dermoscopy), 성모와 연모 비율 등을 검사하는 포토트리코그람(Phototrichogram) 등이 있다. 이는 모발을 짧게 자른 뒤 며칠 후 성장 상태를 판단하는 분석법이다. 두피 진단용 전문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두피와 혈관의 건강상태, 모발 밀집도 체크가 가능하다. 5단계 혈액학적 검사다. 호르몬 수준, 철분 부족 등 건강상태와 다른 질환의 유무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구체적으로 혈액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혈장, 철, ferritin, Zn, Cu, 성호르몬(testosterone, DHEA-s, estradiol, FSH, LH) 등이 있다. 6단계는 모발 미네랄 분석 검사다. 많은 병원에서 시행하는 검사로 탈모의 원인을 알 수 있으며, 머리카락 몇 가닥만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모발의 분석을 통해 탈모 치료를 위한 자료로 사용한다. 7단계는 조직 검사다. 두피의 모낭을 채취하고, 모간부의 머리카락을 떼어내 병리학적 분석을 한다. 검체를 수직 절단이나 수평 절단해 평가한다. 모낭 주위 염증 유무, 모발 형태, 생장기, 휴지기 모발의 비율, 연모의 존재 등을 관찰한다. 안드로겐 탈모 진단에 유용한 자료가 된다. 모발주기, 모근 상태, 모공 환경 등의 확인된다. 8단계 유전자 검사다. 유전자 테스트를 하면 안드로겐 탈모와 연관 유전자 변이를 알 수 있다. 또 유전성 감소증 검사를 하면 유전자 이상에 의한 연모 형성 혹은 모낭의 소형화를 관찰할 수 있다. 철저한 가계조사와 가족력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9단계 원형 탈모증 검사다. 원형 탈모증은 남성형 탈모증과 쉽게 구분된다. 모발 당기기, Dermoscopy, 조직 검사 등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10단계는 휴지기 탈모증 검사다. 원인 자극이 있고, 탈모가 악화되는 특정 기간이 존재한다. 모발 당기기와 조직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휴지기 모발 비율은 증가하고 성모와 연모의 비율은 정상이다. 여기서 1단계에서 3단계까지는 필수 검사에 해당된다. 4단계 이후가 흔히 말하는 병원의 탈모 진단을 위한 정밀검사 영역이다. 모발의 큐티클층에는 인생의 내밀한 정보가 쌓여 있어 유전자 분석을 하면 옛 조상도 알 수 있다. 이를 검사하는 장비 또한 첨단화되고 있다. AI(인공지능) 기능을 더한 특수현미경과 3D스캐너 등으로 모발에 대한 심층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개 안드로겐 탈모는 모발 정밀검사 필요성은 떨어진다. 그러나 모발 정밀검사는 탈모 치료는 물론 연관 질환 파악 등에 유용하게 활용된다. 모발 정밀검사는 한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는 미다스의 손(Midas touch)임은 분명하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1-28 22:52:05[파이낸셜뉴스] 한국인은 보통 ‘O’다리라 하는 무릎 안쪽이 휘어진 다리 형태를 가진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체중 부하가 무릎 안쪽에 실리다 보니 무릎 안쪽에 통증 발생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1일 김태호 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무릎 통증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질환이 다르고 증상이 다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거위발건은 무릎 안쪽 부위에 위치하는데 봉곤근, 박근, 반건양근 등 3개의 근육이 모여 만들어진 힘줄이며 마치 거위발 모양과 같아 거위발건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주로 무릎을 펴고 굽힐 때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때 내측부인대와 거위발건의 지속적인 마찰로 염증이 생기는 것을 거위발건염이라 한다. 김 원장은 ”거위발건염은 대부분 외상에 의해 생기는데 과도한 무릎 사용이 주요한 원인이다”며”위치상 무릎 안쪽에 통증이나 열감이 발생하고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통증이 심해지며 증상이 심할 경우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거위발건염은 냉찜징이나 소염진통제, 비스테로이드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해 증상 호전을 확인한다. 하지만 감염으로 인해 생기거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무릎 안쪽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는 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 건강한 뼈를 가지고 있더라도 반복적인 자극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스트레스성 골절이라 한다. 주로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해 골절이 생길 수 있고 혹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 있어 쉽게 골절이 되는 부전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골절 또한 상태에 따라 깁스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게 되는데, 비전이성 골절이라 하여 골절 부위가 틀어지지 않고 잘 유지가 된 안정적인 경우에는 수술보단 깁스치료를 시행한다. 반월상연골판은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체중을 부하에 의해 주로 통증이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과격하고 강도가 높은 운동으로 인해 손상의 크기가 더 크게 발생하게 되는데, 급격한 방향 전환 시 충격과 외력을 이기지 못해 ‘퍽’ 소리와 함께 파열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 손상 치료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재활운동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손상된 부위가 파열되어 더 찢어질 가능성이 많은 불안정한 연골판 손상의 경우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의 뼈 사이에 압력이나 충격을 흡수하게 되는데, 과체중일 경우 무릎이 받는 하중이 더 크기 때문에 체중 조절 또한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라고 말하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1 09:44:02[파이낸셜뉴스] 대한한의사협회가 수능 20일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청심환과 공진단 등 한약을 무작정 구입해 복용하면 낭패를 볼 수 있음을 경고하고, 반드시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복용해야 안전하다고 25일 조언했다. 특히, 청심환이나 공진단이 익숙한 한약인 만큼 주의없이 수능 전날이나 당일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처럼 급하게 복용하기 보다는 신체 반응 등을 살펴보기 위해 수능일 1~2주 전부터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미리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청심환(우황청심환)은 천왕보심단 등과 함께 수험생의 긴장 완화에 좋은 대표적인 한약으로 알려져 있다. 청심환과 천왕보심단은 안정을 가져다 준다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청심환은 주로 빠른 시간에 효과를 보기 위한 응급상황 시 처방하며, 천왕보심단은 장복이 가능한 심신을 보하는 약이라는데서 차이가 있다. 청심환은 신경 안정과 근육의 긴장 완화, 스트레스성 두통 및 불면증 개선 등의 효능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중풍 등 뇌질환 발병 시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 또한 뛰어나다. 천왕보심단 역시 안정 효과를 위해 수험생들에게 추천되는 한약 중 하나로, 불면증, 불안 등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며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긴장이나 항진이 없는 상태에서 청심환을 복용하게 되면 오히려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고, 천왕보심단 또한 설사,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 수능을 망쳐버릴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요 국내외 학술논문과 임상시험 등을 통해 학습능력 향상과 면역력 강화의 효능이 입증된 공진단의 경우도 집중력을 높여 장시간 공부하는 데 도움을 주고 피로에 지친 몸을 빨리 회복시켜 주는 효과가 있지만, 오남용 하게 되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하기 위해 청심환, 천왕보심단과 공진단 등을 복용케 하는 경우가 있으나 체질이나 복용량 등을 고려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구매해 수능일에 맹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도리어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라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복용을 위해 반드시 가까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찾아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내 몸에 맞는 한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능을 앞두고 유독 긴장이나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수험생은 한의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청심환, 천왕보심단, 공진단 등의 한약을 수능일 1~2주 전부터 미리 복용해 본 후 적절한 시점부터 복용을 시작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5 11:08:47[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한 부인이 있었다. 부인의 나이는 27세였는데, 결혼 후 딸만 둘을 낳고서 그 이후로는 임신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은 4년이 흘렀다. 어느 해 5월 부인은 갑자기 음부가 가렵고 헐어서 고름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그리고 자궁과 아랫배가 아래쪽으로 무지근하게 내리누르면서 빠져나올 것만 같았다. 밥도 잘 먹지를 못해서 살은 빠지고 초췌해졌다. 부인은 남편이 어디가 아프냐고 채근했지만 창피해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 남편은 몇 명의 의원에게 부인을 진찰하게 했지만 모두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어느 날 한 명의가 진찰을 하게 되었다. 명의는 진맥을 해 보더니 현맥(弦脈)이 잡힌 것을 보고서는 부인이 분노로 인한 화가 생겨나 발산되지 못하여 급기야 간에 맺히고 중기(中氣)가 아래로 처진 것이라 생각했다. 명의는 부인에게 “혹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었는가?”하고 묻자 부인은 남편의 눈치를 보더니 아무 말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의원이 남편에게 눈치를 주자 남편이 잠시 나가 있는 동안 부인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사실 남편은 부인에게 아들이 없자 멋대로 3~4명의 첩을 두고 집안일을 돌보지 않은 데다 주색에까지 빠졌던 것이다. 게다가 시어머니의 모진 시집살이도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나 당시 사회 통념상 화를 내거나 불평불만을 토로할 수 없었던 부인은 분노가 맺히고 쌓여만 갔다. 그러다 결국 이러한 증상이 생긴 것이다. 의원이 판단하기에는 간에 습열이 쌓여서 생긴 간경습열증(肝經濕熱症)이었다. 간(肝)은 분노와 관련된 장기이기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 상태에서 간경(肝經)이 유주하는 부위인 사타구니나 생식기 부위에 다양한 염증이 유발된다. 간경습열증에는 용담사간탕이 적방이다. 명의는 즉시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 7첩을 지어서 복용하게 했다. 그랬더니 무지근하게 아래로 내리누르는 기운과 음부가 헐고 가려운 증상이 곧바로 나아졌다. 그러나 초췌한 몰골과 입맛이 없는 증세는 그대로였다. 비기(脾氣)는 아직 회복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다시 귀비탕(歸脾湯) 가미방을 추가해서 연이어 15첩을 복용하게 하였더니 비로소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제반 증상이 안정되었다. 이 소문을 듣고서는 한 의원이 물었다. “의원님께 치료하신 부인의 치료비법을 듣고자 합니다. 사실 그 부인은 저에게도 왔지만 저는 자신이 없어 돌려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명의는 “저는 치료를 할 때 진맥과 함께 환자에게 왜 그런 병증이 생겼는지를 중시합니다. 진맥 결과 현맥(弦脈)이 나왔고, 부인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본 결과 극심한 화가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용담사간탕으로 먼저 간담의 습열을 고르게 한 다음 계속해서 귀비탕을 사용하여 근심 걱정과 분노로 인해 손상된 심비(心脾)를 북돋워 준 것입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간기(肝氣)가 뭉친 것이 풀어지고 중기가 허하여 아래로 처지는 증세 따위가 어찌 물러가지 않겠습니까?”하고 답했다. 의원은 명의에게 다시 물었다. “용담사간탕이 부인병의 명방인 것을 알고 있지만 이처럼 효과가 좋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다른 치험례를 들어 볼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명의는 “제가 최근에 용담사간탕으로 부인병을 치료한 몇 가지 경우가 있으니 이렇게 원하신다면 들려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명의는 “며칠 전 술을 즐기는 어떤 부인이 복부와 사타구니가 붓고 아프며, 오한이 들고 열이 나며 얼굴의 관골이 붉었으며 입이 쓰고 간혹 때때로 냉대하가 있었는데, 이것 또한 간경의 습열이 쌓여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생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용담사간탕을 썼더니 붓고 아픈 것이 없어졌고, 이어서 가미소요산을 썼더니 오한과 발열이 없어졌습니다. 이때 용담사간탕은 간경의 습열을 풀어주는 것이고, 가미소요산은 간경의 혈허(血虛)로 번열(煩熱)이 나타나면서 허로와 유사한 것을 치료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명의는 이어서 “또한 한번은 어떤 부인이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부르면서 음부가 부어오고 동시에 양쪽 사타구니가 붓고 아프면서 가렵기도 하고, 백대하가 간간이 나오고 오한과 발열이 교대로 나타나며, 소변이 소량씩 방울져 나왔습니다. 나는 부인의 병증을 간기가 정체되어 혈병(血病)이 생긴 것으로 보고 역시 용담사간탕을 썼더니 차츰 나아졌으며, 이어서 또 가미소요산을 썼더니 완전히 나았습니다.”라고 했다. 용담사간탕은 초룡담, 시호, 택사, 치자인, 황금 등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부인병의 명방으로 질염, 적백대하, 하복통, 서혜부습진, 음부부종, 등에 사용한다. 옆구리 부위의 대상포진에도 특효다. 군약(君藥)인 초룡담이 맛이 아주 쓰기 때문에 탕약 맛도 아주 쓰다. 가미소요산은 화병, 허열, 불면증, 갱년기장애, 질건조증에도 효과적인 처방이다. 요즘은 스트레스성 질환에도 다용된다. 의원은 명의에게 “그렇다면 용담사간탕은 여자에게만 효과가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명의는 “용담사간탕은 남자의 음부소양증과 더불어 사타구니에 생긴 백선, 허벅지 안쪽의 습진에도 특효합니다. 잘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의원은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며칠 후 의원은 한 남자를 치료할 기회가 있었다. 남자는 신경을 많이 쓰면 옆구리가 결리고 입맛이 쓰게 느껴진다고 했다. 또한 소변은 쌀뜨물처럼 백탁(白濁)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음경과 고환이 붓고 아프면서 아랫도리와 사타구니가 습하고 가려운 것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의원은 명의에게 배운 바대로 진맥을 해 보고서는 간담(肝膽)의 습열로 진단하고 용담사간탕을 투약했다. 그랬더니 남자의 증상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남자는 의원에 “의원님 제가 이제 가진 돈이 없어서 탕약은 더 못 먹겠습니다. 혹시 뜸자리를 좀 알려주시면 집에서 뜸이라도 떠 보겠습니다.”라고 했다. 의원은 남자에게 “그럼 아랫배에 있는 관원혈(關元穴)이 하초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으니 그곳에 뜸을 떠 보시구려.”라고 했다. 관원혈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정(精)을 보충하면서 기력이 나게 하는 혈자리다. 남자는 그 이후로 관원혈에 날마다 뜸을 50장씩 떴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라졌던 증상이 조금씩 생겨나더니 예전과 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그래서 의원에게 그 이유를 물었지만 의원은 신통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왜 그런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의원은 명의를 찾아 답을 구했다. 그러자 명의는 “의원님처럼 간혹 용담사간탕을 처방하면서 관원에 뜸을 뜨는 경우가 있는데, 간(肝)에 습열(濕熱)이 차 있는데 여기에 뜸을 뜨면 간화(肝火)가 되살아나서 병세가 도리어 심해지기 때문에 뜸치료는 하지 않아야 합니다. 뜸은 좋은 치료법이지만 열증(熱症)에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라고 했다. 주위에 보면 뜸을 만병통치처럼 여겨서 집에서도 많이 뜨는데,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냉증이나 허증에 효과를 보이는 뜸치료도 하면 안된다. 또한 이러한 경우에 몸을 너무 덥게 하거나 뜨거운 물로 반신욕 등을 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제 아무리 심한 병증이라고 제대로 처방을 하면 즉효를 나타냈지만, 제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라고 증상과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긴다. * 제목의 ○○○○○은 ‘용담사간탕’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출처 <우잠잡저(愚岑雜著)> 醫案21. 肝鬱傷脾. 一. 婦人二十七歲, 但産二女, 更不受孕, 于今四載. 五月忽玉門搔癢, 成瘡膿汴, 長流不止, 陰門小腹, 鎭墜欲脫, 形身焦悴不能食. 余問, 有不得志之事乎, 果有云云. 意料心間之怒火, 不得發越, 因致肝鬱脾下陷也. 卽製龍膽瀉肝湯七貼, 鎭墜之氣與瘡癢卽差, 而形身與食飮如前. 更製歸脾湯, 加柴胡 山梔仁 靑皮 車前子 赤伏苓, 連十五貼, 始進飮食而快蘇. 蓋厥夫無子, 胡作妾數三人, 不顧家業, 況綿酒色, 便性之女子, 鬱怒之火, 勢所難免, 所以瀉肝湯, 先平肝膽之濕熱, 繼用歸脾湯, 以扶憂思怒傷之心脾. 柴胡靑皮, 踈侮伐之肝木, 山梔仁解鬱曲之火與夫肝膽怒火, 車前赤苓, 利腎肪胱下府之濕, 從小便出, 肝鬱脾虛下陷之症, 安得不退却乎? (사례 하나. 27세의 아낙네가 단지 딸 둘만 낳고는 다시 임신하지 못한 지 지금까지 4년이 되었다. 5월에 갑자기 생식기가 가렵다가 헐어서 고름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자궁과 아랫배가 아래쪽으로 무지근하게 내리누르면서 빠져나올 것만 같고 살이 빠져 초췌해지고 먹지를 못하였다. 내가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그런 일이 있었노라고 말하였다. 나는 마음속에 분노로 인한 화가 생겨나 발산되지 못하여 급기야 간에 맺히고 비가 아래로 처진 것이라 생각하였다. 즉시 용담사간탕 7첩을 지어서 썼더니 무지근하게 아래로 내리누르는 기운과 헐고 가려운 증상이 곧바로 나았으나, 초췌한 몰골과 입맛이 없는 증세는 그대로였다. 다시 시호, 산치자인, 청피, 차전자, 적복령을 더한 귀비탕을 지어 연이어 15첩을 복용하게 하였더니 비로소 음식을 먹고는 곧 쾌차하였다. 그것은 그 남편이 자식이 없어 멋대로 3~4명의 첩을 두고 집안일을 돌보지 않은 데다 주색에까지 빠져들자 예민하고 민감한 여자의 분노가 맺히고 쌓여 화가 생겨나지 않을 수 없는 형세가 되었기 때문이니, 그래서 사간탕으로 먼저 간담의 습열을 고르게 한 다음 계속해서 귀비탕을 사용하여 근심 걱정과 분노로 인해 손상된 심비를 북돋워 준 것이다. 시호와 청피는 손상된 간목을 소통시키고, 산치자인은 맺히고 막힌 화와 간담의 노화를 풀어주며, 차전자와 적복령은 신과 방광같은 하부의 습사를 소변으로 빼내 주니 간기가 맺히고 비가 허하여 아래로 처지는 증세 따위가 어찌 물러가지 않겠는가?) <교주부인양방> ○ 一婦人腹拗腫痛, 寒熱口苦, 或時帶下, 此肝經濕熱不利也. 用龍膽瀉肝湯而腫痛消, 用加味逍遙散而寒熱退. (어떤 부인이 복부와 사타구니가 붓고 아프며, 오한이 들고 열이 나며 입이 쓰고 간혹 때때로 대하가 있었는데, 이것은 간경의 습열로 원활하지 못하여 생긴 것이었다. 용담사간탕을 썼더니 붓고 아픈 것이 없어졌고, 가미소요산을 썼더니 오한과 발열이 없어졌다.) ○ 一婦人兩拗腫痛, 小腹痞脹, 白帶時下, 寒熱往來, 小水淋瀝. 余作肝氣滯而血病, 用龍膽瀉肝湯漸愈, 又用加味逍遙散ㆍ六味地黃丸全愈. (어떤 부인이 양쪽 사타구니가 붓고 아프며,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부르며, 백대하가 간간이 나오고, 오한과 발열이 교대로 나타나며, 소변이 소량씩 방울져 나왔다. 내가 간기가 정체되어 혈에 병이 생긴 것으로 보고 용담사간탕을 썼더니 차츰 나았으며, 또 가미소요산과 육미지황환을 썼더니 완전히 나았다.) <경보신편> 一少年夢泄後, 專身惡寒, 自腎莖寒氣上升, 胸膈壅滯, 四五日後自愈. 一念後又夢泄, 則惡寒胸滯, 腎莖升氣, 一如前, 因自愈, 一念後無夢泄, 而前症又發, 又自愈, 一念後前症又發. 중략. 予知其肝心經熱極, 進龍膽瀉肝湯, 而間有他醫灸關元, 病症添劇, 禁勿更灸, 連用七貼, 諸症頓減. 후략. (어떤 젊은이가 몽설을 한 후에 온몸에 오한이 들며 음경에서부터 한기가 위로 오르고 흉격이 막혔으나 4~5일 뒤에 저절로 나았다. 20일 후 또 몽설을 하고는 오한과 흉격의 막힌 증상과 음경에서 찬 기운이 오르는 증상이 전과 같이 다시 발생하였으나 다시 저절로 나았다. 20일 후에는 몽설을 하지 않았는데도 전과 같은 증상이 재발하였다가 다시 저절로 나았고, 20일 후 전과 같은 증상이 다시 재발하였다. 중략. 내가 간경과 심경의 열이 극렬해진 것을 알아차리고 용담사간탕을 주었으나 사이사이에 다른 의원이 관원에 뜸을 떠서 병이 더 심해졌기에 다시는 뜸을 뜨지 말게 하고 연달아 7첩을 썼더니 여러 증상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후략.)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2-13 15:29:0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매년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즐거워야 할 명절만 되면 두통, 짜증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른바 스트레스성 질환인 ‘명절 증후군’이다. 이 같은 두통, 짜증, 복통, 우울함 같은 증상은 명절 전 1~2주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부분 명절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자칫 우울증과 같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증후군은 정신의학적으로 명절이라는 사건에 불편함을 보이고 ‘부적응 상태’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대개 긴 연휴의 명절 전후 2~3일 동안 제일 심한 증상을 보인다. 연휴 전 1주일 정도 심하게 겪는다. 그러다가 명절을 지나고 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명절 후 후유증이 2주 이상 계속되면 적응장애 또는 우울증이나 신체형장애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주부들의 경우 명절증후군이 주부우울증으로 진행될 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증상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대응해야 한다. 명절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는 많은 식구들 간 다양하게 얽힌 관계 속에서 감춰진 갈등이 주요 원인이다. 우선 명절증후군은 많은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발생하는 번잡함이나 과다한 일거리, 나아가서는 남녀불평등, 고부갈등 등이 두드러져 유발한다. 또 다양한 가족들 간 이면에 감춰진 시댁에 대한 부담감, 동서간의 경쟁의식, 형제자매간의 비협조, 생활 경제 수준의 차이 등이 복합 작용하게 된다. 심지어 명절대목에 맞춰 치솟는 물가, 고향을 오가는 길의 교통체증까지 겹쳐 이러한 증후군의 심도를 높인다. 명절 스트레스는 남자들도 받지만 대개 주부들의 70~80%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명절 기간 중 우리 사회의 남녀 불공평이 작동하면 여자들 나아가 가정주부들, 특히 첫째 며느리가 명절증후군의 가장 큰 희생자가 되기 십상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에 뾰족한 대처방법이 없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명절 증후군은 가족 간 상호 배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극복할 수 있다. 명절 증후군은 앓는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가족들의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오랜만에 만난 친지에게 ‘취업은 했으냐?’, ‘결혼은 언제하느냐?’, ‘아이는 언제 낳을 거냐?’, ‘둘째 계획은 없느냐’와 같은 질문은 사소하다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당사자에게는 예민하게 다가올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상대를 난처하게 할 수 있는 질문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또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는 듯한 발언 역시 하지 않아야 한다. 명절 기간 가족 간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방법으로는 크게 가사 노동의 부담, 경제적 부분 조율, 마음을 열고 긍정적인 대화, 전통적 가치관의 인식 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큰 며느리에게 집중되는 가사 노동을 모든 가족구성원이 나눠서 분담해야 한다. 조상들을 위해 음식상을 준비는 며느리들은 손 하나 까딱거리지 않는 식구들을 보면 불만이 쌓이게 된다. 게다가 이를 표현 못하고 안으로 삭혀야 한다.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이다 보니 불편한 가족 관계 내에서 생기는 이면 속 갈등은 심리적 갈등과 압력을 가중시킨다. 선물이나 경비 부담 같은 경제적 부분은 가족들 형편에 맞춰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사전 조율해야 한다. 경제적인 부분은 사소한 곳에서 감정이나 자존심 상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 간 사전에 세심하게 이 부분은 조율하게 필요하다. 가족 간 대화는 반드시 서로 마음을 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 간 평상시의 교류가 중요하다. 대개 명절 기간 중 힘들게 모여서는 식사만하고 교통사정을 핑계로 곧 헤어지는 가족이 많다. 대부분 할 일이 없고 대화가 시작되면 곧 기분 나쁜 언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관계 개선을 도모하기 보다는 평소 가족 개인과 개인끼리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통적인 가치관에 사로잡혀 남녀평등 같은 문제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의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현재의 세대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마찰을 만들게 된다. 또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여성과 주부의 건강은 남자들의 역할로 경감시킬 수 있다. 가족 구성원 간에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조서은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오랜만에 많은 가족들이 모이면서 가족 관계 이면의 갈등이 원인이 돼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명절 증후군은 대부분 명절이 지나고 나면 사라지지만 자칫 우울증과 같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걸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 일수록 서로 상대의 입장을 살펴 예의를 지키고 취업, 결혼, 출산과 같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주제는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가족 간에는 서로 편안한 주제의 대화를 나누고 전체 구성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오락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9-27 11:48:58[파이낸셜뉴스] 한 왁싱숍 사장이 질염에 걸린 고객에게 ‘더럽다’, ‘토 나올 것 같다’, ‘걸레네’ 등 막말을 퍼부어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왁싱숍 사장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해당 왁싱숍을 예약하려다가 질염 고객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질염 여부는 확인 못 했다. 죄송하다”며 예약을 취소했다. 그러자 사장은 “질염 있는데 예약하려고 한 거냐.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이용 자제 부탁드린다”며 “성인이신데 빠른 치료하고 나서 왁싱숍 이용해라. 민폐 제대로네. 자기 관리 하나 제대로 못 하면서 왁싱은 무슨”이라고 A씨를 비난했다. 이에 A씨는 “질염 치료해도 안 돼서 왁싱하려고 한 거다. 시술자가 장갑 끼고 손 제대로 씻으면 되고, 샵 내부 시설 소독하고 썼던 건 무조건 버리면 되지 않냐”면서 “질염을 무슨 성병처럼 취급하냐. 성관계 자주 안 해도 생길 수 있는 거고, 단순 스트레스성일 수도 있다. 사람 기분 나쁘게 취급하지 마라”라고 답했다. 사장은 다시 “지능 있는 사람이라면 산부인과 가서 질염 먼저 치료하고 왁싱숍 방문이 순서다. 무슨 얘길 하는 거야, 토 쏠리게”라며 “치료해도 안 되면 왁싱을 포기해라. 완전 X걸레 아니냐. 생각하는 것도 더럽다. 하여간 밑에 관리 안 된 여자치고 제정신인 사람을 못 봤다”고 조롱과 성희롱성 발언을 이어갔다. A씨는 이번 일을 공익 목적으로 공론화한다고 밝히면서 “이런 취급 받고, 이런 모욕받을 줄 알았더라면 예약 안 했다. 상식에서 벗어난 언행과 태도, 비방 및 소비자 걸레 취급, 질염에 대한 이해도 부족 등 예약하지 않겠다는 사람을 폄훼하고 개인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참다못해 글 올린다”고 전했다. 동시에 해당 가게의 상호와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이후 온라인에 퍼진 A씨의 글을 본 사장은 “경찰서에서 만나자. 어마무시한 전화 테러(폭력)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뒷감당 자신 있냐”며 신상정보 공개죄, 영업방해죄,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내가 내 업장에서 비위 상해서 질염 고객 안 받겠다는 게 무슨 문제냐. 고객 거부할 권리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장을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맞고소하겠다고 말하면서 “전 분비물 나오는 것도 아니고 냄새도 안 나며 간지러울 뿐이다. 분명 예약 취소한다고만 말했는데 인신공격하고 모욕적으로 대하셔서 화가 나는 거지, 시술 거부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질염이 뭔 줄 아는 거냐”, “스타킹 때문에 자주 생기던 건데 사장이 너무 저급하다” 등의 의견을 냈다. 실제로 질염은 여성의 감기라 불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질염은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며 성관계로 인해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7 05:57:232023학년도 대입수학능력평가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동안 지금까지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당일에 맞춘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한 시기가 왔다고 봐야한다. 수험생이라면 아침 식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탄수화물은 뇌 활성화를 위한 포도당을 공급하기 때문에 반드시 챙겨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원래 아침을 먹지 않다가 갑자기 먹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한 달을 앞둔 시기부터 아침을 꼭 챙겨 먹고, 특히 수능 당일에는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자. 수면시간 역시 중요하다. 지금부터는 최소 6~7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 수면 패턴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컨디션 조절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수능 시간표에 맞춰서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감기나 기타 계절 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찬바람이 불기시작하는 11월은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실내 습도와 온도 관리, 충분한 수분 섭취, 청결유지 등 생활 관리로 최상의 컨디션으로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전의 날을 대비해 한의약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긴장완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 '우황청심환'은 신경 안정, 근육의 긴장 완화, 스트레스성 두통 및 불면증 개선 등 수험생에게 좋은 효능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공진단 역시 기운을 상승시키고 학습능력 향상, 피로회복, 면역력 강화 등 수험생에게 보탬이 되는 효능들이 많다. 신진대사와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기운을 올려 집중력을 높이고 장시간 공부하는데 도움을 주고 피로회복과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우황청심환'과 '공진단' 모두 수험생에게 도움이 되는 약이지만 상반된 효능이 있고 수험생의 건강상태, 그리고 수능 일정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2주 전부터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침 치료는 역시 혈중 엔도르핀을 증가시켜 긴장을 해소하고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침 치료 후 심장 박동이 안정되고, 손발의 땀 분비가 줄어드는 등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이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날에 맞춘 건강한 생활습관과 한의약의 도움을 받아 무리 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을 준비하는 전국의 모든 수험생이 건강하고 슬기롭게 수험생활을 마무리 하기를 기대해본다. 이마성 광덕안정한의원 강동길동점 대표원장
2022-10-13 18:08:53[파이낸셜뉴스] 2023학년도 대입수학능력평가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동안 지금까지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당일에 맞춘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한 시기가 왔다고 봐야한다. 수험생이라면 아침 식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탄수화물은 뇌 활성화를 위한 포도당을 공급하기 때문에 반드시 챙겨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원래 아침을 먹지 않다가 갑자기 먹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한 달을 앞둔 시기부터 아침을 꼭 챙겨 먹고, 특히 수능 당일에는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자. 수면시간 역시 중요하다. 지금부터는 최소 6~7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 수면 패턴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컨디션 조절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수능 시간표에 맞춰서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감기나 기타 계절 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찬바람이 불기시작하는 11월은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실내 습도와 온도 관리, 충분한 수분 섭취, 청결유지 등 생활 관리로 최상의 컨디션으로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전의 날을 대비해 한의약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긴장완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 ‘우황청심환’은 신경 안정, 근육의 긴장 완화, 스트레스성 두통 및 불면증 개선 등 수험생에게 좋은 효능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공진단 역시 기운을 상승시키고 학습능력 향상, 피로회복, 면역력 강화 등 수험생에게 보탬이 되는 효능들이 많다. 신진대사와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기운을 올려 집중력을 높이고 장시간 공부하는데 도움을 주고 피로회복과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우황청심환’과 ‘공진단’ 모두 수험생에게 도움이 되는 약이지만 상반된 효능이 있고 수험생의 건강상태, 그리고 수능 일정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2주 전부터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침 치료는 역시 혈중 엔도르핀을 증가시켜 긴장을 해소하고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침 치료 후 심장 박동이 안정되고, 손발의 땀 분비가 줄어드는 등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이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날에 맞춘 건강한 생활습관과 한의약의 도움을 받아 무리 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을 준비하는 전국의 모든 수험생이 건강하고 슬기롭게 수험생활을 마무리 하기를 기대해본다. 이마성 광덕안정한의원(강동길동점) 대표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0-13 08:52:3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아주대학교는 정이숙 교수(약학대학 교수·글로벌제약임상대학원장) 연구팀이 개발한 ‘차즈기 발효 추출물을 포함하는 수면장애 예방,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이 중국 특허를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소재는 2019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주)휴온스로 기술이전 되어, 현재 이 회사가 전용실시권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첫 해외 특허 취득에 이어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특허 취득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이숙 교수는 ㈜휴온스와 함께 차즈기 추출 발효물을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연구해왔다. 정 교수팀은 해당 내용에 대해 2018년 국내 특허를 확보했고 연구를 심화 발전시켜 2020년, 2021년 추가 특허를 확보했다. 차즈기 추출 발효물은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한 기능성 소재로, 관련 연구는 2018년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연구성과사업화지원사업과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산업성과확산지원사업에 선정돼 그 가치와 상업화 필요성 및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차즈기 추출 발효물은 천연물 소재라는 점에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수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성과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낮고 안전성은 높아, 인체에 미치는 부담이 적으면서도 높은 효능을 가지기 때문이다. 차즈기는 꿀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재배하며 차조기, 시소, 자소엽으로도 불린다. 동의보감에서는 차즈기에 대해 냄새가 몹시 향기로운 것을 약으로 쓰며, 차로 마시면 막힌 기를 풀어준다고 언급하고 있다. 정 교수팀과 ㈜휴온스는 공동 연구를 통해 비임상에서 확인된 ‘수면의 질 개선’ 효과를 토대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서의 기능성을 인정받기 위해 전국 4개 대학병원에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연구팀은 비임상을 통해 차즈기 발효 추출물이 다이아제팜(Diazepam,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벤조디아제핀계 신경 안정제)과 유사한 수준의 수면 유도 효능을 보임을 확인했다. 정 교수는 한국화학연구원(KRICT) 연구원, 아주대 의대 교수를 거쳐 2011년부터 신설된 아주대 약학대학 교수로 강단에 서 왔다. 정 교수는 뇌혈관 질환과 인지장애, 수면장애 및 스트레스성 우울 등 신경정신질환 분야의 치료제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정 교수는 “차즈기 추출 발효물은 수면의 질 개선뿐 아니라 항스트레스와 긴장 완화, 인지 능력 개선에도 우수한 효능을 나타내는 차세대 멀티 기능성 소재”라며 “앞으로도 관련 기업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연구를 발전시켜, 대학의 사회적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교수는 아주대 김은하 교수(대학원 분자과학기술학과), 상명대 이승호 교수(의생명공학과)와 차즈기 추출 발효물 유래 화합물 유도체를 이용한 불면증 치료제 개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공동 연구팀은 2021년 12월 ‘수면개선용 신규 화합물’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6-23 10:5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