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언론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향해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아시안컵 16강에서 일본을 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일부러 비겼다는 것이다. 29일 각종 외신에 따르면, 중국 매체 ‘소후’는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승부조작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팀은 아시안컵 16강에서 일본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말레이시아와 비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은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후 미소를 지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축구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팀은 낯짝이 없다”고 비난했고, 스포츠 전문매체의 한 기자는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팀을 만나려는(일본팀과 경기를 하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다. 너무 뻔뻔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한국은 지난 25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골씩을 주고 받았다. 또한 중국 언론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 심판의 카드 남발로 벌금 3000달러를 내게 된 사실을 보도하며 심판을 극찬했다. 중국 국적의 마닝 주심은 지난 5일 바레인전 당시 손흥민, 조규성, 박용우, 이기제, 김민재에게 옐로카드를 들어올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징계윤리위원회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에 내린 벌금 징계를 공지했다. 규정에 따르면 한 경기에서 5명 이상의 선수가 카드를 받게 되면 해당 국가의 협회는 징계 제재를 받을 수 있다. AFC 징계윤리위원회는 3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정말 기쁘다. AFC가 중국을 대신해 대한축구협회를 응징했다”라며 “벌금 액수는 크지 않지만, 한국 축구의 오만함을 퇴치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중국 축구가 다시 승리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31일 새벽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9 18:11:13▲ 사진=KBS2 '추적60분' 화면 캡처추적60분 윤기원 추적60분 윤기원 사건이 다뤄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KBS2 시사교양프로그램 '추적60분' 1188회에선 '죽음의 그라운드, 윤기원 그는 왜 죽었나'편을 통해 지난 2011년 5월 6일 향년 24세 나이로 사망한 축구선수 윤기원 사건이 전파를 탔다. 윤기원은 프로축구 데뷔전에서 5골을 막아내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그로부터 6개월 뒤인 지난 2011년 5월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질식사로 밝혀졌다. 당시 차량에는 빈 맥주 캔과 100만원이 든 봉투 그리고 타다 만 착화탄이 있었다. 당시 부검 결과 '추적 60분' 윤기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맥주 한 캔에 해당하는 0.01이었다. 그에 반해 현장에 있던 맥주는 6캔 중 3개가 비워져 있어 윤기원의 사망 직전 옆에서 두 캔 반을 마신 사람이 있을 거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이 의혹과 함께 윤기원의 사망에 대한 또 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윤기원이 승부조작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자 조직폭력배가 그를 살해한 뒤 자살로 위장했다는 내용이다. /fnstar@fnnews.com fn스타 김선정 기자
2016-02-18 18:15:58[파이낸셜뉴스] 전 축구 국가대표 조원희(은퇴)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박주호에게 법적 대응을 시사한 대한축구협회에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박주호 이어 이영표→박지성까지…축구협회 성토 조원희는 14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을 통해 "한국 축구가 혼란스러웠던 5개월의 시간이었다"며 "축구인이자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 감독 선임 과정 및 박주호 선수에 대한 축구협회의 법적 대응 소식을 접하고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그동안 응원의 목소리가 모두 묻혀버리고 말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 대해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정확하고 확실하게 답변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축구를 미치게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옳은 결정을 내려주시길 마음 깊이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축협, 선임 과정 폭로한 박주호 상대 법적 대응 검토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전 국가대표 풀백 박주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폭로' 영상을 올렸다. K리그1 울산 HD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는 과정이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일부 전력강화위원이 외국 지도자보다 국내 축구인을 선임하도록 몰아갔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축구협회는 박주호가 비밀 유지 서약을 어겼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로 했다. 박주호는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해 제시 마쉬 캐나다 대표팀 감독,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잉글랜드) 감독 등 최종 후보로 언급됐던 지도자들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영표 해설위원,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유럽 축구를 경험한 '선배' 축구인들도 박주호를 두둔하며 축구협회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가운데 박 테크니컬 디렉터를 제외한 세 명은 축구협회 임원으로 활동하다가 2023년 4월 승부 조작 연루 등 사유로 징계 중인 축구인들에 대한 협회의 '기습' 사면 조치를 놓고 공분이 커지자 사퇴한 바 있다. 조원희는 지난해 1월부터 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았으나 '기습 사면 사태'를 겪은 후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나머지 둘은 축구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2020년 현역 생활을 마친 조원희는 이후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현재 채널 구독자는 47만여 명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15 11:08:02[파이낸셜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이 중국 선수에게 우승을 양보한 듯한 모습이 포착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중국 허제 선수가 1시간3분4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올해 여름 파리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허제 선수는 지난달 우시에서 열린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6분57초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중국 신기록을 세웠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허제 선수가 하프 마라톤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중국 반체제 인사 리잉이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 '리 선생님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에 올린 영상에는 의아한 장면들이 포착됐다. 우선 앞서 달리던 케냐 선수 로버트 키터와 윌리 응낭가트, 에티오피아 데제네 비킬라는 결승선을 앞두고 허제 선수를 돌아보고 속도를 늦췄다. 이 가운데 한 선수는 먼저 가라는 듯 허제 선수에게 손짓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선수 3명은 나란히 허제 선수보다 딱 1초 뒤져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허제 선수가 우승을 위해 질주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경쟁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은 "승부 조작을 신고하려면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국 공산당 최고 사정기구)로 가야 할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관변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조차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를 통해 "사람들이 진정한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번 일의 파장은 이미 하프 마라톤 자체를 넘어 확장됐다"고 적었다. 응낭가트 선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친구라서 허제가 우승하게 했다"면서도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고 금전적 보상도 없었다"고 말했다. 키터와 비킬라는 SCMP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대회를 주최한 베이징 체육국은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베이징 당국은 미국 NBC뉴스에 "엄청난 관심을 받은 이번 사안의 조사 결과는 즉시 대중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16 19:35:02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의 격전지로 급부상한 서울 영등포갑 지역을 찾아 채현일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영등포갑 현역인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민의힘에 입당해 간판을 바꿔 달고 5선에 도전하는 만큼 김 부의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 '집토끼' 단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 이 대표는 이날 영등포갑 지역 주민들에게 김 부의장의 공천과 탈당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며 동의를 구했다. 이 대표는 5일 '한강벨트' 중 한 곳인 서울 영등포갑 채 후보의 선거사무소와 영등포 뉴타운 지하쇼핑몰 등을 방문, 지원유세에 나섰다. 전날 '정치 1번지' 종로에 이어 두번째 지원유세로, 국민의힘의 전략공천을 받은 김 부의장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채 후보를 향해 "저희가 단수로 추천하지 않았어도 경선도 거뜬히 이기는 것인데 (김 부의장이) 이상한 핑계를 대고 나가는 바람에 싱거워졌다"며 채 후보를 치켜세웠다. 아울러 이 대표는 "상대가 김영주 후보로 확정됐다는데 잘된 것 같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알지만 이미 승부는 났다"고 했고, 채 후보는 "배신의 정치를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이 대표의 지지에 화답했다. 특히 이 대표는 김 부의장의 현역 의원 하위 평가에 대한 반발에 대해 "평가제도를 두고 말들이 꽤 많은데, 탈당하고 상대 정당까지 가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가서 하시는 말씀도 우리 당에서 국회부의장까지 하신 분의 말씀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고, 참으로 아쉽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단수공천됐던 권향엽 후보의 사천 논란에 대해선 "가짜뉴스"라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 대표는 "그 사람(권 후보)이 어떻게 제 아내의 비서인가. 제 아내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사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는 "집권여당이 민주당의 공천시스템을 폄하하고 '사천'으로 조작, 왜곡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권 후보의 전략공천을 철회하고 해당 지역 현역인 서동용 의원과 권 후보의 국민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권 후보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했고, 최고위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민주당은 6일 한 위원장을 고발할 계획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예지 기자
2024-03-05 18:23:41[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두고 ‘자작극’ ‘정치쇼’ 라는 음모론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각종 악성 루머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3일 정치권과 각종 정치 관련 SNS서는 이 대표 피습 관련 음모론이 계속되고 있다. 야권 지지자들은 현 정부의 부실 대응을, 여권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자작극을 의심하며 상대 정치 세력을 향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 책임론에 자작극 주장까지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국민이 긴급 뉴스에 놀라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가짜 뉴스가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하고 있다”면서 “테러도 강력하게 규탄하고 처벌해야 하지만 가짜뉴스로 2차 가해, 2차 테러 가하는 자들도 흉악범 못지않게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는 “섣불리 이 대표를 동정할 수가 없다. 숙련된 선수로 인해 선거판을 뒤집기 위한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출연자도 “한동훈 지지율이 오른 뒤의 피습사건이다. '자작나무' 사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자작나무’란 자작극을 말한다. 이 외에도 "칼을 제대로 쓰면 푹 들어간다. 그런데 (상처가) 1㎝에다 의식이 있었다는 것은 의심스럽다"는 해석도 나왔다. 아울러 이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이유, 피의자 김모 씨의 당적 등을 두고 각종 뒷말이 나왔다. 정치권 "배후설 부적절" 경계 목소리 여야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음모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경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쾌유 기원 외에 불필요한 발언은 자제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표님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공지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지지하는 정치색이 다르다고 해서 지켜야 되는 기본적인 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런 음모론에 대해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혹시라도 신당을 지지하는 분들 중에서 여기에 대해서 음모론이라는 걸 얘기하는 분들이 좀 없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유튜버 중에 보면 ‘이게 조작극이니’ 뭐 이렇게 하는 분들이 있었다.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한탄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피습 사건에 대한 의견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 당내 ‘피습 관련 대책 기구’를 만들어 후속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03 15:52:36최근 여권발(發) 이슈몰이에 끌려다닌다는 지적을 받던 더불어민주당이 정국 반전 대신 대(對)정부 공세 전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우회한 모습이다. 여권 이슈에 직접 대응하기보다 집중해오던 대정부 공세를 수위를 높이며 거대 야당으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총선을 앞두고 마땅한 정책이 없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20일 노조법 2·3조 개정안 거부권 행사 반대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시민사회와 손잡고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검·국정조사 협의 촉구민주당은 이날 전문가 간담회에서 노란봉투법에 대한 정부여당의 거부권 행사에 명분이 없다고 지적하며 공포를 촉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국회 밖에서 충분한 토론 과정을 거치고 정당한 국회법의 절차에 따라 통과된 법안"이라며 "이런 과정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의 거부권 행사 건의는 국민을 무시하고 민생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의혹을 부인해 온 국방부의 주장이 거짓임을 드러내는 물증이 나왔다"며 특검과 국정조사 협의도 거듭 요청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은 본회의를 앞두고 탄핵과 쌍특검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 내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검사 탄핵소추안을 재추진하고 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등에 대한 쌍특검법안 조속 처리를 계획 중이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법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 국회의 신속처리안건 지정과 심사 기한의 충족에 따른 본회의 부의 등 법안 통과를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며 본회의 상정 추진을 시사했다. ■'횡재세' 이어 주 4.5일제 꺼내들어이 같은 공세 이면에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제시한 정책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민주당은 여권의 김포-서울 편입, 공매도 금지 등에 대응해 한국형 횡재세를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에서는 횡재세 이슈가 수 일을 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아 당황했다"며 "승부수를 던진 것인데 실패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근로시간제 개편안에 반발하며 기존에 논의돼 왔던 주 4.5일제도 다시금 꺼내 들었으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이주 내 주 4.5일제 도입과 관련된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5일 "지금은 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하는 시대"라며 "우리 민주당은 주 4.5일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11-20 18:22:26[파이낸셜뉴스] 최근 여권발(發) 이슈몰이에 끌려다닌다는 지적을 받던 더불어민주당이 정국 반전 대신 대(對)정부 공세 전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우회한 모습이다. 여권 이슈에 직접 대응하기보다 집중해오던 대정부 공세를 수위를 높이며 거대 야당으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총선을 앞두고 마땅한 정책이 없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20일 노조법 2·3조 개정안 거부권 행사 반대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시민사회와 손잡고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검·국정조사 협의 촉구에 거부권 행사 경고까지 민주당은 이날 전문가 간담회에서 노란봉투법에 대한 정부여당의 거부권 행사에 명분이 없다고 지적하며 공포를 촉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국회 밖에서 충분한 토론 과정을 거치고 정당한 국회법의 절차에 따라 통과된 법안"이라며 "이런 과정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의 거부권 행사 건의는 국민을 무시하고 민생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의혹을 부인해 온 국방부의 주장이 거짓임을 드러내는 물증이 나왔다"며 특검과 국정조사 협의도 거듭 요청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은 본회의를 앞두고 탄핵과 쌍특검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 내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한 검사 탄핵소추안을 재추진하고 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등에 대한 쌍특검법안 조속 처리를 계획 중이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법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 국회의 신속처리안건 지정과 심사 기한의 충족에 따른 본회의 부의 등 법안 통과를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며 본회의 상정 추진을 시사했다. 예상보다 오래 못 간 '횡재세'에 주 4.5일제까지 꺼내들어 이 같은 공세 이면에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제시한 정책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민주당은 여권의 김포-서울 편입, 공매도 금지 등에 대응해 한국형 횡재세를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에서는 횡재세 이슈가 수 일을 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아 당황했다"며 "승부수를 던진 것인데 실패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근로시간제 개편안에 반발하며 기존에 논의돼 왔던 주 4.5일제도 다시금 꺼내 들었으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이주 내 주 4.5일제 도입과 관련된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5일 "지금은 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하는 시대"라며 "우리 민주당은 주 4.5일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11-20 16:14:10[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법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소송이 제기됐다. 6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준법 감시기구 한 곳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24년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공화당 경선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시민단체는 트럼프가 부추긴 세력들이 연방 의회를 장악한 2021년 1월 6일 의사당 점거 폭동은 미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헌법을 위반한 이는 미 공무원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트럼프는 별도의 4개 재판에 회부돼 있고, 형사범죄 혐의만 91개에 이른다. 그러나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현재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도 여론조사로만 보면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시민단체인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크루·CREW)'이 콜로라도주 유권자 6명을 대신해 법원에 제소했다. 크루는 미 수정헌법 14조 3항을 인용해 트럼프의 선거 출마를 불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헌법조항에 따르면 "미 헌법을 수호하기로...맹세한 뒤 반란이나 반역에 가담하거나, 또는 이와 같은 헌법의 적에게 도움을 주거나 편의를 제공한 이들"은 연방, 또는 주정부 선출직 공무원이 될 수 없다. 크루는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에서 트럼프가 한 역할을 감안할 때 트럼프는 내년 대선에 출마할 법적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FT는 수정헌법 14조를 근거로 트럼프가 출마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 것은 크루가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에 크루가 콜로라도주에서 소송을 내면서 다른 주에서도 유사한 소송이 잇따를 수 있다고 전했다. 소송이 진행되다 보면 결국 트럼프가 임명한 보수 판사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연방 대법원에서 시비가 가려질 수밖에 없다. 이 조항을 근거로 트럼프 출마를 문제삼은 첫 주자는 에이사 허친슨 아칸소 전 주지사다. 허친슨 전 주지사는 지난달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있었던 공화당 대선경선 첫 토론에서 이 주장을 내놨다. 그는 '보수 법률 학자'들이 트럼프는 현행 헌법에서 대선 "출마 자격이 없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여름 펜실베이니아대 법학저널에 이 대학 보수 법학 교수 2명이 이같은 주장을 담은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그러나 불문법 체계의 미 사법제도에서 이 조항으로 소송이 진행된 경우는 없어 판례가 없다는 점이 불리하다. 이 논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2020년 대선 뒤 트럼프의 조지아주 승리 조작 요구를 거부했던 공화당의 조지아주 국무장관 브래드 래펀스퍼저는 6일 수정헌법 14조 적용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래펀스퍼저 조지아 국무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선거 후보 지명과 선거 절차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부정하는 절차는 미국의 대의 민주주의 특징에 대한 믿음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07 07:35:0114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튀르키예 대선에서 과반수 이상을 얻은 후보가 없어 이달말 2차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는 15일 대선 개표 결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49.34%,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44.9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선거에서 과반(50%) 이상 득표율이 나오지 않은 탓에 대선 결과는 오는 28일 결선에서 가려지게 됐다. ■에르도안 vs. 클르츠다로을루 28일 결선투표 3선을 노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수도 앙카라의 정의개발당(AKP) 본부에서 승리를 자신했지만 2차 결선이 실시된다면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대선이 조용하고 평화롭게 진행되면서 성숙한 민주주의를 보여줬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CHP 당사에서 "2차 투표를 원한다면 받아들일 것"이라며 "우리는 2차 결선에서 틀림없이 이길 것이다. 모두들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하는 득표율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는 28일 2차 결선 투표는 또다시 결과를 예상하기 힘든 접전이 예상된다. 외신들은 승리당 오간 후보의 지지표가 승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BBC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후보 모두 오간 지지자들을 끌어들이려 할 것이라며 이들의 표가 결선 승패를 가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오간 지지자들이 극우 성향의 국수주의자들이어서 2차 결선에서 에르도안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 의원 선거와 같이 치러진 이번 대선은 튀르키예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야당은 처음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합쳤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0년간 집권하면서 정부 부처를 통합하는 등 민주화와는 반대의 길을 걸어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민주주의로의 복귀냐 아니면 에르도안의 전제주의가 계속 이어지냐가 판가름날 수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안정과 독립된 외교정책, 군수산업 강화 지속 등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그는 2002년 3600달러였던 튀르키예의 1인당 국민소득을 집권 10년뒤인 2012년에 1만1700달러로 올리면서 중산층을 늘리고 국민들을 빈곤에서 탈출 시켰으며 의료서비스를 확대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튀르키예 공무원들의 임금을 45% 인상하고 정년 연령을 낮췄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폭락했으며 소비자 물가는 지난 10월 85.5%까지 치솟은 후 떨어지고는 있으나 4월 43.7%로 여전히 높은 등 경제에서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남동부 지역에서 두차례 강진이 발생했을 때 구조 작업이 늦게 진행됐고 AKP가 마련한 느슨한 건축물 안전 기준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지진으로 4만4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튀르키예 정부는 집계했다. CNN은 지진 피해가 큰 지역의 주민 약 100만명은 이번 투표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경우 그동안 튀르키예가 보여온 영향력을 볼 때 해외에서도 리플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는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서 교두보 역할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중동에서도 영향력을 키워왔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으로 스웨덴의 가입 시도를 저지해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대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튀르키예는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 협정 체결 등 외교적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터키 외교정책 전문가 아슬리 아이딘타스바스는 "튀르키예가 유럽이나 나토로 조금만 기울기만 해도 글로벌 힘의 균형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5-15 18: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