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이더 (사진: 스네이더 트위터) 네덜란드 대표팀의 미드필더 베슬리 스네이더(30, 갈라타사라이)가 "승부차기가 너무 싫다"며 자신을 자책했다. 네덜란드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에게 두 차례 슛이 막히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스네이더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이번 패배는 너무 힘들고 우리는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자격이 있었다. 아마도 우리는 경기를 좀 더 일찍 결정지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승부차기를 원한 팀은 아르헨티나 뿐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괴롭지만 이게 축구"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는 론 블라르와 함께 스네이더가 실축을 했다. 이와 관련, 스네이더는 "나는 책임을 져야 한다. 때로는 잘못 될 수도 있는데 나는 승부차기가 너무 싫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패배로 네덜란드는 13일 오전 5시 브라질리아 국립경기장에서 개최국 브라질과 3-4위전을 가진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4-07-10 09:16:24▲ 사진=방송 캡처 독일이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를 꺾고 '유로 2016' 4강전에 진출했다. 독일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에 위치한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로 2016' 8강전 1-1 무승부 상황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이날 '전차군단' 독일과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 간 혈투를 벌인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에 승부차기에 돌입, 독일은 6-5로 이탈리아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독일은 그동안 메이저 대회(유로 대회,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에 굴욕을 당했던 '아주리 징크스'를 벗어나게 됐다. 한편 독일은 오는 4일 치러지는 프랑스-아이슬란드 8강전 승자와 오는 8일 오전 4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hanew@fnnews.com 한은우 기자
2016-07-03 07:19:32이란 이라크 하이라이트 이라크가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혈전 끝에 '숙적' 이란을 꺾고 2015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 이라크는 23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8강전'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3-3 동점으로 승부차기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라크는 전반 24분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42분 이란의 메르다드 풀라디가 퇴장당하며 수적 우세를 보였다. 흐름을 탄 이라크는 후반 들어 이란에 맹공을 퍼부은 끝에 후반 10분 아흐메드 야신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추가골에는 실패하며 연장전을 치뤘다. 연장전 들어 이라크는 전반 3분 만에 마흐무드의 헤딩골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연장 전반 13분 푸랄리간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대2 상황이 됐다. 연장 후반에도 이라크는 8분경 카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두르감 이스마엘이 침착하게 성공시켰지만, 후반 14분 구차네자드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허용하며 결국 승부차기까지 진행됐다. 승부차기도 8번째 키커까지 가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이란의 8번째 키커 아미리가 실축한 반면, 이라크의 사키르는 침착하게 골문을 가르며 7대6으로 4강 에 진출했다.. 이라크는 오는 1월 26일 한국과 준결승전(4강)에서 맞붙는다. 이어 열리는 일본과 아랍에미레이트(UAE)의 8강전 승자는 오는 1월 27일 호주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1-24 11:35:52이운재가 승부차기에 실패한 선수를 놀린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18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에서 이운재는 지난 2008년 당시 있었던 K리그 경기의 승부차기를 회상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명수는 “승부차기를 할 때 상대 키커를 약 올리며 실책을 유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물으며 메롱을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박명수에게 모든 출연진이 비난을 퍼부었지만 이운재는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운재는 “스테보 선수 공을 막고 난 후 기분이 좋아서 메롱을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공개된 당시 영상에서 이운재는 실제로 기분이 좋은 듯 혀를 내밀며 웃음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유상철은 세리모니를 할 때는 카메라를 의식한다고 고백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7-19 00:11:47이광훈 트위터 및 연제민 페이스북 캡처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이광훈(포항)과 연제민(수원)이 이라크전이 끝난 뒤 축구팬들에게 사과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터키 카이세리 카디르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석패했다. 이날 한국은 3-3으로 연장 120분간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4-5로 무릎을 꿇었다.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연제민이 실축했지만, 주장인 이창근 골키퍼가 이라크의 세 번째 키커 라바트의 실축을 유도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여섯 번째 키커로 나선 이광훈의 슈팅이 이라크 모하메드 골키퍼에게 막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자 이광훈과 연제민은 각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을 통해 동료 및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전반 직전 교체투입돼 후반 5분 동점골을 뽑아낸 이광훈은 "죄송합니다"라고 트위터에 짧고 강한 글을 남겼다. 이광훈의 골로 한국 대표팀은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으나 선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승부차기 실축으로 인해 패했다는 죄책감이 더 큰 셈이다. 또한 연제민은 페이스북에 "정말 미안하다, 애들아. 그리고 모든 축구 팬분들께 죄송합니다"라고 운을 뗀 뒤 "청대가 이렇게 마무리되니 허무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네요"라고 패배의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애들아, 3년 동안 이렇게 맞춰왔다가 끝났다는 게 너무 아쉽다. 보고 싶을 거고 평생 못 잊을 거야"라며 대표팀 동료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광훈·연제민 선수, 이라크전 실축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요", "이광훈·연제민 선수, 이라크전 정말 수고했어요", "이광훈·연제민 선수,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습니다", "이광훈·연제민 선수, 이라크전은 잊고 앞으로 K리그에서 활약 기대할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3-07-08 08:48:55<사진=유로2012 공식홈페이지> 포르투갈전 승리를 결정지은 세스크 파브레가스(25,바르셀로나)가 팀의 결승 진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페인은 28일 새벽(한국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 위치한 돈바스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12' 4강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2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 파브레가스는 숨막히는 승부차기 승부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스페인의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파브레가스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코치는 나에게 두 번째 키커로 나설 것을 원했지만 나는 마지막(5번째) 순번을 원했다"며 "느낌이 왔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환상적이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파브레가스는 지난 '유로 2008' 대회 8강 이탈리아전에서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등장해 스페인의 승리를 결정지은 바 있다. 이어 그는 "경기 직후 많은 사람들이 기억났다. 특히 가족들이 준결승전을 보러오지 못해 아쉬웠지만 결승전에는 올 것이다"며 "4년 동안 3번씩이나 결승전에 진출해 감회가 남다르다. 분명 이것은 흔치 않은 경험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결승 진출에 성공한 스페인은 지난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에 이어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한편 스페인은 오는 7월2일 독일-이탈리아전 승자와 앙리 들로네컵을 놓고 일전을 치른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kahe@starnnews.com최승환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박지성, "팀 2002에 꼭 합류하고 싶었다" ▶ '팬 투표 2위' 에닝요, “올스타전 MVP는 내 것!” ▶ 박지성, K리그 올스타전 출전 확정 '10년 전 환희 재현' ▶ '결승 좌절' 호날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없다" ▶ ‘좌투수 약점’ 추신수, 양키스전 교체 출장…1볼넷 추가
2012-06-28 11:37:42<사진=유로2012 홈페이지> 이탈리아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에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12’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4강 진출의 마지막 티켓이 걸린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이탈리아는 지난 1968년 이후 통산 2번째 우승을 항해 순항하게 됐다. 이탈리아는 4전 전승을 거두고 승승장구 중인 독일과 결승행을 놓고 오는 29일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반면 잉글랜드는 지난 1996년 이후 다시 한 번 4강 진출의 꿈에 부풀었지만 메이저리그 대회에서의 승부차기 징크스를 또다시 극복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전반 초반까지는 잉글랜드가 몇 차례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부폰의 선방이 빛을 발하며 이탈리아가 고비를 잘 넘겼다. 이후 이탈리아는 볼 점유율을 차차 높여나가며 주도권을 되찾기 시작했고, 발로텔리를 앞세워 잉글랜드의 골망을 거세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들어 이탈리아의 공격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후반 2분 데로시가 완벽한 기회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빗나간데 이어 후반 15분에는 발로텔리가 오버헤드킥까지 시도하는 등 거침없이 잉글랜드를 몰아붙였다. 반면 웅크리고 있던 잉글랜드도 후반 32분 제라드의 프리킥을 루니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등 반격을 펼쳤지만 선취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후에도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은 양 팀은 결국 0-0 균형을 깨뜨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에서도 이탈리아의 매서운 공격은 계속됐지만 결국 골이 터지지 않았다. 특히 연장 후반 9분 노체리노의 헤딩슛이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결국 승부차기를 통해 최종 승부가 가려지게 됐다. 이탈리아는 1-1 상황에서 2번째 키커로 나선 몬톨리보가 실축을 범한 반면 잉글랜드는 루니가 골을 성공시켜 양 팀의 명암이 엇갈렸다. 그러나 3번째 키커로 나선 피를로의 슈팅이 골로 연결된 반면 이번에는 애슐리 영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다시 양 팀의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운명은 4번째 키커에 의해 좌우됐다. 이탈리아는 노체리노가 깔끔하게 왼발 슈팅을 성공시켰지만 잉글랜드는 애슐리 콜의 왼발 슛이 골키퍼 부폰에게 가로막혔다. 이탈리아는 디아만티가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골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정수성 끝내기 적시타’ 넥센, 연장서 삼성 꺾고 3연패 탈출 ▶ 서울, 울산과 치열한 공방 끝에 1-1 무승부 '3위로 추락' ▶ ‘홈런 3방’ 윤석민, 두산 중심타선 비밀병기로 우뚝서다 ▶ '이진호 2골' 대구, 부산에 2-1 짜릿한 역전승 ▶ ‘윤석민 홈런 3방’ 두산, 한화 꺾고 주말 3연전 스윕 모면
2012-06-25 07:12:02인천이 내셔널리그의 유일한 자존심 고양의 두 번째 희생양이 됐다. 고양은 20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 인천과의 경기에서 연장까지 2-2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앞서 지난달 23일 부산에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팀들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16강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고양은 이날도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어가며 K리그 팀들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경기는 인천이 앞서가는 골을 터뜨리면 고양이 곧바로 이를 만회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인천은 설기현, 김남일 등을 경기에 투입시키지 않는 다소 느긋한 상황 속에서도 선취골을 성공시키며 경기 분위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인천은 전반 12분 박준태의 크로스를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재웅이 연결 받아 오른발 슈팅을 통해 그대로 고양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고양 역시 전반 31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상우의 크로스를 하정헌이 혼전 속에서 인천 골망으로 밀어넣는데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승부가 1-1 균형을 이뤘으나 전반 내내 경기는 인천의 페이스대로 흘러갔다. 이보를 중심으로 공세를 몰아치던 인천은 결국 전반 44분 다시 한 골을 추가하며 기어이 전반을 앞선 상황에서 기분 좋게 마무리 지었다. 이번에도 선제골을 터뜨렸던 김재웅이 전준형으로부터 이어받은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후반 들어 다시 한 번 고양의 반격이 펼쳐졌다. 후반 6분 만에 이상우의 날카로운 슈팅을 통해 인천의 간담을 서늘케 한 고양은 지속적인 공격을 펼쳐나갔고, 후반 27분 이상우의 크로스가 골키퍼 권정혁에 의해 차단되는 듯 했지만 정다슬이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왼발을 통해 이를 우겨넣는데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2-2로 후반을 마쳤으며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8강행 주인공을 가려냈다. 고양은 3번째 키커까지 잇달아 골을 성공시키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음에도 4,5번째 키커인 박성진, 이재원이 잇달아 슛을 놓치며 피말리는 승부를 펼쳐야 했다. 그러나 인천 6번째 키커 최종환의 슛이 골대를 벗어난 반면 고양의 김효준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기나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같은 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전남과의 ‘호남더비’에서는 전반 43분 이동국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전북이 1-0으로 승리하며 8강행을 결정지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수원 윤성효 감독, "서울의 격렬한 몸싸움 대처 잘 했다" ▶ 몰리나, 페널티킥 실축과 골대 강타 '지독한 불운' ▶ ‘위기 속 기회 발견’ LG, 이번엔 기회 뒤 찾아온 위기? ▶ 수원 스테보, "내가 반칙왕? 난 큰 경기의 왕이다" ▶ '김병현 시즌 첫 승' 넥센, 두산 꺾고 30승 고지
2012-06-20 23:23:40[파이낸셜뉴스] 주장 손흥민은 모두가 지쳐있는 와중에도 침착했다. 치열했던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의 작은 에피소드가 공개되었다. 클린스만호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치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은 기적같은 경기였다. 99분 동안 끌려가다가 딱 1분을 남겨 놓고 조규성의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양 팀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잔인한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센터서클로 가 사우디 선수와 함께 주심 앞에 섰다. 이제 동전 던지기로 승부차기를 할 골대와 먼저 찰 팀을 정할 차례였다.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있었다. 1일(이하 한국시간)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주심은 골대를 본부석 기준으로 왼쪽 골대에서 승부차기를 진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중계 카메라가 해당 골대 쪽에 이미 설치돼 있으니 그쪽에서 진행하자고 한국 측에 통보한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수긍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주심이 고른 골대 뒤편에는 오직 사우디 팬들로만 가득 차 있었다. 주심이 고른 골대 반대편에 그나마 10여명의 열정적인 붉은 악마가 소리쳐 한국을 응원하고 있었다. 손흥민이 곧바로 따졌다. “왜 규정대로 하지 않느냐”라며 규정대로 '동전 던지기'로 골대를 결정하자며 맞섰다. 손흥민의 완곡하고 강한 주장에 심판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동전 던지기를 한 결과 승부차기 장소는 한국 팬들이 조금이나마 있는 쪽 골대로 결정됐다. 그리고 한국 팬들의 응원 소리를 가까운 곳에서 들으며 골문을 지킨 조현우(울산)는 두 차례 '선방 쇼'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물론, 그것 때문에 대한민국의 승리가 확정된 것은 아니었겠지만, 정예 붉은 악마들의 응원 목소리가 태극 전사들에게 힘을 보탰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2 01:56:57[파이낸셜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골키퍼 조현우가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중계진이 조현우를 향해 "눈이 부시다"라며 선글라스를 써 화제다. 31일 tvN스포츠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2023 아시안컵 중계진 배성재 캐스터와 김환 해설위원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16강전 이후 '퇴근길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이날 방송에서 조현우를 '빛현우'라고 부르며 입을 모아 그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배 캐스터는 "오늘 '빛현우'였지 않나. 조현우가 월드컵 때는 뛰지 않았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얼마나 뛰고 싶었겠나. 아시안컵에서는 영웅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현우의 인터뷰가 연결됐다. 조현우는 "굉장히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앞에서 잘해줬기 때문에 저희가 이겼다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승부차기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다. 이기는 상황을 머릿속에 계속 그렸다"라며 "사실 경기 나오기 전에 와이프가 오른쪽으로 뛰라고 했다. 그게 또 우연의 일치로 맞아 와이프한테 고맙다. 골키퍼 코치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저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컸다.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조현우의 인터뷰가 끝난 뒤 화면은 다시 중계석으로 바뀌었는데, 이때 배 캐스터와 김 해설위원은 선글라스를 쓴 채 조현우에게 박수를 보냈다. 배 캐스터는 "정말 빛의 향연이었다"라고 했고, 김 해설위원은 "눈이 부셔서"라며 선글라스를 매만졌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8회 연속으로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은 다음 달 3일 0시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31 12:4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