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진료를 하다 보면 꾸준히 피부과를 방문하는 환자분들의 나이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회생활을 하면 본능적으로 외모를 통해 상대의 나이를 추측하게 되는데 피부 상태는 나이를 가늠하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된다. 누구나 본래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진다. 그만큼 건강하고 좋은 피부는 단순한 외모를 넘어 자신감을 주는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내 피부의 실제 나이는 몇 살일까. 피부 나이란 실제 생물학적 나이와는 다르게, 피부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예측되는 나이를 의미한다. 물론 직접 육안으로 보고 진단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촬영과 데이터 활용하면 환자의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고, 맞춤형 치료를 하는데 효과적이다. 시간이 된다면 스스로 피부나이를 알아보기 위해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 전문가와 상담해 보고 어떻게 관리할지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부 나이는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자외선은 가장 강력한 피부 노화 요인이다. 장시간 햇빛 노출은 광노화를 일으켜 주름, 기미, 잡티를 유발한다. 여기에 피부의 수분 함유량, 피부 수분도가 낮으면 잔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저하된다. 콜라겐과 엘라스틴, 이 두 가지의 감소는 피부 처짐과 주름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피부 장벽 손상, 피부는 외부 자극에 쉽게 노출돼 염증과 색소 침착을 악화시킨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이다. 흡연, 수면 부족,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등은 피부 노화를 가속화한다. 반면 이른 수면과 충분한 수분 섭취,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은 피부를 관리하는 생활 습관으로 나이에 영향을 끼친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 좋은 성분이 포함된 기능성 화장품과 피부 전문가가 만든 더마코스메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과 진료와 시술을 하면서 직접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는 RC 리커버리 크림, 마스크팩, 아임서울 더마 화장품도 연구 개발해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화된 피부를 개선하고 피부 나이를 되돌릴 수 있는 다양한 시술이 많다. 피부 자체를 자신의 나이보다 어려 보이게 만드는 시술로 가장 쉽고 빠른 대표주사는 스킨부스터로 손꼽힌다.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가는 리프팅 시술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스킨부스터의 특성은 피부 재생에 필요한 성분으로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피부과 주사시술이다. 현재 자신의 피부 나이를 정확히 알고, 어떤 요소가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있는지 원인을 찾아 피부과 전문의 도움과 꾸준한 관리를 병행 한다면 가장 좋은 피부컨디션을 지킬 수 있다. 피부 나이는 단순한 외적 기반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선물해 줄 수 있다.이정훈 서울리거피부과 원장
2025-05-15 18:19:54[파이낸셜뉴스] 임플란트 치료한 부위가 아프다며 자신이 치료한 치과를 찾아가 둔기를 휘둘러 직원들에게 상처를 입힌 6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6일 전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30분께 경기 성남시 한 치과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고 둔기를 던져 직원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둔기에 맞은 한 직원은 얼굴을 크게 다쳐 30바늘 정도 꿰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 왔다. 그러나 시술 부위가 아프다는 이유로 범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면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06 08:26:56[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강화를 위해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과 기능 중심의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등 정책 역량을 강화한다. 24일 보건복지부는 박민수 2차관 주재로 ‘2025년 제8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과 국립중앙의료원 및 국립암센터의 특성화 기능 보상 시범사업,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 개선안을 논의하고 건강보험 행위 급여 및 상대가치점수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 이행을 위해 지역 종합병원의 진료역량을 강화하는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일정 진료역량과 필수 기능을 갖춘 지역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하며, 선정된 병원은 적정진료, 진료 효과성, 지역의료 문제 해결, 진료협력 등 4대 기능혁신을 수행하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연간 약 7000억원의 지원금을 투자할 방침이며, 상반기 중 참여기관을 선정하고 하반기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번 지원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에는 감염병, 외상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 역량을 고려한 필수의료 기능 보상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정부는 기능 중심의 보상체계를 마련하여 기관 단위로 성과를 평가하고, 그에 따른 사후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평가 등급에 따라 최소 1억8000만원에서 최대 4억원까지 차등 지원되며, 초기에는 감염·외상 중심으로 지표를 설정하되 향후 확대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국립중앙의료원을 공공의료 리더 병원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역시 암 진료·연구, 정책 수행 등 고도 특성화 기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별도 보상을 받는다. 상급종합병원에 준하는 진료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지정받지 못해 보상에서 소외된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복지부는 이를 통해 암 특성화 기능 강화를 지원하고 지속적인 성과 평가로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도 개선된다. 기존에는 대표기관과 비슷한 역량을 가진 중증치료기관이 일반기관으로 참여하면서 보상 차이로 협력 네트워크 형성에 차질이 있었다. 이에 MFICU 5개, NICU 15개 이상 시설을 갖춘 중증치료기관은 대표기관의 3분의2 수준인 최대 9억5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게 조정됐다. 5월부터 본격 시행될 이번 시범사업은 지역 내 진료협력 체계를 정비하고 고위험 임산부의 진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건강보험 행위 급여 개정안으로는 전립선암 방사선치료 시 생분해성 물질 주입술의 수가가 인상된다. 복지부는 향후에도 저평가된 시술의 보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에는 초음파 포함 1537.77점이었으나, 초음파를 유도 초음파Ⅱ로 별도 산정함에 따라 총 2247.82점으로 조정된다. 이는 시술 난이도와 환자 안전 확보를 반영한 조치로, 상급종합병원의 수가 기준으로는 약 14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상승하는 셈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24 10:26:20【 무안=황태종 기자】 전남도가 의료기관과 소통하며 아이를 원하는 난임부부에 실질적 지원을 통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00명에 달하는 난임부부를 위해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한방 난임치료 등 10개 사업에 35억원을 투입해 저출산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결과 난임부부의 임신 성공률은 매년 20~30%에 달하며 출산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도 정·난관 복원시술비 지원 사업을 신규로 시행하는 등 10개 사업을 추진한다. 전남도는 특히 지난 3월12일 난임시술 의료기관과 간담회를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난임부부 지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의료기관 관계자들은 현장 경험을 공유하며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된 시술과 약제에 건강보험 적용 등을 건의했다. 전남도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우선 비급여 항목에 대한 구체적 급여화 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난임부부 지원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지속해서 발굴·추진할 방침이다. 김명신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난임부부가 경제적 이유로 시술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실질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2025-04-20 18:24:07[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 과정 중 배아가 바뀌어 한 산모가 다른 부모의 아기를 대신 출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의 대형 IVF 서비스 기업 모내시IVF는 성명을 통해 지난해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있는 모내시IVF의 병원에서 다른 부모의 배아를 잘못 이식받은 산모가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산모와 아이의 신원 관련 사항은 이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공개되지 않았다. 모내시IVF는 호주 전국에 수십 개 병원을 두고 호주 전체 IVF의 약 4분의 1을 담당하는 대형 기관이다. 지난 2월 산모의 요청으로 남은 배아를 다른 IVF 기관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록에 없는 배아가 하나 더 발견됐다. 이에 모내시IVF 측은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다른 부모의 배아가 잘못 해동돼 산모에게 이식된 것으로 파악됐다. 모내시IVF 측은 "다단계 식별 절차를 포함한 엄격한 실험실 안전 프로토콜을 시행하고 있었는데도 인적 오류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모내시IVF의 모든 임직원은 깊은 슬픔에 잠겨 있으며, 관련된 모든 이에게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극히 고통스러운 시기를 겪는 환자들을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맨다 리시워스 호주 사회복지부 장관은 방송에서 "IVF로 아이를 낳은 사람으로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이 가족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퀸즐랜드주 보건부도 "모내시IVF와 협력해 퀸즐랜드 내 병원의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모든 위험을 파악하고 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호주 증시에 상장된 모내시IVF 주가는 이날 35.8% 폭락해 약 1억5000만 호주달러(약 1340억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11 21:19:55요즘 TV를 시청하다 보면 리프팅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피부를 타고났다'고 말하는 대신 '피부과 열심히 다녀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어떤 연예인은 피부과에서 리프팅을 하고 '뺨을 100대 맞은 느낌'이라며 1년에 몇 번은 꼭 해야 한다고 지침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처럼 성형 대신 리프팅, 탄력, 얼굴라인이 매체에서 자주 언급되면서 병원 문의도 늘고 있다. 직접 피부과 전문의로 상담을 해보면 '나는 과거 20~30대 그대로인데 노화로 인해 얼굴만 쳐지고, 갑자기 자신이 너무 늙어 버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리프팅 시술이라고 '절개방식'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지만 위험 부담감과 회복 기간이 필요한 시술이어서 피부과의 비수술적 레이저 장비를 활용해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리프팅 방법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피부 고강도집속초음파(HIFU)는 피부 진피층 아래와 스마스(SMAS)층에 초음파를 전달해 끌어당겨주는 방식이다. 절개 없이 리프팅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고주파 기반의 레이저 방식(RF)은 비침습적 에너지 치료 방식으로 고주파를 통해 피부 진피층에 열을 발생시켜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를 수축시키고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아울러 에너지 파장으로 여러 개의 빛의 파장을 이용하거나 마이크로웨이브 파장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적은 통증으로 간단히 시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또한 녹는 실을 이용해 원하는 타겟 부위를 당겨주는 실리프팅도 여전히 인기가 있다. 다만 리프팅 방식의 원리와 적용되는 부위, 효과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 어떤 리프팅 방법이 가장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피부과 전문의에게 개인의 피부 상태와 목표에 따라 정확한 상담을 통한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 탄력이 떨어지며 노화가 진행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자연스러운 변화다. 리프팅 시술은 이러한 노화의 진행을 잠시 멈추거나 자연스럽게 슬로우에이징(천천히 노화)할 수 있도록 돕는 '웰에이징' 방법의 한가지로 주목 받고 있다. 다만 무리한 시술을 하거나 단기적 효과를 바라는 방법보다는 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리프팅 방법을 선택하고, 일상 생활에서 건강한 피부 탄력을 유지하기 위한 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리프팅은 지금의 나를 나답게, 누구나 최고의 아름다운 순간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바로 오늘이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기다. 이정훈 서울리거피부과 원장
2025-04-10 18:09:11[파이낸셜뉴스] 피부미용 시술을 하는 한의원에 '별점 테러'가 쏟아진 가운데 별점 테러를 한 이들 중 현직 의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채널A에 따르면 한 한의원에 어느 날 갑자기 1시간 이내 100개가량의 리뷰가 쏟아졌다고 한다. 리뷰에는 "조무사가 시술해 주는 줄 알고 갔는데 한의사가 해준다고 해서 나왔다", "한의원 시술 후 감염이나 부작용 생기면 감당 가능하겠냐", "색소 레이저 치료 알아보다가 들어갔는데 한의원이었다. 시간 날렸다" 등의 악의적 내용의 후기가 담겨있었고, 별점 1점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당 한의원 측은 악의적 후기를 작성한 아이디 6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수사 결과 작성자 6명 중 의사 3명과 공중보건의 1명이 포함된 걸로 파악됐다. 이들은 해당 한의원이 미용 목적의 피부과 시술을 하는 것을 비판하려 별점 테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의사 2명은 합의금과 함께 '무책임하거나 왜곡된 글을 올려 사과한다'는 취지의 사과문을 한의원 측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9일 "양의계의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한의약 폄훼가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처럼 범법 행위가 명백히 사실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양의사단체는 수사 상황 확인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공식적인 사과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의계는 깊은 반성과 함께 '한방대책특별위원회'를 자발적으로 해체하고 다시는 이 같은 불법적인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자정활동을 펼쳐야 한다"며 "의료직능간 상호 비방과 폄훼를 금지하는 법개정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사협회 측은 "수사사항을 확인해야 해서 입장을 내는 건 부적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09 21:38:45[파이낸셜뉴스] 스탠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는 것보다 클로피도그렐을 복용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데 더 높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스텐트 시술이라 하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관상동맥질환 환자가 평생 챙겨 먹는 약으로 아스피린 대비 클로피도그렐이 임상적 우위를 보인 것이다. 현재 미국 치료 지침은 PCI 후 6개월에서 1년 동안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클로피도그렐 포함)를 병용하는 이중 항혈소판 치료(DAPT)를 권장하고, 이후에는 평생 아스피린을 단독으로 복용하라고 안내한다. 둘다 혈소판의 응고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3월 31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송영빈·최기홍 교수,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박용환 교수 연구 의학계 저널 중 피인용지수(Impact Factor)가 가장 높은 ‘란셋 Lancet (IF 98.4)’ 최근호에 심혈관 사건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이 장기 항혈소판 치료제로서 더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30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연례 학술대회 현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임상 연구(Late-Breaking Clinical Trial)’로 선정돼 한주용 교수는 전세계 심장 관련 전문가 앞에서 강연하고 박수를 받았다. 논문에 따르면 이번 연구(SMART-CHOICE 3)는 2020년 8월부터 2023년 7월 사이 국내 26개 의료기관에서 PCI 시술을 받은 환자 5506명을 대상으로 했다. 모든 환자는 심근경색 병력, 당뇨병, 혹은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지고 있어 향후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사건의 발생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중 항혈소판 치료를 끝낸 이들 환자를 클로피도그렐사용군(2752명)과 아스피린 사용군(2754명)으로 무작위로 나누어 2년 이상(중앙값)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클로피도그렐을 복용한 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보다 연구의 주요 복합 평가항목(전체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이 29%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세부항목으로 보면 클로피도그렐을 사용했을 때 발생위험이 사망에서 29%, 심근경색에서 46% 줄었다. 반면 출혈 발생률은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 사용군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항혈소판제제 효과가 뛰어날수록 출혈 위험도 덩달아 증가한다는 통념과 배치되는 결과다. 연구팀은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 대비 허혈성 사건을 줄이면서도 출혈 위험은 증가시키지 않아 매우 이상적인 결과가 도출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미국이 주도해 만든 치료 지침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교신저자로 연구를 이끈 한주용 교수는 “우리 연구에서 클로피도그렐은 표준 기간의 이중 항혈소판 치료(DAPT) 후 평생 유지 요법으로 아스피린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가이드라인에서 클로피도그렐 단독 요법이 아스피린 단독 요법과 적어도 동등하게 다뤄지고, 반복적인 허혈성 사건의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아스피린에 우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주용 교수를 비롯한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연구진은 앞서 2018년에도 란셋에 이중항혈소판 치료 적정 기간을 밝힌 연구를 게재한 바 있다. 당시 연구에서 한 교수는 이중 항혈소판제 치료를 12개월 이상 시행하는 것이 6개월만 시행하는 것에 비해 심근경색의 재발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2023년에는 관상동맥질환 스텐트 시술과 관련해 란셋과 함께 최고 권위 의학저널로 꼽히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에게는 혈관 내 초음파(IVUS)나 광간섭단층영상(OCT)과 같은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스텐트 시술이 혈관조영술만 사용한 것 보다 환자 예후에 유리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연구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31 11:03:3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4월부터 장래 임신·출산을 희망하는 도민의 가임력 보존을 위해 결혼유무와 상관없이 난자동결 시술비를 지원한다고 31일 밝혔다. '경기도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 사업은 장래 임신·출산 계획이 있어 가임력 보존을 희망하는 20~49세 여성에게 난자채취를 위한 사전 검사비 및 시술비용의 50%, 최대 200만원까지 생애 1회 지원한다. 대상은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기준중위소득 180% 이하이면서 난소기능검사(AMH) 수치 1.5ng/ml 이하인 여성으로 미혼이어도 가능하다. 난자동결 완료 후 신청하면 환급하는 방식으로, 경기민원24를 통해 4월 1일부터 신청하면 된다. 난자동결 이후 냉동한 난자를 사용해 임신 및 출산을 시도하는 부부는 '냉동난자 보조생식술 지원' 사업을 통해 냉동난자 해동, 보조생식술 비용 일부를 부부당 최대 2회 1회당 100만원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상반기 내 '영구적 불임예상 생식세포 동결보존 지원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성별과 무관하게 항암치료, 생식세포 치료 등 의학적 사유에 의해 영구적으로 불임이 예상되는 사람에게 사전 검사비 및 시술비, 초기 보관료(1년)를 생애 1회 여성 최대 200만원, 남성 최대 30만원 지원한다. 향후 보건소 방문 또는 e보건소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유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결혼과 출산시기가 늦어지면서 부부 뿐만아니라 향후 출산을 희망하는 미혼여성들 사이에서도 난자동결 시술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결혼 여부와 무관하게 장래 출산을 원하는 남녀의 가임력을 보존해 필요한 시기에 임신·출산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3-31 09:25:35[파이낸셜뉴스] 오른쪽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힌 관상동맥 완전폐색증(CTO) 환자 3명이 같은 날 온병원과 부산대병원 의료진의 연이은 초고난도 협진 중재시술 성공으로 무사히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의료법인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지난 21일 이 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과 김현수 과장이 양산부산대병원 전국진 순환기내과 교수와 협진으로 오른쪽 관상동맥 완전폐색 환자 3명에게 초고난도 중재시술을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각각 40대와 50대 남성인 환자들은 3월 23∼25일 차례로 퇴원했다. 이날 이현국-전국진 교수팀이 시술한 40대 남성 A씨는 2023년 고혈압으로 진단돼 한 달간 약을 복용하다 스스로 중단했다. 20년간 하루 1갑반씩 담배를 피운 그는 지난해 8월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으로 온병원 응급실로 내원해 불안정한 협심증으로 진단 후 좌전하행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하고 퇴원했다. 하지만 A씨는 지난 2월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무겁고, 명치 부위의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돼 지난 21일 온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과 부산대병원 전국진 교수의 협진 시술로, 만성 폐색된 관상동맥의 반대편 측부 순환혈관을 통해 시술하는 ‘역행적 시술’을 통해 스텐트 삽입을 성공적으로 시술받고 퇴원했다. 같은 날 온병원 심혈관센터에서 관상동맥중재술을 시술한 40대 남성 B씨는 흡연을 하지는 않았으나 고지혈증의 기저질환이 있던 환자로 타 종합병원에서 심혈관 병변이 심해 가슴을 여는 심장수술을 권유받았다. 이에 지난해 8월 온병원에 내원해 급성심근경색증을 진단 받고, 좌전하행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하고 퇴원했다. 잘 지내던 그는 지난 2월부터 흉통을 자주 느껴 A씨와 같은 21일 이현국-전국진 교수팀으로부터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인 풍선확장술을 성공적으로 시술받고 퇴원했다. 이현국-전국진 교수팀은 B씨의 시술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완전히 막혀버린 환자의 오른쪽 관상동맥이 2㎝ 이상 심하게 석회화가 진행돼있어 자칫 관상동맥파열의 위험이 있었기 때문. 의료진은 3시간 30분의 사투 끝에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쳤다. 고신대복음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온병원에 합류한 김현수 과장도 이날 전국진 교수와 팀을 이뤄 오른쪽 관상동맥 완전폐색 병변을 보인 50대 남성 C씨를 상대로 고난도 관상동맥 중재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온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은 “환자들의 상태가 초고난도여서, 자칫 중재술 시행시 심각한 출혈이나 부정맥, 심부전, 심낭압전 등이 일어날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최후의 수단인 외과적인 개흉을 통한 관상동맥 우회술에 앞서 CTO환자에 대한 중재술 전문가인 양산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전국진 교수에게 콤바인 중재술을 제안해 하루 동안 세 명의 초고난도 관상동맥 완전폐색 병변의 환자 3명을 성공적으로 시술할 수 있었다”고 전국진 교수의 협진 시술에 감사를 표했다. 전국진 교수는 양산부산대병원 심혈관센터장을 역임했고, 2009년 JCR 국제학술대회 최고상과 2008년 국제인명센터 세계 100대 의학자에 등재된 명의로 CTO환자에 대한 고난도 중재시술의 권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지금까지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관상동맥 만성완전폐색 환자 9명을 전국진 교수와 콤바인을 통해, 외과적 수술 대신에 내과적 고난도 중재시술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2024년 7월부터 심혈관중재시술 인증의료기관으로 선정된 온병원 심혈관센터는 이현국 센터장(현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을 비롯해, 김현수(전 고신대복음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오준혁 과장(전 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장경태 과장(전 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전임의) 등 심혈관 중재술 전문가로 구성된 총 4명의 의료진이 포진해 했다. 또, 대한심혈관기술연구회(KCTA) 자격증을 모두 소지하고 있는 탁월한 시술테크닉을 가진 방사선사와 간호사들이 근무하고 있어, 부산 도심에서 골든타임을 다투는 심혈관질환 환자들에게 매일 24시간 응급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행해 응급 환자들의 생명 연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26 17: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