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식량위기가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에 조만간 밀어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서울·홍콩발 기사에서 한국 홈플러스의 치킨 가격 할인 행사에 소비자들이 몰려든 사례를 지적하면서 이제 한국인들의 '국민음식(national food)'이 된 치킨 가격 폭등은 글로벌 식량위기가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경고했다. 치킨런CNN비즈니스는 지난달 한국 초대형 할인점 홈플러스의 치킨 가격 할인 행사를 전세계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한 현상으로 소개했다. 홈플러스가 이미 큰 폭으로 낮춘 치킨 가격을 12% 더 인하하는 행사를 진행하자 소비자들이 몰려들었다고 소개했다. 한 유튜버는 CNN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매장 문이 열리기 한 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이미 5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면서 문이 열리자 치킨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치킨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인 '치킨런'이다. 치킨 값, 2년새 50% 넘게 폭등CNN비즈니스는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한국 치킨 가격이 8월 한달 평균 11.4% 올랐다고 전했다. 김치찌개, 불고기 등 다른 외식비 가격 상승세를 압도했다는 것이다. 노무라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년 사이 일부 치킨 소매 가격이 50% 넘게 폭등했다고 말했다. CNN비즈니스는 이날 장문의 기사에서 프라이드치킨은 감자튀김과 생선튀김이 함께 나오는 영국의 피시앤드칩스처럼 한국의 '국민음식'이 됐지만 올해 값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통계를 인용해 한국 식당 20개 가운데 1개 꼴로 치킨집이며 치킨과 맥주를 함께 곁들인 '치맥(chimac)'은 경기를 관람하거나 시청할 때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음식이 됐다고 소개했다. 세계 3위 프라이드치킨 시장한국은 인구 대비로 보면 사실상 세계 최대 치킨시장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외식업 매출 순위에서 한국은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350억달러를 기록한 미국, 2위는 160억달러의 중국이었고, 한국이 79억달러 매출로 3위에 올랐다. 한국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미국, 중국이 한국을 큰 차이로 따돌렸지만 한국의 지난해 치킨 외식 매출은 인구가 2배에 이르는 일본 등을 크게 앞질렀다. 4위를 기록한 영국은 32억달러, 5위 호주는 25억달러였고, 일본은 14억달러로 6위였다. 주문 주저하게 만드는 치킨 가격유로모니터의 박윤진 식품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는 '원료비' 상승으로 인해 치킨 체인들이 가격을 평균 2000원(1.5달러) 인상했다면서 이때문에 프라이드 치킨 가격이 10~15% 상승했다고 말했다. 박 선임 애널리스트는 인상폭이 미미해 보일 수는 있지만 이때문에 소비자들은 치킨 한끼를 먹는데 거의 22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한때는 한국인들이 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이었던 치킨이 이제는 한 번쯤 다시 생각하고 난 뒤에야 주문이 가능한 음식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식량 절반 수입 의존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에 따르면 한국의 치킨 가격이 폭등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한국이 식량 수입의 약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노무라는 6월 보고서에서 이같은 이유를 들어 한국을 전세계 식품 가격 상승에 가장 크게 노출된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등과 함께 가장 취약한 국가 가운데 하나다. 세계 주요 곡창지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겹치면서 세계 식량가격은 올들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식량 가격이 이제 꼭지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세계 식량가격, 고공행진 지속될 것유엔 식량가격지수(FPI)는 지난달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한국 물가상승률도 예상보다 둔화됐다. 그러나 식량가격 고공행진은 쉽사리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이 지배적이다. ING의 한국·일본 담당 강민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올해 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여전히 5%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관했다. 고점 당시의 5.7%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시아 최대 곡창지대 가운데 한 곳인 태국도 식량가격 급등세를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일부 주요 품목 가격을 통제하는 태국에서는 지난달 14년만에 처음으로 라면 가격이 올랐다. 인기 라면 한 봉지 가격이 약 3센트에서 20센트로 폭등했다. EIU의 산업브리핑 책임자 바살리 바타차리야는 "식량 가격 인플레이션은 아시아에서 쉽게 해결되지 못하는 지속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식품비 지출이 일부의 경우 가계 총지출의 30~40%까지 차지한다면서 식량 가격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문제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타차리야는 "글로벌 식량 가격 위기가 아시아를 덮치는 것은 (덮칠지 안 덮칠지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그게 언제냐)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9-18 02:22:04[파이낸셜뉴스]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3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70% 가까이 폭등세를 유지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59.7포인트(p)) 대비 0.8% 하락한 158.5p를 기록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발표한다. 3월 식량가격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은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122.1p) 대비 29.8%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4월(93.6p)과 비교하면 무려 69.3%나 치솟은 상태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70.1p)보다 0.4% 하락한 169.5p로 나타났다. 밀은 우크라이나의 수출항구 봉쇄가 계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유지됐다. 다만 인도 등 수출 증가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육류는 전월(119.3p)보다 2.2% 상승한 121.9p로 집계됐다. 유제품은 전월(145.8p)보다 0.9% 상승한 147.1p다. FAO는 2021~2022년 세계 곡물수급과 관련해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9억9300만t으로 2020~2021년도 대비 0.8%(2억260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8억4900만t으로 같은 기간 대비 0.9%(2억6000만t)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 치솟는 국제 식량가격에 지난 6일 '세계곡물가격 변동성과 식량 안보' 연구보고서를 통해 "식량안보계획 실행력을 담보할 법적 구속력과 국가재정의 뒷받침이 절실하다"며 "식량문제를 국가안보로 인식하고 식량안보 규정을 헌법에 명시하거나 국가재정법에 식량안보 예산편성 조항을 신설, 국가 재정지원을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우량농지 보전과 기초식량생산 장려를 위한 '식량안보직불제' 도입과 중장기적으로 농협이 해외 사료곡물을 안정적으로 국내에 반입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는 방안 등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05-07 23:20:21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식량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지난해부터 국제 곡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고,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이 이 같은 추세에 기름을 부었다. 정부는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지만 매번 공염불에 그쳐, 새 정부가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오름세를 보이던 국제 곡물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급등세다.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0.7로 전년 대비 20.7% 폭등했다. 이는 1996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다. 3월 지수는 이번주 발표한다. 국제 곡물가 상승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식품업체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이달부터 일부 초콜릿과 빙과류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러시아가 비우호국들에 대한 식료품과 농수산물 거래 제한을 강화하겠다는 방침까지 발표해 우려를 더 깊게 한다. 정부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과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차질로 인해 식량 안보에 빨간불이 켜지자 지난해 뒤늦게 국민 먹거리의 안정적 공급체계 구축,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먹거리 생산·소비, 먹거리 접근성 보장 등 3대 중점과제를 골자로 하는 '국가식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계획의 핵심은 쌀 다음으로 소비가 많은 밀·콩의 자급률을 2025년까지 각각 5.0%, 33.0%까지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비축제도를 개선하고 곡물 생산단지 인프라를 확충해 국민의 먹거리 공급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정부의 계획이 실제 성과를 거둬 2025년 밀 자급률을 5%까지 끌어올릴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발표한 국가식량계획과 유사한 자급률 개선 목표를 달성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을 통해 2017년까지 식량자급률 70.0%, 곡물자급률 32.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2020년 기준 우리 식량자급률은 45.8% 수준에 불과하다.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밀 자급률 5%는 이미 '제2의 주식'으로 잡은 수요를 따라잡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밀의 99% 이상은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이날 국제 밀 가격 급등을 비롯해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과 자영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적극적으로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식량 수급은 민생에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식량안보, 식량주권을 지켜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은 "공급망 위기가 닥쳐왔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우선 단기 중기적으로 수익성을 다변화하고 자급자족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04-04 18:19:55[파이낸셜뉴스] 농촌진흥청은 고랭지 배추의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고랭지배추연구실을 신설했다고 2일 밝혔다.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내 자리 잡은 ‘고랭지배추연구실’에는 전문 연구 인력 6명을 배치했다. 전문 연구 인력은 재배, 병해충 방제, 토양 관리 등 핵심 분야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여름배추 재배, 병해충 분야 기술 위원 2명을 채용해 민원 해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고랭지 배추는 여름철 고온과 병충해 등으로 인해 해마다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문제를 겪고 있다. 고랭지 배추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농업인 소득이 감소하고, 추석 전후 가격 폭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고랭지배추연구실 신설로 여름 배추의 생육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작황 관리가 원활해져 고랭지 여름배추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향후 종합적인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고랭지배추연구소를 정식 직제로 편성하는 안을 검토하겠다”라며 “농업 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02 16:42:06[파이낸셜뉴스] 전 세계가 지정학적 긴장과 기후 변화 속에 '식량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세계 최대 곡물 메이저 가운데 한곳이 경고했다. 식량 공급이 감소하면서 각국이 식량 확보를 위해 치고받는 전쟁 상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곡물 거래 업체 가운데 한 곳인 올람아그리 최고경영자(CEO) 서니 베르지스가 이같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베르지스는 "인류는 석유를 놓고 수많은 전쟁을 치렀다"면서 "앞으로 식량과 물을 놓고 더 큰 전쟁들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FT에 따르면 베르지스는 20일 로스차일드 산하의 레드번애틀랜틱이 주최한 소비자 컨퍼런스에서 각국이 식량 재고 확보를 위해 무역 장벽을 치면서 식료품 가격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악화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베르지스의 이 같은 경고는 곡물 메이저들이 중간에 농간을 부려 막대한 차익을 내기 위해 상황을 악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올람아그리를 비롯한 곡물 메이저들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해 곡물 가격이 뛰기 시작하자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공급을 통제하면서 전 세계 식료품 가격 폭등을 부르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베르지스는 그러나 각국 정부의 시장 개입이 식료품 가격 고공행진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각국이 비관세 무역장벽을 쌓기 시작했다면서 무역장벽을 세운 나라가 154개국에서 1266개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베르지스는 이같은 비관세 무역장벽이 "수급 불균형 악화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돈이 더 많은 나라들이 전략 원자재인 식량을 필요 이상으로 확보하면서 수요 확대를 가중시켰고, 결국 가격을 끌어올렸다면서 "인도, 중국을 비롯해 모든 나라들이 공급 감축에 대비해 필요 이상으로 비축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 식량 공급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 주요 곡창지대 가운데 한 곳인 데다 러시아의 비료 수출도 차단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 소비자들은 높은 식료품 값으로 어려워하고 있고, 특히 가난한 나라에서는 기아가 심화됐다. 여기에 기후 위기에 따른 극심한 가뭄, 홍수 등으로 수확량이 줄자 각국은 식량 수출을 차단하는 등 보호주의 정책으로 돌아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2년 국내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팜유 수출을 금지했고, 지난해에는 특정 쌀 수출도 제한하기 시작했다. 베르지스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각국의 보호주의 정책은 잘못된 것으로 식료품 수급을 악화시켜 가격을 더 끌어올리겠지만 점점 더 많은 나라들이 이런 행보에 나설 것으로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27 03:26:24[파이낸셜뉴스] 세계은행(WB)이 10월 30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격화하면 1970년대 오일쇼크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경고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WB는 이날 분기 '상품시장전망(CMO)'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격화하면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공급을 줄일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1970년대 오일쇼크와 같은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품시장 이중충격 보고서는 상품 시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식량 가격 고공행진이라는 '이중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WB 수석이코노미스트 인데르미트 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품시장이 1970년대 이후 최대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동지역 갈등까지 겹쳤다"고 말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81달러 유가 WB는 그러나 아직은 갈등 수위가 내려가고 시장이 충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전반적인 상품 가격이 내년 4.1% 하락하고, 유가는 이번 분기 전망치인 배럴당 90달러보다 낮은 배럴당 81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경제 둔화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유가와 상품 가격 전반이 하강하는 것이 WB의 기본 시나리오다. 최악의 경우 157달러까지 뛸 수도 그러나 보고서는 중동지역 갈등이 고조되면 상황이 순식간에 역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전세계 석유 공급이 하루 600만~800만배럴 감소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비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아랍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 수출 감축에 나설 경우 이같은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WB는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전개하면서 대규모 민간인 살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을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아랍 산유국들의 반발이 심하다. 이들이 오일쇼크 당시처럼 미국 등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석유수출 감축에 나서면 유가 급등은 불가피하다. WB는 그러나 석유공급 차질 강도가 작거나 중간 수준일 경우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2~121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전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약 1020만배럴 수준이다. 세계경제, 오일쇼크 당시보다 체질 강화됐지만... WB는 욤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 아랍 산유국들이 석유수출을 감축하면서 빚어졌던 1973년 10월의 오일쇼크 당시에 비해 지금의 세계경제는 여건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당시 국제유가는 4배 폭등했다. WB는 그러나 상품시장이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품 시장이 아직 취약한 상태라 석유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충격이 식량 가격 폭등 불러 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각 정책담당자들이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면서 "만약 이번 갈등이 고조되면 세계 경제는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이중 에너지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유, 가스 가격 동반 상승이라는 이중 에너지 충격이 세계 경제를 휘청거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WB는 또 이같은 에너지 충격은 이미 굶주림이 늘고 있는 가난한 나라들의 식량 안보를 심각히 위협할 것으로 우려했다. 석유, 가스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운송비, 비료 가격이 덩달아 뛰어 농산물 가격이 치솟을 것이기 때문이다. WB 차석이코노미스트 아이한 코세는 "고유가 흐름이 지속되면 이는 불가피하게 식료품 가격 고공행진으로 이어진다"면서 지난해 말 전세계 인구의 약 10%가 영양결핍 상태였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31 02:37:07추석의 한자는 가을 추(秋) 저녁 석(夕)이다. 뜻만 놓고 직역하면 '가을 저녁'이다. 진짜 저녁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가을의 끝자락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가을의 끝은 농경사회에서 절기 중 가장 중요한 시기다. 농작물을 수확하기 때문이다. 한 해 중 가장 풍요롭고, 잠깐이나마 끼니 걱정에서 해방되는 행복한 날이기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으로 자리 잡은 게 추석이다. '보릿고개'가 사라진 현대 한국 사회는 사실 먹고살 걱정 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봐야 한다. 쌀이 남아돈다고 하고, 먹는 것은 생존 수단이 아니라 즐기기 위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건 모두 착시다. 우리는 분명 식량의 풍부함 속에 살고 있지만, 그것은 경제적 풍요가 가져온 왜곡이다. 2023년 현재 한국은 명백한 식량위기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라는 세계 정치·경제 분석기관이 매년 세계식량안보지수(GFSI) 순위라는 걸 발표하는데, 2022년 한국의 순위는 39등이다. 전체 조사 대상이 113개국이니까 그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전체 국토면적이 서울이랑 비슷한 싱가포르가 28위로 우리보다 높은 데다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 같은 중동 국가도 30위, 23위로 한국의 위에 있다. 우리는 분명히 먹거리 걱정을 안 하고 사는데, 왜 순위가 이럴까.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2021년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0.9%다. 한 해 동안 우리가 소비하는 곡물의 80%를 우리가 생산하지 못하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식량자급률도 2021년 44.4%로 절반에 못 미친다. 지난 1970년의 86.2%와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좀 모자라면 어떠냐, 돈 많은데 사다 먹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런 말을 할 수 없게 됐다. 유럽의 식량 창고인 우크라이나가 봉쇄되자 밀 가격이 폭등하는 등 하루아침에 식량위기가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도 언제든 이런 위협을 마주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환경이 여러모로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는 일본의 지난해 GFSI 순위는 무려 8위다. 수년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식량안보 강국이다. 일본은 이미 1970년대부터 안정적인 식량 공급망 확보에 열을 올렸다. 국가 지원을 등에 업은 공기업이 해외 농업국가에 기술과 설비 투자를 하고, 대신 농산물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차근차근 식량 안보에 대비해 왔다.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해서는 쌀에 치중돼 있는 경작 환경을 바꾸는 게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도 밀·콩·옥수수 재배를 늘리기 위해 농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지원 행정을 펴고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이 이제 한국도 장기적인 안목의 식량정책이 있어야 할 때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해외 곡물기지 확보를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폭적인 외교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식량은 이제 안보의 문제다. 경제적 풍요가 주는 착시에 빠져있다가는 오랫동안 사라졌던 보릿고개가 21세기 한국에 재현될지도 모른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경제부장
2023-10-02 18:48:4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경기의 올해 하반기 반등 ‘실마리’가 될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된다. 다만 시장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2·4분기 이후 중국 경제의 회복 동력이 약해졌다면서 경제 전반의 반등을 촉진하기 위해선 성장 정책을 안정시키고 효과를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한때 '자랑'이었던 수출 -9.8% 전망 7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해관총서(관세청) 홈페이지를 종합하면 우선 중국 정부가 한때 자국 경제발전의 자랑으로 삼았던 수출은 8월 나온다. 시장은 6월 -12.4%에서 7월 -9.8%로 2.6%p 가량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3개월 연속 마이너스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지난달을 제외하면 2020년 2월의 -17.2% 이래로 가장 저조한 수준에 그친다. 중국 수출의 특징은 품목별로 보면 윤곽이 잡힌다. 6월 수출의 경우 자동차, 원유 등 특정 부분에 ‘호황’이 쏠려 있다. 자동차는 소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가 대규모 지원책을 쏟아 넣는 품목이고, 원유는 우크라이나 전쟁 덕을 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반미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바꿔 말하면 정부의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개입이나 특정 대외 호재가 없을 경우 수출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 중국의 6월 수출 품목별로는 알루미늄(-31.6%), 자동데이터처리설비·부품(-24.3%), 휴대전화(-14.8%), LCD(발광다이오드) 패널 디스플레이 모듈(11.1%), 희토류(-17.1%), 식량(-14.0%), 집적회로(-17.7%) 등이 줄줄이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108.1%), 정유(28.8%)는 늘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수출 지표 전체를 끌어올릴만한 이벤트가 없었고, 전망치도 폭등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품목별 실적은 6월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수입도 전월 -6.8%에서 -5.6%로 개선될 것으로 시장은 관측했다. 다만 이 역시 지난해 10월 -0.7% 이후 9개월째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치다. 6월 지표에서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는 반도체(-22.4%)를 비롯해 강철(-28.6%), 전자제품(-17.5%), 자동차(-21.2%), 섬유원사·직물(-19.6%), 플라스틱(- 23.4%),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디스플레이 모듈(-32.3%) 등 대부분 공산품 수입을 줄였다. 14억 인구의 소비 부진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가한 품목은 석탄, 구리, 철광석, 정유, 희토류, 식용 식물성 기름 등 주로 원재료나 농산물에 집중됐다. 7월에도 여름철 전력 사용량 증가와 식량에 대한 전략물자 중요성 강조로 이들 품목의 수입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CPI·PPI '더딘 회복' 관측..'D공포' 여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9일 공개된다. 중국 경제는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도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인정하지 않고 있어도 해외 기관과 외신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 가운데 월간 CPI는 올해 1월 2.1% 이후 지난 4월 0.1%까지 3개월 연속 내려가다가 5월 들어 0.2%로 0.1%p 반등했다. 그러나 한 달 만인 6월에 0.0%로 하락했다. 이 수치는 2021년 2월 -0.2% 이후 28개월만에 최저였다. 시장은 7월 CPI가 이보다 더 떨어진 -0.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CPI 지표를 좌지우지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9개월 만에 41%까지 급락했다. 생산자가 얻는 소비재와 노동력 판매 가격의 평균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인 PPI는 7월에 -4.0%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럴 경우 전월과 견줘 1.4%p 개선되는 것이다. 다만 중국의 월간 PPI가 지난해 12월 -0.7% 이래로 지난달 -5.4%까지 내리 6개월 동안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복세는 더디다. 중국 CPI는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중국식 봉쇄가 전면적으로 시행되던 시기에도 -4%대로는 내려가지 않았다. 생산자가 소비재와 노동력에 더 많은 비용을 줄이면 CPI도 시차를 두고 감소할 수 있다. 반대로 PPI가 급증할 경우 늘어난 원가만큼 소비자 부담도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주문했다. 베이징 국가회계원의 리쉬홍 교수는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중소기업 및 관련 금융지원 세제우대정책을 지속하고 최적화하는 것이 현재의 경제 안정과 고용 보장에 매우 필요하다”면서 “우대 정책은 민간 기업의 발전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방출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8-07 17:23:08러시아가 지난달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 협정에서 탈퇴한 뒤 세계 식량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CNN에 따르면 유엔 산하 세계식량기구(FAO)는 4일(이하 현지시간) 7월 세계 식료품물가지수(FPI)가 전월비 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년 간 월별 기준으로 FPI가 상승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흑해 곡물운송 합의 뒤 식량 가격은 꾸준히 하락했다. 식량 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 위기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7월에 비하면 아직도 12% 가까이 식량 가격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식량 가격이 치솟을 위험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달 협정 만료 당일 협정에서 탈퇴한 이후 흑해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4일 러시아 흑해함대 상륙함을 드론으로 파괴한데 이어 5일에는 러시아 선적 유조선 가운데 최대 규모 유조선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보안국(USS)에 따르면 러시아 선적 유조선 가운데 최대 규모 유조선 중 하나인 지그(Sig)호가 450kg의 폭약을 실은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드론 공격으로 이 유조선 우현 엔진실에 구멍이 났고, 이 때문에 물이 쏟아져 들어왔지만 지금은 구멍을 메운 상태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동원한 공격을 반복하면서 러시아가 피해를 입고 있어 흑해 곡물 협상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한 때 우크라이나 곡물 주요 수입국인 중국이 중재자로 나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흑해 곡물 협상이 탄력을 받을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지금으로서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7월 FPI 상승세는 흑해 곡물협정 파기가 직접 원인이라는 점이 확인된다. 세계 주요 해바라기씨·유채씨(카놀라)유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식용유 가격이 전월비 12% 폭등하면서 FPI를 끌어올렸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 영향도 일부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밀 가격도 오르고 있다. FAO의 FPI 세부 지표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 밀가격지수(WPI)는 지난달 전월비 1.6% 상승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06 18:58:06[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지난달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 협정에서 탈퇴한 뒤 세계 식량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CNN에 따르면 유엔 산하 세계식량기구(FAO)는 4일(이하 현지시간) 7월 세계 식료품물가지수(FPI)가 전월비 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년 간 월별 기준으로 FPI가 상승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흑해 곡물운송 합의 뒤 식량 가격은 꾸준히 하락했다. 식량 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 위기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7월에 비하면 아직도 12% 가까이 식량 가격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식량 가격이 치솟을 위험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달 협정 만료 당일 협정에서 탈퇴한 이후 흑해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4일 러시아 흑해함대 상륙함을 드론으로 파괴한데 이어 5일에는 러시아 선적 유조선 가운데 최대 규모 유조선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보안국(USS)에 따르면 러시아 선적 유조선 가운데 최대 규모 유조선 중 하나인 지그(Sig)호가 450kg의 폭약을 실은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드론 공격으로 이 유조선 우현 엔진실에 구멍이 났고, 이 때문에 물이 쏟아져 들어왔지만 지금은 구멍을 메운 상태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동원한 공격을 반복하면서 러시아가 피해를 입고 있어 흑해 곡물 협상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한 때 우크라이나 곡물 주요 수입국인 중국이 중재자로 나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흑해 곡물 협상이 탄력을 받을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지금으로서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흑해 곡물협정은 지금까지 3차례 갱신됐지만 러시아는 계속해서 자국 곡물·비료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협정 탈퇴를 협박한 바 있다. 7월 FPI 상승세는 흑해 곡물협정 파기가 직접 원인이라는 점이 확인된다. 세계 주요 해바라기씨·유채씨(카놀라)유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식용유 가격이 전월비 12% 폭등하면서 FPI를 끌어올렸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 영향도 일부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식용유는 석유를 대체하는 바이오연료 생산에도 활용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해바라기씨 기름 수출의 46%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밀 가격도 오르고 있다. FAO의 FPI 세부 지표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 밀가격지수(WPI)는 지난달 전월비 1.6% 상승했다. 9개월 만에 첫 상승세다. 다만 밀 가격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시점인 지난해 2월에 비해서는 46% 낮은 수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06 09:3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