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마트가 한 달간 식탁 필수 먹거리 가격을 확 내린다.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불고기나 즐겨 먹는오렌지와 바나나, 오징어, 고등어 등을 한 달 내내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내놓으며 고물가 시대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은 '가격 파격'에서도 애호박과 LA갈비 등을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는다. 28일 이마트는 29일부터 오는 5월 2일까지 한 달간 오렌지, 바나나, 오징어, 고등어, 조미김, 한우 국거리·불고기, 밀가루 등 10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에 제공한다. 먼저 '금(金)사과'로 대표되며 치솟은 국산 과일값에 오렌지와 바나나를 앞선 행사가격보다 10%가량 더 낮춰 선보인다. 이마트는 정부의 농산물 품목별 납품단가 지원에 수입과일 할당관세 적용을 바탕으로 해외 산지 발굴과 컨테이너 단위의 대량 매입 등을 톻해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 특대 8개와 특 10개를 각각 1만원에, 에콰도르산 바나나 한 송이는 2200원대에 판매한다. 각종 찌개의 단골손님인 애호박은 1500원이 안 되는 가격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작황 부진으로 시세가 30%가량 오른 애호박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경남 진주 지역의 애호박 농가를 새로 확보해 평상시 판매 물량의 2배인 200만개를 확보했다. 한우 냉장 국거리와 불고기는 100g당 3000원 안팎의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공동 기획해 연중 최대 물량인 120톤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수산물 중에선 오징어 1마리를 2000원이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하고, 고등어는 포인트 적립 시 40% 할인해 4000원이 채 되지 않는 값에 선보인다. 수출량이 크게 늘며 가격이 뛰고 있는 김도 할인판매한다. 신선식품뿐 아니라 가공식품 가격도 크게 낮췄다. 밀가루는 제조사들의 가격 인하분에 자체 할인까지 더해 더욱 저렴하게 내놓는다. 식용유, 찌개두부, 서울우유도 한 달 내내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한다. 고물가 시대 식탁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내놓겠다는 이마트의 '가격파격 선언'은 4월에도 'LA갈비·애호박·토스트용 식빵'을 대상으로 이어진다. 가격파격 선언은 매월 식품 핵심 품목 3가지(채소, 인기 먹거리, 가공식품)를 뽑아서 초저가로 판매한다. 다음 달에는 미국산 LA갈비 1.5kg 한 팩을 정상가보다 23%가량 낮춘 4만9000원대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사전 예측을 통해 미리 원물을 대량으로 비축했고, 비수기를 활용해 가공장을 돌려 생산비용을 절감하면서 7만팩 물량을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롯데 기린 토스트용 식빵은 40%가량 할인된 2400원대에 10만개 물량을 선보인다.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과 삼양 불닭볶음면 등 라면과 해태 홈런볼초코, 해태 오예스, 코카콜라 등 먹거리, 물티슈와 온더바디 더내추럴 바디워시 등 다양한 일상용품도 할인한다. 가격파격은 그간 삼겹살, 소불고기, 파, 양파, 호빵, 냉동만두 등 필수 먹거리로 꼽히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선정해 정상가보다 최대 4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며 마트업계의 대표적인 고물가 타파 상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달 1~25일 약 한 달간 판매한 3월 '가격파격' 4대 핵심상품과 함께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40대 가공·일상용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가량 늘었다. 30구 대란 1판을 5000원이 안 되는 가격에 선보여 준비한 물량인 100만판을 모두 완판시켰고, 시금치와 CJ컵밥 3종도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제공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9% 늘었다. 두 마리에 1만원이 채 되지 않는 옛날통닭도 매일 준비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이마트만의 유통 노하우와 자체 가격 투자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3-28 09:57:34[파이낸셜뉴스]구제역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0일 충북 청주의 한우 농장에서 구제역이 첫 확인된 이후 확진 사례가 모두 11건으로 늘었다. 급기야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발생 근원지인 청주, 증평뿐 아니라 인접 시·군인 대전, 세종, 충북 음성·보은·괴산·진천군, 충남 천안시 등 총 9개 시·군에서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두 단계 올렸다.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총 4단계인데 최고 단계로 경계령을 발동한 셈이다. 정부도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7일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 대책은 백신 추가 접종과 우제류(소,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의 이동 제한이 핵심이다. 이같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우제류를 기르는 전국 농장에 대해 구제역 백신 접종을 진행중이다. 그런데도 구제역 확산이 끊이질 않고 역학조사에서도 확진 연결고리를 밝혀내는 게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현 시점에서 구제역 확산이 가져올 여파는 상상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식료품값의 급등을 부추겨 서민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윳값부터 육류 가격이 식탁 물가 상승을 주도할 정도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1만7261원에서 1만9236원으로 11.4% 올랐다. 특히 육류는 대부분의 식품에 포함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제품 가격을 주도할 수 있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과자나 아이스크림 및 일부 음료는 우유 가격의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설탕과 밀가루뿐만 아니라 우유 첨가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커피의 제조원가에서 우유 비중은 무려 30%를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우유나 육류는 구제역과 직결된다. 구제역 확산이 단순히 농가 경제와 방역체계 문제에 그치지 않고 물가 전반에 충격파를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추진해온 한우 수출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정부는 원래 이달 중 구제역 백신 청정국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얻어 한우를 수출한다는 포석이었다.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최소 2년간 구제역 발생이 없어야 한다. 우리 나라는 2020년부터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구제역 발생만 없었더라도 청정국 지위 확보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사태로 상가포르, 베트남 등 구제역 청정국에 한우를 수출하겠다는 구상이 불발될 상황에 처했다. 정부는 구제역 확산을 꺾기 위한 대책을 다각도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백신 추가 접종과 우제류의 이동 제한을 강화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민관이 협력해 현장 중심으로 신속한 방역활동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론, 구제역 확산이 심화될 경우 물가에 미칠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이다. 구제역 확산이 자칫 물가 상승의 방아쇠가 되어선 안되기 때문이다. 육류 등 수급 문제까지 리스크 대응 시나리오에 포함시켜야 함은 물론이다.
2023-05-19 11:01:12[파이낸셜뉴스] '푸드 인플레이션'이 내년 미국 식탁을 휩쓸 전망이다. 커피부터 과자까지 내년 미국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덮친 미국에서 내년에 식탁 물가가 더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커피, 머스터드, 맥앤치즈, 과자, 마요네즈, 냉동식품 등 다수의 식료품 제조사들은 2022년 초 소비자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리서치회사인 IRI는 내년 상반기에 미국 음식·식료품 가격이 평균 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내년 식료품 물가 상승이 모든 분야에 걸쳐 최저 2%에서 최대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명 제과업체 몬델리즈는 내년 1월부터 쿠키와 캔디를 비롯한 제품 가격을 미국에서 6∼7% 인상하겠다고 최근 밝혔고, 유명 식품업체인 제너럴밀스와 캠벨수프도 1월부터 가격을 올린다고 전했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최근 고객사들에 푸딩과 머스터드 등의 여러 제품 가격을 평균 5%, 최대 20%까지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식탁 물가가 뛸 수밖에 없는 건 재료비 외에 인건비와 물류비까지 오르고 있는 탓이다. 식료품업계 일부 임원들은 “마요네즈와 냉동식품 등의 가격은 물류비, 포장비, 인건비 등이 오르며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운송비도 오른다. 식료품 배달업체 프레시 다이렉트도 내년 2~4%의 비용 인상을 예상했다. 최고마케팅책임자 스콧 크로포드는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더 높거나 덜한 품목에 대해서는 인상을 전가할 계획이며 매주 경쟁사들의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물가 폭등은 이미 1980년대 초 수준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물가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인 6.8% 급등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같은 달 5.7% 올라 역시 39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11월 CPI에서 가정용 식료품 지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6.4% 올랐고, 이 중 육류·생선·달걀 가격은 12.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감자와 샐러리, 기타 무거운 채소들은 운송비 인상으로 인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며 와인, 맥주, 주류 등을 비롯해 수입품은 더 비싸질 전망이다. 식료품점 관계자들은 이러한 인상에 반대하며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특정 품목 구입을 중단하는 등 인상된 가격에 반응하기 때문에 물품 인상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빠르고 폭넓은 인상폭은 슈퍼마켓 운영자들을 점점 어렵게 만들고 있다. 페어웨이 스토어즈의 CEO 레이놀즈 크레이머는 "우리는 다음달 가격 인상을 발표하는 업체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우리는 이달 그들이 준 가격 인상을 시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식료품 제조업체들이 비용 상승분을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한다고 비판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이런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크크래프트 하인즈 관계자는 “유명 머스터드 제품의 생산 비용은 22% 급등했지만 소비자 가격은 6~13%만 올렸다”며 “모든 비용을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미국 식료품업체 크로거의 마케팅 책임자 스튜어트 에이트켄은 "식료품점이 일부 공급업자들에게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물가 인상을 취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결과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12-28 09:21:36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다음주 설 명절을 앞두고 인구 왕래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현재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안성 외 다른 지역으로 전파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제역 확산으로 살처분되는 가축 수가 늘어날 경우 쇠고기, 돼지고기 등 서민들의 '식탁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해 들어 생산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우유, 커피값이 오른 가운데 인상 품목이 확대되고 있어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월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안성시 금광면 소재 젖소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진된 데 이어 하루 만에 또 안성시 양성면 한우농장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충주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구제역이 확산조짐을 보이자 전국을 대상으로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모든 우제류 시장을 3주간 폐쇄키로 했다. 구제역 확산 시 '식탁물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1000)에서 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중치는 각각 7.6, 9.2이다. 전체 소비자물가 비중으로 따지면 절대적으로 높은 가중치는 아니다. 다만, 농축수산물(77.1)과 축산물(24.5)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농축수산물은 서민 먹거리가 많아 향후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계란 값이 많이 오르긴 했다"면서도 "아직 구제역 초기 단계인 만큼 물가에 영향을 줄 것인지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9-01-31 18:29:40천재지변 수준의 폭염으로 농수산식품 물가에 비상이 걸리면서 간편식품, 수입과일 등 대체 식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6일 티몬에 따르면 폭염이 시작된 지난 7월 11일부터 8월 3일까지 티몬 슈퍼마트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자레인지 등 간단히 데우는 것으로만 취식할 수 있는 간편식품군의 매출이 40% 상승했다. 더위가 지속되자 치솟는 농산물 가격에 신선한 재료들로 식탁을 차리기가 부담 되는데다가 열 없이 조리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간편식이 폭염 관련 인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노파이어 식품'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간편식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한 간편국이다. 조사 기간동안 간편국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0% 상승했다. 간편국 다음으로는 덮밥의 인기가 높았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덮밥은 전체 간편식 매출의 31%를 차지했으며, 매출 성장률은 30%를 기록했다. 냉동 간편도시락 역시 404% 증가하며 노파이어 제품의 인기를 더했다. 수입과일의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티몬 슈퍼마트 매출을 보면 수입과일과 국산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67% 증가하는 등 국산과일보다 수입과일의 성장세가 거셌다. 길어지는 불볕더위로 작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여름철 계절 과일의 수요는 높은 탓에 국산 과일의 가격이 급증하자, 대체제로 미국산 체리, 바나나, 자몽 등 수입과일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과일 매출에서 수입 과일 매출의 비중도 20%를 차지했다. 이충모 티몬 슈퍼마트 매입본부장은 "밤 온도가 30도가 넘는 초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아침과 점심은 물론 저녁에도 오랜 시간 가스레인지 불 앞에서 음식을 하기 어려워 지면서 간편식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8-08-06 10:24:526월 소비자물가가 1.9% 올랐다. 올 들어 2% 수준의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1%도 안되는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식탁물가인 농축수산물 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1.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6% 올랐다. 달걀과 오징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69.3%, 62.6% 상승했다. 수박(27.3%), 토마토(29.3%), 감자(35.6%) 가격도 올랐다. 채소류는 1.6% 상승해 가뭄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가뭄의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며 "현재 한창 자라며 여름이나 가을에 거둬들이는 작물들은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류는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2.8% 올라 상승폭이 둔화됐다. 가공식품을 포함한 석유류 이외 공업제품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전기.수도.가스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으며 전년 동월 대비 1.6% 하락했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음식.숙박은 2.3%, 주택.수도.전기.연료는 1.7% 올랐다. 물가의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안정적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월 대비 변동 없으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 1.5%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하계 전기요금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이후 계란·닭 가격 상승, 기상재해에 따른 농산물 가격상승 등 불안 요인도 상존한다.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현장 중심 범정부 물가관리체계를 운영하고 품목별 수급.가격 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 이병철 기자
2017-07-04 18:07:21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온라인마켓도 식탁 물가 잡기에 나선다. 티켓몬스터는 슈퍼마트에서 가뭄 여파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양파, 수박 등의 밭작물과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축산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닭 등 필수 식재료를 중심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대표적인 먹거리인 돼지고기 삼겹살 3980원(500g)에 판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평균 가격보다 27%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삼겹살 1인분이 보통 200~250g이라고 가정하고, 4인 가족 (1㎏)이 집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려면 가격은 1만 870원이 들지만 티몬에서 구입하면 27% 저렴한 7960원으로 삼겹살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삼겹살 파티에 필요한 양파, 쌈장 등도 티몬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전년대비 가격이 50% 이상 상승하며 '금양파'로 불리는 햇양파 1.5㎏을 슈퍼마트에서 258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가격보다 약 16% 저렴한 수준이다. 해찬들 사계절쌈장 500g은 2290원에 판매, 평균 시세보다 32% 낮게 판매하고 있다. 티몬은 생필품 물가 낮추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슈퍼마트는 최근 가격이 오른 참치, 라면 가격도 낮췄다. 티몬 슈퍼마트에서는 오뚜기참치 150g를 1460원에, 신라면 5개입을 3130원에, 컵커피인 매일유업 카페라페는 1050원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슈퍼 장보기 쿠폰'을 이용하면 장바구니 물가를 한 번 더 내릴 수 있다. 티몬 홍종욱 마트그룹장은 "티몬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가격 변동성이 높은 농산물과 축산물을 중심으로 상품을 할인하고 있다"라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7-06-15 10:44:36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11개월 만에 다시 구제역이 발생하며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을 발동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또다시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연초부터 고공행진하고 있는 '식탁물가'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계란과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하며 체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두자릿수를 웃도는 가운데 쇠고기.돼지고기 가격마저 인상될 경우 서민들의 먹거리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뚫린 '허점투성이' 방역체계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충북 보은의 한 젖소농장에서 사육하던 195마리의 젖소를 정밀검사한 결과 구제역으로 최종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젖소 195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고,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이어 전북 정읍의 한우농장에서도 한우 48마리 중 6마리에 '침흘림' 증세가 발견되는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6시부터 8일 0시까지 30시간 동안 모든 축산농가에 '스탠드스틸'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이 발동되면 축산관련 종사자, 차량의 축산농장 또는 축산관련 작업장 이동이 전면 금지된다. 충북과 전북 지역의 우제류 가축에 대해선 이날 오후 6시부터 14일 오전 0시까지 7일간 타 시도로 반출을 금지키로 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12월 기준 백신 항체 형성률이 소 97.5%, 돼지 75.7%로 높아 전국적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지만 확산 우려는 여전하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정읍 젖소농장은 항체 형성률이 평균치에 한참 못 미치는 20%가량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보은의 우제류 사육농가 1037곳의 5만7000마리를 포함, 전국에 사육 중인 소.돼지 등에게 백신 추가 접종을 할 방침이다. ■체감물가 상승에 서민들 '시름' AI 사태에 이어 구제역이라는 돌발 악재까지 발생하면서 물가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 올라 4년3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서민생활과 직결된 채소, 과일, 생선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2.0% 올라 201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5개월째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외에도 계란이 1년 전보다 61.9% 껑충 뛴 데다 태풍 피해로 작황이 부진한 당근(125.3%), 무(113.0%), 배추(78.8%) 등 농산물 가격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자칫 방역당국이 AI 사태와 같이 구제역 초기 대응에 실패할 경우 체감물가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소비자물가 지수 전체 가중치(1000)에서 돼지고기 가중치는 9.1이다. 단일항목 중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다. 농축수산물 항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체감물가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통상 구제역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돼지고기와 쇠고기 소비를 줄여 단기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후 구제역 사태가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줄어든 공급량과 사육량이 소비자의 수요를 맞추지 못해 가격이 폭등하게 된다. 사상 최대 피해를 낸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경북 안동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견된 후 6개월간 전체 사육돼지의 30%에 달하는 약 348만마리가 살처분.매몰됐다. 10마리 중 3마리가 살처분된 셈이다. 상당수 돼지 도축장이 폐쇄돼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은 돼지가 유통되지 않은 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실제 2011년 7월 당시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무려 41.2%가 올랐다. 역시 구제역이 발생했던 지난해 6월 그해 2월보다 도매가격이 60% 이상 상승했다. 더욱이 햄, 소시지 등 2차 가공식품과 유제품에도 원가상승 압력을 줘 가격 줄인상이 불가피하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를 올리는 요인이 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구제역이 어느 정도 피해를 미치는지 추이를 먼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7-02-06 17:32:51지난 주말께 꺾일 것으로 예상됐던 폭염이 1주일 이상 더 지속되면서 농수축산업계가 초비상이다. 폭염 기간이 길어지면서 무더위로 폐사한 가축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국내 육류 소비 2위 품목인 닭의 폐사 마릿수가 많았다. 높아진 수온으로 양식어류 피해도 컸다. 식탁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올해 가축 폐사 '사상 최대'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을 녹인 폭염으로 닭과 돼지 등 411만7000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닭이 389만3525마리, 오리 14만6232마리, 메추리 7만마리, 돼지 8207마리다. 이는 2012년 정부가 폭염으로 인한 가축피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12~2015년 연평균 폐사 가축 184만2357마리는 물론 사상 두 번째로 많았던 지난해 253만2870마리보다도 62%나 뛰어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늘 여름에는 100만마리 이상의 가축이 폐사하지만 올해 폭염으로 인한 폐사 마릿수는 유난히 숫자가 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로 인한 재산피해 금액이 추정보험금 기준으로 1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가축재해보험 보험금 지급액도 지난 23일 기준으로 23억원을 넘어섰다. 농업재해보험은 가축농가 대상 보험으로 폭염을 재해로 인정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양식어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날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경남과 경북, 부산, 전남 지역 양식장에서 어류 306만4000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이날까지 42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충남 서산과 태안 지역의 폐사현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아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폐사하는 닭과 어류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식탁물가도 오르고 있다. 이날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산 닭 ㎏당 산지가격은 2100원으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말께 ㎏당 1002원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닭 산지가격은 7월 26일 ㎏당 1002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7월 28일 1200원, 7월 30일 1300원으로 꾸준히 오르다 '막바지 폭염'이라고 했던 지난 15일 2000원을 넘어섰다. 닭은 돼지고기에 이어 두 번째로 소비량이 많은 육류다. 닭고기 수요는 2013년 일인당 11.5㎏에서 2014년 12.8㎏, 2015년 13㎏으로 매년 늘었다. 우리나라 한 해 닭고기 소비량은 4억2000만마리다. ■꺾인다던 폭염 계속되자 '비상' 오락가락하는 기상청 예보에 일반 시민은 물론 정부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꺾인다던 폭염이 지속되면서 정부는 전날 처음으로 총리실 주재 폭염대응 점검회의를 열고 부처별 폭염대책 추진 상황과 대응계획을 점검했다. 농식품부를 비롯해 폭염으로 인한 인적 피해를 관장하는 보건복지부, 근로자 피해를 관할하는 고용노동부, 양식장 피해 등을 맡는 해수부가 모여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초 무더위가 광복절쯤에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지속됐다"면서 "이제 끝나나보다 했는데 또 이달 말까지 간다고 하니까 대응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각 지자체 농작물 폭염.가뭄 피해 정밀조사를 시행 중이다. 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농약대 등 피해복구비 지원 여부를 결정해 집행할 예정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김서연 기자
2016-08-24 17:00:43연초 주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설을 앞두고 식탁물가가 심상치 않다. 최근 한우 사육 마릿수 감소로 쇠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돼지고기와 햄·소시지 값 인상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평균 구매 비용은 전통 시장 기준 23만2138원, 대형유통업체 기준 32만9384원으로 조사됐다. 각각 작년과 비교해 4.9%, 5.3% 올랐다. 이는 차례상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쇠고기 가격 상승 때문이다. 부위별로는 작년보다 양지가 전통시장에서 10.1%, 대형유통업체에서 5.6% 올랐다. 우둔은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에서 각각 9.5%, 18.5% 상승했다.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값도 불안하다. 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한 전북 지역 돼지의 반출을 금지했으며, 구제역 발생농가의 돼지는 매몰 처리하기로 했다. 명절을 앞두고 출하 물량이 가장 몰리는 시기에 반출금지 명령이 내려져 축산농가들이 돼지 출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값이 오르면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확보된 원료가 있기 때문에 구제역이 당장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과거처럼 구제역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물론 설 명절 요리에도 빠지지 않는 두부와 달걀값은 이달 초 올랐다. 풀무원은 36개 두부 제품 가격을 5.3%, 5개 달걀 제품 가격을 평균 3.9% 인상했다. 앞서 지난달 풀무원은 짜장면류 제품은 평균 3.1%, 핫도그류는 평균 11.9% 인상했다. 풀무원은 국내 두부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이다. 프리미엄급 달걀 시장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들도 두부 값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대상FNF 측은 "두부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현재 인상 여부와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서민 술로 꼽히는 소줏값도 일제히 인상됐다. 하이트진로가 작년 11월 말 '참이슬' 가격을 올렸고 금복주, 무학 등 지방 주류업체들도 인상에 동참했다. 이어 롯데주류가 '처음처럼'의 출고 가격을 지난 4일 인상했다. 음료 값도 오르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 1일 자로 스프라이트 5개 품목의 공급가를 평균 7%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는 다음 달 포카리스웨트의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소비자들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과일 가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소비 침체와 생산량 증가 등으로 현재 과일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20∼30% 낮은 수준이다. 1월 상순 기준 후지 사과 10㎏의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2만3천19원으로 작년보다 53.5% 하락했다. 감귤 10㎏의 1월 상순 평균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38.3% 떨어진 1만991원이다. 연합뉴스
2016-01-16 15:4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