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달 추석을 앞두고 식품·외식업계에서 소비자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카레와 케첩 등 ‘집밥’ 재료부터 버거, 도넛, 커피 등 외식 메뉴까지 올라 먹거리 물가 부담이 확대됐다. 29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한다. 순후추(50g)는 4845원에서 5560원으로 15% 오르고, 토마토케챂(300g)은 1980원에서 2100원으로 6% 가격이 오른다. 또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분카레, 3분 쇠고기카레·짜장 가격은 현재 2000원에서 내달 1일부로 2200원으로 10% 인상된다. 대상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김치 제품 가격을 올린다. 종가 맛김치 50g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80g짜리 제품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각각 10%, 7% 인상한다. 매일유업도 이달부터 유제품과 컵커피, 주스류 제품 출고가를 최대 11% 올렸다. 아몬드 음료 아몬드 브리즈 제품군 가격은 5∼11% 올랐다. 컵커피 제품인 바리스타룰스는 8∼10% 인상됐다. 여기에 CJ제일제당 또한 냉장 가정간편식(HMR) ‘햇반컵반’ 제품 중 4종을 리뉴얼하면서 가격을 올렸다. 흰쌀 햇반을 현미 햇반으로 바꾸면서 편의점 판매가를 4800원으로 600원(14%) 올렸다. 국순당은 백세주를 4년 만에 리뉴얼하고 375㎖ 기준 출고가를 9% 올린다. 아울러 외식업계에서도 주요 메뉴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롯데GRS는 지난 8일 롯데리아의 버거류 가격을 평균 2%, 디저트류 등 68개 품목 가격을 평균 3% 인상했다. 같은 날 크리스피크림도 제품 메뉴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도 가격을 올렸다. 빽보이피자는 지난 13일 일부 피자 메뉴 가격을 평균 1000원씩 올렸고, ‘가성비’로 유명한 빽다방은 23일 아이스티와 미숫가루 가격을 10% 넘게 올렸다. KFC와 파파이스 등 일부 브랜드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 부담에 더해 배달 메뉴의 가격을 매장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했다. 또 서울의 일부 냉면집 대표 메뉴인 평양냉면 가격은 1만7000원까지 올랐고, 삼계탕 가격은 2만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9 11:09:38[파이낸셜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5일 주요 식품기업 대표들을 만나 물가안정을 위한 가격인하·할인행사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설탕, 밀가루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부담 완화에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판단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롯데칠성(음료), 빙그레(빙과), 삼양식품(라면), 샘표식품(장류), SPC삼립(빵), 오리온(과자) 등 각 식료품 분야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지난 6월 가공식품 분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에 그치며 4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년 12월 10%가량 치솟은 이후 지속적인 물가 안정 노력으로 지난해 12월은 4.2%, 올해 들어서는 1월 3.2%, 5월 2% 등 점차 상승폭을 줄이는 중이다. 송 장관은 "경영비 상승, 전쟁·고환율 등과 같은 대외 불안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식품업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며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한 해소 방안을 마련하는 등 식품 부담 경감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식품 원료 할당관세를 올해 하반기 기존 30개에서 37개까지 확대하고 커피, 코코아 등 10%의 부가가치세 면세 방침도 지속할 계획이다. 제분업계 경영안정을 위한 45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도 이어질 예정이다. 송 장관은 “가공식품은 국민의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하며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분야로 국민들이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식품기업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식품업계가 맞닥뜨린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으니, 업계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제품 가격 인하, 할인행사 등을 통해 물가안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7-25 10:06:48[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집중 호우로 가격이 오른 상추 등은 8월 상순 공급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햇과일이 본격 출하되면서 사과 참외 등 주요 과일 가격은 안정세를 지속적으로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상추 8월 상순 이후 평년 수준 회복 2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상추는 주산지인 충남 논산시, 전북 익산시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공급이 줄었다. 현재 피해를 입은 재배시설의 복구와 재정식이 진행 중이다. 현재 상추는 공급량은 줄었지만, 여름철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올랐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 소비 정책관은 "재정식 후 다시 출하하는데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어 8월 상순 이후에는 공급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오이, 애호박도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이 소매 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개에 1만1238원으로 1년 전보다 18.4% 올랐고, 애호박 소매가격은 개당 1450원으로 4.7%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이후 주 출하지가 충청권에서 강원과 경기 북부로 바뀌고, 장마 후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생산량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 배추는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있어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없었지만, 재배 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평년과 비교해 6.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량 수요처인 김치 업체의 저장량도 증가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석에 맞춰 배추를 9월 출하하려는 경향이 있어, 다음 달 배추 공급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치은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은 “회원사들의 봄배추 저장량은 역대 최대였던 전년(5만t 수준)보다도 증가한 6만t 수준이므로, 저장 배추의 품위만 뒷받침되면 8월까지 사용할 물량은 충분하다”고 했다. 이 밖에 최근 잦은 강우로 산지에서 수확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농식품부는 정부 가용물량 방출량을 하루 100t(톤)에서 이달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400t)의 60% 수준인 250t으로 늘렸다. 농식품부는 또 봄철 작황 부진과 여름무 재배 면적 감소 영향으로 무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이달 초부터 비축한 무를 시장에 방출하고 있다. 사과 후지 품종 생육 양호 농식품부는 과일은 생육 상황도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높았던 사과는 이달 중순부터 썸머킹과 쓰가루(아오리) 등 햇사과 출하가 시작되고 2023년산 막바지 저장 물량이 출하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6월 하순 사과 10개 소매 가격은 3만4066원에서 이달 중순 3만697원으로 낮아졌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8.6% 높은 수준이다. 박연순 한국사과연합회 전무는 "이번 주 중반부터 조생종 초록 사과가 본격 유통되면 가격은 더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전체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후지 품종도 생육이 양호해, 올해 사과 생산량은 45만8000∼48만5000t으로 평년 수준(49만1000t)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배는 햇배가 출하되는 8월까지는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봄철 저온피해가 없었고 생육이 양호해 착과수 및 봉지수(전년비 22.2%↑)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량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햇배가 본격 출하되는 8월 하순부터는 가격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복숭아는 출하량이 지난해 보다 증가하면서 가격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재해 피해가 없었고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공급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과일류는 생산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돼 가격도 안정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채소류는 집중호우, 고온, 태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큰 폭으로 변한다"며 "기상 변수를 감안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기 방제, 약제·영양제 할인 공급, 농가 기술지도 등 생육 관리를 면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22 13:17:31[파이낸셜뉴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집중 호우로 상추 등 채소와 제철 과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올랐다. 이는 한 달 전의 891원보다 136.4% 오르고, 1년 전보다 16.5% 높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추는 가락시장 반입량의 절반 이상을 재배하는 충남 논산, 전북 익산에 침수가 발생하면서 이달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깻잎도 100g에 2550원으로 1주일 전보다 17.3% 올랐다. 이는 1년 전보다 11.7%, 평년보다 31.6% 각각 오른 수준이다. 깻잎 가격은 가락시장 공급량의 절반을 생산하는 충남 금산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올랐다. 시금치는 100g에 1675원으로 1주일 전보다 17.5% 상승했는데, 평년보다 53.5% 오른 가격이다. 일부 농가에서 침수 피해를 본 과채류 가격도 일주일새 상승세를 보였다. 제철 과일 중 피해가 큰 품목은 수박이다 대표 사진인 논산 부여에 지난주부터 많은 비가 내리며 전체 하우스 재배 산지의 60~70%이상이 침수 피해를 봤다. 이들 지역은 전국 수박 하우스 물량의 70% 안팎을 맡고 있다. 수박은 1개 2만1736원으로 1주일 전보다 3.5%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7.5% 오른 수준이다. 공급 물량 비중이 비교적 큰 수박 산지에서 대규모 수해를 겪은 데다 장마철 늘어난 수분량으로 비파괴 당도 검사 기준을 통과할 물량이 적어질 가능성이 커 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현재까지 채소류의 경우 이달 호우로 깻잎 재배 면적의 9%(100㏊), 참외 5%(258㏊), 상추 5%(137㏊), 수박 2%(192㏊) 등이 침수됐으나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아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아직 정체 정선의 영향이 계속되고 있고, 장마 후 고온이 지속될 경우 채소류 생육이 급격히 저하되는 점을 감안, 병해충 발생 등에 대비한 방제 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채소 등 농산물 공급량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밥상 물가 상승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수·과채, 노지 채소 '생육 관리 협의체'를 매일 열면서 품목별 주산지의 피해 상황 및 복구 계획, 생육 상황, 병해충 방제 상황, 농가 현장 기술 지도 상황 등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피해를 입은 채소류에 대해 농작물재해보험 손해 평가를 조속히 완료하고, 토양 소독 후 바로 재정식(재파종) 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수급을 조기에 안정시킬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마 피해가 발생한 직후 농촌진흥청 기술 지원과 농협의 무이자 자금 지원 등 대책을 동원해 공급량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품목의 경우 주산지에 호우가 집중돼 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올랐지만, 밥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21 12:04:56[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송미령 장관이 대한제당 인천제당공장을 찾아 제당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물가 안정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대한제당은 이날 송 장관에게 "지난해 국제 원당 가격 상승 영향으로 고가로 이미 구매한 물량이 아직 소진되지 않았고, 인건비·에너지 비용 상승 등으로 경영비 부담이 증대되고 있다"며 업계의 어려움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정부는 6월까지 적용 예정이었던 원당 할당관세(3%→0%)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등 제당업계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원당의 국제 가격이 지난해 11월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원당의 국제 가격 하락 분이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6-25 14:02:00[파이낸셜뉴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농식품 물가 안정세가 6월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차관 주재 '농식품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를 매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훈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주요 분야별 상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앞으로는 차관 주재로 매주 회의를 열고 6월까지 가격 안정세를 지속시킨다는 방침이다. 회의에서는 매월 초 물가 전반에 대한 상황을 점검하고 나머지 주간에는 주요 항목별로 세분화해 가격과 공급 여건 등 상황을 살핀다. 6월 상순까지 농축산물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중이다. 농산물은 기상 여건이 양호하고 출하 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시설채소류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가격이 낮아졌다. 배추 4%, 대파 0.3%, 토마토 16.8%, 상추 2.1% 등 주요 채소류 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제철을 맞은 수박과 참외 가격은 각각 5.7%, 11.9% 내려갔다. 축산물은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다소 높아지고 있으나 전년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한 차관은 "소매가격까지 물가가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며 "약 2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체감할 수 있도록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회의에서 중점 점검 항목으로 떠오른 것은 노지채소다. 여름철 기상 여건에 따라 수급 여건 변동이 크고 이에 따라 가격 변동 폭도 크게 나타날 수 있어서다. 특히 올여름 강수량과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선제적 대비의 필요성도 커졌다. 수요가 높은 배추의 경우 문경, 영양, 영월 등 경북과 강원지역 등에서 노지봄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중이다. 작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재배면적도 전·평년 대비 늘었다. 도매가격은 전년대비 3.1%, 소매가격은 23.8% 낮아지며 안정적인 수급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여름 배추의 경우 재배면적이 전·평년 대비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한 차관은 "약 1~2만t 가량이 부족한 것이 가격 변동을 크게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며 "수급에 여유가 있는 봄배추를 1만t 비축하고, 농협 출하조절시설 및 계약재배 등 정부 가용물량(2만3000t)을 확보하는 한편, 기상재해에 대비해 예비묘 200만주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는 저장 겨울무의 출하가 6월 하순에서 중순으로 조기에 종료됐다. 봄무의 작황도 부진을 겪은데다 재배면적도 줄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할당관세 적용 기간을 9월까지 연장해 공급측 압력을 줄일 방침이다. 이 밖에 마늘·양파의 수급상황은 안정적이라고 봤다. 마늘은 남도종 중심으로 14.6% 가량의 재배면적에서 벌마늘 피해를 입었지만 대서종·한지형 작황이 양호해 수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파 역시 전남, 경남 등 일부 주산지에서 추대, 분구 등 생육장해가 발생하였으나, 재배면적 증가 등으로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이라는 평가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6-12 10:04:53[파이낸셜뉴스] 여름철 고온·장마 등 이상기후와 수요 증가로 농산물 가격 불안이 예고되며 정부도 선제적 수급 관리에 나섰다. 연초와 같은 공급측 타격으로 인한 가격 급등을 막겠다는 취지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천 농산물 비축기지를 찾아 농산물 비축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천 비축기지는 8개 정부비축기지 중 가장 큰 규모로 주로 배추, 콩 등을 수매·수입해 보관하고 있다. 김 차관은 “5월 이후 일부 과일류를 제외한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여름철 고온과 장마 등 미래 물가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채소 등의 수급 불확실성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현장애로를 청취하는 것”이라고 현장 점검 취지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체감물가 급등의 주범으로 지목받은 농산물 가격은 최근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5월 기준 주요 농산물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5% 낮아진 모습이다. 배추(-8.4%), 오이(-25.3%), 풋고추(-19.8%) 등 주요 반찬 채소가 빠르게 가격을 내리며 채소류 전반은 8.7%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가격 오름세가 강했던 과실류도 0.1% 상승에 그쳤다. 5월 하순부터 출하가 시작되며 참외(-20.6%), 수박(-3.3%) 등이 안정세를 보였고, 할당관세를 적용 중인 키위(-0.4%), 파인애플(-2.2%) 등 수입과일도 가격을 낮추는 중이다. 다만 사과와 배는 각각 7%, 12% 오름세를 유지했다. 김 차관과 한 차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로부터 비축현황과 수급조절 대비 태세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저온창고 등 시설 운영현황을 살폈다. 이어 비축기지에 보관된 배추 등 농산물의 비축현황과 보관상태도 확인했다. 한 차관은 "고온·장마 등으로 인한 수급 불안에 대비해 봄배추·봄무 1만5000t에 대한 수매비축을 추진 중"이라며 "시장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하여 소비자 가격을 안정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배추와 무는 농산물 수급조절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장마 이전에 수매를 완료할 방침이다. 김 차관은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농산물의 적정량 비축 및 적기 방출 등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합동 현장점검 뿐만 아니라, 물가관계 장관회의·차관회의 등 관계부처 간 협업체계를 통해 채소, 과일·과채 등 농산물의 수급 안정을 위해 생육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품목은 선제적인 비축과 할당관세 등 수입을 통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6-11 14:04:43[파이낸셜뉴스] 6월 들어 초콜릿과 콜라·사이다, 김, 간장 등 각종 가공식품과 음료, 프랜차이즈 메뉴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이날부터 가나 초콜릿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인상하기로 했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자 지난달 가격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물가 안정에 협조해달라는 정부 요청에 인상 시기를 한 달 늦췄다. 롯데칠성음료도 이날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6개 음료 품목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다. 조미김 시장 1위인 동원F&B 역시 김 가격을 평균 15% 정도 올린다. 지난달 초 CJ제일제당과 광천김, 대천김, 성경식품이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동원F&B도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다. 국내 간장 시장 1위 업체인 샘표식품[248170]은 이달 중순 간장 제품 가격을 평균 7.8% 올린다. 대표 제품인 '샘표 양조간장 501' 가격은 11.8% 인상된다. 외식기업 중에서는 제너시스BBQ가 오는 4일부터 치킨 메뉴 23개 가격을 평균 6.3% 올리기로 했다. BBQ는 치킨 가격을 지난달 23일부터 올린다고 발표했다가 인상 시점을 지난달 31일로 8일간 늦춘 데 이어 한 차례 더 연기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여름 메뉴인 '국산 팥 듬뿍 인절미 빙수'와 '애플망고빙수'를 재출시하면서 가격을 작년보다 각각 6.7%, 3.1% 올렸다. 식품·외식업체들은 재료비가 올랐을 뿐 아니라 유가 리스크 확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더해 국제 커피원두 가격도 4년 새 최대 세 배로 올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커피전문점에서도 메뉴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 4월 22일부터 카페라테 등 메뉴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wschoi@fnnews.com 최우석 변호사·법조전문기자
2024-06-01 15:40:43[파이낸셜뉴스] 지난 겨울 작황 부진으로 급등한 채소 가격이 4월 중순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4월 하순부터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며 공급측 타격을 줄여서다. 6월부터 생산비용이 낮은 노지재배 물량이 더해지면 가격 안정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5월들어 먹거리 물가는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5월 소비자물가 인상률 2.9% 가운데 농식품분야의 기여도는 1.33%p로 전월 1.44%p에 비해 줄었다. 4월까지 높은 농산물 가격이 유지된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작황 부진이다. 올해도 2~3월 잦은 비와 눈이 내리며 노지 채소 생산량이 감소하고, 품위(수확물의 질)가 떨어지면서 상등품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른 봄 수확하는 시설재배 배추와 양배추 등은 재배 면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일조량이 부족해 작황 부진까지 겹쳤다. 농식품부는 "6월 이후 본격 출하되면 대부분의 노지 채소류 가격은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이전까지는 전년대비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추는 4월 하순부터 충남 예산, 전남 나주 등에서 시설재배 물량이 나오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4월 중순 포기당 5295원이었던 배추 가격은 4월 하순 4732원, 5월 초 4671원으로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4% 높은 수준이다. 김치 업체의 겨울배추 재고 소진으로 수요가 높은데 비해 시설재배 출하물량은 아직 많지 않아 가격은 당분간 전년보다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양배추도 전년 대비로 115.2% 올라 두 배 가량 비싼 포기 당 5950원을 유지 중이다. 시설재배 물량 출하로 가격이 내려가는 중으로 6월 노지 물량이 출하되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겨울무는 평년수준의 작황을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보였다. 대파는 당분간 전년대비 높은 가격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남 지역 겨울대파 출하가 끝났고 봄 대파가 2~3월 잦은 강우와 저온 영향으로 출하가 지연되는 중이다. 5월 하순에 전북 완주, 부안과 경기 포천 등지에서 봄 대파가 본격 출하된 이후에 점차 안정세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늘은 평년보다 작황이 좋지 않지만 재고량이 충분한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여름이후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배추, 무 등 주요 노지채소는 5~6월에 역대 최고 수준의 비축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가격이 낮고 저품위 문제로 판로확보가 어려운 마늘 농가에 대해서는 채소가격안정지원 사업을 통해 농가 경영안정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5-07 11:44:00한국에서도 치킨, 파스타, 샐러드 등 여러 식품에 널리 쓰이는 올리브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올해 외식 물가에 파란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상 기후 때문에 올리브 수확량이 반 토막에도 못 미친다며 작은 충격에도 올리브유 시세가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일(현지시간)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세계적인 올리브유 파동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집계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평균 가격은 2020년 12월 t당 1313달러(약 180만원) 수준이었지만 2022년 9월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1월 시세는 t당 1만281달러(약 1415만원)까지 뛰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가격은 3월 기준으로 9908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민텍의 카일 홀랜드 시장 분석가는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등 주요 올리브 생산지의 작황이 이상 기후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 2년 사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졌다. 유럽환경청(EEA)은 지난 3월 발표에서 남유럽의 폭염이 잦아지고 강수 형태가 바뀌었다며 유럽 전체가 기후 변화로 인한 "천문학적인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영국 싱크탱크 그린얼라이언스의 헬레나 베넷 기후 정책 대표는 지난달 10일 SNS를 통해 "스페인의 올리브유 생산량이 폭염과 가뭄으로 반토막이 났으며 시세 역시 2022년 대비 112% 뛰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올리브유지만 다른 식품들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홀란드는 아직 시세 안정을 예상하기에는 공급량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은 가격이 내려가는 것 같지만 사람들이 올리브유를 다시 사들이고 재고가 바닥나면 가격 또한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박종원 기자
2024-05-02 18: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