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수 단체 신자유연대가 김선수 용산구 부구청장(구청장 권한대행)을 불법 분향소를 그대로 두어 직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신자유연대와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는 8일 오전 김 부구청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이태원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가 불법인데 여기에 계고장을 한 장도 붙이지 않으며 직무를 유기했다"고 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서울시청이 강제로 철거하겠다며 2차례 계고한 한편 용산구청은 대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신자유연대는 녹사평역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집회를 벌여 갈등을 빚고 있다. 유가족이 해당 단체에 분향소 접근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법원은 지난 6일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신자유연대는 앞으로 한달여간 집회 신고를 이미 해둔 상태다. 김 대표는 "날마다 집회 신고를 하고 있고, 앞으로 한달까지는 집회 신고가 이미 돼 있는 상태"라며 "추후에도 계속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2-08 14:52:18[파이낸셜뉴스]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가 희생자 분향소에서 혐오집회를 해온 보수단체를 상대로 낸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의 첫 재판이 17일 열린다. 가처분이란 피해에 대한 어떠한 배상이 아니라 재판을 통해 어떤 행위를 임시로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임정엽 수석부장판사)는 유가족협의회가 지난해 12월 29일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와 이곳 김상진 대표를 상대로 낸 접근금지 가처분 첫 심문을 이날 오후 2시에 가질 예정이다. 앞서 신자유연대는 유가족협의회가 마련한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시민분향소에서 '선동하지 말라'는 현수막을 걸고 유족들에게 조롱성 발언을 하는 집회를 열어왔다. 이에 유족협의회는 신자유연대와 김 대표가 시민분향소 반경 100m 이내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현수막을 게재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를 위반하면 1회 당 100만원의 지급을 명령하는 간접강제도 신청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1-17 09:18:32[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15일 오전 법원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아침부터 법원 주변에는 이 대표 지지 단체와 반대 단체가 집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1심 선고를 앞두고 서울중앙지법은 이 대표의 유·무죄 주장하는 여러 단체의 시위 준비로 분주했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이재명 구속" 등 문구가 적힌 트럭을 법원 진입로 근처에 배치했고, 이른 아침부터 경상도 등 전국 곳곳에서 올라온 시위대들의 잰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아침 경상도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온 70대 여성 A씨는 시위용 깔개 등을 챙겨들고 이 대표 규탄 시위장으로 향했다. A씨는 "나라가 바로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선 이 대표 응원 집회도 진행됐다. 서울중앙지검 서문 방향 도로에는 이 대표를 옹호하는 단체의 트럭과 부스가 차려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부스에서 오는 25일 위증교사 선고 관련 탄원서를 받기도 했다. 중요 재판마다 시위가 열리는 것에 대해 근처 시민들은 익숙한 모습이었다. 인근에 사무실을 둔 변호사 이모씨는 "평상시에도 시위로 시끄러워서 일하기 힘들 때가 있다"며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 위해서라도 소음 낮춰주고, 점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근처에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확성기로 많이 시끄럽다"며 "시위참석자가 손님으로 오기도해서 그러려니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법원 근처 경비를 삼엄하게 강화했다. 경찰은 법원 출입시 신분증을 확인하고 방문 목적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법원 내부에는 바리케이드가 곳곳에 쳐졌고, 여러 출입구가 폐쇄됐다. 법원 밖에서도 경찰은 곳곳에 바리케이드와 통제 장치를 두고, 평소보다 경찰버스 여러대를 증강하는 조치를 취했다. 재판부는 그간 이 대표의 재판을 30여석 규모의 소법정에서 진행했지만, 선고는 100여석에 달하는 중법정으로 옮겼다. 중법정은 소법정과 달리 법정 출입구가 독립돼 있어 보안검색이 더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필수 업무 차량을 제외한 일반차량의 경내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법관 등 법원 구성원에게도 승용차 사용 자제 및 대중교통 이용을 권고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최은솔 기자
2024-11-15 10:15:44[파이낸셜뉴스] '민선 8기' 부산시가 임기의 절반인 2년을 보내고 반환점을 돌았다. 이 시점에서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연합체인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시정을 진단하고 향후 정책과제를 살펴보는 토론회를 24일 부산YMCA에서 가졌다. 시민운동단체연대는 ‘도시계획·난개발’ ‘영어도시’ ‘노동·일자리’ ‘대중교통’ ‘기후위기·환경에너지’ ‘민생·사회복지’ 6개 분야로 나눠 지난 2년간 시정 활동을 평가했다. 각 분야 발제자들은 부산시에 냉정한 평가를 내리면서 분야별 문제점들과 개선해야 할 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결론은 부산시정의 갈길이 아직 멀다는 것. 참여단체들은 시정에 더 많은 관심과 감시, 변화 촉구 노력을 쏟을 것을 다짐했다. 토론에서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게 진정한 ‘글로벌 허브도시’라고 생각한다. 박형준 시장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도시와 현재 진행 중인 난개발 논란 등이 수반된 사업들은 서로 동떨어지기 때문에 ‘글로벌 허브도시’답게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엑스포 재도전을 비롯한 여러 사업들은 항상 시민의 공감도와 참여하는 방식에 의해 이뤄졌으면 좋겠다. 또 소통·협치에 대한 고민을 남은 2년 간 더 해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먼저 도시계획·난개발 분야는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대표가 발제에 나섰다. 박 대표는 “부산은 건설 중인 대심도와 유료도로가 너무 많다. 현재 건설 중인 대심도 사업만 ‘만덕~센텀 대심도’ 등 5개다. 도로 대부분은 대중교통이 아닌 승용차 중심도로로 지어진다”며 “글로벌 허브도시 사업도 난개발을 야기한다. 11개 핵심사업 가운데 6개가 낙동강 하구 일대에서 추진된다. 도시의 끝없는 외연 확장과 성장만 추구할 게 아닌 자생력과 지역 특성을 살린 도시계획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영어도시 정책 분야는 김영환 한글철학연구소장이 발제했다. 김 소장은 “신자유주의 정부에서 여러모로 경쟁이 강조된다. 여기서 특이한 통념이 생긴 것이 ‘영어가 곧 개인과 나라의 경쟁력’이란 생각이다. 영어하기 편한 도시 정책은 누구에게 편하다는 건가”라며 “부산 곳곳에 설치되는 들락날락에 생기는 영어 체험도 문제다. 모국어가 자리하기 전인 세 살부터 영어를 배우는 데 심히 우려된다. 행정동 이름 또한 우리말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동 정책 분야는 장원자 노동인권연대 운영위원장이 발언에 나섰다. 장 위원장은 “부산경제통계포털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부산의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 실업률 모두 전국 평균 언저리에 놓여 있다. 시도별 노동자의 노동시간 또한 뒤에서 2등으로, 이는 워라밸 문제를 넘어 그만큼 노동시간이 짧은 노동자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시는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에 대한 권익보호 방안과 제도 밖 노동자 권익 보호 등 현장 포용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통 정책 분야는 김태진 전 부산교통공사 노동이사가 발제했다. 그는 “박 시장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를 도입하고 어린이 요금 무료화 등 대중교통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자 했다. 문제는 교통망 인프라 예산이 4년간 시비 1조 4700억원을 들이는 데 비해 기존 교통망 활용과 보행도로 개선 예산이 953억원에 불과하다”며 “시는 근시안적·무분별한 도로망 확충보다 기존 대중교통 운영시스템 개선 정책에 예산을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후·환경에너지 분야는 부산환경련 민은주 사무처장이 나섰다. 민 처장은 “먼저 시민참여형 탄소중립 도시의 핵심은 시민이다. ‘녹색힐링공간’에서 녹지는 없애고 개발을 신속히 허용한다면 힐링은 불가하다”며 “또 시민의 생명권을 위해 노후원전의 영구정지가 필요하다. 핵폐기장은 절대 불가하며 사용후핵연료 시설의 대안 또한 시에서 마련해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 환경문제는 곧 시민 생존의 문제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생·사회복지 분야는 황재문 부산 YMCA 시민중계실장이 발제했다. 황 실장은 “사회복지 부문은 시에서 신중년 정책과 청년 정책, 그리고 고령화 대책에 대한 정책이 탄탄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며 “민생은 특히 전세사기 부분을 준비했다. 작년 전세사기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하나도 해결된 게 없다. 피해자 인정부터 지원, 보증금 회수 등 하나도 충분한 게 없다. 지역사회에 아쉬운 점은 부동산 범죄 피해에 대비해 미리 대시민 교육을 하지 못했던 부분이 안타깝다”고 의견을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최승한 기자
2024-06-24 16:59:00[파이낸셜뉴스] “각자도생의 시대다. 그게 현대사회 (불변의) 가치관인 것처럼 생각하나 아직도 (공동체 가치관이) 남아있는 그런 세계가 있다. 각자도생의 가치관에 문제제기가 필요하다.” 1999년 발생한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년들’은 ‘강약약강'이 일상화된 한국사회의 초상과 같다. 힘없는 자들은 쉽게 짓밟히고, 불의에 저항하던 소시민은 불이익을 당하며, 권력자들은 지난 과오가 드러나도 그 어떤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1999년 2월 6일 새벽,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 발생한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힘 있는 권력자들에 맞선 소시민의 연대를 보여주며 눈길을 끈다. 비록 진실을 밝히는데 장장 17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누명을 쓴 소년들, 양심선언을 한 진범, 살인사건 피해가족의 유가족이 같은 목표를 위해 힘을 모았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미친 개'로 통하던 수사반장 황준철(설경구)은 의문의 제보전화를 받고 우리슈퍼 강도치사 사건을 재수사한다. 세 소년이 경찰의 폭행과 강요에 못이겨 허위자백을 하고 복역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분노하며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당시 사건의 책임 형사(유준상)와 담당 검사(조진웅)의 방해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그로부터 16년 후 권력에 순응한 듯한 황준철 앞에 피해자 할머니 딸이자 유일한 목격자였던 윤미숙(진경)과 성인이 된 소년들이 나타난다. 어느 순간 ‘사회파 감독’으로 자리 잡은 70대 노장 정지영 감독은 “'소년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 이 세상 또 다른 '소년들'의 고통을, 힘없는 약자들의 처지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나는 살인범이 아니다, 외침 이후..." ―영화에서 세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먼저 아이들을 고문하는 장면은 감독의 전작 ‘남영동 1985’와 겹쳤다. 국가나 경찰이 국민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폭력의 주체라는 것을 보여줘 아이러니하다. ▲“‘남영동 1985’를 본 사람은 고문의 강도가 약하다고 하던데, 그 소년들에겐 (경찰의 강압 수사가) 무서웠을 것이다. 그 일 이후 경찰을 두려워하고, 혹시나 재심하면 경찰 조사를 다시 받을까봐 무서워한다. 트라우마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찍었다. ―세 진범과 누명을 쓴 소년들이 서로 마주보고 대질 신문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자료를 읽으면서 그 상황을 보고, 이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진범 중 한명이 우는 게 중요했다. 나중에 자살한 친구다. 왜 울었을까? 단지 미안한 게 아니라 상당히 복합적인 감정이라고 봤다. ―재심 과정에서 성인이 된 세 소년이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라고 외치는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장면은 내가 대사만 써놨고, 외친 후 어떻게 행동할지는 모르겠더라. 17년 전에 5-6년씩 징역살고 출소한 뒤 간신히 재심을 해서 누명을 벗었다. 배우들께 그런 상황이면 어떻게 하겠냐? 그랬더니 자리에서 뛰어나오더라. 계속 지켜봤더니 (방청석의) 사람들이 일어나서 박수쳤다. 내가 시킨 게 아니다. 좀 오버스럽다고 생각됐으나 실제 입장이 되어보니 울분을 토할 것 같더라. ―그 장면에 대한 사건 관계자의 반응은 어땠나? ▲(실제로 재심한) 박준영 변호사가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 박 변호사 말로는 애들이 재판 끝날 때까지 두려워했다더라. 30대가 된 후에도 트라우마를 못 벗었다고. 영화에서나마 소년들이 목소리를 내게 돼 고맙다고, 소년들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해 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황반장이 재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집안 사정이 드러나는데, 하나같이 소외계층이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라는 발언이 세상에 나온 게 벌써 7-8년이 됐더라. ▲(억울한 일을 당한 아이들의 현실을 공감하는 사람도 많지만) 한편에선 저런 애들을 구제하기 위해 17년을 소모하는 사회적 비용을 들여? 사회에 도움이 안 되는 애들, 저런 애들은 무시하면 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는 ‘소년들’에 대해 “우리가 어떤 시절에 살고 있는지 확인하는 영화”라고 했다. “우리는 주변 이웃을 보면서 살고 있는가, 신자유주의가 우리사회의 이데올로기가 된 이후로 경쟁을 당연시하고, 돈 많고 똑똑한 사람은 옳고, 반대로 소외계층 애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치부하는 게 아닌가? 우리들의 일반적 시선을 재점검해보고, 관객들과 토론하고 싶었다.” ■ "진범 중 한명이 증언에 나서면서 재심에서 이겨" ―설경구가 연기한 황반장을 익산약촌오거리 택시기자 살인사건을 해결한 실존 인물을 모델로 했다고? ▲(영화화하려고 눈여겨봤던) 익산약촌오거리에서도 진범이 나타났는데, (경찰이) 덮으려했다. 그때 한 형사가 끝까지 싸우다가 좌천당했다. 불의에 맞서는 그 실존인물을 보고, 설경구가 연기한 '공공의 적' 강철중이 떠올랐다. 저돌적이고 무모했던 강철중이 나이가 들면 황반장처럼 될수 있다고 봤다. 설경구가 황반장의 좌절한 모습을 좋아했다. 다시 (젊은시절 무모했던) 황반장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배우로서 욕심이 났을 것이다. ―설경구 배우가 피해자와 진범이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고 했다. ▲영화에선 딸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며느리다. 그 며느리도 시어머니를 죽인 진범을 받아줬다. 진범들도 일부로 죽인 게 아니고 실수였다. 그 진범 중 한명이 증언을 하면서 재심에서 이긴 것이다. ―감독의 전작에 출연한 '블랙머니' 조진웅과 '남영동 1985' 박원상 배우가 특별 출연했다. 뿐만 아니라 허성태, 염혜란, 진경, 서인국 등 충무로서 잘나가는 조연배우들이 큰 분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출연했다. ▲운이 좋았다. 유준상은 빌런인데, 잘생기고 모범생 같고 똑똑해 보이는 배우가 하길 바랐다. 조진웅이 연기한 검사는, '저놈은 이기기 힘든데' 그런 긴장감을 주는 인물이길 원했다. 염혜란은 내 영화 ‘블랙머니’를 보고 나와 일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원래는 진경이 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이미 진경이 캐스팅된 후라서 극중 설경구 와이프 역을 제안했다. 서인국은 뜻밖의 캐스팅이었다. 중요하지만 작은 역할인데 하겠다고 해서 고마웠다. 박원상은 판사 역인데, 잠깐 나와서 해달라고 연락했다. ―진범 중 한명이 죽고, 한명이 양심선언을 한 사건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피해자 유가족이 소년들을 위해 연대한 점도 그렇다. ▲각자도생의 시대다. 그게 현대사회 (불변의) 가치관인 것처럼 생각하나, 아직도 (공동체 가치관이) 남아있는 그런 세계가 있다. 각자도생의 가치관에 문제제기가 필요한 시대다. ―배우들이 70대 감독을 이구동성 소년 같다고 하는 비결은? ▲그게 나는 (50대) 설경구가 까만 후배라거나 동생으로 생각되지 않고 그냥 친구라고 느낀다. 그 느낌을 상대방도 받을 거 같다. (30대) 서인국은 나를 형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겠구나 싶다.(웃음) ―여전히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그냥 열심히 하는 거다. 너무 힘줘도 안 돼. 이 작품 꼭 해야 해 그럼 안 된다. 하면 좋고, 안되면 할수 없지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살면서 긴장을 별로 안한다. 그렇게 살면 너무 힘들어서. 관객이 정지영을 외면할 때까진 영화를 하고 싶다. ―감독님 본인도 스크린 안팎에서 세상에 맞서 목소리를 내왔다. 오락적 영화를 만들기도 했지만, ‘부러진 화살’을 통해 자기만의 색깔을 확고히 구축했고, 주로 사회적 현실을 담은 영화를 만들었다. ▲사회파 감독이 된 것은 운명과 같다. 다른 장르 작품도 시도했는데 잘 선택이 안됐다. 넌 그런 거 해라 운명이 그렇게 주어진 게 아닌가.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지적에) 맞다. 내가 이런 작품을 하게 되는 이유도 남들이 안하더라, 그래서 내가 한 것이다. 그것이 차별화가 된 것이다. ―원래 잘 싸우시는 편 아니셨나? ▲하하. 제 캐릭터라고 이야기한다. 끈기나 오기, 용기가 다른 사람보다 있다. 어떤 사람은, (사회적 소재 영화를 하는 것과 관련해) 위험하지 않아요? 걱정하는데, 난 뭐가 위험해요 그런 생각이 든다. ―스스로 대중영화 감독이라고 하는데? ▲난 일부 지식인들, 영화광들에게만 사랑받는 감독이 되고 싶진 않다. 많은 관객이 보고 떠들고 토론하길 바란다. ―실화극 연출 시 조심하는 것은? ▲실존인물의 허락을 받고 찍지만, 이것이 나중에 (해당 사건 인물들에게) 상처를 주면 어쩌나, 그런게 조심스럽다. 다행히 이번에 '감독님 감사합니다' 꽃다발을 줘서 감동했다. 정지영 감독은 차기작으로 제주 4.3사건을 소재로한 영화를 준비 중이다. 그는 “4.3평화재단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인데, 아이디어 하나가 빛나서 그걸 발전시켰다. 4.3사건을 파헤치는 게 아니라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이야기라는 점에 흥미를 갖게 됐고, 마침 내가 다루지 않았던 해방 공간 직후의 이야기라서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1-11 13:42:3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21일 오전 이 대표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국회 앞으로 모였다.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의사당대로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약 4000명(집회 신고 인원)이 집결하면서 3개 차로의 경우 100m가량이 지지자로 가득 찼다. 인근에는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가 천막을 치고 스피커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했다. 이처럼 이날 오전 국회 일대는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이에 주민들과 여의도 직장인들은 하루 종일 소음과 교통 불편에 시달렸다. 반으로 갈린 국회 앞이날 전운이 감도는 국회 앞에서는 양측의 거친 발언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연단에 선 이 대표 지지자 측 참가자들은 "검찰 독재 타도,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국회로 들어가겠다" 등의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이에 호응하며 "체포영장 부결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도로에 앉아 연신 피켓을 흔들어 댔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라는 50대 여성 A씨는 "이 대표 단식 때문에 불쌍해서 맨날 눈물이 나오고 애가 탄다"며 "단식은 함께 못해도 이 대표를 응원하는 마음에 머리를 짧게 잘랐다"고 했다. 이들은 당초 당원 10만명을 동원해 국회를 둘러싸는 형태로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가두 행진을 금지한다고 통보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행진 경로 구간은 국회 100m 이내 장소로 옥외집회 금지장소다.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인근에 모여 있던 보수단체도 맞불을 놨다. 이들은 스피커를 동원해 "이재명 구속, 싹 다 구속"을 외쳤다. 이 소리에 이 대표 지지자 측 집회에 진행이 원활하지 않자 양측이 모두 소리를 크게 키우며 인근은 소음으로 가득 찼다. '윤석열 지지'라는 피켓을 들고 있던 70대 남성 B씨는 "죄를 저질렀으면 감옥에 가는 것이 이치"라며 "이 대표는 감성팔이 단식과 '방탄'을 멈추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편 호소한 시민들이날 경찰은 경력 4000여명의을 동원하며 물리적 충돌 상황을 대비했다. 집회 구역에 따라 펜스를 설치해 구획을 나누고 경찰관들이 펜스를 지켰다. 또 인근 교통이 마비되자 교통 통제 및 안내에 나섰다. 아울러 국회 사무처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국회 외곽문 일부를 일시 폐쇄하고 청사 출입 등에 제한을 뒀다. 이는 최근 이 대표 단식 농성 천막과 당대표실 부근에서 흉기 난동과 자해 사건이 일어난 것과 더불어 체포동의안 가결 시 만일의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국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직장을 다니는 시민들은 불편에 시달렸다. 실제 국회 인근 교통 상황이 정체되자 일부 국회를 지나가는 버스 노선 등이 우회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국회의사당역 인근 회사에서 근무하는 20대 직장인 C씨는 "일대가 시끄러운 것을 보고 배달을 시켜 사무실에서 점심을 해결했다"며 "스피커 소음으로 업무에 집중이 안 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9-21 15:05:18[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21일 오전 이 대표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국회 앞에 집결했다. 지지자들이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의사당대로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약 4000명(집회 신고 인원)이 모이면서 3개 차로의 경우 100m가량이 지지자로 가득 찼다. 반면 인근에는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가 천막을 치고 스피커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했다. 이처럼 이날 오전 국회 일대는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주민들과 여의도 직장인들은 하루 종일 소음과 교통 불편에 시달렸다. 이날 전운이 감도는 국회 앞에서는 양측의 거친 발언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연단에 선 이 대표 지지자 측 참가자들은 "검찰 독재 타도,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국회로 들어가겠다" 등의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이에 호응하며 "체포영장 부결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도로에 앉아 연신 피켓을 흔들어 댔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라는 50대 여성 A씨는 "이 대표 단식 때문에 불쌍해서 맨날 눈물이 나오고 애가 탄다"며 "단식은 함께 못해도 이 대표를 응원하는 마음에 머리를 짧게 잘랐다"고 했다. 이들은 당초 당원 10만명을 동원해 국회를 둘러싸는 형태로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가두 행진을 금지한다고 통보하면서 이 계획은 무산됐다. 행진 경로 구간은 국회 100m 이내 장소로 옥외집회 금지장소다.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인근에 모여 있던 보수단체도 맞불을 놨다. 이들은 스피커를 동원해 "이재명 구속, 싹 다 구속"을 외쳤다. 이 소리에 이 대표 지지자 측 집회에 진행이 원활하지 않자 양측이 모두 소리를 크게 키우며 인근은 소음으로 가득 찼다. '윤석열 지지'라는 피켓을 들고 있던 70대 남성 B씨는 "죄를 저질렀으면 감옥에 가는 것이 이치"라며 "이 대표는 감성팔이 단식과 '방탄'을 멈추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찰은 경력 28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하며 물리적 충돌 상황을 대비했다. 집회 구역에 따라 펜스를 설치해 구획을 나누고 경찰관들이 펜스를 지켰다. 또 인근 교통이 마비되자 교통 통제 및 안내에 나섰다. 아울러 국회 사무처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국회 외곽문 일부를 일시 폐쇄하고 청사 출입 등에 제한을 뒀다. 이는 최근 이 대표 단식 농성 천막과 당대표실 부근에서 흉기 난동과 자해 사건이 일어난 것과 더불어 체포동의안 가결 시 만일의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국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직장을 다니는 시민들은 불편에 시달렸다. 실제 국회 인근 교통 상황이 정체되자 일부 국회를 지나가는 버스 노선 등이 우회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국회의사당역 인근 회사에서 근무하는 20대 직장인 A씨는 "일대가 시끄러운 것을 보고 배달을 시켜 사무실에서 점심을 해결했다"며 "스피커 소음으로 업무에 집중이 안 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은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진행될 예정이고 늦은 오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 대표가 단식에 따른 건강 악화로 불참하는 상황에서, 민주당계 의원 177명 중 28명 이상의 이탈표만 나오면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수 있다. 지지자 측의 집회 역시 표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9-21 13:41:17[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 인근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시민단체의 집회가 조건부 허가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김정중 부장판사)는 8일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측이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집회 부분 금지 통고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집회를 허가하면서도 집회 대상 구간 삼각지역 인근 1.4㎞, 행진 허용 인원 1000명 이내 등의 조건을 걸었다. 앞서 공동행동은 이달 9일과 16일, 23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정부를 비판하고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지만, 지난 3일 경찰은 이를 금지하는 통고를 내렸다. 이보다 앞서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가 먼저 집회 신고를 했는데, 경찰은 '집회 목적이 상반되거나 서로 방해가 될 경우 시간·장소를 나눠 개최하도록 권유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회 금지를 통고할 수 있다'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을 근거로 삼았다. 전날 진행된 심문기일에서 공동행동 측은 "보수단체들은 '이재명 out', '민주당 out'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실 앞에서 정부를 지지하는 성격의 집회를 진행한다"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집회와 시위 목적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 측은 "상호 방해가 될 수밖에 없는 목적의 단체라고 생각돼 최소한의 조치를 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09-08 16:30:27[파이낸셜뉴스] 민주노총이 지난 3일부터 시작한 '7월 총파업'이 2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노조 탄압 중단과 정권 퇴진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금속노조)는 12일 오후 2시께 서울지하철 4호선 이촌역 3번출구 앞에서 '총파업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2000여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도로 2개를 막고 "월급빼고 다올랐다 최저임금 사수하자", "후쿠시마 해양오염수 바다방류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장소 맞은편에는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의 회원 50여명이 오후 1시 30분께부터 "금속노조 해체해라"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신자유연대를 두고 "저 뒤에서 집회를 방해하고 욕설과 혐오발언을 일삼는 자들은 명백한 현행법위반이다"라며 "용산서가 즉시 불법행위를 중단시키지 않는다면 용산서장을 민주노총위원장 이름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자유연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스피커 등으로 방송을 이어갔지만, 오후 2시 30분께 경찰의 제지로 방송을 멈췄다. 무대에 오른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노동자들의 거대한 투쟁을 간첩몰이하고 있다"며 "이 정권의 폭정을 바로잡지 않으면 30여년 전 군사독재시절로 민주주의 후퇴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총파업으로 맞서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총파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며 "노동자가 주인인 세상을 위한 투쟁은 전체 민중과 거대한 항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금속노조는 전체 조합원 18만7000명 중 10만명가량이 총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지부, 현대모비스 모듈부품사 13개 지회, 현대중공업지부, 대우조선지회 등 주요 사업장 노조가 참여했다. 현대차지부가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금속노조의 총파업 요구는 △노조법 2·3조 개정 △최저임금 인상 △노조탄압 중단 △정권 퇴진 등이다. 총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중 일부는 전국 12개 지역에서 진행된 총파업대회에 참석했다. 서울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집회가 끝난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으로 행진했다. 오후 4시 기준 금속노조는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행진을 멈추고 경찰과 대치중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7-12 16:23:19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한 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시민단체들의 규탄, 환영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진보단체는 기시다 총리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를 요구했고 보수단체는 총리 방한 환영 뜻을 표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반드시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신자유연대는 '한미일 군사 동맹 강화', '기시다 총리 답방 환영' 등 구호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열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기시다 총리의 모든 동선을 경호 대상에 포함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kbs@fnnews.com 김범석 기자
2023-05-07 15:4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