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새해 초부터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가 해운 부흥기였던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80선을 돌파했다. 조선사들이 이미 3년 치 일감을 확보해 선가 협상에서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면서 올해도 신조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신조선가 지수는 180.38을 기록해 역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기록한 최고치인 191.5의 94% 수준에 달한다. 지금까지 신조선가 지수가 180 이상으로 높게 유지된 기간은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약 1년 정도에 불과하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국내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신조선가지수는 17만4000㎥급 기준 265로 지난 2022년 평균 232.3보다 14% 증가했다. 컨테이너선은 1만5000TEU급 기준 168.50로 지난 2022년 평균 대비 6.31%,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은 128로 같은 기간 대비 8.75% 증가했다. 선가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두둑한 일감을 확보한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 전략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현재 향후 3~4년치 수주 잔량을 확보하면서 수주 물량 채우기가 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선사들은 LNG운반선, 암모니아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신조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수요 대비 도크(선박 건조 공간)가 부족한 상황이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VLCC와 초대형LPG운반선(VLGC)의 선가 강세가 예측된다. VLCC는 지난 몇년간 발주 부진으로 노후교체 수요가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올해부터 내년까지 공급 부족으로 운임이 상승하고 신조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VLGC 역시 미국의 LPG 수출 증가, 유럽의 LPG 수입선 원거리화, 파나마 운하 선박 제한의 영향으로 높은 운임이 지속되며 신조 시장이 긍정적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선가 상승기에 건조 속도보다 빠르게 양질의 호선들을 다량 수주한 결과 주요 조선사의 도크가 3년치가 꽉찼다"며 "올해 친환경선 수요로 발주 규모와 선가는 견고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1-08 15:42:58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 지수가 1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해운 부흥기인 2008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 2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신조선가 지수는 176.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기록한 최고치인 191.5의 92%에 달한다. 신조선가지수는 올 들어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지난해 말과 비교해 현재 9.2% 상승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국내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신조선가지수는 265로 지난해 말 대비 6.9% 증가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은 128로 지난해 말 대비 6.7%, 벌크선은 65.5로 같은 기간 대비 8.3% 상승했다. 선가 상승세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러·우 전쟁 등으로 물동량 이동 경로가 바뀌면서 본격화됐다. 유럽을 필두로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LNG운반선, 암모니아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가의 친환경·초대형 선박 발주를 늘리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의 선박 수주량은 둔화됐다. 올해 1~10월까지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893만CGT(184척)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525만CGT(276척) 대비 41% 감소한 수치다. 다만 수주량이 줄어도 선가 상승에 힘입어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은 개선되는 상황이다.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골라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4분기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4·4분기 이후 약 11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 상승은 조선사들의 일감이 이상적인 수준 이상에서 유지되는 상황에서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선가 상승 덕분에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1-21 18:48:09#OBJECT0# [파이낸셜뉴스]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 지수가 1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해운 부흥기인 2008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했다. 2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신조선가 지수는 176.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기록한 최고치인 191.5의 92%에 달한다. 신조선가지수는 올 들어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지난해 말과 비교해 현재 9.2% 상승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국내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신조선가지수는 265로 지난해 말 대비 6.9% 증가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은 128로 지난해 말 대비 6.7%, 벌크선은 65.5로 같은 기간 대비 8.3% 상승했다. 선가 상승세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러·우 전쟁 등으로 물동량 이동 경로가 바뀌면서 본격화됐다. 유럽을 필두로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LNG운반선, 암모니아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가의 친환경·초대형 선박 발주를 늘리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의 선박 수주량은 둔화됐다. 올해 1~10월까지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893만CGT(184척)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525만CGT(276척) 대비 41% 감소한 수치다. 다만 수주량이 줄어도 선가 상승에 힘입어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은 개선되는 상황이다.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골라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4분기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4·4분기 이후 약 11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 상승은 조선사들의 일감이 이상적인 수준 이상에서 유지되는 상황에서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선가 상승 덕분에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1-21 15:40:46#OBJECT0#[파이낸셜뉴스] 조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인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 지수가 31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본격적인 실적 상승기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3년간 수주 러시로 각국 조선소의 건조 슬롯이 꽉 차고 가격 프리미엄까지 높아진 영향이다. 향후 카타르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차 등 굵직한 발주 프로젝트들이 작년보다 높은 가격으로 수주가 기대되고 있어 하반기 조선업계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조선가 31주 연속 상승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신조선가 지수는 174.05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27일 이후 31주째 상승세한 수치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신조선가는 현재까지 7.5% 상승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조선가 지수가 30주 이상 상승한 사례는 올해를 포함해 총 다섯 번에 불과하다. 올해를 제외한 과거 네 번의 상승세 모두 슈퍼 사이클 시기였던 2000년대 중반에 나타났다. 신조선가 상승세가 본격화된 배경에는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 확대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 증가가 있다. 이에 글로벌 선주사들이 건조 슬롯을 선점하기 위해 발주에 나서면서 수주량이 증가하고 선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카타르 LNG선 등 K-조선 수주가 인상 기대 특히 향후 카타르 LNG 프로젝트 2차 발주 등 국내 조선사들이 주력하는 LNG선에 대한 추가 발주가 예상돼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발 2차 물량은 약 40척이다. 업계에서는 선가가 척당 2억3500만~2억4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조선 3사에 발주됐던 1차 물량 54척이 2억1500만달러에 발주됐던 것과 비교해 3000만달러 가량 높은 금액이다. 이미 국내 조선사들은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면서 선가 협상에서 유리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수주 점유율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글로벌 조선사의 신조 수주 규모는 22% 감소했지만, 중국의 점유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달 글로벌 조선사에 발주된 신조 71척 중 60척을 가져가 전체의 84.5%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제한적인 슬롯을 활용해 영업 중"이라며 "오히려 중국 조선소들이 저가 물량을 가져가면 오른 선가를 바탕으로 수익성 높은 선박을 수주하는데 유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9-10 15:08:30#OBJECT0# [파이낸셜뉴스] 상반기 호황을 누린 조선업계가 하반기에는 선별수주 전략으로 수주량은 둔화되지만 수익성의 지표인 신조선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하반기에 카타르 프로젝트와 모잠비크 프로젝트 등 대규모 수주 이벤트가 있어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용 슬롯 3년 치 포화, 수주량 절반으로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조선업계의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신조선가는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516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한 1781만CGT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년간 발주시장을 이끌었던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발주가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슬롯이 부족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인플레이션 압박과 친환경선 수요의 영향으로 선가는 오르고 있다. 지난달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70.9로 전년 동월 대비 5.8% 상승한 바 있다. 신조선가 지수는 조선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평균 가격을 100으로 설정해 수치가 높아질수록 선박 건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현재 신조선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 8월 191.5의 89%까지 따라잡은 수준이다. 하반기도 신조선가 상승세 유지조선업계는 하반기에도 발주량이 감소하고 해운 시황도 부진하지만 신조선가는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조선산업의 수주 잔량이 3.7년치까지 쌓였고, 특히 친환경 선박의 강자인 국내 조선사들은 가용 슬롯이 차 있어 고부가가치선을 선별 수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자재 등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상반기부터 선가는 상승세를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안에 카타르와 모잠비크 프로젝트를 앞둬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에너지는 이달 초 LNG선 프로젝트 2차 물량과 관련한 공식 회의를 시작했다. 해당 물량은 40척 가량으로 약 12조원 규모에 달한다. 2020년 이후 진행이 멈췄던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발 발주도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토탈에너지스는 작년 말부터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과 LNG선 17척에 대한 협상을 재개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각각 2·4분기와 3·4분기에 기나긴 적자에서 탈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4분기 22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관계자는 "하반기 고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수주목표 달성도 순조로울 것으로 본다"며 "국내 조선사들이 선주와의 수주 계약에서 협상력이 높아진 것은 호재"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7-18 15:20:51글로벌 조선업계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우상향 흐름을 탔던 신조선가 지수의 연말 종가가 160p선에서 마무리됐다. 조선 호황기 시절인 지난 2009년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61.85로 집계됐다. 2021년 말 153.25였던 것에서 1년 새 5.6%P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6월에 이미 160수준까지 올랐는데 160를 넘어선 것은 조선 호황기였던 2009년 2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신조선가 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 평균을 100으로 기준 잡아 지수화한 것으로 높을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신조선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발주가 늘고 노후 유조선 교체 수요도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가 주력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선가 상승을 주도했다. LNG선의 신조선가는 2021년 말 기준 2억1000만달러였던 것에서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2억4800만달러로 18.1% 증가했다. 아울러 유조선(VLCC 기준) 신조선가 역시 지난달 30일 기준 120을 기록해 2021년 연말과 비교해 7.1% 올랐다. 건조된지 20년이 넘은 노후 유조선이 200척에 달해 향후 1~2년간 발주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선박 가격은 지난해 연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박 가격이 앞으로 횡보할 것"이라며 "새해 선박 발주 수요가 지난해 대비 감소하지만 도크가 차있는 관계로 공급이 제한돼 가격 하락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1-04 18:04:36#OBJECT0#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조선업계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우상향 흐름을 탔던 신조선가 지수의 연말 종가가 160p선에서 마무리됐다. 조선 호황기 시절인 지난 2009년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61.85로 집계됐다. 2021년 말 153.25였던 것에서 1년 새 5.6%P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6월에 이미 160수준까지 올랐는데 160를 넘어선 것은 조선 호황기였던 2009년 2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신조선가 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 평균을 100으로 기준 잡아 지수화한 것으로 높을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신조선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발주가 늘고 노후 유조선 교체 수요도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가 주력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선가 상승을 주도했다. LNG선의 신조선가는 2021년 말 기준 2억1000만달러였던 것에서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2억4800만달러로 18.1% 증가했다. 아울러 유조선(VLCC 기준) 신조선가 역시 지난달 30일 기준 120을 기록해 2021년 연말과 비교해 7.1% 올랐다. 건조된지 20년이 넘은 노후 유조선이 200척에 달해 향후 1~2년간 발주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선박 가격은 지난해 연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박 가격이 앞으로 횡보할 것"이라며 "새해 선박 발주 수요가 지난해 대비 감소하지만 도크가 차있는 관계로 공급이 제한돼 가격 하락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판 가격이 하락하는 등 원가가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조선사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수익 개선 청신호를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26년까지 도크가 다 차있는 상태라 조선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높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바탕으로 올해 흑자전환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1-03 14:17:55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인상을 놓고 철강업계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조선업계가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 신조선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다. 조선업계는 원가 상승분을 배값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결정권을 선주들이 쥐고 있어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 업체들은 철강업계와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을 협상 중이다.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재료 가격 급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인해 제철용 원료탄과 철광석 등 철강제품 생산에 쓰이는 원자재 가격은 급등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전체 제조원가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오르면 수익에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후판가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t당 각각 10만원, 40만원이 올라 현재 110만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조선 3사는 지난해 후판값 상승을 충당금으로 반영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냈다. 후판 가격이 인상될 경우 조선 3사는 신조선가를 불가피하게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이달 22일 기준 158.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조선가보다 원자재 비용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이 부분을 조선사들이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조선업체들은 장기간 부진을 딛고 상당한 해외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나 대부분 원가 상승이 납품 단가에 반영되지 않는 조건이다. 최근 선박 발주가 쏟아지며 조선사 입지가 나아졌지만 여전히 결정권은 선주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판가가 오를 경우 신조선가를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하소연 하고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이 인상될 경우 인상분을 반영해 신조선가를 올리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선박 입찰 과정에서 중국 조선사들과도 경쟁이 붙다 보니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있어 우리가 원하는 만큼 신조선가를 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조선 3사는 당초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주 랠리 성과가 올해 말부터 반영돼 내년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올해 인도 예정인 선박들도 2년 전 원자재 가격을 기준으로 선가를 책정해 수익성이 떨어지는데, 후판가가 인상될 경우 조선업체들의 흑자 전환 시기는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04-28 18:11:28[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올해 연간 수주목표의 83%를 달성했다. 다양한 선종의 선박과 해양플랜트의 발주가 잇따르며 연간 수주목표의 추가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신조선가(선박을 새로 건조하는 가격)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버뮤다 및 유럽 소재 선사와 총 9112억원 규모의 초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재까지 총 163척(해양 2기 포함), 148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49억 달러의 99%를 달성했다. 올해가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 해 수주목표를 대부분 다 채웠다. 대우조선해양도 카타르 NOC사로부터 약 7253억원 규모의 고정식 원유생산설비(Fixed Platform)를 수주했다. 지난 6월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에 이어 한달 만에 해양설비를 추가 수주했다. 한해에 복수의 해양설비 수주에 성공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만이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은 총 40척(해양 2기 포함), 61억3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77억 달러의 약 80%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현재까지 LNG운반선 6척, 컨테이너선 38척, 원유운반선 7척 등 총 51척(65억달러)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 91억 달러의 71%를 달성했다. 이로써 조선 3사는 연간 목표의 83%를 달성한 만큼 올해 수주목표를 추가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주들로부터 다양한 선종에서 선박 발주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운업 호황과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신조선가도 조선업 불황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9일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전주 보다 0.89포인트 상승한 139.75포인트를 기록했다. 2014년 7월(139포인트) 이후 7년 만에 140포인트 선까지 올랐다. 신조선가지수는 2014년 이후 조선업 불황에 2016년 122포인트까지 하락한 바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해운 운임 상승으로 컨테이너선 발주가 급증한 것이 신조선가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며 신조선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광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조선사가 벌써 20척의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을 수주한 상황에서 그리스 선주들의 투기 및 교체발주가 막 시작됐다"면서 "신조선가지수는 조선업 호황기인 2008년 전후 190포인트 사이에서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강재가 인상에 따른 실적 부진보다 향후 신조선가 상승에 초첨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1-07-14 15:27:08올해 들어 견조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조선업계가 신조선가 인상에 나서고 있다. 물량 확보를 위한 저가수주전이 끝날 조짐을 보이며 조선업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1만5900TEU(1TEU는 6미터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을 5억 달러 규모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척당 수주선가는 1억2600만 달러(약 1420억원) 수준으로, 같은 선종의 클락슨 신조선가(1억11000만 달러) 대비 13%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VCLL) 10척을 9억6070만 달러(약 1조959억원) 규모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척당 수주선가는 9610만 달러 수준(약 1096억원)으로, 클락슨 신조선가(8950만 달러)에 대비 7.3%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만 선사 완하이(Wan Hai)와 1300TEU급 컨테이너선 9척에 대한 신조 계약을 협의중이다. 척당 수주선가는 1억1000만 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말(9500만 달러) 대비 10% 오른 수준으로 전해졌다. 최근 조선 업황이 개선되며 컨테이너선을 필두로 한 주력 선종 위주의 신조선가 상승과 인상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조선사들의 선가 인상 시도가 성공하고 있다"면서 "특히 컨테이너선은 현재도 다수의 선주들과 협상이 진행중이여서, 상승된 선가의 계약을 꾸준히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도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물량 확보 차원에서 다소 희생되 부분이 있지만, 최근 시장 회복에 따라 신조선가 인상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컨테이너선 위주로 전년대비 선가를 상당 폭 인상시키려는 지점이고 곧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내 조선3사는 올해 들어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조선해양은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4척, LPG(초대형액화석유가스)운반선 3척 등 선박 10척을 8230억원 규모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56척, 44억 달러 어치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149억 달러)의 29.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24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78억 달러)의 30.8%, 대우조선해양은 15억6000만 달러로 목표(77억 달러)의 20.3%를 각각 기록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1-03-15 18: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