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1호의 최대주주 동부자산운용이 서진오토모티브의 합병에 또다시 반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말 동부자산운용과 함께 반대에 나섰던 KTB자산운용은 찬성으로 돌아서 합병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부자산운용은 신한스팩1호와 서진오토모티브와의 합병에 반대한다고 공시했다. 동부자산운용은 신한스팩1호의 지분 16.47%를 보유한 최대주주. 합병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연말과 마찬가지로 서진오토모티브의 밸류에이션에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분의 5%를 보유하고 있는 유진자산운용과 지분 9.09%를 갖고 있는 2대주주 KTB자산운용은 찬성의사를 밝혔다. 특히 KTB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동부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합병에 반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KTB자산운용이 마음을 돌리게 된 이유는 서진오토모티브가 몸값을 낮췄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신한스팩1호는 서진오토모티브와의 합병 후 시가총액을 당초 1035억원에서 845억원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합병추진 당시보다 20%가량 메리트가 높아진 셈이다. 서진오토모티브와 신한스팩 측은 지난해 반대했던 두 기관 대주주중 한 곳이 돌아섬에 따라 합병 통과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2-02-22 16:28:27신한금융지주와 프랑스 BNP파리바그룹은 신한BNP파리바투신과 SH자산운용을 합병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자본시장통합법 도입 등 환경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두 자산운용사의 합병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각각 업계 6위와 8위의 시장점유율(2008년 7월말 수탁자산 기준)을 기록하는 있는 양 자산운용사의 통합으로 신한금융그룹은 시장 지위 2∼3위권(수익규모 2위, 수탁자산 3위)의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 신한금융지주와 프랑스 BNP파리바그룹은 이번 합병 자산운용사의 출범을 통해 다양한 투자상품과 서비스 제공 역량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두 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각 파트너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시장의 성공적인 파트너쉽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한국의 자산운용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합병비율, 지분변동 등 합병의 최종조건은 향후 가격실사와 양 그룹간 본 계약 체결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ck7024@fnnews.com홍창기기자
2008-08-13 16:13:11[파이낸셜뉴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18일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는 명백한 최대주주, 1대 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며, 장씨와 최씨 일가의 지분 격차만을 보더라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는 어불성설(語不成說)에 불과하다”고 18일 주장했다. ■MBK "현대차·한화·LG, 최윤범 우호지분 아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분율 관련 2002년 장씨 일가(45.51%)와 최씨 일가(13.78%) 간의 지분 격차가 31.73%p 벌어지면서 최대 차이를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2022년 이후 지분 격차는 장씨 일가(32.09%), 최씨 일가(15.34%)로 16.75%까지 줄었으나 다시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들에 따르면 2024년 9월 기준 장씨 일가는 33.1%로 최씨 일가 15.6%에 비해 2배 이상 고려아연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다만 최씨 일가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33.2%를 확보,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해왔다.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최씨 오너가 15.9%는 물론 LG화학, 현대차 등 17.3% 규모 우호지분을 통해서다. 영풍은 “2대 주주 그룹 최씨 일가와 이렇게 격차가 나는 최대주주가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 시장에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것이 어떻게 적대적M&A 로 매도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경영해야 하는 본인의 역할을 저버리고 회사를 사적으로 장악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리인 최윤범 회장이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한 행사에 부딪히자 반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으로부터 독립할 수 없는 것도 근거로 들었다. 영풍과 장씨 일가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이고, 영풍과 고려아연은 공정거래법상 장형진 고문을 총수로 하는 대규모기업집단 ‘영풍’그룹의 계열사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 측이 주장하는 계열 분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안이란 주장이다. MBK 파트너스는 현대차, 한화, LG 등 기업들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호 지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우호 지분이라면 최윤범 회장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등 공동행위 주요 주주로 공시했어야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비지니스 파트너십에 대해서만 공시했을 뿐, 공동행위자임을 밝힌 바가 없다고 근거를 삼았다. 영풍은 또한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고, 해당 기업들도 최윤범 회장 개인에 대한 동조세력이 아니다”며 “대리인 최 회장은 본인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과 의혹들부터 주주들에게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공개매수자인 영풍은 지난 13일 최윤범 회장이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배임 의혹, SM 시세조종 관여 의혹, 이그니오 고가매수 의혹, 상법 위반 등이 의심된다며 상법 제466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주주권에 기해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희승 의원, MBK 中 자본 통해 고려아연 적대적 M&A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파트너스가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자칫 중국 자본과 관련 기업들이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세계 1위 기업의 독보적인 기술들은 해외로 유출되고 핵심인력들의 이탈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MBK파트너스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부터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기업 지배구조와 재무상태 개선, 효율성 향상 등의 명분을 앞세워 공격적인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논란을 야기해 왔다”며 “기업 인수 후 기업의 알짜 자산을 팔고, 과도한 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했으며, 미래 성장을 위한 기업 투자를 대폭 줄이고, 근로자들을 대거 해고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MBK 파트너스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 인수 후 가맹점 계약 부당해지, 물품공급 중단 등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5000만원과 시정명령 처분을 받았다”며 “ING생명 인수 후 신한금융지주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2조원 이상의 수익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에 달하는 구조조정과 역외탈세로 인한 400억원 규모의 추징금 추징 등으로 인해 투기자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홈플러스 인수 후 점포 수를 줄이고 임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MBK파트너스 인수 후 흑자를 내던 홈플러스는 M&A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가치는 전혀 실현되지 않은 채 사회적 갈등과 논란만 증폭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대한 약탈적 인수합병을 노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고려아연은 대한민국의 기간산업이자 전략산업으로,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 아연을 비롯해 각종 산업의 기초가 되는 소재들을 만들고 있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니켈과 전구체, 동박 등 배터리 분야에서 현대차, LG, 한화 등과 손잡고 탈중국 밸류체인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사모 PEF 분야 총 1조원 중 2980억원을 MBK파트너스에 배정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으로부터 위탁운영사로 선정될 경우 그만큼 기업 가치와 투자유치에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그러면서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고 있는 국민연금이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투기적 사모펀드에 돈을 맡기는 것은 책임투자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우리 기업과 근로자의 일자리가 위협받으면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국감에서 박 의원은 “MBK 파트너스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과 MBK 파트너스의 잇따른 논란이 ESG 원칙에 문제가 없는지 집중적으로 따져보겠다”며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선정 관련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원칙 이행 촉구 및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선정과정에 ‘ESG 기준’을 마련할 것을 강력하게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의회는 김종섭 의장 직무대리를 비롯한 시의원 22명 명의로 지난 17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50년간 울산시민과 함께 한 향토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이라며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온산제련소를 두고 있다. 장형진 영풍 고문 측-MBK파트너스는 지난 13일부터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섰다. MBK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 최소 7%(144만5036주)에서 최대 14.6%(302만4881주)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14.6%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분 47.7%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8 09:39:03#OBJECT0# [파이낸셜뉴스]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을 털어낸 주요 금융지주가 올해 2·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밸류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우리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상반기 실적과 함께 발표했다. 자본비율 확충을 통해 주주 배당을 늘리는 한편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식 수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강화와 글로벌 실적 개선으로 하반기 금리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상쇄할 계획이다. ■ELS 손실 털어낸 5대 금융 상반기 실적 '날개'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당기순이익은 6조2622억원으로 전년동기(5조396억) 대비 23.6% 증가했다. KB국민이 1조7324억원으로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지켰고 △신한(1조4255억) △농협(1조1026억) △하나(1조347억) △우리(9314억) 순이었다. KB와 농협, 우리금융이 분기 기준 역대 가장 실적이 좋았다. 신한금융도 일회성 비용을 뺀 경상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을 냈다. 1·4분기를 포함한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1조1069억원으로 1년 전(10조8882억원)에 비해 약 2%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KB금융이 2조7815억원으로 역시 리딩지주를 수성했고, 신한금융이 2조7470억원으로 따라 붙었다. 하나금융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2조68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은 1조75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1% 증가했다. 농협금융도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1조753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증감율을 살펴보면 KB금융지주가 전년대비 7.5% 하락한 반면 다른 지주들은 모두 성장했다. 우리금융이 14.1% 늘어 당기순이익 증가율 1위였고, 신한(+4.6%), 농협(+2.8%), 하나(+2.4%) 순이었다. ELS 자율배상에 따른 충당부채 전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5대 금융지주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높은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자본비율 확충·주식수 감축으로 '주주에게 더 환원'ELS 손실과 PF 리스크 등으로 성장에 제약이 있었던 상반기와 달리 5대 금융지주는 이번 상반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밸류업 정책'을 잇따라 공개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5일 금융지주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보통주비율에 기반한 주주환원 역량을 제고하겠다"고 했다. 지속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로 정하고, 연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2.2%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CET1비율이 12.5~13.5%면 총주주환원율을 40%까지 높여 현금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하고 배당 초과분 전액을 자사주 매입·소각에 쓸 계획이다. 증권·보험 등 미보유 업종을 조기 확충해 비(非)은행부문 시장경쟁력을 강화하는 인수합병(M&A) 전략도 밸류업의 일환이다.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프로그램 고도화를 통해 지배구조 선진화를 추진하고, '우리 Investor Day' 개최 및 해외 IR 확대로 IR 채널도 강화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밸류업 계획은 ROE 10%, 주주환원율 50%, 5000만주 감축으로 요약된다. CET1비율은 스트레스완충자본 등 규제 강화를 고려해 13% 이상으로 유지하고,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6%에서 오는 2027년 50%까지 확대한다. 5억주가 넘는 주식수는 2027년 4억5000만주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밸류업 핵심 전략 어젠다로 △고객몰입 △자본시장 및 글로벌 △디지털 역량 △HR 경쟁력 및 ESG 등을 선정했다. 아울러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자본비율 관리를 위한 중점 추진 과제로 설정했다. 신한금융은 경영진을 제외한 외부감사인과 회의 등을 통해 지배구조 또한 개선할 계획이다. 내부 감사팀을 제외한 감사위원회와 외부감사인 간 별도 세션을 운영 중인데 반기별에서 분기별로 개최하는 방안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IR에서 주주환원 정책 이행 상황을 설명했다. 김재관 KB금융 재무총책임자(CFO)는 "지난 6월말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분기 대비 0.17%p 상승한 13.59%를 예상한다"며 "지난 분기 업계 최초로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해 주당 배당금액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고 추가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탄력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KB금융은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도 3·4분기 말까지 보통주자본비율을 13%로 끌어올리고 매입한 자사주 3000억원을 8월 중 전략 소각할 예정이다. 박종무 CFO는 "자사주 매입·소각도 많이 하면 좋은데 현재 저희가 검토 중인 대안은 타사에서 하고 있는 균등 배당"이라고 밝혔다. ■견조했던 이자이익, 금리인하기 하락 불가피 상반기까지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은행 이자이익이 견조했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4분기 KB국민은행 NIM은 1.84%, 신한 1.60%, 하나 1.46%, 우리 1.47% 등으로 모두 전분기대비 하락했다. 이종민 KB국민은행 부행장은 "하반기 NIM은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또 은행 간의 경쟁 심화 등에 따라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NIM 방어를 위해 핵심예금 성장과 개인예금 비중 확대, 만기 관리강화 등을 통해 조달비용을 절감하고 운용 측면에서도 시장금리 전망 및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김기흥 CFO는 "하반기에는 가계, 기업대출은 자본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고객기반 확보 관점에서 적정속도로 추진할 예정이다. 대기업과 기업금융(IB)은 RWA를 감안한 수익성 관점에서 추진할 계획"이라며 "조달시기 대응을 통한 조달비용 관리 강화를 통해 연간 NIM은 전년대비 소폭 하락하는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7-28 15:18:41[파이낸셜뉴스] M&A(인수합병) 시장이 격동의 시기를 맞이했다. 2022~2023년 매도자와 원매자간 '밸류에이션 갭(가치 차이)'으로 딜(거래)이 정체됐던 것에서 변화다. '밸류에이션 갭' 자체가 좁혀졌다고 보기 보다는 나오기 힘든 매물들이 속출하고, 매도자의 딜(거래)에 대한 의지가 강해지면서다. 산업 전반적으로 "재편만이 살 길"이라는 정서도 확산, M&A를 돌파구로 보는 모양새다. ■금융사, M&A의 핵심으로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자문사에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유력하다. 원매자로는 KCGI 등 5~6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코람코자산신탁을 보유,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증권사를 인수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LF그룹도 원매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LF그룹은 "LF는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회사에 대한 인수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한양증권인수 참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한양학원은 지난 9일 이사회를 통해 보유 중인 한양증권 보통주 207만4010주 중 143만7590주와 보유 우선주 7만6435주 전량을 처분키로 했다. 처분 예상 가격은 보통주 155억원(주당 1만803원), 우선주 10억원(주당 1만3483원) 등 총 165억원이다. 주당 처분가액은 직전 4개월 평균 주가로 결정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인 한양학원(16.29%)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백남관광(14.56%), 에이치비디씨(7.45%),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4.05%) 등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은 보통주 기준 40.99%다. IB 업계에서는 한양증권 외 2~3곳의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거나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른 금융사인 롯데손해보험도 매물로 나온 상태다. 롯데손보 매각주관사 JP모간은 6월 28일 본입찰을 실시했지만 우리금융지주가 불참했다. 이에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에 대한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없이 매각을 이어 나가고 있다. 비금융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 손해보험사가 없는 신한금융그룹 등이 원매자로 나설지 주목된다. MG손보는 매각주관사 삼정KPMG의 본입찰에도 3번째 매각 작업이 실패한 상황이다. 예비입찰에는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가 참여한 바 있다. 여신전문금융사 M캐피탈은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ST리더스PE)의인수펀드에 대한 운용사(GP) 업무가 정지로 매각이 중단된 상태다. 당초 매각주관사는 삼정KPMG다. 앞서 M캐피탈 인수에 대기업 그룹사 7곳이 관심을 보였다. 복수의 금융지주, 사모펀드(PEF) 운용사 10여곳도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리더스홀딩스가 보유한 M캐피탈 지분 98.37%가 대상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캐피탈 회사채를 1700억원어치 인수했다. 2021년 500억원, 2022년 1200억원이다. 2023년 700억원 만기도래로 M캐피탈은 만기상환했다. 2024년 600억원 규모 만기도래 중 4월 300억원을 상환했다. 2025년 만기도래 규모는 400억원이다. 7월15일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캐피탈 회사채를 1700억원 인수, 1000억원을 상환받은 후 700억원 잔액을 보유 중이다. 이 중 200억원이 2024년 8월 26일에 만기도래한다. ■산업 M&A도 활발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최근 제뉴원사이언스를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국내 1위 합성의약품 전문 CDMO 업체다. 매각가액은 순차입금을 포함한 기업가치 기준으로 약 7500억원이다. 지분 가치는 6200억원이다. 이번 매각 거래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IMM PE측 단독 매각주관사로 참여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IMM PE가 지난 2020년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를 인수하고 사명을 변경해 출범했다. 국내 대부분의 제약사에게 합성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탁개발사업(CDMO) 업체다. IMM PE가 인수한지 3년 반만에 펀드 투자금이 약 2배 가량 성장했다. 제뉴원사이언스 인수에 활용된 블라인드펀드 ‘로즈골드4호’는 2023년 에어퍼스트 지분 약 30%를 블랙록에 약 1조원에 매각한 것에 이어 성과를 내게 됐다. IMM PE가 운용하는 ‘로즈골드4호’가 투자한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도 매각 주관사를 선정했다. 현대위아의 공작기계사업부 매각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지난 17일 예비입찰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매각대상은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공작기계 사업부에 귀속되는 중국 생산법인 내 공작기계사업부(자회사로 중국판매법인), 유럽판매법인, 미주판매법인이 대상이다.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는 국내 최초 컴퓨터 수치 제어(CNC) 머시닝센터 개발에 성공, 약 48여년에 걸친 노하우와 경험을 보유한 곳이다. 2023년 기준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 점유율 12위, 국내 시장점유율 2위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파트너(DSP) 알파홀딩스는 8월 2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매각주간사 삼일PwC가 예비입찰을 실시한 결과 5곳이 참여했다. 알파홀딩스는 2002년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디자인 파트너로 선정된 이후 시스템 반도체 설계 및 양산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 및 무형자산 보유하고 있다. 도체 설계가 삼성 파운드리에 최적화되도록 지원하고, 양산부터 패키징까지 전 과정을 돕는다. 주요 고객사는 텔레칩스, 하나비젼씨스템즈 등이다. 알파홀딩스의 최대지분은 알파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7-23 07:56:45[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리츠 운용사들이 미국 정책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이자비용 부담이 경감되는 만큼 기본적으로 배당수익률 상향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을 사로잡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기존 투자자산에 집중하는가 하면, 반대로 자산 유형을 다변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곳도 있다.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리츠협회에서 열린 ‘상장리츠 투자간담회’에서 3개 리츠운용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고 판단하며 각사의 운용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ESR켄달스퀘어리츠운용은 현재 집중하고 있는 18개 물류센터 임대 사업 방식을 유지할 계획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인해 물류센터 시장도 함께 흔들리긴 했으나, 구조적으론 향후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동진 ESR켄달스퀘어리츠운용 본부장은 국내 물류 부동산 신규 공급이 올해부터 감소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 본부장은 “2021년부턴 국내 물류센터가 공격적으로 공급됐으나 내년이나 내후년부턴 절벽에 다가가게 될 것”이라며 “동시에 수요 전망이 강하다고 본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미 물량들을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 임대 실적과 연동되는 이커머스 시장 전망도 밝다고 봤다. 이 본부장은 “이미 전체 소매 판매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은 30%을 넘어섰고 올해는 전년 대비 반등했다”며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와 신규 시장 참여로 인해 장기 성장 모멘텀이 만들어졌다”고 짚었다. ESR켄달스퀘어리츠운용은 지난 11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기 사업연도 당기순이익이 225억원으로 예측되면서다. 이대로 확정될 경우 직전사업연도 수치 대비 90.1%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미국도 금리를 낮춰갈 것이고, (리츠운용사로선) 강력한 호재”라며 “자산 가격 자체에 대한 방어도 되고, 이자비용 부담도 덜해지기 때문”이라고 봤다. 올해 상반기 배당액은 137원으로 점쳐진다. 코람코자산신탁은 ‘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에 대해 편입 자산 다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주로 주유소로 구성된 ‘에너지+모빌리티’ 섹터 비중이 56.1%로 과반이었고 물류는 35.5%, 리테일은 8.4%에 불과했다. 올해부턴 추정치 기준 ‘에너지+모빌리티’ 비율은 49.6%로 낮추고 물류는 37.5%로 소폭 상승, 리테일은 9.8%로 높인다. 이와 함께 오피스(2.7%), 호텔(0.4%)를 추가한다. 윤장호 코람코자산신탁 부사장은 “바위가 아닌 조약돌로 구성된 리츠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코어자산 재간접투자, 주주 승인을 통한 리츠 간 우호적 인수합병(M&A)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부사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리파이낸싱에 대비한 사전적 현금확보 및 주주환원 정책 추진 △운용자산(AUM) 2조원 이상 외형성장으로 신용등급 개선 및 순자산가치(NAV) 증대 △시가총액 증가를 통한 패시브 자금 유입 등을 제시했다. 배당 수익률은 기업공개(IPO) 당시 내걸었던 6.2%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엔 6.99%였다. 영업수익 역시 올해 606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589억원) 대비 3%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펀드 운용을 해나갈 방침이다. 당장은 유상증자 등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윤영진 신한리츠운용 이사는 “유상증자는 현 주가 흐름에서 과가하게 시도하기엔 맞지 않다”며 “향후 6개월 이상 주가를 보고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날 시점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총 3개 미국 부동산 Open-End 펀드에 나눠 투자한다. USGB, PRISA, USCP 등으로 각 AUM은 약 5조1000억원, 39조6000억원 15조3000억원이다. 투자 비중은 각각 51.8%, 39.8%, 8.4%다. 현재 미국 상업용 부동산 우려가 가중되고 있으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측 설명이다. 실제 USGB는 미국 연방정부 및 주 정부기관이 임차하고 있는 오피스 16곳에 투자한다. 나머지 2개 펀드 역시 임대율은 각각 92.1%, 95.0%로 채워져있다. 초기 2년 배당수익률은 8.5%로 확정됐다. 또 특별배당 정례화를 통해 자산 가치 상승분을 투자자들에게 주기적으로 환원할 예정이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개선돼야 할 국내 세제를 짚었다. 정 회장은 “미국이 1992년 업(UP)리츠를 도입하면서 토지주가 개발사업 완료 후 이익이 실현됐을 때 세금(양도소득세)를 내게 됐다”며 “국내도 2017년에 도입됐으나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신청이 없었고 결국 폐기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국내 자기관리 리츠는 배당을 90% 해도 별도로 법인세를 물린다”며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등도 있어 사실상 사업하지 말라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규제들이 풀려야 시장 규모도 선진국에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7-18 16:47:41"가상자산거래소가 코인을 상장도 시키고, 거래 중개도 하고, 코인을 보관하도 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기능과 권한이 너무 많다' '거래소가 모든 걸 하는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가상자산 시장이 커질수록 해당 기능은 분리될 것으로 본다." 김민수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케이닥) 대표(사진)는 1일 가상자산업계를 이 같이 전망했다. 김 대표는 "증권업계에서는 증권사는 브로커리지(거래 중개)와 커스터디(보관·수탁)가 각각 증권사와 한국예탁결제원으로 분리돼 있다"며 "금융업의 역사는 기능 분리의 과정이라고 보는데, 당위의 측면이지만 가상자산업계도 기능들이 더 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인시장에 '수탁'이 신뢰성 높인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수탁(custody)' 개념은 생소하다. 수탁업체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도 "개인은 돈 내고 가상자산을 수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반면, 법인들은 해킹 사고에 대한 위험을 줄이고, 회계상 안전함을 입증하고자 수탁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하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수탁은 '금융 인프라'라는 김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수탁업체가 왜 필요하냐는 질문은 은행이 왜 필요하냐는 질문과 같다"며 "지금은 투자자들이 당연하게 느끼고 있지만, '안전하게 자산을 보관한다'는 것은 굉장히 전문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라임 사태가 터졌을 때에도 수탁사가 운용사를 감시하는 권한을 금융당국이 부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수탁업체들은 가상자산사업자(VASP) 중에서도 '보안'과 '금융'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수탁업체에게는 안전을 위해 '내부 통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케이닥(KDAC)은 국내 수탁업체 최초로 글로벌 내부통제 인증인 SOC-1 인증을 최종 취득하기도 했다. 케이닥은 최근 같은 업계의 카르도와 합병을 결정하면서 저변을 넓혔다. 김 대표는 "수탁업의 안전과 신뢰를 위해 전통 금융권인 은행의 참여는 필수적"이라며 "신한은행이 주주로 있는 케이닥과 HN농협은행을 주주로 하는 카르도가 합쳐진다면 신뢰성 측면에서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 입법까지 되면 '수탁의 봄' 온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전 세계 주요 나라에서 승인·거래되면서 가상자산시장의 파이도 한 단계 커졌다. 수탁업체에도 ETF는 호재다. 김 대표는 "일반적인 펀드도 운용사들이 운용하지만 펀드를 갖고 있는 것은 수탁사"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숨은 수혜자들은 미국의 수탁업체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 게임은 시작도 안 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금 ETF가 20년 동안 쌓아올린 총 운용자산(AUM)을 벌써 돌파했다. 주춤하다곤 하지만 연기금 등 의사결정이 신중한 펀드들이 추가로 들어오면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며 "미국과 한국의 자본시장 격차를 감안하면 국내에서 비트코인 ETF가 허용될 경우 미국에서의 성과 이상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수탁업체에 앞으로 담긴 호재는 많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법인계좌 설립을 허용해주고, 거래소들의 코인들을 수탁업체한테 맡게 해주는 제도가 통과되면 '크립토 스프링(가상자산의 봄)'이 '커스터디 스프링(수탁의 봄)'으로 확산될 거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이달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도 가상자산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에게 가상자산을 수탁할 경우 수탁업자는 더 강력하게 규제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명시적 규정은 아니어서 2단계 입법에서 더 구체적으로 나오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7-01 18:27:09【 뉴욕(미국)=서혜진 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수익률 개선, 발행주식 축소 등을 약속했다. 두 수장 모두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수익 목표치로 제시하며 비은행 수익 제고와 해외 현지화, 디지털 금융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가업승계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한계기업의 증시 퇴출 등으로 한국 증시 레벨업을 돕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양종희·진옥동 "ROE 10% 목표" 이날 미국 뉴욕 콘래드다운타운 호텔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지자체, 금융권이 공동개최한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투자설명회'에 참여한 국내 금융사 수장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양종희 회장은 주주가치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창출 펀더멘털 강화 △일관성 있고 중장기적인 자본관리 정책 통해 자본력 유지 △주주환원 수익 제고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특히 지속가능한 수익창출 펀더멘털을 위해 "ROE 10%는 나오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그룹 포트폴리오는 어느 정도 완성이 돼 수익창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자본관리정책은 핵심자기자본비율(CT1)을 13% 중반대로 관리할 것"이라며 "최소한 명목 성장하고 수익이 창출될 경우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옥동 회장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현재 동종업계 대비 125~160% 수준인 발행주식을 줄여 ROE 10%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선택과 집중' 두 금융그룹 수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양 회장은 "해외와 디지털 두 공간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며 "선진국 시장에서는 선진 금융기관과 제휴해 고객들에게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하려 한다. 동남아시아는 인구가 많고 성장률 좋은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00% 지분을 사서 나갈 건지 좋은 파트너를 구해 가야 할지 등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현지 차별화에 성공한 베트남을 대표 모델로 소개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 은행 지점이 50개이고, 증권·카드까지 직원이 약 4000명 수준인데 국내 주재원이 25명 정도"라며 "현지화에 굉장히 성공해 그룹 총이익의 5% 수준을 내고 있다"고 했다. 진 회장은 "일본에서는 채널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한 자산을 획득해 가는 전략"이라며 "전통금융이 아니라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자회사를 하나 설립해 한국의 IT를 일본에 입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늦은 보험사들도 적극적인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자산운용을 미래 수익의 비중이 높은 핵심 사업으로 보고 이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미국 시장에서도 자산운용사 지분투자를 염두에 두고 일부 물건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을 현재 5%에서 26%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는 "기존 건강보험뿐 아니라 사이버보안보험, 펫보험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sjmary@fnnews.com
2024-05-19 18:41:50[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서혜진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수익률 개선, 발행주식 축소 등을 약속했다. 두 수장 모두 ROE(자기자본이익률) 10%를 수익 목표치로 제시하며 비은행 수익제고와 해외 현지화, 디지털 금융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가업승계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과 한계기업의 증시 퇴출 등으로 한국 증시 레벨업을 돕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양종희·진옥동 회장 "ROE 10% 목표" 이날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 호텔에서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지자체·금융권이 공동 개최한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투자설명회(IR)'에 참여한 국내 6개 금융사 수장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주주가치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펀더멘털 강화 △일관성 있고 중장기적인 자본 관리 정책 통해 자본력 유지 △주주환원 수익 제고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특히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펀더멘털을 위해 "ROE(자기자본이익률) 10%는 나오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그룹 포트폴리오는 어느 정도 완성이 돼 수익 창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자본관리정책은 핵심자기자본비율(CT1)을 13% 중반대로 관리할 것"이라며 "최소한 명목 성장하고 수익이 창출될 경우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현재 동종업계 대비 125~160% 수준인 발행주식을 줄여 ROE 10%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선택과 집중' 두 금융그룹 수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양 회장은 "해외와 디지털 두 공간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며 "선진국 시장에서는 선진 금융기관과 제휴해 고객들에게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제공하려 한다. 동남아시아는 인구가 많고 성장률 좋은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00% 지분을 사서 나갈 건지 좋은 파트너를 구해 가야 할지 등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현지 차별화에 성공한 베트남을 대표 모델로 소개했다. 그는 "현재 베트남 은행 지점이 50개이고 증권·카드까지 직원이 약 4000명 수준인데 국내 주재원이 25명 정도"라며 "현지화에 굉장히 성공해 그룹 총 이익의 5% 수준을 내고 있다"고 했다. 진 회장은 "일본에서는 채널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한 자산을 획득해가는 전략"이라며 "전통 금융이 아니라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자회사를 하나 설립해 한국의 IT를 일본에 입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늦은 보험사들도 적극적인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자산운용을 미래 수익의 비중이 높은 핵심 사업으로 보고 이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미국 시장에서도 자산운용사 지분투자를 염두에 두고 일부 물건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을 현재 5%에서 26%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는 "기존 건강보험 뿐 아니라 사이버보안 보험, 펫보험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금감원·거래소 "제도개선으로 밸류업 지원" 이복현 금감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과감한 제도개선으로 기업들의 밸류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밸류업 정책은 최대한 거래소와 함께 노력해 기존에 공표된 일정보다 가능한 줄일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울러 상장사들의 대책 동참을 위한 핵심요소로 시장이 주목하는 세제 지원책과 관련해 "배당소득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 법인세 감면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정부에서 검토 중"이라며 "기업 자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려면 상속세 전체에 대한 개혁은 어렵더라도 기업 가업승계와 관련된 (상속)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상장사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쪼개기나 (모자회사) 중복상장 문제를 막기 위한 관련법 개정을 검토 중"이라며 특히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법 개정으로 통한 이사회의 주주 충실의무 도입이 필요하며 하반기 차기 국회 출범 전에 범정부 차원의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상장사 명맥만 유지하면서 시세조종이나 대주주 사익추구 같은 불공정행위에 악용되는 좀비기업의 증시 퇴출을 금감원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2024-05-19 16:28:14[파이낸셜뉴스]우리금융그룹이 이르면 오는 8월 증권업에 진출한다.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했던 우리금융이 다시 포트폴리오에 증권사를 갖추게 된 것이다.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이 "기업금융 역량은 물론 리테일에서 디지털 역량이 높은 증권사가 그룹에 필요하다는 판단 속에서 개인고객 28만명, 고객 자금 6조5000억원 등 풍부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포스증권과 합병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융지주들은 고금리 시기에 상대적으로 영업이 쉬운 은행을 기반으로 그룹 실적 확보한다.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거나 '제로(0)금리' 시점에 호실적을 보이는 증권사에 의존한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KB·신한·하나·농협금융지주 등은 이같은 방식으로 최근 꾸준한 실적을 기록해왔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 매각 이후 저금리 시점에 실적 방어에 상대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오는 8월까지 증권업에 진출한다.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한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은 TF를 구성해 본격적인 합병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감독당국의 합병허가를 7월까지 얻어 8월에는 최종합병한다는 목표다. 이후 이르면 올해말 늦어 내년초까지 주식판매를 위한 면허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포스증권은 펀드판매만 가능하다.우리금융은 이번 합병을 'IB와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 육성'이라는 그룹의 자본시장 비즈니스 전략에 부합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금융 명가 재건, 자산관리(WM) 강화 등 그동안 우리금융이 내세운 목표 실현에도 '시너지'가 일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기천 우리종금 대표는 "WM부문은 물론 다양한 그룹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리종금이 이미 진행하고 있는 CMA 상품의 수신 기능, 기업 여신 등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 재표는 이어 "디지털 플랫폼 업그레이드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결국 어떤 어떤 차별화를 할 것인지가 중요한데 단순한 디지털을 넘어 로봇·인공지능(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증권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온 투자정보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앱 구축에 들어갔다. 11월 출시 예정된 '슈퍼앱' 뉴원'과 연계해 리테일 부문에서 영업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정수 부사장도 그룹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금융은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벤처캐피팔, 캐피탈, 은행, 증권, 자산운용, PE, F&I'로 이어지는 기업 생애주기별 금융서비스체제를 갖추게 됐다"면서 "전통 IB 사업영역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5-03 11:2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