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선을 5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가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도청 공무원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정황이 연일 새롭게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혜경씨가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사과하고, 전(前) 5급 별정직 공무원 배모씨가 "어느 누구의 지시도 없었다"며 선을 그었지만 법인카드 유용 의혹까지 불거졌다. 여야 반응도 엇갈린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한 역공에 나선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무한 갑질에 대한 무한 검증이 필요하다", "법인카드를 위법적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국민 심판에 더해 법적 책임을 묻고 있다. 정의당은 이재명 후보가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 김혜경씨 "제 불찰" 사과 이후에도 새 정황 속속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혜경씨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배씨의 입장문을 봤다. 그동안 고통 받았을 A모 비서(배모씨가 부당한 요구를 했던 전 7급 공무원)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면서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김씨는 친분이 있는 배씨에게 도움이 받은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배씨가 A씨에게 부당한 요구를 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 구체적 사실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배씨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 부부의 지시가 없었다고 못 박았다. 본인의 판단에 의해 '과한 심부름'을 했고, 하급 공무원에게도 이를 요구했다는 것. 배씨는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을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면서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전 7급 공무원) 별정직 비서 A씨에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이 처방 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심부름을 시킨 것도 인정했다. 배씨는 "이 밖에도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잘못이 더 있을지 모른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실제 이후 보도를 통해 배씨가 A씨에게 '소고기 안심 4팩을 아이스박스에 포장하라', '샐러드 3개 초밥 회덮밥을 준비하라'는 등 지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정황이 나와 법인카드 유용 의혹까지 더해진 상태다. A씨에게 경기도 법인카드와 이 후보 아들 신분증을 주며 병원비 결제를 지시한 정황도 나왔다. ■ 與 김건희 역공 vs 野 "무한 갑질에 무한 검증"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JTBC 인터뷰에서 "개인 심부름을 떠나서 검찰총장 부인(김건희씨)이 (한동훈) 검사장에게 자신의 부하인 것처럼 명령하고 지시한 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건희씨에 대한 역공에 나선 것. 송 대표는 김혜경씨 의혹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본인들이 처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논평 4개를 잇따라 내면서 '갑질에 대한 심판론'을 주장했다. 최지현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김혜경씨의 위법한 공무원 사적 유용 행태에 더해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국고손실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비서 A씨는 김혜경씨의 찬거리와 식사를 경기도 공금으로 사서 집까지 배달하는 등 ‘반복적으로’ 사적 심부름을 해 왔다"고 일갈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명백한 국고손실죄고 이재명 후보가 모를 수 없는 부분"이라며 "그간 이렇게 유용한 경기도 공금은 얼마인가. 국민께 사죄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 김혜경씨와 배씨의 입장문을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백지원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 모든 사실을 개인의 충심 탓하는 것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며 "문제는 공권력 남용이며, 지사직 사퇴 이후에도 계속된 ‘무한 갑질’이다. 김혜경 씨의 말대로, 법에 따라 ‘무한 검증’ 받으라"고 했다. 김성범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재명과 이재명의 민주당의 위선을 언제까지 국민이 참아줄 것이라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더 나간다면 뻔뻔함에 멍청함이 추가될 뿐"이라고 직격했다. 정의당에서도 이 후보의 책임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설 연휴 내내 논란이 벌어졌음에도 '사실무근'이라 우겨대더니 닷새가 지난 후에야 사실을 인정했다"고 꼬집었다. 이 수석대변인은 "'권력의 사유화'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던 이재명 후보는 배우자의 '공무원 사적 이용'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2-03 07:17:56[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가 이 후보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공무원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논란에 대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2일 국민에게 사과했다. 당시 이 후보 부부를 수행했던 전(前) 5급 별정직 공무원 배모씨가 입장을 내고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급 공무원에게) 상식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사과한 직후다. 김혜경씨는 배씨의 부당한 지시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은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배씨의 입장문을 봤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고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 김혜경씨 "모든 것이 제 불찰" 김씨는 이날 오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배씨의 입장문을 봤다. 그동안 고통 받았을 A모 비서(배모씨가 부당한 요구를 했던 전 7급 공무원)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면서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김씨는 친분이 있는 배씨에게 도움이 받은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씨는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다만 배씨가 A씨에게 부당한 요구를 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 구체적 사실 관계는 밝히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 배씨 "지시 없었다"고 선 그어 일단 배씨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 부부의 지시가 없었다고 못 박았다. 어느 누구의 지시가 아니라 본인의 판단에 의해 '과한 심부름'을 했고, 하급 공무원에게도 이를 요구했다는 것. 배씨는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을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면서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 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심부름을 시킨 것도 인정했다. 배씨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했다. 도지사 음식 배달 등 각종 심부름에 대해서는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배씨는 "전 경기도 별정직 비서 A씨(당시 7급 공무원)에게 각종 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이 밖에도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잘못이 더 있을지 모른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 국민의힘 "꼬리자르기 궤변" 국민의힘에서는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김혜경씨가 경기도 공무원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강력 비판하고 있다. 이날 원일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씨가 저지른 공무원 사적 유용은 단순한 과잉 의전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증언과 증거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 후보나 김씨가 지시한 적 없고 공무원이 과잉 충성했다는 해명은 꼬리자르기 궤변"이라고 일갈했다. 원 대변인은 "김씨가 개인비서처럼 쓴 5급 공무원 배모 사무관 아래 7급 공무원은 '부사수'처럼 동원돼 온갖 시중을 드는데 동원됐다. 병원 방문할 때 비 맞는 위치에 차를 댔다고 배씨가 7급 공무원을 질타한 녹취를 보면,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공무원 행동강령 13조 2항(공무원에게 사적 노무를 요구하면 안 된다는 조항)을 위반했다는 게 국민의힘 측 주장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2-02 18:52:54[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배우자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유용'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당시 이 후보 부부를 수행했던 전(前) 5급 별정직 공무원 배모씨가 2일 입장을 내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급 공무원에게) 상식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면서 사과했다. 배씨는 이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전(前) 경기도 별정직 비서 A씨(당시 7급 공무원)에게 각종 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배씨는 어느 누구의 지시가 아니라 본인의 판단에 의해 '과한 심부름'을 했고, 하급 공무원에게도 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부부의 지시가 없었다고 못 박은 것. 배씨는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을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면서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 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심부름을 시킨 것도 인정했다. 배씨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했다. 도지사 음식 배달 등 각종 심부름에 대해서는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무 지시 권한이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A씨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시인했다. 이어 배씨는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A씨의 불만과 반발은 당연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배씨는 "이 밖에도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잘못이 더 있을지 모른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선거운동 관련 자원봉사에도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김혜경씨가 경기도 공무원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강력 비판하고 있다. 이날 원일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씨가 저지른 공무원 사적 유용은 단순한 과잉 의전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증언과 증거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 후보나 김씨가 지시한 적 없고 공무원이 과잉 충성했다는 해명은 꼬리자르기 궤변"이라고 일갈했다. 원 대변인은 "김씨가 개인비서처럼 쓴 5급 공무원 배모 사무관 아래 7급 공무원은 '부사수'처럼 동원돼 온갖 시중을 드는데 동원됐다. 병원 방문할 때 비 맞는 위치에 차를 댔다고 배씨가 7급 공무원을 질타한 녹취를 보면,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공무원 행동강령 13조 2항(공무원에게 사적 노무를 요구하면 안 된다는 조항)을 위반했다는 게 국민의힘 측 주장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2-02 18:25:02[파이낸셜뉴스] 최근 김동연 경기지사가 여성 비서관을 훈계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두고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수행비서였던 문상철씨가 "강한 기시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2011~2017년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로 근무한 문씨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 눈높이는 달라졌는데 정치인은 그대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라면이 이미 준비된 걸 알았다면 직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자신이 김치나 물을 가지러 갔다면 어땠을까"라며 "도청의 문화를 바꾸고 싶어 꼭 지적해야 했다면 카메라부터 끄게 하고 비서실 직원들에게 조용히 이야기했다면 어땠을까"라고 했다. 이어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저렇게 공개적으로 윽박지르는 도지사에게, 그 영상을 자신의 SNS 계정에 홍보용으로 올리는 도청 조직에게 변화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씨는 "화내는 도지사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촬영하고, 그 영상에 감정을 강요하는 음악들을 깔아 편집한 영상을 도지사의 계정에 올리기까지 김동연 지사의 승인과 많은 참모진의 논의를 거쳤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답답한 도청의 문화, 여성 직원의 단순 업무 탈피는 배려를 가장한 윽박지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도지사의 솔선수범과 공정한 리더십, 생색내지 않는 진정성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라며 "사적인 심부름 금지는 관찰을 가장한 카메라 앞의 선언보다 평소 생활의 실천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문씨는 "김동연 지사에게 조직과 정치는 비판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이 곧 조직과 정치의 중심에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며 "도지사가 된 지 2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도청 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카메라 앞에서 직원에게 화를 낸다면 앞으로의 변화는 누구에게 기대해야 할까"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김 지사의 인스타그램에는 '김동연 격노 그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김 지사는 회의로 점심을 거른 자신을 위해 컵라면을 끓여온 여성 비서관에게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지사라고 이런 것 부탁하는 것 싫다. 우리 이런 룰 깨자고"라며 "유리천장처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70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리는 등 화제가 됐다. 그러나 경기도의회 고준호 국민의힘 의원 등이 연출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 자료를 통해 "동영상은 3~4개월 전 것으로 당시 회의 촬영을 맡은 비서관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가 이번에 관련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며 해명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09 16:44:15[파이낸셜뉴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39)에 대한 직장 갑질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그가 운영하는 보듬컴퍼니가 지난 2월부터 폐업 절차를 밟은 정황이 드러났다. 연이은 폭로에 강형욱을 향한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침묵하는 강형욱을 두고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초고가 반려견 교육 등으로 매출 급상승…연 매출 50억 코앞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듬컴퍼니는 반려견 교육 및 관련 용품 판매를 목적으로 2014년 설립됐다. 본사는 경기 남양주시로 강형욱이 지분 100%를 가졌다. 한국 반려견 문화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개통령(개+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은 강형욱의 회사답게 보듬컴퍼니는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고속 성장했다. 회사 매출액은 2021년 38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48억7000만원으로 연평균 12.9% 늘었다. 회사는 강형욱의 반려견 교육 서비스를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까지 599만원짜리 '365일 마스터플랜 풀패키지', 399만원짜리 '365일 VVIP 풀패키지'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회사의 지난해 교육 서비스 매출은 전체 매출의 86.6%를 차지했다. 또 같은 기간 부채는 점점 줄어 재무제표로만 보면 경영 실적은 좋아지는 상황이었다. 회사 중고 집기류 판매 정황…599만원 상품도 판매 종료 22일 파이낸셜뉴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보듬컴퍼니는 사무실 PC, 전화기를 수거하는 등 집기류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한 중고 PC업체 블로그는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강형욱의 보듬컴퍼니가 전날인 21일 사무실 내 중고컴퓨터와 모니터 등을 모두 중고업체에 넘겼다고 전했다. 중고 PC업체 관계자는 블로그에 "한쪽으로 정리하시는 제품 모아두셔서 제품 파악에 한결 수월했다"며 "방문해 제품 수거 및 상차까지 완료했다. 모든 제품 전부 정상적으로 매장에 입고후 매입 진행해드렸다"고 적시했다.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에 강씨가 폐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는 "이번 일과 상관없이 지난 2월 완료된 건"이라고 해명했다. 회사의 주력 상품이었던 반려견 교육 서비스도 추가 접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듬컴퍼니 홈페이지에는 "내부 사정으로 오는 2024년 6월 30일을 마지막으로 반려견 교육 서비스를 전면 종료하게 됐다"는 내용이 게시됐다. 해당 공지는 지난 1월 올라왔다. 지난달엔 5월부로 교육 파트 대표전화 연결이 종료된다는 공지도 올라왔다. "갑질에 폭언까지"…언론 제보·SNS·유튜브 폭로 '우후죽순' 현재 강형욱은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강형욱과 관련한 논란은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이 온라인 구직 사이트에 자신의 경험담을 폭로하며 불거졌다. 지난달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후기에는 "여기(보듬컴퍼니) 퇴사하고 정신과에 계속 다님(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 "부부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어 JTBC 등을 통해 "사무실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고, 강형욱이 직원들의 근무를 감시했다"는 전 직원의 폭로가 나왔고, 강형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과 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에서 모욕을 줬다"는 내용의 댓글도 달렸다. "폭언을 하고 때로는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했다"라는 주장까지 나온 상황이다. 잇따른 폭로들이 사실이라면 도덕적인 질타를 받아야 마땅하지만 연일 우후죽순 터지는 폭로들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부분의 비난 여론 속 일부 네티즌들은 "강형욱 말도 들어봐야 맞을 것 같다", "공식입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중립을 택하겠다", "약속이라도 한 듯 줄줄이 피해사례가 나오니 오히려 더 수상하다", "돈 잘 벌다가 2월부터 폐업 준비? 남 모르는 사정이 있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강형욱은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23일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강형욱이 고정 출연 중인 KBS 2TV '개는 훌륭하다' 측은 당분간 결방을 결정했다. 강형욱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 강원도 정선에서 진행되는 반려견 동반 행사 '댕댕 트레킹'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논란 이후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23 10:02:25[파이낸셜뉴스] 반려견 훈련사 겸 방송인 강형욱이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가 대표직을 맡고 있던 보듬컴퍼니가 사무실 PC, 전화기도 수거하는 등 집기류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한 중고 PC업체 블로그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강형욱의 보듬컴퍼니는 지난 21일 사무실 내 중고컴퓨터와 모니터 등을 모두 중고업체에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PC업체 관계자는 블로그에 "한쪽으로 정리하시는 제품 모아두셔서 제품 파악에 한결 수월했다"며 "방문해 제품 수거 및 상차까지 완료했다. 모든 제품 전부 정상적으로 매장에 입고후 매입 진행해드렸다"고 적시했다. 이 PC업체측은 지난 2월에 매입을 완료했다고 부연했다. 현재 강형욱은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강형욱과 관련한 논란은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이 온라인 구직 사이트에 자신의 경험담을 폭로하며 불거졌다. 지난달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후기는 "여기(보듬컴퍼니) 퇴사하고 정신과에 계속 다님(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 "부부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작성자는 보듬컴퍼니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카카오톡을 설치하지 못하게 하고 지정된 메신저만 쓰게 했으며 경영진 욕을 하는지 메시지를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강형욱이 '메신저를 감시해도 된다'는 동의서를 직원들이 작성하게 강제했다고도 주장했다. 보듬컴퍼니에 관한 부정적인 후기는 한 건이 아니다. 이 구직 플랫폼에는 보듬컴퍼니에 대한 후기가 총 25건 게재됐는데, 평점이 5점 만점에 1.8점에 불과하고 2019년부터 1점짜리 부정적 후기가 남았다. 이 같은 후기들은 그간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가 최근 보듬컴퍼니가 폐업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조명되기 시작했고, 언론에 보도되기에 이르렀다. 폭로의 장이 된 구직 플랫폼은 실제 회사에 재직했는지 인증할 필요 없이 글을 남길 수 있어서 사실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지만,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새로운 폭로가 이어졌다. 지난 20일에는 강형욱의 유튜브 동영상에 한 이용자가 댓글을 달아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 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에서 모욕을 주거나 인격을 폄하한 경우 등 더한 것이 많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련소에 맡긴 개의 견주가 입금을 조금이라도 늦게 하면 (강형욱이) 그 시간부터 개밥을 주지 말라고 했다"는 글이 올라와 강형욱이 개를 학대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강형욱은 이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 갑질 등의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22 19:42:40[파이낸셜뉴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39)의 회사 '보듬컴퍼니'에 대한 전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강형욱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갑질, 가스라이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다뤘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죽어라' 막말 들었다는 직원 '보듬컴퍼니' 전 직원 A씨는 '사건반장'을 통해 "(강형욱에게) 들었던 말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숨도 쉬지 말아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나가라. 그냥 죽어라'다. 이런 얘기를 맨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줄 던지는 건 다반사고 맨날 불려나가고 맨날 욕먹었다. 욕먹는 건 직원들이 다 보고 있다"며 강형욱이 직원들에게 자주 폭언을 했다고 전했다. 퇴사 후 강형욱에게 마지막 급여로 9670원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 직원 B씨는 "(퇴직 당시) 강형욱에게 카톡이 왔다. 급여와 관련해서 할 말이 있다며 전화를 해달라고 하길래 그때부터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카톡으로 남겨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답을 안 남기더라. 그러더니 급여 날에 9670원이 들어왔다. 살면서 그런 경우는 처음 봤다. 견딜 수가 없어서 고용노동청에 신고했다"고 털어놨다. B씨가 해당 급여를 지급한 이유를 묻자 강형욱 측은 "담당했던 고객을 끝까지 살피지 못했기 때문에 급여를 깎아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당연히 퇴직금도 받지 못했다. 이후 서울고용노동청 측에서 삼자대면 날짜를 잡자 강형욱 아내는 '자존심 상한 거냐. 자존심 상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며 연락했고, 급여 지급 요청을 하자 기본급과 연차 수당 등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명절선물, 배변봉투에 스팸 6개 담아줬다" 폭로도 최근 별점과 전반적인 후기를 남길 수 있는 기업 정보 서비스 '잡플래닛'에 보듬컴퍼니는 1.8점을 받았다. 이곳에 후기를 남긴 전 직원 C씨는 "여기 퇴사하고 공황장애·불안장애·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계속 다닌다. 부부 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며 "메신저를 지정해서 깔게 하며 직원 동의 없이 메신저 내용을 감시한다. 그 내용으로 직원을 괴롭히기까지 한다"고 폭로했다. 강형욱의 유튜브 채널 '보듬TV'에도 전 직원이었다는 이들이 "명절 선물로 배변 봉투에 스팸 6개를 담아 줬다" "쉬는 날에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 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고 인격 폄하 등도 했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강형욱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 이에 20일 방송 예정이었던 KBS2 '개는 훌륭하다'는 결방됐다. 보듬컴퍼니 측은 오는 6월 30일부터 내부 사정으로 교육 서비스를 전면 종료한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21 09:49:14지금은 사라진 '동명목재'의 최전성기인 1974년의 종합소득 순위를 보면 1위가 강석진(동명목재), 2위가 조중훈(대한항공)이다. 경북 청도의 부유한 집안 출신인 강석진(1905~1984)은 송사에 얽혀 가세가 기우는 바람에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부산으로 와 가구점에서 심부름꾼으로 목공 일을 배웠다고 한다. 강석진은 손재주가 뛰어나 금세 부산 바닥에서 최고의 목공으로 이름을 날렸고, 20세 때 모은 돈으로 10평짜리 '동명제재소'를 열었다. 튼튼하고 품질 좋은 가구로 유명해진 제재소는 1949년 '동명목재상사'로 이름을 바꿨고 전쟁이 끝난 뒤 복구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외국에서 원목을 들여와 만든 합판이 주한미군에서도 좋은 평가를 듣고 수출을 하게 돼 한마디로 대박이 난 것이다(동아일보 1958년 3월 25일자·사진). 단단하고 가벼우며 가공이 쉬운 합판은 인기가 폭발했다. 1960년에는 부산 남구 용당동의 200만㎡ 부지에 새 공장을 지어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급성장하게 된다. 세계 최대 합판회사로 도약한 동명목재는 단숨에 국내 재계 서열 1위에 올라 삼성 등 재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합판이라는 단일 품목으로 4년 연속 수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수출에 크게 기여해 100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내건 박정희 대통령의 칭찬을 들었다. 박정희는 부산에 내려왔을 때 "강 영감 같은 분이 몇 분만 더 계시면 우리나라 경제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육영수 여사가 사망했을 때 운구에 사용한 국화꽃 장례차를 만들어 서울까지 가지고 간 사람도 강석진이었다. 강석진은 동명산업, 동명개발, 동명식품 등 6개 계열사를 만들어 사세를 확장하는 한편 동명대학과 동명공고를 설립하며 교육사업에도 이바지했다. 부산은행을 세우고 명예회장에 추대됐으며 부산투자금융을 세우는 등 금융업에도 진출했다. 경영난을 겪던 국제신문 재건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전체 사원이 1만여명으로 부산 지역 고용증대에도 기여한 동명목재가 쇠락한 것은 1970년대 말의 자원 민족주의와 오일쇼크 때문이었다. 원목 가격이 오르고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하루아침에 적자기업으로 전락한 것이다. 동명의 신화에 결정타를 가한 것은 12·12 쿠데타로 집권한 신군부였다. 호화분묘 조성 논란이 빌미가 됐다는 설이 있지만, 강석진은 보안사에 끌려가 강압에 의해 부산은행까지 포함해 경영권을 포기하는 각서를 썼다. 적자를 내고 있었어도 당시 동명목재의 자산은 730여억원, 부채는 530여억원이었으니 문을 닫아야 할 기업은 아니었다. 실의에 빠진 강석진은 화병을 얻어 4년 후 작고했다. 1990년부터 아들 강정남 등 후손들이 소송으로 재산을 되찾으려 했지만 패소했다. 신발 제조업과 함께 부산 경제의 기둥이었던 동명목재의 신화는 그렇게 공중분해됐고 다만 동명학원만 남았다. 비슷한 길을 걸은 재벌이 '왕자표' 신발로 대재벌 반열에 올라섰던 양정모의 국제그룹이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3-10-19 18:31:05[파이낸셜뉴스] 배우 김히어라의 학교폭력과 일진 의혹을 최초 보도했던 매체가 김씨가 작성한 손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7일 디스패치는 "3개월 이상의 보도 유예 기간을 둔 이유는 김히어라의 인정과 반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김히어라가 직접 써 보낸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청소년기 방황 인정...그런 삶 부끄러웠다" 직접 쓴 편지 디스패치는 앞서 김히어라 관련 취재를 지난 6월 모두 마쳤으나 '작품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그의 요청으로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종영 후 보도를 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매체는 지난 5월 17일 김히어라를 만났고, 약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김히어라는 과거 기억을 되살리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고, 인터뷰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본인이 쓴 편지를 건넸다. 김히어라는 편지에 "미성숙했던 청소년 때의 방황을 인정하고 그런 삶을 부끄러워하기도, 그런 저를 자학하기도, 기억 못하는 저를 의심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름도 얼굴도 특이해서 어딜 가나 주목을 받거나 놀림이나 소외를 당했던 편이다. 그런 위축감들이 중학생이 되고 2학년에 올라가면서 내 의지는 아니었으나 제 사촌오빠와 관련된 것들로 많은 이슈가 생길 때에 날 가만히 두라고 말할 수 없게 되고 자연스럽게 놀림과 따보다는 주목받고 관심받는 것이 낫다고, 미성숙한 시선으로 판단해 살았던 것 같다"라고 적었다. 그는 친구들에 대한 폭력, 돈 갈취, 일진 무리의 주동자 역할은 없었다고 강조하면서도, 피해자들이 ‘공포의 대상’으로 기억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성했다. "공포의 대상이라 기억됐다니 반성" 김히어라는 “어린 시절 후배들이 저를 공포의 대상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머리가 멍했다. 친구들을 때리고 억지로 혹은 강압적으로 주동자의 역할을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전혀 상상 못했었던 일이었다”라며 “우두머리처럼 비치고 느껴졌을 수 있었다는 과거의 행동과 방황의 시간들을 이번 계기로 곱씹게 되면서 많은 반성과 자책과 안일하게 넘겼던, 침묵했던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라고 말했다. 김히어라는 그러면서도 고등학교 때부터는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았다고 주장했다. 김히어라는 또 “제가 과거에 착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미성숙했을 때를 인정하나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가해한 적이 정말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번만 도와달라" 호소편지 보냈는데.. 이제와 '부인' 그는 끝으로 "제게 조금만 기회를 주신다면 더 좋은 작품으로 혹은 제가 작품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면 더 성장하는 모습들을 오랫동안 끊임없이 보여드리고 싶다. 한 번만 도와달라. 많은 빚들을 다 갚으며 살도록 하겠다"라고 호소하며 편지를 끝맺었다. 앞서 디스패치는 지난 6일 김히어라가 다녔던 A여중 출신 10여명의 제보를 통해 김히어라가 과거 '빅상지'라는 일진 모임의 구성원이었으며 돈을 갈취해 선배들에게 상납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김히어라의 담배 심부름을 했고 돈을 빼앗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히어라가 교내 절도 사건에 연루돼 사회봉사를 받았다는 사실도 전했다. 보도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김히어라 소속사 측은 "김히어라가 '빅상지'라는 카페에 가입해 그 일원들과 어울렸던 것은 사실이나 이외에 제기된 의혹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히어라는 일진 활동을 한 일이 없고 일진으로 활동했다고 인정한 적도, 학교폭력에 가담한 일도 없다. 배우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 행위에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07 13:22:59[파이낸셜뉴스]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한 취재기자의 정당한 취재활동에 대해 한 정부부처 대변인이 폄하성 발언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것도 최근 사회문제로 급부상한 학교폭력의 대책을 소관 부처 장관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다. 발단은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학교폭력 등 교육현안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비롯됐다. 당에선 국회 교육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태규 의원 등이, 정부 쪽에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교육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당정은 이날 챗GPT로 대변되는 디지털 충격에 대비, 오는 2025년 AI(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도입 방침을 밝혔다. 또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학교폭력 피해자 대책과 관련, 국가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해나가기로 했다. 문제는 이태규 간사가 회의결과 브리핑후 취재진과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벌어졌다. 통상 당정회의 결과 브리핑 후 소관부처 장관이 질의응답에 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작 이주호 장관은 취재진 질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이에 기자가 간담회장을 나서는 이 장관에게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기숙형 지원기관 해맑음센터 폐쇄조치를 두고 교육부의 늑장 대처라는 지적이 있다'며 견해를 묻자, 이 장관은 "당에서 (발표)하는거라서, 당으로 가시죠"라고 밝혔다. 기자가 '학교폭력 근절대책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의견을 밝혀달라'고 재차 요청하자 이 장관은 "국가책임을 강화하겠다고 했고 그렇게 이해해달라"며 차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 관계자가 몸으로 취재진을 막았다. 이후 교육부 대관 담당 A씨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조금 전 장면을 촬영한 카메라 기자의 소속사가 어디냐고 물어왔고, 급기야 김천홍 교육부 대변인은 기자에게 "공식적인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장관한테)백블 인터뷰를 요구하는 게 경우가 좀 아닌 거 같아 전화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는 "공식브리핑 중 소관부처 장관이 질문을 받지 않고 나가길래 입장을 듣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김 대변인은 "당에서 공식브리핑이 진행되고 질문답변도 하는데, (장관에게 백블을 요구하는 것이) 좀 그런 거 같아 전화드렸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촬영하던)카메라는 또 누군가"고 재차 물었다. 민생과 직결된 공식 브리핑 내용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소관부처 장관에게 질문한 것을 놓고 당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경우가 아닌 일'로 지칭한 것이다. 학폭문제가 최근 사회적 핫이슈로 떠오른 의제인 만큼 기자는 이날 당정회의 내용에 대한 소관 부처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취재하고자 했지만 이 장관은 당 브리핑을 내세워 사실상 취재에 응하지 않은 셈이다. 그동안 진행된 상당수 당정회동의 경우를 보더라도 관련 부처 장관은 회의 내용 브리핑 이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해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마약 범죄 근절 대책 당정회의를 비롯해 전세사기 특별대책 관련 당정협의에 참석할 때마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거의 빼놓지 않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건폭 당정회의나 전세사기특별법 관련해 수시로 회의를 가지면서도 기자들과 원활하게 소통을 해왔다. 하나같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이슈들이기 때문에 국민을 대신해 질문한 취재진에게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용산 대통령실도 평소 각료들에게 현장행정 구현과 함께 수시로 언론과 소통을 통해 정부 핵심 국정과제의 방향성을 국민들에게 적극 설명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물론 소관부처 장관이 취재진 질문에 반드시 답해야 할 의무는 없다. 다른 급한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직자는 국민의 공복(公僕·국가나 사회의 심부름꾼)이다. 더구나 대변인은 부처의 핵심 정책을 국민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부처와 취재진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아무리 당 관계자가 브리핑 중이라도 소관부처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잘 알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되돌려주고 싶다. 국민적 관심사가 큰 이슈에 대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민을 대신해 장관에 질문을 던진 취재기자에게 '경우가 좀 아닌 거 같다'는 표현을 쓴 건 되레 경우가 아니라고.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6-01 17:2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