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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씨 '심부름 논란' 배모씨 "잘 보이고 싶어 하급자에 부당한 요구"

李 경기도지사 시절 '심부름 논란'
배모씨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하급자에 부당한 요구.. 사과한다"
李 후보 부부 지시 없었다고 선 그어

김혜경씨 '심부름 논란' 배모씨 "잘 보이고 싶어 하급자에 부당한 요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1월 27일 오전 경남 통영시 소재 한 굴 작업장을 찾아 굴 까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2.01.27. 뉴시스.

김혜경씨 '심부름 논란' 배모씨 "잘 보이고 싶어 하급자에 부당한 요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설 명절인 1일 오전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경북 안동시 경주이씨 종친회를 방문해 새해 인사를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배우자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유용'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당시 이 후보 부부를 수행했던 전(前) 5급 별정직 공무원 배모씨가 2일 입장을 내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급 공무원에게) 상식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면서 사과했다.

배씨는 이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전(前) 경기도 별정직 비서 A씨(당시 7급 공무원)에게 각종 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배씨는 어느 누구의 지시가 아니라 본인의 판단에 의해 '과한 심부름'을 했고, 하급 공무원에게도 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부부의 지시가 없었다고 못 박은 것.

배씨는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을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면서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 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심부름을 시킨 것도 인정했다.

배씨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했다.

도지사 음식 배달 등 각종 심부름에 대해서는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아무 지시 권한이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A씨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시인했다.

이어 배씨는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A씨의 불만과 반발은 당연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배씨는 "이 밖에도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잘못이 더 있을지 모른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선거운동 관련 자원봉사에도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혜경씨 '심부름 논란' 배모씨 "잘 보이고 싶어 하급자에 부당한 요구"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에서는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김혜경씨가 경기도 공무원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강력 비판하고 있다.

이날 원일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씨가 저지른 공무원 사적 유용은 단순한 과잉 의전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증언과 증거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 후보나 김씨가 지시한 적 없고 공무원이 과잉 충성했다는 해명은 꼬리자르기 궤변"이라고 일갈했다.

원 대변인은 "김씨가 개인비서처럼 쓴 5급 공무원 배모 사무관 아래 7급 공무원은 '부사수'처럼 동원돼 온갖 시중을 드는데 동원됐다. 병원 방문할 때 비 맞는 위치에 차를 댔다고 배씨가 7급 공무원을 질타한 녹취를 보면,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공무원 행동강령 13조 2항(공무원에게 사적 노무를 요구하면 안 된다는 조항)을 위반했다는 게 국민의힘 측 주장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