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고은경기자】싱가포르투자청(GIC) 포트폴리오가 지난해 금융위기로 20%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싱가포르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즈는 GIC연간보고서를 인용, 1000억 미국달러(1410억 싱가포르 달러) 가치로 평가되던 투자가치가 지난 3월말 기준 싱가포르달러기준 20%이상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시장붕괴전 주식시장 지분을 줄이지 않았다면 손실은 더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GIC는 자산가치 급락으로 최근 20년간의 연평균 수익률도 싱가포르 달러 기준, 5.8%에서 4.4%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보유중인 시티그룹과 UBS 등의 지분 가치가 크게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GIC는 세계 경제 위기로 지난해 큰 손실을 입었지만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입었던 손실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토니탠 GIC회장은 “GIC는 금융위기를 잘 견뎌냈다”며 “우리는 위기를 예측하고 손실을 완화하려는 예방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GIC는 지난 2007년 7월이후 포트폴리오가운데 지분을 꾸준히 판매, 전체 포트폴리오의 10%를 투자에서 현금으로 바꿔 주식시장 지분을 줄여왔다. 한편 GIC는 경제 성장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채권 비중을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선진시장보다 이머징 마켓 비중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응콕송 GIC 투자담당은 “그동안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던 채권은 잠재적으로 위험자산등급에 속할 수 있다”며 “이머징 마켓과 아시아 투자에 보다 주안점을 둘 것이다”고 말했다. /scoopkoh@fnnews.com
2009-09-29 12:06:28*GIC와 테마섹은 무엇이 다른가=GIC와 테마섹의 역할이 겹친다는 지적은 오랫동안 언급되어온 해묵은 논쟁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GIC와 테마섹의 역할은 일부 중첩되어 있으며 이의 뚜렷한 구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변화되지 않고 있다. 테마섹과 GIC는 완전히 별개의 기구로 별도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싱가포르 정부라는 같은 우산아래 있는 한 논쟁은 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마섹과 GIC의 역할 차별성에 대해서 “테마섹은 투자를 결정할 때 있어서 좀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GIC는 싱가포르의 외환 보유고를 관리하며 순수한 금융 투자자로서 주로 공공 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투자한다”는 것이 공식적인 답변이다. *테마섹과 GIC는 정부 기관인가=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주도로 테마섹이 만들어진 만큼 정부 기관으로 보는 시선이 많은데 이에 대해 테마섹 측은 정부기관이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테마섹은 싱가포르 회사법(Comapnies Act)아래 투자지주회사로 만들어졌으며 상업적 기구로서 엄격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사회와 경영진에 의해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주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테마섹은 자체적인 모든 결정을 상업적인 고려하에서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는 테마섹의 주주로서 각종 투자 활동과 경과에 대해서 보고할 의무가 있으며 싱가포르 정부가 테마섹의 투자를 가이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싱가포르 정부는 투자 결정에는 직접적으로 전혀 연관되어 있지 않고 모든 결정은 테마섹의 이사회와 경영진의 책임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러한 설명은 GIC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GIC가 정부가 소유하고 정부가 운용하는 정부 펀드이지만 정부와 GIC의 관계는 펀드매니저와 고객과의 관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mchan@fnnews.com한민정기자
2008-02-28 16:09:37이랜드 계열사인 ‘2001아울렛’은 18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싱가포르 투자청(GIC) 산하 부동산투자 자회사인 GIC RE(Real Estate Pte Ltd)와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본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투자를 위한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4개월여에 걸쳐 실사를 벌여왔다. 양측은 이응복 2001아울렛 부회장과 앤디 탄 GIC RE 부사장간에 체결한 이번 계약에 따라 GIC RE는 1차분으로 1280억원을 투자해 2001아울렛이 보유한 점포중 서울 중계점과 경기 분당점의 소유권을 갖게 되며 2001아울렛은 두 점포를 15∼25년 장기 임차해 영업하게 된다. 아울러 GIC RE는 이번 2개 점포를 포함, 향후 3년간 총 10개 점포를 5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구입한 뒤 이를 2001아울렛에 임대하며 신규 출점할 지역과 대상 건물은 2001아울렛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부회장은 “이번 GIC RE사와의 전략적 제휴는 2001아울렛의 경영관리 능력과 재무안정성,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안정된 자금확보를 바탕으로 장기적 안목의 신규 투자와 성장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2001아울렛은 국내 최초의 백화점식 할인점을 표방하며 지난 94년 1호점(서울 당산점)을 오픈했으며 현재 서울·경인지역에 6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2004-08-18 11:46:06[파이낸셜뉴스]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이 2000년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인수한 후 24년 만이다. 약 1조4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IC는 SFC 매각자문사에 CBRE코리아를 선정했다. 연내 매각이 예상된다. SFC는 지상 8층~지상 30층 규모다. 연면적 11만9646㎡로 CBD(중심권역) 내 대표적인 트로피에셋으로 평가된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인접해있는 오피스다. GIC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후에 SFC를 3550억원에 인수했다. 유진관광으로부터다. 이후 강남파이낸스센터(GFC), 더 익스체인지 서울, 프리미어플레이스, NIA 빌딩을 인수한 바 있다. 지난 4월 GIC는 서울 중구 무교동의 ‘더익스체인지 서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람코자산운용-시티코어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2004년 더익스체인지는 GIC가 지난 2004년 760억원을 들여 코오롱비링을 모간스탠리로부터 인수한 것이다. 코람코자산운용-시티코어 컨소시엄은 2500억원 안팎에 인수하는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GFC는 2004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9300억원에 인수한 곳이다. IB 업계는 GIC가 SFC 인수 후 유상감자, 배당 등을 포함해 약 370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GIC가 GFC 인수 후 회수한 금액은 약 9000억원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GIC는 SFC 투자금은 이미 회수하고 업사이드(추가수익)를 바라보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성장 둔화로 투자 손실이 난 것을 한국에서 만회하는 모양새다. 한국의 오피스 시장의 견조함이 엑시트(회수)의 기회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3 06:56:10[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5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원 부시(One Bush)에서 샌프란시스코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4번째 해외사무소로 2011년 미국 뉴욕, 2012년 영국 런던, 2015년 싱가포르에 이어 9년 만이다. 이번 개소식에는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박민정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장, 제니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최고경영자(CEO),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롭 스파이어 티시먼 스파이어 최고경영자(CEO)을 비롯해 싱가포르투자청(GIC), 캐나다연기금(CPPI),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교직원연금(CalSTRS) 등 세계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 관계자 등 총 40여 명이 참석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혁신과 기술의 중심지인 샌프란시스코에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투자의 발판으로 네 번째 해외사무소를 개소하게 됐다”며 “지난 수요일 정부가 ‘연금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하였는데, 해외사무소가 기금수익률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지속가능한 연금제도 마련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샌프란시스코사무소를 기점으로 전 세계 자산운용 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사무소는 지난 7월 15일부터 원활한 사무소 운영을 위한 제반 사항을 준비해왔다. 사무소 인력은 임성환 초대 소장 포함 운용역 4명, 행정인력 1명으로 구성됐다. 국민연금공단은 향후 단계적으로 인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사무소는 주요 기술 기업 및 세계적인 투자기관이 밀집해 있는 금융지구(Financial District)에 자리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샌프란시스코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세계 경제·금융시장의 최신 투자 정보를 조사·확보하고, 현지의 유수 글로벌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상호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샌프란시스코사무소는 사모와 공모주식, 실물자산 투자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앞서 개소한 주식·채권 중심의 뉴욕사무소와 함께 북미 지역 투자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사무소 개소식에 맞추어 북미 방문 중인 김태현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투자한 토론토 소재 프라임 오피스인 CIBC Square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해당 자산을 개발한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인 하인즈(Hines)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에 연락사무소 개소 계획을 확정했다. 국민연금 샌프란시스코 개소식에 참가한 또 하나의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인 티시먼 스파이어(Tishman Speyer)도 국민연금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전주 연락사무소 개소를 추진 중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06 09:54:29[파이낸셜뉴스] 옛 금호아트홀 광화문인 크레센도빌딩이 매물로 나왔다. '클래식 실내악의 산실'로 2019년 4월 25일 마지막 기획공연을 끝으로 같은 달 30일에 19년 역사의 막을 내린 곳이다. 현재는 대부분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WS자산운용(옛 도이치자산운용)은 최근 크레센도빌딩을 매각하기 위해 부동산 거래 전문기업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 매각자문사 선정에 착수했다. 2023년 상반기 옛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인 '콘코디언 빌딩'을 마스턴투자운용에 매각한 후 행보다. 약 6292억원에 거래한 바 있다. 크레센도빌딩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0년에 준공, 사옥으로 사용해온 곳이다. 클래식 애호가였던 박성용 전 금호그룹 회장(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장남)의 지원으로 2000년부터 옛 금호아트홀 광화문도 쓰인 곳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2006년 대우건설 인수로 2008년에는 대우건설빌딩으로 명칭을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한 인수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위기가 찾아오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크레센도빌딩을 2009년 3월 2400억원을 받고 제이알자산관리에 매각했다. 계열사인 금호생명, 대우건설이 5년 간 임차하고 대우건설이 4년 후 2867억원에 콜옵션을 행사하는 조건였다. 제이알자산관리는 2013년 3900억원을 받고 DWS자산운용에 크레센도빌딩을 매각한 바 있다. 크레센도빌딩은 CBD(중심권역)의 핵심 오피스 자산이다. 대지면적 3481.5㎡, 연면적 5만4672.3㎡다.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다. 건폐율은 55.78%, 용적률은 939.72%다. 앞서 DWS자산운용은 201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옥을 인수, 콘코디언 빌딩으로 명칭을 바꿨다. 롯데카드 등이 본사로 쓰고 있다. 콘코디언 빌딩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준공식에 같이 참석하는 등 추억이 깃든 곳이다. 박삼구 전 회장은 광화문 사옥 준공식 당시 "500년 영속 기업의 터전이 됐으면 한다"며 "건축 외장재로 도예가 신상호의 아트타일 작품을 활용하고, 로비에 설치예술가 존 폴 필립의 작품을 설치하는 등 예술작품들을 통해 문화기업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건물이 단순한 사무공간이 아니라 광화문의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최근 서울파이낸스센터(SFC) 매각자문사 선정을 위해 부동산 거래 전문기업들에 RFP를 발송했다. 2000년에 인수한 곳으로, 자산가치 1조5000억원으로 평가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8-23 08:33:30태영그룹 계열 폐기물 처리기업 에코비트 매각이 칼라일그룹과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의 경쟁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인프라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들이다. 다만,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2조5000억원)을 충족하는 숏리스트(적격후보) 원매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과 에코비트 매각주관사 UB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달 말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본입찰을 실시한다.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은 홍콩 거캐피탈파트너스, 다음으로 칼라일그룹,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IMM인베스트먼트-IMM PE 순으로 전해졌다. 거캐피탈은 중국계 자금이 모태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해왔던 만큼 인프라 투자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이번 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칼라일그룹은 인프라 투자에 강점이 있는 맥쿼리 출신들이 이번 딜을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칼라일그룹의 에코비트 인수자문사인 라자드는 인력 대부분을 투입, 이번 인수전의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케펠인프라는 주요 투자자(LP)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뒷받침할 것이라는 설이 나오면서 유력 인수주자로 떠올랐다. 케펠인프라의 최대주주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테마섹이다. 케펠인프라는 지난 2022년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를 6261억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테마섹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케펠인프라는 (인수합병으로 시너지를 내는) 볼트온 전략으로 매물을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IMM인베스트먼트-IMM PE 컨소시엄은 BDA파트너스, EY한영, 베인앤컴퍼니 등 자문단을 꾸리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숏리스트 중 가격 경쟁력이 가장 떨어진다. 하지만 국내 기업에 대한 트랙레코드 등이 강점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광진수지, 화목폴리머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체를 인수한 바 있다. IMM PE는 올해 초 탱크터미널 운영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를 인수했다. IMM 컨소시엄이 인수할 경우 토종 자본으로 K인프라를 지킬 수 있다는 시각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7-10 18:21:09[파이낸셜뉴스] 태영그룹 계열 폐기물 처리기업 에코비트 매각이 칼라일그룹과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의 경쟁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인프라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들이다. 다만,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2조5000억원)을 충족하는 숏리스트(적격후보) 원매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과 에코비트 매각주관사 UB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달 말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본입찰을 실시한다.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은 홍콩 거캐피탈파트너스, 다음으로 칼라일그룹,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IMM인베스트먼트-IMM PE 순으로 전해졌다. 거캐피탈은 중국계 자금이 모태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해왔던 만큼 인프라 투자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이번 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칼라일그룹은 인프라 투자에 강점이 있는 맥쿼리 출신들이 이번 딜을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칼라일그룹의 에코비트 인수자문사인 라자드는 인력 대부분을 투입, 이번 인수전의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케펠인프라는 주요 투자자(LP)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뒷받침할 것이라는 설이 나오면서 유력 인수주자로 떠올랐다. 케펠인프라의 최대주주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테마섹이다. 케펠인프라는 지난 2022년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를 6261억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테마섹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케펠인프라는 (인수합병으로 시너지를 내는) 볼트온 전략으로 매물을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IMM인베스트먼트-IMM PE 컨소시엄은 BDA파트너스, EY한영, 베인앤컴퍼니 등 자문단을 꾸리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숏리스트 중 가격 경쟁력이 가장 떨어진다. 하지만 국내 기업에 대한 트랙레코드 등이 강점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광진수지, 화목폴리머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체를 인수한 바 있다. IMM PE는 올해 초 탱크터미널 운영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를 인수했다. IMM 컨소시엄이 인수할 경우 토종 자본으로 K인프라를 지킬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번 딜에는 KDB산업은행 등이 실행할 매도자금융이 제공된다. 규모는 1조5000억원, 담보대출비율(LTV)은 60%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도자가 기업가치(EV)로 2조5000억원을 고수하는 배경이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태영그룹 측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있다. 태영그룹이 원하는 수준에서 매각가격이 형성되지 않으면 100% 지분을 확보해 미래 매각가치를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해당 지분을 담보로 KKR로부터 4000억원을 빌린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7-10 05:38:07[파이낸셜뉴스] 하이브가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에 대한 감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건을 작성한 당사자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어도어 부대표인 A씨는 23일 연합뉴스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어도어 내부 문서'의 글은 제 개인적 고민을 담은 것"이라며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해결되지 않는 오랜 갈등에 대한 고민이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문서'라는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해당 내용은 보고나 공유를 위한 문서가 아니며, 어도어의 구성원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은 개인적인 글"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의 다른 경영진과 논의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행으로 이행한 적도 없는 '메모' 수준의 글이 단지 회사 노트북에 저장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하이브에 유출되고, 그것이 마치 거대한 음모를 위한 '내부문서'인 것처럼 포장돼 언급되고 있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22일 어도어 감사에 나선 결과 A씨가 지난달 작성한 업무 일지를 찾아냈다. 해당 문건에는 해당 문건에는 '하이브가 어떻게 하면 어도어 지분을 팔 것인가' 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부 투자자 유치 1안·2안 정리’ 항목엔 싱가포르투자청(GIC), 사우디국부펀드(PIF)를 암시하는 알파벳 G와 P와 함께 ‘G·P는 어떻게 하면 살 것인가’ 등의 문장이 담겨 '경영권 탈취 시도'라는 하이브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3 20:52:55[파이낸셜뉴스] 삼성화재 본사 건물인 '더 에셋 강남'이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옛 삼성물산 서초사옥이다.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모여있는 서초 삼성타운의 핵심 빌딩 중 하나다. 매각 가격으로는 1조원 이상이 거론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더 에셋 강남' 매각자문사에 세빌스코리아-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선정했다. '코크렙43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오피스다. '더 에셋 강남'은 2007년 12월에 준공됐다.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4길 14 소재다. 연면적 8만1117.28㎡로 지하7층~32층 규모다. 서울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과 지하보행로로 연결된다. 앞서 코람코자산신탁은 2018년 9월 코크렙43호 리츠를 설립, 삼성물산으로부터 더 에셋 타워를 매입했다. 당시 매매가는 7484억원이다. 당시 최초로 3.3㎡당 3000만원을 넘어서며 국내 오피스 거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오피스명은 2021년 지금의 '더 에셋 강남'이 됐다. 코크렙43호 리츠의 만기는 내년 하반기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안정적인 GBD(강남업무지구) 권역의 프라임급 오피스 자산이라는 점, 운영비용 등이 낮아진 점을 고려해 우수한 물건으로 보고 있다. 인수 당시 선순위대출 4500억원은 교보생명, 현대해상, 신한생명 등 대주단 5~6곳이 참여했다. 대출금리를 3.7%에서 3.5%로 낮추면서 지분 투자자의 부담을 덜었다. 지분 투자자는 32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주택도시기금 1600억원, 농협중앙회, 다른 기금 등이다. 지분 투자 구조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설정한 리츠가 3200억원의 주식을 발행해 이뤄졌다. 이 주식을 현대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가 1300억원어치 매입해 다시 수익증권으로 발행하는 형태다. 펀드 오브 펀드 구조다. 앞서 글로벌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코람코자산신탁에 '아크플레이스'를 7917억원에 매각했다. 침구업체 알레르망은 'T412'(옛 삼성생명 대치2빌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시티코어는 GIC(싱가포르투자청)가 매각하는 '더 익스체인지 서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4-01 17: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