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 스퀘어 지하철역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선로로 밀쳐 지하철에 치어 숨지게 했다. 이 흑인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되면서 혀를 내밀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오늘 16일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경 맨해튼의 최대 번화가인 타임스 스퀘어와 42번가 사이의 지하철역에서 61세 흑인 남성이 40세의 한 아시아계 여성을 지하철 선로로 밀쳤다. 지하철역으로 진입하던 지하철은 이 여성을 그대로 쳤고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여성은 자신을 지하철 선로로 밀어낸 용의자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이후 뉴욕의 중국계 시민단체가 즉각 아시아 증오범죄 규탄 성명을 냈다. 현지 언론들은 용의자가 마셜 사이먼이라는 흑인 남성이며 강도 전과로 2년간 복역하다 지난해 8월 출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이날 현장에서 도망쳤다가 체포됐는데 연행되면서 취재진과 경찰을 향해 혀를 내밀어 조롱했다. 뉴욕경찰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는 이런 일을 당할 만한 어떠한 관련도 없었던 인물이다. 완전히 무지한 폭력일 뿐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시장은 "이런 식으로 뉴요커를 잃었다는 것은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을 두렵게 할 뿐이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뉴욕시 지하철 역사에서 미얀마계의 중년 여성이 흑인 남성의 공격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하기도 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20대 백인 남성의 총기 난사로 한국계 여성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 8명이 사망했고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1-16 11:29:0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과 흑인 시위를 함께 겪은 미국에서 아시아인과 흑인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지난해 증오범죄 건수는 12년 만에 가장 많았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는 30일(현지시간) 연례 증오범죄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전국의 약 1만5000개 사법 기관에서 제출한 범죄 현황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현재 FBI는 증오범죄를 “인종과 민족, 혈통, 종교, 성적 편향성, 장애, 성별, 성적 자아에 대한 편견으로 저지른 범죄”라고 정의하고 있다. 해당 분류에 따르면 지난해 미 전역에서 7759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지난해 수치는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인 동시에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6% 늘어났다. 증오범죄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범법행위도 1만532건이었다. 증오범죄 가운데 가장 많은 범죄는 인종 혹은 민족 혐오와 관련된 범죄였다. 해당 범죄는 전체 61.9%였다. 아시아계 인종을 공격한 행위는 2019년 158건에서 지난해 274건으로 73.4% 급증했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알려지면서 아시아계 전반에 대한 공격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흑인을 노린 공격도 2019년 1930건에서 지난해 2755건으로 42.7% 늘었다. 미국 내에서는 지난해 흑인들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를 벌이며 약탈과 방화를 일삼자 흑인에 대한 반감 역시 증가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성적 지향과 종교적 편견에 따른 범죄는 각각 20.5%, 13.4%였다. 범죄 유형 별로는 협박이 53.4%로 가장 많았고 단순 폭행(27.6%)과 가중폭행(18.1%)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증오범죄와 결부돼 22건의 살인과 19건의 성폭행도 발생했다. FBI에 의하면 지난해 작년 증오 범죄 피해자는 1만 명이 넘었고 가해자의 절반 이상은 백인이었다.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은 이번 발표와 관련해 "흑인 대상 증오범죄가 늘고 아시아계를 향한 범죄도 뚜렷하게 늘었다"며 "지난해 증오범죄 통계는 포괄적인 대응이 긴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자료에 대해 “신고가 들어오지 않은 범죄는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더 증오범죄가 일어났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8-31 14:57:26[파이낸셜뉴스]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방지 법안에 서명했다.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서명식을 개최하고 "침묵은 범행을 공모(complicity)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공모할 수 없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역사가 "미국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반복했다. 첫 아시아계 미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서명식을 열었다. 상·하원에 각각 이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과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 하며 법안의 취지에 공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수 세기 동안 아시아계와 하와이 원주민들, 태평양섬 주민들 등 다양하고 활기찬 공동체들은 종종 넘어지거나 잊혀지거나 무시돼 왔다"며 "상처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우리는 여러분을 보고 있다는 것이고 의회 역시 그렇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증오와 편견을 멈추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법안은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 사례를 수집하고 법무부에 전담 인력을 배치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인종차별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상원은 지난달 22일 찬성 94명, 반대 1명의 압도적인 표차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하원도 지난 18일 찬성 364명, 반대 62명으로 법안을 초당적으로 가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21 06:49:41미국 도심 한복판에서 아시아계 할머니 2명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계인 85살 여성과 60대 여성이 55세 남성으로부터 묻지마 공격을 당했다. 피해 여성 2명은 4일 오후 5시쯤 샌프란시스코 시내 중심가의 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가운데 용의자가 군용 칼로 보이는 흉기로 이들을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1명은 심하게 피를 흘렸고 다른 피해자의 팔에는 칼날이 꽂혀 있었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피해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실려가 긴급 수술을 받았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용의자가 범행 직후 당황하지 않고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는 증언도 나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시내 유니언스퀘어 공사장 인근에서 버려진 칼의 일부분을 찾았고 수색 끝에 용의자를 붙잡았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할지를 판단하기 위해 용의자를 상대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5-06 06:58:46[파이낸셜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모차를 끌고 가던 30대 아시안 남성이 20대 흑인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폭행을 당한 남성이 끌던 유모차에는 한 살 배기 아이가 타고 있었다. 6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브루스라고 밝힌 아시아계 미국인 남성은 지난 달 30일 유모차를 끌고 샌프란시스코의 한 슈퍼마켓 앞을 지나가다 습격을 받았다. 가게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흑인 남성은 브루스를 밀치고, 넘어진 브루스의 머리와 등을 약 13대 난타했다. 그 사이 유모차의 한 살배기 아이는 보호자가 없이 방치됐다. 유모차가 바람 등에 의해 서서히 움직이자 폭행을 당하던 브루스가 황급히 유모차를 쫓아가서 주저앉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폭행을 한 남성은 순찰 중이던 현지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남성은 26세의 시드니 해먼드로, 이번 폭행 한 달 전에도 절도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고 알려졌다. 머리 등을 가격당한 브루스는 회복 중이지만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고, 유모차에 있던 아기는 다치지 않았다. 해먼드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가해자가 폭행 과정에서 (인종 차별적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아닌 '묻지마 폭행'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해먼드는 폭행과 아동 위험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06 06:46:34[파이낸셜뉴스] 최근 아시아 인종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미국에서 또다시 폭행사건이 일어났다. 용의자는 60이 넘은 중국계 노인을 쓰러뜨린 뒤 머리를 여러번 발로 찬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25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지난 2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무렵 뉴욕 이스트할렘 지역에서 61세의 중국계 미국 시민이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경찰이 공개한 감시카메라 화면을 살펴보면 이날 남성 용의자는 바닥에 떨어진 깡통을 줍고 있던 피해자를 갑자기 뒤에서 공격해 쓰러뜨리고 머리를 여러번 발로 찼다. 할렘 종합병원에 입원한 피해자는 중상을 입었으나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다. 뉴욕 경찰은 현재 증오범죄 전담 TF팀이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최근에 뉴욕을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시아계 주민에 대한 증오범죄 가운데 최신의 사건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공격 장면을 보고 트위터에 "말도 안된다"는 글을 올렸다. "우리는 반드시 폭행범을 찾아내서 법이 허용하는 최대의 처벌을 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25일 이틀전 이스트 할렘에서 일어난 아시아계 60대 남성 피습사건을 수사하도록 증오범죄 전담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건 우리가 아는 뉴요커들이 아니다. 같은 뉴욕 가족의 위협과 폭력이라는 비겁한 행동을 용납해서는 안된다" 고 그는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CNN을 비롯한 많은 매체들이 그가 레스토랑 직원이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실직을 한 마 야오판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고철과 깡통을 주워서 부족한 생계를 메워나가고 있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4-26 08:42:15[파이낸셜뉴스] 아시아계 미국인의 5분의 1 이상이 증오 범죄를 경험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관련 연구·통계 조직인 'AAPI 데이터'는 30일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런 응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조사는 조지아 애틀랜타 총격 사건 직후인 지난 18~25일 진행됐다. 조사 결과 아시아계 미국인 응답자 27%가 '증오 범죄를 당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질문은 구체적으로 인종이나 민족적 동기로 인한 말이나 물리적 괴롭힘, 자산 손실 등을 증오 범죄로 규정했다. 응답 결과만 보자면 코로나19가 아시아계 미국인을 상대로 한 증오 범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사에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증오 범죄나 증오 사건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한 아시아계 미국인은 21%였다. 아울러 아시아계 미국인의 30%는 식당이나 상점에서 다른 고객보다 덜 대우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른 이들로부터 영어를 못 하는 취급을 받았다고 응답한 아시아계 미국인은 41%에 달했다. 의도적으로 이름을 잘못 발음하는 경우를 접한 경우도 많았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31%가 이런 일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아시아계 미국인 응답자 30%는 신체 제스처로 조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35%는 증오 범죄를 당하고도 사법 기관에 편히 신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응답자 10%가 사법 기관 신고를 매우 불편하게 여겼으며, '좀 불편하다'라는 응답도 25%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응답자 중 62%는 증오 범죄를 신고할 경우 보복을 당하리라고 우려했다. 구체적으로 16%가 보복을 당할 가능성에 강하게 동의했고, 조금 동의한다는 응답도 46%에 달했다. 미국인이 아니라고 추정하고 국적을 묻는 질문을 받아 본 아시아계 미국인은 응답자 중 무려 64%였다. AAPI 데이터는 이를 "미국에서 몇 세대를 살더라도 아시아 국가를 대표하는 '영원한 외국인'으로 여겨진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거주 아시아계 미국인을 포함해 18세 이상 성인 1만6336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1.5%포인트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4-01 13:37:52[파이낸셜뉴스] 대낮에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60대 아시아계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용의자의 끔찍한 범죄 전력이 드러났다. 죄명은 다름 아닌 ‘모친 살해’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경찰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전 용의자를 붙잡아 증오범죄와 폭행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용의자는 흑인 남성 브랜던 엘리엇(38)으로, 모친을 살해한 그에게는 평생 보호관찰 처분이 내려진 상태였다. 엘리엇은 지난 29일 맨해튼에서 65세 아시아계 여성을 발로 걷어차고, 실신해 쓰러졌음에도 피해자를 세 차례나 짓밟았다. 이날 뉴욕 맨해튼 43번가를 걷던 65세의 피해자는 마주 오던 거구의 흑인과 눈이 마주치자 한쪽으로 비켜서려 했다. 하지만 엘리엇은 이유도 없이 피해자에게 달려와 폭행을 가했다. 당시 촬영된 CCTV 영상을 보면, 엘리엇은 여성을 심하게 걷어찼고, 여성은 그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졌다. 피해자는 첫 번째 타격에 정신을 잃었으나, 엘리엇은 넘어진 여성의 머리를 다시 세 차례 강하게 발로 내리찍었다. 그러면서 엘리엇은 여성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넌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고함을 쳤다. 뉴욕경찰은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다루기로 하고, 폭행 장면이 촬영된 CCTV 영상을 공개하는 한편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흑인 폭행범을 공개 수배했다. 이후 용의자는 체포됐다. 피해자는 사건 직후 뉴욕대 병원으로 옮겨졌다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4-01 08:18:5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를 지지했던 방탄소년단이 이번에 아시아인 대상 혐오 범죄에 목소리를 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서구사회에선 아시아인을 겨냥한 혐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3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일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했다. 시민단체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3월19일∼12월31일 아시안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 건수는 2808건에 달했으며, 이 중 한국계 피해 사례가 15.1%를 차지했다. 이에 유명 한국계 미국인 인사와 케이팝 가수들이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을 규탄하며 '#스톱아시안헤이트'(#StopAsianHate)을 외쳤다. 방탄소년단은 30일 공식 트위터에 `StopAsianHate`(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StopAAPIHate`(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를 해시태그로 붙인 뒤 한국어와 영어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방탄소년단은 먼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 역시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면서 "길을 걷다 아무 이유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보았다”고 말했다.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라며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 측에 100만 달러(12억여원)를 기부하며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다음은 방탄소년단의 SNS 글 전문 #StopAsianHate #StopAAPIHate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슬픔과 함께 진심으로 분노를 느낍니다.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보았습니다. 저희의 경험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합니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았습니다.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저희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저희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전달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3-30 15:32:24[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에 대한 침묵은 공범이라고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당부는 지난 16일, 21세 백인 남성이 애틀랜타 지역에서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가운데 나왔다. 숨진 한국계 여성중 3명은 70~60대 노년층이었다. 나머지 한명은 50대 여성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에모리대학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침묵하면 공범이 된다. 우리는 공범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 또한 같은 자리에서 "증오범죄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종차별주의와 외국인 혐오증, 성차별은 미국에 실재한다.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공격을 받고 희생양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폭력과 증오 범죄, 차별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조지아주의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 지도자들을 만나 대화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혐오범죄를 막기 위한 강력한 입법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의회에서는 34년만에 처음으로 전날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행위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다. 18일 청문회에서 바이든과 여러 의원들, 그리고 시민운동가들은 그레이스 멍(민주·뉴욕) 하원의원과 메이지 히로노(민주·하와이) 상원의원이 이달초 공동 발의한 '코로나19 혐오범죄법' 통과를 촉구했다. 시민단체 '스톱 AAPI 헤이트'가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 2월 28일까지 아시아계 미국인(AA), 태평양 섬나라출신(PI)에 대한 혐오범죄는 3795건에 달했다. 욕설부터 신체적 공격, 직장내 차별, 온라인 괴롭힘 등 다양했다. 특히 지난해 이후 급증했다. 이 단체는 보고된 3795건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정치인들은 사후 약방문 식의 혐오범죄법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하원의원 비 응우옌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혐오범죄법은 예방적인 것이 아니다. 기소의 도구로 범죄 뒤에 사용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3-20 09:4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