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의 시즌이 하나둘씩 종료되며 태극전사들의 성적표도 뚜렷하게 윤곽을 드러냈다. 올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낸 선수도 있고, 아쉬움에 고개를 떨군 선수도 있다. 아직 귀국길에 오르지 않은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2)은 아쉬움과 환희가 공존한 시즌이었다. 굴곡진 시즌이라는 표현이 매우 적절했다. '스타트'는 좋았다. 처음 소속팀 주장 완장을 차고 시즌을 시작한 손흥민은 단짝이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시즌 초반 훌륭하게 메워냈다. 4라운드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크리스털 팰리스와 10라운드까지 8골을 연사하며 토트넘의 개막 10경기 무패(8승2무)를 이끌었다. 언론의 찬사가 쏟아졌다.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는 물론이고 최전방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전반기 토트넘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아시안컵이 치명타였다. 카타르에서 요르단에게 패했고, 대회 중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물리적으로 충돌해오며 '하극상'을 해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토트넘에 돌아온 이후에는 체력 저하로 전반기 같은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체력 저하 속에 최종 5위를 하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아닌 유로파리그(UEL)에서 경쟁하게 됐다. 그래도 유종의 미는 있었다. 개인 통산 3번째로 10골-10도움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썼다. 앞서 웨인 루니, 무함마드 살라흐(이상 5회), 에리크 캉토나, 프랭크 램퍼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3회) 등 5명의 스타만 작성한 기록이다. 아시아 선수가 이 고지에 오른 건 손흥민이 최초다. 손흥민은 17골10도움으로 시즌을 마쳤다. 리그 득점 랭킹에서는 8위, 도움 랭킹에서는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28)은 가슴을 펴도 당당한 귀국길에 올랐다. 리그에서 12골(3도움)을 올리며 득점 랭킹 공동 15위에 랭크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는 분데스리가 시절까지 포함해 황희찬의 개인 빅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다. 황희찬은 리그컵 득점까지 포함하면, 공식전 13골 3도움을 올렸다. 특히, 황희찬은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에 강한 모습을 보여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더 코리안 가이'가 황희찬의 새로운 별명이다. 이에 힘입어 거액의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이제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는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28)에게는 이번 시즌이 최악이었다. 김민재 또한 지난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귀국길 현장은 조용했다. 2022-20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를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을 받는 등 '월드 클래스'로 이름을 날렸던 김민재지만, 뮌헨에서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시즌 중반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출장한 경기에서도 실책성 플레이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2-2 무승부)은 김민재에게 '치명타'였다. 경기 뒤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향해 "너무 탐욕스럽게 수비한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뮌헨은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무릎을 꿇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많은 비판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한편, 대표팀에서도 주축인 세 명의 선수는 6월로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모습을 드러낸다. 김도훈 임시감독이 지휘하고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가 모두 포함될 A매치 소집 선수 명단은 오는 27일 공개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22 18:12:00유럽 축구의 시즌이 하나둘씩 종료되며 태극전사들의 성적표도 뚜렷하게 윤곽을 드러냈다. 올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낸 선수도 있고, 아쉬움에 고개를 떨군 선수도 있다. 아직 귀국길에 오르지 않은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2)은 아쉬움과 환희가 공존한 시즌이었다. 굴곡진 시즌이라는 표현이 매우 적절했다. '스타트'는 좋았다. 처음 소속팀 주장 완장을 차고 시즌을 시작한 손흥민은 단짝이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시즌 초반 훌륭하게 메워냈다. 4라운드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크리스털 팰리스와 10라운드까지 8골을 연사하며 토트넘의 개막 10경기 무패(8승2무)를 이끌었다. 언론의 찬사가 쏟아졌다.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는 물론이고 최전방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전반기 토트넘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아시안컵이 치명타였다. 카타르에서 요르단에게 패했고, 대회 중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물리적으로 충돌해오며 '하극상'을 해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토트넘에 돌아온 이후에는 체력 저하로 전반기 같은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체력 저하 속에 최종 5위를 하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아닌 유로파리그(UEL)에서 경쟁하게 됐다. 그래도 유종의 미는 있었다. 개인 통산 3번째로 10골-10도움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썼다. 앞서 웨인 루니, 무함마드 살라흐(이상 5회), 에리크 캉토나, 프랭크 램퍼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3회) 등 5명의 스타만 작성한 기록이다. 아시아 선수가 이 고지에 오른 건 손흥민이 최초다. 손흥민은 17골10도움으로 시즌을 마쳤다. 리그 득점 랭킹에서는 8위, 도움 랭킹에서는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28)은 가슴을 펴도 당당한 귀국길에 올랐다. 리그에서 12골(3도움)을 올리며 득점 랭킹 공동 15위에 랭크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는 분데스리가 시절까지 포함해 황희찬의 개인 빅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다. 황희찬은 리그컵 득점까지 포함하면, 공식전 13골 3도움을 올렸다. 특히, 황희찬은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에 강한 모습을 보여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더 코리안 가이’가 황희찬의 새로운 별명이다. 이에 힘입어 거액의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이제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는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28)에게는 이번 시즌이 최악이었다. 김민재 또한 지난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귀국길 현장은 조용했다. 2022-20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를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을 받는 등 '월드 클래스'로 이름을 날렸던 김민재지만, 뮌헨에서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시즌 중반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출장한 경기에서도 실책성 플레이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2-2 무승부)은 김민재에게 '치명타'였다. 경기 뒤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향해 "너무 탐욕스럽게 수비한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뮌헨은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무릎을 꿇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많은 비판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한편, 대표팀에서도 주축인 세 명의 선수는 6월로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모습을 드러낸다. 김도훈 임시감독이 지휘하고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가 모두 포함될 A매치 소집 선수 명단은 오는 27일 공개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22 14:33:45[파이낸셜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정 회장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34회 AFC 총회에서 집행위원으로 뽑혔다. 단독 출마한 정 회장은 투표 없이 박수받으며 그대로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AFC 집행위원회는 아시아 축구 최고 집행 기구다. 각종 대회 개최지 선정 등 AFC 행정의 주요 의사결정이 AFC 집행위원회에서 이뤄진다. AFC 회장 1명과 부회장 5명,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6명(여성 1인은 집행위원 겸직)에 더해 집행위원 18명까지 총 30명이 집행위원회를 구성한다. 현 집행위원 임기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다. 한국인 AFC 집행위원이 탄생한 건 그 자체로 긍정적인 일이지만, 정 회장을 향한 국내 축구계 시선이 곱지않은 것은 문제다. 정 회장의 이번 집행위원 당선이 축구협회장 4선 도전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축구계에서 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최근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다. 체육단체장은 3연임부터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할 수 있는데, 단체장이 국제단체 임원 자리를 가지면 공정위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를 위한 출마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이유다. 현재 한국 축구는 최악의 일로를 걷고 있다. 가히 마의 2024년이라고 할만하다. 올 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준결승 탈락하고, 23세 이하(U-23) 대표팀마저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탈락해 40년 만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정몬규 치제에 대한 지도자들의 규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낙후된 축구 저변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몰두하는 현 집행부의 졸속행정 때문에 한국 축구가 퇴보하고 있다"며 정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17 00:26:38[파이낸셜뉴스] 한국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17세 이하) 여자 아시안컵에서 북한에 대패한 가운데 북한은 경기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난 뒤 보도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 17살 미만 여자아시아컵경기대회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1조에 속한 우리나라 팀은 지난 6일 첫 경기에서 괴뢰한국팀을 7:0으로 타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9일 필리핀팀을 6:0으로, 12일 인도네시아팀을 9:0으로 물리쳤다"며 "우리나라 팀은 조에서 1위의 성적으로 준결승 경기에 진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 U-17 대표팀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발리 유나이티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0-7로 대패했다. 김은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U-17 대표팀은 지난해 4월과 9월 열린 예선에서 전승으로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으나 북한과의 맞대결에서 7골 차로 크게 졌다. 앞서 북한은 3월13일 20세 이하(U-20) 여자축구 아시안컵 준결승전 남북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은 경기 바로 다음 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기가 끝난 뒤 일주일 만에 보도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조별리그를 마친 뒤 종합적인 경기 결과를 반영해 보도하기 위해 시차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을 지칭할 때 남과 북이 한민족이라는 뜻을 내포한 '남조선'이 아니라 '괴뢰'로 표기했다. 올해 2월을 기점으로 '괴뢰한국'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을 더는 한민족, 또는 통일의 대상이 아니라 서로 다른 국가로 보겠다는 북한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전쟁중에 있는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다. 또 "북과 남을 동족으로 오도하는 잠재적인 낱말들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13 08:43:08[파이낸셜뉴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전 한국 축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저격했다. 서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클린스만이 오스트리아 스포츠 토크쇼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이미 화해로 잘 끝난 손흥민과 이강인의 '탁구 게이트'에 관해 언급하는 등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스스로 자화자찬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고 한국 문화를 비꼬았다"며 "이에 대해 클린스만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클린스만에게 "당신은 한국 축구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전술 및 능력이 없는 건 물론이고, 잦은 외유와 한국에서의 비거주가 말이 되냐"며 "아시안컵에 관련한 세계 주요 외신의 기사를 한번 확인해 봐라. 당신을 칭찬하는 기사는 전혀 없다. 한국 문화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반성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대회 기간 도중 불성실한 태도와 무능한 지도력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선수단 간 불화도 방관하는 등 선수단 통제 능력에서도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지난 2월에 경질됐다"며 "세계적인 셀럽들의 한국 비하 발언에 대해 꾸준히 대응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방송된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에 출연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발생한 '탁구 게이트'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 이강인이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 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며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 헤어졌다. 이튿날도 대화했지만 모두 충격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고 그 순간 더 이상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몸싸움 이튿날 준결승에서 패했지만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클리스만은 허탈한 듯 웃으며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는 없었다"며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한국팀이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한 뒤 2월16일 경질됐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ESPN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30 09:01:18[파이낸셜뉴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황선홍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향해 올림픽 진출 실패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천수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이제 그만하고 내려오시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천수는 해당 영상에서 "나도 올림픽에 나갔었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며 "정몽규 회장, 정해성 위원장, 황선홍 감독 세 명이 정말 책임을 져야 한다.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정 회장이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U-23 감독이던 황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사령탑까지 맡긴 것과 관련해 "이런 결과가 나올까 봐 그러지 말라고 한 것인데 이건 정 회장이 무조건 책임져야 한다"며 "정 회장이 지금까지 한 일은 한국 축구를 10년 이상 밑으로 꼴아 박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올림픽 한 번 안 나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라면서 "경기력 자체나 찬스 비율에서 여러 가지에서 인도네시아에게 졌다.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팀이 맞나 싶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와 수준이 똑같아졌다. 우리만 긴장 안 하고 무조건 올림픽에 나갈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 회장은 무조건 사퇴해야 한다. 사람을 잘못 쓴 것 또한 책임"이라며 "그래야 다시 미래가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날려버린 사람들은 싹 다 쳐내고 다 바꿔야 한다. 한국 축구에 너무 큰 죄를 지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 감독이 이끈 U-23 축구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대 11로 졌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어온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을 9회에서 중단했다. 축구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대한축구협회(KFA)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협회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 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협회는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저희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면 과제인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잘 마무리 짓고, 계속 이어지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좋은 경기로 국민 여러분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4-27 11:53:34[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은 지 1년 만에 성적 부진 및 태도 논란 등으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59)이 감독 시절 "환상적"이었다며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경질 직후 감독 시절을 직접 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린스만은 23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스포르트1'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에서 보낸 시간을 "환상적"이었으며 좋은 경험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클린스만은 "팀(한국)은 월드컵 8강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며 "그래서 이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 지난 22일(현지시간) 방송된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발생한 이른바 '탁구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며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 헤어졌다. 이튿날도 대화했지만 모두 충격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고 그 순간 더 이상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클린스만은 몸싸움 이튿날 준결승에서 패했지만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는 없었다"며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라고도 말했다. 앞서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대회 기간 도중 불성실한 태도와 무능한 지도력 등으로 비판받고, 선수단 간 불화도 방관하는 등 선수단 통제 능력에서도 낙제점을 받아 지난 2월 경질을 받았다. 클린스만은 경질 직후 한 달여 만에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전문가 패널로 나서며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4 05:17:26[파이낸셜뉴스] 한국과 태국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계 도중 골을 넣은 손흥민에게 이강인이 안기는 장면에서 나온 배경 음악(BGM)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는 지난 27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가수 김동률의 곡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배경음악으로 내보냈다. 쿠팡플레이는 이번 월드컵 예선 온라인 중계에서 경기 종료 후 명장면과 함께 노래를 선정해 내보내고 있다. 이날은 후반 9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 있던 손흥민에게 찔러 줬고, 이를 골로 연결한 뒤 두 선수가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는 모습이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이 장면에서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가 배경음악으로 나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지난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강인이 탁구를 치려다 이를 제지한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후 이른바 '하극상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이강인의 여러 차례 사과로 사건이 일단락된 후 두 선수가 경기장에서 득점을 합작하고 부둥켜안은 것이어서 이런 배경 음악이 현 상황과 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시청자들은 "센스 있다" "빵 터졌다" "선곡 미쳤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통해 “(이강인을) 오랜만에 안아봤는데 너무 귀엽다. (이강인이)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7 17:33:22[파이낸셜뉴스] 탁구 게이트의 종언을 알렸다. 그리고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불거진 논란을 씻어내는 뜻깊은 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원정 경기 후반 9분에 2-0을 만드는 시원한 골을 터뜨렸다. 대한민국은 태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이강인의 왼발 침투패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뛴 손흥민에게 정확히 전달됐고, 손흥민이 특유의 가속력으로 수비수를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어시스트를 배달한 이강인은 손흥민을 향해 뛰었다. 기뻐하는 이강인을 확인한 손흥민은 팔을 활짝 폈고,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해당 골은 두 선수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득점이다. 최근 한국 축구에서 두고두고 이슈화되었던 탁구 게이트 사건이 사실상 사라지는 득점이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했다. 이후에는 하극상·카드게임 논란이 잇따라 알려져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장 손흥민이 한국 축구 차세대 간판으로 꼽히는 이강인과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 전날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이강인을 대표팀에 선발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주를 이뤘다. 태국과의 홈 경기에서도 1-1로 비겼다.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간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 경기력으로 태국을 압도한 건 아니었다. 후반 초반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지던 순간, 손흥민과 이강인이 개인기량을 뽐내며 득점을 합작해 분위기를 바꿨다. 이 득점으로 하극상 사건 이후 처음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손흥민은 A매치 46호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축구를 하다보면 서로 너무 승리욕이 강하고, 원하고 요구하는 게 있다 보니 다툼이 있을 수 있다” "강인 선수도 축구 팬들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훌륭한 선수, 사람으로 성장할 거라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내가 수없이 말했던 것처럼 기술, 재능 측면에서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선수라 확신한다"며 "항상 5천만 국민께서 보고 계신다는 걸 인지하고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27 03:38:59[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토트넘)은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진지하게 은퇴를 고민하며 기성용을 비롯한 축구인 선배들께 조언을 구한 것이 알려져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성용은 23일 경기 구리 GS 챔피언스파크의 구단 훈련장에서 후배 손흥민과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마음을 전했다고 연합뉴스는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대표팀이 항상 잘되기를 바라고 있다. 대표팀 생활을 해본 선배로서 나라를 대표해 경기에 나선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안다"며 "그래서 묵묵하게 뒤에서 응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타르 월드컵 때 우리가 충분히 세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 모습이 빨리 다시 나와서 많은 팬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대표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태국 원정을 포함해 다가오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다시 대한민국의 강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한 이후 충격적인 '탁구게이트', '카드게이트'가 알려져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손흥민이 한국 축구 차세대 간판으로 꼽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 전날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전(1-1 무승부)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이 문제를 두고 여러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은 선배들과의 상담 후 은퇴 생각은 접어뒀다고 한다. 손흥민이 언급한 축구인 선배들의 이름에는 이전에 국가대표팀 주장이었던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주장 기성용도 있었다. 둘은 편하게 안부를 묻는 사이다. 한편 황선홍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한 대표팀은 오는 26일 태국과 C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벤투 전 감독 체제로 나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은 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조별리그 H조에서 경쟁했고, 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극적으로 꺾고 16강 무대를 밟았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3-23 14:3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