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게 MZ세대들이 하는 거래." 2월 8일 오전 10시, 기자의 20대 지인이 단톡방에서 본디(Bondee)의 친구가 돼달라고 요청합니다. 같은 날 오후 3시, 기자의 40대 지인이 문자로 본디 친구가 되어달라는 문자 메세지를 보냅니다."요즘 이게 유행이래요." 2월 9일 오전 11시, 기자의 30대 여자친구가 앱 링크를 보내며 같이 해보자고 제안합니다. 2월 10일 오후, 기자는 본디 앱을 설치하고 지인들과 친구를 맺기 시작합니다. 2월 13일 '본디 수혜주'로 꼽힌 솔트웨어 주가가 전일보다 29.88% 오르면서 상한가를 기록합니다. 피터 린치와 존 로스차일드가 쓴 주식 투자 입문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1982년 아이들이 성적을 올려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2000달러를 주고 애플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2000달러를 애플 주식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1987년에 이 투자금액은 1만1950달러로 늘어나 대학 1년 학자금을 충당할 수 있었을 것이다."■본디는 무엇? 메타버스 기반 앱 본디는 지난 달 17일 출시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구글 플레이에서만 50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죠. 앱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무료 앱 순위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본디는 2000년대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를 떠오르게 해요. 아바타를 꾸미고 배경음악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처럼 아이템을 통해 '원룸'을 꾸밀 수도 있죠. 자신의 방에 친구를 초대하고, 친구 방에 놀러 가서 쪽지를 붙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게 3D 이미지라는 것. 아바타의 얼굴 모양과 헤어스타일, 의복은 물론 원룸 공간의 소파와 러그, 장식품까지 취향대로 고르는 게 가능합니다. 여기에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기능도 있습니다. 가장 독특한 특징은 친구 수를 최대 50명으로 한정했다는 거에요. 카카오톡 등을 통해 친구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상대가 수락하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없어요. 본디는 '찐친(진짜 친한 친구)들의 아지트'를 표방하고 있죠. ■'본디 수혜주' 소식에 상한가? 본디가 대세가 됐다는 걸 주식시장에서도 증명합니다. 지난 13일이었죠. 클라우드기업 솔트웨어는 전일 대비 29.88%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합니다. 본디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AWS의 파트너사인 솔트웨어가 '본디 수혜주'로 꼽히게 된 거죠. 같은 날 윈스와 쌍용정보통신도 본디 관련주로 거론되며 주가 강세를 보였어요. 쌍용정보통신은 전 거래일 대비 8.90% 급등했고 윈스도 3.06% 올랐습니다. 두 기업도 AWS와 협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죠. 세 기업 모두 본디 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업체들은 아니에요. 그러나 'AWS 파트너사'라는 게 부각되며 주가가 오른 겁니다. 이때 많은 투자자들이 본디 수혜주에 투자를 하셨을 겁니다. 솔트웨어의 거래금액은 상한가를 치기 직전인 이달 10일 11억7060만원 수준이었지만, 13일 173억7278만원으로 15배 가량 뛰어오릅니다. 심지어 14일 거래금액은 500억원이 넘습니다. ■곧바로 꺼진 주가...그리고 "중국 앱", "정보 유출" 논란 '본디 수혜주'의 강세는 일일천하(一日天下)로 끝납니다. 솔트웨어가 상한가를 친 직후 5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세를 보여요. 1640원이었던 주가가 1거래일 만에 2130원이 됐지만, 지난 17일에는 1677원으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쌍용정보통신은 주가가 더 떨어집니다. 지난 13일 8.90% 올랐지만, 14~15일과 17일에는 각각 3.37%, 5.17%, 6.54% 떨어집니다. 지난 10일 955원이었던 주가는 17일에 900원이 됐죠. '본디 수혜주'가 곧바로 추락한 건, 본디의 논란 때문이에요.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본디는 중국 앱"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죠. 이용자 모르게 개인정보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본디는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출시됐던 중국 앱 '젤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본디의 운영사인 메타드림은 지난해 5월 젤리의 운영사 '트루리(True.ly)의 지식재산권(IP)을 인수했죠. 본디의 전신 젤리는 한때 중국에서 틱톡과 위챗을 제치고 인기 순위 1위에 올랐지만, '개인정보 침해'와 아바타 의상 표절 논란 등으로 한 달 만에 자취를 감춘 앱이에요. 물론 본디의 개발사 메타드림은 젤리 관련 IP를 인수해서 디자인 등 기본적인 요소만 유지하고 서비스를 개선해 본디로 재탄생시켰다고 설명하죠. 하지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메타드림이 국적을 세탁했다"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국적 논란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인 키프리스에 따르면, 본디의 상표권을 출원한 회사는 메타드림(에이치케이) 리미티드로, 국적은 중국으로 돼 있죠. 주소지가 홍콩으로 돼 있어 국적이 중국으로 표기된 것으로 보여요. 그러다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본디 탈퇴한다", "설치 안 하길 잘했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죠.■해명 이어지지만..."지금부터 진짜 검증대" 본디의 개발사 메타드림은 논란이 커지자 빠르게 해명했어요. "우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독립 IT기업이다." "트루리 인수 과정에서 일부 중국 직원들이 메타드림에 합류하게 됐지만, 한국, 미국, 일본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직원들이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개인정보는) 서비스의 원활한 제공을 위해 유저들이 동의한 목적과 범위 내에서만 이용된다.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개인정보 유출이나 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본디가 수집하는 정보는 다른 앱에서도 수집되는 통상적인 정보이며,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죠. 수많은 논란이 일었지만 본디는 아직까지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앱에 대한 사용자들의 검증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거란 예측도 많아요. 어떤 이들은 폐쇄성 때문에 '제2의 클럽하우스'가 될 거란 이야기도 해요. 지난 2021년 출시돼 큰 호응을 얻었던 클럽하우스는 폐쇄적인 운영 방식으로 신규 이용자 유입이 둔화하며 인기가 빠르게 식었죠. 사용자들 사이에선 '렉'이 발생하는 등 서비스 운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한 이용자는 "주변인들은 호기심에 2~3일 했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해야 즐길 수 있는 특성상 주위에서 본디를 하지 않으면 그만두지 않을까 싶다"라며 "앱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별로 없고 알람이나 앱 구동도 느린 편이라 불편하다"라고 털어놓기도 했어요.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2-19 19:41:42"요즘 이게 MZ세대들이 하는 거래." 2월 8일 오전 10시, 기자의 20대 지인이 단톡방에서 본디(Bondee)의 친구가 되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같은 날 오후 3시, 기자의 40대 지인이 문자로 본디 친구가 되어달라는 문자 메세지를 보냅니다. "요즘 이게 유행이래요." 2월 9일 오전 11시, 기자의 30대 여자친구가 앱 링크를 보내며 같이 해보자고 제안합니다. 2월 10일 오후, 기자는 본디 앱을 설치하고 지인들과 친구를 맺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월 13일 '본디 수혜주'로 꼽힌 솔트웨어의 주가가 전일 대비 29.88% 오르면서 상한가를 기록합니다.[파이낸셜뉴스] 피터 린치와 존 로스차일드가 쓴 주식 투자 입문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1982년 아이들이 성적을 올려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2000달러를 주고 애플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2000달러를 애플 주식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1987년에 이 투자금액은 1만1950달러로 늘어나 대학 1년 학자금을 충당할 수 있었을 것이다." 본디는 무엇? 메타버스 기반 앱 본디는 지난 달 17일 출시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구글 플레이에서만 50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죠. 앱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무료 앱 순위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본디는 2000년대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를 떠오르게 해요. 아바타를 꾸미고 배경음악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처럼 아이템을 통해 ‘원룸’을 꾸밀 수도 있죠. 자신의 방에 친구를 초대하고, 친구 방에 놀러 가서 쪽지를 붙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게 3D 이미지라는 것. 아바타의 얼굴 모양과 헤어스타일, 의복은 물론 원룸 공간의 소파와 러그, 장식품까지 취향대로 고르는 게 가능합니다. 여기에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기능도 있습니다. 가장 독특한 특징은 친구 수를 최대 50명으로 한정했다는 거에요. 카카오톡 등을 통해 친구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상대가 수락하지 않으면 친구가 될 수 없어요. 본디는 ‘찐친(진짜 친한 친구)들의 아지트’를 표방하고 있죠. '본디 수혜주' 소식에 상한가? 본디가 대세가 됐다는 걸 주식시장에서도 증명합니다. 지난 13일이었죠. 클라우드기업 솔트웨어는 전일 대비 29.88%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합니다. 본디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AWS의 파트너사인 솔트웨어가 '본디 수혜주'로 꼽히게 된 거죠. 같은 날 윈스와 쌍용정보통신도 본디 관련주로 거론되며 주가 강세를 보였어요. 쌍용정보통신은 전 거래일 대비 8.90% 급등했고 윈스도 3.06% 올랐습니다. 두 기업도 AWS와 협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죠. 세 기업 모두 본디 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업체들은 아니에요. 그러나 'AWS 파트너사'라는 게 부각되며 주가가 오른 겁니다. 이때 많은 투자자들이 본디 수혜주에 투자를 하셨을 겁니다. 솔트웨어의 거래금액은 상한가를 치기 직전인 이달 10일 11억7060만원 수준이었지만, 13일 173억7278만원으로 15배 가량 뛰어오릅니다. 심지어 14일 거래금액은 500억원이 넘습니다. 곧바로 꺼진 주가...그리고 "중국 앱", "정보 유출" 논란 '본디 수혜주'의 강세는 일일천하(一日天下)로 끝납니다. 솔트웨어가 상한가를 친 직후 5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세를 보여요. 1640원이었던 주가가 1거래일 만에 2130원이 됐지만, 지난 17일에는 1677원으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쌍용정보통신은 주가가 더 떨어집니다. 지난 13일 8.90% 올랐지만, 14~15일과 17일에는 각각 3.37%, 5.17%, 6.54% 떨어집니다. 지난 10일 955원이었던 주가는 17일에 900원이 됐죠. '본디 수혜주'가 곧바로 추락한 건, 본디의 논란 때문이에요.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본디는 중국 앱”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죠. 이용자 모르게 개인정보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본디는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출시됐던 중국 앱 ‘젤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본디의 운영사인 메타드림은 지난해 5월 젤리의 운영사 ‘트루리(True.ly)의 지식재산권(IP)을 인수했죠. 본디의 전신 젤리는 한때 중국에서 틱톡과 위챗을 제치고 인기 순위 1위에 올랐지만, '개인정보 침해'와 아바타 의상 표절 논란 등으로 한 달 만에 자취를 감춘 앱이에요. 물론 본디의 개발사 메타드림은 젤리 관련 IP를 인수해서 디자인 등 기본적인 요소만 유지하고 서비스를 개선해 본디로 재탄생시켰다고 설명하죠. 하지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메타드림이 국적을 세탁했다”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국적 논란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인 키프리스에 따르면, 본디의 상표권을 출원한 회사는 메타드림(에이치케이) 리미티드로, 국적은 중국으로 돼 있죠. 주소지가 홍콩으로 돼 있어 국적이 중국으로 표기된 것으로 보여요. 그러다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본디 탈퇴한다”, “설치 안 하길 잘했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죠. 해명 이어지지만..."지금부터 진짜 검증대" 본디의 개발사 메타드림은 논란이 커지자 빠르게 해명했어요. "우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독립 IT기업이다." “트루리 인수 과정에서 일부 중국 직원들이 메타드림에 합류하게 됐지만, 한국, 미국, 일본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직원들이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개인정보는) 서비스의 원활한 제공을 위해 유저들이 동의한 목적과 범위 내에서만 이용된다.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개인정보 유출이나 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본디가 수집하는 정보는 다른 앱에서도 수집되는 통상적인 정보이며,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죠. 수많은 논란이 일었지만 본디는 아직까지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앱에 대한 사용자들의 검증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거란 예측도 많아요. 어떤 이들은 폐쇄성 때문에 '제2의 클럽하우스'가 될 거란 이야기도 해요. 지난 2021년 출시돼 큰 호응을 얻었던 클럽하우스는 폐쇄적인 운영 방식으로 신규 이용자 유입이 둔화하며 인기가 빠르게 식었죠. 사용자들 사이에선 '렉'이 발생하는 등 서비스 운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한 이용자는 "주변인들은 호기심에 2~3일 했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해야 즐길 수 있는 특성상 주위에서 본디를 하지 않으면 그만두지 않을까 싶다"라며 "앱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별로 없고 알람이나 앱 구동도 느린 편이라 불편하다"라고 털어놓기도 했어요.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2-15 16:26:01뉴욕 맨해튼에서 10분 정도 걷다보면 쉽게 도서관을 찾을 수 있다. 공부를 할 수 있는 시설들도 곳곳에 갖춰져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런 환경을 기대하긴 어렵다. 김세용 사장 취임 이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이 같은 점에 주목헤 '공간복지' 실현을 추진, 가시적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노후임대 개선하고 청년건축가 육성 28일 서울시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SH공사가 시민들의 삶의 공간을 보다 가치있게 만드는 '공간복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공간복지'는 주택을 싸게 많이 공급하는 주거복지를 넘어, 주민 삶의 질을 한층 끌어올리는 새로운 복지제도다. 김 사장은 지난 2018년 취임식에서 '공간복지'를 강조하며, 이를 공사의 핵심 비전 중 하나로 선정했다. 흔들림 없는 추진을 위해 2019년 4월 도시공간디자인실을 '공간복지전략실'로 확대·개편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공간닥터 프로젝트'와 '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 등이 있다. 2019년 1기가 시작된 '공간닥터 프로젝트'는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임대 아파트의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1기 사업기간 동안 21개 단지의 외부환경개선계획을 수립하고 4개 단지의 공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시작된 2기는 SH임대아파트 단지 내 운영이 어렵거나, 시설이 노후된 작은도서관 10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14명의 민간전문가들이 현장조사와 진단을 통해 작은도서관 복합화 등 시설개선 계획안을 마련했다. 또 다른 공간복지 대표 사업인 '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들을 대상으로 '청년건축가 설계공모전'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청년건축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저층주거지 공간복지에 접목하는 사업이다.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교육부터 설계, 조성, 운영까지의 전체 과정을 함께 진행했다. 매입임대주택 중 폐쇄 또는 공급불가 세대로 비어있던 반지하 6곳에 청년건축가들의 아이디어가 접목됐다. 이에 쓸모없던 반지하 공간은 지역 주민들에게 '배움의 기회'가 제공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구로구 개봉동 318-5 소재 지하 1층을 '작은 숲 아지트'로 만들어 젊은 주부를 위한 자기계발 공간 및 주민소통방으로 만든 게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구로구 오류동 '주민 건축학교' △양천구 목동 '가드닝 교육 공간' △양천구 신월동 전시공간 '십삼월' △성북구 정릉동 '아카이빙 활동' △성북구 종암동 '마을디자인 개선작업' 등이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1기 SH청년건축가는 '청년이 만들어 낸 반지하'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혁신적 주택 모델 공급 본격화 아울러 SH공사는 공간복지와 공공주택을 결합한 '서울형 컴팩트시티'와 '청신호 주택'을 통해 혁신적 주택 모델 공급에도 주력하고 있다. 서울형 컴팩트시티는 기존 컴팩트시티에 공간복지를 접목한 '도시행활서비스 제공' 모델이다. 이용률이 낮은 토지를 활용해 공간복지시설을 포함한 도시 주요 거점시설을 △일자리 △놀자리 △살자리 △설자리가 포함된 공간으로 재창조한다는 계획이다. 청신호는 미래 변화를 선도하는 '맞춤형 공공주택' 브랜드다. 청년 가구에 맞춰 가장 필요한 가구와 공간을 설계해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 미세먼지 걱정없는 실내놀이터, 공동육아방, 빨래방, 파티공간 등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공간복지 시설도 조성됐다. SH 관계자는 "서울시와 함께 공공청사와 행복주택의 국내 첫 복합시설인 '오류동 숲에리움(청신호 2호 주택)'을 시작으로 2023년부터 신촌동, 명일1동 주민센터 등 노후화된 공공청사와 SH공사의 행복주택을 복합해 공급할 예정"이라며 "청사뿐 아니라 다양한 저이용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복합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1-03-28 17:22:30[파이낸셜뉴스] OCN ‘경이로운 소문’ 조병규가 카운터즈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 안석환과의 만남 이후 카운터로서도, 학생으로서도 한 뼘 더 성장했다. 특히 피보다 진한 카운터즈의 뜨거운 연대와 함께 ‘악귀 3단계’ 이홍내가 본격적인 악행을 예고하는 등 핵폭탄급 65분 전개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시청자들을 강렬한 악귀타파 히어로물의 세계로 이끌고 있는 ‘경이로운 소문’은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경이로운 소문’ 4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전국 평균 6.7%, 최고 7.2%를 기록했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은 전국 평균 5.3%, 최고 5.7%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멈출 줄 모르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6일 방송한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 4회는 소문(조병규 분)의 학교 퇴학에서 카운터 자격 박탈 위기까지, 반전이 거듭되는 스펙터클한 전개가 이어지면서 안방극장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소문은 자신을 잡기 위해 절친 주연(이지원 분)과 웅민(김은수 분)을 납치한 일진 무리에게 분노했다. 특히 뜨겁게 오열하며 극한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소문의 주변으로 오로라빛 융의 땅이 용솟음치듯 터져 나왔고, 카운터즈와 융인 위겐(문숙 분)은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소문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게 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위급한 상황이 긴장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소문은 “친구 때리지 말라는 게 그렇게 어렵나? 끝내자”라는 일진 종말 선언과 함께 그들을 거침없이 제압했고, 때마침 카운터즈가 나타나 소문의 폭주를 잠재우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카운터즈의 걱정에도 소문은 “제가 처벌받을게요. 웅민이랑 주연이 저한텐 부모님 같은 존재예요. 나 때문에 다치는 거 더 이상은 못 보겠어요”라며 자신이 모든 걸 감당하겠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소문은 학교는 물론 카운터에서도 잘릴 위기에 놓였고, 위기일발의 소문을 위해 최장물(안석환 분)과 추매옥(염혜란 분)이 끝판왕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최장물은 아전인수 격으로 소문을 인신공격하는 일진의 부모에게 소문의 정당방위를 주장하면서 그들한테 당한 피해자 전수조사를 요청했고, 이에 일진들의 아지트였던 급식창고가 폐쇄되는 등 최장물의 든든한 사이다 일격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추매옥은 융인들이 엄연한 계약 위반이라며 소문의 카운터 자격을 운운하자 “소문이가 너희들 살린다는 생각은 못 해봤냐? 내가 현장에서 본 소문이는 적응력 최고지. 용기 있지. 판단력, 결단력. 여기서 책상 놀음하는 너희들보다 백배는 소중한 내 식구야”라며 엄마가 자식을 감싸듯 일당백 하드캐리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소문을 위해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준 카운터즈의 끈끈한 연대는 위기에서 더욱 빛났고, 소문은 “꼭 갚을 거에요. 오늘 고마웠던 거”라며 한 뼘 더 성장할 것을 예고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염혜란과 안석환은 관록의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켜 감탄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가모탁은 자신을 코마상태에 빠트린 7년 전 사건의 재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가모탁은 같은 날 중진시에서 자신과 소문의 부모를 죽인 이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직감했고, 두 사건을 담당했던 김정영(최윤영 분)이 자신의 전 애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특히 경찰의 부패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김정영은 가모탁에게 7년 전 사건의 증거물을 건네며 그에게 공조할 것을 제안하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쳤다. 이와 함께 방송 말미 악귀보다 더한 악의 세력이 등장해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중진시청과 태신그룹에 얽힌 비리와 추악한 암투가 수면 위로 드러났고, 지난 1회에서 카운터 철중(성지루 분)을 죽였던 ‘악귀’ 지청신(이홍내 분)이 끔찍한 추가 살인을 저질러 안방극장에 소름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융의 서고에 있어야 할 ‘망자’ 소문 부모의 기록이 비어있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등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방송이 끝난 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염혜란 공명심 있고 멋져. 조병규 편 들어줄 때 든든하더라”, “안석환 바로 사이다 날려주니 마음 편안”, “안석환 등판부터 스프라이트 샤워! 완전 멋있어”, “안석환 돈의 맛 짜릿! 절로 대리만족”, “조병규 능력치 레벨업할 때 대박 소리 절로”, “조병규 일진 무리 제압할 때 연출 신선하더라. 완전 카타르시스”, “주∙조연할 것 없이 배우 모두 캐릭터랑 잘 맞는 듯. 찰떡” 등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12-07 08:20:28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우리의 일상에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다. 외출 시 스마트폰을 두고 오는 것보다 마스크를 두고 나오면 더 당황하게 되는 경험을 한번씩은 해보았으리라. 지난달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히 확산하고 있는 프랑스의 연극배우들이 마스크를 끼고 공연한다는 뉴스가 등장했다. 고대 로마제국의 네로 황제가 등장하는 장 라신의 희곡 '브리타니쿠스'의 연출가는 당시 전염병이 창궐해서 모두 마스크를 쓴다는 새로운 설정을 추가했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배우의 표정이 보이지 않는 그러한 연출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관객들이 마스크로 인한 현실적 불편함을 굳이 공연에서까지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리라. 향후 코로나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을거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전염병 시대의 대표 아이콘이 되어버린 마스크로 인해 앞으로 우리는 얼마나 더 귀찮고 답답하고 불행한 일상을 계속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여기서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외출 시 히잡을 필수적으로 써야 하는 이란 여성들을 떠올리게 된다. 오늘날 모든 무슬림·이슬람 국가의 여성들이 히잡을 필수적으로 착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이란과 사우디 여성들이 그 운명에 처한 지도 벌써 40년이 넘었다. 인터넷에서 1970년대 이란 여성의 사진을 검색해보면 당시 자유분방한 서구 문화의 유입으로 지금과는 사뭇 다른 개성있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란 여성뿐 아니라 이란을 방문하는 외국 여성들과 해외를 방문하는 이란 국적 여성들까지도 히잡 착용이 의무화된다. 그동안 이란 여성들 사이에는 히잡을 거부하는 운동이 지속돼 왔다. 국제사회에서도 히잡이 여성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돼왔다. 히잡은 이제 단순히 의상이 아니라 자유와 개성에 대한 상징이 되었다. 반면 마스크는 보건에 관한 문제다.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은 비슷하더라도 마스크에 문화상대주의, 종교의 자유, 성평등 같은 이슈가 들어설 수는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초기에 동양에서는 예방의 목적으로 착용하던 마스크를 서양에서는 환자가 착용한다는 인식으로 배척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국경을 초월해 계속 확산하면서 그러한 문화적 차이와 인종차별의 이슈가 맞물리던 시기는 지나갔고 이제 서양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특정 종교에 대한 탄압이라는 항변도 있었다. 다중이용시설의 폐쇄로 인해 그 업종을 적대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공중보건을 지키기 위한 절차였음을 알게 된다. 모두가 불편하지만 마스크는 우리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2020년을 배경으로 하는 미래의 문화콘텐츠에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대화하는 장면이 등장하더라도 '브리타니쿠스'와는 달리 관객들이 더 이상 불편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현재 마스크 너머로도 자기만의 방식의 소통을 멈추고 있지 않다. 그런 '현재'의 경험들이 '미래'에 이르러서는 '과거'를 추억하는 리얼리티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 아닐까? ■약력 △연세대 전기공학과 △뉴욕시립대학교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학사 △설앤컴퍼니 제작감독 △CJ문화재단 대학로아지트 예술감독조용신 연극 뮤지컬 작가·연출가
2020-09-23 18:27:40부산항의 터미널 간 환적화물 운송(ITT) 안정화를 위해 공동배차시스템을 구축, 경제성을 확보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최근 '제2차 부산시·BPA 고위정책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시와 항만공사의 협력사업으로 △부산항 ITT 운송 안정화를 위한 공동배차시스템 구축 △북한 나진항 항만·물류 협력사업 △베트남 물류거점 확보 △해양항만산업 창업아지트 조성사업 지원 등 4건을 확정했다. 두 기간은 먼저 부두 간 화물운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등 정보기술(IT)을 결합한 고효율·저비용의 공동배차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ITT 과적 차량 단속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낮은 운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ITT 운송기사 애로 해소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 '2019년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에 선정된 해운항만산업 창업아지트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밖에 시는 러시아 선박 광안대교 충돌사고를 계기로 문제가 불거진 용호부두를 폐쇄하고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항만공사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부산시·BPA 고위정책협의회는 민선 7기 부산의 도시비전인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조성을 위해 시와 BPA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를 갖고 지난해 첫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권병석 기자
2019-03-17 17:53:55"공부나 모임, 사업을 하는 이들이 한 공간에서만 머무를 수 없다. 자신의 집중도나 일의 상황에 맞는 공간이 필요하다." 도서관형 카페 '커피랑도서관' 장덕성 대표(사진)를 창업의 길로 인도한 생각이다. 커피랑도서관은 자유로운 열람실인 '개방형' 공간부터, 벽에 걸린 미술 작품과 잔잔한 음악을 감상하며 독서도 할 수 있는 '갤러리형' 공간 등 6가지 특화된 공간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뭘 좋아할 지 몰라 다 준비한' 공간이다.최근 서울 석촌동에 위치한 커피랑도서관 석촌호수점에서 만난 장 대표는 이같이 다양한 공간을 '사우나'와 같은 콘셉트라고 설명했다.장 대표는 "사우나에 들어가면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냉탕부터 온탕, 열탕을 옮겨다닌다"며 "커피랑도서관도 고객들이 무언가를 할 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제공한다. 여유있게 공부하고 싶을 땐 개방형에서, 조금 폼나게 책을 읽고 싶을 땐 갤러리형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다면 스터디형에서 공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공간이 다양한 만큼 지역별 선호 공간도 다르다. 학생들이 많은 대학가는 폐쇄적인 공간이 선호되고 유동인구가 많으면 잠깐 앉았다 일어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이 선호된다. 강남 주택가 등에서는 갤러리아형이 선호된다.장 대표는 올해를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현재 43개의 가맹점을 갖고 있는 커피랑도서관을 올 연말까지 7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까지는 200개의 가맹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의 매장은 대부분 주택가에 입지해 있지만, 향후 서울 목동과 신천은 물론 노량진 등 랜드마크 등에도 매장이 들어서게 된다.장 대표는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의 취지가 '많이 벌자'보다는 '비용을 아껴서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에게 더 베풀자'였다"며 "그래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렸지만, 2년 넘게 다양한 곳에서 매장을 열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실제 커피랑도서관은 '착한 사업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는 내부적으로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3개월 가량 가맹을 늘리지 않기도 했다. 이후 다시 가맹을 시작하며 가맹점주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브랜드 이름, 요금제 등 최소한 사항들만 요구하고 모두 자율화시켰다.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유통 자율화다. 책상과 의자 등 필요한 제품을 반드시 본사를 통해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 주문시에도 사이트를 공개하고 최소한의 마진만 남긴다. 마케팅 비용도 로열티 안에 포함된다. "로열티 외의 마진은 최소화해달라"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당부와 일치하는 경영방침이다.장 대표는 "김 위원장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 3월부터 이런 시스템을 준비해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욕심을 갖게 되면 계속 커질 것 같아 싹을 잘랐다"며 "'선한 영역의 확장'이라는 커피랑도서관의 비전을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커피랑도서관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온 비결에 대해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이라며 "홈페이지에 의견이나 질문이 올라오면 본사 직원 뿐 아니라 다른 고객들이 2~3개의 댓글을 단다. 현재 제공하고 있는 6가지의 특화된 공간도 모두 소통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초창기 대부분의 매장을 주택가에 내면서 고객들에게 '본인만의 아지트'라는 충성심이 생긴 것 같다"며 "비슷한 콘셉트의 군소 프랜차이즈도 생겨나고 있지만, 확실히 차별화된 브랜드력이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커피랑도서관은 내년 1월1일 '커피랑도서관 센터'를 개관한다. 그곳에는 기존의 6가지 공간 뿐 아니라 쉐어하우스, 라이브 카페 등 다양한 휴식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장 대표는 "공간 개념을 확장해서 '쉼'과 집중을 순환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 것"이라며 "공부와 사업 등 '무언가를 시작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17-08-22 19:22:41골든크로스 (사진=팬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골든크로스’ 상위 0.001% 절대권력의 럭셔리 아지트의 실체가 드러났다. 19일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 측은 극 중 상위 0.001% 절대권력의 억 소리 나는 아지트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드라마 속 비밀클럽 '골든 크로스'는 극단적인 폐쇄 공간이 가진 특별함을 더욱 강조하며 그 안에서 모든 일처리를 은밀하게 해결하는 절대 권력층의 모든 것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지는 장소. 제작진의 세심한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 세트장은 없는 건 없고 있을 건 다 있는 '세트장 끝판왕'으로 불린다. 무엇보다 실제인지, 세트인지 헷갈릴 정도로 정교하고 사실적인 모습에 '골든 크로스' 내부에는 도대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모은 것도 사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골든 크로스' 세트장은 들어서는 순간, 실제 영화에서도 보지 못한 블록버스터 급 규모에 놀라기 십상이다. 극 중 지하 주차장을 비롯해 2층 레스토랑, 12층 홍사라 개인룸, 13층 VIP룸, 20층 김재갑 집무실과 리셉션홀, 대회의장, 피트니스센터 등이 입점해 있지만, 실제 세트장에는 레스토랑과 피트니스센터, 미용실을 제외한 모든 집무실과 서동하와 마이클 장의 자택 등이 마련돼있다. 럭셔리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가구들을 배치해, 극 중 대한민국의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상위 0.001%의 가풍을 엿볼 수 있다. 인테리어 시공에만 수억 원 상당의 비용이 소요됐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위용을 드러내기 위해 소품 등 세밀한 부분까지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 김재갑(이호재 분)의 사무실은 주인공들의 은밀한 대화가 오고 가는 장소이기 때문에, 브라운이나 그레이 등 색상과 조명으로 톤 다운된 묵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 중 가장 시선이 가는 곳은 마이클 장(엄기준 분)의 자택으로 돈에 죽고 돈에 사는 펀드 매니저답게 특이한 소품과 독특한 구조로 꾸며졌다. 블랙&화이트가 주가 된 모던한 인테리어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마이클 장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남다른 취향을 대변하듯 체감형 레이싱 스포츠 시뮬레이터와 한정판 피규어까지, 그의 애장품이 구석구석 숨겨져 있어 찾는 즐거움마저 더하고 있다고. 이처럼 '골든 크로스'는 짧은 한 신일지라도 리얼리티가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배경의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은 숨은 노력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드라마의 스토리와 대본의 동선 등을 고려해 설계한 만큼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이동시간을 단축시키는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골든 크로스' 제작사 측은 "'골든 크로스' 외관과 리셉션홀 등 일부 장소는 서울 소재의 빌딩에서 촬영하고 있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내부 장면은 모두 세트장에서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상위 0.001% 절대권력이라는 상징에 걸맞게 여타 드라마보다 고급스럽고 럭셔리하게 설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골든 크로스'가 다른 재벌가 세트장과 다른 점은 업무부터 휴식까지 모든 활동을 '골든 크로스'에서 할 수 있도록 그려낸 것"이라며 "드라마의 주된 배경이기 때문에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설치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정의구현 드라마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는 '골든 크로스'는 상위 0.001%의 비밀클럽 '골든 크로스'를 배경으로 이들의 암투와 음모 그리고 이에 희생된 평범한 한 가정의 복수가 펼쳐지는 탐욕 복수극으로 매주 수·목 10시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5-19 17:13:51안경원!성공노하우 … 홀릭스안경 ‘셀렉트숍’, ‘멀티숍’을 칭하는 편집매장은 말 그대로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골라서 모아놓고 판매하는 매장이다. 모아만 놓은 게 아니라 정해진 컨셉에 맞게 다양한 브랜드에서 적합한 제품을 컬렉션한다. 품목도 의류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신발·가방·타이·양말·머플러·장갑·우산 등 모든 패션 아이템을 갖추고 있다. 다품종을 소량으로 갖춰 개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선호할 만한 쇼핑 공간이다. 특히 개인의 취향이 다양해짐에 따라 그 스토어만의 컨셉을 바탕으로 특정 고객만을 노리고 있는 편집숍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실내가 훤히 보이는 통유리로 깔끔한 느낌을 제공하는 홀릭스 안경원의 전경. 아이웨어만을 위한 편집숍도 있다. 바로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홀릭스’ 안경원이다. fn아이포커스는 아이웨어 전문 셀렉트숍을 표방한 홀릭스 안경원을 찾았다. 일본여행 중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된 아이웨어 편집숍에 흥미를 느낀 최용호 원장은 이러한 편집숍을 국내에 소개하기로 결정한 후 2003년 9월 한국 최초의 아이웨어 편집숍으로 출발했다. 무언가에 중독된 사람을 뜻하는 ‘holic’을 ‘안경, 매장, 사람들에게 중독되리라’는 슬로건으로 ‘Holics’로 명명되었다. 홀릭스 안경을 들어서면 안경원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토털 패션 명품브랜드의 아이웨어나 선글라스는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커틀&글로스’, ‘호프만’, ‘레스덴휴먼’, ‘슈론’ 등 아이웨어 디자이너 제품인 하우스 브랜드가 오픈되어 진열되어 있다. 마치 쇼룸과 같은 분위기로 트렁크쇼 현장이나 수주회에 온 느낌이다. 소비자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치밀한 계산에서이다. 홀릭스의 윤승현 매니져는 “기존의 폐쇄형은 안경사가 손님에게 권해주는 방식이지만 이런 오픈형은 손님이 주가 되어 안경을 선택한다는데 큰 차이가 있다”며 “손님들은 눈치 보지 않고 선택할 수 있기에 ‘부담도 적고 편하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매장 안에는 허리 높이보다 낮은 테이블에 안경이 진열돼 있어 옷가게 편하게 구경하고 안경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그 대상을 손으로 만져 봤을 때, 구매욕구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또 오픈된 인테리어는 소비자와의 거리를 없애는데 한 몫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마치 친구집에 드나들 듯 부담없이 고객들이 끊임없이 방문한다. 물론 이러한 생소한 개념의 안경원이 처음부터 잘되지는 않았다. 처음보는 브랜드와 모두가 알고 있는 명품 브랜드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처음에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기도 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홀릭스에서는 ‘친절’과 브랜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 고객의 전체적인 이미지, 패션, 얼굴형, 성격, 라이프 스타일 등을 고려한 ‘코디’ 등을 해결책으로 내세웠다. “고객에게 새로운 패션안경을 제안하기 위해 꾸준한 해외전시회 참석과 인터넷, 안경 관련 잡지 등을 통해 공부하고 있다”는 윤승현 매니져. 윤 매니저는 “친구를 대하듯 진정한 마음으로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친절을 추구하는 안경원”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홀릭스는 안경을 팔기 위해 존재하는 안경원이라기보다 고객이 안경에 대한 다양한 정보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안경원이 되었다. 고객이 먼저 찾아와 단골이 되고, 이러한 단골고객이 추천, 방문해 또 다른 단골을 만드는 홀릭스 안경은 어느새 트렌드새터라면 찾아가보아야 할 아지트같은 곳이 되었다. 윤승현 매니저는 “고객에게 새로운 패션안경을 제안하기 위해 꾸준한 해외전시회 참석과 인터넷 사이트, 안경 관련 잡지 등을 통해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흔히 국내 안경시장은 포화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새롭고 신선한 컨셉과 도전정신을 갖춘 홀릭스와 같은 안경원이 꾸준히 등장한다면 포화상태인 안경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paperstory@fneyefocus.com fn아이포커스 문성인기자
2011-09-05 09:11:51아이위랩은 실시간 그룹형 커뮤니티 서비스인 ‘카카오 아지트’를 공개 서비스한다고 9일 밝혔다. 카카오 아지트는 모바일과 웹을 연동해 그룹이 소통하는 마이크로카페 형식으로, 지인끼리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로 자주 모이는 지인 그룹끼리 연락을 원하면, 구성원 중 한 명이 아지트를 개설하고 함께하고 싶은 친구들을 이메일, 메신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초대하면 되는 폐쇄형 구조다. 아이위랩 이제범 대표는 “한국인들은 서양인들과 달리 ‘우리’라는 울타리를 만들기 좋아하는 점에 착안해 한국인의 끼리끼리 뭉치는 문화적 특성에 맞춘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2010-02-09 1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