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생물자원관은 아편 성분이 들어 재배가 금지된 양귀비를 약 90%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AI)과 DNA 빅데이터를 활용한 것으로 아편 성분이 있어 재배가 금지된 양귀비를 다른 양귀비와 구별하는 단계에선 정확도가 88.9%이다. 재배 금지 양귀비만 놓고 어떤 종인지 판별하는 단계에선 정확도가 100%에 달한다. 양귀비는 110여종이 있는데 이 가운데 아편 성분이 든 '파파베르 브락테아툼', '파파베르 세티게룸', '파파베르 솜니페룸' 등 3종은 국내에서 재배가 금지돼있다. 문제는 아편 성분이 든 양귀비와 그렇지 않은 양귀비 모양이 비슷해 맨눈으로는 구별이 어렵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유전자 표시자를 기반으로 아편 성분이 든 양귀비를 구별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효율적인 기술이 나오지는 않았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새 기술을 활용하면 계통수 작성 등 기존 분석법을 사용했을 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양귀비 종을 판별할 수 있다"며 "불법 양귀비 수사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23 14:01:34[파이낸셜뉴스] 사회학자 칼 마르크스는 종교를 일컬어 ‘민중의 아편’이라는 말로 그 편향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런데 프랑스나 아르헨티나 같은 축구 강국들에게 축구는 그 자체가 종교다.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다. 사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유럽 곳곳에서는 카타르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며 월드컵을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이 일었고, 일부 프랑스인들도 그 물결에 동참했다. 하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프랑스가 '디펜딩 챔피언'은 다음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다는 징크스를 깨고 결승에 진출하자 그 결심이 완전히 깨지는 분위기다. 그들은 TV 앞에 앉았고, 음바페와 그리즈만, 지루의 활약에 열광했다.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는 TF1 방송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2069만명이 프랑스와 모로코가 맞붙은 준결승전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2016년 이후 최고의 성적이라고 밝혔다. 4년 전 월드컵 4강전에서 프랑스와 벨기에와 경기를 펼쳤을 때 1910만명이 TF1에사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때보다 159만명정도 많은 시청자를 확보한 셈이다. 시청률 조사기구 메디아메트리는 이번 준결승전 4세 이상 시청률이 66%로 집계됐으며, 25∼49세 남성으로 조사대상을 한정하면 81%까지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최고 시청률 기록도 바뀌었다. 직전 최고 기록은 프랑스가 지난 10일 8강전에서 '영원한 앙숙' 잉글랜드와 만났을 때로 1772만명이 경기를 시청한 63%였다. 실제로 프랑스와 모로코가 경기를 하고 있을 당시 하프타임에 맞춰 평소에 수많은 인파로 붐비는 지역에 가보니 '다들 어디에선가 월드컵을 보고 있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산했다. 프랑스 텔레비지옹 방송은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8강전을 앞두고 카타르 월드컵 보이콧을 결심했다가 다시 TV 앞에 앉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만약, 프랑스가 18일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제압한다면 1998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우승 트로피를 품게 된다. 이탈리아, 브라질에 이어 월드컵 2연패를 이룬 역대 세 번째 나라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16 09:18:23중국 관영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며 규제 필요성을 어필하자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게임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르4' 판권(IP)으로 중국 게임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위메이드는 전 거래일 대비 5800원(10.05%) 하락한 5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의 중국 판호 발급으로 최근 강세를 보였던 펄어비스도 전 거래일보다 5200원(6.83%) 떨어진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0.91% 급락, 6만7800원까지 내린 뒤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소셜 카지노업체 인수 소식에 장 초반 6%대 상승했던 넷마블도 하락 반전하며 1.82% 떨어졌다. 이외 넵튠(-6.40%), 웹젠(4.99%), 베스파(-4.30%), 카카오게임즈(-3.47%), 컴투스(-3.08%), 조이시티(-2.13%), 게임빌(-1.83%), 엔씨소프트(-1.70%)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게임 업종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전일 대비 2.72% 하락했다. 중국 관영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과 같다며 비판하자 중국 정부가 빅테크·사교육 기업에 이어 게임 산업에도 '철퇴'를 가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게임주 주가를 끌어내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는 이날 일부 학생들이 텐센트의 '왕자영요'를 하루 8시간씩 한다면서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촉구했다. 경제참고보는 "어떤 산업, 어떤 스포츠도 한 세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발전이 허용되어서는 안된다"며 온라인 게임을 "전자 마약"이라고 비판했다. 많은 청소년들이 온라인 게임에 중독됐고 이는 그들의 성장에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도 했다.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중국·홍콩 증시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전세계 증시에서 게임주가 흔들렸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텐센트(-6.11%), 넷이즈(-7.37%), 심동네트워크(XD·-8.2%)와 CMGE테크놀로지(-13.6%)가 급락했다. 중국증시에서도 길비특(-3.72%)과 유조우인터렉티브(-4%)가 떨어졌다. 중국 성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 정부의 돌발적인 초강력 규제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중국 금융 당국의 정책을 비판했던 발언을 계기로 플랫폼 기업들에 관한 규제를 강화한데 이어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 등에 대해 반독점 규제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교육·부동산·헬스케어 기업 등으로 전방위 규제가 벌어지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1-08-03 18:45:3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관영 매체가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하자, 중화권 증시에서 게임주가 폭락했다. 이후 중국에서 게임 산업의 이끄는 텐센트는 곧바로 미성년자 게임 이용에 대한 추가 제한을 발표했다. 3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날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경제참고보는 ‘정신적 아편이 수천억 가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소년의 게임 중독 문제를 지적하며 텐센트의 대표적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로 인해 홍콩 증시에서 시총 상위 대장주인 텐센트 등 중국 게임사의 주식은 일제히 폭락했다. 다만 오후 들어 회복세를 타고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0.16% 내린 26,194.82로 장을 마쳤다. 텐센트와 또 다른 게임 업체 넷이즈 주가도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각각 6.11%와 7.77% 하락으로 거래를 끝냈다. 경제참고보의 해당 기사는 주가 폭락사태가 벌어진 뒤 홈페이지와 위챗 계정에서 사라졌다. 텐센트는 곧바로 성명을 통해 미성년자의 게임 접근과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미성년자 평일 하루 이용시간을 1.5시간에서 1시간으로, 휴일 이용시간을 3시간에서 2시간으로 각각 줄이고 12세 미만(초등학생)은 게임 도중 지출을 금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미성년자가 성인을 사칭하는 경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의심 계좌는 모두 재인증 절차를 거치겠다고 전했다. 업계와 당국에 게임중독 방지 시스템 강화와 게임 적령기에 대한 연구, 12세 미만의 게임 접속을 전면 금지하는 산업규정 도입도 제안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제참고보의 해당 보도가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인지는 기사를 통해서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풀이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8-03 18:44:56[파이낸셜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며 규제 필요성을 어필하자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게임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르4' 판권(IP)으로 중국 게임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위메이드는 전 거래일 대비 5800원(10.05%) 하락한 5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의 중국 판호 발급으로 최근 강세를 보였던 펄어비스도 전 거래일보다 5200원(6.83%) 떨어진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0.91% 급락, 6만7800원까지 내린 뒤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소셜 카지노업체 인수 소식에 장 초반 6%대 상승했던 넷마블도 하락 반전하며 1.82% 떨어졌다. 이외 넵튠(-6.40%), 웹젠(4.99%), 베스파(-4.30%), 카카오게임즈(-3.47%), 컴투스(-3.08%), 조이시티(-2.13%), 게임빌(-1.83%), 엔씨소프트(-1.70%)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게임 업종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전일 대비 2.72% 하락했다. 중국 관영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과 같다며 비판하자 중국 정부가 빅테크·사교육 기업에 이어 게임 산업에도 '철퇴'를 가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게임주 주가를 끌어내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는 이날 일부 학생들이 텐센트의 '왕자영요'를 하루 8시간씩 한다면서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촉구했다. 경제참고보는 "어떤 산업, 어떤 스포츠도 한 세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발전이 허용되어서는 안된다"며 온라인 게임을 "전자 마약"이라고 비판했다. 많은 청소년들이 온라인 게임에 중독됐고 이는 그들의 성장에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도 했다.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중국 증시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전세계 증시에서 게임주가 흔들렸다.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중국·홍콩 증시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전세계 증시에서 게임주가 흔들렸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텐센트(-6.11%), 넷이즈(-7.37%), 심동네트워크(XD·-8.2%)와 CMGE테크놀로지(-13.6%)가 급락했다. 중국증시에서도 길비특(-3.72%)과 유조우인터렉티브(-4%)가 떨어졌다. 게임 규제가 숏클립, 스트리밍 산업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콰이쇼우(-2.62%), 빌리빌리(-3.44%) 등 플랫폼 기업도 하락했다. 중국 성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 정부의 돌발적인 초강력 규제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중국 금융 당국의 정책을 비판했던 발언을 계기로 플랫폼 기업들에 관한 규제를 강화한데 이어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 등에 대해 반독점 규제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교육·부동산·헬스케어 기업 등으로 전방위 규제가 벌어지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1-08-03 12:24:53【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공산당은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을 인솔해 완강히 투쟁함으로써 아편전쟁 이후 온갖 능욕을 당하던 옛 중국의 암담한 처지를 완전히 바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4일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 연설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이날은 시진핑 사상이 당장에 새로 삽입되면서 시 주석이 그야말로 마오쩌둥 반열에 오르는 순간이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역사 면으로나 시 주석 개인으로서 영광의 날인 이 시점에서 시 주석이 힘주어 연설한 내용 가운데 귀를 사로잡는 말은 바로 '아편전쟁'이다. 청나라가 아편을 단속한 것을 빌미로 1840년 영국이 일으킨 아편전쟁을 전후로 중국은 세계 최강국에서 추락하고 제국주의 식민지로 전락한다. 한마디로 아편전쟁을 기점으로 이전의 중국과 이후의 중국 위상이 확연히 엇갈린다. 시 주석이 1인 권력을 공고히 하고 측근 세력을 모두 핵심 요직에 전진배치하는 과정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단일 지도자 중심으로 권력이 중앙집중화되는 과정엔 반드시 반대세력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권력을 쓸어담는 과정에 반대세력과의 갈등을 무마시키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게 바로 명분이다. 시 주석이 권력 강화의 명분을 지지하기 위해 동원한 근거는 바로 중국인들의 가슴 속에 들끓고 있는 아편전쟁에 대한 뼈아픈 상처라 할 수 있다. 덩샤오핑 때부터 '도광양회(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 외교정책에 따라 후일을 도모하자던 중국 외교관행과 달리 시 주석은 외교적으로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서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공개적으로 맞설 것은 맞서고, 오히려 중국이 세계의 이슈를 주도하는 모습도 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기세가 바로 '신형 국제관계'라는 말로 압축된다. 중국의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전 세계에 뻗어나갈 것이란 점을 천명한 셈이다. 그 힘의 원동력은 아편전쟁에서 비롯된 깊은 상처다. 아편전쟁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기반으로 출발하는 중국몽은 결국 두 가지 특성을 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점이다. 시 주석은 "여러 세대의 중국 공산주의자들이 인민을 단합해 이룩한 역사적 위업을 토대로 부끄럽지 않은 업적을 만들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이 세계 공존과 공영을 줄곧 강조해왔지만 공존과 공영의 앞에 중화민족의 이익이 최우선시될 것이란 점이다. 민족주의 성향에 기댄 중국굴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jjack3@fnnews.com
2017-10-26 17:09:42▲ 힙스터의 뜻/사진=JTBC힙스터의 뜻 힙스터(Hipster)는 아편을 뜻하는 속어 hop에서 진화한 hip, 혹은 hep이라는 말에서 유래했고 1940년대의 재즈광들을 지칭하는 슬랭이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독특한 문화적 코드를 공유하는 젊은이들을 ‘힙스터’라고 부르고 있다. 힙스터는 2,30 대의 독립적인 생각과 반문화성, 진보적인 정치 성향, 자연친화,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과 예술, 지식 그리고 위트를 가치 있게 여기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힙스터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는 쫄청바지, 무기어 자전거, 담배, 질 좋은 차와 커피, 인디 음악, 독립 영화 등이 있다. 힙스터들이 추구하는 멋은 ‘노력하지 않은 멋’이다. 다듬지 않은 머리카락, 깎지 않은 수염, 뿔테 안경, 딱 붙는 하의, 늘어난 상의, 빛바랜 체크무의 셔츠와 같이 소탈한 맵시를 중시한다. 씻지 않은 듯한 모습과 몸에 새긴 문신, 애플이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김선정 기자
2016-02-04 09:03:12[파이낸셜뉴스] 아미타브 고시의 책 '연기와 재'(에코리브르)는 아편이란 작은 식물을 통해 식민지 지배자인 서구 열강의 탐욕을 파헤친다. 아편 무역은 영국, 인도, 중국 등 세계 전반에 끼친 막대한 영향을 추적했다 저자는 "이 무역을 획책한 대영제국은 자국의 거대한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인도 아편을 중국에 수출했으며, 그에 따른 수입은 제국의 재정적 생존에 필수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편은 애스터와 쿨리지 등 미국의 가장 강력한 가문인 아이비리그와 현대 글로벌리즘 기원의 핵심"이라고 밝힌다. 또 "역사적으로 근대성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전 지구적이고 상호 결합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아미타브 고시는 첫 장편소설 '이성의 순환'으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메디치상을 받았다. 이어 '섀도 라인스'로 인도 문학상인 샤히타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8년에는 영어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인도 최고 문학상인 즈냔피트상을 차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25 15:56:35[파이낸셜뉴스]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젊은 층의 마약 중독자가 증가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희승 국회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6 년간 연령대별 마약중독자 비율은 40대 이상은 감소했다. 반면 10대부터 30대까지는 35.9%에서 45.7%로 증가했다. 특히 10대 진료인원 비율은 2019년 5.6% 에서 올해 6월 기준 7.2%로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는 14.9%에서 20.3%, 30대는 15.4% 에서 18.2% 로 각각 늘었다. 무엇보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마약중독자는 20대가 7029명(19.3%) 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가 5841명 (16.1%) 으로 뒤를 이었다 . 10대도 2391명(6.6%) 이었으며, 심지어 10세 미만도 1285명(3.5%)이 진료를 받았다. 마약 및 마약류 중독 진료는 상병코드상 △마약 및 정신이상약(환각제)에 의한 중독 △아편유사제 △카나비노이드 △진정제 또는 수면제 △코카인 △카페인을 포함하는 기타흥분제 △환각제 △휘발용제 △여러 약물 사용 및 기타정신활성물질의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를 의미한다 . 마약중독자 증가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진료비도 증가하고 있다. 진료인원이 비슷했던 해를 비교하면 총진료비는 2019년 61억7348 만원에서 지난해 말 71억6537만원으로 16.1% 증가했다. 또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12월 기준, 총 1745명이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다. 외래환자가 1210명(69.3%), 입원환자도 535명(30.7%)에 달했다 . 박희승 의원은 “젊은 층의 마약류 중독이 급증하고 있어 일시적인 호기심과 일탈이 중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초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청소년 등이 자주 노출되는 마약류를 파악하고 제대로된 치료보호를 통해 늪에 빠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23 14:01:30[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조선 말기 김홍륙이란 자가 있었다. 그는 한양 정동에 살아서 사람들은 정동대감이라고 불렀다. 김홍륙은 1896년 2월 고종의 아관파천 이후 고종 옆에서 통역을 담당했다. 그는 당시 유일한 러시아어를 구사할 줄 알아서 승승장구했다. 러시아공사에도 조선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김홍륙을 더더욱 필요로 했다. 급기야 김홍륙은 각종 이권을 러시아에 넘겼고 고종에게도 함부로 대했다. 그래서 고종은 아관파천 후 1년 정도 지난 뒤에 환궁을 하고 나서 김홍륙을 처단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김홍륙은 신하들의 상소로 인해서 파면을 당하고 곤장 100대를 맞고서 흑산도로 유배된다. 앙심을 품은 김홍륙은 고종을 독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김홍륙은 유배를 떠나기 전에 손주머니 안에서 아편 1냥을 꺼내서 심복인 공흥식에게 전하면서 나지막하게 “이 아편을 어선(御膳)에 몰래 섞어서 올리도록 하게나.”라고 했다. 공흥식은 “염려마십시오. 차질없이 행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공흥식은 이 거사를 김종화에게 맡겼다. 김종화는 일찍이 보현당(寶賢堂)의 창고지기로서 임금에게 바치는 서양요리 전담 요리사였다. 일전에 요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쫓겨난 상태였기에 역모에 가담하게 된 것이다. 공홍식은 김종화에게 은화 1000원을 주고 포섭했다. 김종화는 고종의 생일날 고종이 마시는 커피에 아편을 넣을 계획을 세웠다. 당시 고종은 커피를 즐겼다. 고종은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머무르는 동안 커피를 처음 마셔본 이후 계속해서 커피를 즐겨 마셨다. 1898년(고종 35년) 9월 12일, 김종화는 고종이 마시는 커피에 아편을 넣었다. 아편은 특이한 맛이 있으면서 강한 쓴맛이 난다. 그리고 물이나 술에 잘 녹는다. 그러니 커피에 아편을 넣어서 녹이면 커피의 쓴맛 때문에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고종은 평소에 마시는 커피맛이 아니었기에 “오늘은 커피맛이 다르구나.”라고 하면서 몇 번 맛을 보고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반면에 커피 맛을 잘 몰랐던 세자는 모두 마셨고, 결국 구토를 하고서 쓰러졌다. 바로 그 유명한 독다사건(毒茶事件)이었다. 당시 고종은 43세, 세자는 25세였다. 궁내부 대신 이재순이 고종에게 헐레벌떡 달려오더니 “방금 삼가 듣건대, 전하와 태자가 동시에 수라를 통해 건강을 해쳤다고 하는데, 수라를 진공할 때 애당초 신중히 살피지 못했음에 너무나 놀랍고 송구하옵니다. 이와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법부로 하여금 철저히 조사하게 하여 나라의 형률을 바로 잡게 해야 합니다.”라고 하자, 고종은 엄한 목소리로 “이 사건을 경무청으로 하여금 근본 원인을 엄히 밝혀내게 하겠다.”라고 하였다. 결국 경무청의 조사를 통해 사주한 인물이 김홍륙이란 것이 밝혀졌다. 경무청은 관련된 범인들을 모두 잡아냈고 이들을 사형에 처했다. 마약 커피를 마시지 않은 고종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세자는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세자는 며칠동안 드러누워 혈변을 봤고 치아가 모두 빠졌다. 세자는 결국 젊은 나이에 틀니를 끼게 되었다. 훗날 순종왕이 되어서도 자녀가 없는 이유가 아편독으로 인해서 생식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렇다면 아편으로 독살이 가능한 것일까? 아편은 다른 마약류에 비해서 약성이 강해서 적은 양이라도 한꺼번에 복용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공흥식이 김홍륙에게 건네 받은 아편이 1냥이니 37.5그램이었다. 아편은 한번에 2그램 정도면 깊은 혼수상태에 빠지게 하는 양으로 그 이상의 양이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김종화가 커피에 얼마만큼의 아편을 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치사량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양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역사적으로 보면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로 인해서 나라의 주권이 박탈되자 <매천야록>을 지은 구한말의 재야 문인인 황현은 소주에 아편을 섞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가 있다. 황현은 당시 아편에 중독되어 있었는데, 그가 지은 <매천집>에는 다음과 같은 싯구가 있다. ‘아편을 탄 술은 달기가 꿀과 같네[아연지주(鴉烟之酒) 감지약밀(甘之若蜜)]’라는 내용이다. 아편은 양귀비(앵속각)의 덜 익은 씨앗의 꼬투리에서 유액을 말려 농축한 것이다. 당시 조선에는 양귀비가 많았다. 양귀비는 앵속각이라고 해서 약으로도 사용했는데, 기침, 천식에 효과적이었고 특히 지사제로도 썼다. 당시 조선에서는 양귀비는 마약보다는 가정상비약의 인식이 강해서 양귀비를 기르는 것을 특별한 단속하지 않았다. 현재는 양귀비는 마약류로 분류되어 재배 및 약용이 금지되어 있다. 다만 아편과 같은 일부 마약류는 철저한 관리하에 의약품으로 허가되어 있다. 조선 후기만 해도 아편은 조선에서 그렇게 보편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청나라에는 일찍이 서양에서부터 아편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1840년 헌종 6년에 중국을 다녀온 사신의 보고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중국에 들어온 서양 사람이 아편(鴉片)을 몰래 가져와 몸과 목숨을 상해하는데, 그 해독(害毒)을 입은 어리석은 백성이 유혹을 받고 심하면 가산을 탕진하고 생명을 손상하기에 이르러도 뉘우쳐 고칠 줄 모르므로 황제가 진노하여 여러 번 유지를 내려 엄히 금지하였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청나라는 영국에서부터 들어온 아편으로 인해서 엄청난 사회문제가 되고 있었다. 1840년에는 영국 상인들의 아편을 청나라 사람들이 빼앗아 불태워 아편전쟁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조선에서는 아편을 금하고 있었다. 1848년(헌종 14년)에는 조선의 통역관 중 한 명이 아편 연기를 빠는 기구를 중국에서 가져오다가 의주에서 잡히자 사형을 시키고자 했으나 특별한 법령이 없어서 사형은 면하고 추자도로 종으로 유배를 보내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은 누구나 아편을 피웠다. 1872년(고종 9년) 청나라를 사신으로 다녀온 민치상이 고종에게 다음과 같이 고하기도 했다. “전에는 아편연(鴉片烟)을 피우는 자가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알까 두려워서 아편을 피우는 도구들을 비밀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서 보니 오히려 아편을 피우지 않는 것을 수치로 여기고 있었으며 아편을 피우는 도구를 아무렇게나 마구 팔고 있어도 금지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관에서 세금을 걷고 있기까지 하였습니다.”라고 했다. 아편연은 아편을 곰방대에 넣어서 담배처럼 피우는 것을 말한다. 구한말 이후 조선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아편이 보편화되었다. 아편은 일본이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주요 수단이 되어 한반도내에서 직접 양귀비를 다량 재배해서 아편을 만들었다. 당시 아편은 모르핀 진통제로서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되었다. 노동자들은 조금만 아파도 모르핀을 맞았다. 심지어 아편은 밭일을 나가는 여성들이 아이들을 손쉽게 재울 수 있는 특효약으로도 사용되었다. 그래서 당시 조선에도 아편 중독자들이 상당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아편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고, 아편은 일국의 왕을 독살시키는 독약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아편은 마약의 심각한 폐해 때문에 철저한 단속을 한다고 하지만, 최근에 다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땅에는 다시 새로운 아편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 제목의 ○○은 ‘아편’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고종실록> 고종 35년 1898년 9월 12일. 陰曆本年七月十日, 金鴻陸承流配詔勅, 同日發配之路, 暫住金光植家, 搜出一兩鴉片於所携手帒, 猝發凶逆之心, 給付所親人孔洪植, 密嗾調進於御膳矣. 陰曆七月二十六日, 洪植逢金鍾和, 備說受嗾於鴻陸之狀, 以此藥物調進於御供茶, 則當以一千元銀酬勞云. 鍾和曾以寶賢堂庫直, 御供洋料理擧行, 因不善擧行而見汰者也. 卽袖該藥入廚房, 投下珈琲茶罐, 竟至進御. (음력으로 올해 7월 10일 김홍륙이 유배 가는 것에 대한 조칙을 받고 그날로 배소로 떠나는 길에 잠시 김광식의 집에 머물렀는데, 가지고 가던 손 주머니에서 한 냥의 아편을 찾아내어 갑자기 흉역의 심보를 드러내어 친한 사람인 공홍식에게 주면서 어선에 섞어서 올릴 것을 은밀히 사주하였다. 음력 7월 26일 공홍식이 김종화를 만나서 김홍륙에게 사주받은 내용을 자세히 말하고 이 약물을 어공하는 차에 섞어서 올리면 마땅히 1,000원의 은으로 수고에 보답하겠다고 하였다. 김종화는 일찍이 보현당의 창고지기로서 어공하는 서양 요리를 거행하였었는데, 잘 거행하지 못한 탓으로 태거된 자였다. 그는 즉시 그 약을 소매 속에 넣고 주방에 들어가 커피 찻주전자에 넣어 끝내 진어하게 되었던 것이다.) <헌종실록> 헌종 6년 1840년 3월 25일. 首譯別單. 전략. 西洋人入中國者, 播傳邪敎, 陷溺人心, 挾帶鴉片, 戕害身命, 而愚氓之受其毒者, 始則被人引諉, 繼則習染邪說, 甚至蕩産戕生, 罔知悛改, 皇帝震怒, 屢下諭旨, 嚴加禁斷. 上自朝官, 下至軍民, 以此獲罪, 不下屢萬. (수역의 별단에 이르기를, 전략. 중국에 들어온 서양 사람이 사교를 퍼뜨려 인심이 빠져들고, 아편을 몰래 가져와 몸과 목숨을 상해하는데, 그 해독을 입은 어리석은 백성이 처음에는 남의 유혹을 받고 이어서 사설에 물들어 심하면 가산을 탕진하고 생명을 손상하기에 이르러도 뉘우쳐 고칠 줄 모르므로, 황제가 진노하여 여러 번 유지를 내려 엄히 금지하였습니다. 그래서 위로 조관으로부터 아래로 군민에 이르기까지 이 때문에 죄받은 자가 수만 명에 밑돌지 않습니다.) ○ 헌종 14년 1848년 5월 9일. 命秋曹囚朴禧英, 減死爲奴于楸子島. 禧英, 象譯流也, 鴉片烟取吸器具, 被捉於灣府, 而用律無可據, 有是命. (추조의 수인 박희영을 사형을 감면하여 추자도에 보내어 종을 삼으라고 명하였다. 박희영은 역관배인데 아편 연기를 빠는 기구를 가져오다가 만부에서 잡혔으나 의거할 율문이 없으므로 이 명이 있었던 것이다.) <승정원일기> 고종 9년 1872년 4월 4일. 致庠曰, 전략. 且鴉片烟之無人不吸, 大可憂憫, 前日則吸之者, 恐或人知, 祕其烟具, 今行見之, 反以不吸爲恥, 烟具亂賣, 非徒不禁, 至有自官征稅, 其習俗之漸變, 於此可見矣. (민치상이 아뢰기를 “전략. 또 아편연을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었는데 크게 걱정할 만하였습니다. 전에는 그것을 피우는 자가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알까 두려워서 아편을 피우는 도구들을 비밀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행으로 가서 보니 오히려 아편을 피우지 않는 것을 수치로 여기고 있었으며, 아편을 피우는 도구를 아무렇게나 마구 팔고 있어도 금지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관에서 세금을 걷고 있기까지 하였으니, 그들의 습속이 점차 변하고 있음을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9-04 13:3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