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암컷이 설쳐' 발언을 옹호해 논란을 일으킨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4일 직을 내려놨다. 당 지도부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하자 하루 만에 사직 의사를 밝히며 사과한 것이다. 남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서 제가 한 발언으로 당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모든 책임을 지고, 민주연구원 부원장 직을 내려놓겠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려 깊지 못한 점에 대해서 거듭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 부원장은 지난 22일 친명 유튜브 채널인 '박시영TV'에서 최 전 의원에 대한 당의 징계 처분을 언급하며 "그 말(암컷이 설친다)을 왜 못하냐. 저는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물농장'에 나온 그 상황을 설명한 게 무엇이 그리 잘못됐단 말인가. 왜 욕을 못하냐"며 "더한 말도 하고 싶은데 저도 징계 받을까 봐 말을 못하겠다"고 언급했다. 함께 있던 박시영 대표는 "김건희씨에 대해 말한 건데 그 말을 왜 못하나"라며 동조했고,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도 "현장에 있던 대부분 사람들은 전혀 문제의식을 못 느꼈다"고 거들었다. 이에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부 유튜브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경우에 대해서도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최 전 의원에 대해선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한편,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부적절한 언행을 한 (총선)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겠다"며 공천 심사에 '막말'과 '설화' 관련 내용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3-11-24 09:57:05[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최근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해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최 전 의원에 대한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14조, 32조에 따라 최 전 의원에 대해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당내 막말과 설화, 부적절한 관행에 대해 엄정한 대처 및 경각심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당내 인사들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기강이 해이해지는데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서 볼 때 큰 부담이고 위기의 시작이다", "당이 경계심이 없어지고 느슨해졌다는 방증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당직자와 의견들이 경각심을 갖고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된다" 등의 발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거나 발언을 옹호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것은 잘 없다"라며 "내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조정식 사무총장은 엄중 경고를 했으며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우리 당 소속 의원들과 정치인들의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국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있다. 당의 입장과 관계없는 무분별한 입장으로 혼란을 드린 것에 원내대표인 저의 책임이 제일 크다"며 고개를 숙였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11-22 14:31:38[파이낸셜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최근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설치는 암컷'이라고 발언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두고 "진짜 인간이 되기는 틀렸다"라고 비판했다. 22일 류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전국 각지에서 출판기념회 한다고 모여서 하는 얘기가 이런 거라니, 진짜 한심해 죽겠다"라며 "만약 우리 회사에 이런 직장동료나 상사가 있다고 친다면 정말 싫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이 발언을 듣고) '나는 늙어도 낡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이런 생각마저도 든다. 너무 참담하다"라고 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정말 오만정이 다 떨어지는 발언"이라며 거들었다. 그는 "같이 계셨던 의원님들은 심지어 이 '설치는 암컷' 발언을 듣고 같이 웃더라. 거의 선거 패배를 위해서 제사를 드리고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류 의원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놈'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인간이 좀 덜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류 의원은 "의원실에 항의 전화가 왔었다. 그때 송영길 대표의 사정상 그런 말을 할 수도 있는 건데 왜 그렇게까지 얘기하냐, 이런 취지로 말하더라"라며 "이런 입장은 당에도 그 개인 정치인의 성장에도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잘못된 방어"라고 질책했다. 한편 최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으로부터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김용민 의원과 함께 연 북콘서트에 참석해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내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측은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제14조 제32조에 의거해 최 전 의원에 대해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22 13:29:31더불어민주당이 당내 잇단 설화(舌禍)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당 안팎의 인사들이 정권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해 막말 논란이 나온데 이어, 이번에는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발(發)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이에 이재명 대표가 직접 엄중 경고에 나섰지만, 여권 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최 전 의원의 정계 은퇴를 촉구하면서 혼란의 여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그간 정치권에서 선거 전 특정 연령대나 성별에 대한 비하 발언은 각종 선거 승패에도 큰 영향을 미쳐온 만큼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여야 모두 입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여성 비하'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의원이 지난 19일 윤석열 정부를 '동물 농장'에 비유하며 "암컷이 나와 설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 전 의원은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발언에 함께 있던 민 의원과 김용민 의원은 폭소했다는 후문이다. 또 최 전 의원은 "윤석열 일가로 표상되는 이 무도한 정권의 가장 강력한 가해자가 되는 길을 가고 싶다. 그렇게 안하면 그 짐승들을 길들이기가 어렵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이에 여당은 이들 '3인방'의 제명 및 출당 조치 등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없는 가벼움과 저질스러움에 기가 찬다"고 질타했고,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하고, 민주당에서 탈당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까지도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을 수습하기 바빴던 민주당 지도부는 곤혹스런 표정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인에게 말 한 마디는 천근의 무게를 지녔다. 언행은 언제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한다"며 최 전 의원의 태도를 애둘러 비판했다. 또한 이 대표는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며 징계 가능성도 내비쳤다. ■선거 뒤흔드는 '막말' 정치권 설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는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 "그런 상태로 총리가 된다면 절름발이 총리"(주호영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모두 지도부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이 나와 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았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터져나온 설화는 선거판도를 뒤흔들 만큼 파괴력이 세다. 2020년 21대 총선 과정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김대호 후보는 "나이 들면 다 장애인"이라는 발언으로 후보에서 제명됐고, 미래통합당은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2012년엔 김용민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노인네들이 시청역에 오지 못하게 엘리베이터를 없애버려야 한다", 2004년에는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어라"라는 발언으로 '노인 폄훼' 논란을 촉발시켰다. 더구나 민주당은 지난 7월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의 발언이 노인 비하 비판을 받고 동력을 상실, 혁신위가 조기 해산한 경험이 있다. 민주당은 최근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막말' 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론'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경계모드를 취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잃는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보수층의 결집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대통령 탄핵은 금지어"라며 "선거를 앞두고는 모든 언행에 신중함이 필요한데, 개개인의 튀는 행동이 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3-11-21 18:35:55[파이낸셜뉴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두고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엄중 경고에 나섰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강욱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원내지도부에서 논의한 것은 없다"면서도 "우리 의원들을 비롯해서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지지자분들이 여러가지 논란이 되는 발언들은 좀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 전 의원이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가리켜 "동물 농장", "암컷이 설친다"고 언급하고,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윤석열 일가로 표상되는 이 무도한 정권의 가장 강력한 가해자가 되는 길을 가고 싶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짐승들을 길들이기가 어렵다. 왜 소 코에다가 코를 뚫는지 (알 수 있다)" 등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최근 '청년 비하' 현수막에 이어 이같은 여성 비하, 막말 논란이 불거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아울로 민주당은 일부 당내 강경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윤 대변인은 윤 대통령 탄핵론과 관련해 "개별적인 발언들을 저희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말씀드렸듯이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들을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검토되고 있는 바는 없다"며 일부 의원의 개인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3-11-21 11:46:32[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에 대해 "한없는 가벼움과 저질스러움에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답시고 '암컷' 운운하며 여성을 싸잡아 모욕하는 행태가 과연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썼다. 김 대표는 "잊힐만하면 습관처럼 다시 도지는, 민주당의 막말 본능과 비하 발언이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혐오와 분열의 저급한 삼류정치로 대한민국을 오염시키는 사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했다. 최강욱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조지 오웰의 책)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전 의원은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게다가 당시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심지어 여성 의원들까지 있었지만,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 없이 최 전 의원의 망발에 웃음으로 동조했다고 하니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때부터 이어지는 민주당의 구시대적 성인지 감수성도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보니 박원순, 안희정, 오거돈 등 성범죄 사건이 일어나는 거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임 의원은 "(최 전 의원의) 말씀의 의도는 알겠지만 여성 비하 발언에 박수 쳤던 여성 의원님들은 반성하셔야 한다"며 "당신들이 했던 말들이 도끼가 되어서 돌아갈 것이다. 말조심하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11-21 10:19:27[파이낸셜뉴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11-22 12:05:49[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홍보물에 대해 "여성 비하가 상식과 일상이 된 민주당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여성회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 여성회는 "이재명 대표의 강성지지자들이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류 후보를 위해 만든 홍보물에 '냄비는 밟아야 제맛', '동작을에서 나베를 밟아버릴 강력한 후보'라는 문구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류 후보와 맞붙는 나경원 후보에 대한 성적 비하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회는 "류 후보는 사태가 심상치 않자 성명을 통해 해당 웹자보를 제작하거나 배포한 바 없다며 선긋기에 나섰다"며 "정작 상대 후보인 나 후보에 대한 사과 없이, 본인과는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회는 "상대 여성 후보에 대해 성적 비하가 담긴 홍보자료를 제작해 배포하는 것은 매우 저급하고 폭력적인 행위임에도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않고 있다"며 "민주당의 여성 비하 막말의 역사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과 민형배 의원의 불임 정당 발언 등 그 수는 셀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여성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사안에 대해 시종일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여성에 대한 막말이 상식이고 일상이 된 민주당은 류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고, 여성들에게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3-19 19:47:05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자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는 극단적 '팬덤정치'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분열시키고, 어떻게 부메랑으로 되돌려주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팬덤정치는 소수가 다수인 척하는 사기행위다. 대다수 국민의 민심이나 상식에 기반해 정책이나 입법행위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양극단의 소수 지지층만 바라보고 각종 정치행위를 투영시키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대 범죄행위다. 이는 대다수의 중도적 성향을 보이는 무당층이나 일반적 성향의 중도 지지층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이념에도 정면으로 반한다. 그러나 자칫 한국 정치사의 큰 비극이 될 수 있던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극단의 팬덤정치는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편향적인 일부 유튜버는 연일 가짜뉴스를 양산하며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들과 경쟁하듯 수준 낮은 막말을 쏟아내며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다. 또 극단적 팬덤층은 이들이 쏟아낸 '배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커뮤니티 공간으로 가져와 퍼뜨리고 스스로 집단중독에 빠지고 있다. "검찰 권력과 사법제도에 의해 정적인 야당 대표 제거에 실패하자 직접 폭력이 자행됐다." 며칠 전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의 말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60대 노인에게 테러를 사주했다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더 나갔다. "당한 만큼 갚아줘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 상식을 가진 정치인의 수사가 아니다. 70년 넘게 대치하고 있는 저 너머 집단의 언어가 연상될 정도로 섬뜩하고 천박스럽기까지 하다. 되갚으라는 말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테러를 가하라는 얘기인가. 과반 의석의 거대 야당 지도부의 상황인식과 정치적 수사가 이 정도면 극단까지 간 것이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 이들을 제어하는 목소리는 전혀 없다. 모두의 생각과 품격이 같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는 정당이 됐다. 당내에서조차 다른 목소리를 내는 동료 의원들을 '수박'이라 공격한 데 이어 최근에는 단 한 사람만을 향한 충성맹세를 하며 공천경쟁을 하고 있다. 팬덤정치가 더 깊어진 것이다. 정치인의 말은 과거엔 이렇지 않았다. 첨예하게 부딪히는 정치사안을 언급할 때도 늘 직접적 표현보다는 은유적이거나 함축적 표현을 썼다. 정치라는 본질이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합의정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을 향하는 말에 절대로 칼을 품지 않았다. 반드시 상대방을 향한 존중과 품격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의 말 속에는 하나같이 서슬 퍼런 칼을 드러내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치를 후지게 한 XX"라 했다. 앞서 최강욱 전 의원이 "동물농장, 암컷 설치고…"라는 발언이 물의를 빚을 때 함께한 그다. 막말은 비단 그뿐이 아니다.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을 나서며 내놓은 첫마디다. 앞서 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공천 배제를 시사했다. 이재명 대표도 막말과 증오의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들 공천부터 배제하는 게 '전쟁 같은 정치' 종식에 함께하는 길이다. 오는 4월 10일은 극단의 팬덤정치, 혐오정치를 심판하는 날이다. kwkim@fnnews.com
2024-01-14 19:34:08[파이낸셜뉴스]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지만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자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신공항 가덕도 부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는 극단적인 '팬덤 정치'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분열시키고, 어떻게 부메랑으로 되돌려주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팬덤 정치는 소수가 다수인 척하는 사기 행위다. 대다수 국민들의 민심이나 상식에 기반해 정책이나 입법행위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양극단의 소수 지지층만 바라보고 각종 정치 행위를 투영시키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대 범죄행위다. 이는 대다수의 중도적 성향을 보이는 무당층이나 일반적 성향의 중도 지지층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이념에도 정면으로 반한다. 그러나 자칫 한국 정치사의 큰 비극이 될 수 있던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극단의 팬덤 정치는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편향적인 일부 유튜버는 연일 가짜 뉴스를 양산하며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들과 경쟁하듯 수준낮은 막말을 쏟아내며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다. 또 극단적인 팬덤층은 이들이 쏟아낸 '배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커뮤니티 공간으로 가져와 퍼뜨리고 스스로 집단 중독에 빠지고 있다. "검찰 권력과 사법제도에 의해 정적인 야당 대표 제거에 실패하자 직접 폭력이 자행됐다." 며칠 전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의 말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60대 노인에게 테러를 사주했다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더 나갔다. "당한만큼 갚아줘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 상식을 가진 정치인의 수사가 아니다. 70년 넘게 대치하고 있는 저 너머 집단의 언어가 연상될 정도로 섬뜩하고 천박스럽기까지 하다. 되갚으라는 말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테러를 가하라는 얘기인가. 과반 의석을 훨씬 넘는 거대 야당 지도부의 상황 인식과 정치적 수사가 이 정도면 극단까지 간 것이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 이들을 제어하는 목소리는 전혀 없다. 모두의 생각과 품격이 같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는 정당이 됐다. 당내에서조차 다른 목소리를 내는 동료 의원들을 '수박'이라 공격한데 이어 최근에는 단 한 사람만을 향한 충성 맹세를 하며 공천경쟁을 하고 있다. 팬덤 정치가 더 깊어진 것이다. 정치인의 말은 과거엔 이렇지 않았다. 첨예하게 부딪히는 정치 사안을 언급할 때도 늘 직접적 표현보다는 은유적이거나 함축적 표현을 썼다. 정치라는 본질이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합의 정신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을 향하는 말에 절대로 칼을 품지 않았다. 반드시 상대방을 향한 존중과 품격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의 말 속에는 하나같이 서슬 퍼런 칼을 드러내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치를 후지게 한 XX"라 했다. 앞서 최강욱 전 의원이 "동물농장, 암컷 설치고.."라는 발언이 물의를 빚을 때 함께 한 그다. 막말은 비단 그뿐이 아니다.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을 나서며 내놓은 첫 마디다. 앞서 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공천 배제를 시사했다. 이재명 대표도 막말과 증오의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들 공천부터 배제하는 게 '전쟁같은 정치' 종식에 함께 하는 길이다. 오는 4월10일은 극단의 팬덤 정치, 혐오 정치를 심판하는 날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1-14 11:0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