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이자 '이미륵'이란 필명으로 알려진 독립유공자 이의경 애국지사의 유해를 고국으로 봉환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애국지사가 1919년 압록강을 건너 조국을 떠난 지 105년 만이다. 보훈부는 지난 5월부터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 지사 유해의 국내 봉환을 본격 추진해 왔다. 이날 보훈부에 따르면 독일에 안장된 이 지사의 유해는 오는 16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입국장에서 유해 봉환식을 거행한 후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이의경 지사님을 비롯한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알려 나가는 것은 물론,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분들의 유해를 마지막 한 분까지 고국으로 모셔 국가를 위한 헌신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구현하는데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훈부는 이 지사 유해봉환을 위해 독일 현지로 오진영 보훈정책실장을 정부대표단 단장으로 파견, 이 지사의 유해 봉환에 절차에 들어간다. 독일에서는 오는 14일 이 지사의 유해가 안장된 묘지내 장례식관에서 그래펠핑시장,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개최되며, 15일엔 그래펠핑시 후버거리에 위치한 이 지사 동판 앞에서 이미륵기념사업회 회원과 교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 전송식이 열린다. 유해는 15일 오후 뮌헨공항을 출발해 16일 오전 11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보훈부는 16일 오후 1시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F입국장)에서 '평생 일편심(平生 一片心) 우리나라 만세'를 주제로 강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에 이 지사의 유해 봉환식을 거행한다. 이 지사의 유해는 17일 낮 12시 대전현충원 제7묘역에서 대전현충원장 주관 안장식 후 영면에 들어가게 된다. 이 지사는 1899년 황해도 해주 출생으로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에 참여했고, 같은해 5월 독립외교 활동을 위해 대한민국청년외교단이 결성되자 편집부장으로 활동했다. 그 해 8월 29일 '경술국치 경고문' 등의 선전물 인쇄로 인한 일제의 수배를 피해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의 일을 도왔다. 이후 1920년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간 이 지사는 1927년 독일 뮌헨대학 재학 중 벨기에서 개최된 '세계피압박민족결의대회'에 한국대표단으로 참가, '한국의 문제'라는 소책자의 초안을 작성하고 결의문을 독일어 등으로 번역해 조국의 독립 의지를 널리 알렸다. 1928년 이 지사가 유년 시절부터 독일 유학에 이르기까지의 체험을 회상 형식으로 서술하는 등 조선 후기부터 식민지 시대에 이르는 역사적 변혁기를 배경으로 집필한 '압록강은 흐른다'는 문체의 탁월함이 인정돼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된 바 있으며, 독일 교과서에 실려 지속적으로 애독되고 있다. 이 지사는 1950년 3월 20일 위암으로 생을 달리했고, 독일 바이에른주 그래펠핑 신묘지에 안장됐다. 정부는 이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고, 그를 '2024년 7월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봉환은 1946년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등 의열사를 시작으로, 이번 이 지사까지 포함해 총 149위에 이르게 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2 09:37:29[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의 단동 세관을 통해 대량의 물류가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는 현장 영상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3일 포착했다고 26일 밝혔다. RFA에 따르면 신변안전 위해 익명을 요청한 중국 료녕성 단동시의 현지 소식통은 “북중 양국을 잇는 압록강 철교를 통해 요즘 매일 100대가 넘는 대형 트럭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낮에 보면 대형트럭이 압록강 철교(중조우의교)를 꽉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북조선과 중국의 얼어 붙었던 관계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면서 “그것은 북중 간 압록강 철교를 통해 북조선과 중국을 오가는 차량을 살펴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압록강에 나가보니 약 1km(944m)에 달하는 압록강철교에 북조선과 중국을 잇는 끝에서 끝까지 대형 트럭이 꽉 차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면서 “화물 차량 이동이 늘어난 배경은 중국에서 생산하던 의류를 북한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해 원단과 자재, 설비를 (북한으로) 실어 나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조선으로 가는 차량은 대개 40t 화물 적재가 가능한 대형 트럭들로 단동에서 신의주까지만 이동한 후 화물을 내려놓고 밤중에 다시 돌아온다”며 “이는 북조선 관계자와 연계가 있는 중국의 한 대방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또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다른 현지인 소식통도 같은 날 “요즘 북한으로 많은 량의 물자가 유입되고 있다”면서 “건설에 필요한 자재 외에도 다양한 생산 관련 자재도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소식통은 또 “차량에 적재된 물품 중 대부분은 최근 발생한 신의주, 의주, 자강도, 양강도 홍수피해 지역 복구에 필요한 건설자재”라면서 “임가공 자재를 북조선(북한)에 보내게 된 것은 해외 파견이 어려운 대상(북한 노동력)을 동원해 생산량을 늘리려는 북조선 측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이제는 북조선에 상품을 생산해 다시 중국으로 보내 최종 포장만 중국에서 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북조선 당국은 자국 노동자들을 중국에 파견하는 동시에 국내(북한 내) 임가공(주문) 생산까지 늘리며 이중으로 외화벌이를 해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타산”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소식통은 중국으로 파견할 북한 노동자를 구하기 위해선 부모, 형제, 친척, 사촌에까지 위법행위로 교화형을 받거나 행방불명자, 탈북민이 없어야 하며 과거(조부모)의 신분토대가 깨끗해야 하는데 이런 노동자를 찾기가 어렵고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와 간부들의 의식이 바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해관총서가 18일 공개한 8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북한의 대중 수입은 1억4769만여 달러, 대중 수출은 2943만달러를 보이며 북·중국 교역액은 4달 만에 증가한 1억7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그 전달인 7월 1억4500만달러보다 22% 증가한 수치로 북중 교역액은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오다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8월에 기록한 1억91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서 올해 북한의 대중 무역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낮은 것은 북한이 올해 들어 중국 대신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의 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26 15:09:22[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독립유공자 필명 '이미륵'으로 잘 알려진 이의경 애국지사의 공훈록 내용 중 '옥고를 치렀다'란 오류가 발견돼 이를 바로 잡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보훈부에 따르면 이 지사의 공훈록엔 그가 '1920년 6월 29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다'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징역형 선고 당시 이미 독일로 망명한 상태로, 선고재판에 참석하지 않았고 옥고를 치르지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보훈부는 이 지사가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후 같은 해 정부포상 결정문을 바탕으로 공훈록이 작성된 지 약 34년 만에 '옥고를 치렀다'라는 부분을 삭제했다. 보훈부 관계자는 "공훈록 작성 당시 정부포상 결정문의 근거가 된 일제강점기 판결문을 참고하다 보니 이 지사가 징역형을 받은 사실은 반영됐지만, 실제 옥고를 치르지는 않았다는 세부 내용까지는 반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훈록이 수정돼도 이 지사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은 명백해 독립유공자로서 지위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지사가 독일 그래펠핑시에서 독일어로 집필한 '압록강은 흐른다'는 작가의 유년 시절부터 독일 유학에 이르기까지의 체험을 회상 형식으로 서술하는 등 근대화에서 식민지 시대에 이르는 역사적인 변혁기를 배경으로 담고 있다. 특히 문체의 탁월함이 인정돼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된 바 있으며, 독일 교과서에 실려 계속해서 읽히고 있다. 이 소설은 국내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지난 2008년도에 방영됐다. 이 지사는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대한민국청년외교단 편집부장으로 활동하다 일제의 감시를 피해 중국 상해로 망명해 임시정부의 일을 도운바 있다. 보훈부는 내년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이 지사 유해의 국내 봉환을 추진하고 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이를 위해 지난 10일(현지시각) 독일 현지에서 페터 쾨슬러 그래펠핑시장에 실무 협조를 요청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16 13:32:39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다리는 모두 3개다. 우리가 사진에서 흔히 접하는 다리는 1943년에 지은 압록강철교이다. 두 가닥 복선철교를 가리켜 '조·중 우의교'라고 부른다. 1911년 개통된 '원조' 압록강철교는 60m 아래에 한 가닥 단선으로 지어졌다. 한국전쟁 때 폭파된 뒤 복구되지 못했다. 중국 측 잔존 교각은 '압록강 단교'라는 이름의 관광지로 유명하다. 2014년 9월 압록강철교 10㎞ 하류에 왕복 4차로로 완공된 신압록강대교는 단둥의 신도시인 랑터우와 신의주 남부를 연결하는 길이 20㎞의 사장교이다. 4000억원의 중국 자본이 투입됐다. 20t 이상 화물차량은 다니지 못하던 낡은 압록강철교를 대신해 북·중 교역의 70%를 차지하는 두 도시 간 물류 교역을 담당할 다리로 기대를 모았다.그러나 미래 북·중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이 다리는 완공 7년이 지나도록 미개통 상태이다. 북한 쪽 연결도로 공사가 지연됐고, 해관(세관)도 들어서지 않았다. 중국 지역에만 출입국 관리시설 및 검역시설 등을 갖춘 국경통상구가 갖춰져 있다. 2017년 제6차 풍계리 핵실험 이후 미국의 대북제재가 강화된 데다 북한이 지난해 2월 초 코로나로 중국 쪽 국경을 봉쇄하면서 단둥 경제는 타격을 입었다. 올 상반기 중국 무역이 코로나19 전인 2019년 대비 23% 증가하는 동안 단둥은 2019년 대비 마이너스 20%를 기록했을 정도다.신압록강대교의 중국 측 관문이자 랜드마크인 25층짜리 궈먼빌딩이 '귀신 나오는 건물'처럼 방치돼 있다는 소식이다. 준공 7년이 지난 이 건물은 유리창 등 외장재가 깨지고, 철제 기둥이 녹슨 모습이 역력하다. 단둥의 대표적 기업인 수광자동차그룹 계열사가 500억원을 투자한 오피스빌딩이 다리 개통이 미뤄지면서 임대도 막혀 흉물스럽게 변했다. 국제제재와 코로나 봉쇄로 꽁꽁 묶인 북한의 오늘을 대변하는 씁쓸한 풍광이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2021-09-06 18:11:35'무엇이든 물어보살'에 큰돈을 요구하는 부모님 때문에 고민이라는 의뢰인이 찾아온다. 오늘(4일) 방송될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59회에는 한국에 온 지 4년째 된 새터민이 출연한다. 이날 의뢰인은 목숨을 걸고 압록강을 건넜던 순간 등 불안에 떨어야 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 비하인드스토리를 털어놔 보살들을 놀라게 한다. 의뢰인은 한국에서 결혼도 하고 예쁜 아이도 낳았지만 북한에 있는 부모님 때문에 여전히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고. 그동안에도 의뢰인이 꾸준히 부모님께 돈을 보냈지만 이번엔 빚이 있다며 1000만 원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서장훈은 "부모님이 크게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호의가 계속되면 당연한 걸로 여긴다"면서도 "우리가 북한에서 살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 없다.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빚을 질 수 있냐"라고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하면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고. 반면 "그게 부모냐?"라며 분노한 이수근은 서장훈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면서 극단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해 이수근과 서장훈이 내린 두 가지 솔루션이 대체 무엇일지 호기심을 모은다. 여기에 용하기로 소문난 오방기 점괘가 '찰떡 계시'를 내려 의뢰인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 이처럼 신통방통한 해결책으로 의뢰인들의 꽉 막힌 속을 뚫어주는 '무엇이든 물어보살'는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 KBS Joy에서 방송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 Joy
2020-05-04 09:54:41중국이 북중 접경지역의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위해 북한측 접속 도로정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의 북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베이징발 기사에서 "중국측은 연내 도로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며, 지원총액은 6억위안(약 1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북중 관계 개선에 따른 사실상의 경제지원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사정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이같은 지원이 대북제재 결의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개통을 지원하기로 한 다리는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북서부 용천을 잇는 '신압록강대교'로 알려졌다. 신압록강대교는 2014년 완공됐지만 아직 개통되지 않았다. 이는 북중 관계가 당시에 냉각된 영향도 있다고 통신은 말했다. 북한 측이 접속도로와 세관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개통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랴오닝성 당국이 이달 초 북한측 도로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올 하반기에 운영하기로 했고 중국 중앙정부도 이를 승인했다. 건설을 지원하는 도로 길이는 수십㎞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비핵화뿐 아니라 경제지원에 대해서도 협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단둥은 북중 무역량의 약 70%가 통과하는 곳으로,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면 주변지역은 최대 대북 무역거점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8-07-21 12:28:10'감격시대'의 곽동연이 지게꾼이 아닌 도비노리가 되기위해 압록강 철교 위에서 뛰어 내렸다. 1월 16일 오후 방송한 KBS2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채승대 김진수 고영오 이윤환 극본, 김정규 안준용 연출,이하 감격시대)에서 신정태(곽동연)은 출소한 아버지를 만나, 그동안의 분노를 터뜨리며 도비노리가 되기위해 압록강으로 향했다. 짱돌은 정태가 압록강으로 향했다며, 도비파에 가서 알렸다. 이에 황봉식(양익준)과 풍차(조달환)은 압록강으로 가 정태를 말리기 위해 소리쳤다. 벌써 철교 위에 올라선 정태는 두려움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내 자리에 멈춘 정태는 달려오는 열차를 피하며 강물로 뛰어들었다.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도비노리의 가능성을 보여준 정태는 앞으로 최고의 도비노리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 철교를 뛰어내린 정태를 보며 시청자들은 심장을 졸이며 지켜봤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01-16 23:07:39【베이징(중국)=차상근특파원】 북한 개혁개방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압록강 하구 황금평개발 착공식이 8일 현지에서 열렸다. 북한 합영투자위원회와 중국 상무부가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황금평·라선특구 합작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6개월 만이다. 황금평은 압록강 하구 최남단 모래 퇴적섬으로 북한보다는 중국쪽과 사실상 연결된 지역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열린 착공식은 철조망을 사이에 둔 황금평의 북·중 중간지대에서 40분간 진행됐다. 북한에서는 북·중 경제협력을 주도하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과 리수영 합영투자위원장이, 중국에서는 천더밍 상무부장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국 관료와 초청인사, 단둥과 황금평 현지 주민, 공사인부 등 총 1000명이 참석했다. ■우여곡절 끝에 첫삽 황금평개발 착공식은 당초 지난달 28일 거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뚜렷한 이유 없이 취소됐다. 이 때문에 개발 방식을 둘러싼 북·중 양국 간 이견과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양측이 착공식과 함께 황금평 임대조건 등을 명시한 합작개발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이후 양국 간 상당한 이견 봉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측은 이날 행사를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 조중 공동개발 공동관리대상 착공식'으로 명명해 황금평에 이어 위화도에 대한 공동개발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날 착공식에는 양측 고위층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개최함으로써 확고한 사업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투자유치에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북한은 지난 2002년 위화도와 황금평을 포함한 신의주 일대를 경제특구로 지정, 50년간 입법·사법·행정자치권을 부여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개발을 추진했으나 초대 특구 행정장관인 양빈이 중국 당국에 구속되면서 무산됐다. 2006년에도 압록강의 섬 위화도와 비단섬을 연계한 신의주 개발프로젝트가 추진됐으나 중국의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는 사실상 북한 개방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북·중경협 본격화…북개방 물꼬 틀까 황금평개발사업은 북한으로서는 개성공단에 이은 새로운 실험의 장이 될 전망이다. 라선특구도 있지만 입지적 특수성을 감안하면 황금평특구는 북한 개혁개방의 틀을 잡을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란 게 대북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황금평은 북한과는 압록강 하구를 두고 떨어져 있지만 중국과는 사실상 연결돼 있다. 입지적 조건뿐 아니라 알려진 대로 중국이 장기임대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임대료를 북한에 납부하는 방식이면 사실상 중국이 특구운영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착공식이 다소 지연된 배경도 임대조건 등 세부사항에서 이견을 보였기 때문으로 아직도 일부 이견이 남았을 것이란 추측이 있다. 황금평뿐 아니라 압록강 북쪽의 위화도까지 제대로 개발되면 북한 경제재건에 주춧돌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북한의 '조중 라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경제지대 공동개발 계획 요강'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에 장기임대하는 방식으로 황금평에 상업센터와 정보산업, 관광문화산업, 현대시설 농업, 가공업 등 4대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황금평 경제지대 개발 규모는 위화도를 포함, 16㎢ 정도다. 앞으로 선정될 개발사업자는 황금평과 신의주를 잇는 여객·화물부두를 건설하고 단둥 신개발구와 연결되는 2개의 연결도로도 개설한다. 이렇게 되면 중국이 동북 진흥책의 하나로 추진 중인 '랴오닝연해경제벨트'와 연결돼 압록강 유역 '북·중 경협벨트'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해 말 착공한 신압록강대교도 불과 5㎞ 거리에 있어 황금평특구는 북·중 경제협력의 중심축이 될 수도 있다. 아울러 중국 등 외자기업들에는 단둥의 전력을 사용하고 저렴한 북한 노동력도 활용할 수 있어 '제2의 개성공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황금평 개발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하다. 상황 변화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북한의 일관되지 못한 대외개방 정책으로 손실을 경험했던 중국 기업들이 선뜻 투자할지 의문이란 지적이다. 한 대북전문가는 "단둥신개발구를 비롯, 중국 랴오닝성에만도 갖가지 특혜를 제공하는 많은 경제개발구가 투자유치에 혈안인데 기업들이 굳이 황금평에 들어갈지는 미지수"라면서 "황금평개발의 관건은 북한의 일관되고 투명한 정책이며 시장원리와 호혜주의에 대한 담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sky@fnnews.com
2011-06-08 17:37:03【베이징=차상근특파원】 북한과 중국이 합작하기로 한 압록강 하구 모래섬 황금평 개발 착공식이 8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7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황금평개발 착공식이 8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날 현지에서 예행연습이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착공식에는 중국 측에서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의 참석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중 경제협력을 주도하는 합영투자위원회의 리수영 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황금평, 위화도 경제지대를 내옴에 대하여’라는 정령을 통해 북·중 친선강화를 위해 황금평·위화도 특구를 추진하되 황금평을 우선 개발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당시 황금평 개발과 관련, 북중간에 일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이후 이견이 어느 정도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북한의 황금평과 라진선봉지구 개발 관련 착공식은 당초 김 위원장 방중시점에 즈음한 지난달 말 있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돌연 연기돼 그 배경에 갖가지 설이 나돌았다. 특히 황금평 개발은 중국 정부가 민간기업과 지방정부 차원의 시장주의 및 상호호혜주의원칙에 입각한 합작개발을 주장한 반면 북한측은 중국 중앙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요구하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짧은 시간에 일정 변경이 다시 이뤄진 데 대해서도 개발지역에 대한 임대조건, 투자기업 손실보증 및 투자기업 대출한도 확대문제 등에 대해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당초 랴오닝성(療寧省) 등 지방정부 차원의 합작을 강조해왔던 기조와 달리 천더밍 상무부장이 착공식에 직접 참석한다면 북중간에 어느 정도 이견에 대해 양해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편 단동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착공식장에서는 인부 300여 명과 여성 행사 진행 요원 수십 명이 배치돼 예행연습을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상단에 북한의 인공기와 중국의 오성홍기가 나란히 새겨져 있고 하단에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 조중 공동개발 공동관리대상 착공식’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이날 내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csky@fnnews.com
2011-06-07 17:47:43지난달 중순 북한 지역에 내린 폭우로 압록강 유역의 댐들이 위험 수위를 넘어 신의주 지역에 큰 홍수가 우려된다고 대북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가 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압록강 수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수풍댐을 포함해 압록강 상하류의 댐들 대부분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면서 "평안북도 수풍 지역에 7월 한달 동안 예년의 두 배에 가까운 436㎜의 비가 내렸는데 또 한차례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신의주에서 큰 홍수가 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신의주와 인접한 중국 단둥시의 경우 압록강 하천의 범람을 우려해 강변에 대규모 수방벽을 설치하고 주변 상점들에 위험을 경고하는 통지문을 보냈다"면서 "북한도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범람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며, 오히려 단둥시가 뚝을 높여 신의주 지역의 피해를 키울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한 신의주 주민은 이 매체와 전화통화에서 "시 인민위원회에서 하천을 정비하고 집 수리를 하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비책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최근 평안북도 수풍 일대에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고 5일부터 다시 30~80㎜의 호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jschoi@fnnews.com 최진성기자
2010-08-04 18:3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