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열린 힌두교 행사에서 압사사고가 나 100명 이상 사망했다.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우타르프라데시주 주도 러크나우에서 남서쪽으로 350km 떨어진 하트라스 지역의 힌두교 예배장소에서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서둘러 떠나다 사고가 났다. 경찰은 무덥고 습한 행사장 텐트 안에서 숨이 막혔던 일부 참가자가 행사 종료 후 빨리 나가려고 달리기 시작하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목격자는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사고 현장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있었고 출구가 없어 사람들이 쓰러지면서 압사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여성이고 일부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수는 매체마다 달라 정확한 집계는 추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수도 150여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경찰은 행사 참가자가 1만5000여명으로 주최 측이 허가받은 참가인원 5000여명의 세배에 달한 것으로 최초 보고를 받았다면서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행사에 참여한 게 사고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정부 측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바로 조사위원회를 꾸렸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유가족과 부상자 등에게 위로를 전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03 07:35:39【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 강진의 사망자 10명 가운데 4명꼴로 압사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현지 방송 NHK에 따르면 경찰이 검시한 222명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무너진 건물에 깔려 목숨을 잃은 압사가 92명(41%)으로 가장 많았다. 질식과 호흡부전이 49명(22%), 저체온증이나 동사가 32명(14%)으로 뒤를 이었다. 아침 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와지마시에서는 3명이 불에 타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 중 나이가 밝혀진 204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149명으로 73%를 차지했다. 이 지진으로 전날까지 총 23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가코 요시노부 조부대 교수는 "이번 지진은 가옥 붕괴로 압사와 질식사가 많았다"며 "이는 과거 지진과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가코 교수는 저체온증이나 동사가 30명 이상 발생한 데 대해서는 "계절(겨울)과 추운 지역이라는 조건이 겹쳤고 도로 단절 등으로 구조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토강진에서는 목조가옥 등 내진성이 떨어지는 건물을 흔들어 쓰러뜨리는 힘을 가진 주기 1∼2초의 '킬러 펄스'(Killer Pulse)로 불리는 지진파 진동이 관측됐다. 1995년 한신대지진 때도 이 지진파로 목조 주택 지역이 큰 피해를 봤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2-01 07:15:10[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압사당할 것 같다'는 112신고를 접수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혐의로 이태원 파출소 경찰 팀장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태원파출소 순찰팀장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다른 순찰팀장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과 112시스템에 허위입력한 공전자기록위작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순찰1팀장 A경감과 순찰2팀장 B경위는 지난 2022년 10월 29일 오후 6시34분께 "압사당할 것 같다, 통제해달라"며 구체적인 압사 위험을 처음으로 언급한 112신고 1건을 받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158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B경위는 해당 신고 외에도 총 9건의 압사 언급 신고를 받고도 미숙하게 대응한 혐의를 추가로 받는다. 또 A경감에게는 참사 당일과 그 이틀 뒤인 지난 2022년 10월 31일 112시스템에 현장 출동을 한 것처럼 허위 내용을 입력한 혐의(공전자기록등위작, 동행사) 혐의도 적용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검찰이 재판에 넘긴 이태원참사 관련자는 법인 2곳을 포함한 총 23명이다. 김 청장 등 경찰관 10명은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9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112상황관리관, 당직근무자였던 정모 전 112상황3팀장 등 3명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증거 인멸 혐의를 받는 정보경찰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용산구청장·용산구보건소장 등 행정관서 직원 5명은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가 적용됐다. 건축주 등 3명 및 법인 2곳 등 총 5명은 사고 난 골목이 좁아질 정도로 호텔을 불법 증축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의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1-22 17:58:57[파이낸셜뉴스] 미국 래퍼 트래비스 스콧이 2년 전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한 콘서트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법원은 스콧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카운티 지방검사 킴 오그는 이날 법원 대배심이 스콧을 어떤 범죄 혐의로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 담당자 브렌트 실버스타인 등 5명도 면죄부를 받았다. 그동안 휴스턴 경찰과 연방 당국은 스콧과 라이브네이션이 당시 충분한 안전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조사해 왔다. 스콧의 변호사 켄트 샤퍼는 사고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면서도 "트래비스는 책임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를 범죄 혐의로 기소한다고 해서 그들의 고통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21년 11월 5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스콧의 콘서트 '아스트로월드 뮤직 페스티벌'에는 약 5만명이 운집했고, 흥분한 관객들이 무대 쪽으로 일시에 몰려들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9세부터 27세까지 젊은 관객 10명이 숨졌고, 300여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 56쪽 분량의 공연 운영 계획에는 총격이나 폭탄 또는 테러 위협, 악천후 등 다양한 위험 시나리오에 대한 세부 프로토콜이 있었지만, 인파가 몰릴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30 10:19:40[파이낸셜뉴스] 중미 엘살바도르의 한 축구장에서 입장을 하려던 팬들이 닫힌 문으로 몰리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 최소 12명이 숨졌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참사는 전날 오후 수도 산살바도르의 북동쪽으로 약 41㎞에 위치한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발생했다. 알리안사(Alianza)와 파스(FAS)의 리그 8강 2차전 경기가 열리는 장소였다. 5만3400명 수용 규모의 경기장에 관중이 운집하면서 입장 절차가 더뎌졌는데, 일부 무리가 닫힌 문 쪽으로 갑자기 모여들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넘어지고 문이 부서지면서 일대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폭력 사태도 빚어졌다. 현장에 있던 한 팬은 "경기가 오후 7시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그들은 오후 7시께 문을 닫았고 우리는 입장권을 손에 쥔 채 (경기장 밖에) 남겨졌다"라면서 "사람들은 화가 났고 우리를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 당했다. 그래서 문(출입구)을 무너뜨렸다"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 구조당국은 이 사고로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500여명이 치료를 받았고 100여명은 부상을 입거나 호흡곤란을 일으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당 사고로 경기는 시작 16분만에 중단됐다. 선수들과 팀 코칭 스태프는 질식 징후를 보이는 부상자를 돕거나, 슬픔에 빠진 팬을 위로하기도 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보건기구(WHO) 회의 연설에서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엘살바도르의 모든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축구팀과 감독, 매표소와 경기장 관계자, 리그 관계자 등 모든 사람을 상대로 경기장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라며 "책임 있는 자는 누구도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한편 이번 사고는 135명이 숨진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축구장 압사 사고 이후 6개월 만에 발생했다. 당시 이 참사로 경찰 1명과 경기장 관계자 2명이 과실치사 등 혐의로 12~18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22 06:33:50[파이낸셜뉴스] 약 9년 가까이 내전을 겪고 있는 예멘에서 이슬람 최대 명절을 앞두고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85명이 숨졌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예멘 수도인 사나를 점령하고 있는 후티 반군 정부의 아니스 알 수바이히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사나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사고로 최소 85명이 숨지고 33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AP는 사나의 구 시가지에서 명절을 앞두고 현금을 나눠주는 민간 자선 행사가 열렸다며 행사에 군중이 몰려 사고가 터졌다고 설명했다. 이슬람교에서는 매년 음력에 따라 1개월의 단식성월(라마단) 의식을 진행한다. 이슬람 신자들은 라마단이 끝나면 사흘 동안 ‘에이드 알 피트르’ 축제를 열고 이는 이슬람 최대 명절로 불린다. 올해 라마단은 3월 23일 시작되었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달 22일부터 에이드 알 피트르가 열린다. 후티 내무부는 "이번 압사사고는 일부 상인들이 내무부와 미리 상의하지 않고 돈을 마구 나눠주는 등 대비 소홀로 일어난 참사"라고 밝혔다. 이어 행사를 주최한 2명을 체포하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현장 목격자들은 외신들을 통해 사고 원인이 후티 반군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현금을 받으려고 무질서하게 몰려들자 후티 군인들이 공중에 총을 쐈고 고압선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이 과정에서 놀란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여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약 30년의 독재정부를 거친 예멘에서는 2011년에 알리 압둘러 살레 대통령이 실각하고 과도 정부가 세워졌으며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과도 정부 수반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이슬람 시아파 계열 무장 단체인 후티는 살레 정부의 잔당과 손잡고 반란을 일으켜 2014년 수도를 점령했다. 하디 정부는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로 피신했고 사우디는 배후에 이란이 버티고 있는 시아파 세력을 축출하기 위해 이집트 등 중동 8개국과 연합군을 조직해 2015년 3월부터 반군 공습을 시작했다. 유엔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예멘 내전에 따른 직·간접 사망자가 약 37만7000명이라고 추정했다. 후티와 사우디 동맹군은 올해 대규모 포로 교환에 나서면서 휴전 협상을 진행중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4-20 09:35:27[파이낸셜뉴스] 내전 중인 예멘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79명이 숨졌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며 압사 사고는 이날 사나 바브 알 지역의 구호 물품 지급센터에서 일어났다. 구호 물품을 받기 위해 군중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눌리고 밟혀 숨지는 사람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79명이며 부상자는 110명이다. 사상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한편 예멘 내전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의 여파로 인한 정치적 불안 속에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를 2014년 수도 사나에서 몰아내며 시작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4-20 09:00:11[파이낸셜뉴스]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사람들이 밀가루 등 구호품을 서로 받겠다고 몰려들었다가 압사하는 사건이 속출해 누적 사망자가 20명을 넘어섰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남부 카라치의 산업·무역지구에 한 기업이 설치한 구호품 배급소에 인파가 몰리면서 12명이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좁은 배급소에 600∼700명이 갑자기 몰리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줄을 서는 등의 질서 유지 노력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일부는 덮개가 없는 배수구에 빠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대부분은 여성으로, 여성들이 열기에 혼절했고 압사당했다"며 "관리 소홀을 이유로 공장 직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의 성월인 라마단 기간 동안 사업가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현금 또는 음식을 나눠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구호 활동이 오히려 곳곳에서 비극으로 이어졌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도 곳곳의 무료 밀가루 배급소에서 큰 혼란이 빚어지면서 북서부 지역과 동부 펀자브 지역에서 각각 8명, 3명이 압사한 바 있다. 한편 파키스탄 경제는 중국 일대일로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해 대외 부채에 시달리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정치 불안, 대홍수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연속 20% 이상 폭등했으며, 곳곳에서 단전도 지속되는 등 극악의 상황에 치닫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키스탄 정부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심각한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소득층에 무료 밀가루를 배분을 계획하고 나섰으나 이날 압사 사건이 벌어진 배급은 정부 계획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03 08:46:40[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보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최소 9명이 압사했다.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자정이 지난 직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있는 프리덤 시티 몰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새해를 기념하며 불꽃놀이를 보러 가려는 사람들이 좁은 쇼핑몰 통로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5명의 사망은 현장에서 확인되고, 4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사망자가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경찰 대변인은 "아주 많은 사람이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몰려들면서 정체가 빚어졌다"며 "여러 사람이 질식사하고 다쳐서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9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망자 중에는 청소년도 있다.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며 "사람들의 급한 이동과 부주의가 사고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1-01 21:33:17[파이낸셜뉴스] 10대 사이에서 최근 '이태원 놀이' '이태원 참사 놀이' 등이 장난처럼 퍼지고 있어 논란이다. 이태원 놀이란 과거 '햄버거 게임(놀이)'으로 불리던 것으로, 서로 급식을 빨리 먹기 위해 달려가 줄을 서서 "밀어 밀어"라고 외치며 밀거나 바닥부터 차례로 적게는 한 두명에서 많게는 수십 명이 층층이 몸을 쌓는 행동을 말한다. 과거에도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며 문제가 제기돼 왔는데 이태원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SNS를 통해 '이태원 놀이'라는 이름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반응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SNS에 해당 놀이를 했다는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장난 아닌가" "그냥 햄버거(놀이) 하는 것 아닌가"라는 댓글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전에도 했다"며 놀이 자체에 대해서는 큰 경각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사회적 참사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잘못된 것은 물론, 놀이 자체의 위험성도 크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서울 내 초·중·고등학교에 '압사 사고 예방·대처를 위한 행동요령' 관련 공문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는 유사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행동 지침으로, 학생들 사이에 퍼지는 또래 문화를 막는 방법은 담겨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참사를 희화화하지 않게 하는 교육과 안전 교육이 시급하다고 설명한다.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는 발표한 '재난 상황에서 디지털 시민을 위한 미디어 이용 가이드라인'을 통해 어린이들이 직접 볼 수 있는 곳에 충격적인 장면을 공유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학교에서는 사회적 참사를 받아들이는 자세와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이나 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집단적 트라우마가 이미 확인되고 있는데도 학생들이 참사를 어떻게 수용하고 인식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 큰 문제"라고 이날 매체에 지적했다. 이창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햄버거 놀이와 같은 그릇된 행동은 SNS나 미디어를 통로로 10대 사이에서 퍼져나간다"라며 "학생들이 이 같은 분위기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지도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16 13:4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