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정부의 봉쇄 정책을 비판했던 스탠퍼드대 보건경제학 교수 제이 바타카리야를 국립보건원(NIH) 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백신 음모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전 상원의원을 보건부장관으로 지명한 트럼프 당선자가 의료보건 분야를 관장하는 보건부와 그 산하 기관장에 정부 방역에 관해 회의적인 이들을 잇달아 낙점하고 있다. 바타카리야 교수는 1997년 스탠퍼드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3년 뒤인 2000년에는 역시 스탠퍼드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땄다. 현재 스탠퍼드대 보건정책 교수이자 경제학 교수로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바타카리야가 NIH 원장 후보 순위에서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NIH는 연간 예산이 480억달러(약 67조원)에 이르는 기구로 정부 자금으로 운용되는 생물의학 연구기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의료, 과학 연구 6만건 이상을 승인하고 자금을 지원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수일에 걸쳐 트럼프 인수위원회가 바타카리야를 인터뷰했다. 바타카리야는 현재 스탠퍼드대 ‘인구 보건경제학과 노화 연구소(CDEHA)’ 소장도 맡고 있다. 소식통들은 다만 NIH 원장 낙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수 일 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바타카리야가 아닌 다른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바타카리야는 동료 교수 2명과 함께 팬데믹 기간 이른바 ‘위대한 배링턴 선언’의 얼굴 역할을 했다. 이 선언은 2020년 10월에 발표된 공개서한으로 광범위한 봉쇄에 반대하고, 대신 고령층과 같은 위험 그룹으로 규제의 초점을 맞추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선언에 대해 당시 NIH 원장이던 프랜시스 콜린스가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콜린스 당시 NIH 원장은 이 선언을 작성한 바타카리야 등을 “겉 보기만 전문가들”이라며 이들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바타키리야가 NIH 원장이 되면 콜린스, 또 팬데믹 당시 정부의 팬데믹 대응을 책임지며 미국의 영웅으로 부상했던 NIH 산하 국립 감염병·알레르기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전 소장의 정책들을 모두 뒤엎을 전망이다. 백신 회의론자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을 시작으로 트럼프는 보건 분야에 정부 주도 방역에 회의적인 이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청(FDA) 청장으로는 코로나19 백신 의무접종을 반대했던 존스홉킨스대 외과 교수 마틴 마카리를 지명했다. 또 의사이자 하원 의원 출신인 데이브 웰던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으로 지명했다. 웰던은 백신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인물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24 06:05:02[파이낸셜뉴스] 내년 11월에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 민주당에서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를 선언한 인물로는 바이든 대통령 외에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과 환경 변호사인 로버트 F 케네디 2세를 포함해 3명에 불과하다. 바이든이 앞서 있다고는 하지만 고령인 나이로 인해 일부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은 재출마를 썩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의 여러 설문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 중 바이든 대통령을 제외한 다른 경선 후보라면 무조건 찍겠다는 응답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 중 지지도에서 앞서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민주당에서 최근 케네디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케네디의 부친은 숙부인 존 F 케네디 대통령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F 케네디다. 케네디 장관은 암살범의 총탄에 먼저 사망한 형 존에 이어 대선에 출마했다가 1968년 유세장을 빠져나오던 중 팔레스타인계인 시르한 시르한의 총격을 받고 숨져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부친과 숙부, 미국 연방상원 의원을 지낸 계부 에드워드 케네디처럼 민주당 소속인 그는 최근 공개된 설문조사에서 민주당 유권자들로부터 지지율이 20%대까지 오르면서 당내에서 바이든 대통령 대체할 후보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CNN의 여론 조사에서는 민주당 성향이나 등록 유권자들의 64%가 백악관을 향한 케네디의 대선 출마를 지지 또는 검토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케네디, 가문 때문에 인기? 로버트 2세의 인기 상승에는 미국 대통령과 법무장관, 상원의원, 하원의원을 지낸 조카 조 케네디 3세를 배출한 정치 명가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CNN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케네디를 지지하는 이유의 다수가 이름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에서는 케네디를 공화당 유권자들의 표도 끌어올 수 있는 인물로도 보고 있다. 보수 후보 지지로 돌아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케네디와 트위터 음성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도 2위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지지자인 벤처 자본가 데이비드 삭스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케네디 후원 모금 행사를 주최했다. 그러나 케네디는 민주당이 추구하는 것과 엇갈리는 시각을 보여왔다. 그는 공격용 총기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반대하는가 하면 2004년 미국 대선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하면서 전쟁이 실제로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라고 주장했다. 케네디는 음모론 신봉자로 알려졌다. 숙부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의 배후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있다고 믿고 있다. 또 코로나19는 앤서니 파우치 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가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케네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 반대 운동을 주도하면서 어린이 자폐증 발생이 백신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도 자주 드러내면서 미국과 영국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CCDH)로부터 거짓 내용을 유포한 인물 중 한명으로 지목됐다. 케네디가 한 인기 팟캐스트에서 백신을 비판하는 동영상은 지난 20일 유튜브에서 삭제됐다. 백신 비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케네디는 지난 4월 대선 출마 발표 행사에서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다시 지적했으나 백신에 대한 언급은 짧게 했다. 소수계 유권자들, 바이든 경제에 불만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의 경제 성과를 내세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 운동이 본격화될수록 더욱 부각시키려 할 것이다. 그러나 하버드대 미국정치학센터(CAPS)와 해리스의 공동 설문조사에서 미국인들의 63%가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63%는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답했다. 당장 대선이 실시된다면 4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39%가 바이든 현 대통령을 찍겠다고 답했다.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낮은 실업률에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지 않은 것이다. 민주당 지지 기반인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도 미국 경제에 불만을 갖고 있다. 지난 5월 민주당 성향 단체인 ‘웨이 투 윈(Way to Win)’의 설문조사에서 라틴계의 22%, 흑인 유권자들의 33%만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들의 삶이 개선되도록 구체적으로 한 것이 있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소속인 오스틴 데이비스 펜실베이니아 부주지사는 지난해 중간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필라델피아의 흑인 이발소에서 미국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더 좋았다는 손님들의 대화 내용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지난 2015년 미국 언론들은 대선 출마를 밝힌 부동산 개발업자 도널드 트럼프를 얕봤지만 그는 당선되고 말았다. 현재 미국 백악관과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바이든 재선 캠페인 모두 공개적으로 케네디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 자칫 비판했다가 케네디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케네디에 대한 분석 기사를 자주 내고 있다. 케네디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칼럼은 그를 진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제목을 달았다. 지난 21일자에는 케네디가 현재와 같은 지지를 유지할 경우 내년 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6-22 10:06:33[파이낸셜뉴스] 미국 케네디가에서 또 다시 대통령이 나올 것인가? 지난 1963년 총탄에 맞아 사망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가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채널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로버트 F 케네디 2세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대선 후보를 공식 발표하면서 같은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연설에서 케네디는 “앞으로 18개월 선거 캠페인 기간동안 그리고 당선될 경우 우리 나라의 기업 불화주의를 조장하고 있는 정부와 기업이 결탁하는 부패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분열을 종식시키겠다며 공통된 가치를 강조했다. 올해 69세인 케네디의 부친은 케네디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F 케네디다. 로버트 시니어도 대선에 출마했다가 경선 도중 총격으로 지난 1968년 사망했다. 케네디의 대선 출마로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표를 뺏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USA투데이와 서폭대의 공동 설문조사에서 지난 2020년 대선때 바이든에 표를 던진 유권자의 14%가 케네디를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분의 2, 또 다른 후보인 메리앤 윌리엄슨은 5%로 나왔으며 13%는 아직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케네디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과 봉쇄령, 앤서니 파우치 전 미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을 자주 비판해왔다. 케네디는 백신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연설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문제의 뿌리를 뽑아 중산층을 위협하는 고질적인 병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평소에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그는 미국 우파 진영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폭스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4-20 11:26:37[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가 중국의 연구소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취지의 글에 동조했다가 중국으로부터 맹공을 당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지난달 28일 칼럼을 통해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머스크의 트위터 글에 "중국 밥그릇을 깨나?"라고 맹비난했다. '밥그릇을 깬다'라는 말은 중국어로 '밥을 주던 손을 물었다'라고 해석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음모론'에 머스크가 동조한 것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다. 지난 27일 트위터에는 "미국의 코로나 대응을 지휘한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렇다면 파우치 박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개발에 돈을 댔다는 말이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머스크는 해당 글에 "파우치 박사는 몸담았던 ‘에코헬스’를 통해 그렇게 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에코헬스는 전염병 연구를 위해 설립된 미국의 시민단체다. 머스크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동의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 칼럼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미국의 에코헬스와 연구협력을 한 적이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개발'과는 무관하다면서 머스크가 최근 우익 음모론자들 주장에 편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테슬라는 상하이에 기가팩토리 공장을 운영 중이고, 중국 시장은 테슬라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대만을 홍콩처럼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하자”라며 중국을 편드는 발언을 하는 등 그간 노골적으로 친중 태도를 보여온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3-02 07:40:01[파이낸셜뉴스] 테슬라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사실을 털어놨다.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2차 접종 후 “죽어가는 것 같았다”며 “영구적 손상이 없길 바라지만 나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매우 건강했던 자신의 사촌이 심근염을 앓아 병원으로 후송됐던 사실도 언급했다. 머스크는 다른 트윗에서 2차 백신 접종은 원해서가 아니라 베를린 테슬라 공장을 방문하기 위한 독일의 요구 조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자신이 백신이 출시되기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존슨앤존슨 백신이나 mRNA 백신 부스터 샷의 경우 팔이 아픈 것 외에는 별다른 부작용이 없었다고 트윗했다. 머스크의 트윗은 라스무센 리포트가 1200만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중대한 부작용을 겪었다는 보고서를 공개한 후 나왔다. 머스크는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1-21 21:29:56[파이낸셜뉴스] ‘백신 뚫는 변이’ ‘백신 무력화’ ‘현존 최악의 변이’...현재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19 ‘XBB.1.5변이’를 수식하는 표현들이다. 스텔스 오미크론(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위인 XBB.1.5변이는 현재 국내에도 이미 유입된 것으로 확인돼 새해에도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2일 “XBB.1.5가 지난달 8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면서 “지금까지 국내 6건과 해외 유입 7건 등 총 13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XBB.1.5변이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전염성과 면역 회피력이 강하다고 알려졌다. 존스홉킨스대 앤드루 페코스 박사에 따르면 XBB.1.5변이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면역 회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색에 따라 개발되는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심할수록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었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해 11월 “XBB 하위 변이는 부스터 샷이 제공하는 면역 효과를 감소시킨다”며 “백신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완벽하게 보호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 연구진도 최근 XBB 하위변이가 코로나19 치료제인 이부실드뿐 아니라 개량 백신에 대한 저항력까지 갖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과학저널 셀(Cell)에 “XBB와 같은 변이의 확산은 코로나 백신 효과를 낮추고 감염자와 재감염자 급증을 부를 수 있다”며 “XBB 하위변이는 오미크론용 백신 부스터샷에 강한 저항력을 갖춰 위협적”이라고 분석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1-04 06:50:00테슬라가 3일(이하 현지시간) 새해 첫 거래를 폭락세로 출발했다. 전날 공개한 지난해 출하·생산 지표가 기대에 못미친데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가 폭락을 불렀다. 지난해 말 상승 흐름을 탔던 테슬라는 기대 이하 출하 성적으로 다시 하락 흐름으로 돌아섰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15.08달러(12.24%) 폭락한 108.10달러로 미끄러졌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4·4분기 40만5278대, 지난해 전체로는 131만대를 출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또 한번의 경이적인 기록이었지만 테슬라가 제시한 목표와 시장 기대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시장 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테슬라의 4·4분기 출하가 42만7000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매년 50%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던 테슬라가 처음으로 40% 성장에 그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다. 목표주가 하향도 봇물을 이뤘다. JP모건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125달러로, 코웬은 205달러에서 122달러로 급격하게 낮췄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5일 테슬라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테슬라가 마진 하강 우려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렇지만 대체로 테슬라 주가 폭락은 매수 기회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실적상회(매수)' 추천의견을 유지하고 테슬라 매수를 권고했다. 칼로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4·4분기 출하가 시장 전망을 밑돌기는 했지만 베어드의 전망보다는 좋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전분기에 비해 테슬라 생산이 20% 늘었다면서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독일 베를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의 생산이 지속적으로 늘 것이어서 올해에도 생산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도 실망스러운 출하 성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여전히 장기적인 성장성이 높은 종목이라면서 '매수' 추천을 유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낮췄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마크 딜레이니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235달러에서 20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주가가 65% 폭락했다. 거듭된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차질 및 미국과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테슬라 주가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무엇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것이 테슬라 주가에 심각한 부담이 됐다. 머스크가 440억달러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대거 내다 판 데다, 그가 트위터 경영에 집중하면서 테슬라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또 트위터 인수를 전후해 머스크가 미국의 코로나19 방역책임자로 시민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잇단 무리수를 두면서 테슬라 브랜드 가치까지 추락해 주가 폭락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1-04 04:03:41[파이낸셜뉴스] 면역 회피력이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어, 새해에도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XBB.1.5 감염에 의한 발병률이 4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새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XBB.1.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다.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뒤 싱가포르로 퍼져 재확산을 이끌었다. XBB는 이후 XBB.1, XBB.1.5 등 하위 변이로 빠르게 변화했는데,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확산세를 보이는 것이 XBB.1.5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뉴잉글랜드·뉴저지·뉴욕 등 미 북동부 지역에선 XBB.1.5의 검출률이 전체 감염의 75%에 달한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XBB.1.5의 강한 면역 회피력이다. XBB는 ‘현존 최악의 코로나19 변이’로 꼽혀왔는데, XBB.1.5가 이를 능가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XBB.1.5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변이 중 가장 전염성과 면역 회피력이 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었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XBB 하위 변위는 부스터 샷이 제공하는 면역 효과를 감소시킨다”면서 “백신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완벽하게 보호되지는 않는다”고 우려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02 17:36:37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머스크가 지금 트위터에 온 정신을 빼앗기고 있고, 이 때문에 테슬라는 CEO가 사실상 사라진 상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테슬라가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대체 테슬라는 누가 경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볼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 지분 약 5000만달러어치를 보유한 퓨처펀드의 개리 블랙 파트너는 트윗으로 "테슬라 CEO는 지금 없다"고 한탄했다. 테슬라 주가는 12일 6.3% 폭락한데 이어 13일에도 4% 가까이 떨어졌다. 테슬라는 머스크가 10월 말 440억달러에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뒤 심각한 '키맨 리스크'를 겪고 있다. 키맨 리스크는 CEO 같은 회사의 핵심 인물을 둘러싼 위험을 의미한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중국 내 자동차 가격을 내리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지고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트위터 경영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트윗으로 좌충우돌하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영웅'인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책임자를 검찰이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트위터 전 고위 간부에 대한 인신공격에 나서는 등 대중의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그동안 인기를 누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샌프란시스코의 한 코미디쇼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청중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덕분에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는 긍정보다 부정이 더 높아졌다. 퓨처펀드의 블랙 파트너는 "트위터 드라마의 부정적 영향으로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다"면서 "이전에는 테슬라 운전자들이 자긍심을 갖고 친지들에게 자랑하거나 집 앞에 주차하며 뽐냈지만 트위터 역풍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랜 테슬라 후원자이자 거버가와사키자산투자운용 공동창업자 겸 CEO인 로스 거버도 트윗을 통해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에 불만을 쏟아냈다. 거버는 "회사에 매우 중요한 이 시기에 테슬라의 일일 경영을 책임지는 이가 도대체 누구냐"고 CEO 실종을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윗에서는 "테슬라에는 잘못된 것이 전혀 없다"면서 "단지 CEO가 다른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이라고 머스크를 힐난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주가(12일 기준)가 53% 폭락했다. 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테슬라 주가가 1년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올해를 제외하면 2016년 딱 한 번이다. 당시 낙폭은 11%에 불과했다.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 창업자 겸 CEO이기도 한 머스크가 트위터에 정신을 팔면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우려하기 시작했다. 빌 넬슨 나사국장은 스페이스X 사장 그윈 쇼트웰에게 "머스크가 트위터에 마음을 빼앗겨 우주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넬슨은 "그럴 일은 없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2-14 18:41:19[파이낸셜뉴스]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머스크가 지금 트위터에 온 정신을 빼앗기고 있고, 이 때문에 테슬라는 CEO가 사실상 사라진 상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테슬라가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대체 테슬라는 누가 경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볼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 지분 약 5000만달러어치를 보유한 퓨처펀드의 개리 블랙 파트너는 트윗으로 "테슬라 CEO는 지금 없다"고 한탄했다. 테슬라 주가는 12일 6.3% 폭락한데 이어 13일에도 4% 가까이 떨어졌다. 테슬라는 머스크가 10월 말 440억달러에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뒤 심각한 '키맨 리스크'를 겪고 있다. 키맨 리스크는 CEO 같은 회사의 핵심 인물을 둘러싼 위험을 의미한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중국 내 자동차 가격을 내리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지고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트위터 경영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트윗으로 좌충우돌하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영웅'인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책임자를 검찰이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트위터 전 고위 간부에 대한 인신공격에 나서는 등 대중의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그동안 인기를 누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샌프란시스코의 한 코미디쇼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청중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덕분에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는 긍정보다 부정이 더 높아졌다. 퓨처펀드의 블랙 파트너는 "트위터 드라마의 부정적 영향으로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다"면서 "이전에는 테슬라 운전자들이 자긍심을 갖고 친지들에게 자랑하거나 집 앞에 주차하며 뽐냈지만 트위터 역풍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랜 테슬라 후원자이자 거버가와사키자산투자운용 공동창업자 겸 CEO인 로스 거버도 트윗을 통해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에 불만을 쏟아냈다. 거버는 "회사에 매우 중요한 이 시기에 테슬라의 일일 경영을 책임지는 이가 도대체 누구냐"고 CEO 실종을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윗에서는 "테슬라에는 잘못된 것이 전혀 없다"면서 "단지 CEO가 다른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이라고 머스크를 힐난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주가(12일 기준)가 53% 폭락했다. 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테슬라 주가가 1년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올해를 제외하면 2016년 딱 한 번이다. 당시 낙폭은 11%에 불과했다.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 창업자 겸 CEO이기도 한 머스크가 트위터에 정신을 팔면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우려하기 시작했다. 빌 넬슨 나사국장은 스페이스X 사장 그윈 쇼트웰에게 "머스크가 트위터에 마음을 빼앗겨 우주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넬슨은 "그럴 일은 없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2-14 03:4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