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가 중국의 연구소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취지의 글에 동조했다가 중국으로부터 맹공을 당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지난달 28일 칼럼을 통해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머스크의 트위터 글에 "중국 밥그릇을 깨나?"라고 맹비난했다. '밥그릇을 깬다'라는 말은 중국어로 '밥을 주던 손을 물었다'라고 해석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음모론'에 머스크가 동조한 것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다. 지난 27일 트위터에는 "미국의 코로나 대응을 지휘한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렇다면 파우치 박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개발에 돈을 댔다는 말이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머스크는 해당 글에 "파우치 박사는 몸담았던 ‘에코헬스’를 통해 그렇게 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에코헬스는 전염병 연구를 위해 설립된 미국의 시민단체다. 머스크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동의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 칼럼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미국의 에코헬스와 연구협력을 한 적이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개발'과는 무관하다면서 머스크가 최근 우익 음모론자들 주장에 편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테슬라는 상하이에 기가팩토리 공장을 운영 중이고, 중국 시장은 테슬라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대만을 홍콩처럼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하자”라며 중국을 편드는 발언을 하는 등 그간 노골적으로 친중 태도를 보여온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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