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사직구장의 밤하늘에 다시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다. 긴 재활과 반복된 좌절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한 젊은 투수가, 마침내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알렸다. 롯데 자이언츠의 5선발 이민석(21)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22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이민석은 5이닝 4실점이라는 숫자만 보면 평범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롯데가 애타게 기다려온 '희망의 우완'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날 그는 최고 154km/h를 찍은 빠른 공과 140km/h대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들을 요리했다. 경기 중반 한 차례 스리런 홈런으로 흔들렸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고 흐름을 지켜냈다. 고교 시절부터 눈길을 끌었던 이민석은 2022년 롯데의 1차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첫해부터 27경기에 나서며 1승 5홀드를 거두며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2023년은 참혹했다. 개막전 자진강판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시즌 아웃, 그리고 길고 고된 재활. 이민석은 야구를 다시 할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던 시간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그는 돌아왔다. 단단해진 몸과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제구’라는 숙제를 일부나마 풀어낸 상태로 말이다. 지난 11일 KT 위즈전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알렸고, 이번 LG전에서는 마침내 데뷔 첫 선발승이라는 성과를 손에 쥐었다. 이민석은 프로 무대에서 이미 평균 151km/h에 달하는 포심을 던지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상당한 수준이다. 여기에 평균 140km를 웃도는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갖췄다. 단순히 ‘강속구 투수’로 불리기엔 그의 무기는 더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처럼 구속에만 의존해 무너지는 일은 줄었고, 타자들과의 수 싸움에서 완급조절과 멘털 관리까지 가능해진 모습이다. 아직은 세기가 부족하지만 그래도 최근 5이닝 이상을 끌어주는 모습이 계속 나오고 있다. 현재 롯데는선발진 운영에 고민이 많다. 특히 시즌 초 1선발 반즈·5선발 김진욱의 이탈로 선발진의 공백이 예상됐던 상황. 이민석의 등장은 단순한 대체 이상의 의미다. 그는 롯데의 미래이자, 한 때의 기대주가 아닌 지금의 전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민석의 목표이자 관건은 '꾸준함'이다. 사실, 이민석은 이미 작년 스프링캠프 때부터 핵심 선발 자원으로 꼽혔다. 꾸준하게 던질 수만 있어도 선발 한자리는 이민석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윤희상 KBS N 위원은 야구의 참견에서 윤희상 위원은 이민석에 대해 “아프지만 않으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김태형 감독은 단순하게 주문하는 스타일의 감독이다. 김 감독과 이민석이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우찬 위원 또한 “투구폼이 좋다. 다치지만 않으면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민석의 가능성을 크게 봤다. 단 한 경기의 반짝이 아닌, 시즌 전체를 완주하며 팀의 믿음을 실력으로 보답하는 일. 구단도, 팬들도, 그리고 그 자신도 기다려온 바로 그 모습이다. 부상과 부진을 딛고 돌아온 이민석. 이제 그는 ‘구속만 빠른 투수’가 아닌, 진짜 선발투수로서 새로운 챕터를 쓰기 시작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23 08:34:11【목동(서울) = 전상일 기자】 그해 프로야구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팀의 드래프트 전략을 읽을 수 있다. 일례로 작년 한화 이글스는 좌완 투수가 매우 부족했다. 반면, 우완 투수는 많았다. 따라서 김택연보다 황준서에게 더 큰 매력을 느꼈고, 조동욱도 2라운드에서 전격지명했다. 이렇듯이 팀 전력은 그해 드래프트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빨리 써야하는 1라운드는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KIA의 1라운드는 ‘현 시점에서는’ 투수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같은 값이라면 좌완보다는 우완이 KIA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단 KIA의 내야는 이미 확실하게 주전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가 자리잡고 있고 1루자리도 2년연속 올스타 이우성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2루에서도 김선빈이 제역할을 해주고 있다. 주전뿐만이 아니다. 백업도 튼튼하다. 유틸리티 백업으로 박민과 홍종표가 있다. 박민과 홍종표는 두 명 모두 2루, 3루,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윤도현같은 유망주도 있다. 고졸 선수가 들어어자마자 이들을 넘어서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활용도가 떨어진다. 오히려 3년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소크라테스, 나성범, 최형우 등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거포 외야 자원이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좌완 투수도 여유가 있다. 선발 진에 알드레드와 양현종, 윤영철까지 좌완 투수가 3명이나 있다. 수술대에 오른 이의리도 좌완이다. 불펜에도 곽도규를 비롯해서 이준영, 김대유, 김사윤 등이 있고, 유망주군에도 장민기·김기훈 등이 있어 물량 자체는 풍부한 편이다. 만약, 좌완 투수를 선발한다면 윤영철처럼 바로 쓸 수 있는 즉시전력감 좌완이어야 한다. 하지만 정현우(덕수고)외에는 즉시전력감이라고 할만한 선수는 아직 없다. 현재 KIA는 구원진에서 아쉬움이 크다. 최근 6연승을 거두며 반등했지만, 한때 팀 구원의 평균자책점이 리그 7위까지 추락하기도 했었다. 선발진은 네일, 알드레드, 양현종 등의 맹활약으로 리그 ERA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구원진은 믿음직하다고 볼 수 없다. 좋은 투수가 있다면 한 명이라도 더 빨리 육성을 해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청룡기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원하는 좋은 우완 투수들이 반등에 성공해서 방긋 웃음을 짓고 있다. 아직 어떤 선수를 지명하겠다는 틀이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는 것은 분명 KIA에게는 좋은 일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영우(서울고)다. 김영우는 지난 강릉고와의 16강전에 선발 등판해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회에는 최고 구속 152km에 포심이 150km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만큼 스피드가 좋았다. 고질적이었던 사사구도 1개밖에는 허용하지 않았다. 이미 김영우는 최고 154km의 강속구를 증명한 바 있어서 스피드는 정우주 다음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140km에 달하는 고속슬라이더도 장착하고 있어서 2025 신인드래프트 상위지명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박세현(배명고)도 마찬가지다. 배명고 박세현은 장요근 부상 이후 아직까지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다. 청담고와의 경기에서도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실점했다. 하지만 스피드는 최고 148km까지 기록되었고, 이 선수 또한 윈터리그부터 꾸준히 150km를 던지고 있는 선수다. 모 구단 관계자는 “청룡기에서는 다소 안좋았지만, 한화이글스배에서는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윤희상 위원은 야구의 참견에서 “기본기가 참 잘 갖춰져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여기에 또 한 명 이번 청룡기에서 소위 떡상한 선수가 있다. 바로 김서준(충훈고)이다. 김서준은 투구폼이 부드러운데다 신장도 좋다(프로필상 190cm). 2006년생으로 유급 경력도 없다. 여기에 변화구 구사 능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박준순(덕수고)을 삼진으로 잡은 스플리터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청룡기 10.1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강호 덕수고전에서도 박준순·오시후 등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기록되었다. 지난 황금사자기에서 가장 많이 떠오른 선수가 박정훈이라면, 이번 황금사자기에서는 김서준이 그런 대표적인 선수라고 할 수 있다. KIA는 작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과감하게 조대현을 지명하며 큰 모험을 했다. 과연, 올해도 깜짝 1라운드 지명이 나올까. 아직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청룡기를 통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KIA 타이거즈 신인드래프트에도 순풍이 불기 시작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13 13:02:50[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 신인드래프트 판도는 아직까지 미궁이다. 예상밖으로 투수들의 페이스가 좋지 않아서다. 투수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일단 TOP2인 정우주(전주고)와 정현우(덕수고)는 이미 명문고야구열전과 신세계이마트배를 통해서 일찌감치 본인들의 영역을 확보했다. 김태형(덕수고)도 신세계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를 통해서 평가가 많이 올랐다. 박정훈(비봉고)도 황금사자기에서 좌완 151km에 스테미너까지 증명하며 1라운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외 나머지 투수들은 아직 미궁이다. 시즌 시작전에는 평가가 매우 높았으나 예상보다 페이스가 떨어지며 뒤로 밀리고 있는 선수도 있고, 이미 기량은 충분히 인정받고 있으나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구속은 빠르지만 제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선수도 있다. 어떻게 될지 아직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가 없다. 김영우(서울고)도 그 중 한 명이다. 김영우는 지난 윈터리그 당시만해도 당당한 빅4로 꼽혔다. 빅3로 꼽는 관계자도 있었다. 그만큼 잠재능력이 좋다. 구속도 150km 이상을 가볍게 던질 정도로 좋은 구위를 보유하고 있다. 구속만 보면 정우주와 자웅을 겨룰만 하다. 하지만 김영우의 현재 성적은 신통치않다. 11.2이닝 5.25의 평균자책점이다. 11.2이닝동안 9실점 7자책점을 허용했고 8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1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김영우가 주목받는 이유는 정우주 외에 가장 구속이 빠른 선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몸을 잘 쓰고 가장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제구다. 김영우는 몸을 잘 쓰는대신 계속적으로 제구가 흔들릴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분이 문제가 된다. 특히 상위지명이라면 더욱 그렇다. 윤희상 위원은 야구의 참견에서 김영우에 대해서 "가장 강한 공을 뿌릴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제구력 이슈가 있을 수 있다. 특급 선수가 될 수도 있고 제구 불안이 있는 만년 유망주가 될 수도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화두는 제구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어도 제구가 안되면 무용지물이다. 수많은 상위지명 선수들이 제구불안으로 고생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부분에서의 증명이 필요하다. 폼의 개성이 있더라도 그 폼으로 제구를 잡을 수 있다면 괜찮다. 하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 폼을 수정해야하기때문에 필연적으로 리스크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영우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경기운영능력과 스테미너도 어느 정도는 보여줘야 한다. 김영우는 지난 3년 간 거의 등판이 없었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재작년 신영우(경남고-Nc)는 제구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황금사자기에서 덕수고전을 완벽하게 잡아내고 최고 154km의 강속구에 좋은 너클커브를 선보이며 일약 전체 4픽을 잡아냈다. 김영우에게도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 A구단 관계자는 김영우에 대해서 “좋다 안좋다를 이야기하기보다 아직 김영우가 제대로 던지는 것을 보질 못했다. 평가를 다시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B구단 관계자는 “큰 경기에서 던지는 모습을 봐야한다. 그리고 좀 더 길게 던지는 모습을 봐야한다. 연습경기나 주말리그만 보고 1R 상위지명을 선택하는 구단은 없다”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1라운드 그것도 상위지명이라면 ‘빨리 쓸 수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분명 시작전에는 빅4였다. 지금은 미궁이다. 다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155km를 뿌릴 수 있다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다. 더 올라가며 1R 상위권의 엄청난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고, 예상보다 밀리게 될 수도 있다. 결국 그것을 증명해내는 것은 오롯이 김영우의 몫이다. 김영우에게 있어서 다가오는 청룡기가 그 어떤 대회보다 중요한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3 11:42:01[파이낸셜뉴스] 까치와 함께 한국 야구 만화계를 호령했던 캐릭터 독고탁이 다시 부활해 전시장에 나타났다. 마포문화재단은 이달 25일부터 마포아트센터 갤러리맥에서 기획 전시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50년 간 다양한 작품 속에서 등장했던 독고탁의 ‘멀티버스 세계관’을 집중 조명하고 인기 캐릭터 독고탁의 끝나지 않는 ‘네버엔딩 스토리’를 되살리고자 기획됐다. 지난 2016년 작고한 이상무 화백이 탄생시킨 ‘독고탁’은 올해 50돌을 맞이했다. 1971년 만화 '주근깨'에 처음 등장한 독고탁은 부모의 반대 탓에 얼굴을 변장한 채 고교 야구 강투수 주근깨로 활약한다. 칠전팔기의 울지 않는 소년 독고탁이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이라는 기획전으로 다시 우리 곁을 찾는다. 독고탁은 1984년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표 차이로 가장 사랑받는 만화 캐릭터 1위에 선정되었으며, 독고탁의 메가히트로 일본만화를 베끼던 한국 만화계에 ‘이상무 그림체’가 등장했다. 이상무 화백의 작업실이 마포에 위치했던 연을 말미암아 독고탁 자신이 태어난 지역에서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콘셉트로 이번 전시가 기획됐다. ‘마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온갖 참견을 일삼지만 밉지 않은 소년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귀여운 꼰대’가 전시의 설정이다. 재탄생과 부활의 의미로 소년소녀들에게 다시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전시는 크게 ‘꼬마꼰대 독고탁의 방’, ‘꼬마꼰대 독고탁 갤러리’, ‘독고탁 멀티버스’의 세 가지 순서로 진행된다. 전시는 내년 1월까지 마포아트센터에서 진행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독고탁컴퍼니의 박슬기 대표는 “이번 기획전은 독고탁 탄생 50주기를 맞아 늙지 않는 소년 독고탁의 캐릭터적인 매력도를 부각하고자 했다”라며 “이번 전시는 앞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와 매체 기술과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탄생 지역 마포로부터 세계로 뻗어나갈 독고탁 캐릭터의 론칭 쇼와 같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1-28 15:35:46KBS 계열 방송 미디어 기업인 KBS N(대표이사 국은주)이 남녀고용평등을 위한 조직문화를 갖춘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KBS N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년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표창은 여성의 고용기회 확대와 일·가정 양립의 직장문화 정착을 위해 고용노동부가 매년 시행하는 포상제도로, 포상은 '남녀고용평등분야'와 '적극적고용개선조치분야' 2개 분야에 대해 실시한다. 세부심사 과정에서 KBS N은 중점평가 항목 중 △모성보호제도 △법정 초과 일가정양립 지원제도 △여성고용 노력 △여성근로자 유지 △여성 관리자 중용 △육아휴직·육아기근로시간단축·가족돌봄휴가·역량계발 실적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인증 등 다수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한 KBS N은 블라인드 채용 면접 등 채용 과정의 차별 방지 노력을 통해 여성 고용 유지 확대에 힘써왔으며, 사내 주요 부서에 여성 관리자를 임명하는 등 성차별 없이 인재를 발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배우자 건강검진과 자녀돌봄휴가 및 시차출퇴근제도 시행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국은주 KBS N 사장은 "더 나은 KBS N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 임직원 모두의 노력으로 이 뜻깊은 표창을 수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양성 평등한 고용 환경 구축과 가족 친화적인 KBS N의 직장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S N은 '연애의 참견', '무엇이든 물어보살', '차트를 달리는 남자'로 대표되는 예능프로그램과 '아이러브 베이스볼', '야구의 참견', '스페셜V' 등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제작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KBS N은 지난 2015년 국내 주요 방송·언론사 중 최초로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우수기업으로 인증 받아 현재까지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재인증을 받은 바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 N
2022-05-30 11:23:34[파이낸셜뉴스] 모든 페미니스트를 문제아로 몰아선 안 된다. 또한 숏컷을 한 모든 여성을 페미니스트로 몰아선 안 된다. 치어리더 하지원이 숏컷 헤어스타일을 한 이후 페미니스트로 오해 받아 공격당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공개됐다. 22일 스포츠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지원의 사연을 공유했다. 앞서 프로야구 LG트윈스 치어리더인 하지원은 지난 달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남성 누리꾼들로부터 악플을 받았다. 하지원이 공개한 댓글에서 한 누리꾼은 "페미시던데 한남(한국 남자) 앞에서 춤추시느라 힘드시겠어요"라고 비꼬았다. 당시 하지원은 "저는 페미와 무관하다"며 "잦은 염색으로 머릿결이 손상됐고, 젠더 갈등이 심화되기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숏컷을 스포츠 경기 공백기 때 시도한 것"이라고 숏컷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한상 교수는 "남이야 머리를 밀든 금발 염색을 하든 왜 참견인지 모르겠다. 좀 적당히들 하라"며 "이게 여자들 히잡, 차도르, 부르카, 니캅 등을 안 쓰면 총으로 쏴버리자는 극렬 무슬림들과 뭐가 다르냐. 서울에서 까불지 말고 아프카니스탄으로 가 탈레반이나 되든지"라고 비판했다. 숏컷 헤어스타일을 두고 벌어진 페미니스트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 선수인 안산 선수도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대에 숏컷, 페미니스트 조건을 모두 갖췄다. 이런 생각이 드는 내가 이상한 거냐"며 "여대 출신 숏컷은 90% 이상 확률로 페미"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후 여성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여성_숏컷_캠페인'을 펼치며 맞섰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배우 구혜선 등 유명인들도 자신의 숏컷 사진을 공개하며 안산 선수를 응원한 바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8-22 10:07:51자신과 완벽하게 똑같은 취향을 가진 '운명의 상대', 그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면 이 사랑은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11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 시즌3' 32회에서는 취향이 너무나 잘 맞는 여자친구와 연애 중인 30대 고민남의 사연이 소개됐다. 고민남은 좋아하는 야구선수의 굿즈를 동네 중고 거래 마켓에 내놓았다가 이상형을 만났다. 상대방은 야구를 비롯해 식성, 영화 장르 등 모든 취향이 자신과 똑같았고, 동네에서 자주 마주친 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운명처럼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에 이날 스튜디오에서는 '연애를 시작할 때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주우재는 "취향이 비슷하면, 사귈지 말지 기로에 서 있을 때 좋은 관계로 넘어가는 기폭제가 된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반면 서장훈은 "한 사람이 억지로 상대방에게 맞출 수도 있지 않나"라며 맹점을 짚었다. 그러다 어느 날, 고민남은 여자친구의 말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1년 전 고민남을 보고 반한 여자친구가 SNS를 염탐해 고민남의 취향을 모두 파악한 것은 물론, 고민남이 사는 동네에 이사까지 왔던 것. 고민남은 이것도 사랑인지 혼란스러워하며 MC들에게 참견을 부탁했다. 김숙은 "다 거짓이라니 무섭다. 이게 공포영화다. 스토킹으로 볼 수 있지 않나"라며 당황했고, 서장훈은 "SNS로 조사했다니까 께름칙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정보를 얻은 것으로 본다면 이건 크게 문제가 안 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 사실을 모른 척한 게 문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숙은 "고민남 입장에서 앞으로 여친을 믿을 수 없을 것"이라며 헤어지는 데 한 표를 던졌다. 한혜진은 "고민남이 운명론자라면 이 연애는 끝내는 게 맞다. 왜냐면 여친은 당신의 운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두고 본인의 마음을 더 들여다봐라"라며 유예 기간을 가지길 조언했다. 서장훈은 "고민남은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이 뜬 것 같다"라고 판단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론 운명에 집착하지 말라는 거다. 취향이 완벽히 똑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다"라고 팩트 폭격을 전하면서 고민남의 다음 연애를 응원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3'
2020-08-12 11:09:46삼성과 한화는 24일 현재 8위와 9위다. 이 두 팀은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감독 대행 체제를 선택하지 않았다. 김한수 감독(삼성)과 한용덕 감독(한화)이 굳건하게 항해의 키를 쥐어 왔다. 7위 KIA(박흥식)와 10위 롯데(공필성)가 일찌감치 대행 체제를 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과 한화는 내년 시즌에도 김한수, 한용덕 체제를 이어 갈까? 김한수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다. 한용덕 감독은 아직 일 년 더 남았다. 올 해 계약이 끝나는 감독에는 김태형 두산 감독과 장정석 키움 감독도 있다. 이 두 팀은 가을 야구에 초대 받은 상태. 김한수 감독과 한용덕 감독의 유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점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시즌 종반 선수기용 방식과 마무리 훈련 분위기다. 선수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감독의 재량이 많이 축소된 메이저리그서도 이 부문만큼은 감독에게 절대 권한이 주어져 있다. 이에 관해 한화와 삼성은 최근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화는 포스트시즌 탈락 이후에도 여전히 베테랑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젊은 선수 위주다. 이유는 각각이고 나름 설득력도 있다. 여기서의 초점은 감독의 입김이 얼마나 작용하고 있느냐는 것. 이 대목에서 구단의 감독에 대한 신뢰도가 은근 드러난다. 한화는 김태균(37) 정근우(37) 이성열(35) 송광민(36) 등 베테랑 선수들을 여전히 선발로 내보내고 있다. 반면 삼성 라인업에는 이성규(26) 박계범(23) 김성훈(26) 김도환(19) 등 젊은 선수들의 이름을 쉽게 볼 수 있다. 강민호(34)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김도환이 삼성의 세대교체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내년에 쓸 선수를 계속 지켜보고 싶다"며 베테랑 선수기용 이유를 밝힌다. 김한수 삼성 감독의 인터뷰에는 "신인들이 곧잘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뿐이다. 감독 자신의 견해나 의지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한용덕 감독의 경우 구단이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한수 감독의 경우 레임덕 현상이 뚜렷이 감지된다. 이미 구단의 이런 저런 참견이 시작되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한화와 삼성은 모두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다. 마무리 훈련에 관해 한용덕 감독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화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참석시킨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11월 마무리 훈련에는 시즌 중 피로가 쌓인 주전들을 배제시킨다. 시즌 종반 주전 기용과 함께 한용덕 감독의 2020시즌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삼성 김한수 감독은 마무리 훈련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삼성은 4년 째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삼성 최악의 흑역사인 1990년 대 중반도 3년 연속에 그쳤다. 1990년대 삼성을 취재했던 기자는 아직도 당시 분위기를 기억한다. 그룹 콘트롤 타워인 비서실이 직접 나서 원인 분석, 감사, 대책 마련 순으로 분주했다. 4년 연속 실패를 경험한 삼성이 그냥 넘어갈 리 없다. texan509@fnnews.com
2019-09-25 18:45:51삼성과 한화는 24일 현재 8위와 9위다. 이 두 팀은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감독 대행 체제를 선택하지 않았다. 김한수 감독(삼성)과 한용덕 감독(한화)이 굳건하게 항해의 키를 쥐어 왔다. 7위 KIA(박흥식)와 10위 롯데(공필성)가 일찌감치 대행 체제를 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과 한화는 내년 시즌에도 김한수, 한용덕 체제를 이어 갈까? 김한수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다. 한용덕 감독은 아직 일 년 더 남았다. 올 해 계약이 끝나는 감독에는 김태형 두산 감독과 장정석 키움 감독도 있다. 이 두 팀은 가을 야구에 초대 받은 상태. 김한수 감독과 한용덕 감독의 유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점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시즌 종반 선수기용 방식과 마무리 훈련 분위기다. 선수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감독의 재량이 많이 축소된 메이저리그서도 이 부문만큼은 감독에게 절대 권한이 주어져 있다. 이에 관해 한화와 삼성은 최근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화는 포스트시즌 탈락 이후에도 여전히 베테랑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젊은 선수 위주다. 이유는 각각이고 나름 설득력도 있다. 여기서의 초점은 감독의 입김이 얼마나 작용하고 있느냐는 것. 이 대목에서 구단의 감독에 대한 신뢰도가 은근 드러난다. 한화는 김태균(37) 정근우(37) 이성열(35) 송광민(36) 등 베테랑 선수들을 여전히 선발로 내보내고 있다. 반면 삼성 라인업에는 이성규(26) 박계범(23) 김성훈(26) 김도환(19) 등 젊은 선수들의 이름을 쉽게 볼 수 있다. 강민호(34)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김도환이 삼성의 세대교체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내년에 쓸 선수를 계속 지켜보고 싶다”며 베테랑 선수기용 이유를 밝힌다. 김한수 삼성 감독의 인터뷰에는 “신인들이 곧잘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뿐이다. 감독 자신의 견해나 의지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한용덕 감독의 경우 구단이 여전히 신뢰를 보내고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한수 감독의 경우 레임덕 현상이 뚜렷이 감지된다. 이미 구단의 이런 저런 참견이 시작되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한화와 삼성은 모두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한다. 마무리 훈련에 관해 한용덕 감독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화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참석시킨다는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11월 마무리 훈련에는 시즌 중 피로가 쌓인 주전들을 배제시킨다. 시즌 종반 주전 기용과 함께 한용덕 감독의 2020시즌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마무리 훈련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삼성은 4년 째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삼성 최악의 흑역사인 1990년 대 중반도 3년 연속에 그쳤다. 1990년대 삼성을 취재했던 기자는 아직도 당시 분위기를 기억한다. 그룹 콘트롤 타워인 비서실이 직접 나서 원인 분석, 감사, 대책 마련 순으로 분주했다. 4년 연속 실패를 경험한 삼성이 그냥 넘어갈 리 없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19-09-25 13:26:18마쓰이 히데키(전 뉴욕 양키스)는 1993년 요미우리에 입단하면서 직접 등번호를 골랐다. 백넘버 '55'.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위대한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기록에 도전해보겠다는 각오였다. 왕정치는 1964년 시즌 55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 기록은 2013년 9월 15일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에 의해 깨지기 전까지 49년간 신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마쓰이는 왜 백넘버 56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기왕이면 "신기록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쪽이 20세 청년에게 어울리는 활달한 화법이 아니었을까. 만약 그런 말을 했더라면 마쓰이는 불경죄(?)에 걸렸을 게 분명하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마음은 56에 있지만 입으로는 55를 말해야 하는 것이 일본 프로야구의 정서다. 그까짓 홈런 신기록이 무어 그리 대단하냐고? 일본인들에게 왕정치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를 알면 달라진다. 왕정치와 그의 단짝 나가시마 시게오는 일본인들에게 살아 있는 신화다. 특히 이른바 단카이 세대(1970년대와 1980년대 일본의 고도성장을 이끌어 낸 베이비붐 세대)에게 ON(왕정치와 나가시마의 이니셜 합성)의 위상은 가히 종교적 수준이다. ON의 소속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1965년부터 1973년까지 9년 연속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일본의 고도성장기와 맞물린다. 경제동물 소리를 들어가며 일에 열중했던 그들은 요미우리의 우승에 열광했다. 나가시마의 화려한 플레이와 왕정치의 홈런은 국민의 절반 이상을 요미우리 팬으로 만들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나 히라이와 가이시 전 게이단렌(經團連) 회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공공연히 요미우리 팬임을 자처했다. 웃기는 것은 야쿠르트의 구단주조차 "실은 요미우리 팬이다"고 커밍아웃(?)을 할 정도였다. 왕정치의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여러 차례 위협을 받았다. 유감스럽게도 대부분 용병에 의해서다. 2001년 피트 로즈(당시 긴테쓰), 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당시 세이부)에 의해 타이기록까지 갔으나 끝내 신기록 달성은 실패했다. 이유는 집중 견제 때문이었다. 1985년 3경기를 남겨 놓고 54개의 홈런을 때려낸 랜디 바스(당시 한신)는 연속 볼넷을 얻은 후 요미우리 포수로부터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어쩌라고(So What?). 일본 프로야구의 유명한 독설가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감독은 발렌틴이 지난 1일 52호 홈런을 터트리자 엉뚱한 참견을 했다. 노무라는 "메이저리그서 용도 폐기된 용병에 의해 홈런 신기록이 깨어지는 것은 수치다"며 견제를 부추겼다. 일본의 극우 정치인들에게서 자주 들어 본 화법이다. 재일동포 장훈은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라"고 말해 노무라의 발언과 대조를 이뤘다. 발렌틴은 15일 한신전서 56호, 57호 홈런을 거푸 쏘아 올렸다. 49년 만에 왕정치의 홈런 신기록이 경신됐다. 그렇다고 일본의 자존심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누가 깨트리면 어떤가. 기록은 어차피 깨어지라고 있는 것인데. texan509@fnnews.com
2013-09-16 17: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