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지난달 27일에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양궁, 사격, 펜싱, 유도, 수영 등에서 연일 메달을 획득하며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개최지인 프랑스와 7시간 시차로 실시간으로 경기를 응원하려면 밤낮이 바뀔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김지혜 교수는 “건강한 자율신경계 항상성 유지를 위해 양질의 단백질을 포함한 균형잡힌 식사와 수분 섭취,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햇빛을 받으며 하는 가벼운 운동을 추천한다”며 “실내 온도를 24~26도 정도로 유지하며 직접적인 에어컨 바람을 피하는 것 등이 여름철 올림픽 경기를 건강하게 즐기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1일 조언했다. 파리 올림픽 경기는 우리나라 시간 기준 대부분 늦게 열려 새벽 시청이 보통이다. 하지만 무리한 심야 경기 시청은 만성피로의 주범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은 하루 최소 6시간은 취해야 좋다. 수면의 질 향상을 위해 휴대폰을 멀리하고 빛을 어둡게 조정하는게 필요하다. 경기를 보면서 흥분한 우리 몸에는 아드레날린 등의 여러 호르몬 분비와 심장박동수의 증가 및 체온상승으로 상당 수준의 ‘각성상태’에 오르게 된다. 이 각성상태에서 잠을 쉽게 청하기는 어렵다. 이럴 때는 체온도 낮추고 몸 전체도 이완할 겸 가볍게 샤워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야식과 음주를 섭취하면서 경기를 즐기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심야에 고칼로리 음식을 먹으면 에너지가 소비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여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이러한 것들은 몸의 각성수준을 향상시키고 몸을 더욱 피곤하게 해 숙면을 방해한다. 또 규칙적인 식사는 숙면과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며 늦은 야식을 피하는게 좋다. 아무리 숙면을 취한다 해도 많은 사람은 절대적인 수면시간 부족으로 피곤함을 이겨내기가 버겁다. 이때는 경기 전까지 미리 잠을 자두는 방법도 있다. 그렇지 못하면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낮잠을 잠시 취하면 업무능률 향상과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다만 시간은 30분에서 최대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데 긴 낮잠 또한 숙면에 방해가 되고 지속적인 불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으면 허리와 관절에 많은 부담을 준다.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면 어깨와 목덜미에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경기 보는 도중 틈틈이, 혹은 쉬는 시간에 목을 돌려주는 등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고 시청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1 14:00:45[파이낸셜뉴스] #.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퇴근길, 김 모씨(54)는 가족과 함께 ‘치맥’을 먹을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다. 매주 금요일마다 야식으로 간편하게 치킨을 먹는 것은 김 씨네 가족의 소소한 일상이다. 이때 빠질 수 없는 게 시원한 맥주다. 특히 김 씨는 맥주를 좋아해서 퇴근 후 편의점을 들러 4개 묶음 캔맥주를 사는 것이 평소 습관일 정도였다. 그날도 집 앞 편의점에서 자주 마시던 캔맥주 4개를 바구니에 담던 김 씨. 갑자기 울리는 아내의 전화가 그를 멈추게 한다. 건강을 생각해서 오늘부터 치킨과 맥주를 먹지 말자는 청천벽력 같은 연락이었다.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서 김 씨의 요산 수치가 이전보다 많이 높아진 것이 그 이유다. 자칫 통풍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이 기억난 김 씨는 ‘아차’ 싶어 부랴부랴 맥주를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빈손으로 편의점을 나선 김 씨는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식단을 관리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다진다. 최근 방송인 박명수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통풍을 앓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그는 “금요일 저녁에 밖에 잘 안 돌아다니는 대신 맥주 8캔을 사서 치킨, 오징어랑 같이 먹었다”며 “그렇게 10년을 먹었더니 통풍이 왔다. 맥주를 많이 마시고 운동을 안 하면 위험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야식 메뉴는 통풍을 유발하는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퓨린이 다량 함유된 소고기, 돼지고기 등과 같은 붉은 고기류와 곱창을 비롯한 육류 내장류에 맥주, 소주 등의 주류는 통풍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통풍이 체내 요산 수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통풍은 우리 몸의 노폐물 중 하나인 요산이 적절히 배출되지 못해 관절 부근에 쌓이고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체내 물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데, 보통 혈액 내에 있다 대·소변과 함께 배출된다. 하지만 퓨린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섭취할 때 체내에 축적돼 요산 수치가 과도하게 증가하고 통풍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 발생하는 통풍은 발등, 발목 등에 발생하기도 하며 극심한 통증과 부기와 저림, 열감 등이 나타나 심할 경우 걷기조차 어렵게 된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통풍(痛風)’이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 수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699명까지 늘며 꾸준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남성 통풍 환자(47만2748명)가 전체 환자의 93%에 이른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단백질과 알코올 섭취가 많을뿐더러 남성은 신장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폐경 이전까지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된다. 김 씨와 같은 시니어 남성이 통풍 발생에 더욱 주의해야 할 이유다. 통풍은 증상 발생 후 1~2주 지속되다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특징이 있으나 이를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과 관절 변형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엄지발가락 부근이 붓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치료에 나서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통풍 치료를 위해 한약 처방과 침·약침 치료, 뜸 치료를 중심으로 체내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초점을 둔다. 주요 치료법인 한약 처방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요산의 원활한 배출을 돕는다. 이후 대추혈과 신주혈, 곡지혈 등의 혈자리에 침을 놓아 통증을 완화하고,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 치료를 통해 관절 주위에 발생한 염증을 해소한다. 이와 함께 뜸 치료를 병행하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풍 예방을 위해서는 요산 수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검진 시 체내 요산 수치를 확인하고 평소 식습관을 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금주는 기본이며 퓨린 함유량이 많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요산 배출을 돕는 채소와 수분 보충에 신경 쓰도록 하자. 이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연일 날씨가 더워지며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해지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음주는 통풍과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둔 시점에서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자신의 건강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 안산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6-01 14:00:28[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때는 조선 영조 8년 가을 어느 날 아침, 날이 밝자 많은 신하들이 알현을 했다. 우의정 서명균, 제조 김재로, 부제조 홍상빈과 수의 권성징, 의관 김응삼, 현제강, 허신, 김수규, 현재관, 강위빙이 희정당에 나와 엎드렸다. 영조는 감기 기운이 있었기에 신하들이 모인 것이지만, 영조는 감기증상은 차치하고 최근 갑자기 허기지는 증상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 물음이 끝없는 쟁론의 소용돌이에 빠지기 시작했음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영조는 “연전에 불시에 배가 고픈 증후가 있어서 일찍이 하교한 것을 모두들 알 것이다. 소싯적에는 이런 증후가 없었고 4, 5년 전에도 쌀과 콩으로 만든 다식만으로도 충분하게 허기를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2년 전부터는 점차 허기가 지더니 어떤 음식도 힘이 나지 않고 전복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관들이 생각한 적당한 음식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의관 권성징이 여쭙기를 “혹시 수라를 드시는 양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니신지요?”라고 했다. 영조는 “나는 양이 적어서 많이 먹지를 못하다 보니 간혹 허기가 생기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양껏 먹어도 허기짐을 견디지를 못하므로 매우 괴롭다.”라고 하였다. 당시 영조의 나이는 38세였다(영조는 82세까지 장수함). 임금이 중년의 나이에 갑자기 허기짐이 생겼다고 하니 의관들은 소갈병을 의심했다. 의관 권성징이 진맥을 해 보더니 “다행스럽게 소갈병(消渴病)은 아니옵니다. 소신이 보기에는 조잡(嘈雜)입니다. 여기에는 탕제와 환제만 한 것이 없습니다. 자음건비탕(滋陰健脾湯)을 올리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조잡이란 배가 고픈 듯하면서도 고프지 않고 배가 아픈 듯하나 아프지 않으며 가슴이 몹시 답답하고 괴로워 안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위장장애가 있다는 말이다. 의관 김응삼이 다시 진맥을 해 보더니 “소신의 생각으로는 아마도 중기(中氣)가 허해지신 것 같습니다. 약보다는 밤중에 드실 것으로 구선왕도고(九仙王道糕)를 죽으로 만들어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구선왕도고는 한약재로 만들어진 떡이다. 향이 좋고 정신을 기르고 원기를 북돋우며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왕실의 간식으로 다용되어 왔다. 그러자 의관 현제강이 “전하의 증상은 모두 담화(痰火)로 인하여 그러한 것입니다. 따라서 근본을 치료하는 처방을 해야 합니다. 구선왕도고는 빠른 효험을 보기 힘들기에 오랫동안 복용하셔야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때 의관 허신이 “조잡의 증세가 밤에 심한 것은 생각을 손상시키니 음식물에 약제를 겸하여 다스려야 한다는 김응삼의 말이 좋습니다. 구선왕도고도 좋지만 만약 구선왕도고가 없다면 당미흑당(糖米黑餹)도 좋습니다.”라고 했다. 당미흑당은 수수쌀로 만든 검은 엿을 말한다. 영조는 “내 보니 구선왕도고가 좋겠다. 혹시 선왕께서 건강(乾薑)으로 환을 만들어 드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흑당에 건강가루를 섞어서 환으로 지어 올리도록 하라.”하였다. 영조는 속이 냉해서 간혹 인삼이나 건강을 즐겨 차로 마시고는 했다. 건강은 생강을 말린 것이다. 의관 권성징은 영조가 자신의 의견을 거부하고 구선왕도고와 당미흑당을 올리라고 하자 “음식으로 조리하시고자 하시면 검은깨에 대추육을 섞어 다식으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영조는 “검은깨와 대추를 섞은 것은 달고 향기가 나서 먹기 어려울 듯하다.”라고 하였다. 제조 김재로가 거들면서 “당미흑당이 좋더라도 반하(半夏)와는 서로 반대이니, 육군자탕을 드실 때에는 겸하여 드실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영조는 당시 간간이 육군자탕을 복용 중이었다. 그러자 영조는 “어찌 그 상반됨이 숙지황과 무의 궁합의 경우와 같겠는가?”라고 했다. 의서에 보면 숙지황을 복용할 때 무를 같이 먹으면 머리가 하얗게 변한다고 했다. 서로 궁합이 안 맞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도 ‘보약을 잘 못 먹으면 머리카락이 센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그러자 제조 김재로는 물러서지 않고 “옛사람이 어찌 근거 없는 말을 하였겠습니까?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라고 했다. 당미흑당을 한사코 반대했다. 이때 잠자코 있던 의관 김수규가 끼어들었다. “주상의 허기짐은 비장과 신장이 모두 허하여 나타난 증상이옵니다. 성상의 증후를 보면 하원이 허하시기 때문에 육미원다식(六味元茶食)을 시험삼아 드시는 것도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육미원다식은 육미지황원을 차처럼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뜬금없이 육미원다식까지 추천되었다. 그러나 영조는 대답이 없었다. 거절의 의미였다. 의관 현재관이 아뢰기를 “과일 중에서는 장기간 복용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현재관은 군밤을 권하고자 했다. 이때 갑자기 우의정 서명균과 제조 김재로가 동시에 “감을 말린 건시(乾柿)가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영조는 “건시는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의관 현재관이 다행스럽게 여기며 “반쯤 익힌 군밤이 건시보다 낫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영조는 “군밤 또한 근래에 올려서 먹은 적이 있다.”라고 했다. 신하들은 경쟁하듯이 음식을 추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조는 입맛이 무척 까다로웠다. 이때 우의정 서명균이 용기를 내서 아뢰었다. “송나라 인종도 한밤중에 양구이를 먹고자 했지만 결국 먹지 못하였습니다. 제왕일지라도 어찌 때맞춰 뜻대로 실행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신하가 왕에게 ‘어찌 당신 입맛에 맞는 것만을 먹을 수 있느냐?’고 하는 말과 같았다. 이때 의관 강위빙이 “음식물은 수의 권성징이 아뢴 검은깨 다식이 가장 좋습니다.”라고 했다. 영조는 못 들은 척 딴소리를 했다. 영조는 “내 생각에는 하원을 보하는 육미원다식이 좋을 것 같다. 그대들의 소견은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의관 권성징이 “육미원다식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맛이 곡물만 못할 듯합니다. 드신 뒤에야 효과를 알 수 있겠습니다.”라고 하면서 반대를 했다. 그러자 영조는 “김응삼과 현제강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의관 김응삼이 “육미원다식은 참으로 좋습니다.”라고 했다. 의관 현제강은 “그러나 오랫동안 드시기는 어려우실 듯 하옵니다. 대신 취침하시기 전에 간단하게 갱미음화백청(粳米飮和白淸)을 드시는 것이 마땅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라고 했다. 갱미음화백청은 멥쌀죽에 꿀을 약간 넣은 것이다. 의관 김응삼이 “육미원다식은 맛 또한 문제될 게 없습니다. 대체로 숙지황과 산수유는 맛이 달고 시기 때문에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검은깨와 대추육을 만든 다식은 대추육이 오래되면 딱딱해져 드시기 어려울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때 갑자기 의관 권성징이 “타락죽을 식혀서 드셔도 좋습니다.”라고 했다. 타락죽은 우유로 만든 죽이다. 영조는 듣자마자 “타락죽을 복용하겠다.”라고 했다. 그러자 의관 김응삼이 “타락죽은 차게 드시면 크게 해롭습니다.”라고 겁을 주었다. 영조는 “나 역시 전에는 찬 것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반대로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라고 했다. 김응삼과 허신이 동시에 “찬 것은 드시지 않는 것만 못합니다.”라고 하면서 타락죽을 먹는 것을 극구 반대했다. 의관들이 추천하는 것들을 보면 모두 자신의 의견만 강조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새로운 처방과 음식이 권해지면서 중구난방이 되었다. 벌써 해가 중천에 떠올랐다. 다양한 음식에 대한 토론을 하는 통에 신하들의 뱃속에서는 여기저기서 ‘꼬르륵~ 꼬르륵~’ 하고 소리가 났다. 제조 김재로가 한숨을 쉬면서 이제 지쳤다는 듯이 아뢰기를 “그렇다면 어느 음식물을 드시겠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영조는 “현제강이 말한 갱미음이 가장 좋을 듯하다. 그리고 구선왕도고와 건강흑당환을 조제하여 들이고 약방문도 써서 들이라. 육미원다식과 거승자다식도 약간 지어 올리라. 내가 시험 삼아 복용해 보겠다.”라고 했다. 갱미음은 쌀죽이다. 영조는 장시간 동안 의관들과 쟁론 끝에 결국 쌀죽을 선택한 것이다. 나머지는 한번 맛은 보겠다는 것이다. 허탈한 순간이다. 의관들은 처방을 할 때나 음식을 추천할 때면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올린 후 결국은 영조가 선택하는 식이었다. 영조는 자신의 건강을 끔찍하게 생각했다. 의관들의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었지만, 영조는 단지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택하고자 노력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영조는 82세까지 장수했다. * 제목의 ○○은 ‘야식’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영조실록> 영조 8년 임자(1732) 9월 29일. ○ 上曰, 年前有不時餒乏之症, 曾已下敎矣. 少時無此症, 雖四五年前, 亦不過米豆兩食而療飢矣. 庚戌以後, 漸漸有異, 今則一鍾醬, 亦不得力. 若全鰒之類, 與不喫同. 最是朝前夜間, 無物可食, 諸醫有所思乎? 聖徵曰, 此由脾胃有痰, 心血不足之致, 症名嘈雜也. 上曰, 予量少故不多食, 或有虛乏, 不足深怪, 而今則殆不能堪, 甚可苦也. (상이 이르기를 “연전에 불시에 배가 고픈 증후가 있었으므로 일찍이 하교하였다. 소싯적에는 이런 증후가 없었고 4~5년 전에도 쌀과 콩으로 만든 다식에 지나지 않았지만 허기를 치료하였는데 경술년 이후로는 점점 차이가 나더니 지금은 한 종지의 젓갈로도 힘을 얻지 못하고 전복 같은 종류는 먹지 않은 것과 같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아침 이전과 밤중에는 먹을 만한 음식물이 없다. 의관들은 생각한 것이 있는가?”하자, 권성징이 아뢰기를 “이는 비장과 위장에 담이 있고 심혈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병명은 조잡입니다.”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나는 양이 적어서 많이 먹지를 못하다 보니 간혹 허기가 있었는데 심히 이상하게 여길 것까지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견디지를 못하므로 매우 괴롭다.”하였다.) ○ 應三曰, 療飢之資, 漸漸加進者, 中氣漸虛而然也. 湯丸當徐議爲之, 而夜間當進之物, 必以食物兼藥治, 可也. 九仙王道糕, 作糜粥以進, 必有益矣. 悌綱曰, 此皆痰火所祟, 可以久用. 治本之良劑, 難於一時見急效矣. 信曰, 嘈雜夜甚者, 傷於思慮也. 食物兼藥治, 金應三之言好矣. 王道餻粥, 若或急覓不及具, 則糖米黑餹, 亦好矣. (김응삼이 아뢰기를 “허기를 치료하는 먹거리를 점점 더 드시게 되는 것은 중기가 점차 허해져서 그런 것입니다. 탕제와 환제를 천천히 의논하여 정하는 것이 마땅합니다만 밤중에 드실 음식물은 반드시 음식물에 약제를 겸한 것으로 다스리는 것이 좋습니다. 구선왕도고를 미죽으로 만들어 드시는 것이 반드시 유익합니다.”하고, 현제강이 아뢰기를 “이는 모두 담화로 인하여 그런 것이니, 근본을 치료하는 좋은 약재를 오래 써야 하고 일시에 빠른 효험을 보기는 어렵습니다.”하고, 허신이 아뢰기를 “조잡의 증세가 밤에 심한 것은 생각을 손상시키니, 음식물에 약제를 겸하여 다스려야 한다는 김응삼의 말이 좋습니다. 구선왕도고죽을 만약 급히 찾았으나 미처 갖추지 못한 경우에는 당미흑당도 좋습니다.”하였다.) ○ 命均·在魯齊言曰, 乾杮好矣. 上曰, 不嗜。載觀曰, 半熟煨栗, 愈於藥矣. 上曰, 近日所進, 不過煨栗而已也。命均曰, 宋仁宗, 夜半思食燒羊而不能得. 帝王家亦何能趁時稱意乎? (서명균과 김재로가 같은 말로 아뢰기를 “건시가 좋습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하였다. 현재관이 아뢰기를 “반쯤 익힌 군밤이 약보다 낫습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근래 올린 것도 군밤에 불과하였다.”하였다. 서명균이 아뢰기를 “송나라 인종도 한밤중에 양구이를 먹을 생각을 하였다가 먹지 못하였으니, 제왕가일지라도 어찌 때맞춰 뜻대로 실행을 할 수 있겠습니까.”하였다.) ○ 在魯曰, 何物進之乎? 上曰, 九仙王道餻及乾薑黑餹丸劑入, 而方文, 亦爲書入. 六味巨勝多食, 亦爲若干劑進, 可也。予當試之, 而玄悌綱所達粳米飮, 似最好也. (김재로가 아뢰기를 “어느 음식물을 드시겠습니까?”하니, 상이 이르기를 “구선왕도고와 건강흑당환을 조제하여 들이고 약방문도 써서 들이라. 육미원다식과 거승자다식도 약간 지어 올리라. 내가 시험 삼아 복용해 보겠지만 현제강이 아뢴 갱미음이 가장 좋을 듯하다.”하였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4-09 17:10:10[파이낸셜뉴스] 잘 알려진 독재자들은 정치적 이슈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화제가 된다. 여기에는 체형이나 외모도 포함된다. 특히 독재자들의 경우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대체 무엇 때문에 살이 찐 건지 이와 관련 주변의 증언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비만클리닉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서울365mc람스스페셜센터 소재용 대표원장은 "비만한 독재자들의 체구를 키운 생활습관을 분석해보면 야식과 알코올 섭취, 수면 부족 3가지가 합쳐질 경우 다이어트 리듬이 깨지게 되고, 비만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26일 설명했다. 연회중독자 스탈린은 정권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연회’를 택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스탈린은 오후 9시에 회의를 하고, 이후 자정에 이르러서야 저녁 식사를 한 후, 이어진 음주와 이야기들로 밤을 지새우며 오전 5시가 돼서야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스탈린이 억지로 술을 먹여 실수를 유도, 부하들의 약점을 잡았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이런 패턴은 모두 비만으로 가는 특급열차다. 지속적인 음주, 불규칙한 식사와 야식, 수면 부족 등은 비만을 일으키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다. 세 끼 식사를 모두 마친 뒤 추가로 섭취하는 야식은 팔뚝, 복부, 허벅지, 얼굴 등에 군살을 쌓이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먹고 난 뒤 활동량도 없으니 저장된 열량은 고스란히 체지방으로 쌓이게 된다. 소 대표원장은 “야식과 알코올 섭취, 수면 부족 3가지가 합쳐질 경우 식욕조절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만든다”며 “이에 따라 다이어트 리듬이 깨지게 되고, 비만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일인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만과 건강은 국내에서 자주 다뤄지는 이슈다. 최근까지 알려진 그의 건강 상태는 다소 심각하다. 고도비만, 피부염, 통풍, 알레르기, 심혈관계 질환 등을 모두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비교적 최근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가 요요 현상으로 다시 이전의 풍채를 되찾은 상황이다. 과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즐기는 음식으로 ‘에멘탈 치즈’가 언급된 바 있다. 에멘탈 치즈는 `스위스의 한 조각`이라고 표현될 만큼 스위스를 대표하는 치즈지만, 칼로리는 100g에 255kcal로 높은 편이다. 1989년부터 13년간 그의 아버지 김정일의 전속요리사로 일한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에 따르면 그는 에멘탈 치즈뿐만 아니라 스시, 스테이크도 무척 즐겨 먹는다고 전했다. 소 대표원장은 “치즈는 칼슘, 단백질, 양질의 지방이 풍부하고 스테이크 역시 고단백 식사로 훌륭하지만, 고도비만인 경우 체중 감량을 위해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 음식군에 속한다”며 “특히 체중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경우 스시를 주문할 때 샤리(밥)의 양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지방이 적은 생선 위주로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검은 히틀러’로 불린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도 우람한 덩치의 소유자다. 민간인을 포함한 엄청난 학살과 숙청, 이해하기 어려운 기행 등 이디 아민의 실태가 알려진 당시 그의 이야기는 해외 언론사 1면을 장식했을 정도다. 아민은 대식가로, 육식을 즐기고 망명 후에는 패스트푸드에 빠졌다. 아민의 전속 주방장 오톤데 오데라는 아민에게 쇠고기와 동물의 신장, 양파의 혼합물을 넣어 구운 파이와 틸라피아 요리, 양고기 필래프, 초콜릿 푸딩을 만들어줘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훗날 사우디아라비아에 망명한 뒤에는 프라이드치킨과 피자를 즐겼다고 하는데, 아민의 아들인 자파르 아민이에 따르면 실제로 아민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프라이드치킨'이었다고 한다. 살찌는 음식의 대명사 격인 음식을 골라서 섭취 하다보니 말년의 아민은 젊은 시절의 건강을 잃고 비만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은 물론, 고혈압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세상을 떠났다. 비만은 실제로 고혈압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소 대표원장은 “고혈압은 진행성 질환이자 방치하면 심근경색·뇌출혈 등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며 “다행인 것은 비만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는 체중을 줄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수한 혈압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26 13:52:25그룹 트리플에스(tripleS)에 새로운 'S' 카에데가 합류했다. 모드하우스는 지난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하우스'에 새롭게 입주하게 된 S9 카에데의 '시그널(SIGNAL)' 영상을 게재했다. '하우스'로 이동하며 "지금 생각보다 침착하고 있다"며 서툰 한국어로 미소를 안긴 카에데. 그는 "서로 배려하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그 시작 '하우스'에선 트리플에스 멤버들은 카에데를 맞이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특히 나경은 "이름이 단풍이라는 뜻"이라면서 카에데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주고받고 간단한 통역까지 해내면서 외국어 능력자의 면모를 발휘했다. 카에데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하우스'에 도착하자 트리플에스 멤버들은 모두가 일본어로 "환영합니다!"를 외쳤다. 그리고 카에데와 트리플에스와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한국에서 가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약 1년 동안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카에데. 그는 "어제 너무 떨려서 한 시간 밖에 자질 못했다"고 귀엽게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카에데에 대한 TMI 시간이 이어졌다. 한국 나이로 올해 열여덟 살이 된 카에데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보쌈"이라고 대답했으며, 이에 정혜린은 "우리 나중에 야식으로 꼭 시켜먹자"라고 외쳐 멤버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또한 트리플에스에 합류 전 가장 친해지고 싶었던 멤버로 김채연을 꼽은 카에데. 그는 "텐션이 높은 편이라 성격이 가장 잘 맞을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고, 김채연 역시 "잘 지내보자"고 수줍게 답해 앞으로 두 사람의 '케미'를 기대케 만들었다. 이날 카에데는 트리플에스의 첫 글로벌 멤버로 '하우스'에 합류해 멤버들은 물론 팬들과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 특히 남다른 댄스실력을 갖춘 실력자로서 트리플에스에 새로운 활력을 더할 전망이란 귀띔이다. 한편 트리플에스의 첫 '디멘션' AAA가 데뷔 앨범 'ACCESS'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Generation'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마스터(MASTER)'로 명명된 팬들이 '그래비티(Gravity)' 투표를 통해 직접 김유연과 김나경, 정혜린, 공유빈을 AAA 멤버로 발탁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값진 데뷔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AAA의 데뷔 앨범 'ACCESS'는 아이튠즈 US K-POP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이들을 향한 전 세계 K-POP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가 'New Music K-POP' 카테고리에 AAA를 메인으로 선정, 'ACCESS'와 'Generation'을 추천해 화제를 모았다. AAA의 활발한 활동과 함께 이들의 배턴을 이어 받을 또 다른 '디멘션' +(KR)ystal Eyes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 여기에 아홉 번째 S 카에데까지 트리플에스의 '코스모스'에 합류하면서 이들을 향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모드하우스
2022-11-15 09:39:42부산관광공사는 바캉스 시즌을 맞아 '그토록 그리던 바다, 부산' 여름 관광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3년 만에 지역 7개 해수욕장이 전면 개장하면서 팬데믹 동안 여행과 바다가 그리웠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여러 이벤트로 구성됐다.먼저 부산역에서는 부산시티투어버스와 함께 다양한 체험 콘텐츠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티투어를 타면 해운대 해변열차와 부산 앞바다에서의 서핑, 기장 스카이라인 루지를 10% 할인된 요금으로 즐길 수 있다.또 시티투어와 용호만 다이아몬드베이 요트, 시티투어와 해운대 아쿠아리움 결합상품을 각각 34%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어 8월 5일부터 3일간 영화의전당에서는 부산 여행영화제가 개최된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개최되는 여행영화제는 '워케이션(workcation)'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극장에서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덤으로 야외버스킹 공연과 음식, 여행상품 플리마켓 등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같은 달 6일 저녁 5시30분부터는 광안리에서 '나이트 레이스 인 부산(Night Race in Busan)'이 펼쳐진다. 화려한 불빛의 광안대교와 밤바다를 배경으로 여름밤 마라톤 행사와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용두산 공원에서는 8월 주말 중 댄스 경연대회와 EDM 파티가 열린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태종대유원지에서 증강현실(AR) 체험관광인 '히어위아'를 통해 신기술과 접목된 관광트렌드도 접해볼 수 있다. 같은 달 27일 오후 1시에는 벡스코에선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도 개최된다. 어린이들이 그리는 부산의 모습을 통해 엑스포 유치를 기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미식 인플루언서가 추천하는 야식을 부산야경을 보며 즐기는 오프라인 참여 이벤트와 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의 온라인 리뷰왕 이벤트는 직접 부산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부산의 매력을 전한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참아왔던 여행에 대한 갈증을 '바다의 도시' 부산에서 해갈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2-07-18 18:38:31[파이낸셜뉴스] 부산관광공사는 바캉스 시즌을 맞아 '그토록 그리던 바다, 부산' 여름 관광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3년 만에 지역 7개 해수욕장이 전면 개장하면서 팬데믹 동안 여행과 바다가 그리웠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여러 이벤트로 구성됐다. 먼저 부산역에서는 부산시티투어버스와 함께 다양한 체험 콘텐츠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티투어를 타면 해운대 해변열차와 부산 앞바다에서의 서핑, 기장 스카이라인 루지를 10% 할인된 요금으로 즐길 수 있다. 또 시티투어와 용호만 다이아몬드베이 요트, 시티투어와 해운대 아쿠아리움 결합상품을 각각 34%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어 8월 5일부터 3일간 영화의전당에서는 부산 여행영화제가 개최된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개최되는 여행영화제는 ‘워케이션(workcation)’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극장에서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덤으로 야외버스킹 공연과 음식, 여행상품 플리마켓 등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같은 달 6일 저녁 5시 30분부터는 광안리에서 ‘나이트 레이스 인 부산(Night Race in Busan)’이 펼쳐진다. 화려한 불빛의 광안대교와 밤바다를 배경으로 여름밤 마라톤 행사와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용두산 공원에서는 8월 주말 중 댄스 경연대회와 EDM 파티가 열린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태종대유원지에서 증강현실(AR) 체험관광인 ‘히어위아’를 통해 신기술과 접목된 관광트렌드도 접해볼 수 있다. 같은 달 27일 오후 1시에는 벡스코에선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도 개최된다. 어린이들이 그리는 부산의 모습을 통해 엑스포 유치를 기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미식 인플루언서가 추천하는 야식을 부산야경을 보며 즐기는 오프라인 참여 이벤트와 부산관광포털 '비짓부산'의 온라인 리뷰왕 이벤트는 직접 부산을 방문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부산의 매력을 전한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참아왔던 여행에 대한 갈증을 ‘바다의 도시’ 부산에서 해갈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2-07-18 10:02:59최근 ‘힙지로(힙+을지로)’로 불리는 을지로가 MZ세대의 ‘핫플’로 급 부상하며, 을지로 소재의 호텔에서 친구들과 함께 호캉스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로 을지로에 위치한 롯데호텔 서울에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5월 현재까지의 예약을 분석한 결과 3인 상품 객실 판매 수가 벌써 전년비 60%를 달성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롯데호텔 서울은 MZ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패키지 ‘트리플 데이 앤 나잇 인 서머(Triple Day & Night in Summer)’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상기 패키지는 취향에 따라 인룸다이닝형과 라운지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인룸다이닝형은 메인타워에서 프라이빗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메인타워 디럭스 트리플 룸1박 △인룸다이닝 나이트 비어 세트(마요 소스 프라이드치킨·해물 로제 떡볶이·스텔라 맥주 세트)를 제공한다. 룸서비스 메뉴는 오후 3시부터 새벽 6시까지 주문이 가능하여, 늦은 밤에도 친구들과 야식을 즐길 수 있다. 럭셔리한 호캉스를 즐기고 싶다면 이그제큐티브 타워의 라운지형를 추천한다. △이그제큐티브 타워 그랜드 디럭스 패밀리 트윈 룸 1박 △르 살롱 3인 △미니바 1회 특전으로 구성했다. 넓은 공간의 객실과 프리미엄 다이닝 라운지 르 살롱에서 친구들과 인스타그래머블한 인생샷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예약 기간은 8월 12일까지, 투숙 기간은 6월 1일부터 8월 13일까지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2-05-25 08:44:48[파이낸셜뉴스] 선진은 자사 온라인스토어 선진팜에서 출시한 '에어라인 3종 세트(돈까스, 멘츠까스, 핫도그)'를 간식·야식 메뉴로 17일 추천했다. 선진팜 돈까스에어는 국내산 돼지고기 통등심의 부드럽고 풍부한 육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 12분 정도의 조리로 간단하게 금방 튀긴 듯한 식감의 돈까스를 맛볼 수 있다. 선진팜 멘츠까스에어는 국내산 돼지고기와 양파로 속을 꽉 채워 육즙의 풍미와 향이 풍부하다. 에어프라이어 15분 정도의 조리로 일본 현지의 정통 멘츠까스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선진팜 핫도그에어는 100% 국내산 돼지고기만 들어간 소시지로 신선하게 만들어 씹는 맛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찹쌀보다 쫀득하고 부드러운 타피오카 전분을 24시간 저온숙성해 쫄깃한 빵과, 크리스피 전용 빵가루를 입혔다. 에어프라이어로 12분 돌리면 더 바삭하게 즐길 수 있다. 선진팜 정상희 MD팀장은 "에어라인 3종 세트는 다양하게 조리 가능하다"며 "취향에 따라 레시피에 활용해 맛있게 즐기면 좋겠다"고 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1-03-17 08:40:59"아, 배고파. 먹을 거 없나." 한겨울 긴긴 밤에 야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라면이다. 노란 면발에 빨간 김치 하나 올리면 눈으로도, 입으로도 꿀맛이다. 부록으로 남은 국물에 찬밥 한 그릇 말아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어진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지만 라면은 좀처럼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무엇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나게 먹으면 '제로(0) 칼로리'라고 최면을 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라면' 하면 농심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뉴욕타임스가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은 '신라면'을 비롯해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았다.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 5.7%(전망치)의 세계 5대 라면회사로, 라면이 일본 내지 중국의 음식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 놓았다. '라면 좀 끓인다'는 사람이면 누구나 나만의 '라면 레시피'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농심의 라면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레시피로 '맛있는 라면'에 도전해볼 참이다. 우리 입맛에 익숙한 신라면과 '오징어짬뽕'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이 어떤 맛,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지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신라면 투움바'는 인터넷 포털에서 '신라면 레시피'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온다.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받았다는 얘기다. SNS에서의 인기 덕분에 해외에서도 만들어 먹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서 만들었다. 일단 냄새가 굉장히 좋다. 침이 꼴딱 넘어갈 정도다. 음식을 만든 아내도 '와우'하고 탄성을 내지른다. 맛도 좋다. 어느 레스토랑에서 먹은 투움바 파스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문제는 여섯 번째 젓가락질부터였다. 느끼함이 코로, 입으로 넘쳐 들어왔다. 대한민국 40대 아저씨의 한계다. '토마토 소스였다면…' 하는 부질없는 바람이 솟아났다. 결국 옆에서 군침을 흘리는 아내에게 젓가락을 양보하고야 말았다. 다음에 다시 신라면 투움바에 도전한다면 우유도, 버터도, 치즈도 반만 넣을 테다. 참지 못하고 '원조' 신라면을 하나 끓여서 김치까지 얹어 먹은 건 비밀이다. 역시 신라면은 이 맛이 제일이다. 30년을 넘게 먹었는 데도 전혀 질리 지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원조' '기본'을 찾는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신라면 투움바는 신라면이 아주 지겹게 느껴질 때나 한 번씩 먹을란다. 언제 그런 날이 올 지는 모르겠다.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은 어느 국물에 넣어도 실패하지 않는 '만능 치트키'에 가깝다.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시즌 한정' 재료여서 기대치가 더 높아진다. 굴은 스테미나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바람둥이 카사노바는 한 번에 12개씩 하루 4차례 굴을 챙겨 먹었다고 한다. 최근 기력이 쇠한 듯해서 카사노바보다 조금 더 많은 15개를 넣기로 한다. '오짬'이라고 줄여서 불리는 '오징어짬뽕'은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감칠맛이 더해져 술 마신 다음날 얼큰한 국물로 속을 달래는 데는 이 만한 '걸작'이 없다. 봉지에 '구운 오징어 풍미'라고 쓰여진 후 더 맛있어졌다. 후레이크(건더기스프)에는 구운 오징어 말고도 미역과 양배추, 버섯 등이 실하게 들었다. 오짬을 먹을 때 건더기는 일부러 남겨서 면을 다 먹은 후 한 입에 털어넣기를 권한다. '라면 건더기도 씹는 맛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맛있는 재료 두 개가 합쳐졌는데 맛이 없으면 이상한 거다. 불기 전에 면부터 해치우고, 굴과 건더기를 순서대로 먹는다. 김치가 필요 없을 만큼 맛나다. 다음에는 남길지언정 꼭 두 개를 끓이리라 다짐해본다. 굴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대하를 넣어도 좋다. 한때 소래포구에 가서 대하 한 박스를 사다 냉동실에 쟁여놓고, 라면 끓일 때마다 서너 마리씩 넣어 먹었다. 이 또한 '한 번 먹으면 영원히 잊지 못하는' 그런 맛이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한 '짜파구리'는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한 레시피는 다를 줄 알았는데 별반 다르지 않다. 맛이 없다는 게 아니다. 혼자서도 거뜬하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맛이 있다. 다만, '약간 매운 짜파게티'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영화 '기생충'에서 조여정 배우가 먹던 '채끝 짜파구리'는 고기씹는 맛이라도 있지, 그냥 짜파구리는 특별함이 없다"고 투덜대보지만 아내는 들은 척도 안 한다. 한참이 지나 "라면 두 봉지 합해봐야 2000원도 안 되는데 100g에 만원이 넘는 한우 채끝이 말이 되냐"는 타박이 돌아올 뿐이다. 짜파구리는 일부러 찾아서 먹을 정도는 아니다. 맛있는 두 라면의 특징마저 사라져버린 느낌이다. 짜파게티 따로, 너구리 따로 먹는 게 훠~얼씬 낫다. 짜파게티 남은 국물에 계란 풀어 밥 볶아 먹어 본 사람, 너구리에 밥 한 공기 말아서 먹어본 사람이면 이해하리라. 며칠 후 아내가 집을 비운 틈을 타고 채끝 짜파구리를 집에서 손수 끓여 먹었다. 그것도 무려 1+등급의 한우다. 먹방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에서 개그맨 김준현이 조리하던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채끝을 구울 때 마늘을 비롯한 야채 듬뿍 넣고, 면은 따로 삶는다. 채끝이 익어갈 때쯤 면을 건져 함께 볶는다. 채끝과 면이 익는 시간을 딱 맞추는 게 쉽지는 않다. 짜파게티 스프는 하나를, 너구리 스프는 반만 넣는 게 적당하다. 마지막에 참기름 한번 휙~ 두르면 향도, 맛도 그만이다. 역시 짜파구리는 채끝이 들어가야 작품이 된다. 혼자서 남김없이 다 먹었다. 그동안 안성탕면은 끓여먹는 게 아니라 생으로 부셔 먹는 걸 즐겼다. 아내와 맥주 한 잔, 와인 한 잔 마실 때 마땅한 안주가 없으면 으레 안성탕면이 빈 자리를 채우곤 했다. '파채안성탕면'은 올해 초 한 예능프로그램 '강호동의 라끼남'에 나와서 인기를 끌었다. 아내는 "삼겹살이 들어간 라면을 느끼해서 어떻게 먹냐"고 벌써부터 타박이다. 하지만 기대해도 좋다. '먹다 남은 프라이드 치킨을 넣어서 끓인 안성탕면'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말이다. 레시피대로 따라가는데 진짜 냄새부터 사람을 홀린다. 살짝 덜 익은 면을 즐기는 관계로 3분여 만에 불을 껐다. 파기름을 내서 그런지 풍미가 장난이 아니다. 은은한 파향이 라면 전체를 감싼다. 먼저 파채와 라면을 함께 먹으니 '오호라' 하는 감탄사가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온다. 이번에는 탱탱한 면발에 삼겹살 하나 겹쳐 먹었다. 걱정했던 느끼함은 1도 없다. '인생라면 찾았다'는 어느 블로거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파채안성탕면을 먹고 나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볶음밥이 꼭 생각날 거다. 나도 처음엔 삼겹살에 라면까지 먹으면 그만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먹다보니 '이건 딱 볶음밥 각'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결국 진한 국물에 김 가루까지 넣어서 야무지게 볶아서 먹었다. '파채안성탕면 후 볶음밥'은 진리다. 컵라면으로 만드는 '신라면 볶음밥'은 야식으로 훌륭하다. 아내는 "이 밤에 그렇게 먹으면 살찐다"고 구박하지만 '컵라면 하나로는 조금 부족하다' 싶을 때 만들어 먹으면 적당하다. 떠올리고 싶은 기억은 아니지만 오래 전 군대에서 먹던 '뽀글이'가 생각난다. 뽀글이에 계란과 밥을 섞어서 만든 메뉴라고 생각하면 된다. 꼭 신라면이 아니더라도 개인의 선호에 따라 좋아하는 컵라면으로 만들어도 될 듯하다. 다음에는 '튀김우동'으로 한 번 먹어보련다. 상대적으로 국물맛이 강하지 않아 더 괜찮을 것 같다. 레시피에는 없지만 마지막에 참기름을 한 번 둘렀더니 냄새도 너무 좋다. 참고로 밥을 넉넉하게 넣는 게 좋다. 눈대중으로 밥을 넣었는데 적게 넣은 건지 조금 짜기도 하고, 볶음밥보다 라면맛이 강하다. 라면 레시피는 누들푸들을 참고하면 된다. 전문 셰프와 농심 연구원들이 개발한 약 1000개의 조리법이 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2020-12-23 18:2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