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야쿠르트 배달원이 길거리를 헤매던 치매 노인을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당시 한파 속에서 길거리를 배회하던 노인은 야쿠르트 배달원 덕에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겨울날 맨발에 슬리퍼 신고 배회하던 할머니 22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8시께 hy(옛 한국야쿠르트)에서 프레시 매니저로 일하는 40대 고현주 씨는 옷을 얇게 입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채 거리를 배회하는 80대 여성을 발견했다. 당시 오전 기온은 4도 안팎으로 비도 내린 추운 날씨였다. 고씨는 처음 노인을 발견했을 당시 집 앞에 잠깐 나왔다고 생각했다. 이후 고씨는 오후 5시께 퇴근하던 중 노인과 또 마주쳤다. 당시 노인의 발에는 진흙이 묻은 상태였고, 이상함을 느낀 고씨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인에게 다가갔다. "어디 사세요?" 다가간 야쿠르트 배달원 고씨는 "할머니 얼굴 한 쪽에 멍이 들었고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며 "집이 어디냐고 여쭸더니 이름과 주소 등 아무 대답도 못 하셨다. 광주에서 아들하고 버스 타고 왔는데 짐을 잃어버렸다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고씨는 인근 카페로 들어가 노인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고씨는 노인이 치매에 걸린 것을 알아채고 인근 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 도착하자 "아기 엄마 고마워" 반복한 할머니 노인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고씨에게 "아기 엄마 고마워"라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의 대처로 노인은 가족들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고씨는 "할머니가 눈에 여러 번 띄어서 다행이지 언뜻 보면 차림이 멀쩡해 치매 노인인 줄 몰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음날 경찰에게 전화가 와서 아들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22 20:47:50한국야쿠르트 배달사원인 야쿠르트아줌마들이 홀몸노인 돌봄이 활동 공로로 모범 배달원 표창을 받았다. 지난 25일 성장현 용산구청장(오른쪽)이 서울 용산구에서 근무하는 야쿠르트아줌마 35명에게 모범 배달원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부터 한국야쿠르트는 용산구청과 함께 '독거 어르신 안부 확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3-09-26 17:30:23우리는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늘 골든타임을 강조한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강조하는 개념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최상의 조치를 의미하는 '골든액션'이다. 골든액션에는 사고예방을 위한 행동까지 포함한다. 대형 크레인에서 느슨해진 볼트 하나를 사전에 발견해 다시 죄는 골든액션이 크레인 붕괴사고와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다. 사고를 예방하고 국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골든액션이 바로 국가안전대진단이다. 정부는 지난 2015년 세월호 사고 이후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매년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국민이 함께 우리 사회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위험요인을 발굴·개선해 나가기 위한 진단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8월부터 11월까지 실시하였다. 이번 국가안전대진단의 평가단장으로 참여하며 국가안전대진단이 국민 안전과 사고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 지자체마다 행안부 및 중앙부처와 유기적인 협력 하에 점검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었다. 행안부가 관계기관 및 전문가 의견수렴을 통해 기본계획을, 각 부처가 소관 분야별 실행계획을 수립한 후 지자체가 이를 반영해 지역 특성에 맞는 점검계획을 세워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국가안전대진단에서 몇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자면 우선 지자체나 행안부가 점검 및 평가 등을 진행하기 위한 절차와 매뉴얼 마련에 에너지를 집중해 점검활동의 효율성이 다소 저하된 점이다. 물론 매뉴얼은 중요하다. 한때 일본의 빈틈없는 매뉴얼 시스템을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매뉴얼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최근에는 기후환경 변화와 과학기술의 발달로 매뉴얼에 포함할 수 없는 의외의 대형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새로운 재난에 매뉴얼만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과거 발생한 사고와 예상사고의 유형에 맞게 매뉴얼을 최적화하는 데 역량을 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할 수 없는 유형의 사고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과 고민이 필요하다. 여기서 일본의 한 전문가의 발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는 안전을 담당하는 이들에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라(Think the unthinkable)”고 역설했다. 더불어 ‘점검되지 않는 곳을 점검하는(Check the unchecked)’ 노력도 필요하다. 국가안전대진단의 세부기준 마련을 통해 개별법상의 점검과 차별화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유사한 점검이 반복되다 보니 일부 지자체에서는 피로감과 불만까지 엿보였다. 각 지자체는 이미 기존의 시설유형별 개별법에 따라 점검하면서 제도적 규정을 준수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가안전대진단에서는 점검 관련 규정의 미비점이나 개별법상에 포함되지 않은 안전 사각지대 점검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 물론 주요 위험요소는 점검하고 또 점검해야 한다. 국가안전대진단은 약 2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실시됨에도 불구하고 국민 참여도 여전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안전은 정부 대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국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민 참여가 없는 안전 대책은 신기루에 그칠 공산이 크다. 정부도 범국민적 자율안전점검 실천운동과 전략적 홍보 등을 통해 사회전반의 안전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향후에는 국민참여를 바탕으로 기관별 위험요소를 유형별·지역별·시기별로 분류하여 연간 안전점검 계획에 반영하는 등 체계적이고 세밀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유휴인력인 퇴직전문가들을 참여케 하여 생활주변의 안전 위험사항을 미리 파악하고 제보하는 일상점검반을 구성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가스나 전기 검침원, 야쿠르트 배달원 등 생활반경이 넓은 인력을 활용해 인센티브를 제공해 수시 제보를 받아 대응할 필요도 있다.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오지만 반대로 우리에게 보이지 않은 위험을 안겨주기도 한다. 날이 갈수록 기술이 발전하는 고속철도나 초고층 건물, 인터넷 등과 관련해 사고가 난다면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양상의 피해를 가져올 게 분명하다. ICT·IoT·AI·메타버스 등 첨단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눈부시게 앞서나가는 데 우리의 안전 대책이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지 않은지도 검토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안전대진단 전담부서에서도 전문적인 역량을 갖고 이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사단법인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 이송규
2021-12-30 09:10:40[파이낸셜뉴스] 최근 인천 일가족, 송파 세 모녀 등 생활고로 세상을 등지는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없도록 복지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영등포구는 23일 저소득 위기 취약계층 600명에게 주 3회 이상 건강음료를 배달하며 건강과 안부를 확인하는 '살구 초인종' 사업으로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나선대고 밝혔다. 살구 초인종에서 살구는 '살리고 구한다'라는 의미로, 고독과 생활고에 힘겨워하는 저소득 위기 취약계층 및 복지 사각지대를 위한 위기 상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구와 한국야쿠르트,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함께하는 이번 사업은 기존 민·관 연계로 진행된다. 또 기업과 봉사 단체 주민이 1대1 매칭되는 민·민 복지 체계를 구축했다고 영등포구는 설명했다. 우선 사업 추진을 위해 각 동주민센터와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안부 확인이 필요한 독거어르신, 장애인, 무연고자 등 저소득 위기 취약계층 600명을 선발했다. 영등포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국야쿠르트 소속 배달원 프레시 매니저 약 100여 명은 전담 구역 내 대상자에게 주 3회 우유, 요플레 등 건강음료를 배달하며 직접 안부를 묻고 건강을 체크한다. 음료가 그대로 놓여있거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동주민센터에 상황을 알린다. 주민으로 구성된 봉사 단체인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 330여 명도 월 1회 이상 대상자를 방문해 면담 후 일지를 꾸준히 기록한다. 구는 동주민센터, 동협의체, 한국야쿠르트 간 분기별로 짝꿍데이를 열어 사업이 유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지난 21일 구청 별관 강당에서 살구 초인종 발대식을 가졌다. 채현일 구청장을 비롯해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54명, 한국야쿠르트 프레시 매니저 54명 등 총 108명의 살구 초인종 참여자들이 함께했다. 이날 참여자들은 취약계층의 안전을 위해 살구 초인종 사업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위기 상황 관리 매뉴얼에 따라 행동할 것을 선서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작은 관심으로 큰 변화를 이끌어 나갈 살구 초인종 사업으로 더불어 잘사는 복지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19-11-23 16:06:32[파이낸셜뉴스] 법원이 야쿠르트 전동 카트로 보도를 통행하다 보행자를 친 것은 업무상 주의의무를 위반한 교통사고에 해당한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5단독 장원정 판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기소된 야쿠르트 배달원 김모(59)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 4월 야쿠르트 배달원으로 재직하며 전동 카트로 보도를 통행하던 중 보행자 A씨를 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사고로 전치 2주의 타박상을 입었다. 도로교통법상 야쿠르트 전동 카트는 배기량 50㏄ 미만의 원동기를 단 차인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차도로만 운행이 가능하다. 애초 검찰은 김씨를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고 법원도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지만, 김씨가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9-10-05 09:52:14[광명=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광명시는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고 시민이 체감하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회안전망 강화를 목적으로 ‘광명수호 1004’를 발족하고, 다냔한 동네사랑방을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활용하고, 주거 취약지역 생활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주거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우울증으로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독거중장년 대상 특성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8일 “시는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복지사업 발굴하고 있다”며 “차별 없이 소외 없이 약자를 우선 배려하고 복지사각지대 해소로 함께 잘 사는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안전망 ‘광명수호 1004’ 구축 광명시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강화하기 위해 ‘광명수호 1004’를 2월 발족했다. 1004는 동 누리복지협의체 위원, 복지통장, 고시원-아파트관리소-돌봄기관-야쿠르트 배달-도시가스 검침 종사자와 주민이 참여한다. 광명시는 1004 활동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시민 15명을 발굴, 3가정은 긴급복지를 지원했으며 8가구는 민간자원을 연결하는 성과를 얻었다. ◇ 동네사랑방 복지사각지대 발굴 활용 광명시는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찾아가는 홍보와 발로 뛰는 조사활동을 병행한다. 도시가스검침원, 야쿠르트 배달원, 부동산중개사 등 주민 밀착 분야 종사자 교육이나 회의 소집 시 해당 기관을 찾아가 복지사각지대 발견 시 신고방법, 사후 조치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미용실, 식당, 병원, 약국 등 동네사랑방을 찾아 복지사각지대 발굴 홍보를 실시했으며 앞으로 관내 택배업체, 아동관련기관, 학원연합회, 인력사무소 등을 찾아가 홍보와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임대아파트 관리소와 협의해 거주자 중 관리비를 6개월 이상 연체하는 가구나 우편물이 장기간 방치되는 가구를 상·하반기로 조사할 계획이다. ◇ 주거 취약지역 생활실태 전수조사 실시 광명시는 2월부터 2개월 간 동별 누리복지협의체, 복지통장, 담당공무원이 팀을 구성, 컨테이너, 옥탑방, 비닐하우스, 다세대가구 지하층, 고시원 등 관내 주거 취약가구를 방문해 생활실태를 파악하는 전수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가에 따라 주거급여 신청 또는 LH임대주택 신청을 안내해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실직-질병-이혼 등 갑자기 닥친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가구는 긴급 및 무한돌봄을 지원했다. ◇ 독거중장년 대상 특성화사업 추진 광명시는 생애주기별 돌봄 확대를 위해 3955만원의 예산을 편성, 홀로 있는 중장년가구를 대상으로 특성화사업을 실시한다. 독거중장년은 퇴직, 건강, 가정 문제 등을 혼자 고민하며 술로 해결하거나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광명시는 이에 따라 5060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원예치료, 인생설계, 혼자하는 요리, 정보화 및 금융교육, 주변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 차를 이용한 심신안정, 자서전 쓰기, 반려동물과 행복한 동행 등이다. 광명시는 내실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모니터링단을 구성했다. 사업이 종료되면 동별 사업 내용과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해 실효성 높은 사업은 내년에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4-09 02:22:36배스킨라빈스는 '서울영상광고제 2018'에서 작품상 부문 금·은·동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상과 동상을 수상한 작품은 지난해 9월에 선보인 '추석선물세트 편'이다. 조선시대 왕 역할을 맡은 배우 김영철과 배스킨라빈스 배달원의 황당한 만남을 유쾌하게 담은 사극 콘셉트의 광고로 '서울영상광고제 2017'에 출품해 작품상 부문 동상으로 선정된 '배스킨라빈스31: 왕의 선물 편'의 후속작이다. 지난 4월에 공개한 '야쿠르트 샤베트 편'은 작품상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배스킨라빈스와 한국야쿠르트의 운명적 '맛'남이라는 설정을 통해 두 개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을 재치있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서울영상광고제'는 2003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초의 온, 오프라인 영상 광고제로, 매년 그 해에 방송된 광고를 대상으로 작품상 부문과 크래프트 부문을 나눠 시상을 진행한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이번 서울영상광고제 3관왕 석권은 배스킨라빈스만의 유쾌한 브랜드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알린 결과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재미있고 참신한 광고를 통해 독창적인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9-01-14 08:48:51<편집자주> 'Job說(잡설)'은 직업이라는 뜻의 'Job'과 이야기하다라는 뜻의 '說(말씀 설)'자가 만나 탄생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업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직업인들만 아는 재미있는 뒷이야기까지. 때론 설움과 애환 역시 나누기 위한 공간입니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아니라 야쿠르트 '라이더'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등을 꼿꼿이 세우고 시속 8km 전동차를 모는 뒷모습.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자기 구역의 길은 척척 꿰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길을 물어보면 어찌나 상세하게 설명해주는지 인간 내비게이터가 따로 없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처음 등장한 건 1971년, 당시는 여성들의 일자리가 거의 없었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주부들의 가사 외 시간을 이용한 일자리로 각광받았다.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했던 주부들은 깜깜한 새벽 무거운 야쿠르트 가방을 메고 길거리로 나섰다. 47명으로 시작한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이제 1만4000여명이 넘는다. 각종 야쿠르트 뿐 아니라 신선한 커피와 건강 스낵도 판매한다. ▶'전동카트' 타 봤더니.. '야쿠르트 아줌마'하면 이제는 발로 뛰는 모습 대신 전동카트를 운행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3년 전 도입된 '전동카트'는 배달 풍경을 확 바꿨다. 작은 카트 속에 야쿠르트를 가득 싣고 발판에 올라 운행한다. 조작 버튼은 단 3개로 작동법도 간단하다. 아래 사진에서 R은 후진, N은 멈춤, D는 운행·전진이다. 또 오른쪽 두 버튼은 속도 조절과 시스템 점검 버튼이고 왼쪽의 빨간 버튼은 깜빡이다. 최대 시속은 8km. 야쿠르트 아줌마가 빠른 보폭으로 한 시간에 4km 정도를 걷는다는 전제 하에 두 배 높인 속도다. 직접 타서 3m 남짓을 운전해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는 느낌에 깜짝 놀랐다. 전동카트는 '전기차'다. 하루에 한 번 8시간 정도 충전하면 1일 활동에 충분한 전력을 갖춘다. 어머님들은 일과가 끝난 뒤 구역 사업소에 모여 다음날까지 카트를 충전한다. ▶ '원동기 면허'는 필수.. 때론 가벼운 접촉사고도 마치 장난감 자동차 같은 전동카트는 특히 어린이들이 눈독 들인다. 그러나 반드시 면허를 따야한다. '원동기'에 속하는 전동카트는 현행법상 시속 20km 미만으로 면허가 필요 없지만 어머님들의 안전을 생각했다. 실기는 물론 필기시험도 통과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이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 여의도에서 만난 17년 경력에 베테랑 김 여사님도 면허시험에 한 번 떨어지고 두 번째에 붙으셨단다. 전동차를 몰고 나온 첫 날 김 여사님께서는 벽에 부딪히는 접촉사고를 냈다. 가벼운 사고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전화로 신고하면 수리는 회사에서 다 해준다. 수리비도 따로 없다. 한 달 임대료는 월 4만원이다. ▶ 야쿠르트 아줌마는 '인간 '내비게이터' 한 구역에서 기본으로 10년 이상씩 일하다보니 길은 훤히 꿰고 있다. 길 뿐이랴. 경력 17년차의 김 여사님은 구역의 버스 노선까지 줄줄 외우고 계셨다. 이야기를 나눈 30분여의 시간 동안 3명의 행인이 길을 물었다. '길을 모르면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물어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길을 물어본다고 한다. 김 여사님은 "길을 잘 알려줘서 고맙다며 야쿠르트를 하나씩 팔아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 카드 결제도 '좋아요'.. 여름엔 커피가 '인기' 바뀐 건 배달 풍경만이 아니다. 요즘 어디를 가나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이 없다. 야쿠르트도 카드로 구매가 가능하다. 또 판매하는 품목도 늘었다. 2년 전부터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커피 판매를 시작했다. 여름에는 시원한 '콜드 브루'가 인기라서 몇몇 여사님들은 12시부터 1시까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겨냥해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 야쿠르트 아저씨 본 적 있으세요? 이렇게 달라진 게 많지만 변치 않는 게 하나있다. 바로 남자 배달원이 없다는 것.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전국에 '야쿠르트 아저씨'는 단 1명도 없다. 지원자도 없지만 있다 하더라도 남성은 뽑지 않을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대표적인 주부 일자리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김 여사님은 새벽 4시 반에 문자를 보내셨다. 인터뷰 시간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아침 7시에 문자를 확인하곤 깜짝 놀랐다. 고된 일정에 무척 피곤하실 텐데도 찡그리시는 법이 없다. 그렇지만 팸플릿을 단숨에 구겨버리거나 대놓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걸 보면 속이 상하신다고. 놀라운 힘의 원동력은 '가족'이다. 야쿠르트 아줌마에서 '라이더'로 대변신했지만 이들은 대한민국의 '엄마'다. 야쿠르트 한 개씩을 팔아 자식들 대학 공부를 시켰다.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내일도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우리보다 먼저 길거리로 나와 반갑게 인사를 건넬 것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7-02-28 15:46:13기혼 여성만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 방문판매 조직인 '야쿠르트 아줌마'(사진)들중에서 최다 동명이인은 '영숙씨'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야쿠르트 아줌마의 월 평균 수입은 170만원대로 동종 방문 판매업종중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15일 한국야쿠르트가 국내에서 활동중인 야쿠르트 아줌마 1만 3000여명에 대해 인구통계학적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영숙'이라는 동명이인은 179명에 달했다. '영숙' 다음으로 '정숙', '영희', '미숙', '정희' 순이었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성씨는 총 109개가 존재했으며 이 중 김 씨가 22.0%, 이 씨가 14.9%, 그 뒤를 이어 박 씨 8.5%, 정 씨 4.8%, 최 씨 4.6% 순 5대 성씨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에 걸쳐 고르게 활동하고 있으며 평균 나이는 44세이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활동은 지난 1971년 8월 47명으로 처음 시작했다. 1970년대에 입점한 야쿠르트 아줌마가 63명, 1980년대 738명, 1990년대 2181명이며 평균 활동기간은 9년 8개월이다. 야쿠르트 아줌마 직업에 대해 86% 이상이 긍정적인 이미지도 갖고 있다. 현재 30명의 외국 여성도 야쿠르트 아줌마로 활동중이다. 중국 24명, 일본 6명이 주인공이다. 우리나라에 시집 온 네팔 여성도 카트를 끌며 밝은 미소로 야쿠르트 제품을 배달하기도 했다. 울릉도와 제주도, 강화도 등 도서 지역에서도 총 76명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매일같이 제품을 전달 중이다. 모녀지간, 자매지간, 동서지간 등 한 가족 2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도 제법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평균 월 매출은 750만원, 이에 따른 수입은 170만원대이며 평균 고객 수는 161명이다. 고객 한 명을 새로 만들기 위해 방문하는 횟수는 2.7회로 조사됐다. 현재 야쿠르트 아줌마의 가장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인 '홀몸노인 돌봄사업'을 통해 매일 3명 이상의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말벗이 되어주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 정용찬 한국야쿠르트 홍보이사는 "야쿠르트 아줌마는 야쿠르트 배달원을 넘어 지난 43년간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살맛나게 가꿔왔다"며 "우리 시대 최고의 건강지킴이이자 자랑스러운 어머니 상으로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는 오마주의 대상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4-07-15 14:07:55■산업계 물류 피해 현장 가구제조사 A사는 4일 오전부터 5일 가구 설치 일정을 취소해달라는 전화에 시달렸다. 기존 가구 철거나 벽지, 마루 등의 공정 작업이 폭설로 연기되면서 가구 설치도 연기해달라는 전화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4일 오전 중에만 내일 시공할 곳 중 30%가 일정 연기를 요청해 왔다”며 “날씨 상태가 좋지 않으면 시공 연기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기 인천지역의 철 제품 제작업체인 B사는 쏟아지는 폭설로 인해 전국 도매점으로 출고해야 할 물량 운송을 금지했다. 이 회사는 작업 강행으로 상품 파손 및 안전 사고 발생이 우려돼 해당 물류 기업과 함께 기상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대기한 뒤 출고작업을 속개할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당장 급한 물량이 아니면 출고를 전면 금지했다”고 말했다. 물류 업체들은 이날 수출·수입 물량, 택배 물량 등의 수송 지연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비상체제로 돌입했다. 특히 도로통제 구역이 많아 화물 상하차가 어려운 지역은 화주와 협의해 운송을 하루이틀 정도 미루고 택배 물량도 고객들에게 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양해를 구하는 등 무리한 운행을 자제하고 있다. ■인천항 하역 작업도 전면 중지 기습폭설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물류동맥이 사실상 멈춰섰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천항 내 하역 작업은 전면 중단상태다. 또 수도권 지역을 돌면서 기업들에 물량을 받아 배에 선적하는 물류작업도 멈춘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4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인천, 평택, 대산, 동해, 울산항은 하역 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라며 “차량 진입도 어렵고 화물이 눈에 젖을 우려가 있어 하역 작업은 미뤄두고 제설작업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화물 운송은 평소 대비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도권 공단인 시화공단의 원자재 보급 창고 역할을 하고 있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한국산업단지공단 시화물류센터에는 이날 인천, 부산 등에서 들어와야 할 컴퓨터 및 전자제품 부품을 실은 컨테이너 차량 10여대 중 1대도 못 들어왔다. 물류센터 관리 담당 최재영 과장은 “이번 주 내내 원자재 수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공단 지역 제조업체들이 쉬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경남, 전라도권은 화물선적이 가능해 오전에 차량들이 정상 운행했다. ■택배 업계 비상근무체제 돌입 성인 1인당 연간 30회 이상 이용하고 지난해 11억개, 약 2조5000억원의 시장으로 성장한 생활밀착형 택배 시장은 이번 폭설로 유례없는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택배의 경우 평소 대비 40% 정도의 물량만을 소화하고 있다. 대한통운, 한진, CJ GLS 등은 이날 폭설로 택배 차량이 집하장에서 출발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강남지역 등 아파트가 많고 큰 길이 많은 지역은 서행 운전으로 택배 물량을 나르고 있지만 비탈길과 언덕이 많은 강북 지역은 택배 차량이 운행을 포기한 채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직원들을 수도권 곳곳에 파견해 실시간으로 운행 가능 정보를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오늘보다 내일이 더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택배 물량은 주말과 월요일에 주문이 폭증해 보통 화요일에 고객들에게 배달되는 물량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도 문제지만 날씨가 추워지고 제설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당분간 고객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택배업체들은 폭설로 작업자 낙마사고나 비탈길 차량 미끄럼 사고 등이 많이 발생함에 따라 현장 직원들에게 안전사고 예방교육은 물론 스노 체인 등 동절기 대비 안전장치 장착을 의무화 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유통업계 물류 피해 현장 눈폭탄을 맞은 4일 유통가와 식품업체는 하루종일 바쁜하루를 보냈다. 특히 홈쇼핑과 온라인몰도 폭설로 인한 배송지연 사태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5일 배송지연에 대한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또한 우유, 두부 등 당일 배송제품을 생산하는 식품업체도 눈폭탄을 뚫을 배송작전을 짜는데 주력했다. ■홈쇼핑 등 배송지연 불가피 홈쇼핑과 온라인몰 업체들은 4일 고객들에게 도착할 것으로 예정된 물품들이 1∼2일가량 배송이 지연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GS샵은 차량 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주요 대로와 아파트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하고 있으나 고지대와 골목길 등 차량 진입이 어려운 일부 지역은 기상상태를 관측하며 배송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GS샵 배국원 물류센터장은 "고객들에게 빠른 배송은 물론 택배기사들의 안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고지대와 골목길 등 위험 지역의 배송은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라며 "소비자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롯데닷컴은 백화점 상품의 배송의 경우 매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구로센터로 입고해 배송지연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배송 지연의 장기화를 방지하기 위해 전담 택배사와 긴급(특별)배송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옥션은 이날 오후 1시 홈페이지에 갑작스러운 폭설로 '굿스플로' 배송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택배사의 집하와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를 올렸다. G마켓도 판매자별로 고객들에게 문자나 전화로 지연을 통보는 한편 오후에 배송지연 관련 공지사항을 고지했다. ■5일 새벽 눈폭탄을 뚫어라 유업체 등 당일배송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업체는 5일 새벽 배송작전을 짜는데 주력했다. 고지대와 골목길 등 위험지역은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 강덕원 홍보팀장은 "우유 배송을 철도나 비행기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도로가 통제되면 배송이 불가능하게 돼 눈이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빙그레 역시 5일 새벽 배송 가능 여부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유업체의 경우 목장에서 원유를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도로가 통제되면 배송뿐 아니라 목장에서 공장으로 원유 공급도 불가능하게 돼 아예 생산이 중단될 우려도 있다. 아울러 한국야쿠르트도 배달원인 '아쿠르트 아줌마'의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일부 지역에 대한 배달 중지를 검토하고 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고은경 박신영기자 ■사진설명=서울, 수도권 지역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4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길에서 폭설에 미끄러지고 있는 택배차량을 백화점 직원들이 힘겹게 밀고 있다. /사진=박범준기자
2010-01-04 20:5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