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50여일 남겨놓고 4년만에 다시 백악관 주인이 되려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선거가 열리는 해마다 나오는 것이 10월에 발생할 수 있는 변수, 즉 ‘옥토버 서프라이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더힐을 비롯한 일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과거의 사례들을 거론하면서 올해에도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예상되는 시나리오들을 내놓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대표적인 사건으로 세계 경제를 흔들어놓은 지난 2008년 9월의 미국 비우량주택담보(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있다. 이른바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지게 했다.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발생한 바 있어 또 다른 금융사고 발생 여부에 촉각이 세워지고 있다. 1980년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던 지미 카터 대통령은 1979년 11월부터 이란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이 이란 과격학생들에 의해 인질로 잡혀있어 궁지에 몰렸다. 특수부대를 동원해 인질을 구출하려던 작전이 실패했다. 카터는 미 대사관 직원들의 석방을 위해 이란 측과 협상했으나 이란은 카터가 백악관에 있는한 석방하지 않겠다고 했다. 선거 결과 카터는 공화당 후보 로널드 레이건에게 완패했다. 이란은 레이건의 취임식날 선서하는 시간에 맞춰 인질을 풀어줬다. 레이건 측이 이란과 사전에 협상을 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의회 조사 결과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6년 대선을 11일 앞두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e메일 서버 수사계획을 의회에 통보했으며 이로인해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6%p에서 2%p로 좁혀진 바 있다. 2020년 대선을 1개월여 앞두고 앞두고 당시 바이든 후보 아들의 노트북 컴퓨터에 저장된 내용이 공개됐으나 결과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경우도 있다. 대선날짜가 다가올 수록 미국의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경고했다. 대외적인 변수도 잠재하고 있다. 외신들은 중국 경제가 미국 대선에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제는 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4.7%로 전분기 보다 0.6%p 떨어졌다. 다른 국가의 입장에서는 높은 성장률이될지 몰라도 중국에게는 인구의 다수를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다. 중국의 부채 규모가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과 닮아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에서는 부동산 시장 위기가 발생해 중산층이 붕괴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로 저가 제품 수출을 대폭 늘릴 경우 서방국가의 물가가 떨어지는 반면 중국의 중산층 감소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경제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될 수 있다. 유럽 정치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취임한지 2개월밖에 안된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영국 경제 스태그네이션(불황속 물가상승) 속에 이민자에 대한 불신으로 촉발된 소요, 이스라엘 지원을 둘러싼 정치계 내분 등으로 힘이 벌써부터 빠졌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파리 올림픽이 끝난후 뒤늦게 총리를 임명했다. 독일은 집권 연정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완패했다. 유럽의 미국 우방들이 정치 뿐만 아니라 이민자들에 대한 반발로 인한 사회 불안에 흔들리고 있는 것은 대서양 건너 이것을 지켜보는 미국의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줄게하고 투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자지구 전쟁이 계속 이어지냐 휴전 합의에 성공하느냐도 대선 결과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약해진 모습에 중국이나 북한이 군사적 도발 가능성도 잠재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3 11:19:27유럽이 역내 국가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상 및 인적 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국, 중국 등 과의 경쟁을 위해 방어적 무역 조치와 역내 기업 보호수단 등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유럽 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국 우선주의'의 극우정당이 득세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는 국경 통제 등의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EU, 경제적 독립성 높여야…연간 1185조 투자"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전 총재(사진)는 9일(현지시간)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경쟁력의 미래' 보고서를 공식 발표하며 EU가 거대한 단일 시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이 경제력 약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EU의 경제 통합을 더욱 심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급변하는 경제, 통상 환경에서 대규모 투자와 자국 우선주의를 하고 있을 때 유럽은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는 EU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연간 8000억 유로(약 1185조원) 투자를 단행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000억 유로는 EU 국내총생산(GDP)의 4.7%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이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 지원했던 것이 GDP의 1~2% 수준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현재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이다. 드라기 전 총재는 EU가 생산성과 성장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삶의 질이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이는 존립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원국간 공동 투자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자본시장 통합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공동 안전자산을 발행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방산 분야 통합 조달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새로운 교역의 방향을 설정해 EU의 경제적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K-방산 등 외부에서 유럽 방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도록 EU 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미국이 자국 내로 공급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처럼 EU도 자체 공급망을 역내에 확보하도록 무역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 철강기업 등이 영향을 받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관련해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보완될 때까지 역내 기업 보호수단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미국의 중국산 관세 인상과 중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 규제 강화 등을 언급하며 "EU에서는 외국인 직접 투자 심사가 각 회원국 권한이어서 집단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럽 내 거세진 '反난민'유럽에선 경제 빗장 걸기에 이어 국경 잠그기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 난민 흉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독일은 이날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한 국경 통제를 발표했다. 낸시 페저 내무장관은 이날 "임시 국경통제를 모든 육로 국경으로 확대한다"면서 "새로운 유럽 망명 시스템과 다른 조치로 EU 국경을 강력히 보호할 때까지 국경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임시 조치로 통제 중인 오스트리아·스위스·체코·폴란드 국경에 더해 오는 16일부터 프랑스·룩셈부르크·네덜란드·벨기에·덴마크 국경에서도 통제가 시작된다. 이날 발표된 국경통제는 우선 6개월간 지속된다. 솅겐조약 가입국 국경에선 원칙적으로 출입국 검사가 없지만,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있는 경우 국경통제는 임시로 도입할 수 있다. 이 같은 독일의 국경통제는 지난 5월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흉기에 경찰관이 살해 당하고, 지난달 23일 시리아 출신 망명 신청자의 흉기에 3명이 사망하는 등 난민 테러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영국에서도 지난 7월 이슬람 이민자가 흉기 공격을 벌였다는 허위 뉴스에 극우 단체의 반이민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이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불법체류자 급증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0 18:33:00[파이낸셜뉴스] 유럽이 역내 국가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상 및 인적 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국, 중국 등과의 경쟁을 위해 방어적 무역 조치와 역내 기업 보호수단 등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유럽 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국 우선주의'의 극우정당이 득세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는 국경 통제 등의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EU, 경제적 독립성 높여야..연간 1185조 투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전 총재(사진)는 9일(현지시간)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경쟁력의 미래' 보고서를 공식 발표하며 EU가 거대한 단일 시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이 경제력 약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EU의 경제 통합을 더욱 심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급변하는 경제, 통상 환경에서 대규모 투자와 자국 우선주의를 하고 있을 때 유럽은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는 EU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연간 8000억 유로(약 1185조원) 투자를 단행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000억 유로는 EU 국내총생산(GDP)의 4.7%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이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 지원했던 것이 GDP의 1~2% 수준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현재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이다. 드라기 전 총재는 EU가 생산성과 성장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삶의 질이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이는 존립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원국간 공동 투자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자본시장 통합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공동 안전자산을 발행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방산 분야 통합 조달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새로운 교역의 방향을 설정해 EU의 경제적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K-방산 등 외부에서 유럽 방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도록 EU 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미국이 자국 내로 공급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처럼 EU도 자체 공급망을 역내에 확보하도록 무역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 철강기업 등이 영향을 받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관련해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보완될 때까지 역내 기업 보호수단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미국의 중국산 관세 인상과 중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 규제 강화 등을 언급하며 "EU에서는 외국인 직접 투자 심사가 각 회원국 권한이어서 집단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獨도 국경 통제..유럽 내 거세진 '反난민' 유럽에선 경제 빗장 걸기에 이어 국경 잠그기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 난민 흉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독일은 이날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한 국경 통제를 발표했다. 낸시 페저 내무장관은 이날 "임시 국경통제를 모든 육로 국경으로 확대한다"면서 "새로운 유럽 망명 시스템과 다른 조치로 EU 국경을 강력히 보호할 때까지 국경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임시 조치로 통제 중인 오스트리아·스위스·체코·폴란드 국경에 더해 오는 16일부터 프랑스·룩셈부르크·네덜란드·벨기에·덴마크 국경에서도 통제가 시작된다. 이날 발표된 국경통제는 우선 6개월간 지속된다. 솅겐조약 가입국 국경에선 원칙적으로 출입국 검사가 없지만,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있는 경우 국경통제는 임시로 도입할 수 있다. 이 같은 독일의 국경통제는 지난 5월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흉기에 경찰관이 살해 당하고, 지난달 23일 시리아 출신 망명 신청자의 흉기에 3명이 사망하는 등 난민 테러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또 영국에서도 지난 7월 이슬람 이민자가 흉기 공격을 벌였다는 허위 뉴스에 극우 단체의 반이민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이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불법체류자 급증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0 14:28:31[파이낸셜뉴스] 좌충우돌로 해외 곳곳에서 강한 비판에 직면해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몸을 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8월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X 소유주이기도 한 머스크는 X에 올린 글에서 언론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들로만 '이동을 제한'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뒤 나온 발언이다. 머스크는 2022년 당시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했다. 그는 트위터를 X로 개명한 뒤 혐오 발언을 포함해 그 어떤 발언도 언론의 자유가 있다며 플랫폼에 올라오는 것을 걸러내지 않았다. 가짜뉴스가 X에 판을 쳤고, 각국에서 비판이 고조됐다. 머스크는 해외여행 지역을 제한해야 할 것 같다는 팔로워의 글에 이동을 제한해야 하겠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두로프 체포에도 강하게 반발해왔다. 그는 두로프를 체포한 것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위험한 시대'를 예고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헌법으로 표현의 자유를 못 박아두고 있지만 머스크는 마치 프랑스에 언론의 자유는 없는 것처럼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X에 올린 글에서 머스크가 두로프 체포에 관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두로프 체포는 "전혀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라면서 프랑스는 "표현의 자유를 충실하게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와 두로프는 둘 다 공통점이 많다고 BI는 전했다. 머스크의 X에는 온갖 가짜뉴스와 혐오발언이 넘치고, 두로프의 텔레그램은 마약을 비롯한 각종 범죄의 온상이다. 암호화된 텔레그램의 메시지와 검열 없는 자유로운 대화는 정치적이 억압이 있는 곳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훌륭한 수단이기는 하지만 범죄자들이 텔레그램을 마약 거래 등 범죄에 악용하도록 만들고 있다. 머스크의 X는 8월 영국에서 일어난 폭동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어린이 무용 교실에서 한 남성이 칼을 휘둘러 사망자가 나온 사건과 관련해 X에서 가짜 뉴스가 급속히 확대돼 폭동으로 이어졌다. X에는 범인이 영국에 불법으로 입국한 무슬림이라는 가짜 뉴스가 퍼졌고, 결국 반이민 폭동을 불렀다. 머스크는 나아가 극우 세력이 일으킨 혼란을 보여주는 동영상에 "영국에 내전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려 폭동에 불을 질렀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 전직 트위터 간부는 머스크가 이번 폭동을 부추긴 것으로 확인되면 그를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브라질에서도 요주의 인물이다. 브라질 대법원이 X의 브라질 활동 중단을 경고하고 나섰다. X가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계정들을 폐쇄하라는 법원 명령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31 03:39:19[파이낸셜뉴스] 표현의 자유와 튼튼한 보안을 내세우는 메시지 어플리케이션(앱)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가 사용자의 일탈을 방치 및 공모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외신들은 최근 서방에서 거대 IT 플랫폼 사업자의 법적 책임을 확대하고 있다며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같은 다른 플랫폼 사업가들 역시 법정에 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램 창업자 기소...사용자 비행 방치 및 공모미국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28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를 예비 기소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예비 기소는 용의자의 범죄 혐의를 의심할 이유가 상당하고, 법원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부과하는 준(準) 기소행위다. 정식 기소까지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프랑스 당국은 이날 두로프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프랑스 검찰은 두로프에게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조직적으로 유포하거나 마약을 밀매하는 범죄를 공모한 혐의, 범죄 조직의 불법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온라인 플랫폼의 관리를 공모한 혐의, 텔레그램 내 불법 행위와 관련해 프랑스 수사 당국과 의사소통을 거부한 혐의 등을 적용했다. 그는 지난 24일 프랑스 입국과 동시에 체포되었으며 일단 거액의 보석금을 내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프랑스 당국이 두로프를 겨냥한 이유는 그가 텔레그램 사용자를 통제하지 않았고, 문제가 있는 사용자들의 정보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3년에 출시된 텔레그램은 특유의 익명성과 우수한 보안 기능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 3월 기준으로 월간활성사용자(MAU) 숫자가 9억명에 달했다. 세계 각국의 범죄자들은 마약 거래, 아동 성착취물 유포 등 각종 불법 행위를 위한 통로로 보안이 뛰어난 텔레그램을 애용했다. 프랑스 검찰은 올해 초 텔레그램에 미성년자 성착취물과 관련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용의자의 신원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이에 프랑스 검찰은 지난 3월 두로프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두로프는 러시아 태생이지만 러시아의 규제 때문에 고국을 떠난 뒤 세계 각국을 떠돌았으며 2021년에 프랑스 국적을 얻었다. 현재 텔레그램의 본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있다. 텔레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적대적인 프랑스가 러시아 출신 두로프를 체포하자 정치적 체포라고 의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두로프의 체포가 "수사의 일환일 뿐 결코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책임 어디까지? 머스크도 위험28일 NYT는 최근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이 온라인 플랫폼 경영진에게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범죄의 책임을 직접 묻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IT 기업들은 러시아나 중국같은 권위주의 국가에서 콘텐츠 검열 목적으로 현지 직원을 체포하는 상황을 경계했으나 이제는 고국 및 유럽에서도 비슷한 위험에 처했다. 미국의 소셜미디어 및 기타 온라인 플랫폼들은 그동안 미국 '통신품위법 230조'의 면책 조항 덕분에 형사 기소를 피할 수 있었다. 해당 조항은 선한 의도로 콘텐츠 중재 작업을 하는 플랫폼 사업자는 ‘콘텐츠 중재자’로 봐야 하며 사업자들에게 '콘텐츠 발행자'에 준하는 의무를 부과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메타나 X 등 플랫폼 대기업들은 해당 조항 덕분에 플랫폼에 넘쳐나는 각종 유해 콘텐츠에 대한 형사 책임을 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미국 뉴멕시코주 법무부는 메타가 유해 콘텐츠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지 않고 방치한다며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NYT는 저커버그가 이후 피고 명단에서 빠졌지만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통신품위법 230조도 아동 성착취 같은 콘텐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가장 위험한 곳은 유럽이다. 아일랜드 더블린대학교의 T J 매킨타이어 법학 부교수는 최근 아동 보호 같은 분야에서 플랫폼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기준이 낮아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경영진이 아동 보호에 유해한 콘텐츠를 인지하고 이를 제거하는데 실패한 경우, 경영진에게 개인적인 책임을 지우는 법이 통과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다프니 켈러 인터넷법 교수는 사법 당국 입장에서 플랫폼 경영진이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불법 활동을 인지한 다음, 이를 단속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미국 세인트존스대학의 케이트 클로닉 법학 교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텔레그램의 두로프같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에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해 X로 개명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으며, X의 CEO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여전히 회사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X는 지난 6월부터 경고 표시만 붙이면 X에 성인 콘텐츠를 올리도록 허용했다. 클로닉은 "미래에 머스크가 어떤 국가에서 재판정에 오르거나 감옥에 갇힐 수도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두로프 기소에 대한 의견을 묻는 NYT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두로프의 체포 소식이 알려진 24일 X에 글을 올려 "2030년 유럽에서는 인터넷 유행 콘텐츠를 좋아하기만 해도 처형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9 10:00:29[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7일 파리 올림픽 참관 등 유럽 출장 성과와 관련 "실적으로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이 같이 답했다. 이 회장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현장을 찾았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을 하는 동시에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적극 수행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25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명이 모인 오찬에 참석했다. 아울러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 자리했다. 이어 27일에는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을 참관해 오상욱 선수를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올림픽 참관 소감과 관련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기분이 좋았다. 또 '갤럭시Z플립6'로 셀피(셀카)를 찍는 마케팅도 잘 된 것 같아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파리에서 개최했다. 또 삼성 갤럭시 핸드폰 체험관도 현지에 열고,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 약 1만7000대를 배포하는 등 올림픽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이 회장은 출장 중 미팅에서 나눈 이야기에 대해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했다.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추석 일정에 대해선 "고맙다"고 말을 아끼며 자리를 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8-07 17:37:36[파이낸셜뉴스] 말 많고 탈 많았던 센강에 직접 뛰어든 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들은 건강 문제가 없을 거라며 주최 측을 믿는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주최측과 달리 선수들이 경기 후 구토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화면에 담겨서 큰 우려가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파리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출전한 캐나다 타일러 미슬로추크(29)가 결승점을 통과한 후 10여차례나 구토를 했다. 그리고 이는 중계 카메라와 사진을 통해 전세계에 적나라하게 전파되었다. 31일(현지시간) 남자부 개인전에 출전해 동메달을 딴 레오 벨제흐(프랑스)는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레이스 연기 소식을 듣고, (센강에서 수영을) 조금 망설이긴 했다"며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를 믿었다"고 밝혔다. 트라이애슬론 올림픽 개인전 코스는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로 구성했다. 이날 오전 8시로 예정된 경기는 수질 검사를 마치고 오전 4시에 개최가 최종 확정됐고, 실제 경기가 열렸다. 보그랑은 앞서 경기 직후 방송사 프랑스2와 인터뷰에서는 "경기 직전에 구토했다. 센강 훈련 때문인지, 내가 긴장해서 인지는 모르겠다"며 "장소 때문에 이번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이 주목받았지만, 여러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려 했다"고 말했다. 2006년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한 경기 적합 기준은 대장균 100ml당 1천개, 장구균 100ml당 400개 미만이다. 이 수치를 넘은 물에서 수영하면 위장염이나 결막염, 외이염, 피부 질환 등을 앓을 수 있다. 파리 시민들의 꿈인 센강 수영을 위해 파리시는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하수 처리 시설 현대화 등 센강 정화 사업에 2015년 이래 15억 유로(약 2조2천412억원)가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라이애슬론 여자부 경기가 열리는 도중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선수들이 입수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이제 센강에서도 수영을 할 수 있다"고 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3 02:56:27[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이 볼 뽀뽀를 나눈 모습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기쁨의 표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과한 외설적인 장면이라는 비판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각) 트로카데로 광장에 마련된 개회식장에서 파리올림픽 개막을 선언했다. 이어 귀빈석에 앉아 있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문제의 장면은 아멜리에 우데아 카스테라(48) 스포츠부 장관을 마주했을 때 나왔다. 그동안 올림픽을 준비해 온 카스테라 장관은 개회식을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에 마크롱 대통령의 목덜미를 한 손으로 감싸며 프랑스식 인사인 볼 뽀뽀를 나눴다. 카스테라 장관은 눈까지 감은 모습은 여러 언론 매체와 SNS에서 논란거리가 됐다. 현지 매체 마담 피가로는 ‘이상한 키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카스테라 장관이 끊임없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했고, 일간지 미디리브르도 둘의 인사를 언급하며 “개회식이 끝난 뒤 부담감이 사라지자 행복감에 젖은 듯하다”고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 사진이 프랑스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라며 다만 "일각에서는 카스테라 장관이 다른 선수들과도 비슷한 방식으로 볼 키스한다며 그가 올림픽에 열정적일 뿐이라는 주장이 나온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한 누리꾼은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분노할 법한 모습이다"라며 “대통령과 장관 사이에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외설스러운 사진”이라고 비판했다. 카스테라 장관은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올해 초 마크롱 내각 개편 당시 기존 스포츠부에 더해 교육부 장관직까지 함께 맡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자녀들을 파리 명문 사립학교에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고 임명 한 달 만에 교체됐다. 앞서 지난 13일엔 센강 수질 논란을 잠식시키겠다며 전신 잠수복을 입고 센강 수영을 선보여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31 20:35:39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회동을 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이 회장은 피터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인 수십명과 사업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마련한 오찬에 참석해 세계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며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 ■JY, 올림픽서 경영·외교 행보 분주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4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로 출국했다. 이 회장이 도착하자마자 비즈니스 미팅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올림픽은 많은 글로벌 CEO들이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는 만큼 기업인들에게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이 회장은 베닝크 전 ASML CEO 등 반도체·IT·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에는 마크롱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 참석,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 이 자리에는 IOC 위원 100여명과 더불어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CEO들 간 긴밀한 교류는 회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져 향후 삼성 중장기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 회장의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민간 외교를 통한 국익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 이은 삼성의 '스포츠 공헌' 이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에 이어 올림픽 후원을 이어가며 국제사회에서 한국 스포츠계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삼성이 후원을 이어가는 것은, 단순히 마케팅을 넘어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이 회장의 뜻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삼성은 IOC 최상위 공식 후원사인 톱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올림픽 후원을 시작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공식 후원 직후인 1999년 31억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세계 5위인 914억달러로 약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스포츠 공헌을 통한 혁신을 이어간다. 사상 최초로 올림픽 주경기장 외부에서 열린 개막식 선수단 입장 중계에는 200대 이상의 갤럭시S24 울트라가 사용됐다. 28일부터 진행된 요트 경기에도 갤럭시S24 울트라가 활용될 예정이다. 선수단에 세계 최초 AI 폴더블폰을 제공해 언어장벽을 허물고 소통을 지원하기도 했다. 선수단에 제공된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은 1만7000대에 달한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은 영광의 순간을 해당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할 수도 있다. 한편 이 회장은 27일(현지시간)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을 참관,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했다. 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건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28 18:32:30[파이낸셜뉴스] 콩이 금메달 한 번으로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홍콩에 첫 금메달을 안긴 펜싱 선수 비비안 콩이 '돈방석'에 앉게 됐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8일 "철도 기업 MTR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콩에게 감사의 의미로 평생 철도 이용권을 선물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콩은 현지 시간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오리안 말로(프랑스)를 13-12로 꺾고 우승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펜싱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선수를 상대로 초반 1-7 열세를 뒤집은 대역전극이었다. 관중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관전하는 등 프랑스 팬들이 일방적으로 말로를 응원하고 있었다. 홍콩 음식 배달 업체인 딜리버루 HK는 콩의 금메달 획득을 기념해 최소 100홍콩달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40홍콩달러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무엇보다 홍콩은 이번 대회 참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6개 회원국 가운데 금메달 포상금 규모가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이번 대회 홍콩 금메달리스트는 76만8천 달러, 한국 돈으로 10억원이 넘는 포상금을 받게 된다. 홍콩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는 등 지금까지 하계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 3개 가운데 2개를 펜싱에서 수확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8 17:4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