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에즈 운하 당국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좌초 사태와 관련해 배상금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CSA) 청장은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이집트 사다 엘 발라드 TV에 출연해 손실을 약 10억달러로 추정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라비 청장은 "운하 폐쇄로 인한 운송료 손실, 운하 파손, 장비 및 인건비 등이 포함될 것“이라면서 ”(손해 배상 청구는) 국가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어느 곳에 배상금을 청구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인 수에즈운하에는 매일 96억달러 규모 상품이 오간다. 반면 대만 창룽(長榮) 해운(에버그린 마린)은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하면서 발생한 손해에 대해 자사는 책임이 없다고 전했다.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창룽해운 셰후이취안(謝惠全) 사장은 1일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사의 배상문제에 관해 "운항사로서 우리에는 일절 책임질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4-01 23:26:32[파이낸셜뉴스] 세계 주요 해상길목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막고 있었던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선미와 선수 모두 물에 뜬 뒤 이동에 성공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3일 좌초된지 약 6일만이다. AP통신은 예인작업을 벌인 구조팀 참여 기업 중 한 곳을 인용해 "에버기븐호가 좌초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동 중"이라며 "수에즈 운하 마비 위기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오후 에버기븐호는 운하에 대각선으로 좌초됐던 제방에서 벗어나 80% 정도 정상 운항 방향으로 뱃머리를 트는 데 성공했다. 파마나 선적의 에버기븐은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이 임대해 운용해왔다. 2만TEU(1TEU는 컨테이너 1개분 화물)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가던 도중 좌초됐다. 선박은 뱃머리가 한쪽 제방에 박히면서 선미가 반대쪽 제방에 걸쳐 운하를 가로막았다. 에버그린측은 갑작스러운 강풍에 따른 항로 이탈로 선체가 운하 바닥과 충돌했다고 추정했다. 에버기븐이 뱃길을 막으면서 28일 기준으로 369척의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 양쪽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동서양을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의 교역량은 전 세계 무역 규모의 12%에 달한다. 지난해 1만9000척,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 약 1주일의 운행 차질로 인해 일일 최대 1500만달러(약 169억원)의 손실이 보고됐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29 22:43:34이집트 수에즈 운하 남단에서 좌초돼 세계 해운 업계를 마비시켰던 '에버기븐' 호가 성공적으로 다시 떠올랐다. 조만간 수에즈 운하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속에서 유가는 곧바로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AP뉴스에 따르면 좌초됐던 에버기븐호는 운하에 대각선으로 좌초됐던 제방에서 벗어나 80% 정도 정상 운항 방향으로 뱃머리를 트는 데 성공했다. 운하가 곧 다시 열린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시장도 들썩였다. 29일 아시아 시장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90센트 하락한 배럴당 63.67 달러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3 달러 하락한 59.9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 증시 역시 1~2% 상승세를 보였으며 대만 증시에 상장된 에버그린해운의 주가도 3.3% 뛰었다. 운행 재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에버기븐 선주사인 일본 쇼에이기센 관계자는 29일 "항로를 가로막고 있던 뱃머리 방향을 트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완전하게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일단 좌초된 배가 움직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마나 선적의 에버기븐은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이 임대해 운용해왔다. 길이만 400m에 달하는 선박을 움직이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에버기븐호의 뱃머리는 운하 제방에 박혀 땅에 올라온 상태였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지난 28일 성명에서 "선수 부근에서 모래 2만7000㎥를 수심 18m 깊이까지 준설했다"고 전했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이집트 국영 방송과 인터뷰에서 "키와 프로펠러가 작동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작동한다"며 "선수 아래 물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 밑에 물이 있다"고 설명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준설만으로 에버기븐호를 다시 물에 띄우기 어려운 경우 무게를 덜기 위해 배에 실린 약 1만8000개의 컨테이너를 일부를 내릴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네덜란드 보스칼리스의 구난 전문 자회사 '스마트 샐비지'의 피터 베르도스키 최고경영자(CEO)는 29일 네덜란드 공영 라디오에 출연해 에버기븐의 뱃머리를 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은 매우 기쁘지만 선박을 완전히 인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만약 인양 작업이 실패한다면 컨테이너들을 모두 하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배가 자력주행하기 위해 물에 완전히 떠야 한다며 컨테이너 무게때문에 부양이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배의 상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외신들은 에버기븐이 완전히 물위로 떠올라 뱃머리 방향으로 돌렸으며 운하 중앙의 그레이터 비터 호수로 이동하기 위해 엔진까지 재가동했다고 보도했다. 당국 관계자들이 선박의 이동을 위해 선박 상태를 점검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2만TEU(1TEU는 컨테이너 1개분 화물)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가던 도중 좌초됐다. 선박은 뱃머리가 한쪽 제방에 박히면서 선미가 반대쪽 제방에 걸쳐 운하를 가로막았다. 에버그린측은 갑작스러운 강풍에 따른 항로 이탈로 선체가 운하 바닥과 충돌했다고 추정했다. 에버기븐이 뱃길을 막으면서 28일 기준으로 369척의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 양쪽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동서양을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의 교역량은 전 세계 무역 규모의 12%에 달한다. 지난해 1만9000척,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 약 1주일의 운행 차질로 인해 일일 최대 1500만달러(약 169억원)의 손실이 보고됐다. 이러다보니 세계 최대 규모인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25일 성명을 내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경유를 포함한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의 희망봉을 경유하면 노선 거리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것보다 약 9650㎞ 늘어난다. 머스크는 운하가 막힌 이후 29일까지 최소 15척의 선박을 기존 수에즈 항로에서 희망봉 항로로 변경했다. 하지만 에버기븐이 조만간 재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더 이상 희망봉 항로로 뱃머리를 돌리는 선박들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3-29 18:01:24이집트 수에즈 운하 당국이 지난달 좌초돼 선박들의 통행에 차질을 준 대형 화물선 '에버기븐'을 압류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은 지난달 23일 사고가 난 화물선 ‘에버기븐’의 선사인 일본 쇼에이기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선박이 압류된 상태이며 수에즈 운하 당국(SCA)이 피해 보상으로 약 10억달러(약 1조1220억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SCA 회장 오사마 라비에는 이집트 국영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선박 인양에 소요된 비용과 제방 등 파손된 시설 수리비, 다른 선박들의 통과 지연으로 인한 통행료 수입 감소 피해가 약 10억달러라고 주장했다. 현재 에버기븐은 적재된 화물과 인도인 선원 25명이 운하 중간에 있는 그레이트 비터 호수에 정박된 상태다. 저널은 쇼에이기센과 보험사들이 이집트 당국과 협상을 하고 있으며 화물선을 압류한 것에는 유감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라비에 SCA 회장은 운하측은 좌초에 책임이 없다며 그러나 쇼에이기센이 보상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저널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좌초 직전에 발생한 모래 폭풍에 초점을 맞췄으나 해양 전문가들은 에버기븐의 당시 운항 속도를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해양전문가인 스즈키 구니히로 전 고베대 교수는 NHK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속도와 방향, 위치 등 여러 통계들을 종합할 때 에버기븐이 13노트로 운항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에즈 운하 수로의 운항 제한 속도는 8.6노트속도(1노트=시속 1.852km)로 지정돼있다. 스즈키 교수는 사고 원인이 강풍 아니면 과속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에버기븐은 수에즈 운하 통과 당시 이집트인 일등항해사가 승선했으나 이들은 선박 조종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4-14 08:47:45[파이낸셜뉴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29 22:22:06유럽과 아시아·중동을 잇는 핵심 항로인 홍해 항행 중단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전세계 화물선 물동량의 30%가 이동하는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대륙을 타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도는 긴 근대 항로를 택하는 해운사들이 늘고 있다. ■MSC·머스크·하팍로이드·CMA CGM, 수에즈운하 항로 포기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AP몰러 머스크와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에 이어 15일(이하 현지시간) 밤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스위스 MSC도 수에즈운하 통과 중단을 결정했다. 세계 최대 유조선사 가운데 한 곳인 머스크탱커 역시 수에즈운하를 포기한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MSC는 15일 밤 자사 화물선인 MSC 팔라티움3호가 공격을 받았다면서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를 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MSC는 새 항로를 택함에 따라 당초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려던 선박들의 항해일이 수일 늘어나게 됐다면서 심각한 상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16일에는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수에즈운하 통과를 중단했다. CMA CGM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소속 선박의 홍해 접근을 금지시켰다. CMA CGM은 세계 20위 해운선사다. ■전세계 컨테이너 30%, 교역량 12% 차지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수에즈운하 통과를 꺼리는 선박들이 늘면서 연말 쇼핑대목 기간 물류대란이 불가피해졌다. 수에즈운하는 전세계 컨테이너 화물선 물동량 30%가 지나다니는 곳으로 전세계 교역물량의 약 12%가 통과하는 핵심 관문이다.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이 관문이 홍해 지역 인근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반신불수가 됐다. 앞서 2021년 3월 대만 에버그린 선사 소속 에버기븐호가 수에즈운하에 엿새 동안 갇혔던 당시 전세계가 물류대란을 겪었다. 세계 3대 해운사들이 수에즈운하를 포기하면서 그 당시와 필적할 물류 혼란이 예상된다. 수에즈운하 통과를 포기한 MSC, 머스크, 하팍로이드 등 3대 해운사는 전세계 교역량의 약 40%를 책임지고 있다. ■드론 격추미국과 영국 해군은 16일 홍해에서 후티 반군 드론들을 격추했다. AP에 따르면 미 전함 한 척이 이날 홍해를 비행하던 후티 반군 소속으로 보이는 드론 14대를 격추했고, 영국 해군 구축함 한 대도 상선을 공격하려던 드론 1대를 추락시켰다. 한편 MSC는 전세계 교역 물량의 14.8%를 담당하는 머스크를 지난해 제치고 세계 최대 해운선사로 올라선 곳이다. 이탈리아에서 출범했지만 지금은 본사가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하팍로이드는 전세계 물동량의 약 7%를 담당하는 세계 5위 해운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7 18:08:07[파이낸셜뉴스] 유럽과 아시아·중동을 잇는 핵심 항로인 홍해 항행 중단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전세계 화물선 물동량의 30%가 이동하는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대륙을 타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도는 긴 근대 항로를 택하는 해운사들이 늘고 있다. MSC·머스크·하팍로이드·CMA CGM, 수에즈운하 항로 포기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AP몰러 머스크와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에 이어 15일(이하 현지시간) 밤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스위스 MSC도 수에즈운하 통과 중단을 결정했다. 세계 최대 유조선사 가운데 한 곳인 머스크탱커 역시 수에즈운하를 포기한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MSC는 15일 밤 자사 화물선인 MSC 팔라티움3호가 공격을 받았다면서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를 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MSC는 새 항로를 택함에 따라 당초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려던 선박들의 항해일이 수일 늘어나게 됐다면서 심각한 상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16일에는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수에즈운하 통과를 중단했다. CMA CGM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소속 선박의 홍해 접근을 금지시켰다. CMA CGM은 세계 20위 해운선사다. 전세계 컨테이너 30%, 교역량 12% 차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수에즈운하 통과를 꺼리는 선박들이 늘면서 연말 쇼핑대목 기간 물류대란이 불가피해졌다. 수에즈운하는 전세계 컨테이너 화물선 물동량 30%가 지나다니는 곳으로 전세계 교역물량의 약 12%가 통과하는 핵심 관문이다.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이 관문이 홍해 지역 인근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반신불수가 됐다. 앞서 2021년 3월 대만 에버그린 선사 소속 에버기븐호가 수에즈운하에 엿새 동안 갇혔던 당시 전세계가 물류대란을 겪었다. 세계 3대 해운사들이 수에즈운하를 포기하면서 그 당시와 필적할 물류 혼란이 예상된다. 수에즈운하 통과를 포기한 MSC, 머스크, 하팍로이드 등 3대 해운사는 전세계 교역량의 약 40%를 책임지고 있다. 드론 격추 미국과 영국 해군은 16일 홍해에서 후티 반군 드론들을 격추했다. AP에 따르면 미 전함 한 척이 이날 홍해를 비행하던 후티 반군 소속으로 보이는 드론 14대를 격추했고, 영국 해군 구축함 한 대도 상선을 공격하려던 드론 1대를 추락시켰다. 한편 MSC는 전세계 교역 물량의 14.8%를 담당하는 머스크를 지난해 제치고 세계 최대 해운선사로 올라선 곳이다. 이탈리아에서 출범했지만 지금은 본사가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하팍로이드는 전세계 물동량의 약 7%를 담당하는 세계 5위 해운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7 07:32:25[파이낸셜뉴스] STX가 지중해 핵심 항구의 개발 및 운영사업에 착수하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곡물 트레이딩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TX는 지난달 28일 이집트 교통부 및 항만을 건설한 이집트 해군과 지중해의 허브 항구 가굽항 항만 개발, 곡물 터미널 운영, 배후 산업단지 유치 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쉽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유럽에서 주로 밀을 수입하는데, 러우전쟁 이후 유럽과의 밀 교역의 중요성이 증가하며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국가 전략 사업인 가굽항 경제특구 개발에도 속도가 붙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수에즈 운하 에버 기븐호 좌초 사고로 세계 물류의 12%가 정지되는 사건이 있던 만큼, 수에즈 운하에 인접한 지중해 핵심 항구인 가굽항의 중요성은 높아졌다. 박상준 STX 대표는 몇 년째 연간 수차례 이집트를 직접 방문하며 곡물 저장시설 부지 등 항만시설을 직접 파악하는 등 이집트 해군과 긴밀히 협력하며 오랜기간 특별히 공을 들여왔다. STX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안정적인 인프라 사업을 기반으로 공급망을 강화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수직관계인 종합상사업과 해운물류업을 분리하여 밸류체인의 통합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STX는 이집트 정부의 비축 곡물을 수입하고 곡물의 육해상 운송은 지난 9월 인적분할한 STX그린로지스가 담당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STX그린로지스는 연간 최소 200만t의 곡물과 100만t의 암염 운송권 확보를 통해 매년 400억원의 해운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2-06 14:59:17[파이낸셜뉴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에버 에이스’호가 지난 3월 ‘길막’ 사태가 발생했던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무사히 통과했다. 국제 물류전문 매체 오토이볼루션은 8월 3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수에즈 운하청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전날 수에즈 운하청은 트위터를 통해 에버그린 해운 소속 에버 에이스호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에버 에이스호는 6m 길이 표준 컨테이너를 2만3992개(2만3992 TEU)실을 수 있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으로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7월 에버그린 해운에 인도했다. 수에즈 운하청은 지난 3월 사고로 인해 에버 에이스 통과를 더욱 주시했다며 "괴물같은 거대한 선체가 파도를 헤치고 선수를 틀어 운하에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수에즈운하에서는 에버그린 소속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이 운하 가운데 좌초되어 운하 통행을 막는 사고가 발생했다. 에버 기븐은 2만124 TEU의 적재 능력을 지녔으며 길이는 400m였다. 에버 에이스는 에버 기븐과 길이는 같지만 폭이 약 1.5m 더 넓다. 대만 타이페이에서 화물을 선적한 에버 에이스호는 운하를 통과해 4일 목적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9-01 23:00:53[파이낸셜뉴스] 수에즈 운하에 좌초됐던 에버기븐(EVER GIVEN)호가 다시 떠올라 유럽-아시아 간 해운 물류가 정상화된 지 보름 정도 흘렀습니다. 원유나 선박 연료가 해상으로 유출되지 않은 좌초 사고 중 이 정도로 전 세계적 관심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관심이 이어지자 결국 관련 게임까지 나왔습니다. 미국 언론 CNN이 전문가들과 함께 만든 '수에즈운하 통과하기(Steer through the Suez Canal)'라는 시뮬레이터입니다.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수에즈 운하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자는 목적입니다. 수에즈 운하, 직접 통과해보자 조작은 간단합니다. 선박의 진행 방향(Rudder angle)과 속도(Power)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좌초 당시 날씨를 반영해 바람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환경도 주어졌습니다. 운하 초입을 지나 좁은 운하에 들어서면 "강한 서풍이 불고 있으니 선박을 왼쪽으로 돌려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운하 전체를 통과하는 건 아닙니다. 화면 윗부분까지 충돌하지 않고 도착하면 성공입니다. 미션에 성공하면 축하 메시지와 함께 "당신은 수에즈 운하의 약 4% 구간의 항해를 체험했다"고 알려줍니다. 화면 끝부분까지 긴장하며 배를 몰았지만 방금 항해한 구간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걸 일깨워줍니다. 수에즈 운하의 길이는 총 193.3㎞에 달합니다. 이 시뮬레이터를 소개한 국내 커뮤니티나 블로그를 방문해보니 난이도에 대한 의견이 갈렸습니다. 생각보다 쉽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고, 도저히 감을 못 잡겠다면서 포기했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선박 조종, 자동차 운전과는 달라 선박 조종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다면 좀 더 쉽게 주어진 미션을 성공할 수 있습니다. 대형 화물선은 선체 뒤쪽에 달린 거대한 프로펠러를 이용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선박 엔진이 프로펠러를 회전시키고, 회전하는 프로펠러가 물을 밀어내는 힘으로 추진력을 얻습니다. 이 방식 때문에 운항 중인 선박의 방향을 전환하는 방식은 차량과는 크게 다릅니다. 선박의 방향은 방향타(Rudder)가 결정합니다. 위에 소개한 시뮬레이터 속 '러더 앵글(Rudder angle)'도 방향타의 각도를 의미합니다. 방향타는 프로펠러 바로 뒤에 위치합니다. 정사각형 모양의 방향타가 프로펠러와 가까운 쪽을 축으로 삼아 좌우로 회전하면서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선박이 직진할 때 방향타는 세로 방향으로 얌전히 있습니다. 선박을 '회전'시킬 때 방향타를 움직여 줘야 합니다. 회전하는 프로펠러가 밀어내는 물을 아무런 방해 없이 흘려보내던 방향타가 이번에는 그 흐름을 방해합니다. 프로펠러가 밀어내는 물이 회전한 방향타의 한쪽 면을 때리면서 선박을 회전시킵니다. 선박의 방향을 왼쪽으로 틀려면 방향타도 왼쪽으로 회전시켜야 하죠. 그러면 프로펠러가 밀어내는 물이 방향타의 왼쪽 면을 때립니다. 그 힘이 먼저 선박의 뒤 꽁무니를 오른쪽으로 밀어냅니다. 힘이 더 가해지면 선박이 왼쪽으로 서서히 회전을 시작합니다. 방향타의 각도가 작으면 천천히, 각도가 크면 더 빠르게 회전합니다. 바다 위에 둥둥 뜬 선박, 조종이 어려운 이유 회전을 멈추는 방법도 차량 운전과는 다릅니다. 차량은 핸들을 돌려 회전시키다가 원하는 방향에 도달하면 핸들을 정 위치에 두면 그만입니다. 그마저도 핸들에서 힘을 빼면 자동으로 제 위치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선박은 회전을 멈추려면 ① 원하는 방향에 도달하기 한참 전에 방향타를 가운데로 되돌려놓거나 ② 방향타를 회전 반대 방향으로 돌려야 합니다. 선박은 땅 위가 아니라 물 위에 둥둥 떠 있기 때문이죠. 1번은 회전하는 힘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기를 기다리는 방법이고, 2번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려는 힘을 가해 회전력을 감소시키는 방법입니다. 하나 더 설명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선박의 속력입니다. 속도가 빠를수록 회전력도 좋습니다. 선박의 속력이 높다는 건 프로펠러가 더 빠르게 회전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프로펠러가 밀어내는 물의 양과 힘이 더 강해지죠. 방향타를 때리는 힘이 더 큰겁니다. 방향타의 각도가 같더라도 속도가 느릴 때 보다 빠를 때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하기가 더 쉽습니다. 대형 선박일수록 조종 까다로워 마지막으로 선박의 크기와 무게입니다. 유원지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터보트 역시 같은 원리가 적용되지만 가볍기 때문에 원할 때 원하는 만큼 회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선박이 크고 무거울수록 회전하는 데 드는 시간도 오래걸리고, 회전을 빠르게 멈추기도 어렵습니다. 길이 400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인 에버기븐호도 마찬가지입니다. 선박이 항해하는 지역을 숙지하고 미리 정한 계획에 맞춰 선박을 조종해야만 안전한 항해를 담보할 수 있습니다. 항구에 접안하거나 좁은 해역을 지날 때 그 지역의 조류, 바람 등 특성을 잘 알고 있는 도선사가 선박에 올라 도움을 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 그럼 다시 CNN이 제작한 시뮬레이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몇 차례 테스트해보니 이 시뮬레이터도 앞서 설명한 선박의 회전 원리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① 선박이 회전을 시작하면 곧바로 방향타 각도를 '0'에 놓는다. ② 예상보다 회전이 빠르다면 방향타 각도를 회전 반대 방향으로 살짝 돌렸다가 다시 '0'에 놓는다. 이 두 가지 사실만 기억한다면 쉽게 미션을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국가 기간 산업이지만 외면 받았던 해운업 해운업은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산업입니다.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국내로 들여오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국적 해운사들이 단단하게 버티고 있어야 수출과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최근 수출 선박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국적선사가 중소기업을 위한 대체 선박을 투입한 것처럼 말이죠. 이렇게 중요한 해운산업이지만 그간 큰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람을 실어나르는 항공사와 달리 대형선박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어서였죠. 그래서 해운업계 종사자들은 이같은 해운업에 대한 관심에 반가워하면서도 낯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떨어진 채 안전한 화물 운송을 위해 바다에 나가있는 3만여 국내 선원들도 마찬가지 마음일 겁니다. 국가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지니고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해운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니까요. 잠시 시간을 내어 24시간 대형선박을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선원들의 노고를 간접적이나마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1-04-17 09:2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