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들은 빠른 은퇴를 꿈꾸며 코인과 주식 등 투자에 열심입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기 일과 커리어에 집중하기 힘들어요. 여유 자금으로 비상장 기업에 긴 호흡으로 투자하면서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15년 가량 펀드 매니저로 일하다가 지난해 8월 독립리서치 법인의 대표가 된 이동현 리서치알음 대표(사진)가 파이어족에게 하는 조언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주식·코인시장에 투자할 때 일상에 지장을 줄 수 있지만, 비상장 시장은 시가 변동이 적어서 긴 호흡으로 투자하기 좋다는 말이다. 이 대표는 17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펀드매니저로 일을 하다보니 개인적으로 상장사에 투자할 수 없었다"라며 "비상장 기업에 투자를 했는데 수익이 괜찮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국항공우주를 비상장 시절에 투자했다. 지금은 SK그룹에 편입된 에스엠코어(옛 신흥기계)를 상장(IPO) 직전에 투자했는데 70% 가까운 수익을 냈다. 엔지캠생명과학도 비상장 시절 3~4년 장기 보유를 했는데 1만원이던 주식이 10배가 되었다고 한다. 이 대표가 전하는 비상장 주식의 투자 전략은 '소액'과 '긴 호흡'이다. 그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자산을 증식하려는 투기적 성향이 짙은 편"이라고 지적하며 "그러나 비상장 주식을 투자할 때에는 소액의 여유 자금으로 시작해 길게 보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회사에 투자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지켜보면 좋다"고 충고했다.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라는 선입견도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언제든지 없어질 수 있는 기업은 사면 안 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때 무슨 기업인지도 모르고 '카더라(근거없는 소문)'와 '지인 추천'으로만 사는 경우가 많다"라며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기사와 감사보고서를 보면서 기본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적 추이가 어떤지, 재무적인 위험은 없는지 확인하면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국내외 상장한 피어기업(유사 업종 기업)과의 비교가 따라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상장 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장외주식(K-OTC) 시장의 거래대금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K-OTC 시장의 시가총액도 1년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31조원을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를 하나의 '대안'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거래 플랫폼도 늘어났다. "피스탁(Pstock)과 38커뮤니케이션 뿐 아니라 최근에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도 생겨나며 거래의 신뢰성과 편의성 모두 올라갔다"고 이동현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의 경우 해마다 100%씩 성장하곤 한다"라며 "비상장 거래가 활성화되면 기업들이 IPO에 가지 않아도 제 값을 받을 수 있어서 투자와 기업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비상장 주식시장의 '정보비대칭'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이 때문에 리서치알음은 이 대표가 취임한 이후, 지난해 말부터 국내 비상장 업체들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비상장 주식시장의 정보 격차를 줄이고자 리서치알음에서 리포트를 내는 것"이라며 "'신사업부', '스몰캡팀' 등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증권사에서도 비상장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리서치알음은 '비상장계의 에프앤가이드'를 꿈꾸고 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비상장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이다. 금융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BDC는 IPO를 통해 모은 자금을 비상장기업과 코넥스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배당하는 특수목적회사(SPC)다. 올해 상반기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BDC가 생기면 비상장 기업에 대한 정보 오픈도 더 잘 될 것이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3-17 18:06:35직방, 리디북스 등에 투자하고 있는 벤처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김학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벤처산업 육성의지가 강하고, 4차 산업 및 바이오 등에서 우량 벤처기업들이 나오고 있는 등 벤처캐피탈 시장이 우호적으로 가고 있다"며 "이같은 환경 덕에 최근 3년간 상장 벤처캐피탈기업 13개사의 평균 매출성장률은 25%, 영업이익률은 27%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도 12년 연속 흑자경영을 유지 중이다. 결성펀드 총 18개, 투자 기업 포트폴리오 122개로 넷게임즈, 카버코리아, 안트로젠, 엔지캠생명과학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창출한 바 있다. 특히 넷게임즈의 경우, 60억원을 투자해 넥슨과의 인수합병(M&A)으로 784억원을 회수하면서 성공적인 회수사례로 꼽힌다. 이밖에도 직방, 리디북스, 샌드박스네트워크, 브릿지바이오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다. 청산펀드수익률(IRR)은 17.1%으로 업계 평균(10.3%)을 웃돈다. 이는 지난 2014년부터 최근 5년 간 ICT서비스(인터넷, 모바일, SW, AI·빅데이터 등), 바이오·의료(신약개발, 의료기기, 헬스케어 등) 혁신성장산업분야에 90% 이상을 집중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기업 성장단계별 투자 비중은 초기기업, 중기기업, 후기기업을 각 3분의 1씩으로 둬, 단계별 균형 잡힌 투자 포트폴리오로 운용 중이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49억원,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5%로, 동종업종(20%) 대비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에 농림축산투자조합을 IRR 18%의 우수한 수익율로 청산한 바 있으며 오는 6월 직방, 네오팩트 등에 투자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방송콘텐츠전문투자조합을 청산해 높은 수익 실현이 기대된다. 이밖에 오는 2020년부터 또다시 4개의 펀드가 회수 시점에 돌입한다. 김 대표는 "2016~2019년 고수익 창출 구간을 시작으로 우량 포트폴리오 투자의 회수 시점이 본격 도래하고 있다"며 "2020~2022년 성과보수와 배분수익으로 1190억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모집한 자금의 일부를 활용해 신규 결성펀드에 출자비율을 확대하고 지분법이익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8~9일 수요예측을 거쳐 13~14일 양일간 청약을 받는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9-05-07 13:53:20코넥스 시장에 전환상환우선주(RCPS)형태로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탈(VC)들이 잇따라 보통주 전환에 나섰다. 최근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코넥스 상장사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위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대비해 차익 실현을 준비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전환상환우선주란 채권처럼 만기 때 원금과 이자를 상환받거나 만기 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엘앤케이바이오, 엔지캠생명과학, 에이비온 등 코넥스 상장사에 투자했던 VC들은 5월 이후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엘앤케이바이오는 지난 10일 산은캐피탈이 보유 중이던 전환상환우선주 79만9980주에 대해 보통주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국내외 의료기기 매출 증대 등 성장성이 부각되자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꿔 매각 차익을 노리는 것이다. 이날 엘앤케이바이오 주가는 2013년 9월25일 상장 당시 시초가(6180원) 대비 300% 가까이 상승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도 바이오, 의료 등 기술력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대비한 추가 수익도 기대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우량 종목의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 시 3개월 주가 상승률은 평균 67%에 달했다. 엘앤케이바이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엔지켐생명과학도 한빛인베스트먼트가 지난달 18일 전환상환우선주 5만8000주의 보통주 전환을 청구했고 에이비온은 지난 12일 한국투자파트너스, 산은캐피탈 등이 273만1014주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의에 대한 보통주 전환을 청구했다. 두 회사도 상장 당시 시초가 대비 주가가 각각 600%, 80% 이상 급상승한 가운데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VC들이 통상 투자금 회수가 쉬운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했다는 의미는 피투자사의 성장성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을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주가 상승 시 얻을 수 있는 시세 차익이 만기 시 얻을 수 있는 확정 이자보다 더 크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엄지원 연구원은 "통상 보통주로 전환하기 전에는 일정 기간을 들고 있다 채권처럼 이자만 받고 끝나기 때문에 차라리 보통주로 바꿔서 시세 차익을 노리겠다는 행보로 보인다"며 "특히 현재 코넥스 시장은 제약·바이오 등을 제외하면 절대적인 거래규모가 크지 않은 가운데 피투자사의 상위시장 이전상장 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도 보통주 전환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5-06-16 08:35:30코넥스, 제약·바이오株 중심 주가 급등세 코넥스 시장에 전환상환우선주(RCPS)형태로 투자에 나섰던 벤처캐피탈(VC)들이 잇따라 보통주 전환에 나섰다. 최근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코넥스 상장사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위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대비해 차익 실현을 준비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전환상환우선주란 채권처럼 만기 때 원금과 이자를 상환받거나 만기 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엘앤케이바이오, 엔지캠생명과학, 에이비온 등 코넥스 상장사에 투자했던 VC들은 5월 이후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엘앤케이바이오는 지난 10일 산은캐피탈이 보유 중이던 전환상환우선주 79만9980주에 대해 보통주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국내외 의료기기 매출 증대 등 성장성이 부각되자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꿔 매각 차익을 노리는 것이다. 이날 엘앤케이바이오 주가는 2013년 9월25일 상장 당시 시초가(6180원) 대비 300% 가까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VC들이 통상 투자금 회수가 쉬운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했다는 의미는 피투자사의 성장성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을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주가 상승 시 얻을 수 있는 시세 차익이 만기 시 얻을 수 있는 확정 이자보다 더 크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5-06-15 17: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