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5일(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치러진다. 2년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만명의 희생자를 내고 있는 중동전쟁, 경제패권 전쟁으로 인한 무역마찰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은 시점에서 세계 리더십을 뽑는 미국 대선에 각국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미국 유권자 7500만명은 사전투표로 차기 대통령을 뽑았다. 투표 전까지 주요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는 사실상 동률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공동으로 마지막 여론조사를 실시했던 시에나대학교가 예측할 수 없다고 선언할 정도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9개주에서는 등록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이미 투표를 마쳤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번 대선에서 불법이민자 급증과 서민들을 괴롭혔던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연방대법원의 낙태금지 판결, 우크라이나와 중동 분쟁이 유권자의 표심을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되고 있다.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이 과거에 주로 지지하던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일부 이탈하는 것이 경합주를 비롯해서 후보들의 득표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최근 대선 추세처럼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한 7개 경합주를 누가 잡느냐가 당선을 결정 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따라서 대선후보들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곳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대선 승자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해리스는 미국 최초의 여성이자 아시아계 대통령이 되는 반면, 트럼프는 재선 실패 후 다시 당선되는 두번째 미국 대통령이 된다. 이번 대선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재출마를 노렸던 고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퇴 압력 끝에 물러나고 해리스는 경선을 거치지 않고 후보로 지명됐다. 트럼프는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저격범이 쏜 총탄이 귀를 스쳐가는 위기를 모면하면서 경호부실 논란까지 거론됐다. 개표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7일 새벽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4 18:35:24[파이낸셜뉴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쟁자인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국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1천6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48%를 얻어 45% 지지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3% 포인트 격차의 우위를 지켰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3.2%포인트(p)다. 특정 후보에 대한 선호도와는 별개로 대선 승리 후보를 예상해달라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40%가 해리스 부통령을, 3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여성 응답자 사이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10% 포인트 우세했지만, 남성 응답자 의 지지율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4% 포인트 앞섰다. 응답자의 57%는 미국에서 첫 여성 대통령을 선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23%였다. 이처럼 전국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꾸준히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우위를 차지해온 '러스트벨트'(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선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트래펄가 그룹이 지난달 28∼30일 미시간주 투표의향 유권자 10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조사(오차범위 ±2.9%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46.9%로 해리스 부통령(44.7%)을 2.2%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제3의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3.5%였고,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4.9%로 조사됐다. 트래펄가 그룹이 같은 기간 위스콘신주 투표의향층 107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오차범위 ±2.9% 포인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1%의 지지를 얻어 46.0%에 그친 해리스 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제3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1%, 누구에게 투표할지 미정이라는 응답은 3.8%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10-04 10:11:25[파이낸셜뉴스] 멕시코에서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선출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현직 여성 시장이 피살됐다. 멕시코에서 200년 만에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해 여성의 정치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 지 하루도 안 된 시점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멕시코 엘피난시에로와 레포르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미초아칸주 코티하에서 욜란다 산체스 피게로아 시장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괴한들은 코티하 중심부에 매복하고 있었으며, 피게로아 시장은 19발의 총탄을 맞고 직후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지키던 경호원 역시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 피게로아 시장은 지난 2021년 선거를 통해 코티하 첫 여성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인구 1만5000명 안팎(멕시코 통계청 2020년 조사 기준)의 코티하 행정 책임자로 카르텔의 폭력 행위에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던 인물이다. 미초아칸주는 "피격 사건을 규탄한다"며 "사건의 책임자를 찾기 위해 연방 기관과 협력한 보안 작전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는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밀매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소속 갱단원의 소행이 유력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CJNG는 몸값 갈취를 위한 납치와 마약 밀매에 관여하며 거래를 거부하는 공무원을 범행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이들은 피게로아 시장이 자치단체의 경찰력을 장악하려는 조직에 반대하자 그를 위협하기도 했다. 앞서 피게로아 시장은 지난해 9월 가족과 함께 인근 할리스코주 사포판을 찾아 쇼핑하고 이동 중 무장한 사람들로부터 피랍됐다가 사흘 만에 풀려난 적 있다. 멕시코 당국은 피게로아 시장의 납치 사건 이후 그에 대한 개인 경호를 강화한 상태였다. 당시 납치범들의 신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들은 CJNG 소속 갱단원을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했다.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CJNG의 명령을 받는 '세포 세력'으로 알려진 '칼라베라스'라는 조직이 "우리가 피게로아 시장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메시지를 온라인에 남겼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피격 사건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이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하루도 안 돼 발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05 08:19:35[파이낸셜뉴스] 멕시코 대선에서 집권 좌파 모레나당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멕시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을 맞게 됐다. 고질적인 여성 상대 범죄를 겪어온 멕시코에서 여성 지도자 탄생으로 정치적 유리 천장을 깬 가운데, 멕시코의 구조적 특징이 이웃 미국보다도 먼저 여성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셰인바움, 과반수로 당선 예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대선 후 진행된 출구조사에서 셰인바움 후보가 우파 중심 야당연합 후보인 기업인 출신 소치틀 갈베스 전 상원의원을 제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국립선거연구소(NIE)는 집권 좌파 모레나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58.3%~60.7%, 우파 연합 소치틀 갈베스 후보는 26.6%~28.6%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후보는 당선 연설을 통해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투표해 준 수백 만 명의 멕시코 남성과 여성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당선이 확정되면 멕시코 헌정 역사상 첫 여성이 국가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는 오는 10월 1일 대통령에 취임해 6년 임기에 돌입한다. 대선에는 두 후보 외에 시민혁명당 소속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 등도 출마했지만 여론 조사 결과 셰인바움과 갈베스 두 여성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 기대돼왔다. 셰인바움은 리투아니아·불가리아 유대계 혈통인 과학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멕시코국립자치대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전공했다. 같은 대학교에서 에너지공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지난 2000년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이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이 그를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처음 정치에 입문했다. ■셰인바움, AMLO 정책 이어갈듯 셰인바움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모레나당은 약자인 'AMLO'로도 불리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집권 기간동안 최저임금 인상으로 멕시코인 수백만명이 빈곤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해왔다. 또 무역에서는 글로벌 탈중국화 현상으로 제조업체들이 몰려오는 수혜를 입으면서 미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성장했다.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도 치솟으면서 ‘슈퍼 페소’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당장 늘어난 연방 재정적자를 해결해야 하고 국영석유기업 페멕스의 부채도 줄여야 한다. 또 셰인바움은 11월 실시되는 이웃국가 미국의 대선 결과에도 주목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할 경우 불법 체류자들을 대거 추방시키겠다고 예고하고 있고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 기업들의 자동차에 수입 관세 100%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셰인바움은 "트럼프나 조 바이든 현 대통령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며 멕시코도 불법 이민자 단속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트럼프에 대해 실용적인 인물로 보인다며 “국경과 마약인 펜타닐 등 그가 해결하려는 문제를 같이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선은 첫 여성 대통령 탄생뿐 아니라 약 9900만명이 투표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멕시코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선거라는 특징이 있다. 또 후보에 대한 폭력으로 지방 선거 후보 20명 이상이 사망, 가장 폭력적인 선거라는 오명도 안게 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6-03 15:09:54[파이낸셜뉴스] 늦은 밤 택시 20여대가 대통령 관저에 진입하려 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해 조사 중이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용의자 30대 여성 A씨를 조사했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 30분께부터 4시 20분께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으로 택시 18대를 호출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택시들은 관저를 경호하고 있던 202경비단에 의해 진입이 저지돼 돌아갔다. 택시 기사들은 "호출자의 위치대로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호출자의 전화번호가 없는 번호로 뜨는 것으로 파악했으나 지난 6일 호출에 이용된 휴대전화의 명의자를 A씨로 특정해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반복 호출 경위에 대해 면밀하게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2-07 17:38:37[파이낸셜뉴스] 여성 1호 대통령 경호관 출신인 배우 이수련(42)이 배우로 전향하게 된 이유를 언급하며 "어차피 한 번 사는 거 가치 있게, 멋있게, 두근거리게 살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수련은 지난 20일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수련은 청와대 여성 경호원 1호 출신으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여년간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근접 경호했다. 이수련은 대통령 경호원 시절을 회상하며 "경호실은 군대적인 조직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며 "훈련 때 조교들이 '저기 보이는 저 골대 찍고 옵니다. 선착순 123'하면서 '힘듭니까?' 그러면 '아닙니다' 해야 하는데 저는 '너무 힘들어요' 했다"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경호관 시절 죽는 훈련을 많이 했다. 죽는다는 건 인간의 본능에 위배되는 것이지만 그에 반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했다"라며 "지금도 어떤 사람들을 좀 구해줘야 할 땐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게 된다. 기회가 됐을 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나를 써버리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수련은 배우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서는 "미래가 예측 가능했고, 그게 너무 재미가 없게 느껴졌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서 33살에 10년 일했던 청와대에 사표를 냈다"라며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한번 해보는 거지'라는 생각도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도 말리셨고, 특히 여자 경호관 후배들이 '선배님 1기인데 그래도 저희한테 계속 가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겠다'고도 하더라"라며 "후배들이 저희 집 현관문 앞에 쪽지, 편지를 써두고 간 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주변의 모든 만류를 뿌리치고 그렇게 배우를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수련은 태어날 때부터 우심방 중격 결손이라는 병을 앓았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우심방 중격 결손은 선천성 심장병으로,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 벽의 결손 때문에 혈류가 새는 기형을 말한다. 이수련은 "어렸을 때 많은 분들한테 받은 피로 살았으니 저도 똑같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라며 "헌혈을 꾸준히 하고 있고, 장기 기증 서약도 했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온 이수련은 2004년 대통령 경호관 공개 모집을 통해 여성 공채 1기로 경호실에 들어갔다. 2013년 연예계에 입문한 이후에는 2018년까지 주로 단역을 전전하다, 2021년 SBS '황후의 품격'에서 조연을 맡아 연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6월 종영한 예능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에서 경호원팀 팀장으로 얼굴을 알렸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21 07:26:55[파이낸셜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테러 암시글을 올린 2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3일 대구 남부경찰서는 협박미수 혐의 등으로 20대 여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나 오늘 폭탄 들고 서문시장에 간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대통령이 시구한 뒤 서문시장을 방문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게시글도 캡처해 함께 첨부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 한 뒤 서문시장도 방문했다. 사이버수사팀은 당시 낮 12시쯤 ’SNS에 대통령에 대해 테러를 암시하듯이 글 쓴 사람이 있다’는 112신고를 접수하고 A씨의 신원을 특정, 같은 날 오후 9시경 자택에서 검거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혐의 일체를 시인했으며 "실제 테러를 실행에 옮길 생각은 없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항은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라며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송치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이나 SNS에 게시한 글 하나로도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4-03 10:36:49【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태백시가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여성친화도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속초시는 여성친화도시 신규도시로 지정됐다. 16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리는 여성친화도시 정부포상 수여 및 협약식 행사에서 태백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태백시는 그 동안 남성 광부 위주의 석탄 산업에서 소외된 여성 광부의 노동과 삶을 재조명해 여성 노동의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는 중장기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여성친화도시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여성 1인 가구와 1인 점포를 대상으로 스마트 초인종, 휴대용 비상벨, 현관문·창문 보조 잠금장치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여성 광부의 삶과 노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광부와 광부'를 제작,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었다. 이같은 정책을 기반으로 지난해 여성친화도시 추진 이행점검 결과에서 A군(100점 이상)에 해당돼 우수 지자체 후보 9곳 가운데 최고상인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게됐다. 한편 속초시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 간 여성친화도시로 신규 선정됐다. 이로써 강원 여성친화도시는 춘천, 원주, 태백, 속초, 삼척, 홍천, 횡성 등 7개 시군으로 늘었다. 이경희 강원도 복지국장은 “여성친화도시는 여성만이 아닌 여성과 남성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이라며 "현재 7개 시군에서 도내 전 지역이 여성친화도시로 확대될 수 있도록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3-15 16:22:32[파이낸셜뉴스] 시골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던 페루의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취임 16개월만에 ‘정치적 무능’을 이유로 탄핵 당했다. 현지에서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면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7일(현지시간) 카스티요의 탄핵소추안을 표결했다. 재적 의원 130명 가운데 101명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이는 탄핵안 처리에 필요한 요건(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을 가뿐히 넘는 숫자였다. 페루 의회는 여당 50석과 야당 80석으로 구성되어 있고 절반 가까운 여당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페루 의회의 호세 윌리엄스 사파타 의장은 "카스티요가 의회를 해산하고 위헌적인 방식으로 그 기능을 방해하려 했다"며 정치적 무능을 대통령 탄핵 사유로 설명했다. 빈농의 아들이었던 카스티요는 급진 좌파 계열로 엘리트 중심의 페루 정치권을 비난하며 0.25%p 차이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는 지난해 7월 28일 취임 이후 부패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으나 취임 반년 동안 3명의 총리가 물러나고 장관이 수시로 바뀌면서 불안한 국정 운영을 보였다. 카스티요는 국가 사업에서 특정 기업에계 특혜를 줬다는 부패 의혹에 시달렸으며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에도 2차례나 의회의 탄핵을 당했지만 겨우 막았다. 카스티요는 7일에도 0시를 기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의회를 해산한 뒤 총선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의회를 해산함으로써 헌법 질서를 깨뜨리려는 페드로 카스티요의 결정을 거부한다"며 반기를 들었다. 세사르 란다 경제·외무장관도 의회 해산 방침 선언을 '카스티요의 셀프 쿠데타'라고 규정한 뒤 "정부 각료가 모르는 사이 이런 위헌적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다른 3명의 장관과 함께 사임했고 곧바로 3∼4명의 다른 장관도 스스로 물러났다. 법무부 또한 대통령에 대한 형사 고발을 예고했고 헌법재판소 역시 탄핵안 처리를 옹호했다. 볼루아르테는 7일 탄핵안 처리 직후 곧바로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그는 카스티요의 임기가 끝나는 2026년 7월까지 정부를 이끌 예정이며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페루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 휴전을 요구한다"며 "정파를 떠나 민심을 추스를 수 있는 새로운 내각이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2-08 09:39:54[파이낸셜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번 참사 희생자는 여성이 101명, 남성이 55명입니다. 64.7%가 여성"이라면서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 재난사고 대부분이 여성 희생자가 남성보다 휠씬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때문에 유엔개발계획은 2015년에 안전 취약계층에 여성을 포함해서 법을 만들라고 권고하고 있다"면서 "참사를 어떻게 수습해야할 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국회의원이, 여성은 주관이 없어 마구 몰려 나왔고 그래서 더 많이 죽었다는 망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했다. 잘못과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사과는 그냥 변명일 뿐"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안면몰수하고 참사의 책임을 야당, 방송국, 여성과 심지어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까지 돌리는 파렴치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먼저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라디오에서 '세월호 이후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문재인 정부에게 참사 책임이 있다'고 한 발언을 언급했다. 박 전위원장은 "시스템을 잘 운영해야 할 공직자들이 직무를 유기해서 발생한 참사를 시스템이 없어서 발생했다고 우기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시스템이 없다는 말인가"라고 저격했다. 이어 '이태원 가는 것을 막지 못한 부모도 무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 비서관을 향해서는 "유가족의 가슴에 한 번 더 비수를 꽂은 것"이라면서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방송국과 사망한 여성이 책임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성중 의원은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언론이 (이태원 핼러윈 행사가) 괜찮다고 난리 쳐버리니까 젊은 여성들이 한 번에 많이 몰렸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방송국이 홍보를 하고 괜찮다고 하는 바람에 젊은 여성이 몰려서 참사가 났다고 했다"며 "경찰력 투입 부족과 지도부의 지휘 공백 때문에 발생한 참사라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일부 책임을 언론사에 떠넘기는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전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에 애끓는 통곡의 범인은 이런 비지성적이고 차별적인 발언을 일삼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망언 제조기들"이라고 직격했다. 끝으로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며 “참사 책임을 회피하고 전 정권과 유가족, 여성과 방송국에 책임을 돌린 망언자들도 유가족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 일말의 가책이라도 느낀다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06 11: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