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리' 40대 중년 남성들이 노동현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한국의 40대는 가족부양과 소비, 납세 등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연령층이다. 직장에서는 중간 간부의 직위로 중요한 역할을 맡아 가장 열정적으로 일하는 핵심인력이다. 40대의 현장 이탈이 계속되면 국가경제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정부는 중년에 적합한 맞춤형 고용정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활력을 잃은 고용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을 창의적 아이디어도 나와야 한다. 시대에 맞지 않는 임금체계와 근로제도 개혁도 절실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 연령층에서 고용회복 기조가 뚜렷했으나 40대 남성만 취업자 수가 줄었다. 지난해 40대 취업자 수는 626만명이다. 전년보다 5만명 이상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수가 32만여명 증가한 것과 다른 흐름이었다. 전체 40대 인구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40대의 이탈 속도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40대 취업자 감소는 10년째 계속되는 추세다. 남성, 비임금 근로자, 제조업 부문의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40대 제조업 취업자는 15만명 넘게 줄었다. 형편이 이렇다 보니 부업에 종사하는 40대는 10년 새 10만명 가까이 늘었다. 취업자 감소 폭이 남성보다 덜하긴 하나 40대 여성들 처지도 나은 게 없다. 지난해 경력단절여성 수를 보면 30대보다 40대가 더 많다. 사상 처음이다. 혼인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이 늦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여러 이유들로 남녀 모두 40대가 새로운 고용취약층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일자리 문제는 청년, 50~60대 중장년층에게도 고통이다. 특히 20대는 청년층 인구 감소로 고용지표는 역대 최고이지만 질은 더 악화됐다. 지난해 청년층 월평균 취업자는 389만명이었고, 이 중 단순노무직이 35만명에 이르렀다. 취업자 10명 중 1명이 단순노무직으로 분류됐는데 택배 라이더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일자리만 주로 증가했다. 노인층도 마찬가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날 발표한 '중장년층 고용 불안정성'에 대한 보고서도 비슷한 분석을 담았다. KDI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5~64세 중장년 근로자 10명 중 3명이 비정규직이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33.2%, 여성이 35.9%로 OECD 평균(남성 8.2%, 여성 9.0%)의 4배에 달했다. 40대 중반 이후 근속연수 증가세가 멈췄는데 현 직장에서 일하는 기간이 짧은 노동자가 점점 늘고 있다는 게 KDI의 분석이다. 경직된 서열 중심의 호봉제 임금체계 등 과도한 정규직 보호책이 결국엔 근로자에게도 불이익을 준다. KDI는 공공부문이 연공체계 완화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을 주문했는데 지당한 조언이다. 노동유연성이 높은 미국에서 중장년층 고용불안이 덜하다는 것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는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기업들이 쏟아져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기업가가 존경받고 기업하기 좋은 여건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라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노동 법규와 규제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 정부가 다시 노동·구조 개혁의 고삐를 죄어야 하는 이유다.
2024-03-20 18:08:2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동구는 오는 9월 초 개소를 목표로 '이동 여성 노동자 원스톱 상담 쉼터'를 조성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위치는 전하동 동울산시장 고객지원센터 2층이며, 지난 1일 공사에 착수했다. 기존 시설물을 철거하고 총 174㎡ 면적에 탕비실과 쉼터 등을 조성해 휴게시설과 활동 지원 공간으로 운영된다. 대리운전, 퀵서비스, 택배, 배달, 학습지 방문 교사, 영업 및 방문 판매원 등 여성 이동 노동자들이 이용 가능하다. 개소 후 평일인 월~금 오전 10시~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동구 관계자는 "휴식 공간이 부족한 이동 여성 노동자들이 자투리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8-07 11:10:4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 동구에 이동 노동자와 여성 노동자를 위한 '원스톱 상담 쉼터'가 조성된다. 울산 동구에 따르면 이 사업은 용노동부 공모 '플랫폼 종사자 일터 개선 지원사업'에 선정돼 받은 국비 8900만원을 포함해 총 1억7800만원을 들여 추진된다. 이동·여성노동자 원스톱 상담 쉼터는 남녀 휴게실과 상담실 등을 갖추고 오는 7월 문을 열 예정이다. 설치 장소는 아직 논의 중이다. 동구는 쉼터 조성과 관련해 실제로 시설을 이용할 대리기사, 택배, 학습지 종사자 등 노동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취약한 노동 환경을 꾸준히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3-21 17:03:27[파이낸셜뉴스 안산=노진균 기자] 경기 안산시가 배달·택배기사, 퀵서비스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를 개소해 근로환경과 휴식권 보장에 나선다. 21일 안산시는 이달 27일 이동노동자 쉼터 ‘휠링’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휠링’은 휠(wheel)과 힐링(healing)의 합성어로 이동노동자들의 상징인 바퀴(wheel)의 휴식(healing) 공간이란 의미가 담겼다. 단원구 호수우체국 2층에 마련되는 ‘휠링’은 151.99㎡(약45평) 규모에 휴게실, 프로그램실, 동아리방, 스낵바, 여성 휴게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시는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법률·노무·세무 권익구제상담 ▲취업상담 ▲자조모임 장소 대관 ▲안전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휠링은 평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운영되며, 주말과 공휴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시는 27일부터 4일 간 시범 운영기간을 거쳐 2023년 1월 2일부터 정식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민근 시장은 "이동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휠링’을 개소하게 됐다"며 "앞으로 이동노동자 쉼터를 추가로 개소하고 노동자 인권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2-12-21 10:39:24[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이동노동자를 위한 동·서부산 권역별 이동노동자지원센터 사상·해운대 쉼터를 조성하고 21일 개소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동노동자지원센터는 비대면·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대리운전, 택배, 학습지 교사 등 주된 업무가 특정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이동을 통해 이뤄지는 노동자가 급증함에 따라 이들을 위한 휴식 공간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추가로 조성됐다. 지난 2019년 10월부터 부산진구 부전동 도담도담센터를 운영해온 시는 쉼터 월 평균 이용자가 1300명을 넘어서고 여러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이동노동자에게 대기시간 동안 쉴 수 있는 쉼터의 추가 조성 필요성을 인식해왔다. 이에 올해 1월 이동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치 희망지역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상구와 해운대구를 설치 대상지역으로 선정했다. 특히 대중교통 접근성, 쉼터 이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동노동자 운집지역, 대리운전 합차 운행지점 여부, 주차시설 확보 여부 등 7가지 조사 항목을 고려해 접근성이 뛰어난 초역세권 인근인 사상구 괘법동과 해운대구 중동에 이동노동자지원센터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사상 쉼터는 196.47㎡(약 60평), 해운대 쉼터는 243.66㎡(약 74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매주 월~토 오후 2시에서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운영된다. 이동노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인 공용·여성휴게실(안마의자, 안락소파 비치) 외에도 컴퓨터 검색대, 혈압 측정기, 휴대폰 충전기, 커피 자판기 등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이 외에도 법률·심리상담을 위한 상담실, 직무·건강·문화 강좌를 위한 강의실,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어 이동노동자를 위한 종합복지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운영 중인 서면 도담도담센터의 경우 배달운전자 노동 여건 실태조사를 5월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혹서기 얼음물 배포 캠페인 및 이동노동자 표준계약서 보급, 대리운전·배달운전노동자 직무교육, 심리·법률상담 40여회 등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2-11-21 10:39:5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서 처음으로 ‘실내 이동 노동자 쉼터’가 문을 열었다. 울산시는 28일 오후 4시 20분 김두겸 시장, 김기환 시의회 의장, 이준희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의장, 박준석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이동 노동자 쉼터 개소식’을 개최한다. ‘울산 이동 노동자 쉼터’는 이동 노동자의 접근성과 주변 여건을 고려하여 남구 달삼로 36(남구 달동), 건물 3층에 총 225㎡ 규모로 공동휴게실, 여성 휴게실,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는 대리운전, 택배기사, 퀵서비스, 학습지 교사 등 업무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고, 주된 업무가 이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이동 노동자들의 휴식 여건 보장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된 민선 8기 공약사업 중 하나이다. 이동 노동자라면 누구나 매일 오후 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주말·공휴일은 휴무일이다. 김두겸 시장은 “눈과 비, 추위와 더위 속에서 제대로 쉴 공간 하나 없이 고생하시는 이동 노동자 분들을 볼 때마다 늘 미안했던 마음이 오늘 조금 해소되는 것 같다”면서 “쉼터가 별도의 업무공간이 없는 이동 노동자들의 편안한 휴게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동 노동자 쉼터는 이동 노동자들의 심야·혹한·혹서기 노동 고충을 해결하고 필요 시 노동 관련 각종 상담 서비스, 건강 서비스 지원사업,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복합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9-28 08:35:26【파이낸셜뉴스 안양=강근주 기자】 안양시가 대리운전-퀵서비스-택배 등에 종사하는 이동노동자가 쌓인 피로를 잠시나마 편안하게 풀 수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23일 개소했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접근성을 고려해 지하철 4호선인 평촌역 앞(동안구 관평로182번길 43 삼일프라자 4층)에 127.6㎡규모로 마련됐다. 안양시는 시비 1억6000만원을 투입했다. 중앙휴게실, 다목적실, 탕비실 등을 갖추고 있고, 여성노동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여성전용 휴게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또한 안마의자, 테이블, PC, 휴대폰 충전기 등이 비치돼 있어, 이곳을 찾는 이동노동자는 다양한 서비스를 받게 된다.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다. 택배기사, 배달라이더, 대리운전기사, 학습지교사 등 노동장소가 일정하지 않고 길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동노동자에게는 도심 속 오아시스나 다름없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택배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무량도 같이 증가했으나 이동노동자의 노동환경은 아직 열악하다. 이동노동자 쉼터가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시는 3교대 근무로 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2-23 13:54:02[파이낸셜뉴스] 특수고용직(특고) 고용보험 가입이 시작된지 3개월 만에 가입자가 44만명을 넘었다. 보험설계사가 절반으로 가장 많았다. 내년 1월부터는 퀵서비스 기사, 대리운전 기사 등 플랫폼 종사자로 고용보험 적용이 확대된다.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된 특고 12개 직종 특고의 22일 기준 특고 고용보험 적용 사업장은 2만9000여곳, 가입자는 44만1047명이다. 특고 12개 직종은 보험설계사, 학습지 방문강사, 교육교구 방문강사, 택배기사, 대출모집인, 신용카드회원 모집인, 방문판매원, 대여제품 방문점검원, 가전제품배송설치기사, 방과후학교 강사(초·중등학교), 건설기계조종사, 화물차주 등이 해당된다. 그간 고용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특고도 실직 시 구직급여(실업급여)는 물론 출산 시 출산전후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정부는 '전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에 따라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만 적용하던 고용보험을 지난해 12월 10일 예술인으로 확대한 데 이어 올해 7월 1일에는 그 대상을 특고로 확대했다. 특고 고용보험 가입자를 직종별로 보면 보험설계사가 51.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방문판매원(7.5%), 학습지교사(7.4%), 택배기사(6.9%)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6.7%로 가장 많았고 경기(9.8%), 부산(4.0%) 등이 뒤를 이었다. 고용부는 "이는 고용보험 가입자 규모가 큰 보험설계사 사업장의 41.2%가 서울에 소재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50대(34.3%)와 40대(33.5%)의 비중이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68.0%)이 남성(32.0%)보다 높았다.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등 고용보험 가입자가 많은 직종의 여성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용부는 특고의 고용보험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당초 이달 말까지 운영 예정이었던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집중신고'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간에는 피보험자격 신고가 늦어도 과태료 부과에서 면제된다. 사업주가 피보험자격을 신고하지 않는 경우 특고 스스로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10월 중 고용·산재보험 토탈서비스 사이트에 '노무제공자 고용보험 온라인 신고창구'도 운영한다. 아울러 영세 사업장과 저소득 특고에 고용보험료 80% 지원사업을 안내하고, 고용보험 적용대상 특고도 추가로 발굴할 예정이다. 박화진 고용부 차관은 이날 오전 근로복지공단 서울특고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일하는 모든 국민을 위한 든든한 고용안전망 구축을 위해 고용부와 공단이 함께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재정건전성 악화와 관련해서는 "가입자가 낸 보험료로 지출을 충당하는 원리에 따라 재정수지 균형을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전국민의 고용안정성이 재정건전성 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7월부터 여타 특고·플랫폼 직종도실태조사,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추가적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자영업자에 대해서도 사회적 대화를 통해 2022년 중에 단계별 적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9-28 10:24:19【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처음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을 때는 너무도 막막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6월 고양시 안심숙소인 동양인재개발원에 274번째로 입소한 초등학교 여교사 A씨는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집에는 고등학생 수험생 아들이 있지, 친척집에 가기도 민폐지. 다행히 안심숙소를 소개받아 안전하고 편하게 격리기간을 보내게 됐다”며 “인터넷과 방음이 잘 돼 있어, 화상 수업 진행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안심카(car), 안심콜(call) 등 안심시리즈로 K-방역 선두주자로 떠오른 고양시가 ‘안심숙소’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고양시는 작년 9월22일부터 안심숙소를 운영 중이다. 안심숙소는 자가격리 기간 중 가족감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다. 입소가 절실한 자가격리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방식으로 안심숙소는 운영되기 때문에 신청자 모두가 입소할 수는 없다. 보건소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다른 가족과 생활공간 분리가 불가능하거나, 가족 구성원이 많아 격리 중 전파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면 안심숙소 입소를 추천한다. 물론 대상자 본인이 요청하는 경우에도 보건소를 통해 안심숙소 입소 가능 여부에 대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안심숙소 4곳 운영…이용자 편의 적극 반영 고양시는 △킨텍스 카라반 △중부대학교 기숙사 △동양인재개발원 △NH인재원 등 4곳의 안심숙소를 운영해왔다. 현재 운영 중인 안심숙소는 △킨텍스 카라반과 △NH인재원이다. 작년 9월22일 킨텍스 캠핑장 내 16대 카라반을 이용, 개인별 공간을 확보해 자가격리자 대상 ‘안심숙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량이 많아 다음 달 곧바로 20대 카라반을 추가 설치했다. 올해 7월22일까지 총 237명이 이용했으며 12명이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됐다. 올해 2월부터는 36대 중 5대 카라반을 ‘해외입국자 대상 안심숙소’로 활용 중이다. 총 175명이 이용했으며, 이 중 3명이 확진 판정됐다. 고양시 소재 중부대학교와 협의로 작년 12월 전국 최초로 대학교 기숙사를 활용한 자가격리 시설을 101실 확보했다. 올해 2월까지 이용자는 총 206명으로, 이 중 확진자는 15명 발생했다. 동양인재개발원에는 올해 2월부터 7월9일까지 36실을 확보해 운영했다. 총 312명이 이용했고, 22명이 확진됐다. 이곳은 최근 확진자 증가 추세에 따라 7월10일부터 ‘생활치료센터’로 전환됐다. 고양시는 안심숙소 부족을 고려해 NH인재원 내 47개실을 확보, 7월9일부터 운영에 돌입했다. 22일까지 총 54명이 이용하고 확진자는 3명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심숙소 대상자 입소와 관리는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심지어 방역관리 직원과 연락도 휴대폰을 이용한다. 안심숙소는 개인 화장실이 딸린 1인실 배정이 기본이다. 각종 물품이 제공되며 인터넷과 택배 이용도 가능하다. 중부대학교 기숙사에는 TV가 없어 이용자 편의를 위해 고양시에서 개인 PC를 설치했다. 안심숙소 관련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감사편지 남긴 이용자 많아…“편리하고 안심됐다” “자녀 자가격리에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 대가족이고 자녀가 여럿이라 안심숙소에 입소했다. 코로나19로 맡겨진 임무을 잘 감당해줘 무척 고맙다.” 7월23일 NH인재원 안심숙소 출입구에 놓인 감사편지 내용 일부다. 편지에 나온 자녀는 약 2주 전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 가족 간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NH인재원 안심숙소에 머물렀다.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 조치됐다. “안심숙소 덕분에 귀국하자마자 고국을 느끼며 잘 머물다 갑니다. 고양시 선제적인 방역체계에서 많은 걸 배웁니다.” B씨는 이런 쪽지를 중부대학교 기숙사에 남기고 갔다. 그는 올해 초 해외에서 입국하며 가족 감염을 막기 위해 고양시 안심숙소에 하루 머문 뒤 음성 결과를 확인 후 안심하며 퇴소했다. “고양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남은 기간도 자가격리 잘 임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고양시 최고!” 젊은 여성이 쓴 정갈한 쪽지도 눈에 띈다. 박영원 고양도시관리공사 재난안전팀장은 “안심숙소를 관리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많다”며 “고시원 집단감염 때 입소한 분들이 도시락이 너무 맛있다며 2개씩 넣어줄 수 있냐고 묻던 일과 해외에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들과 소통을 위해 번역 앱을 활용해가며 의사소통했던 일도 있었다”고 술회했다. 또한 “한 번은 술과 담배를 반입하려다 적발돼 반입시켜주지 않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고 경찰을 부르는 등 소란을 일으킨 분도 계셨다”며 “이런 분들이 만약 자택에서 자가격리 했을 경우 격리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지역사회에 치명적인 감염 원인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확진 1명으로 끝나…“안심숙소 전국확산 필요” 잡히는가 싶던 코로나19가 7월 들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여기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도화선이 됐다. 미국 보건 당국은 7월23일 “델타 변이는 사상 최강 전염력을 지닌 호흡기 질환 중 하나”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7월25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8월8일까지 연장했다. 7월23일 열린 중대본 회의는 “3차 유행 당시 일평균 확진자 수는 약 660명 수준인데 비해 지금은 1410명(7월7일~22일)으로 그 규모가 2배 이상으로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우리 안심숙소 자가격리자 중에서도 확진자는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고, 최근 델타 변이 등으로 확진 비율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안심숙소를 이용한 덕택에 확진은 본인 하나로 끝이 났지만, 만약 안심숙소가 없었더라면 무방비로 노출된 가족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키고 이를 통한 사회적 확산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시가 안심숙소를 통해 방역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만큼, 이런 안심숙소가 전국으로 확산돼 ‘사랑하는 가족을 감염으로부터 지켜내고, 소중한 일상회복을 하루빨리 앞당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7월 한 달 동안 발생한 고양시 확진자 482명 중 27.2%인 131명이 가족 간 감염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8-02 02:00:25【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이동 노동자의 노동여건 개선과 휴식권 보장을 위한 민선7기 경기도의 7번째 ‘경기이동노동자 쉼터’가 올해 7월부터 부천시 상동역 인근(240m 거리)에 개소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경기이동노동자 쉼터는 민선7기 이재명 지사의 노동정책 철학인 ‘노동이 존중받는 공정한 세상’ 차원에서 2019년부터 추진해온 이동노동자 맞춤형 휴게공간 지원 사업이다. 부천쉼터는 이동노동자 접근성, 주변 교통여건 등을 고려해 총 3억8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상동역, 중동IC와 인접한 부천시 소향로 37번길 19, 3층에 총 198.655㎡(약 6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주요 이용 대상은 대리운전이나 퀵서비스, 택배기사, 집배원, 학습지교사 등과 같이 대기시간이 길고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는 이동노동자다. 부천쉼터는 이동노동자를 위한 휴게공간, 교육실, 사무실, 상담실, 탕비실 등 각종 시설을 갖췄으며, 여성 이동노동자가 안심하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 여성전용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중앙홀에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딩 도어를 설치해 개방감 있게 공간을 활용했다. 또한 세족기 및 신발건조기를 설치해 이동이 많은 이동노동자에게 보다 나은 휴식과 아늑함을 안겨줄 전망이다. 이곳에선 쉼터 기능 외에도 각종 노동관련 금융상담, 노동법률, 대리운전 직무역량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할 예정이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30분까지이며 이동노동자 근무패턴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단, 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무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김종구 노동국장은 “이동노동자가 편히 휴식을 취하고, 건강-노동복지-일자리 등에 대한 고민을 푸는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짧게 휴식을 취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간이쉼터를 설치해 노동현장 요구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 부천쉼터를 포함해 현재까지 광주, 수원, 하남, 성남, 시흥, 광명 등 7개 쉼터를 설치했으며, 올해 11월 중 포천쉼터를 개소할 예정이도 다양한 형태의 간이쉼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7-25 05:5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