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19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한 것에 대해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이날 오전 8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재 주재로 개최한 이날 회의에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앞서 FOMC는 18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아울러 FOMC는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금리는 내년 0.1%포인트, 2026년은 0.5%포인트 더 낮아져 2.75%~3.00% 범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종전 2.0%에서 낮춰잡았다. 실업률은 올해 4.4%로 현재(4.2%)보다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며 "지금 경기침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여주는 경기 지표는 없다"면서 "경제 성장률은 견조하고 노동시장도 굉장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차기 회의인 오는 11월 FOMC에서 통화정책을 어느 정도로 추가 조정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정해진 경로에 있지 않다. 회의마다 결정할 것"이라며 "정책 재조정은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더 빠르게 또는 더 천천히 진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0.5%p 인하를 새로운 금리 인하 속도로 봐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 다소 매파적(hawkish)으로 평가됐다. 이에 미 국채금리 10년물이 0.06%p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 하락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회의에서 "향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각국의 상황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는 데다 미 대선,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에 따라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9 09:21:02미국 연방중앙은행(연준)이 국채를 사들여서 채권 수익률을 내리는 통화정책(monetary policy)을 쓴 지는 오래됐다. 1920년대부터 이 정책은 화폐 공급을 늘려 현금 유동성을 증진키 위한 방도로 쓰였다.그러나 일명 모기지담보증권(MBS·mortgage-backed security) 구매는 2009년 경기 대침체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에 연준은 주택 및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대량의 MBS를 사들였다.MBS라는 것은 무슨 상품일까. MBS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은 모기지를 상업은행들이 정부 후원기관인 패니매나 프레디맥, 아니면 정부기관인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 산하기관인 지니매에 팔아 2차시장으로 넘겨져 투자자들에게 팔리는 상품을 두고 말한다. 이와 같이 정부 산하기관이나 정부 후원기관(GSE)들을 거쳐 팔리는 MBS들을 일명 에이전시 MBS(Agency MBS)라고 부른다. MBS는 대출상품이라서 채권과 매우 흡사한 특징을 갖고 있다. 채권과 마찬가지로 주택담보 대출자가 대출금을 매달 갚을 때마다 중간기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통과해(pass-through), 2차시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 모기지 주인에게 쿠폰(coupon)과 같이 전달된다. MBS는 일반인, 자영업자, 기업 등의 대출금을 묶어놓은 상품이다. 그러나 주식이나 채권 아니면 모기지담보부증권(CMO), 부채담보부증권(CDO),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으로도 다시 상품화돼서 시장에서 팔리기도 한다. 여러 종류의 모기지를 묶고 모기지의 이자율, 만기까지 남은 기간 및 모기지 품질(대출자의 지급능력)에 따라 그룹 서열을 매겨 상위 서열의 소유자가 먼저 지급되고 대출자의 대출금 조기 지급으로 인해 손해가 생기면 그 밑 서열에서 그 적자를 메꾸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실물경제의 모기지를 2차시장으로 넘기는 것은 상당히 효율적이면서도 사회적 측면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집 마련 혜택을 줄 수 있어 좋은 시스템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상업은행들이 대출금을 2차시장으로 팔아넘기면 새로 다른 대출자에게 대출할 수 있는 자금을 바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때 붕괴되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는 이 시스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지급능력이 없었던 대출자나 이 시스템을 악용한 상업·투자 은행들이나 보험회사들이 문제였다고 보는 게 더 마땅하다. 이 시스템이 무너졌을 당시 연방중앙은행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008년 11월 25일에 5억달러 규모의 매입을 공표하고 2009년 1월 5일부터 에이전시 MBS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 후로 2009년 3월 18일 추가로 750억달러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발표, 총 1조2500억달러어치를 구매해 주택·모기지 시장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다. 이 두 번의 전례 없던 에이전시 MBS 구입으로 인해 차차 가계 지출규모는 안정을 되찾게 되었다. 연방준비제도는 2008년에서 2010년까지의 정책기를 1차 대규모 자산매수 기간이라고 명했다. 이 정책기는 MBS 자산으로 봤을 때 자산 양적완화(QE)의 정책기라고 볼 수 있다. 이 정책기를 거친 미국은 이젠 국채뿐 아니라 MBS도 화폐공급을 늘려 시장경제를 정상화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MBS를 구입하면 어떻게 시장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가. 원리는 국채를 구입하는 경로와 비슷하다. 미국 연방중앙은행이 MBS를 시장에서 구입하면 시장의 화폐공급을 늘려 시장이 재활하는 데 이용된다. MBS의 경우 대부분의 미국 주택담보대출 상품들의 만기가 30년이기에 장기자산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장기자산을 연준이 다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실물경제에서는 상당부분 듀레이션에 의한 리스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은행들은 대출자의 채무 불이행에 의한 신용부도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 나아가 MBS 구입을 통한 통화정책은 이자율을 낮춰 실물경제의 유동현금을 늘리고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한마디로 시장 붕괴를 막고 고치는 특효약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일부 논문들은 이런 정부의 화폐공급이 민간부문 투자를 위축시키며 밀어낸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만일 정부가 직접 경제에 참견해 직접투자를 강행한다면 이는 민간부문의 투자를 밀어내는 결과는 낳을 수 있지만 화폐공급량 증가와는 별개다. 이 두 정책들 또한 이름이 다른데 화폐공급량을 늘리거나 줄여서 이자율을 조정하는 정책은 통화정책이라고 부르고, 정부의 민간경제 직접투자 및 세율을 낮추거나 높여 이자율을 조정하는 정책은 재정정책이라고 부른다. 이 두 정책의 가장 명확한 차이는 아마도 이자율의 변동인데 연준이 통화정책을 써 시장 내 유통하는 화폐량을 늘리면 이자율이 내려가는 반면 국가가 민간부문 시장에 개입하거나 세율을 낮추면 이자율은 오른다. 1차 대규모 자산매수 이후로 에이전시 MBS를 다시 한번 대량으로 구입한 적은 코로나19 전염병이 돌 때였다.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고 경기가 도로 얼어붙기 시작한 2020년에 미국 연준은 양적긴축(QT) 정책을 멈추고 도로 다시 양적완화 정책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대부분의 에이전시 MBS 구입은 2020년 3월에 이루어졌으며 역대 전례 없던 구매속도와 구매량을 보여준 정책기였다. 2020년 3월 15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공개시장거래소에 에이전시 MBS를 적어도 2000억달러어치를 구매하라고 지시하고, 2020년 3월 23일에 500억달러어치를 매일 구매하라고 지시했다. 그러고 나서 결국 2020년 3월 27일에 대규모 구매작전에 돌입하게 됐다. 당시 통화정책으로 인해 연준은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거의 역사상 최하로 낮추고 실물경제의 유동현금을 대폭 늘려 주택 및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살리고 보호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를 통해 집값이 폭등하기도 했다. 2020년 통화정책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연준이 역사상 처음으로 상업담보대출(CMBS) 상품들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상업담보대출이라면 보통 상가를 떠오르기 쉬운데 2020년에 구입한 대부분의 상업담보대출은 상업성 다가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더 나아가 2020년에 연준은 처음으로 회사채도 구입하기도 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연준이 국채를 사고 팔아서 시장 통화량을 조정하고 만기수익률을 낮추거나 올렸던 경우는 수없이 있어 왔던 일이다. 2009년 이후에는 국채뿐만 아니라 에이전시 MBS도 구매해 주택시장까지 포섭하고, 급기야 2020년에는 상업성 다가구주택 및 회사채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현재 연준은 시장에 돌고 있는 MBS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터라 MBS의 구매·판매 및 재투자에 따라 시장의 대출 이자율이나 채권 만기수익률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통화정책은 말할 것도 없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통화정책이 미국의 주 시장정책수단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대공황을 겪으면서 생성된 실물경제의 자립성 대한 불신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정부가 회사채까지 구입할 만큼 실물경제에 깊숙이 개입하게 된 것은 2020년이 처음이다. 미국 의회가 연준을 설립했을 때부터 그 존재 이유는 시장을 보좌하는 것이었지 주도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젠 미국 정부가 통화정책과 같은 특효약을 너무 많이 써 통화정책 공문이 발표되기도 전에 시장이 반응하고 움직인다. 정리=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한미재무학회(KAFA)는 지난 1991년 미주지역 재무 연구자들의 학술적 발전 및 상호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발족한 학술단체다. 30여년간 발전을 거듭해 현재 미주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호주 지역 한인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007년부터 한미재무학회의 학문적 성취를 장려하기 위해 KAFA를 후원하고 있다.
2024-02-25 19:08:2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매파'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가 내년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연준 통화정책 방향에 변화의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아졌다. CNN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은 8일(현지시간) 메스터 총재가 내년에 퇴임한다고 발표했다. 메스터의 임기는 내년 6월 30일이 끝이다. 메스터는 연준 내에서 매파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2021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뛰기 시작하자 예년의 0.25%p보다 더 큰 폭의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몇 안 되는 연준 고위 관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최근 연준 내부에서 금리 동결 주장이 나오는 와중에도 메스터는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지난달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더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말 맨해튼연구소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안도감에 빠져 경제를 망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연준 산하의 12개 지역연방은행 총재는 연임 회수와 나이에 제한이 있다. 메스터는 2014년 6월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로 취임했고, 현재 65세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은 메스터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이사회 부의장인 하이디 가틀랜드가 후임 총재 선출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후임이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초강경파 메스터가 물러나고 나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지금보다 완화될 가능성은 높다. 연준의 각 지역연방은행 총재들은 뉴욕연방은행 총재를 빼면 모두 1년씩 돌아가며 FOMC 표결권을 갖는다. 메스터는 올해에는 표결권이 없고 내년에 표결권을 갖는다. 한편 올 들어서도 연준 고위 인사들은 물갈이 됐다.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임기 만료로 에스더 조지에서 제프리 슈미드로 바뀌었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도 8월에 은퇴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은 총재가 공석이어서 캐슬린 오닐 패스가 총재 대행을 맡고 있다. 9월에는 에이드리아나 쿠글러가 연준 이사로 합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09 05:58:27【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8월31일(현지시간)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 구성원 중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인사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남아공 중앙은행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도한 긴축으로 경제에 불필요한 고통을 감수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이 2% 물가상승률 목표치 달성을 위해 단호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정책 수준이 이미 목표에 도달하기에 충분히 긴축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만간 통화 완화 정책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보스틱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현 통화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있는 만큼 이 같은 정책 기조가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은 물가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까지 올리며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날 발표된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3%로 6월(3.0%)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쉽게 둔화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함께 발표된 전월 대비 개인 소비지출 증가율 역시 6월 0.6%에서 7월 0.8%로 늘어나면서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비가 탄탄함을 시사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9-01 06:50:31[파이낸셜뉴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갈림길이 될 것이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 노동부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장이 열리기 전인 오전 8시30분(한국 시각 13일 밤 9시 30분) 5월 CPI 통계를 발표한다. 이때 발표되는 CPI는 2년에 걸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되고 있는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잣대로 활용될 전망이다. 하강하는 인플레이션 CNBC는 12일 다우존스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시장에서는 5월 CPI가 전월비 0.1%, 전년동월비로는 4%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CPI는 3월에 비해 0.4%,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5.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전히 물가가 오르고는 있지만 4월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둔화됐을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돼 있다. 4월에는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4.9% 상승했고, 근원CPI도 각각 0.4%, 5.5% 상승한 바 있다. 미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6월 전년동월비 9.1% 상승한 것을 고비로 점차 꺾이고 있다. 둔화 강도에 연준 만족할까 문제는 상승세 둔화 강도다. 연준이 이 정도 둔화세에 만족해 금리인상을 멈추기로 결정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잰디는 "가장 고무적인 사실은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상당히 급격하게 하강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이전 평균에 비하면 심각하게 높은 수준이다. 2021년 봄부터 뛰기 시작했다. 팬데믹과 연관된 공급망 차질, 노동공급 둔화, 여기에 연준이 팬데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수행한 제로금리 정책과 막대한 유동성 지원, 정부 재정지원이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불렀다. 미 물가는 1980년대 초반 이후 40여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연준은 1년 동안을 인플레이션이 곧 가라앉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물가가 진정되지 않자 결국 지난해 3월부터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0~0.25%였던 정책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지난달까지 10번 연속 인상했다. 5.0~5.25%로 지난해 3월에 비해 5.0%p 끌어올렸다. 이달에는 쉬어가지만 다음달 재인상 일단 13일 시작해 14일 끝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동결을 결정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물가 흐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잰디는 13일 CPI는 물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연준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할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하다는 결정을 14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9.1%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다음달 25~26일에는 0.25%p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결 전망은 26.1%에 그친 반면 0.25%p 인상 가능성이 59.9%, 지금보다 0.5%p 높은 5.5~5.75%가 될 것이란 전망은 14%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근원 인플레이션 흐름이 에너지와 식료품을 더한 일반 인플레이션 흐름보다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이때문에 연준이 7월에는 또 한 번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는 30일 발표되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6월 CPI 등이 7월 FOMC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13 08:07:29[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급격한 물가 상승세를 꺾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처방한 금리인상이 16일(이하 현지시간) 1주년을 맞았다. 인플레이션을 과도기적인 것으로 오판했다가 그동안 7회에 걸친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제로(0)’에서 4.5~4.75%로 상승한 상태다.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소비자 물가는 높은 데다가 지난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주목이 가고 있다. 지난해 6월 9.1%까지 상승했던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비 6%대까지 떨어지면서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아직 연준의 목표인 2%에는 크게 모자라고 있다. 오는 21~22일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연준 관리들은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과 이것이 미칠 효과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NC 파이낸셜서비스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거스 파우셔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데도 연준이 뒤늦게 개입한 것을 인정했으며 “공격적인 통화긴축을 통해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은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금리가 높아지고 양적완화 중단은 소형은행을 포함한 금융업계에 파장을 일으켰으며 서둘러 진정이 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앞으로 물가 끌어내리기가 아닌 금융시장 안정에 더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연준의 금리 인상은 고정자산의 가치를 끌어내렸으며 SVB가 손실을 감수하면서 매각한 것이 금융시장 혼란으로 번졌다. 따라서 이번 FOMC 회의까지 남은 기간에 제롬 파월 의장과 연준 관리들은 금리를 동결할지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또다시 작은 폭으로라도 인상할지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SMBC닛꼬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라보르냐는 “물가상승률이 2%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면서 이것이 금리 인상을 촉발시켰다면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6일 현재 시장에서는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0.25%p 인상을 할 가능성을 80.5%로 상향 조정해놓고 있다. 연준의 통계에서 지난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은행에서 빠진 예금이 4640억달러(약 605조원)로 집계됐다. SVB 사태로 지역은행들의 건전성에 문제가 제기될 경우 앞으로 더 빠르게 예금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CNBC는 미국 규제당국이 현재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올해 급격한 침체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연준으로써는 통화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3-18 00:26:56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 26% 급등했다. 달러 약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등이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14일 기준)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2만1000달러선을 넘어섰다. 17일(한국시간) 오후 2시55분 코인마켓캡에서는 2만1152.7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CNBC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 이유로 미국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났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먼저 꼽았다. 실제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면서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뜻으로 읽혔고, 연준이 금리인상 전략을 접거나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커졌다. 달러 약세도 한몫했다. 지난 3개월 동안 달러 가치는 약 9%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달러와 연동돼 거래된다는 점에서 달러가 약세면 비트코인에 유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로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살 수 있어서다. '고래'로 불리는 가상자산 시장의 큰손들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힘입어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평균 건당 거래규모는 지난 8일 700달러에서 16일에는 1100달러로 증가했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상승 역시 가격 오름세를 부추긴다는 설명이다. 채굴이 어려워지면 기존 비트코인 가치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2024년 3~5월로 예상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3-01-17 18:23:07[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미 소비자와 기업들이 저축을 늘리면서 재정적으로도 견고해 연준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억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10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경제지 시티AM은 미 GDP 상승은 물가를 억제시키기 위해 소비를 위축시키려는 연준의 노력이 효과를 거두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금리인상 구실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 3·4분기(7~9월) 연율기준 2.6% 성장하면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멈췄다. 연준은 1~2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지난 6월과 7월, 9월에 이어 또다시 금리를 ‘자이언트 스텝’인 0.75%p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연준은 물가상승을 낮추기 위해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 대신 저축을 늘리고 기업들이 대출이 어렵도록 금리를 인상해왔다. 미국 물가는 지난 1년 동안 8.2% 상승했으며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는 근원물가지수는 9월에 지난 40년중 가장 큰 폭인 6.6% 올랐다. 연준은 물가상승세 속에 올해 금리 5회 인상을 해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3.25%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9월 FOMC 회의 당시 연준 관리들은 내년초까지 금리를 최소 4.6%까지 올릴 필요성을 제기했던 것으로 공개된 의사록에서 나타났다. 미 연준은 금리 인상과 주식 하락 같은 금융시장 경색을 통한 경제 둔화로 물가 상승에 대처해왔다. 또 고용을 줄임으로써 임금 상승과 소비 증가 억제를 유도해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실시한 통화부양책으로 인해 미국의 가계와 기업들이 자금을 넉넉히 확보하면서 마이너스 성장 기간에 보통 발생하는 임금과 소비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결국 장기간 금리인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미국 주택시장이 집값 하락 등 깊은 침체에 빠지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증가하고 있고 주요 기업들은 지난 3·4분기 실적을 보여주면서 수요가 튼튼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가 지난 10월 28일 발표한 9월 소비는 인플레이션까지 반영해서 전월 대비 0.3% 증가함으로써 연준이 미국 경제를 냉각시키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필요함을 나타냈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지지해온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에스더 조지는 연준의 금리 목표가 더 상향되고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경제 고문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도 연준이 미국 경제를 둔화시키기 힘들 것이라며 내년 연방기금(FF) 금리가 5.25% 이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0-31 14:15:42[파이낸셜뉴스] 연준, 통화정책 동결...성장·인플레이션 가속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제로금리와 채권매입 정책을 동결했다. 그러나 미 경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연준이 우선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이른바 '테이퍼링'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정책으로 전환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연준은 당분간은 지금처럼 미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딛고 회복할 수 있도록 부양책을 유지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 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 짓고 만장일치로 통화정책 동결을 결정했다. 최근 성장세와 고용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계속해서 경제를 부양해야 한다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 FOMC 위원들은 미 경제가 팬데믹 충격의 상처를 더 치유할 때까지 지금의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FOMC 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백신 접종 확대와 강력한 정책 후원 속에 경제활동, 고용 지표들이 강화돼 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FOMC는 그러나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성명은 "팬데믹으로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부문들은 개선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인플레이션도 오르고는 있지만 주로 일시적 요인들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봉쇄 등 대규모 방역으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자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상태로 떨어트린 뒤 지금껏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연준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대규모 통화발행에 나서 매월 미 국채는 800억달러 이상, 주택저당증권(MBS)은 400억달러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연준은 노동시장이 완전고용 상태를 회복하고,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연평균' 2%에 도달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제롬 파월 의장은 비록 최근 물가가 오르고는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끝날 것이라면서 연준이 제시한 금리인상 여건은 올해 안에 달성이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또 대부분 연준 의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야 2024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의 28일 FOMC는 방점이 통화완화에 여전히 찍혀 있음을 재확인했다. 성명은 FOMC 위원들이 연준의 완전고용 목표와 평균 인플레이션 2%를 향해 미 경제가 '상당한 추가 진전'을 보인 이후에야 우선 채권 매입 축소를 시작으로 통화완화 정책을 서서히 줄이는 테이퍼링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연준의 경기 인식이 이전보다 나아진 것만은 틀림없다. 파월 의장이 최근 지난해 12월 이후 연준 위원들의 경기인식이 개선됐음을 강조한 바 있다. 백신 접종 확대가 미 경제를 확실한 회복 길로 이끌고 있다. 방역을 위한 규제가 점점 완화되고 있고, 이에 자극 받아 경제지표들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27일 컨퍼런스보드가 공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4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4-29 03:25:31[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발언에도 유럽 주요국 증시는 2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전일 대비 0.11% 하락한 6651.96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0.24% 내린 5783.89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0.69% 하락한 1만3879.33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56% 내린 3685.28에 거래됐다. 전날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는 없다"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사했다. 주요 외신들은 연준의 입장에도 의구심이 계속되며 증시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2-26 08:2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