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결핵병 등 인수공통전염병 확산 방지와 식품 유통 안전성 확보를 위해 염소 농가에 대한 질병 검진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염소는 소와 달리 농장 간, 가축시장 출하 전 등 결핵병과 브루셀라병 등 주요 인수공통전염병의 사전 검사 의무화 대상에서 빠져 있어 식품 안전성 확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국내 염소 산업은 급성장하는 추세로, 지난 8월 기준 전국에서 사육하는 염소는 50만 마리를 넘어섰다. 또 외국산 염소 고기 수입은 2021년 1883t에서 2022년 3322t, 지난해 6179t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염소에 대한 질병 진단 체계는 미흡해 사람에게 발열, 두통, 근육통, 폐결핵 등을 유발하는 결핵, 브루셀라, 큐(Q)열 등 세균성 질병을 전파할 위험이 있다. 이에 도는 염소 질병 진단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염소 질병 검진은 동물-사람 간 전파로 발열, 두통, 근육통, 폐결핵 등을 일으키는 인수공통전염병 3종(결핵, 브루셀라, 큐(Q)열), 소 바이러스성 설사병 등 소모성 질병 2종, 구제역 등 제1종 가축전염병 2종 등 모두 7종의 질병에 대해 이뤄진다. 도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 중인 가축 방역사업의 염소 질병 진단체계에 맞춰 다음 달부터 염소 20개 농가 100마리를 검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 정기사업으로 확대 편성하는 등 선제적으로 염소 질병 검진을 할 방침이다. 정봉수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염소는 아직 산업 성장성 대비 체계적 질병 관리가 타 축종에 비해 미흡하다"며 "염소 질병 검진을 통해 유통에 따른 식품 안전성 확보 등 축산업계 질병 위생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0-29 12:10:26미국에서 두 번째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서아프리카를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에볼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주에 대한 매수 주문이 몰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에볼라 테마주로 꼽히는 진원생명과학과 유니더스 주가는 각각 72.29%, 70.26% 상승했다. 오리엔트바이오도 50% 이상 올랐다. 에볼라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새로운 수혜주를 찾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는 없다. 때문에 감염경로를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 소독제 등의 판매가 늘고 있다. 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손소독제 '데톨'은 지난 7월말 경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 정도와 현재 관심 크기를 고려하면 소독제 판매는 더욱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형마트와 공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소독을 강조하고 있다. 에볼라 환자와 접촉된 옷이나 천조각, 의료도구 등은 물론이고 환자에게 30분 이상 노출됐을 땐 차아염소산소다 희석액을 사용해 소독할 것을 권고했다. 차아염소산소다는 고급표백제, 산화제, 살균소독제, 분석시험, 염색, 탈색제, 탈취제, 종이, 펄프, 섬유표백, 상하수도의 처리, 식품첨가제 등에 사용하고 있다. 피부 접촉 시 화상이나 수포·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눈에 닿을 경우 심하면 눈을 손상시킬 정도로 강한 성분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소독이 쉽지 않다는 반증이다. 국내에도 차아염소산소다를 생산하는 업체가 일부있다. 이중 백광산업은 10만톤을 생한할 수 있는 국내 시장 1위 업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4-10-16 09:12:37[파이낸셜뉴스] 롯데케미칼은 연결기준 올해 3·4분기 영업손실이 4136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426억원에서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5조2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순손실은 513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기초화학(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LC 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은 매출액 3조6282억 원, 영업손실 3650억원을 기록했다. 수요 회복 지연 및 환율하락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가 하락, 해외 자회사 부분 보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과 해상운임비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첨단소재는 매출액 1조1217억 원, 영업이익 381억 원을 기록했다. 해상운임비 증가와 전방산업 수요 둔화에 따른 제품 판매량 및 스프레드 축소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했다. 4·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고객사 연말 재고조정 시기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약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액 4204억 원, 영업이익 103억 원을 기록했다. 염소계 시황 약세, 암모니아계 상품 판매량 축소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4·4분기에는 염소계 및 암모니아계 제품의 국제가 상승세, 판매량 증가로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액 2114억 원, 영업손실 3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생산량 및 판매량이 줄어들었으며, 환율 하락 및 재고평가손실 증가로 적자로 전환되었다. 4·4분기에는 핵심 고객 북미 합작법인(JV) 신규공장 양산 시작으로 전분기 대비 북미 판매량 증가가 기대되며, 유럽시장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향후 수요는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07 16:37:30[파이낸셜뉴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3·4분기 매출액 4204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7%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케미칼 부문은 일부 제품의 비수기 영향에 따른 매출량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린소재 사업 부문은 산업용 제품 증설분 판매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4·4분기에는 염소 계열 제품의 국제가 상승과 셀룰로스 계열 식의약용 제품의 판매 물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성장성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스페셜티 제품, 청정에너지 원료 등 고부가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일 세계 1위 의약용 셀룰로스 유통사인 미국 컬러콘과 장기 유통 계약을 체결, 내년에 준공되는 식의약용 셀룰로스 공장 증설 물량 판매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4·4분기 중 정부에서 전력거래소를 통해 추진 중인 청정수소발전 입찰 결과가 나오면 향후 롯데정밀화학이 공급할 청정 암모니아 물량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3·4분기에는 매출을 견조하게 유지하며 컬러콘과의 유통 계약 등을 통해 의약용 셀룰로스 판매 확대 기반을 만들었다"며 "4·4분기에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과 청정 암모니아 입찰 결과 발표 등 고부가 포트폴리오 강화의 가시적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31 17:49:06【파이낸셜뉴스 군산=강인 기자】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반도체 핵심 소재 제조기업이 수천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30일 새만금개발청,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는 백광산업과 ‘반도체 핵심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장영수 백광산업 대표와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등이 참여했다. 백광산업은 주요 생산품인 가성소다(NaOH), 염소(Cl2)를 70년간 생산해 온 화학소재 기업이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로 사용되는 고순도 염소와 염화수소를 생산해 삼성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백광산업이 지난해 12월에 체결한 이차전지 전해질염 핵심원료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투자(3000억원) 협약에 이어 두 번째다. 1차 투자금액을 포함하여 모두 1조500억원을 새만금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1000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새만금산단 6공구에 새만금 제2공장을 착공하고 고성능 반도체·디스플레이에 필요한 핵심 소재를 생산을 준비한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 향토기업인 백광산업 이차전지 및 반도체 공정 소재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축하한다”라며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환영했다. 장영수 백광산업 대표이사는 “백광산업은 이차전지, 반도체 핵심 소재 사업을 핵심 거점인 새만금에서 성공적으로 준비해 이차전지, 반도체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원재료 국산화,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0-30 14:30:18최근 어린이 놀이터 합성고무 바닥의 유해성과 환경오염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모래 놀이가 어린이 정서와 지능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무매트를 다시 모래 놀이터로 바꾸는 곳이 크게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치원, 학교, 공원 등에 조성된 어린이 놀이터의 모래 안전성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아이들이 만지고 밟고 노는 모래는 과연 안전한가. 이 같은 물음에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부산에 있다. '항균 모래'로 국내 최초 특허를 받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조달청 나라장터에 '안심 모래' 업체로 등록된 ㈜나우시스템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 천상수 대표(54)는 업계에서 '모래 박사'로 통한다. 환경과 건강 측면에서 '검증된 모래'를 생산해 유통하는 사회적기업이자 주목받는 벤처기업 대표다. "언제부턴가 아이들의 공간에서 흙과 모래가 사라졌습니다. 놀이터는 고무매트로 바뀌고, 학교 운동장에는 인조잔디가 깔렸습니다.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고무매트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푸석푸석해지고 가루가 날립니다. 모래 놀이터라고 다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정기적으로 스팀, 자외선, 약품 등으로 소독하고 있지만 일회성이기 때문에 효과가 오래가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게 하는 것은 항균모래를 사용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해 개발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천 대표의 말처럼 모래 놀이터는 1980~1990년대 주를 이뤘지만 2000년대 들어 대부분 합성고무 바닥 놀이터로 대체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학계를 중심으로 합성고무의 단점, 모래 놀이터의 장점이 속속 보고되면서 어린이 놀이터는 다시 모래로 채워지고 있다. 전국 상당수 지자체가 합성고무를 걷어내고 모래 놀이터로 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문제는 모래의 안전성이다. 성장기 어린이는 환경오염 물질에 대한 신체의 흡수·배설·대사 과정이 취약하다. 손가락을 입에 넣거나, 바닥을 기고 뒹구는 습성으로 공기보다 무거운 오염물질이나 흡착된 유해물질 노출 빈도가 높다. 체중당 호흡량, 소화관의 화학물질 침투성이 성인보다 3~5배 높고, 신진대사에 의한 화학물질 제거·배출 능력이 취약한 데다 체내 축적성이 강하다는 보고도 있다. ㈜나우시스템 천 대표가 항균모래 개발에 전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천 대표는 20년 넘게 방역, 선박 소독, 저수조 청소, 조류퇴치 등 위생관리 서비스를 해왔다. 2002년 업계 최초로 자동분사 방식 해충퇴치제를 생산하고 비둘기 등 조류 접근을 차단, 깨끗한 환경 조성을 이끌었다. 어린이 놀이터 모래 항균소독에 뛰어든 것은 10년 전. 부산의 주요 놀이터 소독작업을 시작했지만, 마음은 늘 개운치 않았다. "저희는 특수제작 장비로 모래 속에 함유된 각종 이물질을 걸러내고 기생충 및 각종 세균을 깔끔하게 없애는 소독작업을 25년 가까이 해왔습니다. 하지만 모래 항균 자체가 지속적이지 못합니다. 살균·소독을 한 그 순간은 효과가 크지만, 깨끗해진 모래 위에 반려동물이나 조류의 배설물이 묻으면 바로 오염이 되거든요.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항균모래 연구는 그렇게 시작됐다. 천 대표는 4~5년간의 끈질긴 연구 끝에 항균모래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 같은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천연 식물추출물과 제올라이트를 혼합, 박테리아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시키는 안심모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서비스업에서 제조업까지 사업영역도 확대했다. "나우시스템의 'NOW 안심모래'는 일반모래는 물론 타사의 항균모래와 비교해 그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는 결과를 얻었고, 이를 인정받았습니다. 일회성인 소독과 달리 항균효과가 3~6개월간 지속돼 지자체나 학교, 건설업체에서 관리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바람에 날려가거나 줄어드는 모래를 가끔씩 리필(보충)만 해주면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그는 2022년 국내 최초 항균모래 특허 취득에 이어 올해 2건의 특허를 더 취득했다. '고양이 배변 안심모래' '소·염소·닭 등 가축 보조사료 안심모래'로 추가 특허를 받은 것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고양이 배변모래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수의사협회에 따르면 고양이의 배설물은 고양이과 동물과 강아지까지도 감염시킬 수 있어 항균모래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어린이를 걱정해서 만들었지만 안심모래는 어르신 건강에도 좋습니다. 맨발로 밟아도 안전합니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부산을 비롯한 전국이 맨발길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이 황톳길입니다. 모래는 환경보건법으로 성분 규정을 명시하고 있지만, 황토는 성분 규정이 없습니다. 비가 오면 미끄러워 낙상사고 우려도 큽니다. 앞으로 맨발로 건강을 챙기는 시민들을 위해 공원이나 학교 등에 안심모랫길을 많이 조성하면 좋겠습니다." 천 대표가 항균모래 개발에 나선 것은 ㈜나우시스템이 사회적기업인 점도 강하게 작용했다. 그는 실제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쫓아다니기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며 20년 넘게 이웃 공동체를 실천했다. "지금까지 부산 경남 600가구 이상의 홀로 사는 어르신 집을 청소하거나 소독해 드렸습니다. 깨끗한 공간에서 건강하게 사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한 일인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말씀해 주시는 어르신이 많았습니다. 그게 오히려 저에게는 더 큰 용기와 힘이 되었습니다." 그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공부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라는 것이다. 직원 모두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천 대표는 직원들이 관련 공부를 하겠다고 하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 역시도 대학에서 환경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모래위생사, 보건교육사, 산업위생 관리기사 등 모래와 관련한 자격증만 5개를 취득했다. 그의 바람은 단순하다. "무엇보다 항균모래가 많이 알려지고, 모래 놀이터에서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공간이 더 많이 생겨나길 기대합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14 18:33:11[파이낸셜뉴스] 최근 어린이 놀이터 합성고무 바닥의 유해성과 환경오염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모래 놀이가 어린이 정서와 지능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무 매트를 다시 모래 놀이터로 바꾸는 곳이 크게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치원, 학교, 공원 등에 조성된 어린이 놀이터의 모래 안전성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아이들이 만지고 밟고 노는 모래는 과연 안전한가? 이 같은 물음에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부산에 있다. ‘항균 모래’로 국내 최초 특허를 받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조달청 나라장터에 ‘안심 모래’ 업체로 등록된 ㈜나우시스템이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 천상수 대표(54)는 업계에서 ‘모래 박사’로 통한다. 환경과 건강 측면에서 ‘검증된 모래’를 생산해 유통하는 사회적기업이자 주목받는 벤처기업 대표다. “언제부턴가 아이들의 공간에서 흙과 모래가 사라졌습니다. 놀이터는 고무 매트로 바뀌고, 학교 운동장에는 인조잔디가 깔렸습니다.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고무 매트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푸석푸석해지고 가루가 날립니다. 모래 놀이터라고 다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정기적으로 스팀, 자외선, 약품 등으로 소독하고 있지만, 일회성이기 때문에 효과가 오래 가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게 하는 것은 항균 모래를 사용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해 개발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천 대표의 말처럼 모래 놀이터는 1980~90년대 주를 이뤘지만 2000년대 들어 대부분 합성고무 바닥 놀이터로 대체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학계를 중심으로 합성고무의 단점, 모래 놀이터의 장점이 속속 보고되면서 어린이 놀이터는 다시 모래로 채워지고 있다. 전국 상당수 지자체가 합성고무를 걷어내고 모래 놀이터로 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문제는 모래의 안전성이다. 성장기 어린이는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신체의 흡수·배설·대사 과정이 취약하다. 손가락을 입에 넣거나, 바닥을 기고 뒹구는 습성으로 공기보다 무거운 오염물질이나 흡착된 유해물질 노출 빈도가 높다. 체중당 호흡량, 소화관의 화학물질 침투성이 성인보다 3~5배 높고, 신진대사에 의한 화학물질 제거·배출 능력이 취약한 데다 체내 축적성이 강하다는 보고도 있다. ㈜나우시스템 천 대표가 항균 모래 개발에 전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천 대표는 20년 넘게 방역, 선박 소독, 저수조 청소, 조류퇴치 등 위생관리 서비스를 해왔다. 2002년 업계 최초로 자동 분사 방식의 해충 퇴치제를 생산하고 비둘기 등 조류 접근을 차단, 깨끗한 환경조성을 이끌었다. 어린이 놀이터 모래 항균소독에 뛰어든 것은 10년 전. 부산의 주요 놀이터 소독작업을 시작했지만, 마음은 늘 개운치 않았다. “저희는 특수 제작 장비로 모래 속에 함유된 각종 이물질을 걸러내고 기생충 및 각종 세균을 깔끔하게 없애는 소독작업을 25년 가까이 해왔습니다. 하지만 모래 항균 자체가 지속적이지 못합니다. 살균·소독을 한 그 순간은 효과가 크지만, 깨끗해진 모래 위에 반려동물이나 조류의 배설물이 묻으면 바로 오염이 되거든요.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항균 모래 연구는 그렇게 시작됐다. 천 대표는 4~5년간의 끈질긴 연구 끝에 ‘항균 모래’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 같은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천연 식물추출물과 제올라이트를 혼합해 박테리아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시키는 안심 모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서비스업에서 제조업까지 사업영역도 확대했다. “나우시스템의 ‘NOW 안심모래’는 일반 모래는 물론 타사의 항균 모래와 비교해 그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는 결과를 얻었고, 이를 인정받았습니다. 일회성인 소독과 달리 항균 효과가 3~6개월간 지속돼 지자체나 학교, 건설업체에서 관리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바람에 날려가거나 줄어드는 모래를 가끔씩 리필(보충)만 해주면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는 2022년 국내 최초 항균 모래 특허 취득에 이어 올해 2건의 특허를 더 취득했다. ‘고양이 배변 안심모래’, ‘소 염소 닭 등 가축 보조사료 안심모래’로 추가 특허를 받은 것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고양이 배변 모래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수의사협회에 따르면 고양이의 배설물은 고양이과 동물과 강아지까지도 감염시킬 수 있어 ‘항균 모래’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어린이를 걱정해서 만들었지만, 안심 모래는 어르신 건강에도 좋습니다. 맨발로 밟아도 안전합니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부산을 비롯한 전국이 맨발길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이 황톳길입니다. 모래는 환경보건법으로 성분 규정을 명시하고 있지만, 황토는 성분 규정이 없습니다. 비가 오면 미끄러워 낙상사고 우려도 큽니다. 앞으로 맨발로 건강을 챙기는 시민들을 위해 공원이나 학교 등에 안심 모랫길을 많이 조성하면 좋겠습니다.” 천 대표가 항균 모래 개발에 나선 것은 ㈜나우시스템이 사회적기업인 점도 강하게 작용했다. 그는 실제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쫓아다니기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지며 20년 넘게 이웃 공동체를 실천했다. “지금까지 부산 경남 600가구 이상의 홀로 사는 어르신 집을 청소하거나 소독해 드렸습니다. 깨끗한 공간에서 건강하게 사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한 일인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말씀해 주시는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그게 오히려 저에게는 더 큰 용기와 힘이 되었습니다.” 그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환경과 이웃을 생각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나우시스템의 다양한 기술을 다른 기업과 공유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것도 다 함께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겠다는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이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공부다.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라는 것이다. 직원 모두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천 대표는 직원들이 관련 공부를 하겠다고 하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 역시도 대학에서 환경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모래 위생사, 보건교육사, 산업위생 관리기사 등 모래와 관련한 자격증만 5개를 취득했다. 그의 바람은 단순하다. “무엇보다 항균 모래가 많이 알려지고, 모래 놀이터에서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공간이 더 많이 생겨나길 기대합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14 08:50:51오는 2027년 개 식용이 전면 금지되면서 대체 보양식으로 염소가 떠오르고 있다. 염소 고기 가격이 2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오르고 거래도 늘면서 개식용 관련 업체들은 염소로 바꾸는 '업종 전환'도 고심하는 모양새다. 1일 한국흑염소협회에 따르면 9월 흑염소 시세는 지난 6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거세 염소값은 1㎏에 2만원이다. 전년 동월(1만9000원)과 비교해서도 약 5.3% 이상 올랐다. 약 2년 전인 2021년 10월(1만5000원)과 비교해선 33.3%나 급등했다. 고기용 염소 한 마리 무게가 약 6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흑염소 한 마리에 약 120만원이다. 염소값 급등은 염소 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서다. 개식용종식법에 따라 개고기가 2027년 2월7일부터 금지된다. 보신 수요가 염소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앞서 9월 26일 농식품부는 '개식용종식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개식용 업계 5898개소 전·폐업 지원을 담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개 농가에선 주로 염소로 전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음식점은 다른 보신 종류 요리도 같이 팔다 보니 염소탕 등 업종 전환이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염소 산업은 성장 중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염소 생산액은 2015년 758억원에서 2020년 1526억원, 2022년 1672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육 마릿수 역시 2010년 24만2787마리에서 2020년 50만7991마리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43만2765마리다. 국내 식당에서 소비되는 염소고기는 상당 부분 수입되고 있다. 수출입 동축산물 검역 현황에 따르면 산양육(염소고기)수입은 올 1~8월 기준 290건, 5079t이다. 수입중량은 전년동기(198건, 3712t) 대비 36.8% 늘었다. 다만, 일각에선 개 사육 농가에서 염소로의 업종 전환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축을 키우기 위한 축사를 새로 짓거나 고치는 경우 지자체별 가축사육 관련 조례가 엄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가 고령 농가인 만큼 폐업을 선택할 확률이 높은 이유다. 또 염소가 수입고기로 대체되는 점도 있어 염소가격이 계속 오를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실제 염소 농가가 많은 전남 함평군 '가축사육 제한 조례'는 2022년 개정됐다. 염소 가축제한구역은 주거밀집지역에서 직선거리 100m에서 500m로 확대됐다. 축사 지을 땅을 찾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주영봉 한국육견협회장 역시 "개 농가를 축사로 바꾸는 건축 행위를 하는데 지자체 조례 등으로 업종을 바꾸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기태 한국흑염소협회장은 "염소는 개 보다 키우기 어렵다. 새끼가 젖을 떼기 전 3개월간 폐사율이 약 40% 수준"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01 18:36:03[파이낸셜뉴스] 배관자재 전문기업 TKG애강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335억원으로 집계뙜다고 1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3.7%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00만원으로 98.3% 감소했다. 순이익은 7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금리 인상, 워자재비 상승에 따른 전 세계적 건설 시장 경기 악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회사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영업익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비용 절감, 효율적 자금 운용을 통해 순이익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 수익성 감소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회사는 전사적으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내년 건설 경기 상황이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지금은 내실을 다지고 사업 다각화 등 성장을 위한 구체적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KG애강은 올해 하반기 산업용 배관제품을 앞세워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에 산업용 CPVC(염소화 폴리염화비닐)배관 초도품을 납품했다. 이를 시작으로 산업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장해 동남아 시장과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16 14:32:43[파이낸셜뉴스] 롯데케미칼이 올 2·4분기 매출액 5조2480억원, 영업손실 1112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8% 빠졌고, 3분기 연속 적자다. 적자 늪에 빠진 롯데케미칼은 기존 투자를 줄이고 현금 흐름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은 이날 경영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당사의 현재 연결 기준 캐팩스 투자는 2024년 3조원 수준이며, 2025년에는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이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투자 계획 일부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운영비를 효율화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는 것이다 자산 매각에도 나선다. 성낙선 본부장은 "5개 사업 단위 중 기초화학 비중을 적정 규모로 줄일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 리스트업은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투자자를 접촉 중이며 일부는 진전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현재 금리 등 시장 상황, 업황 회복 지연 등 요인들로 지금 당장 현실은 기초화학 거래 이뤄지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장과 바로 소통할 수준으로 결론 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기초화학(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LC 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은 매출액 3조6069억원, 영업손실 1392억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는 매출액 1조1344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수요 증가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확대, 환율 상승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액 4221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염소계 제품 및 그린 소재 산업용 제품 증설에 따른 판매 증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액 2627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고객사 다변화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방산업 수요 감소, 정책 변동성 확대로 매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글로벌 고객사 확대, 에너지저장장치(ESS)·하이브리드용 어플리케이션 다변화, 차세대 AI 가속기용 동박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8-08 17:4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