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산업에서도 'K무비' 노하우 공유 등 교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진단되면서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한상준)는 지난 5일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 & 필름마켓(ACFM)에서 국제 영화산업계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 영화 IP와 인력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하는 'KO-PICK 쇼케이스' 사업의 일환인 이번 행사의 개최로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 영화산업의 해외 진출 시장 범위가 확대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이마드 에스칸더(Emad Z. Eskander) 레드시 펀드(Red Sea Fund) 총괄, 라이언 어쇼어(Ryan Ashore) 인력 양성 프로그램 '레드시 랩(Red Sea Labs)' 총괄, 현지 프로덕션 회사 옐로우 카멜(Yellow Camel)의 라샤 앨엠맘(Rasha AlEmam) CEO, 서우식 바른손C&C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화 산업을 소개하고, 한국과의 교류 가능성을 진단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의 주도 하에 추진되는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Saudi Arabia Vision 2030)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화산업은 2018년 '블랙팬서' 개봉 이래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레드시국제영화제(Red Sea Film Festival)가 연간 1500만달러(약 206억원) 규모로 운영하는 레드시 펀드는 올해 열린 제7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 '노라(Norah)'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현지 영화 진흥 기구인 사우디필름커미션(Saudi Film Commission)의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해 영화관 매출은 2억4000만달러(약 3295억7000만원)다. 연간 약 1700만명의 관객이 영화관을 찾아 전년 대비 20% 규모의 성장을 이뤘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한 국내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다른 나라는 통상적으로 현지에서 지출한 제작 비용의 20~25% 수준인데 모든 영상물에 대해 40%라는 파격적인 수준의 로케이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점에 큰 관심이 갔다"며 "폭력, 종교와 관련해 창작자에 대한 검열이 없다는 점도 놀라웠다"고 강조했다. 서우식 바른손C&C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신흥 시장인 만큼 한국 영화 산업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으로 세계 영화 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K무비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계속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0-14 08:42:31[파이낸셜뉴스] 지난 7일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국정감사가 진행된 가운데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영화·영상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부산에서 책임지는 ‘부산 플랜’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정연욱 의원이 유 장관에 영화관의 침체를 거론하며 발전 방안을 질의했다. 정 의원은 “영화산업 침체 극복 위해 영화관이란 고정관념을 깨는 근본적인 생각이 필요하다”며 “영화산업을 발전시킬 방안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유 장관은 “영상 분야는 부산이 확실하게 ‘영상 도시’로 갈 수 있도록 플랜을 갖고 있다”며 “독립영화관부터 시작해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은 부산에서 기획하고 제작하며 유통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유 장관이 부산을 위한 문체부의 비전을 제시해 준 만큼 부산이 영화 관련 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산업 전반에 있어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부산을 비롯한 지방에도 제작사는 있지만 제작 투자를 위한 주요 펀딩, 매니지먼트 업체 대부분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0-08 08:56:13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위·변조된 신분증을 사용해 청소년인 사실을 알지 못했을 때 사업자의 책임을 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신설한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과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률,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공연법 등 4개 법률 개정안이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 분야 4개 법률 개정은 지난 2월 8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 대책으로서 여러 문화산업 분야 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개정을 통해 노래연습장, PC방, 영화상영관, 공연장 등에 출입하는 사람에 대해 필요한 경우 사업자가 나이를 확인하기 위한 신분증을 요구할 수 있고, 상대방이 이에 협조하지 않으면 출입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콘텐츠 또는 청소년 출입 시간 등과 관련해 사업자들이 이용자의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또 영화비디오법, 게임산업법, 공연법 개정안에는 청소년이 위·변조하거나 도용한 신분증을 사용하거나 폭행·협박 등을 해 영화상영관 경영자, 게임물 관련 사업자, 공연자 또는 공연장 운영자 등이 청소년임을 확인하지 못한 사정이 확인된 경우 사업자에 대한 영업정지 등의 제재를 면제하는 규정을 명시했다. 지난 3월에는 청소년이 PC방에서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물을 이용하거나 청소년 출입 가능 시간과 장소 외에 노래연습장을 이용하려고 할 때 사업자가 청소년의 신분 확인 의무를 다한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되었을 때 행정처분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게임산업법 시행규칙과 음악산업법 시행규칙을 선제적으로 개정한 바 있다. 이번에 영화비디오법을 포함한 4개 법률을 추가로 개정하면서 영화상영관 경영자, 게임물 관련 사업자, 공연자 또는 공연장 운영자 등 행정처분 면제 근거를 적용하는 범위를 확대해 선량한 문화산업 분야 사업자들을 보호하는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 문체부는 이날 정책기획관 주재로 후속 점검 회의를 열어 제도 개선 홍보 및 확산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정미 문체부 정책기획관은 "이번 법률 개정안 통과로 보호할 수 있는 사업자의 범위가 더욱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과도한 규제로 인해 선량한 문화산업 분야 사업자들이 억울하게 피해를 보지 않고 활발하게 영업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30 09:59:03흥행될 만한 대작 영화에 스크린과 상영횟수를 몰아주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영화계의 고질적 병폐 중 하나로 꼽혀왔다. 지난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계기로 이 문제가 처음 불거졌는데, 당시 이 영화의 상영점유율이 43.8%에 달했다고 한다. 올해 '범죄도시4'는 그 수치가 82%까지 치솟았다. 지난 16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스크린 독과점 문제와 대안 마련 토론회'에서 이하영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운영위원은 "기록을 깨려고 하느냐"고 대놓고 멀티플렉스를 비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기간 극심한 관객 감소로 1조원대가 넘는 손실을 기록한 극장업계로선 이러한 질타가 그들 말대로 억울한 측면이 있다. 당시 개봉작을 살펴보면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 외화 '챌린저스', 독립영화 '드라이브'와 '모르는 이야기', 다큐멘터리 '보티첼리, 피렌체와 메디치'까지 총 6편이었는데, 흥행 기대작이 '범죄도시4'뿐이었기 때문이다. 황재현 CJ CGV 전략지원담당은 "'범죄도시4'와 같이 관객동원력이 예상되는 라인업이 확정되면 다른 배급사가 영화를 내놓지 않는다"며 "극장의 스크린 쏠림현상은 관객의 선택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지난 2017~2019년 세 차례나 법안 발의된 '스크린 상한제'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금 나왔다. 극장업계는 인위적인 스크린 규제의 부정적 영향을 세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국 멀티플렉스의 40% 가량이 위탁운영인데 이들 모두가 개인사업자다. 코로나19 이후 흥행성적을 보면 상영횟수가 늘어난다고 흥행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외계+인' '더 문'과 같이 CJ ENM이 투자한 200억~300억원대 대작 영화가 흥행에 참패했는데, 상영점유율이 더 높았거나 티켓 값이 더 쌌다면 달라졌을까. 그보다는 달라진 콘텐츠산업 환경과 그로 인한 관객 취향 변화, 영화 자체의 문제가 더 커 보인다. 그렇다 보니 갈수록 축소되는 영화 투자, 영화 입장권의 3%를 영화발전기금으로 적립하는 부과금 폐지가 현실화될 경우 이 재원을 어디서 마련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 시급해 보인다. 노철환 인하대 연극영화학교 교수의 제언처럼 "스크린 상한제뿐 아니라 미디어 홀드백, 한국·독립예술영화 상영 배급 지원 확대, 영화발전기금 확보를 위한 재원 대상 확대"를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한국 영화산업 재도약을 위한 근원적 정책을 고민할 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17 18:07:00‘2024 경상북도 국제 AI·메타버스 영화제’가 지난 6월 15일부터 16일까지 구미시 금오산공원 잔디광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영화제는 ‘Movie In the other Universe’를 주제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AI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영화·영상을 대상으로 한 국제 영화제로, 온라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포함해 약 5,000여명의 국내외 관객이 참여하였다. 개막식에는 경상북도지사, 구미시장, 조직위원, 영화인을 비롯해 미국, 키르기스스탄, 태국 등 해외 영화계 인사 등 1,000여 명이 참석하여 영화제의 시작을 축하했다. GAMFF 포럼, 환영 리셉션, 개막 시상식, 폐막식 등 다양한 공식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공모 수상작 및 초청 영화 상영, 레드카펫, 체험부스, 코스프레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영화제 전용 메타버스 플랫폼인 갬프월드를 통해 누구나 온라인 가상세계를 통해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점 등 새로운 시도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포럼, 개막식 등 주요행사는 갬프월드를 통해 전세계 접속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되었다. 특히, GAMFF 포럼에서는 '예술과 기술의 융화, 새로운 창작과 국제교류의 확장성'을 주제로 전문가, 국내외 영화인, 대학생, 수상자, 시민 등 50여 명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개막식과 함께 진행된 공모전 시상에서는 영화 및 영상부문에서 10개국 총 22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장인 이장호 감독은 “첫 공모에도 불구하고 세계 42개국에서 많은 작품들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와 수준이 생각 이상이었다”라며, “현 영화감독으로서 느낀 영화계의 새로운 변화와 영화제의 방향성이 잘 맞추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부문 대상은 한국 출신 김소희 감독이 제작한“My Dear”에게 돌아갔다. AI를 주제로 일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제작된 이 영화는 청각장애를 지닌 대학생이 AI어플 마이디어를 설치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렸다. 영상부문 대상작은 러시아 출신의 세르게이 코친체프 감독이 제작한 “Lullaby(자장가)”로 우크라이나 동요를 모티브로 모든 영상이 신경망 그래픽을 사용하여 만들어 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이번 영화제에는 일제강점기 한국 영화예술 분야에 큰 업적을 남긴 구미 출신 김유영 감독의 업적을 기리는 특별상*도 함께 수여되었다. *김유영 특별상(영화부문) : 홍예진(한국), “AI가 너무해” 양윤호 예술총감독은 폐막식 영화제 총평을 통해 “이번 출품작들은 영화제작에 있어 기술의 확장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며 “AI·메타버스 기술은 실생활은 물론 영화제작 분야에도 앞으로 활용이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 경상북도 국제 AI·메타버스 영화제’는 경상북도의 혁신적인 시도로, 첨단 기술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영화제로 그 의의가 크다. 이번 행사를 통해 AI와 메타버스 기술이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큰 잠재력을 확인하고 새로운 창작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경상북도는 이번 영화제를 AI와 메타버스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영화 창작과 소비 문화를 선도하는 계기로 삼아 메타버스 기술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앞으로도 첨단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콘텐츠 개발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힘써준 임영하 조직위원장과 조직위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이번 영화제는 영화 산업에 AI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6-17 14:07:16[파이낸셜뉴스] 생성형 AI로 만든 단편영화 ‘원 모어 펌킨’은 영화를 만드는 도구는 비록 달라져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영화의 본질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영화를 연출한 스튜디오 프리윌루젼의 권한슬 감독은 “감독의 역할 역시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1회 두바이 국제AI영화제에서 단편영화 ‘원 모어 펌킨’으로 대상을 수상한 권한슬 감독이 12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2024 콘텐츠산업포럼'에서 '원 모어 펌킨'을 공개하고, 생성형 AI 활용사례를 발표했다. '원 모어 펌킨'은 이미지의 일관성과 디테일은 떨어졌지만, 이야기는 흥미롭고 반전도 기발했다. 그는 자신의 단편영화가 이 영화제에서 대상과 관객상 2관왕에 오른 비결로 “스토리를 중심으로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를 만든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AI 영상물은 미디어아트 느낌이 강했다”며 “하지만 영화는 내러티브와 주인공이 중요하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주제의식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원칙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도가 떨어지는 AI 영상의 단점을 어떻게 강점으로 바꿀지 고민했고, 공포 장르로 풀면서 해답을 찾았다. 간혹 기괴하게 뽑히는 이미지가 있는데 공포물이면 이게 용인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는 “시나리오와 편집은 인간이 제가 하고, 이미지 구성은 AI가 했다”며 “카메라로 배우의 연기를 찍는게 아니고 AI가 이미지를 만들어준다고 보면 된다”며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감독이 그 이미지를 보고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룰을 동일했다. 오히려 실제로 촬영했다면 받아볼 수 있는 영상 시안이 제한적인데, AI는 무제한이었다”고 비교했다. AI 영상의 장점은 제작비가 부족한 독립영화 감독으로선 치명적으로 매력적이었다. 그는 "이 단편을 완성하는데 고작 3명의 인원과 5일 그리고 전기세와 밥값만 필요했다. 5일간 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했다. 실제 독립영화로 만들었어도 배우를 기용하고 로케이션을 하고 특수분장을 하는데 시간과 돈이 필요했을테고, 제작 기간 역시 한두달 이상 필요했을 것”이라고 비교했다. 최근 현대자동차 광고 3편을 만든 그는 이날 이중 한편을 공개했다. 영상의 디테일은 떨어졌지만 대신에 이를 콩트 장르로 풀어내면서 재미를 안겼다. 그는 “광고제작비용이 기존의 3분의 1에서 4분의 1로 줄었다”며 “음악과 비주얼 모두 AI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1인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비주얼을 비주얼라이션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혹자는 “AI를 이용해 (마우스로) 딸칵해 만들어놓고 이게 영화냐고 하는데, AI아트워크는 새로운 영역이다. AI가 무엇을 내놓을지 모른다. 외계에서 던져준 영상 시안과 창작자의 창의성과 주제의식이 조우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AI콘텐츠라는 장르가 생성될 것”이라고 봤다. 또 영상 산업 전반에 AI 콘텐츠가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VFX 컷을 AI로 만들면 비용절감이 될 것이다. 일례로 우주선이 블랙홀 앞을 지나가는 그런 (장면 상황에 따라 AI로 만들어도 티가 나지 않으면서도 품은 많이 드는) 장면 말이다.” 또 영화의 프리 비주얼 영상 제작을 AI로 만드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봤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AI 영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버리고, AI 영상 활용 환경을 서둘러 구축해야 할 때라고 본다. 권한슬 감독은 “미국의 금문교는 데이터가 많아서 멋진 결과물이 나오나, 마포대교를 치면 이상한 우주 이미지가 나온다”며 “한국형 데이터가 학습이 안되어 있는데, 게임체이저가 될 AI 영상 기술이 우리 일상에 들어올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려면 이 영상기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14 04:13:52[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영화·영상 산업까지 거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영상 촬영부터 편집, 음향 제작까지 모두 AI로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의전당 시네마데크에서 ‘AI가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선 현재 AI로 제작 가능한 영화·영상의 기술력과 AI 윤리에 대한 내용 등 여러 의제가 나왔다. 먼저 전병원 미래영화연구소장이 ‘AI가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주제발표했다. 전 소장은 "영화 시나리오 작성부터 섭외, 촬영, 편집, 색 보정, 음향 보정, 음악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분석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AI 시네마의 연구 필요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최근 공개되며 많은 사람들에 충격을 안겼던 오픈AI 소라의 등장으로 AI가 만든 영상 기호와 의미를 분석하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따. 이어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박은지 AI문화경영연구소장이 ‘우리나라의 AI국제영화제 개최 필요성’에 대해 주제발표했다. 그는 오늘날 세상에 나온 ‘AI영화’ 장르는 첨단 과학기술 상용화(테크놀로지)와 예술 간 융합의 최전방에 위치해 있다는 사회문화적 의미를 전했다. 또 ‘영화도시 부산’이 AI영화를 선도해 나아갈 과제를 제시했다. 영화의전당 또한 올 하반기에 AI 기술을 접목한 영화를 엄선해 소개하는 ‘부산국제AI영화제(가칭)’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또 기업, 대학과 협력을 통해 영상산업과 생성형 AI를 접목한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 소장에 이어 권한솔 감독이 직접 디렉팅한 생성형 AI 단편영화 ‘원 모어 펌킨’ 제작 사례를 발표했다. 이 AI 영화는 200살 넘게 장수하는 한국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권 감독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한국적인 이미지를 서양의 할로윈 문화 이미지와 접목해 제작했음을 설명했다. 특히 영화의 모든 장면과 인물 및 음성은 실사 촬영과 CG 보정 없이 생성형 AI로 만들어졌다. 이는 지난 2월 두바이에서 열린 ‘제1회 AI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5-24 10:27:28[파이낸셜뉴스] CJ ENM의 베트남 법인 CJ HK엔터테인먼트와 베트남 국민 감독 겸 배우 ‘쩐 탄’이 합작한 영화 '마이'가 개봉 21일 만에 베트남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5일 CJ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는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으로 세운 역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운 것으로, CJ ENM과 ‘쩐 탄’ 감독의 2연타 흥행 결과라고 밝혔다. 베트남 설 연휴 첫날인 2월 10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 '마이'는 CJ HK 엔터테인먼트와 ‘쩐 탄’ 감독이 기획, 투자, 제작까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개봉 첫날 베트남 영화 사상 역대 오프닝 스코어 1위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 신호탄을 쏜 이 작품은 개봉 3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 3월 1일 개봉 21일 만에 '더 하우스 오브 노 맨'(578만)을 뛰어넘고 베트남 역대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에 올랐다. 현재(3월 3일 기준)까지의 누적 관객 수는 603만명이다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은 '마이'와 마찬가지로 CJ ENM과 ‘쩐 탄’ 감독이 공동제작한 영화다. 3대에 걸친 여성 가족 서사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팬데믹 이후 현지 영화 시장을 부활시켰다. 특히 18세 관람가라는 한정적인 관객층을 딛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더 하우스 오브 노맨'이 오락성이 강한 작품이었다면, '마이'는 작품성을 높이는데 집중한 영화"라고 비교했다. 이어 "쩐 탄 감독과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으니 이번에는 좋은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데 집중하자고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스토리나 캐릭터 구축면에서 베트남 동시대의 사회상을 묘사하는데 집중하고, 영상미 등 영화적 요소를 강화하는데 제작비를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품 본질에 대한 투자가 흥행으로 이어진 점이 고무적"이라며 "CJ가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자산을 활용해, 현지 재능있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베트남 영화 산업의 성장과 진화에 일조하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마이'는 사랑과 가족에 대한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은 작품으로, ‘마이’(프엉 안 다오)와 ‘즈엉’(뚜안 쩐) 커플의 로맨틱하고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베트남 가족, 자녀, 직장 동료, 사회 문제 등을 잘 녹여냈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CJ ENM은 지난 2011년 한국영화 '퀵' 배급으로 베트남 현지 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 로컬 영화 기획 제작에 착수해 당시 '마이가 결정할게 2', 2015년 ‘수상한 그녀’의 리메이크작인 '내가 네 할매다'로 연이어 역대 흥행 기록 1위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더 하우스 오브 노 맨'으로 무려 미화 2000만달러(266억원)가 넘는 흥행 스코어를 내며 다시 한번 베트남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번 '마이'로 또 한 번 베트남 영화계에 새 역사를 썼다. 하반기 현지 국민 작가인 ‘응우옌 니얏 아인’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청춘 멜로물을 개봉 준비 중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05 14:08:29[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1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 수상자 명단을 8일 발표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은 전 세계가 인정한 K콘텐츠로 세계 문화의 흐름을 주도한 콘텐츠산업의 종사자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하고 우수 콘텐츠 작품을 시상하는 행사다. 올해는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계자와 우수 콘텐츠 38명(건)에게 정부포상과 상장을 수여한다. 관계자 정부포상에는 △해외진출유공 △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 △게임산업발전유공 등 3개 부문에서 23명, 우수 작품 시상에는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3개 부문에서 15건이 수상한다. 해외진출유공 부문에서는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최고 영예의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95년부터 한국 영화와 콘텐츠산업을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영화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국내 최초의 복합상영관 CGV를 설립하고, K콘텐츠의 역사적 이정표가 된 다수의 영화 작품들을 총괄제작했다. 대표 사례로는 지난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각본상·작품상·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과 2022년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작 '헤어질 결심', '브로커'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 대중문화의 유·무형적 성장과 K컬처의 세계적인 유행에 중추적 역할을 한 공로로 제50회 국제에미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미국 아카데미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문화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 부문에서는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가 문화포장을 받는다. 김 대표는 지난 30년간 드라마 제작 분야에서 활동하며 '성균관 스캔들', '어쩌다 발견한 하루', '재벌집 막내아들' 같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수십여 편의 작품을 제작해 한국 방송콘텐츠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또 제작자로서 콘텐츠 지적재산(IP)을 확보해 독립제작사의 부가가치 창출의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중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난해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하며 국내에서 흥행한 것은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전 세계 170여개국에 송출돼 인도네시아와 홍콩, 태국 등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기록하는 등 K드라마의 세계적 인기를 선도했다. 한편 우수 작품 시상 만화 부문에는 무협을 주요 소재로 다룬 임재원 작가의 웹툰 '사신'이 대상(대통령상)을 받는다. 또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SAMG엔터테인먼트의 텔레비전 시리즈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이 대상(대통령상)을, 캐릭터 부문에서는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이 대상(대통령상)을 각각 수상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2-08 09:48:48[파이낸셜뉴스] 영화산업 재도약을 위한 '홀드백 법제화' 토론회가 오는 8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 19를 기점으로 글로벌 OTT가 성장하면서 바뀐 영화 개봉 생태계와 무너진 한국영화산업 복원을 위해 마련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승수, 임종성 의원과 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날 토론회는 김이석 동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노철환 인하대 교수가 '한국영화산업재건을 위한 미디어 홀드백 법제화 필요성'이라는 내용으로 현재 한국영화와 영화산업의 위기, 영화관 시장 회복 필요성을 위한 미디어 홀드백 유예기간 및 법제화 필요성에 대해 발제한다. 발제 후 토론에는 '한산' '노량'의 김한민 감독과 '범죄도시'를 제작한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이현정 쇼박스 영화산업본부장, 황승흠 국민대학교 법학과 교수, 전영문 영화진흥위원회 공정환경조성센터장, 김진선 한국영화관산업협회장이 참여한다. 한국영화관산업협회 김진선 회장은 "투자-제작-배급-상영이 한 몸처럼 이뤄진 영화업계가 홀드백 준수를 통해 상생 발전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번 토론회에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져 위기의 한국영화 산업 발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2-04 12: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