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29일 '한스 짐머 & 히사이시 조 스페셜 콘서트'를 대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영화음악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한스 짐머’와 ‘히사이시 조’의 명곡을 오케스트라 실황으로 선보인다. 지휘자 진솔이 포디엄에 오르며,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피아니스트 김은찬, 소프라노 신델라의 협연으로 그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았던 두 작곡가의 영화음악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다. 한스 짐머와 히사이시 조는 영화음악계에서 각자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거장으로서 입지를 다져온 작곡가로,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수많은 작품에서 인상 깊은 영화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특히 두 작곡가 모두 국내외 영화, 음악 애호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바 있으며, 팬층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이번 무대에서는 극장, CF 등에서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두 작곡가의 명곡을 선보일 예정으로, 모든 곡은 오케스트라 연주에 알맞게 편곡된 버전으로 연주된다. 공연 1부에서는 히사이시 조의 작품으로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영화 ‘이웃집 토토로’ OST 등 7곡이 연주되며, 2부에서는 한스 짐머의 작품으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OST,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OST 등 7곡이 연주된다. 각 작품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선율은 영화 음악이 주는 감동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아트센터가 준비한 티켓 할인 혜택도 눈에 띈다. 매월 마지막 주는 평등한 문화 환경 조성과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경기도 문화의 날’ 주간으로, 경기아트센터는 6월 마지막 주 ‘경기도문화의날’을 맞아, 모든 관객에게 기존 티켓가격에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경기아트센터 공연 관계자는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두 작곡가의 명곡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을 준비했다”며 “남녀노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음악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예매는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 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6-21 10:35:14[파이낸셜뉴스] 가수 유희열이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이자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유희열은 14일 소속사 '안테나'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과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가 유사하다는 제보를 검토한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데 동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피아노곡 '아쿠아'는 2013년 12월 5일에 공개됐다. '유희열의 생활음악'은 그가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해 온 프로젝트로 '일요일 오후' '아주 사적인 밤' '저녁 약속' 등 8곡과 연주용 악보집이 담긴 LP가 이달 발표될 예정이었다. 유희열은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 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며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의혹을 인정했다. 이어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린 것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엇보다 사카모토 류이치 선생님과 팬분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오랜 팬의 입장에서 사카모토 선생님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는 사실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했다. 유희열은 고의적으로 유사성 제보를 누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유튜브 댓글로 몇 주 전 유사성을 말씀해 주셨지만 안테나의 대응으로 고의 누락했다는 내용은 검토 결과 사실과 다르고, 오해가 발생했다는 점 말씀을 드리며 너른 이해를 구해본다"며 "제보를 통해 더 큰 오점을 남기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유희열은 "LP 발매를 연기했고, 사카모토 측과의 연락을 통해 저작권 관련 문제를 정리하겠다"며 "오랜만에 나오는 음악을 기다리셨을 분들에게 불편함과 실망을 끼쳐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현재 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다. 그는 현재 일본 문예지 '신초'에 암투병 에세이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보게 될까'를 연재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6-14 23:54:44"제가 영화음악을 맡은 영화들은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던 때가 있었어요.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2001)는 유명한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도 받았는데 국내에서는 흥행하지 못했죠. 그래서 누가 영화음악 하자고 하면 '내가 하면 흥행 참패하는데도 괜찮겠냐'고 확인부터 했습니다. 그러다 스캔들(2003)이 흥행한 뒤부터는 '이병우가 음악 만들면 흥행한다'는 괴소문이 충무로에 돌기 시작했죠."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면서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로, 무엇보다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병우 감독(사진)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영화음악계의 '흥행 보증수표'로 평가받는 지금도 자신의 명성을 '괴소문' 정도로 표현하는 겸손함 또는 여유로움을, 그는 간직하고 있었다. 지난 2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대강당에서 열린 '이병우의 힐링콘서트'에서 만난 이 감독은 기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비롯해 자신이 만든 영화음악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기까지의 음악인생을 서툰 말솜씨지만 진솔하게 이어나갔다. 그는 "주변에 기타 치는 친구가 많았는데 집안의 반대나 먹고 살 걱정 때문에 하나둘 기타를 놓더군요.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잘 치던 친구들이 다 떠나서 제가 이 자리까지 오게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 기타 치는 자녀들 때문에 속상해 하시는 부모님들 너무 걱정 안하셨으면 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놓지 않게 도와주세요"라고 털어놨다. 조용한 아이였던 이 감독은 11살 때부터 기타를 치면서 음악적 감수성을 키워가기 시작했다. 그가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학창시절 장기결석에 기타만 붙잡고 있던 아들을 이해해 주신 부모님의 용기도 한몫을 했다. "부모님이 음악을 좋아했어요. 영화 '괴물'은 '부정(父情)'이라는 내용에 판타지가 결합된 영화였는데 아버님께서 제 어린 시절 자주 들려주시던 노래가 생각나더라고요. 이 영화의 주제곡은 그 노래의 리듬을 모티브로 삼아 멜로디를 얹어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곧바로 기타를 들고 아버지가 들려주셨던 4분의 2박, 이른바 '뽕짝 리듬'이 영화 '괴물'의 테마곡으로 발전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영화음악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한류스타 배용준의 첫 영화 데뷔작이었던 영화 '스캔들'도 원작이 18세기 프랑스 귀족사회가 배경이었던 만큼 당시 유럽의 바로크 음악 형식을 콘셉트로 잡았다. 그는 "영화음악을 만들 때 웅장한 오케스트라 구성으로 편곡하거나 여러 상황에 맞춰 변주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제 영화음악의 시작은 기타에서 비롯된다"며 자신이 방황하던 시절 만들었던 기타 연주곡 '새'를 들려주며 초심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미래가 안보여 답답했던 20대 때 이 곡을 만들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도 혼자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열정이 있었죠. 제 음악을 듣고 누군가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게 저의 행복"이라고 덧붙였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3-12-08 17:47:55법원에서 서울 시민들과 함께하는 '힐링 콘서트'가 펼쳐진다. 서울고등법원(법원장 조병현)은 다음달 2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1층 대회의실에서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 감독인 이병우씨(사진)를 초청해 '힐링 콘서트'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씨는 이번 콘서트에서 '왕의남자(King and The Clown)', '괴물(The Host)'등 그가 만든 영화음악을 관객들과 함께 들으며 음악에 얽힌 에피소드로 1부를 꾸밀 예정이다. 2부에서는 그의 기타 솔로 연주가 이어진다. 한국 영화음악의 거장으로도 평가받는 그는 올해 평창 스페셜올림픽의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현재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는 시각장애인, 자폐청소년, 새터민 학생, 다문화가정 구성원 등 100여명의 소외계층 시민들과 서울고법 조정위원, 시민사법위원 등 법원 업무에 직접 참여해 온 시민들이 초대됐다. 또 법관, 재판연구원 등 법원 직원들도 함께한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3-11-27 17:01:03얼마전 영화채널 OCN이 실시한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음악 베스트 10’ 설문조사에서 최후의 월계관을 쓴 사람은 이탈리아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77·사진)다. 그는 누구나 멜로디를 기억하는 영화 ‘시네마 천국’의 ‘러브 테마’를 비롯해 ‘토토와 알프레도 테마’ ‘시네마 파라디소’ 등 3곡을 10위권에 진입시키면서 그 위력을 과시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내한공연을 펼친다. 오는 9월24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순회공연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100여명에 이르는 로마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스웨덴 출신 소프라노 수산나 리가시, 피아니스트 길다 부타 등과 함께 내한하는 그는 직접 지휘봉까지 잡을 예정이다.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에서 트럼펫과 작곡을 공부한 엔니오 모리코네가 영화음악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60년대 초반. ‘마카로니 웨스턴’의 영웅으로 불리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황야의 무법자’ 음악 작업에 참여하면서 그는 영화음악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전자기타를 응용한 소리에 특유의 휘파람 소리를 삽입한 이 음악은 이후 서부영화의 전형적인 음악 스타일로 자리를 잡았다. ‘황야의 무법자’ 이후 그가 지금까지 참여한 영화는 모두 360여편. 서부영화에서부터 B급 포르노영화까지 거의 모든 장르의 영화를 섭렵한 그는 이탈리아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를 스타덤에 올린 2000년작 ‘말레나’나 쿠엔틴 타란디노 감독의 최근작 ‘킬빌2’의 음악작업에 참여하는 등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영화 ‘미션’에 삽입된 ‘가브리엘의 오보에’처럼 클래식 풍의 작품을 많이 내놓았던 엔니오 모리코네는 바흐나 베토벤의 곡을 자신의 음악에 끌어들이는 등 클래식 전공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말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와 공동 작업한 음반 ‘요요마가 연주하는 엔니오 모리코네’(소니뮤직)는 이번 내한공연의 레퍼토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남가주대 영화학과 학생들이 선곡에 참여한 이 앨범에는 그의 대표작 ‘시네마 천국’을 비롯해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피아니스트의 전설’ ‘러브 어페어’ ‘언터처블’ 등이 망라돼 있다. 연주도 이번에 그와 함께 한국을 찾는 로마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내한공연에 앞서 공연기획사측은 그의 대표작 5편을 상영하는 작은 영화제도 마련했다. 오는 29∼31일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의 상영작은 현재 인터넷 상에서 실시하고 있는 네티즌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공연기획사 시온커뮤니케이션의 한 관계자는 “19일까지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시네마 천국’ ‘미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러브 어페어’ 등 4편의 영화는 상영작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5만∼35만원. (02)565-3055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2005-08-17 13:34:53[파이낸셜뉴스] 영화 '마지막 황제'로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 음악상과 그래미상을 받았던 일본의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71)가 지난달 28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2014년 한 차례 암 진단을 받고 완치됐으나, 2020년 6월 이번엔 직장암 진단을 받아 1년여간 6차례 수술을 받은 뒤 치료를 계속해왔다. 그의 일본 내 매니지먼트사는 "컨디션이 좋은 날은 자택 내 스튜디오에서 창작 활동을 하는 등 마지막까지 음악과 함께하는 나날이었다"고 전했다.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도쿄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1978년 3인조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1987년 영화 '마지막 황제' 사운드트랙에서 주제곡 '레인' 등으로 아시아계 최초 골든글로브상, 아카데미상 작곡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음악가 반열에 올랐다. 2017년 영화 '남한산성'의 사운드트랙을 맡아 한국 영화와도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해 극우 단체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환경·사회 문제에도 목소리를 냈다. 2015년 8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던 안보 법안에 반대하며 시위장에서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2017년 6월 본보와의 인터뷰에선 "(한국과 일본이) 국경을 없애고 정치적, 경제적 자유구역이 됐으면 한다. 이웃끼리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자"고 당부했다. 사카모토는 2014년 구인두암 진단을 받았고 2020년 6월 암이 재발했다. 소속사 측은 "고인은 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마지막까지 음악과 함께 했다. 유언에 따라 장례식은 친인척만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작곡가 유희열은 지난해 발표곡이 사카모토의 곡 '아쿠아(Aqua)'과 유사하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돼 진행하던 TV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바 있다. 사카모토는 당시 "두 곡의 유사성을 확인했으나 어떠한 법적 조치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모든 창작물은 기존의 예술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며 오히려 유희열의 음악 활동을 응원했다.
2023-04-03 07:12:26[파이낸셜뉴스] 3일(현지시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전성기를 이끈 전설의 프로듀서, 퀸시 존스가 91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그는 잭슨의 명반 '오프 더 월'(Off The Wall) '스릴러'(Thriller) 등을 프로듀싱한 미국 대중음악계의 거장이다. 10대 때 트럼펫 연주자로 레이 찰스와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고, 보스턴의 실링거하우스(지금의 버클리음대)에서 수학했다. 1950년대부터 클리포드 브라운, 듀크 엘링턴 등 유명 재즈 아티스트의 앨범을 작업하며 명성을 쌓았고, 1962년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A&R 레코드사의 부사장직에 올랐다. 1980년 자신의 독자적인 레이블인 퀘스트 레코드(Qwest Records)를 설립해 프로듀서뿐 아니라 뮤지컬, 영화음악, TV 프로그램 제작 등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특히 마이클 잭슨을 '팝의 황제'로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985년 잭슨이 아프리카 구호를 위해 밥 딜런, 스티비 원더 등 유명 팝스타 40명과 함께 녹음한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 역시 존스가 프로듀싱했다. 존스는 오프라 윈프리, 윌 스미스에게 새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지난 1985년 스티븐 스필버그와 뮤지컬 영화 ‘컬러 퍼플’을 공동 제작했는데, 이때 윈프리를 배우로 캐스팅했다. 래퍼로 활동하던 스미스는 존스의 대표 흥행작인 시트콤 ‘더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 에어’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존스는 80차례에 걸쳐 그래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 28차례 수상했다. 흑인 노예와 그 후손의 삶을 그린 ‘뿌리’로 에미상을 받았다. 2011년 첫 내한, "한국 음악 미래 밝다" 전망 존스는 생전 한국과 인연이 남달랐다. 2011년 한국 음악과 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 초청 형식으로 첫 내한했다. 이때 타이거 JK, 보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을 만났다. 2년 뒤인 2013년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열었다. 존스는 당시 CJ E&M과 글로벌 뮤직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국 아티스트들이 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답이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고 좋아하는 한국의 아티스트로 "타이거 JK와 윤미래"를 꼽았다. '퀸스 존스 스콜라십 바이 CJ' 프로그램을 통해 버클리 음대 한국인 유학생 4명을 직접 심사해 선발하기도 했다. 이어 2016년 홍콩에서 열린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현 마마 어워즈)를 계기로 마련된 '크리에이터스 포럼'에 참석해 연설했다. 그는 이때 '가치공로상'을 수상했다. 한편 가수 크러쉬가 5일 퀸시 존스를 추모했다.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저의 음악에 수많은 자양분을 심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퀸시 존스와 함께 한 과거 사진을 업로드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05 09:15:45[파이낸셜뉴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 10월 30일 고원3단지아파트 대운동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박홍복 기장군의회 의장 등 주요 내빈과 지역 주민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5회 10주년 기념 수요행복음악회’를 성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지역과 함께, 행복한 기장’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수요행복음악회가 처음 시작된 2014년부터 2024년 오늘까지 10년간 걸어온 수요행복음악회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으로 시작을 알렸다. 행사를 처음 기획한 우중본 전 고리원자력본부장, 박윤강 장안읍 이장협의회장 등 주요 인사들의 행사 10주년을 축하하는 영상편지가 이어졌다. 이날 무대는 사회자 뿐만 아니라 전 출연진이 본부 주변지역 출신으로 구성돼 의미를 더했다. 본격적인 행사는 기장청소년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드라마 ‘하얀거탑’으로 익숙한 B Rossette 등 유명 영화·드라마 OST의 섬세한 선율과 함께 막이 올랐다. 이어 KBS 전국노래자랑 기장군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가수 김현진과 기장사나이란 타이틀곡으로 데뷔해 제12회 일광 낭만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가수 김진이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다. 또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기장을 널리 알린 가수 강태관과 ‘TV조선 노래하는 대한민국 연말결선 왕중왕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가수 최지예도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이어갔다. 초청 가수 윤수일과 설운도는 트로트의 거장들답게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지역주민들에게는 응원용 야광봉과 담요 등 특별 기념품과 어묵탕, 전통차, 떡 등 먹거리가 제공됐다. 행사 마지막에는 행운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나눴다. 이광훈 고리원자력본부장은 “‘지역과 함께, 행복한 기장’이라는 오늘 음악회의 슬로건이 말해주듯 주민 여러분들의 성원으로 수요행복음악회가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고리원자력본부는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멋진 무대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격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수요행복음악회는 고리원자력본부를 대표하는 지역 문화행사다. 클래식부터 트로트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를 포괄하는 완성도 높은 공연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음악으로 함께 소통하는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1-01 16:45:24[파이낸셜뉴스] 오는 12~19일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치는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에 한국과 중국인 성악가 부부가 나란히 한 무대에 서 눈길을 끈다. 특히 주인공 '투란도트' 역을 맡은 전여진은 한국인 최초로 ‘아레나 디 베로나’의 ‘투란도트’ 타이틀롤을 거머쥔 주역이다. "눈 앞에 놓친 데뷔 기회...내 인생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 101년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의 2024년 개막작 ‘투란도트’는 작곡가 푸치니의 유작이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독으로 유명한 오페라계 거장 고(故)프랑코 제피렐리가 2010년 야외 원형극장 아레나 디 베로나에 맞춰 연출한 버전을 그대로 가져왔다. 오케스트라를 제하고 무대에 오르는 성악가, 합창단, 무용수, 연기자만 5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화려한 규모를 자랑한다. 전여진은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에서 올가 마슬로바, 옥사나 디카와 함께 ‘투란도트 공주’ 역을 맡았다. 그런 그에게 이번 무대는 말로 형언할 수 없이 각별하다. 지난 3월 이탈리아 현지에서 오디션을 통해 ‘투란도트’ 역을 따냈는데 공연 며칠을 앞두고 건강 악화로 데뷔가 좌절됐기 때문이다.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대를 졸업한 전여진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유학 시절부터 ‘아레나 디 베로나’ 무대를 꿈꿨다. 전설적인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부터 한국의 이용훈 등이 섰던 무대"라며 "투란도트는 특히나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에서 인기가 많은 공연인데, 당시 4회 모두 매진된 상태였다”고 돌이켰다. 그는 “성악가의 소리는 나이가 들수록 익는다. 코로나 터지기 전만 해도 (내 목소리가) 지금보다 가벼운 느낌이었다면, 35세가 지나니까 소리가 강해졌다"며 "류 역보다는 투란도트 역에 잘 맞겠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코로나 시기 혼자서 공부를 해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해 ‘아레나 디 베로나’ 재단을 이끌고 있는 극장장 겸 예술감독인 소프라노 체칠리아 가스디아를 만나 좋은 얘기를 나눈 것. 그는 “현역 시절 류 역을 많이 한 분인데 내 ‘투란도트’ 아리아를 듣고, 진짜 ‘투란도트’ 목소리를 가진 가수를 찾은 것 같다, 드라마틱하면서도 부드럽다, 인간적인 투란도트 목소리 같다고 해줘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전여진은 지난 6월 15일 '투란도트' 데뷔를 앞두고 4~5월 북미부터 유럽까지 '아레나 디 베로나' 재단이 하는 프로모션 공연을 다녔고, 이후 리허설에 참여했다. 그런데 공연 며칠을 앞두고 쓸개에 담석이 생기고 위산 역류로 후두가 너무 자극돼 목소리가 걸걸해졌다. 그는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데뷔할 것인가, 아니면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포기할 것인가, 공연 이틀 전까지 출연 여부를 결정해야 했는데,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며 "장고 끝에 결국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고 돌이켰다. 당시 성악가인 남편의 조언도 한몫했다. 전여진은 “남편이 '일시적인 건강문제다. 너무 좌절하지 마라, 기회는 다시 찾아온다, 너의 목소리나 노래 실력은 바뀌지 않는다고 해줬다'"며 "한동안 너무 우울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그는 솔오페라단 이소영 단장에게 감사를 표하며 “투란도트 현지 데뷔가 좌절됐기 때문에 한국 공연에 출연 못할 수도 있었지만, 애초 계약대로 해준 덕에 남편과 함께 한국 무대에 설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투란도트' 장이모보다 제피렐리 버전 더 좋아해요" 전여진의 남편인 중국인 바리톤 하오 티안(Hao Tian)은 왕의 말을 대신 전하는 신하이자 공연의 시작을 여는 만다리노 역을 맡아 지난 6월 '아레나 디 베로나' 데뷔전을 성공리에 치렀다. 이번엔 아내의 고국에서 같은 역할로 다시 서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특히 그는 제피렐리 버전 ‘투란도트’에 애정이 많은데 중국의 장이모 감독 버전보다 더 좋아한다고 했다. 하오 티안은 “웅장하고 마치 한편의 영화와 같다. 색감의 조화가 뛰어나고 동양의 미를 잘 보여준다. 단 한순간도 지겹지 않다”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연기자부터 합창단까지 무대에 정말 많은 사람이 오르는데 한 명 한 명 캐릭터가 다 살아있다"며 "모든 사람이 다 다른 액션을 한다. 제피렐리는 정말 대가다. 그가 연출한 ‘투란도트’뿐 아니라 ‘카르멘’ ‘리골레도’를 봤는데, 섬세한 연출이 특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이 얼마나 입체적인지 모른다”며 “2막은 정말 멋지다. 궁궐 문이 열릴 때마다 늘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온다”고 현지 열기도 전했다. 그는 “1막에선 성문 밖 사람들만 보여준다면 2막이 되면 성문이 열리면서 궁궐 안팎이 대비된다. 궁궐 안팎뿐 아니라 1막과 2막의 색감 역시 확 대비된다”고 부연했다. 전여진은 “3막에선 투란도트의 얼어붙은 마음이 서서히 무너진다. 작품 속 세세한 연출의 의미를 배워 뜻깊었다"며 "고인이 된 제피렐리에게 궁금한 것도 생겼는데, 투란도트와 만다리노만 긴 손톱 분장을 하는데, 왜 그런지 진짜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못다 이룬 꿈을 한국에서 이루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연습은 완벽하게 돼 있다고 자신한다. 한국에서 정말 멋진 공연을 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 음악감독인 다니엘 오렌이 지휘를 맡고 소프라노 올가 마슬로바, 옥사나 디카, 전여진이 투란도트 공주로, 테너 마틴 뮐레와 아르투로 차콘 크루즈가 칼라프 왕자 역을 노래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08 21:12:4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관광공사는 오는 11월 9일부터 16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DMZ OPEN 국제음악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DMZ OPEN 국제음악제'는 생태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음악을 통해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는 민간인 통제구역 캠프그리브스 '탄약고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체코의 거장 지휘자 레오시 스바로브스키, 유렉 뒤발을 비롯해 폴란드 라돔 체임버 오케스트라, 트럼펫의 대가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드미트리 우도비첸코, 중국 리바오 퍼커션 그룹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리는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 박혜상(소프라노), 윤홍천(피아노), 김서현(바이올린)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 DMZ OPEN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인천시립합창단 등 국내 대표 교향악단도 함께한다. 10월부터 매 주말 열리는 '탄약고 시리즈'에서는 국제 음악 콩쿠르 수상자들의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프랑스 리옹 실내악 콩쿠르 우승자 아레테 콰르텟, 호주 멜버른 콩쿠르 우승자 리수스 콰르텟, 미국 구르비츠 콩쿠르 우승자 궈융융(피아노)을 비롯, 윤이상 콩쿠르 우승자 정규빈(피아노), 배진우(피아노), 드미트리 초니(피아노), 안나 게뉴시네(피아노), 최영선(피아노) 등이 출연한다. 2023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수상자인 드미트리 초니와 안나 게뉴시네는 지난해 국제음악제에 출연, 청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고, 올해 탄약고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11월 9일 개막공연에는 KBS교약항단과 백건우가 출연해 아리랑 환상곡, 스크랴빈 피아노 협주곡과 드보르자크의 8번 교향곡으로 화합의 장을 펼친다. 이어서 10일 공연은 영화음악을 소재로 한 '시네마 콘서트'로 DMZ OPEN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윤홍천(피아노), 브랜든 최(색소폰)가 출연한다. 14일에는 중국의 리 비아오 퍼커션 그룹이 탄둔의 'Paper Music'등을 연주하며 타악 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15일은 라돔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폴란드의 국민 작곡가 펜데레츠키의 음악이 연주되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하이든의 첼로협주곡을 트럼펫으로 연주한다. 최근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는 김서현과 배진우의 브람스 소나타, 16일(토) 폐막공연에는 DMZ OPEN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지휘 유렉 뒤발), 박혜상(소프라노), 드미트리 우도비첸코(바이올린)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임미정 DMZ OPEN 페스티벌 총감독은 "프로그램의 구성은 역사적 흐름과 삶, 자연, 진지한 대화가 녹아있으며, 평화를 만들어가는 적극적 운명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번 음악제가 DMZ의 어두운 역사를 넘어 인류애와 평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음악제 티켓예매는 30일부터 고양아람누리 홈페이지, 티켓링크, 예스24를 통해 순차적으로 가능할 예정이며, 가격은 개·폐막 공연 등급별 3-2-1(만원), 그 외는 일괄 1만원이다. 탄약고 음악회는 무료로 인터넷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관람 방법 등은 DMZ OPEN 페스티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DMZ OPEN 페스티벌과 국제음악제를 주관하는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국제음악제가 DMZ를 분단의 상징에서 문화와 평화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걷기, 마라톤, 공연, 전시, 학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DMZ OPEN 페스티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9-30 11:2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