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졌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50분께 예루살렘 외곽에서 괴한 2명이 버스 정류장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사건 직후에는 10대 사망자도 발생한 것으로 있는 것으로 보도됐으나 실제 희생자는 엘리멜렉 와세르만(73), 하나 이페르간(67), 리비아 디크만(24) 등으로 파악됐다. 또 현재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중태다. 출근 시간대에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사상자 규모가 컸다.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이 정거장 앞에 정차한 뒤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남성들이 내려 무차별로 총격을 가했고, 이에 시민들이 혼비백산해 도망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비번 군인들과 민간인이 나서 이들 괴한을 모두 사살했다. 이들은 M16 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하고 범행했으며 팔레스타인이 거주하는 동예루살렘 지역 출신으로 확인됐다고 이스라엘 당국은 전했다. 사건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한 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시각에 발생했다. 이날 오후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총격사건의 용의자가 자신들 대원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대한 처우를 비판하며 "점령군이 자행한 범죄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를 이끄는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현장을 찾아 "이런 유형의 사건은 우리가 왜 나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는지, 왜 오직 전쟁으로만 하마스와 소통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01 07:03:24[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67년 국경선을 기초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근본적 해법이라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시진핑,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정상회담 14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찾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이날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반세기 이상 시간을 끌면서 팔레스타인 인민들에게 깊은 고난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첫째 1967년 국경선 기초의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 해법이며 둘째 팔레스타인의 경제 및 민생 수요는 보장 받아야 하고,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개발 원조 및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야 하며 셋째 평화협상의 정확한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7년 국경선은 그해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의미한다. 제3차 중동전쟁의 결과로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서안지구, 시리아 골란고원, 가자지구, 이집트 시나이반도 등을 점령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예루살렘 종교성지 역사에 따른 현상을 존중하고 과도한 도발적 언행을 중단하며 권위 있고 영향력 있는 대규모 국제 평화회의를 개최해 협상을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공존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중국은 내부 화해, 협상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팔 갈등, 팔레스타인에 힘 실어준 중국 이번 발언을 통해 시 주석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서 팔레스타인 측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팔레스타인은 공동성명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상호 핵심이익과 중대한 관심사와 관련해 상호 지지한다”면서 “팔레스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외부 세력이 중국 내정을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확인한다”고 전했다. 양측이 ‘일대일로’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자유무역구 협상을 추진하며 문화, 교육, 언론 등 영역에서의 교류로 협력을 강화하는다는 내용 역시 공동성명에 포함됐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15 06:48:45[파이낸셜뉴스] 정부는 지난 27일 예루살렘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희생자들의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테러 공격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정부는 최근 해당 지역 상황 악화에 우려하며 당사자들이 긴장을 격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1-30 13:48:24[파이낸셜뉴스] 한국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지난 19일 예루살렘 ICC 오디토리움에서 ‘평화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내전 등 고통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콘서트가 열린 것이다. 특히 올해는 한-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로 세계 최정상의 그라시아스합창단과 지휘자 보리스 아발랸, 바이올리니트스 칭기즈 오스마노프, 첼리스트 이반 센데스키 등 최정상의 음악가들이 클래식 명곡들과 함께 이스라엘 음악을 선사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은 홀로코스트에서 1200명의 유대인을 살린 오스카 쉰들러의 마음을 표현한 ‘쉰들러 리스트’와 최초의 현대 유대인 민요로 ‘모두 함께 기뻐하자’는 뜻의 ‘하바 나길’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국가와 같이 사랑받는 노래 ‘황금의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국민들의 애창곡을 불러 공연장을 가득 매운 3000여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에 앞서 이스라엘 수석 랍비 요나 메츠거는 축사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이 수교 60주년을 맞았다. 두 나라는 깊은 사고를 하는 민족이며, 갈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두 나라가 연결되어 함께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라시아스합창단 설립자 박옥수 목사는 “평화를 위한 콘서트를 예루살렘에서 개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쟁과 테러의 위험 속에 있는 두 나라가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합할 때, 모두가 큰 복을 얻게 될 것이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번 콘서트를 개최한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음악의 전문성과 예술성을 추구하고 클래식 음악을 통한 정서순화, 교육사업, 해외교류를 통한 클래식의 발전을 위해 2000년, 한국에서 창단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0-22 12:06:35[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게 정상 회담을 요구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예루살렘에서 회담을 열 수 있다고 다시 언급했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20일(현지시간) 공개한 화상 연설에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회담 개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그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조만간 예루살렘에서 러시아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가능하다면 이곳(예루살렘)이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올바른 장소"라고 덧붙였다. 유대계인 젤렌스키는 앞서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 러시아 침공을 나치의 유대인 탄압에 비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젤렌스키는 지난 12일 대국민 연설에서도 베네트에게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상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20일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며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 그는 "나는 푸틴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난 2년 간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 없이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시도가 실패한다면 이것은 3차 세계대전을 의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는 지난달 25일에도 푸틴에게 직접 휴전 협상을 촉구했으나 거절당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3-21 15:16:31이스라엘 국책 연구소인 베긴·사다트 전략연구소는 지난 2014년 보고서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전략을 "잔디깎이"라고 표현했다. 일정기간 가자지구를 군사적으로 통제하다가 무장정파 하마스가 적대적인 행동을 하면 압도적인 공세로 하마스의 군사력을 망가뜨리고 다시 당분간 평화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달 10~20일 사이 양측에서 약 26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자지구 충돌 직후 휴전과 관련해 "작전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찬했다. 웃자란 '하마스 잔디'를 성공적으로 깎아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팔레스타인에서는 가자지구에서 깎여 나간 줄기들이 다른 지역으로 날아가 이스라엘을 옥죄는 억센 줄기로 소리 없이 자라고 있다.■반세기 넘게 엉킨 갈등 갈등의 시작은 1차 세계대전이었다. 당시 오스만투르크 제국을 꺾으려던 영국은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아랍계 주민들 모두에게 오스만에 맞서 봉기하면 국가를 세워주겠다는 이중계약을 맺었다. 팔레스타인을 식민지로 차지한 영국은 어느새 몰려든 유대인과 아랍인들의 분쟁을 중재하지 못했고 양측은 민병대를 조직해 싸웠다. 이후 유엔은 미국과 소련 주도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워 영국령을 양분하는 합의안을 내놨지만 좌초됐다. 유대계 주민들은 1948년 영국군 철수와 동시에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건국을 선포했고 1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주변 아랍국가들은 팔레스타인 민병대를 돕기 위해 파병했으나 참패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이후 이집트 손에 넘어간 가자지구와 요르단 점령지로 남은 동예루살렘 및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제외한 팔레스타인 지역 78%를 점령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이집트와 요르단을 몰아내고 팔레스타인 전역을 점령한 뒤 기존 아랍계 거주 구역에 정착촌을 세워 해당 지역을 유대인 소유로 바꿨다. 이달 충돌은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의 셰이크자라에 정착촌을 짓고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쫓아내면서 시작됐다. 거주민들은 3차 중동전쟁 이전에 요르단 정부의 허가를 받고 집을 지었다고 항변했으나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이 원래 유대인 소유였다며 이들의 재산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달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마지막 금요일이었던 7일,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인 알 아크사 모스크에는 7만명 이상의 신자들이 모여 이스라엘의 횡포를 비난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최루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했고 하마스는 셰이크자라 문제와 더불어 이스라엘군이 라마단 기간에 성지를 침범했다며 무차별적인 로켓 공격을 시작했다. ■하마스의 두 얼굴 현재 유엔이 인정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관할 구역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지만 가자지구는 PA가 아닌 하마스가 다스리고 있다. 하마스는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의 팔레스타인 지부가 1987년 독립해 결성된 무장정파다. 과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하부 조직으로 팔레스타인 독립을 위해 싸웠지만 PLO가 1993년 이스라엘과 오슬로 협정을 맺으면서 정치적 입지가 줄었다. 이스라엘은 당시 PLO와 평화협정을 맺고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자치권을 보장하면서 향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하마스는 PLO가 자치정부로 격상된 이후에도 이스라엘을 부정하며 무장투쟁을 계속했고 이스라엘군이 2005년 가자지구에서 철군하자 지역 군벌로 자리잡았다. 하마스는 2006년 PA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이후 PA를 주도하는 온건 세력인 '파타'당과 갈등했다. 결국 하마스는 2007년 가자지구에서 내전을 일으켜 PA를 몰아낸 뒤 이듬해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가자전쟁)을 개시했다.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이스라엘은 전쟁 이후 가자지구를 철저히 봉쇄했으며 다른 국경을 맞댄 이집트 역시 이스라엘을 의식해 가자지구와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1997년에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했고 유럽연합(EU)도 2001년에 하마스를 테러단체 명단에 올렸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싸울 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정작 365㎢ 면적에 20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사는 가자지구를 제대로 통치하지 못했다. 하마스는 2000년도 초반까지 미성년자를 동원해 이스라엘 민간인을 상대로 자폭테러를 벌였다. 동시에 이슬람 원리주의를 강요하면서 가자지구를 철권통치했다. 반대세력을 무차별 체포하는 한편 이스라엘을 주기적으로 도발해 주민들의 생활이 더욱 나빠진다는 비난도 있다. 미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에 의하면 2014년 기준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의 63%가 하마스를 싫어한다고 밝혔다. ■더욱 멀어진 '2국가 해법' 하마스는 20일 휴전 직후 압도적인 인명피해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자축했다. 가자지구 하마스 지도부의 칼릴 알하야는 "오늘 우리는 적들을 향한 저항의 승리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서방 언론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충돌할 때마다 하마스 지지세력이 늘어난다며 특히 이번 충돌의 경우 국제적인 홍보전이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폭격 이후 피해 집계에서 꾸준히 여성과 어린이 사망자를 강조하며 동정심을 샀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보도에서 최근 SNS로 무장한 팔레스타인 청년들 사이에서 2국가 해법이 아닌 단일국가 건설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셰이크자라 난민 출신이자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100만명에 이르는 23세 운동가 무나 엘 쿠르드는 "세상에 이스라엘이라는 것은 없다"며 "강(서안지구)부터 바다(가자지구)까지 모두 팔레스타인이다"고 외쳤다. 이러한 움직임에 가장 난처해진 세력은 2국가 해법을 추진했던 PA와 파타당이다. PA는 2007년 하마스와 내전 이후 선거를 중단했고 올해 5월과 7월에야 겨우 각각 총선과 대선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이번 선거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현지 관계자들은 하마스가 이번 충돌로 큰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15년 가까이 선거 없이 사실상 서안지구 관리조직으로 전락한 PA의 입지가 위태로워졌다고 분석했다. 과거 오슬로 협정을 고안했던 이스라엘의 요시 베일린 전 경제기획부 장관은 단일국가 건설 요구에 대해 "완전히 비현실적이다. 이스라엘은 현재 역내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지니고 있고 절대로 우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만약 팔레스타인에 단일국가가 들어선다면 주변국에 흩어졌던 아랍계 난민들이 대거 귀국하면서 유대인 사회가 소수민족으로 전락한다며 이스라엘이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예측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5-30 17:12:12[파이낸셜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불붙은 예루살렘 소요 사태가 사흘째 계속되면서 시가지 내에서 폭발음과 공습 경보까지 포착됐다. 팔레스타인 시위대 부상자만 하루만에 300명을 넘었으며 시가지에는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10일 동 예루살렘에서는 공습 경보 이후 폭발음이 관측되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인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정부를 상대로 알 아크사 모스크가 포함된 동 예루살렘 종교 단지에서 보안군을 철수시키지 않는다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하마스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전날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예루살렘 내 이스라엘의 범죄 및 적대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보안군이 다시금 알 아크사 모스크를 침범하고 팔레스타인 거주민을 추방할 경우 추가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앞서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마지막 금요일이었던 7일,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승천했다고 알려진 알 아크사 모스크에는 약 7만명의 무슬림(이슬람 신자)들이 모였다. 신자 가운데 수천명은 하마스의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 집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신자들은 이스라엘 경찰에 돌팔매질을 하며 충돌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했다. 충돌은 10일까지 계속되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 발표에 의하면 이날 하루 최소 305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다쳤고 228명이 입원했다. 7명은 중태였다. 이스라엘 경찰은 21명이 다쳤고 7명의 이스라엘 민간인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3대 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은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국제 도시로 분류되어 있으나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 이후 예루살렘 서부를 점령한 뒤 예루살렘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번 충돌은 이스라엘 정부가 동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추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양측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발생했다. 최근 이스라엘 정부는 주요 이스라엘 정착촌을 두고 갈등이 벌어진 동 예루살렘 셰이크 자라에서 팔레스타인 거주민 수십명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5-11 01:00:03[파이낸셜뉴스] 기독교와 이슬람, 유대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에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해 200명 넘게 다쳤다. 같은날 이란은 이스라엘을 “테러리스트 캠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마지막 금요일인 이날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승천했다고 알려진 동 예루살렘 알 아크사 모스크에는 약 7만명의 무슬림(이슬람 신자)들이 모였다. 신자 가운데 수천명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 집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신자들은 이스라엘 경찰에 돌팔매질을 하며 충돌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의하면 이날 알 아크사 모스크를 비롯해 예루살렘 곳곳에서 벌어진 충돌로 팔레스타인 주민 205명이 다치고 이스라엘 경찰 17명이 부상당했다. 팔레스타인 부상자 88명은 얼굴 등에 고무탄과 섬광탄 파편을 맞아 임시 병원에 입원했다. 3대 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은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국제 도시로 분류되어 있으나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 이후 예루살렘 서부를 점령한 뒤 예루살렘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번 충돌은 최근 이스라엘 정부가 동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추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양측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발생했다. 이스라엘 국경 수비대는 7일 오전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 인근에서 무장한 팔레스타인인 3명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같은날 이스라엘과 원수지간인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국영 IRNA통신을 통해 “이스라엘은 국가가 아니라 팔레스타인과 다른 무슬림 국가를 노리는 테러리스트 캠프”라고 비난했다. 그는 “유대 민족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을 테러 기지로 탈환했다”며 "팔레스타인 문제는 이슬람 공동체에 총괄적으로 여전히 가장 중요하고 활발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독재적인 정책과 잔혹한 자본주의가 사람들을 그들의 집에서 몰아내고 있다"며 무슬림 국가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5-08 16:51:09[파이낸셜뉴스] 지난 5일 저녁 8시 10분 방송된 tvN ‘책 읽어드립니다’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는 설민석, 전현무, 이적, 문가영과 소설가 장강명, 대검찰청 과학수사자문위원 김태경 교수, 포항공대 이진우 교수가 출연해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소개, 가구 평균 2.5%, 최고 3.4%(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유대인 학살 나치 전범의 공판 기록을 담은 '예수살렘의 아이히만'은 너무나도 평범한 외모와 성격의 아돌프 아이히만이 어떻게 유대인 학살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악마'로 변해갔는지를 조명, 1961년 행해진 33차례의 공판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무죄를 주장한 그를 통해 '악의 평범성'에 대한 경각심을 깨웠다. 설민석은 저자 한나 아렌트가 담아낸 내용을 한 편의 이야기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며 또 한 번 '어려운 책일수록 더 쉽게 읽어주고 죽은 책도 살려내는' 타고난 이야기꾼 면모를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유대인을 구출했던 당시 위인들의 가슴 뜨거운 사연으로 깊은 감동을 안긴 것은 물론, 여전히 끝나지 않은 세계 곳곳의 인종 갈등을 통해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한국에서 성숙한 대처의 필요성을 강조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책 읽어드립니다’ 연출을 맡고 있는 정민식, 김민수 PD는 "반인륜적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오히려 평범하다는 무서운 사실을 통해, 우리가 어떤 형태로든 악마가 되지 않기 위해 뚜렷한 주관과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 책이다. 어려운 책처럼 보이지만 설민석의 스토리텔링에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견해가 곁들여지고, 전현무, 이적, 문가영, 장강명의 솔직한 느낌들을 더해 한층 쉽고 풍성해진 이야기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11-06 12:08:45[파이낸셜뉴스] 읽기 어려운 스테디셀러 책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TV로 읽는 독서수다' tvN ‘책 읽어드립니다’가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소개한다. 5일 저녁 8시 10분 방송되는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이적, 문가영과 소설가 장강명, 대검찰청 과학수사자문위원 김태경 교수, 포항공대 이진우 교수가 함께 유대인 학살 나치 전범의 공판 기록을 담은 '예수살렘의 아이히만'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다룬 공판 기록의 주인공 아돌프 아이히만은 아르헨티나로 도주해 15년 만에 체포된 1급 나치 전범. 유대인들을 수용소로 수송하는 업무를 처리하며 유대인 학살의 중심적인 역할을 한 아이히만은 1961년, 충격적인 모습과 증언으로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아이히만은 반인륜적 학살을 일으킨 전범으로 보기 힘들 정도의 '지극히 평범한 외모'로 세상을 놀라게 한 것에 이어, 33차례의 공판에서 "독일의 군인 공무원으로서 지시대로 했을 뿐이다. 나는 유대인을 죽이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해 분노를 샀다. ‘책 읽어드립니다’ 공식 이야기꾼 설민석은 "이 책은 평범한 인간인 아이히만이 악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나열한다. 아이히만은 유대인을 수송하는 행정직을 맡아오다, 수용소의 실태를 직접 목격하고는 충격에 빠지기도 하지만 이윽고 자기 합리화를 통해 죄책감마저 잊어버린다"며 유대인 억압과 학살에 대한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이목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무죄를 주장하는 그의 정신 감정을 위해 6명의 정신과 의사가 검사를 진행했지만, 충격적일 만큼 정상인 것은 물론, '좋은 이웃이고,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진단도 나왔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긴다. 아이히만이 공판에서 유대인 수용과 감금, 학살을 도운 유대인들이 있었다며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에 대해 이진우 교수는 "유대인인 저자 한나 아렌트가 이 공판 기록을 정리하면서,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해 당시 유대인 사회의 큰 비난을 받았다"고 설명해 탄식을 자아낸다. 심리학자 김태경 교수는 "아이히만이 자기 합리화를 거듭하며 유대인은 자신의 성공을 위한 도구로 점차 변질되었을 것"이라며 "'상대가 원해서, 상대를 위해 하는 일이다', 혹은 상대가 행복해질 것이다'라는 합리화를 거치면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말해 경각심을 깨운다. 이적은 "아직도 터키, 독일 등에서 인종주의로 인한 테러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책은 현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 책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 살아있는 이슈"라며 "한국도 다문화시대가 더욱 진행되면 얼마나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됐다"는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11-05 10:2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