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악수하고 있다. 전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압바스 수반은 오는 16일까지 국빈 자격으로 중국에 머문다. 2023.06.14 /AFP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67년 국경선을 기초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근본적 해법이라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시진핑,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정상회담
14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찾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이날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반세기 이상 시간을 끌면서 팔레스타인 인민들에게 깊은 고난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첫째 1967년 국경선 기초의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 해법이며 둘째 팔레스타인의 경제 및 민생 수요는 보장 받아야 하고,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개발 원조 및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야 하며 셋째 평화협상의 정확한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7년 국경선은 그해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의미한다. 제3차 중동전쟁의 결과로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서안지구, 시리아 골란고원, 가자지구, 이집트 시나이반도 등을 점령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예루살렘 종교성지 역사에 따른 현상을 존중하고 과도한 도발적 언행을 중단하며 권위 있고 영향력 있는 대규모 국제 평화회의를 개최해 협상을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공존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중국은 내부 화해, 협상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팔 갈등, 팔레스타인에 힘 실어준 중국
이번 발언을 통해 시 주석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서 팔레스타인 측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팔레스타인은 공동성명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상호 핵심이익과 중대한 관심사와 관련해 상호 지지한다”면서 “팔레스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외부 세력이 중국 내정을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확인한다”고 전했다.
양측이 ‘일대일로’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자유무역구 협상을 추진하며 문화, 교육, 언론 등 영역에서의 교류로 협력을 강화하는다는 내용 역시 공동성명에 포함됐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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