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네이버는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오늘일기 챌린지’ 보상프로그램 관련 ‘어뷰징 사태’로 인해 조기종료한다고 4일 밝혔다. 네이버는 관련 공지를 통해 “매일매일 자신의 진짜 일상 일기를 기록하는 이용자를 독려하는 취지로 챌린지를 오픈했다”며 “하지만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쓰기하는 등 어뷰징 형태 참여자가 지나치게 많아 #오늘일기 챌린지를 조기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 네이버가 어뷰징 사태에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의문과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 어뷰징 사태가 기존에 진행해왔던 이벤트보다 규모가 많이 크다"며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굉장히 다양한 패턴의 어뷰징이 감지되어 진성 이벤트 참여글을 걸러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조기종료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에 더욱 꼼꼼하게 준비하지 못한 점은 블로그 이용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네이버는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 간 이용자들이 매일 네이버 블로그에 일기 형태 글을 올리면, 3일차에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 10일차에 5000원, 14일차에 1만원 등 총 1만6000원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네이버 측은 “이벤트는 조기 종료되지만 3일 차까지 참여한 이들에게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지급할 것”이라며 “다만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나의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이들이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고민한 후, #오늘일기 챌린지는 곧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1-05-04 09:50:17'일기예보' '오늘날씨' 수요일인 2일은 중부지방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남부지방은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점차 받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제주도에 내리는 비(강수확률 60~90%)는 낮에 전라남도, 밤에는 그 밖의 남부지방으로 점차 확대되겠다. 서울·경기도와 강원도영서, 충북중북부에는 오후부터 밤 사이에 소나기(강수확률 60~70%)가 오는 곳이 있겠다. 비가 내리면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특히 지형적인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서는 시간당 20㎜가 넘는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30∼80㎜, 많은 곳은 제주 산간에서 120㎜ 이상이다. 남해안을 제외한 충청 이남과 강원 영동에서는 20∼60㎜,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에서 5∼40㎜의 비가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23∼30도로 전날보다 낮겠다. 3일은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다가 새벽에 제주도부터 그치기 시작해 오전에는 전라남북도, 늦은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겠다. 강원 영동 지역은 동풍의 영향으로 모레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올해 장마 시작일은 중부 지방이 6월 24∼25일로 지난해(6월 17일)보다 일주일 가량 빨랐다. 남부 지방은 6월 23일로 지난해(6월 18일)보다 5일 빨랐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보통(일평균 31~80㎍/㎥)으로 예측됐다. 다만 수도권과 충청권의 경우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약간 나쁨(일평균 81~120㎍/㎥) 수준의 농도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7-02 07:19:43가수 재연이 18일 일기예보의 명곡 '그대만 있다면' 리메이크로 돌아온다. 재연이 재해석한 '그대만 있다면'은 1999년 발매된 일기예보의 정규앨범 '일기예보 다섯 번째'의 수록곡으로, 다가오는 가을 분위기에 맞는 분위기와 아련한 감성을 입혀 재연만의 색깔이 담긴 곡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재연만의 호소력 짙은 감정 표현과 담담하게 말하는 듯한 목소리가 원곡과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재연은 3인조 보컬 그룹 스웨이(SWAY)의 멤버로, 드라마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Ballad Ver.)' 발매 이후 '나의 해방일지', '키스 식스 센스', '오아시스' 등 수많은 OST 활동을 펼치며 실력을 입증했다. 한편 재연의 새 싱글 '그대만 있다면'은 18일 정오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A2Z엔터테인먼트(팝뮤직)
2023-09-18 11:30:20배우 혜리가 7일 오전 매거진 화보촬영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출국했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19-12-07 12:36:56그룹 아이즈원이 28일 오후 ‘IZ*ONE 1ST CONCERT [EYES ON ME] IN TAIPEI’ 단독콘서트 참석 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출국했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19-06-28 16:06:21눈을 뜬다. 아침이다. 늘 일어나는 그 시간 그대로.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쥐고 부재 중 문자와 전화를 확인한다. 졸음을 깨우기 위해 씻고 아침을 먹고 하루의 일과를 점검한다. 익숙한 풍경이다. 시계를 보면 시간은 여전히 째깍째깍 무심히 흘러가고 있고 새 달력의 채 가지 않은 빳빳한 종이 냄새만이 오늘이 2011년의 첫 날임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이러면 안될 것 같은데, 첫 날엔 뭔가 변해야하는데. 작년 마지막 날이 생각난다. 한 해를 돌아본다고 다이어리의 마지막 장에 끼적이고 있자니 <한 해 돌아보기>가 아니라 <올해의 아쉬웠던 일 베스트 10>이다. 새로 구입한 다이어리의 첫 장에도 역시 작년의 아쉬웠던 일을 오롯이 넘겨받아 <올해 이루고 싶은 일>들의 목록이 빼곡히 적혀있다. 분명 행복하고 만족스런 일도 많았는데 어느 순간 늘 <변화>만 바라고 있다. 더 나은 삶, 더 나은 내 모습을 향해 고개가 아프도록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왜?’ 갑자기 삐딱한 생각이 고개를 든다. 내가 왜 변해야 하지? 변화의 끝은 어디지? 언제까지 변화라는 물을 들이켜야 갈증이 풀릴 수 있을까. 대답을 찾고 싶었다. 서점을 향했다. 한 켠에 빼곡히 꽂혀 있는 자기 계발 서적들. 인생에서 이뤄야 할 몇 가지, 성공을 위한 습관, 누구처럼 살아라 등의 책들에 현기증이 난다. 열심히 달리고 또 달려도 결승선은 아직 저 멀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이대로는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아서. “오늘 뭐했냐?”는 친구의 문자. “그냥 똑같지 뭐, 넌?”이라는 내 대답에 “나도, 얼굴이나 잠깐 보자”라는 말에 복잡했던 생각이 멈춘다. 대단한 변화를 이룬 하루는 아니었지만, 소소한 일상을 나눌 친구가 있어서 좋고 고개를 떨굴 때마다 “잘하고 있어, 우리 아들 최고다”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이 있어서 감사하다. 지하철에 앉아 집에 돌아오는 길, 숨을 쉴 때 마다 옆사람의 들썩임과 온기가 어깨에서 어깨로 전해져 ‘함께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놓인다. 올해도 이렇게 꽤 행복할 수 있겠지. /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
2011-01-03 09:13:36[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주> 1645년 음력 2월 18일,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9년 만에 조선의 궁으로 돌아왔다. 아버지 인조의 반응은 냉담하고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인조는 청나라에 물든 소현세자의 현실 외교 노선을 탐탁지 않게 여겼고,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경계했던 것이다. 세자의 개혁적 성향은 보수적 인조에게 위협이었다. 소현세자가 조선으로 돌아온 후 두 달 정도 지났을까? 음력 4월 21일 밤, 소현세자에게 갑자기 오한(惡寒)이 났다. 오한은 밤사이 잠시 진정되는가 싶더니 다음 날 정오경 다시 오한이 나타나 어의 박군과 이형익이 입진하여 진찰했다. 어의 박군이 증상을 살피고 진맥을 하더니 “학질(虐疾)이옵니다. 우선 내일 아침에 침을 놓아 학열(瘧熱)을 내린 뒤, 다시 증후를 살펴 약을 의논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보고를 받은 인조는 이형익을 따로 부르더니 “내일 때에 맞추어 들어가서 침을 놓도록 하라.”라고 명했다. 사실 평소 신하들은 인조가 이형익을 끼고 도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전부터 이형익이 인조에게 번침(燔鍼)을 놓은 것을 보고 ‘망령되게 괴이하고 허탄한 의술로 왕을 현혹시킨다.’라고 수군대곤 했다. 번침은 불에 달군 침으로 생살을 찌르는 침법으로 오늘날의 화침(火鍼)에 해당한다. 인조가 번침을 맞는 날이면 편전에 살타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음력 4월 23일, 소현세자의 오한이 너무 심해지고 이어서 번열(煩熱)까지 생기자 약방에서 청심원과 함께 갈증이 심해서 수시로 정화수를 올렸다.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어의 박군이 시호지모탕에 몇 가지 약재를 넣어서 처방을 올렸다. 그러나 소현세자의 증상은 여전했다. 이형익은 침을 놓았다. 음력 4월 25일, 삼제조는 박군의 실력보다 최득룡이 상한병에 더 능하다고 하면서 최득룡에게 처방을 하도록 했다. 어찌된 일인지 박군은 치료 과정에서 배제되었다. 그 과정에서도 이형익은 “탕약보다 침이 더 효과가 좋을 것입니다.”라고 하면서 그날도 침을 놓았다. 음력 4월 26일 오전, 최득룡이 소시호탕가미방으로 처방을 변경해서 올렸다. 삼제조(三提調)는 이형익의 침치료를 잠시 중단하고자 했지만, 인조는 “그래도 침치료를 하고자 하면 이형익을 포함한 다른 침의 한명에게 시키도록 하라.”라고 명했다. 나머지 의관들은 입궐하지 말고 세자궁에 머물며 대기하도록 했다. 그런데 그날 정오 무렵 소현세자가 갑작스럽게 붕어(薨逝)하였다. 발병 5일 만이었다. 소현세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모두들 놀랐다. 그중에서도 처음으로 학질로 진단을 했었고, 전날 치료에서 배척된 어의 박군은 무척 당황스러웠다. 사헌부는 인조에게 의관의 과실 여부나 사인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고자 감찰을 요청했다. 사헌부는 “소현세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어의들의 진찰이 밝지 못했고 약과 침이 적당하지 못한 것이 원인일 것입니다. 특히나 침을 잡았던 이형익을 잡아다 국문하여 죄를 정해야 할 것이고, 마지막으로 탕약을 처방해서 올린 최득룡 등과 함께 약을 논의했던 삼제조 및 여러 의관들도 아울러 잡아다 국문하여 죄를 정하도록 하소서.”라고 했다. 만약 인조가 사헌부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검시(檢屍)가 이루어져야 했다. 그러나 인조는 “의관들은 별다른 불경한 행위가 없으니 잡아들이거나 신문하지 말라.”고 했다. 심지어 임시 영결처까지 설치하는 것도 거부했다. 마치 무언가 드러나면 안 되는 것을 감추고자 하는 듯했다. 다음 날 음력 4월 27일, 소현세자의 염습이 조용히 이루어졌다. 염습에는 진원군 이세완의 아내가 인열왕후의 처족으로서 내척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세완은 인조의 작은아버지였다. 또한 종실 이희와 내시 박창수도 함께하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의관들은 한 명도 참석하지 못했다. 소현세자빈 강씨 또한 세자의 사망 이후 궁중에서 사실상 소외되었기에 염습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염습에 참석한 이세완의 아내는 소현세자의 모습을 보고 무척 놀랐다. 소현세자는 온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코, 입, 눈, 귀, 항문 등 칠규(七竅)에서는 선혈이 흘렀다. 얼굴을 덮어 놓았던 검은 천을 치우자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 염습이 끝나고 나서 이세완의 아내는 이 사실을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현세자의 몸이 이상합니다. 전에 제가 독극물로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그와 흡사합니다.”라고 했다. 이세완은 이를 이상하게 여겼지만 “부인, 절대 그 사실은 함부로 발설하면 안 될 것이오.”라고 함구를 시켰다. 그러나 그 사실이 어의 박군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다. 박군은 ‘소현세자는 독살된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었다. 소현세자의 시신에서 보인다는 징후들은 일반적인 학질로 인한 병사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중간에 치료에서 배제된 것도 석연치 않았다. 그래서 이형익 등에게 상의를 했지만, 이형익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시는 것인가?”고 하면서 단칼에 묵살했다. 어의 박군은 약방의 서재 한 구석에서 먼지가 수북한 <신주무원록(新主無冤錄)>을 찾아냈다. 표지를 펼치자 서문에는 ‘검시(檢屍)하는 순간에 아주 작은 실수라도 있으면 억울한 원한이 생길 수 있으니, 어찌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적혀 있었다. <신주무원록>은 법의학서로 당시로부터 약 200년 전 세종 때 중국 원나라에서 들어온 법의학 서적인 <무원록>에 새롭게 주석을 달아 만든 책이다. 그리하여 당시 조선의 검안과 타살 여부를 판별하는 실무 지침서로 활용되어왔다. 그날 밤, 박군은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가 내의원 약방에서 백반(白礬)을 약봉지에 싸서 챙기고 궁의 후원 한 귀퉁이에서 궁녀를 통해 은비녀를 얻었다. 그리고 이것들을 가지고 세자의 시신이 안치된 빈전으로 향했다. 바로 <신주무원록>에 적힌 대로 독살을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인 은잠법(銀簪法, 은비녀법)과 반계법(反鷄法)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다. 은잠법은 시신의 목구멍이나 항문에 은비녀를 삽입한 뒤 꺼내어, 은색이 검게 변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만약 시신 내에 비소 등의 황화합물이 존재할 경우 은(Ag)이 황(S)과 반응하여 황화은(Ag₂S)을 형성하며 검은색으로 변색되기 때문에 독살 여부를 판단할 수 있었다. 반계법은 백반을 시신의 목구멍에 넣고 종이로 봉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다시 꺼내어 그 백반을 닭에게 먹이는 방법이다. 이는 백반에 시신 내 독성 물질을 흡착시켜서 닭에게 먹여 닭의 생사를 관찰하는 것이다. 어의 박군은 음산한 어둠 속을 바삐 걸어 빈전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빈전 앞에는 내금위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한 병사가 “아무도 들어가지 못합니다. 이형익 어의 나리께서 ‘어명을 받들었다’며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라고 했다. 박군은 ‘내 추측이 맞았구나.’라고 생각하며 온몸에 힘이 빠지며, 손에 들고 있던 약봉지와 비녀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한 병사가 “그것이 무엇이요?”라고 묻자, 박군은 정신을 차리고는 서둘러 집어 들고 자리를 떴다. 늦은 밤, 다시 약방으로 되돌아온 의관 박군은 무기력하게 『신주무원록』을 덮으며 한숨을 쉬었다. 소현세자가 죽은 지 4년 후, 인조의 뒤를 이어 소현세자의 동생인 봉림대군이 왕위에 즉위했다. 바로 효종이다. 효종은 즉위 후에 외부로 드러내지 않고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해 내사를 했다. 그러나 끝내 형의 죽음의 비밀을 밝혀내지 못했다. 소현세자는 병사였을까? 아니면 독살을 당한 것일까? * 제목의 ○○은 ‘검시(檢屍)’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인조실록> ○ 인조 23년 4월 23일. 世子有疾, 御醫朴頵入診脈候, 認爲瘧疾. 藥房請於明曉, 命李馨益施鍼, 以瀉瘧熱, 上從之. (세자가 병이 났는데, 어의 박군이 들어가 진맥을 해보고는 학질로 진찰하였다. 약방이 다음날 새벽에 이형익에게 명하여 침을 놓아서 학질의 열을 내리게 할 것을 청하니, 상이 따랐다.) ○ 인조 23년 4월 26일. 王世子卒于昌慶宮, 歡慶堂. 중략. 世子十年異域, 備嘗險艱, 東還纔數月而遘疾, 醫官等亦妄施鍼藥, 終至不救, 國人悲之. 世子年三十四, 有三子三女. (왕세자가 창경궁 환경당에서 죽었다. 중략. 세자가 10년 동안 타국에 있으면서 온갖 고생을 두루 맛보고 본국에 돌아온 지 겨우 수개월 만에 병이 들었는데, 의관들 또한 함부로 침을 놓고 약을 쓰다가 끝내 죽기에 이르렀으므로 온 나라 사람들이 슬프게 여겼다. 세자의 향년은 34세인데, 3남 3녀를 두었다.) ○ 인조 23년 4월 27일. 兩司啓曰: 王世子證候, 一朝猝劇, 竟至於此, 群情皆以爲, 諸醫診察不明, 鍼藥失宜之致. 李馨益爲人狂妄, 自信怪誕之術, 曾於入診之日, 妄陳己見, 及其寒戰之後, 莫辨證勢, 連日施鍼, 其不謹妄作之罪, 不可不治. 請李馨益拿鞫定罪, 診候議藥諸醫等, 竝令拿鞫定罪. 答曰: 諸醫等別無不謹之事, 不必拿鞫. 再啓, 而竟不從. (양사가 아뢰기를, “왕세자의 증후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악화되어 끝내 이 지경에 이르렀으므로, 뭇사람의 생각이 모두 의원들의 진찰이 밝지 못했고 침 놓고 약 쓴 것이 적당함을 잃은 소치라고 여깁니다. 의원 이형익은 사람됨이 망령되어 괴이하고 허탄한 의술을 스스로 믿어서 일찍이 들어가 진찰하던 날에 망령되이 자기의 소견을 진술했는데, 세자께서 한전이 난 이후에는 증세도 판단하지 못하고 날마다 침만 놓았으니, 그 신중하지 않고 망령되게 행동한 죄를 다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형익을 잡아다 국문하여 죄를 정하고 증후를 진찰하고 약을 의논했던 여러 의원들도 아울러 잡아다 국문하여 죄를 정하도록 하소서.”하니, 답하기를, “여러 의원들은 신중하지 않은 일이 별로 없으니, 굳이 잡아다 국문할 것 없다.”하였다. 재차 아뢰었으나, 끝내 따르지 않았다.) ○ 인조 23년 6월 27일. 世子東還未幾, 得疾數日而薨, 擧體盡黑, 七竅皆出鮮血, 以玄幎覆其半面, 傍人不能辨, 其色有類中毒之人, 而外人莫有知者, 上亦不之知也. 時, 宗室珎原君 世完之妻, 仁烈王后之孽弟也. 世完以內戚, 與於襲斂, 見其異常, 出語於人.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 몸이 전부 검은 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 빛을 분변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그런데 이 사실을 외인들은 아는 자가 없었고, 상도 알지 못하였다. 당시 종실 진원군 이세완의 아내는 곧 인열왕후의 서제였기 때문에, 세완이 내척으로서 세자의 염습에 참여했다가 그 이상한 것을 보고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한 것이다.) <승정원일기> ○ 인조 23년 4월 25일. 三提調, 以草記啓曰, 卽者王世子, 以傷寒症候, 久未和解, 令朴頵, 入診議藥, 而臣等曾聞崔得龍, 最長於治療傷寒之病。此時不可使朴頵, 獨專莫重之事, 使崔得龍, 來參議藥之列, 何如? 答曰, 依啓。(삼제조가 초안을 올려 아뢰기를, “지금 왕세자께서 상한 증세로 오랫동안 조화를 얻지 못하고 계십니다. 박군을 들여 진찰하고 약을 의논하게 했지만, 신 등이 듣건대 최득룡은 상한병 치료에 가장 능하다고 합니다. 이 중요한 때에 박군 혼자 맡게 하는 것은 옳지 않으니, 최득룡도 함께 약을 논의하게 하시면 어떻겠습니까?” 답하기를, “계에 따르라.”) ○ 인조 23년 4월 26일. 午時量, 王世子薨逝。藥房問安。答曰, 意外遭此罔極之慘矣。(오시량에 왕세자가 붕어하였다. 약방에서 문안을 올리자, 왕의 답: 뜻밖에 이러한 참담한 일을 당하였으니, 이를 어찌 말로 다하겠는가.) 答府曰, 不允。下諭事, 依啓。(사헌부의 요청에 대한 왕의 비답: 윤허하지 않는다. 이어 명령: 계문대로 시행하라.) 答禮曹草記曰, 勿設攢宮[欑宮]。(예조에서 올린 찬궁 설치 관련 초안에 대한 왕의 비답: 찬궁을 설치하지 말라.) 答合啓曰, 諸醫別無不謹之事, 勿爲拿鞫。(여러 관청의 합계에 대한 답: 의관들에게 특별히 소홀함이 있었던 것은 아니니, 체포하거나 신문하지 말라.) <신주무원록> ○ 檢驗之頃,毫釐或差,則冤怨之所由生,可不愼歟。(검시하는 순간에 아주 작은 착오라도 있으면 억울한 원한이 생길 수 있으니, 어찌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若疑中毒死者, 以銀簪探口鼻諸竅, 其簪黑者, 為中毒也. (독에 중독되어 죽은 것이 의심스러우면 은비녀를 입이나 코 등에 찔러 보아, 은이 검게 변하면 중독이다.) ○ 又以白礬納死者喉中, 以紙封, 少頃取出與雞飼之, 雞死者, 為中毒也. (또 백반을 시체의 목구멍에 넣고 종이로 봉한 뒤 잠시 후 꺼내 닭에게 먹여 닭이 죽으면 역시 중독으로 본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7-04 15:12:05[파이낸셜뉴스] 방위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제1회 방위산업의 날' 기념식이 서울에서 개최된다. 아울러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이 열린다. 1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오는 8일 처음으로 열리는 방위산업의 날은 지난 2023년 8월 방위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국가기념일로 신설됐다. 국민공모를 통해 방위산업의 날로 지정된 7월 8일은 난중일기에 기록된 거북선의 첫 출전일(1592년, 사천해전)로 국토수호 의지 등의 역사적 의미가 고려됐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많은 국민들이 '방위산업의 날'의 다양한 행사에 직접 참여해 방위산업을 통한 자부심을 체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기념식에는 방산업계 종사자와 정부, 전문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유공자를 포상하고 특별 공연이 진행된다. 같은 날 '2025 방위산업 국제학술세미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무기체계의 디지털 전환, 국제 공동개발 및 수출 협력 등 주요 현안을 주제로 국내외 안보·방산 전문가 간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진다. 또 오는 9~11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에서는 방산 부품·소재 장비대전과 방위사업 정책발전 컨퍼런스, 국방기술을 활용한 창업 경진대회 등 다양한 전시회와 세미나가 개최된다. 11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 시민까지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방위산업 혁신아이디어 공모전' 본선 및 시상식도 열리며 이튿날인 12일에는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체험 이벤트와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이 펼쳐지는 '방위산업 시민참여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13일에는 'K-방산, 오늘을 만든 이들에게 음악을 선물하다'를 주제로 KBS 특집 열린음악회가 방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7-01 09:53:57미국 워싱턴DC에서 14일(현지시간) 34년 만에 대규모 군 열병식이 거행됐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에 일부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원하던 열병식을 개최해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일일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과 겹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당시 프랑스의 바스티유의 날 행사를 직접 참관한 후 대규모 군 열병식을 추진해왔으나 미 국방부의 반대로 이루지 못했으나 2기에 충성파들을 요직에 앉히면서 이번에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워싱턴에서 군 열병식이 열린 것은 조지 HW 부시 대통령 시절인 지난 1991년 걸프전 승리 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끝 부분에 가진 약 7분짜리 연설에서 "육군은 우리의 자유를 지키고 강하게 만들어줬다. 오늘밤 여러분들은 모든 미국인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겼다"고 말했다. 약 두시간 진행된 이번 행사 비용은 약 4500만달러(약 6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는 무거운 전차로 인해 파손된 도로 표면 보수비용도 포함됐다. 미국 언론들은 일기 예보로 인해 인파가 예상됐던 20만명에 못 미쳐 보였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이날 행사 중 주변에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사이에 가벼운 충돌이 있었으며 구경하러 온 시민들의 목적도 트럼프 지지와 군에 대한 지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군 장비를 모두 볼 수 있는 기회 등 다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국주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보수층 및 지지자들의 결집을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5 18:47:22[파이낸셜뉴스] 미국 워싱턴DC에서 14일(현지시간) 34년만에 대규모 군 열병식이 거행됐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에 일부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원하던 열병식을 개최해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일 일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과 겹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당시 프랑스의 바스티유의 날 행사를 직접 참관한 후 대규모 군 열병식을 추진해왔으나 미 국방부의 반대로 이루지 못했으나 2기에 충성파들을 요직에 앉히면서 이번에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워싱턴DC 지역에 비구름이 이동하고 있다는 예보에 따라 30분 앞당겨 시작된 열병식에는 군병력 약 6600명 이상과 전차, 헬리콥터 등이 레드 제플린과 메탈리카 등의 강력한 록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등장됐다. 21발의 축포 발사로 시작된 행사에는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서부 개척 시대, 1·2차 세계 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쟁, 테러와의 전쟁을 비롯해 현재 미 육군이 사용하는 군사 장비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전차도 2차 대전에서 활약한 셔먼 탱크에 이어 현재의 미군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 스트라이커 장갑차,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 팔라딘 자주포 등 최신 장비가 지나갔다. 워싱턴에서 군 열병식이 열린 것은 조지 HW 부시 대통령 시절인 지난 1991년 걸프전 승리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끝 부분에 가진 약 7분짜리 연설에서 "육군은 우리의 자유를 지키고 강하게 만들어줬다. 오늘밤 여러분들은 모든 미국인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에 대해 “모든 국가들은 승리를 축하한다”며 “미국 또한 축하할 때가 왔다”라고 말했다. 행사 끝부분에 트럼프 대통령은 군 복무를 연장하는 장병들의 선서식을 주관했다. 이날 열병식은 낙하산을 타고 강하한 미 육군 골든나이츠 장병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국기를 전달했으며 불꽃놀이로 막을 내렸다. 약 두시간 진행된 이번 행사 비용은 약 4500만달러(약 6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는 무거운 전차로 인해 파손된 도로 표면 보수 비용도 포함됐다. 미국 언론들은 일기 예보로 인해 예상됐던 인파가 20만명에 못미쳐 보였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이날 행사중 주변에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와 사이에 가벼운 충돌이 있었으며 구경하러온 시민들의 목적도 트럼프 지지와 군에 대한 지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군 장비를 모두 볼 수 있는 기회 등 다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국주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보수층 및 지지자들의 결집을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5 16:4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