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스트리아 테러 용의자가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던 전과자로 드러났다. 이 테러용의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오스트리아 수도 빈 도심에서 총격테러를 저질러 현재까지 4명을 사망하게 하고 20여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3일(현지시간)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당국은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오스트리아-북마케도니아 이중 국적자로 IS에 가담하려다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20세 청년이라고 밝혔다. 이 테러 용의자는 테러 당일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IS도 이를 확인했다. IS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배후를 주장하고 나섰다. IS는 이날 자신들의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칼리프(이슬람 신정일치 지도자)의 전사'가 빈에서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한편, 오스트리아 당국은 취리히 경찰과 공조해 취리히 근처 빈터투르에서 18세와 24세 스위스 시민권자 두 명을 체포했다. 오스트리아 당국과 취리히 경찰은 이들과 사실된 빈 테범과 이들과의 연관성을 수사할 방침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1-04 07:28:21[파이낸셜뉴스] 오스트리아 수도 빈 중심가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격 테러로 4명이 숨진 가운데, 용의자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동조자라고 당국이 밝혔다. 3일(현지시간)ORF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중 경찰에 사살된 한 명이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IS 동조자"라고 설명했다. 네하머 장관은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재차 당부하면서 "지금으로선 추가 용의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8시께 빈 중심부 오페라하우스와 유대교 회당 인근 총 6곳에서 벌어진 테러로 현재 남녀 각 2명씩 4명이 숨지고 최소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테러범 한 명을 사살했다. 당국은 용의자가 최대 4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건의 배후나 동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 사건을 "역겨운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우리 경찰은 테러 공격의 가해자들에게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지도자들도 이번 테러를 일제히 규탄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유럽은 생명과 우리 인간의 가치를 해친 이 비열한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희생자와 빈 시민들, 오스트리아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충격을 받았고 슬프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빈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무고한 사람들을 향한 이런 사악한 공격은 중단돼야 한다. 미국은 오스트리아, 프랑스, 그리고 극단 이슬람 테러리스트를 포함한 테러리스트들에 맞서 싸우는 모든 유럽 국가와 함께 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역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끔찍한 테러가 발생한 이후 질(배우자)과 나는 피해자와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런 증오와 폭력에 대항해 단결해 일어서야 한다"라고 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프랑스 파리와 니스에서 테러가 발생한 지 며칠 만에 터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1-03 19:34:42[파이낸셜뉴스]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중심가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 당했다고 오스트리아 경찰이 밝혔다. 2일(이하 현지시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빈 유태교 사원 인근의 중심가에서 테러범으로 의심되는 여러 명이 총을 쏴 1명이 숨지고 수명이 다쳤다. 총격범 가운데 1명도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칼 네하메르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경찰이 테러범들을 수색중이라며 시민들에게 외출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총격 테러는 이날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전국적인 봉쇄를 수시간 앞두고 발생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용의자 여러 명이 '소총으로 무장하고' 6개 서로 다른 곳에서 총을 쐈다면서 시내 중심부에서 이때문에 다수가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을 범인 수색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사건 장소로 오지 말고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도 공유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테러가 발생한 곳은 술집, 식당이 몰려 있는 곳으로 빈 주요 유태교 사원인 자이텐슈테텐가세 사원 인근 지역이다. 빈 유태인협회 회장인 오스카 도이치는 트위터에서 이번 테러가 유태교 사원을 목표로 했는지는 불명확하다면서도 총격 사건 뒤 사원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11-03 07:14:28[파이낸셜뉴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1-03 06:42:56[파이낸셜뉴스]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일본 원자폭탄 생존자 단체인 '니혼 히단쿄(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증언을 통해 다시는 핵무기가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공로를 인정했다"며 수상 배경을 밝혔다. 1956년 일본 내 피폭자 협회와 태평양 지역 핵무기 실험 피해자들이 결성한 니혼 히단쿄는 일본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피폭자 단체다. 이로써 1901년부터 인류 평화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는 노벨 평화상은 올해 105번째 수상자가 결정됐다. 노벨 위원회는 1·2차 세계대전 등을 이유로 19차례(1914~1916년, 1918년, 1923년, 1924년, 1928년, 1932년, 1939~1943년, 1948년, 1955~1956년, 1966~1967년, 1972년) 수상자를 내지 않았다. 현재까지 평화상 수상자는 총 142명이다. 이 중 개인이 111명, 단체가 31곳이다. 두 명의 개인 또는 단체가 공동 수상한 것은 31번이다. 평화상 수상 단체에서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세 차례(1917년, 1944년, 1963년), 유엔난민기구(UNHCR)가 두 차례(1954년, 1981년) 받았다. 유엔과 유럽연합(EU)도 평화상을 한 차례씩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으로 노벨 평화상을 두 번 받은 적은 없지만, 미국 물리학자 라이너스 폴링이 185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후 핵무기 반대 운동 공헌으로 1962년 평화상을 받았다. 역대 여성 수상자는 19명이다. 첫 여성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전쟁 반대를 주장한 소설 '무기를 내려놓으시오'의 오스트리아 소설가 베르타 폰 주트너(1905년), 마지막 여성 수상자는 이란의 여성 억압에 맞서 싸운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2023년)다. 최연소 평화상 수상자는 2014년 탈레반의 총격에 살아남은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당시 17세)이며, 최고령 수상자는 폴란드 태생의 영국 핵물리학자 조지프 로트블랫(1995년)으로 수상 당시 87세였다. 지금까지 평화상 수상을 거부한 사람은 북베트남 대표였던 레둑토 뿐이다. 1973년 헨리 키신저 당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베트남전 휴전조약인 파리평화협정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조국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했다. 한국에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이끈 공로로 평화상을 받은 것이 유일하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11 19:35:52[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에서 사망자가 2만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약탈과 총격전 등 폭력행위가 일어나 생존자와 구조대원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강진 피해 지역에서 빈집을 털거나 상점 창문을 깨고 들어가 물건을 훔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량 등 생필품이 부족해지자 슈퍼마켓을 뒤지고 옷가게와 전자제품 매장에서 휴대전화 등 값나갈 만한 물건을 쓸어가는 이들이 생겼다. 현금인출기도 뜯겨나갔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지진 피해 지역에서 건물을 약탈하거나 전화사기로 생존자들을 갈취하려 한 혐의 등으로 이날 최소 48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상황이 심각한 남부 하타이주에서 약탈범들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아나톨루 통신은 경찰이 약탈 용의자들로부터 훔친 현금과 휴대전화, 컴퓨터, 무기, 보석류, 은행 카드 등을 압수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구호단체 직원을 사칭해 트럭 6대분의 식량을 가로채려 한 사건도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사람들이 훔친 물건을 들고 도망가거나 약탈자들이 주민들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나돌기도 했다. BBC는 파벌 간 무장충돌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 충돌이 빚어지고 총격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에 독일에서 온 구조대 두 팀과 오스트리아 구조대가 한때 작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구조대는 하타이에서 갈수록 치안 상황이 악화해 안전을 보장받을 때까지 구조활동을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에르 쿠겔바이스 오스트리아군 대변인은 이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그룹 간의 충돌로 인해 수십 명의 구조 대원이 다른 국제기구 요원들과 함께 베이스캠프로 이동했다"며 "튀르키예에서 파벌 간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구조대 대변인 스테판 하이네는 "서로 다른 파벌 간의 충돌에 대한 보고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총격도 발생했다"며 "식량, 물, 희망이 점점 부족해짐에 따라 파벌 간 충돌이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안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 구조대는 "튀르키예 당국이 상황이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즉시 구조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주민은 상황이 워낙 절박해 생존자들이 약탈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타이에서 가전제품 판매점을 운영하는 니자메틴 빌메즈 씨는 "아기용 물티슈나 음식, 물(을 약탈하는 것)은 정상이다. 지진이 나고 처음 며칠간은 구호품이 전혀 도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사정이 어떻든 약탈자들을 엄중히 단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치안이 불안한 지역에 경찰을 배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약탈을 비롯한 범죄 행위를 하는 이들을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부 도시 디야르바크르를 찾아 지진 피해 상황을 점검한 자리에서 "약탈이나 납치 등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은 국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2-12 09:55:49[파이낸셜뉴스] 오스트리아 수도 빈 유대교 교회에서 2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저지른 테러가 발생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사건을 수사하 계획이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유대교 교회당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용의자 1명과 피해자 1명이 사망했다. 총격 사건 발생 당시 교회당이 문을 열지 않아 피해자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격은 빈의 유대인 공동체인 '오스카어 도이치'는 "총격이 주요 유대교 회당(시너고그)가 위치한 거리에서 발생했다.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는 "오후 8시 이후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다만 이 총격이 유대교 회당을 표적으로 한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는 등 총격 사건의 정확한 사건 경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오스트리아 APA통신은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1명 사망했다"면서 "또 다른 용의자는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빈 경찰은 "도심에서 작전이 진행 중이다"며 빈 시민들에게 대중교통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또 경찰은 "부상자가 여러 명 있다"면서 "가용한 모든 병력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찰의 작전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을 SNS에 게시하면 경찰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1-03 07:26:27"극한 대립이 없다." 지난 2008년부터 3년가량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역임했던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사진·서울 강남구갑)은 오스트리아 정치문화의 특징으로 이념적 대립이 극단적이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오스트리아는 사회주의 계열의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으로 정치권이 나뉘어 많은 대립과 갈등을 겪었지만 2차 대전 이후 진보 사민당(SPO)과 보수 국민당(OVP) 간 대연정을 통해 안정적으로 정국운영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 의원은 "오스트리아는 과거 연합국의 신탁통치 10년을 경험했을 때 좌우의 이념 대립이 심해 의회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질 정도였다"면서 "서방세계 일원으로 독립하고,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경제적 안정을 통해 이념 대립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 의원은 "정당도 좌파, 우파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살벌하게 극한으로 대립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극좌, 극우 정당도 제도권으로 흡수해 길거리 데모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보수와 진보의 연립정부 구성과 함께 오스트리아 정치의 또 다른 특징은 외치 담당 대통령과 내치 담당 총리로 구성된 이원정부제다. 의회민주주의 원리를 실천하기 위해 직선제 대통령이 헌법적 권한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일상 정치에 관여를 자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민주주의 기본원칙인 다수결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연립정부와 이원정부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대통령의 권한 자제에 따라 대통령 직위의 존치필요성에 대한 회의가 생겨나고 있고, 대연정에 대해서도 부패도가 높다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로서는 연정이 불가피한 사정도 있다. 극우 정당이 집권 세력에 포함될 경우 유럽연합 차원의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도 정당들이 연합할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연립정부와 이원정부제를 어느 곳에서나 적용 가능한 선진 정치제도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심 의원의 설명이다. 오스트리아는 가장 낮은 연령의 유권자를 가진 나라다. 선거하한연령이 16세로 가장 낮다. 진보진영의 사민당이 청소년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선거하한연령을 낮추자고 제안했고, 이에 보수진영 국민당(OVP)이 요구한 국내 우편투표제도 도입을 서로 수용하면서 지난 2007년 선거법이 개정됐다. 또 오스트리아의 선거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실시된다. 심 의원은 "선거일인지도 모르게 조용히 치러진다"고 했다. 포스터 부착이나 홍보부스를 설치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거리 유세 방송을 내보내거나 현수막을 걸진 않는다. 일요일에 실시되는 올해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평균 투표율이 70%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투표율이 비교적 높다. 다만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오스트리아도 마찬가지다. 올해 정치인 신뢰지수 조사에서 베르너 파이만 총리는 -7점을 받았다. 심 의원은 "사회체제는 잘 돼 있지만 정치인들이 국가와 국민에 대해 자기희생적으로 일하느냐에 대한 불신감이 강하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2015-12-29 19:28:20"실향민들은 그 오랜 세월 동안 소포 하나 마음대로 주고받지 못했어요. '풍산개'는 그런 꿈을 대신 이뤄주는 상징적인 사람입니다. 관객이 이 영화를 재밌게 보고 분단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본다면 영화는 성공한 거죠." 김기덕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제작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영화 '풍산개'는 김기덕 사단의 막내 전재홍 감독(34)의 두 번째 작품이다. 첫 장편 '아름답다'(2008)로 데뷔한 지 4년 만의 복귀작. 김기덕 사단답게 2억원의 저예산으로 영화를 찍었다.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30억원 안팎)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전 감독에게 불가능한 건 없었다. "2억원 영화가 200억원 영화와 싸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저예산 영화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상업영화라는 것을요. 많은 저예산 영화가 예술영화란 틀에 갇혀 영화관을 잡지도 못하고 있으니까요. 저 역시 '아름답다'가 예술영화로 인식돼 다시 작품을 하기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풍산개'의 주연배우, 스태프 모두 노 개런티로 한배를 탔다. '풍산개'는 휴전선을 자유롭게 넘으며 실향민의 소포와 편지를 전해주던 정체불명의 남자(윤계상)가 북한 최고위급 간부의 애인 인옥(김규리)을 평양에서 서울로 데리고 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분단이란 소재는 무겁지만 블랙코미디를 가미한 이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손을 거친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이란 평이다. 이는 김 감독의 수제자 전 감독의 '영화는 엔터테인먼트다'라는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결과다. "지금은 21세기예요. 분단영화를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풀면 안 되죠. 영화는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감독은 '풍산개'에 액션, 멜로을 바탕에 깔고 코믹을 얹었다. 남녀노소 관객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에서다. 폭파신,총격신, 수중촬영 등 풍성한 액션신이 비무장지대에서 펼쳐지고 풍산-인옥의 멜로신이 슬프게 관객의 마음을 파고든다. 전 감독은 두 배우의 멜로신에 분단의 슬픔과 그리움을 투영했다. 여기엔 전 감독의 오스트리아 유학 경험이 녹아 있다. 고1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간 전 감독은 다시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비엔나 시립음대 재학 때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북한 학생을 만났는데 그 친구와 사이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더라고요. 같은 말을 쓰는데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걸 보면서 '이게 분단이구나'라고 느끼며 슬펐습니다." 인터뷰 내내 "나이에 맞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풍산개는 자신의 눈높이에 딱맞는 작품이라며 만족해했다. 오는 23일 개봉. /gogosing@fnnews.com 박소현기자 ■사진설명=전재홍 감독
2011-06-20 21: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