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동부 후쿠시마현에서 15일 오전 0시14분께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NHK가 일본 기상청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진의 진앙은 후쿠시마현 앞바다로 진도 5의 진동이 감지됐다. 다만 쓰나미 경고는 발령되지 않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의 특이 사항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를 5.6으로 측정했으며 진앙은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서남쪽으로 23.8㎞ 해상, 진원의 깊이는 53.1㎞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8시 24분쯤에도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했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이 위치한 오쿠마 지역에서는 진도 3이 기록됐다. 이 지진으로 도쿄전력은 진행 중이던 오염수 방류를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28일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4차 방류를 진행 중이다. 도쿄전력은 1∼3차 방류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17일간 오염수 약 7800t을 후쿠시마 제1 원전 앞 바다로 흘려보낼 계획이다. 한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일본을 방문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를 시찰 중이다. 지난해 7월 방문 및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로는 첫 방일이다. 일정 첫날인 12일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만났고, 13일에는 후쿠시마현 원전을 직접 시찰하고 오염수 방류 상황을 점검했다. IAEA는 방류 개시 이후에도 안전성 검증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국제적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3-15 07:36:52'제11회 부산국제기계대전(BUTECH 2023)'이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친환경 제조혁신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세계 28개국에서 453개 업체가 1742부스 규모로 참여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4일 부산시와 부산시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외 스마트 제조기술을 선도하는 각종 글로벌 로봇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소프트웨어, 모든 산업의 근간인 기계산업을 선도하는 절삭·절단·절곡기가 대거 선보인다. 미래 기계산업의 전망과 스마트공장, ESG경영의 친환경 제조혁신을 위한 친환경 소재와 에너지 절감까지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트럼프, 아마다코리아, 에이치케이 등 주요 레이저가공업체들과 플라스틱 사출성형 국내 점유율 1위 기업인 우진플라임, 글로벌 공작기계 제조사인 오쿠마, 스타코리아 등 일본 기업과 지난 보더 CNC 머신, 우한 HG 레이저 엔지니어링, 한스 레이저 등 중국 장비 제조사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스마트 제조에 필요한 다양한 로봇과 디지털 기술, 3D프린팅, 자동화설비가 선보인다. 협동로봇으로 자동화를 실현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유니버설 로봇, 공작기계에 레인보우로봇의 협동로봇을 융합, 제조 능력을 향상한 에스티에스로보테크, 사출성형 전용 다관절 로봇을 전시하는 나우로보틱스,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스카라 로봇을 전시하는 한국앱손 등이 첨단 로봇관을 채우게 된다. 이곳 스마트 제조 혁신관에는 로봇이 핸드드립 커피와 김밥,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카페가 국내 최초로 선보여 미래 식문화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스마트팩토리 주요 구성요소인 자동화 부분으로 하이윈코퍼레이션, 산요전기코리아, 인텍오토메이션, 한국이구스, 아이로보, 햅코모션, 제이씨인터내셔널 등과 스마트공장 구축 선도기업인 비젠트로, 디원, 버넥트, 엔이에스, 코리아소프트, 비투솔루션 들이 대거 참가하고 시제품개발과 비용절감이라는 장점을 가진 3D프린터를 선보이는 프로토텍, 비온드테크, 한국기술, 삼영기계, 파트너스랩, 케이랩스, 에이치알티시스템, 퓨전테크놀로지, 크렐로, 브롤레코리아등이 참가해 스마트 제조 트렌드의 현주소를 참관객과 공유할 예정이다. 주최 측인 부산시기계공업협동조합에서는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와 제조업 재도약을 위해 뿌리산업 혁신제품을 선보이는 부산뿌리혁신공동관을 운영한다. 부산경남금형공업협동조합에서는 디지털 금형 가공기술을 통한 정밀가공으로 제작된 기술력을 부산디지털금형특별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사무국 측은 "올해 전시회의 경우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앞당기고 수출 증대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주섭 기자
2023-05-04 18:25:45일본의 1대 총리는 우리가 익히 아는 이토 히로부미이다. 그는 초대 귀족원 의장과 최연소 초대 내각총리대신 그리고 초대 한국통감을 지낸 거물이다. 세차례에 걸쳐 2720일을 재임, 역대 재임기간 4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식민통치의 원흉으로 꼽히지만 일본에서는 위인의 반열이다.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는 3개의 동상이 서 있다. 1938년 2월에 건립된 동상의 주인공은 이토를 비롯해 자유당을 창당한 이타가키 다이스케, 와세다대학 설립자인 오쿠마 시게노부이다. 이들이 일본의 의회제도 확립에 기여했고, 후배 정치인들의 귀감이라는 뜻이다. 한 자리는 미래 정치인의 몫으로 비워 놓았다. 1885년 내각제를 처음 도입한 일본의 내각 수반은 일왕의 부하였다. 흔히 총리 혹은 수상이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내각총리대신'이다. 다른 각료들의 명칭도 상(相·장관)이 아니다. '대신(大臣)'이라는 봉건시대 직함을 그대로 쓴다. 다른 나라의 대통령, 주석, 총통과 동격인 일본 총리의 국가의전 서열은 일왕과 황족 다음인 10위에 불과하다. 일본의 내각제는 2차 대전을 전후로 확연히 다르다. 메이지시대 내각은 일왕이 각료를 임명하고 해산권을 행사했다. 총리는 통치권자인 일왕을 보필하는 존재에 불과했다. 2차 대전 후 제정된 현행 헌법에 따라 입법, 행정, 사법의 3권이 분립됐다. 2차 대전 이전 총리는 군인과 왕족 출신이 대다수였다.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오는 4일 총리대신에 취임할 예정이다. 일본보다 163년이나 빨리 내각제를 시작한 입헌군주제의 원조 영국의 경우 보리스 존슨 총리가 제77대인 데 비해 일본은 벌써 100번째다. 정치적으로 안정된 영국에 장수총리가 많은 데 비해 일본 내각의 부침이 그만큼 심했다는 얘기다. 역대 일본 총리 63명 중 아베 신조 전 총리가 3188일로 최장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기시다 새 총리가 롱런하면서 한일 관계 회복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2021-09-30 18:14:22[파이낸셜뉴스] 자동차 부품사 디티알오토모티브가 약 2조4000억원에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로서는 2016년 3월 인수 후 5년 만에 엑시트(회수)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최근 MBK파트너스와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기업결합 신고 절차 등을 고려하면 내년 1월께 매각 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이 인수금융 주관사로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티알오토모티브의 1·4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912억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부문을 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2018년 1조1500억원 규모의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을 통해 이미 투자원금을 모두 거둬들였고 2017~2018년 배당금으로 회수한 1807억원은 '덤'이다. MBK파트너스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으나 비교기업으로 고른 일본 디엠지 모리와 오쿠마 주가가 부진하자 잠정 연기했다. 결국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가격은 2조8000억원 규모로, 미국·중국·일본 등지의 투자자(5곳)와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두산공작기계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고정밀 5축 머시닝센터의 설계 및 제조기술'을 보유한 것이 문제가 됐다. 현행법상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될 경우 해당 기술의 수출이나 해외매각 시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MBK파트너스는 해당 기술 관련 매출 비중이 3%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초에는 아주그룹이 인수 의지를 밝히고, 인수 실사를 진행키도 했다. 아주그룹이 내놓은 안은 60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회사(SPC)에 5대 5로 투자하되 지급보증 옵션을 통해 우위를 점하는 것이 골자였다. 두산공작기계의 2018년 1조7780억원, 2800억원이었던 연결기준 매출액과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지난해 말 각각 1조2211억원, 1425억원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1-08-15 19:50:30[파이낸셜뉴스] 두산공작기계 매각 열기가 재점화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소강 상태 였지만, 지난해 지난해 3·4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하면서다. 중국, 유럽, 미국 등의 주문 물량은 매달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상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디엠티홀딩스를 통해 보유 중인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 관련 원매자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 후보로는 세아상역, 호반건설, 디티알오토모티브 등이 꼽힌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부문을 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2018년 1조1500억원 규모의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을 통해 이미 투자원금을 모두 거둬들였고 2017~2018년 배당금으로 회수한 1807억원은 '덤'이다. MBK파트너스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으나 비교기업으로 고른 일본 디엠지 모리와 오쿠마 주가가 부진하자 잠정 연기했다. 결국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가격은 2조8000억원 규모로, 미국·중국·일본 등지의 투자자(5곳)와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두산공작기계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고정밀 5축 머시닝센터의 설계 및 제조기술'을 보유한 것이 문제가 됐다. 현행법상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될 경우 해당 기술의 수출이나 해외매각 시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MBK파트너스는 해당 기술 관련 매출 비중이 3%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초에는 아주그룹이 인수 의지를 밝히고, 인수 실사를 진행키도 했다. 아주그룹이 내놓은 안은 60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회사(SPC)에 5대 5로 투자하되 지급보증 옵션을 통해 우위를 점하는 것이 골자였다. 두산공작기계의 2018년 1조7780억원, 2800억원이었던 연결기준 매출액과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지난해 말 각각 1조2211억원, 1425억원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1-07-23 07:28:4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개발하고 있는 쿠바가 이달 첫 백신의 3차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2번째 백신의 임상 결과도 발표했다. 2번째 백신의 경우 첫 백신의 효능(62%)보다 뛰어난 92.28%의 효능을 보였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미구엘 디아즈 카넬 쿠바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쿠바에서 개발중인 ‘압달라’ 백신의 예방 효과가 92.28%였다고 밝혔다. 디아즈 카넬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핀레이 연구소와 유전공학연구소의 과학자들이 모든 장애물을 딛고 효과가 뛰어난 백신 2종을 우리에게 선사했다"고 밝혔다. 중남미 의료 강국으로 지난 수십년동안 백신을 수출했던 쿠바는 해외 백신 수입 대신 5종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소베리나 2’와 압달라가 3차 임상을 거쳤다. 소베리나 2는 핀레이 연구소, 압달라는 유전공학연구소가 개발했으며 두 연구소 모두 국영 제약사인 바이오쿠바파마에서 관리한다. 바이오쿠마파마는 지난 19일 발표에서 쿠바 최초로 소베리나 2의 3차 임상 결과를 집계하니 예방 효과가 62%였다고 밝혔다. 2가지 백신 모두 3회 접종해야 하는 백신이지만 쿠바 당국은 2회 접종만 해도 예방 효과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소베리나 2의 경우 미국 노바백스의 백신과 비슷한 단백질 재조합 백신으로 상온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등 주요 중남미 국가들이 쿠바 백신 구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란은 올해 초부터 소베리나 2를 생산하며 3차 임상을 진행했다. 쿠바에서는 1120만명의 국민 가운데 약 100만명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두 백신 모두 몇 주내에 쿠바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6-22 13:45:00아주그룹이 두산공작기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아주그룹 입장에서는 자동화 제조설비에 특화된 '알짜' 물건인 만큼 사업다각화 대상으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빅딜에서 두 번이나 물먹은 경험이 있어 이번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주그룹은 최근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위한 킥오프 회의를 가졌다. 두산공작기계의 주인인 MBK파트너스는 아주그룹이 제안한 가격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그룹이 내놓은 안은 60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회사(SPC)에 5대 5로 투자하되 지급보증 옵션을 통해 우위를 점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부문을 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2018년 1조1500억원 규모의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을 통해 이미 투자원금을 모두 거둬들였고 2017~2018년 배당금으로 회수한 1807억원은 '덤'이다. MBK파트너스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으나 비교기업으로 고른 일본 디엠지 모리와 오쿠마 주가가 부진하자 잠정 연기했다. 결국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가격은 2조8000억원 규모로, 미국·중국·일본 등지의 투자자(5곳)와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두산공작기계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고정밀 5축 머시닝센터의 설계 및 제조기술'을 보유한 것이 문제가 됐다. 현행법상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될 경우 해당 기술의 수출이나 해외매각 시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MBK파트너스는 해당 기술 관련 매출 비중이 3%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으나 매각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IB업계의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주그룹이 새로운 원매자로 등장한 것이다. M&A업계 고위관계자는 "2곳 이상이 두산공작기계 매각 실사를 진행했고, 상당히 진전된 상대가 있다"며 "아주그룹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이는 자유의사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IB업계는 아주그룹이 두산공작기계 인수에 상당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빅딜에 두 번이나 참여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해서다. 아주그룹은 2017년 아주캐피탈 매각으로 확보한 3000억원을 포함, 1조원을 신사업과 인수합병(M&A)에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주그룹은 지난해 2차전지 전해액업체 파낙스이텍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동화기업에 패했다. 세계 1위 폴리이미드(PI) 필름기업 SKC코오롱PI 인수전에서는 MBK파트너스에 공동인수를 제안했지만 글렌우드PE가 가져갔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아주그룹으로선 두산공작기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강구귀 기자
2020-03-02 18:00:57【도쿄=조은효 특파원】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무려 5년 반만에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았다. 갑작스런 방문도 방문이지만, 그의 복장이 화제다. 양복 차림에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동일본 대진, 원전 사고의 심장부를 찾아 현장 관계자로부터 원전 폐로 작업에 대해 설명을 들은 것. 이 장면은 15일 일본 NHK·후지TV등을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아베총리의 '양복 방문'은 직전 2013년 9월 원전 방문 당시, 방호복 차림과 대조적이다. 아베 총리의 후쿠시마 원전 방문은 최근 두 가지 사건이 배경으로 지목되는데, 지난 10일 일본에선 사쿠라다 요시타카 일본 올림픽 담당 장관이 '부흥(동일본 복구)보다 정치'라는 발언으로 경질되는 사건이 있었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보다 자민당 소속 다카하시 히나코 중의원 후원 모임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것. 이 사건으로 후쿠시마지역 민심이 들끓었다. 사태가 채 진화되기도 전, 이어 11일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한·일간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에서 역전패라는 결과가 나온 것. 아베 정권의 오판으로 WTO상소심에서 패소,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부흥을 막았다는 비판 여론이 지방을 중심으로 거세게 불었다. 결국, 악재 수습을 위해 총리가 급기야 후쿠시마 원전 폐로 현장을 찾은 것. 총리의 양복차림은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적으로 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양복 차림의 아베 총리가 "방사능의 영향이 저감하고 있는 상황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국을 상대로 한 WTO패소 사건은 일본 내에서 뿐만이 나이라 향후 국제사회적으로도 파장이 크다. 후쿠시마 수산물은 물론이고, 이미 일본 내에서도 외면당하고 있는 후쿠시마 농산물 등 일본산 먹거리의 안전성 문제로 확산될 수 있어 아베 내각으로선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하기에 앞서 인근 오쿠마마치 주민들을 만나 "해외에서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수입제한의 완화를 요청해 왔다"며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풍평피해'(風評被害·소문으로 인한 피해)가 없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쌀로 만든 주먹밥도 먹었다고 전했다. 또 원전 시찰 후엔 기자들을 만나 "정부가 하나가 되어 후쿠시카 동북지역의 부흥(피해복구)을 이루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료 전원이 부흥 장관이라는 아베 정권의 기본 방침을 모두 다시 가슴에 새기면서 최선을 다할 결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내년 3월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시작점인 후쿠시마현 나라하미치에 직접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1년 뒤 재방문도 약속했다. 한편 아베 내각의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가 오는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결정을 보류하도록 했다는 보도와 관련 "현 시점에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9-04-15 15:11:58【도쿄(일본)=조은효 특파원】 "권력의 극장적 연출에 대한 트럼프와 김정은의 이해가 북·미 회담을 성사시켰다." 정병호 한양대(문화인류학) 교수(한국문화인류학회장)는 23일 일본 도쿄(東京) 와세다대 오쿠마기념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북·미 두 정상이 '극장 정치'에 대한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와세다대 한국학연구소가 함께 개최한 이날 심포지엄에서 정 교수는 이어 "두 지도자가 극장적 연출로 분위기와 감정을 만들어냈고 서로 공감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악마'의 이미지를 가진 자신이 보통 사람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점을 공감하게 하는 전략을 서방 세계에 구사했으며, 권력의 극장적인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 불가로 긴장감을 높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이끌어냈다는 게 정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 '천황제'와 같은 상징권력이 한 국가가 극적으로 방향 전환을 할 때 효율적일 수 있다고 봤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 바로 '극장국가'인 북한이 극적인 변화를 통해 '새 연극'에 몰입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한, 한반도 관련 4대 강국의 국가 지도자들은 모두 강력한 카리스마 리더로 각자 문화적 스타일로 극장적인 권력 연출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촛불시위라는 '사회적 드라마'로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권력의 극장적 연출의 힘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북한과 미국의 대조적인 카리스마 권력을 글로벌 정치무대에서 집중 조명받는 자리에 올리는 기획자이자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헌익 케임브리지대학 크리니티칼리지 교수는 김정은 시대 북한의 혁명 예술에 대해 "이전 2대에 비해 창작 열기의 힘이 떨어진 것이 관찰된다"면서 "북한이 공연 예술이나 영화보다 기념비와 기념관 건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2013년 '전승절' 60주년을 맞아 개관한 조선해방전쟁승리기념관과 중국인민지원군열사묘의 리모델링 등의 사례를 들며 "김정은의 유훈정치에서 한국전쟁의 유산이 새로운 기념비로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9-03-23 23:35:01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글로벌 생활용품 제조 기업인 일본 아이리스오야마의 소형 가전 및 생활용품 제조·연구시설이 준공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2일 아이리스코리아㈜ 사옥에서 소형 가전 및 생활용품 제조·연구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아이리스코리아㈜는 일본 아이리스오야마가 100% 투자한 한국법인이다. 일본 아이리스오야마는 1억달러를 투자, 송도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부지 2만7619㎡에 지난해 2월 착공, 7층 규모의 제조·연구시설을 건립했다. 아이리스오야마 송도사업장은 아시아, 미국, 유럽을 겨냥한 수출 기지 역할 및 세계 시장을 공략할 혁신상품 개발을 맡게 된다. 또 아이리스오야마가 직접 설계한 최첨단 물류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만큼 IT 분야 고급 인력과 온라인 비즈니스를 위한 무역, 마케팅 분야 인력 채용 증가도 기대된다. 아이리스코리아는 외국인 투자유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외국기업의 날’ 행사에서 산업 포장을 받기도 했다. 아이리스오야마는 전 세계 25곳에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연간 매출액이 4조2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자 소형가전과 생활용품, LED 분야의 일본 최고 기업이다. 매년 1000개 이상씩 신제품을 출시하며 현재 아이리스오야마가 생산·판매하는 품목은 2만여 종에 이른다. 아이리스오야마의 제조 연구시설이 문을 열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일본 첨단기업들이 집적된 혁신클러스터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리스오야마를 포함해 올림푸스, 스미토모, 아마다, 오쿠마, 아지노모도, TOK 등 첨단 제조업 분야의 많은 일본 기업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입주했다. 이들 기업들의 투자액은 5억달러에 달하며 30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과 오야마 겐타로 아이리스오야마 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등 재계 인사와 양현주 인천지법 법원장, 이찬기 인천본부세관 세관장, 조명우 인하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오야마 겐타로 아이리스오야마 회장은 “한국에서의 첫 제조공장 준공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 아이리스의 강점인 혁신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한국의 소비자들에게도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글로벌 기업인 아이리스오야마의 첫 제조 기반이자 수출기지가 건립돼 기쁘다”며 “아이리스오야마의 혁신과 장인 정신이 송도 사업장에 잘 녹아들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3-22 14:2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