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니터 시장에서 주사율 120헤르츠(㎐) 이상의 고주사율 게임용 모니터가 대세로 떠올랐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1초 동안 모니터가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의 개수가 높다는 뜻이다. 게임과 같이 화면 전환이 빠른 콘텐츠를 부드럽고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고사양 게임들의 잇따른 출시가 게임용 모니터 업계의 고주사율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트렌드를 강화하며 '세대교체'를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 고주사율·OLED로 20일 옴디아에 따르면 게임용 모니터 출하량은 지난해 처음으로 2000만대를 넘어섰으며 올해 약 2700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에도 지속 성장해 2027년에는 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 이상 고주사율 제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2·4분기 기준 200㎐ 이상 게임용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 동기(202만대) 대비 86% 늘어난 377만대를 기록, 전체 게임용 모니터 출하량의 약 30%를 차지했다. 사상 최대 점유율이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전체 게임용 모니터 출하량의 절반(50%) 수준이었던 120~150㎐ 제품 비중은 올해 25%로 비중이 급감했다. 옴디아는 "게임용 모니터 시장이 240㎐ 이상의 고주사율 제품으로 주류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고주사율 게임용 모니터 수요 확대의 배경에는 높은 주사율을 요구하는 고사양 게임의 보편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주사율이 낮으면 화면이 잘리거나 끊기는 현상이 발생해 고주사율 게임용 모니터는 고사양 게임의 '필수템'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고주사율 게임용 모니터는 높은 기술적 스펙이 필요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독무대로 꼽힌다. ■게이밍 OLED 모니터, K-디스플레이가 '효자' 고사양 게임들은 고주사율화와 더불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임용 모니터의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OLED 모니터는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응답속도가 약 30배가량 빨라 하이엔드 제품으로 꼽힌다. 현재 게임용 OLED 모니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38%)와 LG전자(35%)가 세계 시장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에 패널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업계도 중국 OLED의 추격을 따돌릴 시장으로 OLED 게임용 모니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한국의 글로벌 OLED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49%로, 처음으로 중국(49.7%)에 역전당하는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추격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고주사율을 구현할 수 있는 OLED 패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27형, 31.5형, 34형, 49형으로 구성된 모니터용 퀀텀닷(QD)-OLED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해 12월에는 자발광 모니터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화소(픽셀) 밀도와 초고화질(UHD) 3840×2160 해상도를 구현한 31.5형 QD-OLED 양산에 돌입했다. 올해 모니터용 QD-OLED 출하량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게임용 OLED 패널 최초로 480㎐ 초고주사율, 0.03ms 응답속도, QHD(2560x1440) 해상도를 갖춘 제품을 선보였으며 최근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업계 최초로 주사율과 해상도를 변환할 수 있는 31.5인치 게임용 OLED 패널도 양산을 시작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20 18:04:15[파이낸셜뉴스]LG전자가 올해 3·4분기 누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 207만600대를 기록하며 전 세계 OLED TV 시장서 12년 연속 1위를 이어갔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3·4분기 누적 전체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약 52%를 차지했다. 공감지능(AI·Affectionate Intelligence) TV 'OLED 에보(evo)’를 필두로 투명, 무선 등 다양한 폼팩터와 업계 최다 라인업(40형~90형)을 앞세워 차세대 프리미엄 TV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특히 75형 이상 초대형 올레드 TV 시장에서 3·4분기 누적 출하량 기준 약 56%의 점유율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LG전자는 2024년형 무선 올레드 TV를 비롯한 업계 최다 OLED 라인업을 앞세워 연말 초대형∙프리미엄 TV 수요를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프리미엄(1500불 이상) TV 시장 내 OLED TV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47%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기준 약 35%였던 OLED TV의 비중은 1년만에 12%p 증가했다. 특히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이 비중이 62% 이상을 기록하는 등 OLED TV는 프리미엄 TV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했다. 3·4분기 누적 OLED와 액정표시장치(LCD)를 포함한 LG전자 전체 TV 출하량은 1656만6900대를 기록했고, 금액 기준 16.5%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수량 기준으로 LG전자는 삼성전자, TCL, 하이센스에 이어 4위다. 한편, 3분기 누적 전 세계 TV 출하량은 1억4677만85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 증가 했다. 동기간 LG전자를 포함한 전체 글로벌 OLED TV의 출하량은 398만10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7.2% 증가하며 전체 TV 성장율을 상회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20 16:12:29[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1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기록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다만, 글로벌 TV 시장의 악화와 중국 TV 제조사를 중심으로 경쟁이 과열되면서 점유율은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가 발표한 3·4분기 글로벌 TV시장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4~3·4분기 누적 매출 기준 28.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량 점유율에서도 3·4분기 누적 18.1%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특히 2500달러(약 348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Neo 유기발광다이오드(QLED)와 라이프스타일 TV등을 앞세워 49.2%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최근 TV 업계에 부는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에서도 삼성전자는 1위를 수성했다.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삼성은 29.4%의 매출 점유율로 지속적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98형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8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32.7%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은 QLED와 OLED 시장에서 올해 3·4분기QLED 566만대, OLED 94만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 기준 QLED는 약 40%, OLED는 전체 시장의 4분의 1 가량을 판매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QLED는 3·4분기 누적 1447만대로 전년 동기 1096만대 대비 3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OLED도 작년 3·4분기 누적 371만대 대비 올해 398만대를 기록하며 7.3% 정도 성장했다. 2021년 OLED TV 시장 진출 계획을 공식화한 삼성전자는 2022년 3월 미국법인이 자사 첫 OLED TV 'QD-OLED TV' 판매하며 본격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편, 글로벌 TV 시장은 작년 대비 매출 및 판매 모두 소폭 증가했으나 그 폭은 크지 않아 시장 자체가 정체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 3·4분기 누적 글로벌 TV 매출 규모는 701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701억3900만달러와 동등한 수준이었으며 TV 판매량도 올해 1·4~3·4분기 누적 1억4700만대로 작년 1억4300만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20 15:27:33#OBJECT0#[파이낸셜뉴스]최근 모니터 시장에서 주사율 120헤르츠(㎐) 이상의 고주사율 게임용 모니터가 대세로 떠올랐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1초 동안 모니터가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의 개수가 높다는 뜻이다. 게임과 같이 화면 전환이 빠른 콘텐츠를 부드럽고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고사양 게임들의 잇따른 출시가 게임용 모니터 업계의 고주사율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트렌드를 강화하며 '세대교체'를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게이밍 모니터, 고주사율·OLED로 20일 옴디아에 따르면 게임용 모니터 출하량은 지난해 처음으로 2000만대를 넘어섰으며 올해 약 2700만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에도 지속 성장해 2027년에는 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 이상 고주사율 제품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2·4분기 기준 200㎐ 이상 게임용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 동기(202만대) 대비 86% 늘어난 377만대를 기록, 전체 게임용 모니터 출하량의 약 30%를 차지했다. 사상 최대 점유율이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전체 게임용 모니터 출하량의 절반(50%) 수준이었던 120~150㎐ 제품 비중은 올해 25%로 비중이 급감했다. 옴디아는 "게임용 모니터 시장이 240㎐ 이상의 고주사율 제품으로 주류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고주사율 게임용 모니터 수요 확대의 배경에는 높은 주사율을 요구하는 고사양 게임의 보편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주사율이 낮으면 화면이 잘리거나 끊기는 현상이 발생해 고주사율 게임용 모니터는 고사양 게임의 '필수템'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고주사율 게임용 모니터는 높은 기술적 스펙이 필요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독무대로 꼽힌다. ■게이밍 OLED 모니터, K-디스플레이 '효자' 고사양 게임들은 고주사율화와 더불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임용 모니터의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OLED 모니터는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응답속도가 약 30배가량 빨라 하이엔드 제품으로 꼽힌다. 현재 게임용 OLED 모니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38%)와 LG전자(35%)가 세계 시장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에 패널을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업계도 중국 OLED의 추격을 따돌릴 시장으로 OLED 게임용 모니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한국의 글로벌 OLED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49%로, 처음으로 중국(49.7%)에 역전당하는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추격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고주사율을 구현할 수 있는 OLED 패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27형, 31.5형, 34형, 49형으로 구성된 모니터용 퀀텀닷(QD)-OLED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해 12월에는 자발광 모니터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화소(픽셀) 밀도와 초고화질(UHD) 3840×2160 해상도를 구현한 31.5형 QD-OLED 양산에 돌입했다. 올해 모니터용 QD-OLED 출하량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게임용 OLED 패널 최초로 480㎐ 초고주사율, 0.03ms 응답속도, QHD(2560x1440) 해상도를 갖춘 제품을 선보였으며 최근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업계 최초로 주사율과 해상도를 변환할 수 있는 31.5인치 게임용 OLED 패널도 양산을 시작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19 15:32:16삼성전자가 3·4분기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레거시(범용) 제품에 이어 선단 제품인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 양산까지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구형 D램 제품에 집중해 온 중국 반도체사들이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인공지능(AI)과 서버향 메모리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K 반도체의 주력 제품에까지 진출하며 '자력갱생'에 나선 것이다. ■ CXMT, 선단 D램 경쟁 참전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D램 제조사 CXMT는 최근 DDR5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출시된 DDR5는 2012년 상용화된 D램 규격인 DDR4보다 데이터 용량은 4배, 처리 속도는 2배 높은 최신 제품이다. 한 반도체 제조사 고위관계자는 "창신메모리가 DDR4에 이어 DDR5도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2016년 설립된 신생 D램 업체인 CXMT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공격적으로 캐파(생산능력)를 확장하고 있다. 2020년 월 4만장(웨이퍼 기준) 수준이던 D램 생산능력은 현재 월 16만장(글로벌 점유율 10%)으로 늘어 대만의 메모 업체 난야를 넘어 세계 4위로 올라섰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CXMT의 글로벌 생산능력 비중이 내년 15%를 넘어 3위 마이크론(17%)을 위협할 것으로 봤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레거시 제품에 이어 선단 제품까지 중국 메모리사가 양산에 나섰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하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CXMT가 DDR4에 이어 DDR5 제품까지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선다면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도 "양산에 필요한 안정적인 수율(양품 비율)과 기술력을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AI와 서버향 수요는 늘어나는데 미국의 제재로 AI칩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중국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AI칩 자력갱생에 나섰다"면서 "HBM의 경우 D램보다 더 기술 격차가 커서 당장의 위협은 아니지만 기술·인력 유출 등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 中 선단 D램, 韓 위협할까지난해 말부터 DDR5가 적용되는 신형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등에 힘입어 D램 시장 주력 제품은 DDR4에서 DDR5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범용 제품인 DDR4 생산은 줄이고, DDR5 위주로 투자를 늘려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서버용 D램에서 DDR5가 차지하는 출하량 비중은 올해 23%에서 내년 63%로 급증할 전망이다. 2027년에는 DDR5 비중이 99%에 달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DDR5 D램을 개발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DDR5 D램을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DDR5를 비롯한 선단 D램 기술력은 HBM 기술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중국 업체의 추격을 용인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변수다. 반도체와 AI 분야에서 대중국 압박 기조가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전망과 중국 반도체가 그간 제재 속에서도 일련의 성과를 낸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반도체 생태계의 기초 체력이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2024-11-10 18:32:52#OBJECT0# #OBJECT1#[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3·4분기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레거시(범용) 제품에 이어 선단 제품인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 양산까지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구형 D램 제품에 집중해 온 중국 반도체사들이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인공지능(AI)과 서버향 메모리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K 반도체의 주력 제품에까지 진출하며 '자력갱생'에 나선 것이다. CXMT, 선단 D램 경쟁 참전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D램 제조사 CXMT는 최근 DDR5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출시된 DDR5는 2012년 상용화된 D램 규격인 DDR4보다 데이터 용량은 4배, 처리 속도는 2배 높은 최신 제품이다. 한 반도체 제조사 고위관계자는 "창신메모리가 DDR4에 이어 DDR5도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2016년 설립된 신생 D램 업체인 CXMT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공격적으로 캐파(생산능력)를 확장하고 있다. 2020년 월 4만장(웨이퍼 기준) 수준이던 D램 생산능력은 현재 월 16만장(글로벌 점유율 10%)으로 늘어 대만의 메모 업체 난야를 넘어 세계 4위로 올라섰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CXMT의 글로벌 생산능력 비중이 내년 15%를 넘어 3위 마이크론(17%)을 위협할 것으로 봤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레거시 제품에 이어 선단 제품까지 중국 메모리사가 양산에 나섰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하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CXMT가 DDR4에 이어 DDR5 제품까지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선다면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도 "양산에 필요한 안정적인 수율(양품 비율)과 기술력을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AI와 서버향 수요는 늘어나는데 미국의 제재로 AI칩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중국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AI칩 자력갱생에 나섰다"면서 "HBM의 경우 D램보다 더 기술 격차가 커서 당장의 위협은 아니지만 기술·인력 유출 등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계획보다 2년 앞당겨"...中 HBM, 韓 위협할까 지난해 말부터 DDR5가 적용되는 신형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등에 힘입어 D램 시장 주력 제품은 DDR4에서 DDR5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범용 제품인 DDR4 생산은 줄이고, DDR5 위주로 투자를 늘려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서버용 D램에서 DDR5가 차지하는 출하량 비중은 올해 23%에서 내년 63%로 급증할 전망이다. 2027년에는 DDR5 비중이 99%에 달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DDR5 D램을 개발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DDR5 D램을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DDR5를 비롯한 선단 D램 기술력은 HBM 기술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중국 업체의 추격을 용인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변수다. 반도체와 AI 분야에서 대중국 압박 기조가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전망과 중국 반도체가 그간 제재 속에서도 일련의 성과를 낸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반도체 생태계의 기초 체력이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2024-11-10 13:53:28[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 주요 기관이 주관하는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4관왕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라인업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글로벌경영협회(GMA), 한국생산성본부(KPC),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한국표준협회(KSA) 4개 기관에서 주관하는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경영협회가 주관한 글로벌고객만족도 조사(GCSI)에서 TV 부문 20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한국생산성본부 주관의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는 79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네오(Neo) QLED 8K'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에 '8K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프로(Pro)'와 'AI 모션 강화 프로' 같은 고도화된 AI 기술을 적용해 호평을 받았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조사에서도 27년 연속 TV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국표준협회가 발표한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 조사에서는 1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해외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4점을 기록하며 1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28.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1-07 09:10:23[파이낸셜뉴스] 삼성과 애플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경쟁에 한복판에 핵심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이 한켐이다. 세계적 수준의 중수소치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OLED 시장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켐은 랩(Lab) 단계에서 2014년부터 10여년간 중수소치환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에 따라 한켐은 중수소치환 기술에 대한 기술 및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할 수 좋은 기회가 됐고, 2020년 이후 장수명 소재시장의 본격화와 더불어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현재 IT용 제품에서 OLED 비중은 2~3% 수준이지만 2028년 이 비중은 1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은 올해 아이패드에 OLED를 첫 탑재한 데 나아가 내년에는 맥북에도 이 패널을 탑재한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IT용 OLED 패널 생산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노트북에 가장 먼저 이 패널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패널을 2026년초 양산한다는 기존 계획에서 내년말로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을 세웠다. 첫 8.6세대 OLED 패널 양산인만큼 시간을 두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IT기기에 패널을 납품하는 것에 앞서 삼성전자에 먼저 이 패널을 공급하게 된다. 한편 중수소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밀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물러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중수소를 활용한 고도의 기술이 필수가 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결국 중수소 관련 R&D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OLED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수소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중수소는 유기물을 발광원으로 하는 OLED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OLED 내 수소 원소를 중수소로 치환해 더 높은 효율로 밝은 빛을 내고, 보다 안정된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차세대 OLED는 저전력·고효율이 핵심인 만큼 중수소에 대한 R&D가 중요하다. 실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20에는 OLED 패널의 발광 재료로서 중수소 치환 기술이 적용된 형광 청색 재료가 사용되기도 했다. 한켐 측은 "중수소치환 OLED용 발광층 소재의 합성공정 개발에 성공해 우리 제품의 상품화가 완료됐다"며 "중수소치환 공정기술 경쟁력을 상용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0-31 09:10:28"삼성, LG가 높은 점유율을 보여온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지금은 중국 기업들이 48%를 차지하고 있다. 곧 (점유율이) 5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데이비드 시에 시니어 리서치 디렉터는 1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중국 업체들은 당장 이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보단 점유율을 확보하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에 디렉터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중국 기업들은 OLED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며, 국내 업체들을 넘어선 상황이다. 시에 디렉터는 "중국 OLED 기업들은 재무적인 상태가 안 좋지만, 새로운 팹(공장)을 만들 수 있는 자금은 계속 끌어오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 등에 따라 중국 업체들의 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LCD 시장에서는 독과점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업체의 글로벌 LCD 시장 점유율은 60.8%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시에 디렉터는 추산했다. 그는 "지난해 업황은 바닥을 쳤지만, 수요 및 생산 능력, 공급 측면에서 봤을 때 올해는 회복세를 보인다"며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 성장할 것이고, 내년에도 7%가량 성장하며 유사한 트렌드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문제도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요 키워드로 언급됐다. 최근 미국 정치권이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다. 국내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미 국방부에 중국 BOE와 텐마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텐마)를 블랙리스트(규제 대상)로 등록해 달라고 요청했다. BOE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텐마는 4위 기업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0-17 18:35:3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디스플레이 업황은 바닥을 쳤지만 수요 및 생산 능력, 공급 측면에서 봤을 때 올해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데이비드 시에 시니어 디렉터는 1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 성장할 것이고, 내년에도 7% 가량 성장하며 유사한 트렌드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에 디렉터는 이날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10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우선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황은 지난해보단 다소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정부가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해 가전제품 소비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남은 하반기 TV 수요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디스플레이 업계에 호재라는 평가다. 시에 디렉터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으로 인해 이달부터 TV나 PC와 같은 소비가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 업체의 지난해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점유율은 60.8%로 독과점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최근 중국 TCL그룹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을 인수하면서, 독과점 체제는 강화되고 있다. CSOT는 해당 시설을 통해 정보기술(IT) 기기에 들어가는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에 디렉터는 "CSOT의 광저우 공장 인수는 장기적으로 TV가 아닌 IT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며, 국내 업체들을 바짝 죄고 있다. 시에 디렉터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중국 OLED 기업들이 뜨고 있다"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OLED 부문에서 기존에는 삼성이나 LG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중국 업체들이 합쳐서 48%를 차지하고 있고, 언젠가 5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정학적 문제도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요 키워드로 언급됐다. 시에 디렉터는 "삼성, LG와 같은 글로벌 리딩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보면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지정학적 이슈에 대해 리스크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이에 기업들은 점차 공급처를 다변화하거나 다각화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0-17 14:3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