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대마도)의 유명 신사가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의 개념 없는 행동을 이유로 관광 목적의 출입을 전면 금지한 것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그야말로 나라망신"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28일 서 교수는 "최근 들어 한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에서의 추태가 날로 심해져 가고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25일 일본 산케이신문 등은 "와타즈미 신사가 지난 23일부터 신도와 참배객을 제외한 사람들의 경내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한국인 관광객이 신사 안에서의 흡연, 쓰레기 투기, 돌 던지기 등 행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 22일에는 신사 직원이 폭행당하는 사건도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에는 일본 후쿠오카 공항 내 촬영금지구역에서 한국 아이돌 멤버를 촬영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일본 세관 직원을 때린 한국인 여성이 체포되기도 했으며, 이보다 앞선 지난 1월에는 일본에 여행을 간 한국인 10대 청소년이 오사카에서 일본 여고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런 상황들이 일본 내 SNS를 통해 널리 전파되고 있어 '혐한'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해외에 나가는 한국인들은 기본적인 '글로벌 에티켓'을 잘 지켜 대한민국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도록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28 09:29:03[파이낸셜뉴스] 일본 쓰시마 섬(대마도)에 있는 유명 신사가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25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에 위치한 와타즈미 신사는 최근 SNS 를 통해 "23일부터 신도와 참배객을 제외한 사람들의 경내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사측은 지난해 6월 ‘한국인 관광객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이와 함께 한국인 관광객들이 신사 내에서 담배를 피우고 이를 제지하는 직원에게 “뭔데 고함을 지르는데”라며 화를 내는 모습, 한국인 중년 여성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 등을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신사의 신직(신사 관리자) 히라야마 유이치는 산케이신문을 통해 “한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일본 문화를 존경하지 않는다”면서 “일본 전통문화를 폄훼하고 다른 나라의 소중한 문화를 마음대로 다루는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신사 측은 이날(23일) “신사 내에서의 사진 및 영상 촬영, 라이브 방송 등도 금지된다”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버스 투어도 모두 거절한다”고 전했다. 이에 “신을 숭배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출입이 가능하다. 사진도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면서 “이와 반대로 신사를 테마파크나 사진 촬영 장소로만 여기는 사람들은 참배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사가 있는 대마도는 부산과의 거리가 약 50㎞에 불과하다. 거리가 가까운 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와타즈미 신사는 한국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와 흡연, 배설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사측은 지난 21일 한 남성이 신사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진과 함께 한국어로 “한국인이 다시 담배를 피웠다. 신사 및 주변은 금연이니 규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신사 직원이 한국 남성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신사측이 SNS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신사 인근에서 불법 주차를 제지하던 직원에게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한국인 남성이 "안 가, 안 가, 이 XX야"라며 고성을 지르고 있다. 또한 23일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신사 인근 푸드트럭에서 빵과 음료를 먹은 뒤 쓰레기를 신사 내에 버리고 있다.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신사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신사 측은 “매우 중대하고 용서되지 않는 불경 행위가 외국인에 의해 행해졌다”면서 “방문객이 일본인이 소중히 해 온 곳과 물건을 부수고 사람을 때리는 모습은 일본 문화의 붕괴에 불과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신사 훼손으로 인한 참을 수 없는 정신적 고통과 직원에 대한 폭언과 폭력으로 인해 전 직원이 신사 운영의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신사와 국민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유감을 표명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사 측은 신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으로 출입 금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사 측은 “외국인들이 신사에서 중대하고 용서받지 못할 불경스런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시청과 경찰 등과 논의해왔지만 해결되지 않았으며, 직원에 대한 거듭된 폭언과 폭력에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일본인이 소중히 여겨 온 유산을 관광객이 부수는 것은 일본 문화의 붕괴”라고 비판했다. 한편, 와타즈미 신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에도 한국인 관광객들의 출입을 금지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5 17:06:08우리 땅이었어야 했다. 본래 경상도에 속한 섬이었다는 ‘세종실록’의 기록까지 들출 일도 없었다. 바다 저 끝 부산 영도를 망원경 없이 바라보며 해외 로밍도 안한 휴대폰으로 서울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를 하던 중에 울컥 아쉬움이 솟았다. 부산에서 49km. 뱃길로 2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거리다. 여권을 내밀어야 하는 출입국 관리소가 어색할 정도다. 그들은 우리를 ‘친구’라고 불렀다. 일본어 ‘도모다찌’가 아니라 분명 또렷한 우리말 ‘친구’였다. 그들의 언어가 제주도 방언처럼 친근하게 들렸다. 하지만 결코 대한민국 경상남도가 될 수는 없는 곳. ‘대마도(쓰시마섬)’는 그렇게 아쉬움을 먼저 안겼다. ‘독도는 우리땅, 대마도도 우리땅’. 한일 간 독도를 둘러싼 영토분쟁이 불거질 때면 대마도는 빠짐없이 등장한다.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을 조례로 제정했을 때 경남 마산시 의회는 ‘대마도의 날’을 조례로 제정해 맞대응하기도 했다. 일본도 대마도 영유권에 대해 예민한 편이다. 대마도 ‘한국전망대’에서 국내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 것을 안 후 방해전파를 쏴서 통신을 방해한다고 알려질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대마도에서는 우리 역사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항일운동으로 대마도에 유배돼 단식투쟁으로 순국한 최익현 선생의 순국비와 고종의 딸로 태어나 대마도주와 강제 결혼한 비운의 황녀, 덕혜옹주의 결혼기념비가 남아있다. 일본에 선진문물을 전해주던 공식 외교사절 ‘조선통신사’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역사를 차치하고라도 대마도는 때묻지 않은 자연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본래 대마도는 섬 전체의 90%가 산악지형인 척박한 땅이다. 일본인들은 힘든 삶을 인내하며 그 오랜시간 대마도를 청정의 땅으로 남겨뒀다. 문명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듯, 태고적 그대로의 ‘아소만’ 절경을 눈앞에 둘 때면 골치아픈 영유권 문제는 한순간에 잊혀진다. 만일 우리 땅이었다면 이토록 꾸밈없는 자연을 간직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열렬한 애국심마저도 부끄럽다. 최근 대마도가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 하면서 주말을 겨냥한 저가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 코스닥 상장사인 트라이콤의 자회사이자 일본 전문 여행사인 '여행박사'의 주말 상품을 이용해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시를 찾았다. 토요일 오전 부산항을 출발, 일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1박2일 코스다. 부산항을 출발해 대마도 서남쪽 이즈하라항까지는 50km 남짓, 뱃길로 2시간30분이 걸렸다. 대마도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본섬, 후쿠오카까지 거리는 133km라고 하니 일본보다 한국과 더 가까운 섬인 셈이다. "오이시이(맛있다)∼." 대마도 서남쪽 이즈하라항에 내려 처음 마신 공기는 달았다. 일본 최고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이곳 공기는 일본에서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호수처럼 잔잔한 바닷물은 바닥이 보일만큼 투명했고 정박된 보트 위에 놓여진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는 흠집 하나 없이 반짝였다. 3만9000명이 거주하는 대마도는 제주도의 3분의1, 거제도의 2배 크기다. 섬 88%가 울창한 원시림으로 둘러싸여 섬 전체가 거대한 자연휴양림 같은 느낌을 준다. ◇원시림 속 등반, 아리아케산=프로그램 내 관광 일정을 등산으로 대체하면 대마도의 때묻지 않은 자연에 맘껏 취할 수 있다. 섬 내에는 시라타케, 아리아케, 야타테 등의 산들이 있다. 그 중 아리아케산에 올랐다. 우리말는 '유명산(有明山)'. 해발 558m. 오르고 내리는데 3시간 가량 소요된다. 경사가 완만하고 주변 경관은 훌륭하다. 대나무숲을 지나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나무들이 빼곡히 주위를 둘러싼다. 습기를 적당히 머금은 향긋한 공기가 폐부 깊숙히 파고든다. 정상에 다다르자 눈이 내렸다. 자욱한 안개까지 감싸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올법한 신비로움이 풍긴다. 정상은 넓은 갈대 초원과 멋진 풍광으로 둘러싸여 2시간여 등반의 수고로움을 한번에 날려준다. ◇대마도의 상징 와타즈미 신사=와타즈미신사는 대마도의 대표적인 해신(海神)신사다. 해상안전과 바다의 풍월을 기원하는 신, 토요타마 히매와 그 아들을 모시고 있는 해궁이다. 신사문(토리이)은 바다속에서 부터 지상으로 이어지는데 만조시 2m 정도 바다속으로 가라앉아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토리이 방향은 과거 서라벌 방향과 정확히 일치하고 이 신사가 과거 '도해궁(바다를 건너온 궁)'으로 불리웠다는 기록도 남아있어 한반도에서 건너온 신을 모신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제기된다. ◇천혜의 절경, 아소만=와타즈미 신사를 지나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다 보면 대마도 최고의 명소 '에보시타케 전망대'를 만난다. 까마귀가 모자를 쓴 형상과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에보시타케는 대마도 내에서 유일하게 아소만을 사방으로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전망대 꼭대기에 오르면 호수처럼 고요한 아소만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바다위에 제각각 크기로 흩어진 섬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절경이다. 구름이 자욱한 하늘 아래 색을 잃은 아소만은 한폭의 거대한 수묵화 같다. ◇에머랄드 빛, 미우다 해수욕장=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마도는 5곳의 해수욕장이 있다. 이 중 맨 위쪽에 위치한 미우다 해수욕장이 가장 아름답다. 대마도에선 보기 힘든 고운 입자의 천연 모래와 에머랄드 빛 바다를 볼 수 있다. 해안이 아담하고 바닷물이 깊지 않아 해수욕을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무엇보다 한여름에도 사람이 붐비지 않고 한적하기 때문에 휴가지로는 그만이다. 모래사장 끝에는 깔끔한 샤워시설도 갖춰져 있다. ◇영도가 지척에, 한국 전망대=한국전망대는 대마도 북쪽 끝자락에 있다. 서울 파고다 공원에 있는 정자를 모델로 한국 장인을 초빙해 순수 한국산 재료로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수평선 끝으로 부산 영도의 아파트를 육안으로 볼 수 있다. 한국에서 가져간 휴대폰을 켜면 안테나가 한두개쯤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이동통신사에 한해 한국과 통화도 가능하다. 한국전망대에는 공식 외교사절인 조선통신사 행렬이 일본을 왕래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과 관련 자료들도 전시 돼 있다. ◇낯익지만 또다른 느낌의 밤문화=관광을 마친 후 밤문화 체험도 빠트릴 수는 없는 매력이다. 대마도의 밤거리는 조용하지만 곳곳에 붉은 등을 밝힌 일본식 주점은 밤 늦도록 붐빈다. 따뜻한 일본식 정종을 겻들여 대마도산 각종 해산물을 일본식 꼬치구이와 회, 우동 등으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대부분 주점이 한국어로 된 메뉴를 구비하고 있어 주문에도 어려움이 없다. 밤새 문을 여는 '빠찡코'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국 관광객을 겨냥해 겨울연가를 배경으로 한 슬롯머신도 보인다. 한국식 가라오케(노래방)도 인기가 높다. 추억의 가요부터 최신곡 까지 갖추고 있어 한국 노래방과 다를 바가 없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사진설명=배에서 바라본 대마도는 아늑하고 한적한 전형적인 어촌마을이었다. 울릉도와 비슷한 분위기의 대마도에서 우리 역사의 궤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여행박사는 일본 전문 여행사답게 다양한 대마도 여행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토요일 출발하는 1박2일 상품은 주말을 이용해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고 짧은 시간이지만 대마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내용도 알차다. 토요일 오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을 출발하는 대아고속해운 씨플라워를 탑승, 대마도 서남쪽 이즈하라항으로 입국한다. 첫날에는 최익현 선생 순국비, 덕혜옹주비, 조선통신사비 등 대마도에 남은 우리나라 역사의 흔적을 되짚는다. 첫날 관광일정은 아리아케산 등산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일요일에는 대마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며 와타즈미신사, 에보시타케전망대, 민속자료관, 한국전망대 등을 둘러본다. 일요일 오후 대마도 동북쪽 히타카쓰항에서 출발, 1시간40분의 뱃길을 지나 부산항으로 돌아온다. ■여행박사는 지난 2000년에 설립된 일본 전문 여행사다. 국내 최초 '일본 도깨비 여행' 상품을 개발, 이색 테마형 여행 바람을 일으켰다. 현재 여행박사는 일본여행사업 시장 50%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이색 여행 상품을 개발, 40대 미만 젊은 연령층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여행박사는 지난해 8월 코스닥 상장기업 트라이콤에 인수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트라이콤은 소프트웨어 라이센스와 보안 사업 등에 주력하는 IT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행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여행박사 인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2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60% 가까이 성장한 여행박사와 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90% 성장을 보인 트라이콤.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시현하는 두 기업의 만남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2008-02-28 1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