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년 가까이 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40대 식육점 사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이진재)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식육점 직원 B씨(30대)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식육점을 운영한 A씨는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4년 9개월간 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표시판에 '원산지 국내산'으로 인쇄된 라벨지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원산지를 거짓 표시해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돼지고기 3만6138kg과 소고기 5248kg 등 총 11억3425만여원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이 식육점에서 식육 작업, 포장, 진열·판매, 원산지 표시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했다. 그 과정에서 A씨의 지시로 외국산 돼지고기, 소고기 등을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2018년에도 같은 혐의로 약식명령을 받고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해당 식육점은 현재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동종범죄로 처벌받았음에도 11억원이 넘는 농산물을 판매했다. 범행 방법과 기간, 판매금액 규모 등을 보면 죄질이 나쁘다"며 "원산지를 속이는 행위는 농산물 유통 질서를 어지럽히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훼손하는 범죄라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B씨에 대해서는 "A씨와 공모해 원산지를 속인 농산물을 3억원가량 판매했다"면서도 "직원으로서 A씨 지시를 받아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과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한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8 11:06:03정부가 수출 효자품목인 K방산에 힘을 싣고 있지만 정작 방산제품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부품인 윤활유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60% 이상이 외국산에 점령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활유 국산화에 대한 별도의 지침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방산과 반도체 등 핵심전략기술에 있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추진하는 정책 기조에도 어긋난다. 이에 고품질의 국내산 윤활유가 K방산 제품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파이낸셜뉴스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육해공군 정비창에 사용되는 윤활유 총 153개 중 97개(약 63.4%)는 외국산인 것으로 파악됐다. 육군은 국산 제품 사용량이 절반 정도(61개 중 32개)로 확인됐으며, 공군 정비창에서 사용되는 윤활유 74개 중 국내산은 단 12개에 불과하다. 해군은 국산 사용량(18개 중 12개)이 외국산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았다. 정비창은 각 군에서 무기 및 장비의 수급·저장·정비에 관한 일을 하는 부대를 말한다. 이는 방위산업청을 위주로 소부장 국산화에 대해 정부 차원의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된 무기 부품을 생산 및 유지·보수하는 윤활유에 대해선 별도의 국산화 적용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다. 군수품 소부장 수요량은 K방산이 최근 수출 효자로 떠오르면서 급증 추세에 있다. 방위산업 수출액은 최근 10년간 20억~30억달러 수준에 머물다가 2022년 역대 최대인 173억달러로 폭풍 성장했으며, 특히 지난 7월에는 폴란드와 약 145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은 바 있다. 특히 윤활유의 경우 제품의 유지·보수뿐 아니라 부품 가공 시 정밀치수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부품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재료다. 국산 제품이 홀대받는 원인 중 하나는 외국 수입 군수장비는 보증조건으로 초기에 외국산 윤활유를 지정해 사용할 것을 옵션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도 국산 제품으로 교체하지 않고 외국산 제품을 관성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에 윤활유의 품질·성능·기준 등을 매뉴얼화하고 국산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외국산 제품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대외적 환경 변화로 인해 수입이 중단될 경우 각종 방산제품의 생산과 유지·보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 국산 윤활유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윤활유업계 관계자는 "외국산 윤활유를 국산으로 대체하는 기술력 측면에서 국내 윤활유 산업이 세계 수준으로 높아져 있다"며 "가격 또한 외국산에 비해 20~30% 원가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12-18 18:16:59[파이낸셜뉴스] 한국기계연구원 광응용장비연구실 안상훈 책임연구원팀은 차량용 반도체 핵심부품을 가공하는 레이저·워터젯 융합가공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의 개발 성공으로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융합가공기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장비가 수입 융합가공기 대비 20%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안상훈 책임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레이저 융합 가공기 개발에 성공해 우리나라 미래 반도체 장비 산업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개발로 차량용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레이저·워터젯 융합가공기는 차량용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고 있는 실리콘 카바이드(SiC)를 자유롭게 가공할 수 있다. SiC는 높은 경도로 가공이 까다로워 수입 가공기에 의존해 가공해 왔었다. 이 가공기에는 200W급 그린 나노초 레이저가 장착돼 있다. 제품 가공시 외국산 대비 9배 긴 시간 동안 가공 위치를 정밀하게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광학 시스템이 특징이다. 또한, 고압 펌프를 통해 만들어진 고압수를 워터젯 노즐에 통과해 가공 장치 내부 50㎜ 이상 길이로 층류가 형성되도록 한다. 그다음, 레이저 빔을 층류 내부 한군데로 모아 워터젯 물줄기를 따라 레이저로 제품을 가공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레이저·워터젯 융합가공기는 빠른 속도로 정밀하게 가공할 수 있다. 또 기존 레이저로 가공하면서 발생했던 다량의 미세먼지와 연기 등은 워터젯을 통해 배출할 수 있어 깨끗한 작업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기존 레이저 가공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를 분할 할때 가공 속도가 빠르나 정밀한 가공이 어려웠다. 또 디스플레이 유리를 절단할 때 사용되는 극초단 레이저 가공 장비는 정밀한 가공이 가능하나 가공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8-08 14:35:09"다년 간의 새포배양 경험으로 개발된 무혈청 세포 배양배지 키트(COREMAX)를 출시했다. 다국적사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산화에 나서겠다." 임형범 코어셀 대표이사(사진)는 4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기존 동물혈청 배지는 면역원성 문제, 동물 윤리 이슈 등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배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임 대표는 메디포스트, 차바이오텍 등에서 오랜 기간 줄기세포의 안정적·효율적 성장을 위한 배양배지 조성을 연구해왔다. 이 같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혈청 배양배지 조성물의 연구개발을 담당했고, 2021년 코어셀 창업 이후 빠른 시간 안에 완제품을 내놨다. 현재 외국산 무혈청 배지는 국내 시장의 99%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1키트당 60만~80만원으로 가격도 높은 편이다. 코어셀의 무혈청 배지는 소비자가격 35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기존 혈청 제품보다 세포배양 속도도 3배 이상 빠르다는 임 대표의 설명이다. 세포 배양배지의 2021년 글로벌 시장 규모는 8조1000억원으로, 연평균 12%의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은 2021년 약 6900억원이다. 글로벌 무혈청 배지의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1조3000억원으로 전체 세포 배양배지 시장의 16%를 차지했다. 임 대표는 "국내산이 성능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시장에서 증명해가면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어셀이 확보한 원료세포 맞춤형 특수배지 조성의 경우 원천특허를 획득해 배지의 직접 제조 공급 또는 기술이전 등의 다양한 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코어셀은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엑소좀 분비 촉진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도 완성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연구과제 성과로 엑소좀 분비촉진 조성물 관련 특허의 출원도 마쳤다. 임 대표는 "경쟁사의 배양기술을 통한 엑소좀 분비 촉진능은 10배 정도"라며 "엑소좀 분비촉진 조성물의 경우 원천세포의 종류에 따라 최대 50배까지 엑소좀의 분비 촉진능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빠른 시일 안에 코넥스 등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2023-04-04 18:39:17저렴한 외국산 물품을 2500억 여원 어치의 국산 제품으로 둔갑시켜 국내외에 유통한 원산지표시위반 사범들이 세관에 적발됐다.관세청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총 2567억원(국내도매가 기준) 상당의 외국산 물품의 국산 가장 사범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까지 세관에 적발된 외국산 물품의 국산 가장 사범은 총 59건에 2567억원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건수는 29%줄었지만, 금액은 35%늘어 범죄 규모가 점차 대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수입물품의 포장박스에 제조자를 국내 업체로 표기하는 등 원산지 오인(誤認)을 유도한 불법행위 적발이 급증, 총 적발액의 47%인 1218억원에 달했다. 주요 품목은 계측·광학기기(1158억원), 기계류(608억원), 자동차부품(87억원), 가전제품(67억원) 등이었다. 외국산 물품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해외로 수출한 규모도 80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88%증가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10-11 18:00:58[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앞으로 외국산 부품을 과다하게 사용해 생산한 물품은 우수조달물품으로 공공조달시장에 납품할 수 없게 된다. 조달청은 ‘국산 부품 개발.사용 촉진을 위한 외국산 부품 사용 물품의 우수조달물품 지정 세부지침’을 마련, 다음달 1일 이후 우수조달물품 지정 신청 건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그간 일부 기업이 외국산 부품을 과다하게 사용한 ‘무늬만 국산물품’을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받은 뒤 시장에 공급, 우수조달물품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조달청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외국산 부품을 과도하게 사용한 물품은 우수조달물품 지정에서 제외하도록 ‘우수조달물품 지정·관리 규정’을 개정했다. 1년 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다음달 1일 이후 우수조달물품 지정 신청 건부터 세부지침을 적용키로 했다. 세부지침은 직접재료비 중 외국산 부품의 금액 합계가 제조원가의 50%를 초과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우수조달물품 지정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기초물질로 일정한 가공과정을 거쳐 완제품이나 부품이 되는 소재는 외국산 여부 판단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세부지침은 공급망 문제 등 기업의 생산 여건 등을 감안, 사안에 따라 예외 사유를 적용키로 했다. 우리 기업이 보유한 해외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하거나 시장 상황으로 인해 국내에서 부품을 생산하지 못해 공급이 부족한 경우에 예외사용에 해당된다. 이와 함께 국산 부품으로 성능·품질을 확보하기 어렵거나 기업이 신뢰성있는 자료를 근거로 예외 인정을 요청할 경우 일정한 심의절차를 거쳐 예외를 인정할 수 있도록 해 상황에 맞는 제도 운용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종욱 조달청장은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진정한 기술경쟁력을 배양하고 공급망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산 부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사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지침 시행은 공공조달물품에 있어 외국산 부품을 국산 부품으로 대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08-09 09:49:44코로나19로 외국산 첨단 무기가 정비문제로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지속되면서 해외 기술자가 국내로 입국하지 못해 정비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 첨단 장비가 우리 군 전력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유사시 정비 부족에 따라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기 가운데는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한발 당 3억원 짜리 스파이크 미사일은 해외 기술자가 영상으로 정비 내용을 알려주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내년엔 F-35A(스텔스기)의 정비를 위해선 일본이나 호주로 가야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될 경우 주력 전투기 정비마저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6일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 19로 인해 각 군이 수입해 사용중인 외국산 무기 정비에 차질을 빚은 사례를 파악한 결과, 해군은 상륙함(LST)추진기관 정비를 위한 해외 정비요원의 입국이 올해 3월말 취소돼, 원 제작사의 한국지사를 통한 수리로 결국 수리기간이 2개월 연장됐다. 해외 기술자 입국 연기로 잠수함 '안중근함' 정비도 차질을 빚긴 마찬가지다. 전자전장비와 속력측정장치 정비를 위해 해외 정비요원이 올해 4월초 입국하려 했으나, 연기된 것이다. 해당요원은 일단 입국해 정비에 나섰지만 수리기간이 84일 늘어났다. 해병대의 경우,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한 발에 3억원 짜리 스파이크 미사일 정비를 하려 했으나 라파엘사 정비기술자가 입국제한돼 매분기 1회 실시하는 기술지원을 화상통화 등 원격으로 대체했다.육군은 추적레이더 송신기 등 14개 품목의 해외공장가동 제한 등으로 정비에 차질을 빚었다. 아울러 내년까지 40대 도입 예정인 F-35A의 경우, 기술이전 없이 들여오면서 국내에선 비행 전후에 실시하는 항공기 점검 등 부대급 정비만 가능한 상태다. 엔진 모듈단위 정비 등 창급 정비는 국내에서 아예 불가능해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정비창으로 지정한 일본과 호주 정비창에서만 정비가 가능하다. 우리 주력 공군기를 우리 손으로 정비도 못하고, 창 정비를 하려면 일본 또는 호주로 보내 정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올해 정비수요는 마무리 됐지만, 당장 내년이 문제로 코로나 사태가 계속된다면 해외 정비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해외 외주 정비를 국내 정비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군의 경우 해외 기술자 입국 취소로 구축함 소나돔 윈도우 교체 정비가 어려워지자, 국내에서 정비가 가능한 업체를 물색해 국내 업체 정비로 전환하면서 정비기간이 14일 줄어들고 약 7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봤다. 설훈 의원은 "코로나 19로 외국산 무기 정비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발생한 만큼 해외 외주 정비의 국내 정비로의 전환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해외 외주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고, 금액도 상당한 만큼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한 국방재정개혁을 철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2020-10-06 18:05:30[파이낸셜뉴스] 부산본부세관은 중국 등으로부터 자동차 부품 등을 수입해 다시 제3국 등에 원상태로 수출하는 수출입업체에 대한 원산지표시 단속을 실시,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세탁한 수출입업체 8곳(약 317억원)를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본부세관은 서류조작, 포장갈이 등 국산으로 둔갑시켜 부당이득을 편취하는 이들 수출업체 등에 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5월 19일부터 7월 22일까지 2개월 동안 기획단속을 펼쳤다. 이번 단속 결과 적발된 원산지 세탁유형은 △중국산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해 무역서류, 원산지증명서를 국산으로 허위발급하고 수출하는 행위 △중국산 세탁기부품을 단순 가공해 국산으로 허위표시하고 수출하는 행위 △중국산 고무제품을 국산으로 표기한 박스에 포장해 제3국으로 수출하는 행위 △중국산 제품을 온라인상에서 원산지를 국산으로 허위 광고하는 행위 △국내에서 구매한 중국산 제품을 국산으로 수출하는 행위 등이다. 부산본부세관은 적발된 업체 가운데 원산지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수출판매한 업체에는 시정조치 명령을 했다. 악의적으로 국산으로 가장 수출 및 원산지를 허위표시한 업체는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판매를 통해 원산지를 국산으로 허위광고한 수출입업체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첩했다. 부산본부세관은 공정한 무역질서를 해치고 부당이익을 편취하는 원산지세탁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앞으로도 원산지표시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0-08-11 13:22:1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내 전력 발전소와 송전 체제에 외국산 장비와 부품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일부 외국산 장비와 부품의 구매와 사용을 금지함으로써 중국과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을 막겠다는 의도로 에너지 장관의 권한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에너지부가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으로 가장 취약한 장비가 무엇인지를 조사할 예정이지만 발전소와 송전 체제에 있는 모든 것이 사실상 포함된 것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미국 정부 기관들은 전력망이 해외 해커들의 표적이 될 위험이 크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안보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전력망과 가스관 가동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킬 능력이 있으며 최근들어 정전과 난방 중단같은 위협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05-02 00:52:50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 와중에 외국산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를 3년안에 퇴출시킬 예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 측에서는 자국 기술로 해외 의존을 줄이겠다는 의도인데 업계에서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현지 보안업체 2곳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올해 초에 모든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지시는 올해 초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17년 통과된 사이버보안법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해당 법에는 정부 기관과 핵심 사회기반시설에서 "안전하고 통제가능한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중국 금융사인 중국증권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중국내 2000만~3000만대의 컴퓨터 장비가 교체될 예정이라고 관측했다. 교체는 각각 내년에 전체 30%, 2021년 50%, 2022년 20%씩 이뤄질 것으로 추정되며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책을 "3·5·2" 정책이라고 부르고 있다. 미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연구원은 국산화 압박이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 미국의 제재 때문에 더욱 급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3·5·2 정책은 중국이 꺼낸 새로운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며 "목표는 매우 분명한데 지금 ZTE나 화웨이, 메그비, 수곤같은 기업들이 처한 위협을 피할만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미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화웨이와 ZTE가 기술을 무단으로 유출하는 등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공공기관 거래를 금지했으며 화웨이의 경우 지난 5월에 미국 민간기업과 거래마저 막았다. 미국은 6월에 슈퍼컴퓨터 업체 수곤 역시 수출 통제기업 명단에 올렸고, 지난달에는 안면기술 관련 업체인 메그비가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인권 침해에 협조했다고 보고 거래 금지 명단에 추가했다. FT는 이번 지시가 미국의 제재 조치에 따른 중국의 답변이자 토종 기술을 키우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조치로 국제 공급사슬면에서 중국이 미국과 다른 길을 간다는 우려가 커진다고 내다봤다.문제는 실행 가능성이다. 중국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애플의 운영체제(OS)를 대신할 국산 OS를 찾아야 하나 화웨이에서 독자 개발한 '기린 OS'의 경우 미국산에 비해 호환성이 크게 미흡하다. 중국측은 일단 하드웨어에서 레노버같은 중국기업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지만 레노버 컴퓨터의 핵심 부품은 사실상 미국이나 한국산이다. 이번 조치가 어느 정도 파장을 가져올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미 IT 기업들은 해마다 중국에서 약 1500억달러(약 178조원)의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으나 대부분이 민간 영역에서 나오는 매출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단 3·5·2 정책 자체가 민간 조달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기에 그 여파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익명의 보안 전문가는 FT를 통해 "시장에서는 민간에도 비슷한 지시가 나올 때 우선 지켜볼 것"이라며 "기업들이 그간 투자한 부분이 많아 먼저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9-12-09 17:5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