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체코 원전 수주) 덤핑이란 용어는 적절치 않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14일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체코 원전 덤핑 수주로 적자 우려가 있다는 주장에 어떻게 답하겠냐'는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의 질의에 "그것은 불법적 무역 행위를 나타내는 행위라 저희의 경우에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황 사장은 체코 정부로부터 금융 지원 요청이 없었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체코 측에 장기 저리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이 있지 않았냐는 물음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한수원은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이 구속력이 없는 관심서한(LoI)을 제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국제관례에 따른 것으로 대출을 확약한 것이 아니고, 실제로 체코 측도 한국 측에 대출을 요청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체코는 우선 확정해 짓기로 한 두코바니 5∼6호기 중 5호기 건설 비용을 자체 재원으로 조달하기로 결정해 한국 측에 금융 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상태다. 황 사장은 아직 자금 조달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두코바니 6호기 역시 체코가 자체 재원으로 건설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두코바이 6호기에 대해 우리나라가 금융 지원을 안 할 것이라는 데 직을 걸 수 있냐는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의 질의에 "큰 문제 없다"라고 답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0-14 13:02:03"우리 팀이 만드는 용어의 가장 큰 목표는 '8살짜리 아이도, 80살 노인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외래어보다 는 순우리말로 쓰인 말을 더 쉽고 정확하게 인식합니다." SK텔레콤 고객언어연구팀 김연희(오른쪽), 곽승표 매니저는 한글날을 맞아 8일 가진 인터뷰에서 "SK텔레콤에서 쓰는 여러가지 통신 용어들을 나이, 성별, 직업 등과 관계 없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꾸준히 재창조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고객언어연구팀은 지난 2018년부터 만들어졌다. 회사가 고객에게 전달하는 메시지 방향성을 설정하고 모든 메시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리하는 팀이다. 긴 약관부터 어려운 통신 용어까지 개선해 어느 고객이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곽 매니저는 "T 멤버십, T 우주, T 다이렉트샵 등 회사의 다양한 서비스가 앱, 웹, 문자 메시지, 우편 등을 통해 고객에게 도달하는데, 그 과정에서 작성되는 모든 메시지가 우리 팀의 손을 거친다"며 "장애인, 노인, 어린이, MZ세대 등 타깃별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한 메시지를 개발한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영어를 우리말로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표현을 만들기도 한다"며 "예전에는 '네트워크 서비스 품질'을 QoS(Quality of Service)라고 공공연히 썼지만, 지금은 '최대 5Mbps 속도로 계속 사용'이라 형식의 표현으로 대체했고, 이렇게 쉽게 바꿔쓰는 사례가 더 많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장애인 고객을 위한 멤버십 바코드 대체 텍스트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미지를 설명하는 텍스트로 시각장애인은 이를 통해 소리로 듣고 이미지를 이해하도록 했다.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이 멤버십 앱에서 바코드를 켤 수 없다는 말에서 비롯됐다. 이후 대체 텍스트는 더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0-08 18:27:44[파이낸셜뉴스] 일본식 한자어와 영문 약자로 가득했던 금융회사의 언어가 바뀌고 있다. 주택은 집으로 거치기간은 이자만 내는 기간으로 바꾸는 식이다. 보다 쉽고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으로 손님에게 다가가는 동시에 아름다운 우리말을 가꿔나가는 모습이다. 9일 한글날을 맞아 금융업계에 부는 쉬운 금융언어 바람을 살펴봤다. 우리은행이 펴낸 '알기쉽게 쏙쏙 은행용어집'에 따르면 일본식 표현인 '내점하다'보다 '방문하다'라는 표현이 좋다. 우리은행은 '고시'보다는 '안내'를 쓰자고 제안한다. 용어집은 대출신규, 외환 등 은행원의 실무사례를 중심으로 제작됐다. 예를 들어 연체상담 시에는 "고객님의 대출은 오늘 이자를 납입하지 않으면 기한이익이 상실됩니다"라고 말하기보다 "이자를 남입하지 않으면 대출금 상환 의무가 발생됩니다"를 권한다. 기한이익의 상실을 대출금 상환의무의 발생으로 고쳐쓴 것이다. 은행중심 용어는 고객중심 용어로 고쳤다. 취결, 추심은 실행, 지급 요청으로 바꾸고, 당발송금은 해외로 외화송금이라고 쓴다. KB국민은행은 2019년 국립국어원과 협약을 맥고 일본식 한자어를 고쳐왔다. 전문 금융용어나 일본식 한자어 등의 단어와 문장을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KB고객 언어가이드'도 수립했다. 예를 들어 '~제공합니다'는 '~받습니다'로 '내점'과 '차기'같은 일본식 한자어는 '방문'과 '다음'으로 바꾼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지주사인 KB금융그룹 차원에서 가이드를 새롭게 발간했다. KB금융은 고객언어가이드에 "카드 이용대금명세서가 발송되었습니다"를 "카드 이용대금명세서가 도착하였습니다"로 바꾸자고 제안한다. '거치기간' '연금 개시 도래일' '초일불산입'과 같이 어려운 용어도 이자만 내는 기간, 연금받기 시작하는 날, 첫째 날 제외로 쉽게 풀어 쓴다. 인터넷은행들도 쉬운 우리말로 손님에게 다가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소비자들이 '금융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없애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임대인을 집주인이라는 직관적인 용어로 바꿨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같은 관점이 일부 시중은행에 퍼지면서 금융서비스 이용 고객들의 편의성을 증가시켰다”면서 “올해 1월 출시한 펀드 투자 서비스에서도 매입이나 환매같은 투자설명서의 어려운 용어를 투자와 출금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상담시 어려운 용어를 순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제, 민법, IT 등 전문 용어 대상으로 상담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담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연체나 기한이익 상실 또는 연체이자상환 관련한 일자를 안내할 때 사용하는 '응당일'을 '해당일'로 바꾸는 식이다. 대출 기간 연장 신청 및 조회 시 갚을 돈의 일부를 먼저 상환하는 의미의 '내입'도 '상환필요' 등으로 순화했다. 토스뱅크도 설립 초기부터 앱 화면에 들어가는 용어는 간결하고 명확하면서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고객이 빠르고 쉽게 상품과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한다. 모두가 이해할 수 있고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문장으로 고객의 정보 진입 장벽을 낮췄다. 토스뱅크의 기획자와 디자이너들은 화면을 구성할 때 문장을 추천해주는 '보이스톤 메이커'의 도움을 받는다. 보이스톤 메이커에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문장을 입력하면 원칙에 따라 문장을 추천해준다. 보이스톤 메이커의 특징은 한자어를 교정해 단어를 추천한다는 것이다. 지인은 친구로, '건 별'은 하나씩으로 바꿔 준다. "합산하여 지급합니다"라는 문장은 "합쳐서 받을 수 있어요"의 형태의 문장로 고쳐준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08 16:49:53“우리 팀이 만드는 용어의 가장 큰 목표는 ‘8살짜리 아이도, 80살 노인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외래어보다 는 순우리말로 쓰인 말을 더 쉽고 정확하게 인식합니다." SK텔레콤 고객언어연구팀 김연희, 곽승표 매니저는 한글날을 맞아 8일 가진 인터뷰에서 “SK텔레콤에서 쓰는 여러가지 통신 용어들을 나이, 성별, 직업 등과 관계 없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꾸준히 재창조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고객언어연구팀은 지난 2018년부터 만들어졌다. 회사가 고객에게 전달하는 메시지 방향성을 설정하고 모든 메시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리하는 팀이다. 긴 약관부터 어려운 통신 용어까지 개선해 어느 고객이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곽 매니저는 “T 멤버십, T 우주, T 다이렉트샵 등 회사의 다양한 서비스가 앱, 웹, 문자 메시지, 우편 등을 통해 고객에게 도달하는데, 그 과정에서 작성되는 모든 메시지가 우리 팀의 손을 거친다”며 “장애인, 노인, 어린이, MZ세대 등 타깃별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한 메시지를 개발한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영어를 우리말로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표현을 만들기도 한다”며 “예전에는 '네트워크 서비스 품질'을 QoS(Quality of Service)라고 공공연히 썼지만, 지금은 ‘최대 5Mbps 속도로 계속 사용’이라 형식의 표현으로 대체했고, 이렇게 쉽게 바꿔쓰는 사례가 더 많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장애인 고객을 위한 멤버십 바코드 대체 텍스트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미지를 설명하는 텍스트로 시각장애인은 이를 통해 소리로 듣고 이미지를 이해하도록 했다.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이 멤버십 앱에서 바코드를 켤 수 없다는 말에서 비롯됐다. 이후 대체 텍스트는 더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곽 매니저는 “T 다이렉트샵 상품 상세페이지에서도 이미지 업로드 즉시 자체 개발 AI 모델이 대체 텍스트를 작성해준다”며 “몇 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생성형 AI를 활용해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는 프롬프트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매니저는 “같은 말을 해도 예쁘게 하는 사람이 있는 만큼 그런 팀이 되는 게 목표”라며 “결국 같은 말인데 희한하게 SK텔레콤이 하는 말은 더 쉽고, 기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0-08 14:44:46GS건설은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인공지능(AI)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자이 보이스는 한국어로 이야기하면 음성을 인식해 중국어, 베트남어 등 120여개 언어 텍스트로 변환한다. 기존 번역 프로그램에서 정확한 번역이 어려웠던 건설 전문 용어도 사전에 학습시켜 오류를 최소화했다. GS건설은 지난 4∼6월 일부 현장에 시범 적용, 사용 경험을 토대로 일부 기능을 보완·발전시켰다고 소개했다. 음성 인식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자판으로 입력하고, 조회 시 사용되는 자료의 번역 기능 등을 담았다. GS건설은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않은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추진한다. 현재는 텍스트 형태로만 번역되나 언어별 음성 출력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자이 보이스를 개발한 GS건설 디지털혁신(DX)팀 관계자는 "자이 보이스 외에도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현장과 협업해 개발 중"이라며 "건설 현장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현장의 안전과 품질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지안 기자
2024-09-24 18:23:23"올해 12월부터 일상생활 용어나 질문만으로 원하는 법조문을 쉽게 찾고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앞으로 '지능형 법령검색 시스템'을 이용하면 '보이스피싱'이란 단어나 '보이스피싱을 당했는데 보상을 받을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입력해도 관련 조문을 바로 확인할 수 있죠." 이영진 법제처 법령데이터혁신팀장(사진)은 11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국민이 원하는 법령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AI를 활용한 '지능형 법령검색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올해 12월에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예컨대 보이스피싱을 당했을 때 피해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를 찾으려면 그간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대한 특별법'이라는 긴 법령의 제명을 알아야 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AI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법령검색 시스템'을 통해 일상용어, 질문만으로도 법령조문을 알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국가법령정보센터' 등 법령데이터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2005년 공직에 입문해 처장비서관, 자치법규입안지원팀장, 경제법령해석2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법령정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 팀장은 "한 화면에서 입법배경 및 취지, 관련 판례나 해석례, 시행일 정보 등 다양한 법령정보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고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며 "올해 정보화 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내년에 세부계획을 마련한 뒤 시스템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AI 기술 발전에 따라 법률서비스 분야에서도 IT 기술을 활용한 리걸테크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팀장은 "올해는 법령정보의 관리 및 제공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리걸테크 사업자에 대한 지원 근거를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리걸테크 산업 진흥을 위해 법제처는 현장의 의견을 계속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법령정보센터'가 올해 출범 15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대표 법령검색 서비스인 국가법령정보센터는 법률, 시행령, 시행규칙과 같은 법령뿐 아니라 조례 등의 자치법규, 행정규칙, 각급 법원의 판례, 헌법재판소 결정례, 행정심판 재결례, 법령해석례, 위원회 결정문, 공공기관 규정 등 다양한 법령정보를 제공한다. 이 팀장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법령정보는 600만건 이상이며, 하루 평균 약 80만명이 방문하고 있다"면서 "국민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해 상반기에 진행한 국가법령정보센터 기능 개선은 국민이 뽑은 2024년 적극행정 사례 1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나아가 우리나라 법령정보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법제처는 이를 전파하고 공유하는 다양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이 팀장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도 법령정보시스템 구축 ODA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공정한 법 집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네팔 등으로 ODA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8-11 18:17:07[파이낸셜뉴스] 삼성화재는 고령 금융소비자를 위한 '콜센터 대리안내 제도'를 시행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콜센터 대리안내 제도'는 보험 이해도가 낮은 고령 금융소비자의 콜센터 상담 시 보험용어로 인한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이다. 만 65세 이상 고객이면 누구나 삼성화재 콜센터에 전화하여 배우자, 자녀, 사위, 며느리 중 1인을 대리인으로 지정 가능하다. 최초 1회 등록시 최대 1년까지 지정된 사람이 대신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지정 대리인이 상담한 내용은 계약자에게 문자로 안내된다. 지정된 대리인은 보장 내역, 입출금 내역, 담당 설계사 등 계약관련 기본 사항을 대신 안내받을 수 있다. 다만 계약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계약해지, 계약변경, 보험금 수령, 대출 등은 이용이 불가하다. '콜센터 대리안내 제도'는 지난해 8월 삼성화재가 금융위원회 옴부즈만에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감독기관의 검토를 거쳐 지난 6월 30일 보험업계 '고령금융소비자보호 가이드라인'에 해당 내용이 신설되면서 제도화됐다. 제도 시행에 맞춰 삼성화재는 '콜센터 시니어전담팀'을 중심으로, 고령층 고객들에게 본 제도를 적극 안내해 고령층 고객 상담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곽승현 삼성화재 소비자정책팀 상무는 "최근 유병자 보험 시장이 활성화되고 고객이 증가하면서, 보험을 어려워하는 고령층 고객들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콜센터 대리안내제도를 적극 활용해 고령층 고객들이 보험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8-09 18:19:40[파이낸셜뉴스] 현 정부의 외교안보를 관통하는 철학적 기조는 '힘을 통한 평화'다.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도록 강력한 군사적 억제력을 구축하여 평화를 달성한다는 개념이다. '힘을 통한 평화'는 말로만 외치는 평화는 그 자체로 허상이라는 성찰에서 시작한다. 핵무장을 완성한 상대를 두고 억제력을 낮추는 리스크까지 감수하면서까지 ‘수사적 평화’만을 외치면 안보는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교훈에 바탕을 둔 것이다. 나아가 그러면 그럴수록 ‘진짜 평화’와는 멀어지는 ‘평화 신기루’ 갇힐 수 있다는 경종이기도 하다. 이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외면한 결과 북핵은 위협을 넘어 전장화되고 있다. 현재 북한은 군사적 목적으로 핵무기를 사용가능토록 법제화한 것을 넘어 이제는 핵무기를 전선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다는 엄포를 담아 핵무기 사용 표준작전절차(SOP)까지 숙달하는 촌극까지 펼쳐지고 있다. '힘을 통한 평화' 담론은 이러한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명확한 방향성을 정립하는 의미도 크다. 한미 핵협의그룹(NCG)이나 한국형 3축 체계 강화 등은 '힘을 통한 평화' 철학을 정책화한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진영도 '힘을 통한 평화'를 내세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오브라이언(Robert C. O’Brien)은 지난 2024년 6월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 : 국제 관계를 다루는 미국의 계간지, 1922년 창간)에 'The Return of Peace Through Strength'(힘을 통한 평화의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트럼프 외교정책을 자세히 설명했다. 나약한 미국이 아니라 적이 두려워하는 미국으로 다시 부활하기 위해서 힘을 신장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평화도 달성가능하다는 인식을 담은 것이다. 여기까지는 현 한국 정부의 '힘을 통한 평화'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힘을 통한 평화'를 하나씩 풀어보면 현 정부와 트럼프 진영의 생각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첫째, 평화를 누릴 대상이 다르다. 한국이 생각하는 평화의 대상은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은 기여외교, 가치외교를 통해서 자유가 전 세계로 확산되어 더 많은 인류가 평화를 누리도록 한다는 인식하에 안보공조, 연합훈련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최한 것도 이러한 기조를 반영한 것이다. 반면 트럼프 진영이 인식하는 평화의 대상은 ‘미국 쏠림' 현상이 짙다. 미국의 이익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에만 평화의 대상을 확장할 수 있다는 ‘거래적 접근’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유럽뿐 아니라 대만도 미국의 거래 측면에서 이익이 되어야 평화지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공조하겠다는 계산이 있는 것이다. 둘째, 힘의 축적 범주가 상이하다. 한국이 생각하는 힘의 축적은 자강과 외연 모두를 포함한다. 스스로의 군사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동맹국 및 유사입장국과의 외연 확장을 통해 축적하는 군사적·전략적·외교적 세력권도 힘의 축적에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규정한다. 반면 트럼프 진영에서 생각하는 힘의 축적은 미국 일방의 압도적 힘이다. 따라서 동맹은 미국 힘의 축적에서 그다지 유용한 자산이 아니라는 인식이 내재되어 있다. 셋째, 제도적 기능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다. '힘을 통한 평화'는 현실주의 사고에 기반한다. 현실주의 사고는 힘의 축적을 통해서 안보를 지켜낼 수 있다는 사고다. 현실주의자는 이처럼 힘을 강조하지만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제도적 기능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규칙기반질서나 자유주의적 국제질서 수호가 현실주의자에게도 자연스럽게 수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하는 한국 정부가 자유주의적 국제질서 수호 연대에 적극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트럼프 진영은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나 규칙기반 질서라는 용어 자체 사용을 꺼려한다. ‘제도’ 혹은 ‘힘’ 중 오직 ‘힘’이라는 하나의 축에만 올인하는 경향성이 강한 것이다. 이처럼 동일한 '힘을 통한 평화' 담론이지만 다른 방향성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와 트럼프 진영 간에는 적지 않은 괴리가 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들어서게 된다면 한국에게도 바이든 행정부 하 대미외교와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미 대선의 결과는 아직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트럼프 대세론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해리스 상승세도 만만치 않는 등 접전 양상이다. 분명한 점은 미 대선 결과가 어떻든 국익과 안보를 위해 대미외교와 한미동맹을 잘 이어가는 게 정부의 몫이란 것이다. 따라서 모든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여건조성과 사전준비가 중요할 것이다.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에도 Plan A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해리스 행정부가 들어서면 Plan A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성적 사고에서 탈피해 바이든 행정부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을 치밀하게 검토하여 반영하는 Plan C도 필요한 셈이다.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05 15:30:36[파이낸셜뉴스]KB국민은행이 내년 3월까지 KB국민은행 전 영업점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퇴직연금서식 작성가이드 파일럿을 실시한다. 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 파일럿 서비스는 인기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를 개발한 AR서비스 선도 기업 ‘Niantic’의 8th wall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퇴직연금 서식 작성 시 마주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금융 용어 및 개념들에 대한 고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증강현실(AR)이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위로 이미지, 문자 등 가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중첩해 보여주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종이 서식 위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비추면 주요 작성 항목 5개가 스마트폰 화면 내 증강된다. 각 항목별 버튼 클릭 시 은행 직원 캐릭터가 등장해 3D 이미지·애니메이션 등 증강요소를 활용해 관련 내용을 입체적으로 설명해준다. 특히 별도 앱 설치 없이 웹AR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의 스마트폰 브라우저에서 간편하게 서비스 구동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서비스로 퇴직연금 아웃바운드 마케팅 시 다수의 근로자 고객에게 서식 작성 요령과 용어 설명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했던 비효율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당 기능을 통해 퇴직연금 서식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이 영업점 창구에서는 약 50%, 아웃바운드 마케팅은 약 30%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증강현실 등 새로운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객에게 더욱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8-02 16:11:07[파이낸셜뉴스]KB금융그룹이 어려운 금융 용어를 쉬운 말로 풀어낸 ‘KB고객언어 가이드’를 발간했다. 고객이 금융서비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금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10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고객언어 가이드’는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 고객의 빠르고 명확한 판단을 돕는 금융 언어 활용법으로 △목소리와 말투 △글쓰기 10대 원칙 △표기 규칙으로 구성됐다. 목소리와 말투 편에서는 일관된 목소리와 상황에 맞는 말투로 ‘믿음직스럽게, 이해하기 쉽게, 명료하게’ 고객과 소통하는 표현법을 다뤘다. 유의 사항이나 정책을 안내할 때는 ‘하십시오’체를 쓰고, 고객의 의사를 묻거나 안내하는 상황에서는 친근한 ‘해요체’를 쓰는 등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도록 문장을 작성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글쓰기 10대 원칙’에서는 △고객의 상황에 집중하세요 △상황에 알맞은 말투를 쓰세요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와 표현을 쓰세요 등 10가지 글쓰기 방법을 정립해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글을 쓸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카드 이용대금명세서가 발송되었습니다”를 “카드 이용대금명세서가 도착하였습니다”로 바꿔 고객중심의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을 사용하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거치기간’, ‘연금 개시 도래일’, ‘초일불산입’과 같이 어려운 용어는 각각 ‘이자만 내는 기간’, ‘연금받기 시작하는 날’, ‘첫째 날 제외’처럼 고객에게 익숙한 표현을 쓰도록 제안했다. 더불어 고객이 읽기 쉬운 콘텐츠를 제작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어려운 금융 용어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쉬운 말로 바꾼 ‘KB권장용어’도 함께 공개했다. KB금융은 ‘KB고객언어 가이드’를 적용한 경제·증권·부동산·자산관리·생활금융 분야 콘텐츠를 KB금융의 금융정보 플랫폼인 ‘KB의 생각’에 등재할 계획이다.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도 현재 ‘KB고객언어 가이드’를 토대로 고객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나아가 KB스타뱅킹의 모든 콘텐츠에도 확대·적용할 예정이다. 또 ‘KB고객언어 가이드’를 기반으로 제작한 UX라이팅가이드(UX Writing Guide)를 활용해 고객에게 더 나은 디지털 경험을 줄 수 있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고객언어 가이드’가 KB금융뿐만 아니라 금융업 전반에 널리 사용됐으면 한다”면서 “KB금융은 고객에게 신뢰받는 금융 언어가 고객의 일상이 되고 금융의 높은 문턱을 낮추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5-10 16:3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