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일 경기도 용인시장 선거가 '플랫폼시티 민간자본 유치'를 둘러싸고 후보들간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백군기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의 허위사실 공표 행위에 대해 후보직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백 후보는 "지난 24일 진행된 선관위 주관 TV토론회에서 중대한 허위사실 2가지를 공표한 이상일 후보는 궁색한 변명은 집어치우고, 용인시민께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물러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플랫폼시티 사업과 관련해 민간자본 유치를 공약한 이 후보는 시민의 이익이 아닌 개발업자의 이익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냐"며 "제2의 대장동 개발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 "플랫폼시티사업을 용인시 주도로 하겠다는 이상일 후보의 설명은 현재의 재원구조상 불가능한데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방법을 찾겠다는 것인지 답하라"며 제2의 대장동 개발의 흑막은 없는지 따져 물었다. 백 후보는 이 후보가 방송토론회에서 플랫폼시티 민자유치를 공약했음에도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점을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이 후보가 '플랫폼시티 민간자본 유치'와 관련한 내용이 담긴 5대 공약을 중앙선관위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 후보는 "실무자의 실수"라며 "후보 공보물에 플랫폼시티 민간유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이 후보는 백 후보의 기자회견이 진행된 1시간 후인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사실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이 후보 측은 "선관위에 5대 공약을 제출할 당시 실무자 실수로 민자유치로 기록된 것일 뿐"이라며 "플랫폼시티에 대해서는 용인시 주도로 개발하고 개발이익은 용인시에 재투자하겠다는 2가지 내용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후보 등록을 하고 매우 바쁜 상황에서 공약과 관련해 2년전에 후보등록을 도왔던 분한테 도와달라고 했다"며 "그 실무자가 민간유치로 바꾼것 같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특히 "실무자 착오도 책임져야 하겠지만, 제입으로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며 "제대로 된 토론이라도 다시 하고 싶다. 분명히 (플랫폼시티 민간자본유치는) 공약집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상일 후보는 지난 24일 진행된 토론회 영상을 증거로 제시했으며, 당시 토론회 영상에는 '플랫폼시티 민간자본유치'를 공약에 대한 백군기 후보의 질문에 "공약에 없다"는 이상일 후보의 답변이 담겨있다. 하지만 실무자의 실수라 하더라도 선관위에 제출된 공약에 '플랫폼시티 민간자본 유치' 공약이 담겨 있는 이상 선거 이후에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5-30 13:53:33【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기간 개시일인 19일 민원현장 방문으로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수지구 죽전동 데이터센터공사 현장을 방문해 지역주민과 학생들의 피해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시장으로 선출되면 데이터센터 유치 과정에서 용인시가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동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한 부분이 있는지, 인·허가 과정의 문제는 없는지를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며 "현장 인근의 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과 주민들의 안전이 우선 보장되도록 무리하게 공사가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도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죽전주민대표단체의 연합으로 구성된 '죽전시민연대' 관계자들과의 대담을 통해 "당선되면 인수위 과정에서부터 주민간담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위법사항이나 시민안전 위협 사항에 대해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죽전동 1358 일대 죽전 데이터센터는 지난 2021년 용인시에서 승인돼 지하4·지상4층, 연면적 9만9025㎥ 규모로 2024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5-19 16:32:58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백군기 경기 용인시장에게 검찰이 징역 6월에 추징금 588만원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 심리로 29일 진행된 백 시장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6월을 구형하고 유사 선거사무실 운영비용 추정치인 588만 2516원을 추징할 것을 주문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사용한 동백사무실은 유사선거사무실에 해당된다. 공직선거법은 공정한 경쟁 등을 보장하기 위해 선거사무실이나 연락사무소의 설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며 "백 시장은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의) 최대 수혜자"라며 "선거사무실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점도 죄질이 좋지 않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백 시장은 지난해 1월 5일부터 4월 3일까지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에 위치한 선거 사무실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날 백 시장에 대한 피의자 심문에서 백 시장 측은 해당 사무실이 유사 선거 사무실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는데 주력했다. 변호인은 “백 시장이 해당 사무실을 방문한 횟수가 10회에 불과하며 머문 시간도 총 10시간 내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백 시장은 최후변론에서 "심려를 끼쳐드린 시민들과 공직자들에게 송구하다"며 "공직자로서 원칙과 소신을 지키려 노력하며 살아왔다.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모두 안고 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은 백 시장과 함께 기소한 지지자 4명 중 문제가 된 선거사무실을 임차한 A 씨에겐 징역 6월을, 나머지 3명에게는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백 시장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5월 23일 열릴 예정이다. #백군기 #용인시장 #선거 사무실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2019-04-29 20:51:17[파이낸셜뉴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던 박상돈 천안시장이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으로 시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1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시장에게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 박 시장은 지난 2022년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기획·실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선거 공보물 등에 천안시 실업률과 고용률을 기재하며 인구 기준을 누락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았다. 1심은 "허위사실을 공표한다는 점에 대해 인식하고, 이를 알면서도 용인했다는 점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고 박 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의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박 시장이 미필적으로나마 허위사실을 인식, 용인했다고 판시하면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박 시장에게 허위사실에 대한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피고인이 홍보물과 공보물에 대도시 기준이 누락됐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어야 한다"며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범죄사실의 발생 가능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으므로 미필적 고의가 인정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홍보물과 공보물에 대도시 기준이 누락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데 과실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허위사실 공표죄에서 허위사실에 대한 미필적 고의에 관해 범죄사실의 발생 가능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다면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법리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당선 무효로 직을 잃게 된다. 이날 선고에 따라 박 시장은 시장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9-12 11:10:5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진심으로 민생을 위해 일한다면, 시민들은 지지하는 정당을 떠나 '일 잘한 시장'이라고 알아 줄 것입니다."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민선 8일 반환점을 돌면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 거시적인 발전 계획 보다 '민생과 진심'을 전면에 내세우며 남은 임기를 시작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임기를 돌아볼 때 '민생' 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며, '진심'만한 해결책도 없다는 것을 몸으로 습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장이 실천하고 있는 민생과 진심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지방선거!에서 당선 된 이후부터 가슴에 품어오던 그의 정치적 가치관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이터뷰에서 "시정을 운영하면서 정답이 있다면 '민생과 진심'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로만 일하는 게 아니고, 말만 앞세우는 민생이 아닌 일과 성과로 변화를 일구고 행동으로 민생을 챙긴다면 진심은 시민들이 알아 줄 것이라는 점을 2년 동안 여러 번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용인의 미래와 시의 발전 시민을 위한 일에 진심을 담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을 떠나 시장에 대한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데는 이와 같은 진정성을 알아 준 것"이라고 밝혔다. ■손편지 쓰는 시장…응원하는 시민들 이 시장의 말대로 그는 시민들의 민생을 챙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누구보다 소통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 시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찾은 시장 집무실 한켠에는 시민들이 보내는 선물과 편지로 가득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감사의 선물들은 유명 연예인 집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것들이었다. 쌓여 있는 선물과 편지에는 사소한 일부터 큰 일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문제를 해결해 준 이 시장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무려 380여개 학교의 관계자들을 만나고, 때로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다. 또 장마로 인한 피해지역과 주요 공사현장 등 시민들의 민원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고, 7월까지 전체 38개 읍면동을 모두 방문해 주민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지난 5월에는 용인성산초등학교 학생 48명이 학교 내 '꿈산책 도서관'을 개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체험학습용 버스를 타기 위해 학생들이 먼거리까지 걸어가야 했던 불편을 해결해 준 이 시장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서 보낸 일도 있었다. 당시 용인성산초 관계자는 경전철 보평역으로 연결되는 보행육교의 높이가 낮아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위한 버스가 정문 안으로 들어올 수 없어 학생들이 먼 거리의 대로변까지 걸어가야 하는 불편과 안전한 대책을 이 시장에게 부탁했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준 시장의 노력에 초등학생들까지 감사의 편지로 보답한 셈이다. 무엇보다 이 시장은 학생들의 편지에 감동을 받아 48명 중 이름을 밝힌 43명에게 직접 감사와 응원의 뜻을 담은 답장을 써 보낸 것도, 그가 시민들과 소통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하는 일화가 됐다. 이 시장은 "시장은 24시간이 민생이고, 모든 일정과 정책이 민생과 연관돼 있다"며 "시장은 시민들의 어려움에 답을 해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시민들을 생각하는 진심 담긴 사업으로 용인시가 진행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민생을 위한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용인시는 홀몸 어르신가구 잔고장 수리 서비스를 통해 사소한 전등 교체 등의 일을 돕고, 장애인과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어르신 등의 편의를 위해 음식점과 미용실, 약국 등 소규모 생활 밀착시설 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다. 이는 작은 문턱도 큰 벽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이동약자를 세심하게 챙기는 이 시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정책들이다. 이 시장은 "홀몸 어르신가구 잔고장 수리 정책은 내가 낸 아이디어였다"며 "장애인, 독거 어르신,자립준비청년들까지 많이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나름대로 소소한 것도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잘되는 지자체 용인…반도체 기업 몰려와 시장과 시민들이 소통하는 지자체는 일도 잘 되는 법이다. 국내 반도체산업 양대 앵커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하며 용인이 대한민국 반도체 중심도시로 급부상하자 관련 기업들이 대거 용인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이 시장은 우선 "SK하이닉스가 조성하는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에 50개, 삼성전자의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150개 등 두 산단에만 200여 소·부·장, 설계기업이 입주해 협업하게 된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전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에는 분양 대상 토지 37필지를 계획했다. 이 가운데 31필지에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IPS, 솔브레인 등 굴지의 소·부·장 기업 29사가 입주하겠다며 이미 시와 협약을 마쳤다. 또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업체 가운데 6사가 한국에 R&D센터 등을 설치했거나 새로 설치하며, 이 가운데 세메스(주) 등 3사가 용인에 들어온다. 이와 더불어 이 시장은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세메스(주)가 기흥구 고매동에 건설하는 '기흥미래도시첨단산업단지' 계획도 지난 7월 15일 승인했다"며 "세메스는 9만4399㎡ 부지에 2026년까지 2556억원을 투자해 20층짜리 기술개발센터를 세울 계획으로 이곳에만 4200여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세계적 반도체 장비회사인 램리서치는 기흥구 지곡동에 R&D센터를 두고 있으며, 한국 본사까지 지곡동으로 이전한다. 또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꼽히는 도쿄일렉트론(TEL) 한국 법인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와 지척에 있는 처인구 원삼면 원삼일반산업단지에 R&D센터를 건립한다. 이 시장은 "용인은 이미 반도체 생산과 관련된 대부분의 기업들이 들어섰다"며 "2027년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첫 팹이 가동되고, 2030년 국가산단의 첫 팹이 가동될 예정이어서 내년 이후에도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팹리스, 패키징 기업들의 이주가 빠르게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더 큰 용인을 꿈꾼다…광역시급 대도시 구상 반도체 중심 도시로서 입지를 굳힌 이 시장은 이제 단계를 넘어 '광역시급 대도시'에 걸맞게 도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큰 비전과 방향을 제시했다. 시가 급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또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본격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전 도시기본계획에서는 변화된 상황을 반영해 조금씩 수정했지만, 이제는 도시기본계획부터 큰 폭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가 이같은 방침을 정한 데는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농서동 삼성 미래연구단지 등 세 곳의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으로 바뀔 용인의 미래 산업지도를 우선 고려했다. 이 세 곳을 중심으로 시 곳곳에 다수의 반도체 소·부·장, 설계 기업들이 들어오고, 첨단 IT 기업들이 밀려들면서 용인에는 다수의 부도심이 추가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은 특히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인구 또한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용인의 총인구는 지난 5월 말 110만1176명으로 110만명선을 넘었고, 조만간 울산광역시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140만에서 150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이동읍 신도시를 건설하더라도 추가로 분당 신도시 정도(36만명)의 도시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기에 사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를 하나의 집중된 신도시로 조성할 것인지, 시 전역에 분산 배치할 것인지는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용인은 단순한 대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도시이자, 세계 반도체 중심도시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며 "이미 미국이나 유럽의 유수 도시들이 용인과 교류하고 싶다며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 수준에 걸맞은 도시 기능도 조속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광역시급 대도시 구상을 밝힌 것은 이처럼 급속도로 바뀌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 이제부터 그 구상을 구체화해야 하는데,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모아 도시기본계획을 수정하는 등 본격적으로 도시의 공간구조를 설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 잘했다는 이야기 듣고 싶어"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이 시장은 개인적으로 "일 잘했다는 이야기를 시민들로부터 듣고 싶다"는 마음을 내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합의를 대표적 성과로 꼽으며 "임기 2년을 보내면서 어려운 난제도 많이 풀었다"며 "지난 4월 17일 평택시 등 관계기관과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내용으로 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했는데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여의도 면적의 8배, 과천시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지역이 45년 규제에서 풀리게 된다"고 밝혔다. 또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대한민국 연극제'를 두고는 "용인의 문화인프라를 한단계 높인 성과"로 평가했다. 무엇보다 이 시장은 전국 4대 특례시와 특례시 수준의 대도시들 가운데 교육분야에 가장 많은 717억100만원을 편성하는 등 교육에도 진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통해 이 시장은 "모두 진심을 담아 용인시의 미래와 시민들의 민생을 챙기기 위해 진심으로 하는 일"이라며 "일 잘하는 시장, 일 잘했다는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8-04 18:07:10이상일 용인시장이 초등학생들에게 받는 편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장충식 기자 【수원=장충식 기자】"진심으로 민생을 위해 일한다면, 시민들은 지지하는 정당을 떠나 '일 잘한 시장'이라고 알아 줄 것입니다."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민선 8일 반환점을 돌면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 거시적인 발전 계획 보다 '민생과 진심'을 전면에 내세우며 남은 임기를 시작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임기를 돌아볼 때 '민생' 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며, '진심'만한 해결책도 없다는 것을 몸으로 습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장이 실천하고 있는 민생과 진심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지방선거에서 당선 된 이후부터 가슴에 품어오던 그의 정치적 가치관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이터뷰에서 "시정을 운영하면서 정답이 있다면 '민생과 진심'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로만 일하는 게 아니고, 말만 앞세우는 민생이 아닌 일과 성과로 변화를 일구고 행동으로 민생을 챙긴다면 진심은 시민들이 알아 줄 것이라는 점을 2년 동안 여러 번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용인의 미래와 시의 발전 시민을 위한 일에 진심을 담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을 떠나 시장에 대한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데는 이와 같은 진정성을 알아 준 것"이라고 밝혔다. 손편지 쓰는 시장...선물 보내며 응원하는 시민들이 시장의 말대로 그는 시민들의 민생을 챙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누구보다 소통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 시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찾은 시장 집무실 한켠에는 시민들이 보내는 선물과 편지로 가득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감사의 선물들은 유명 연예인 집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것들이었다. 쌓여 있는 선물과 편지에는 사소한 일부터 큰 일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문제를 해결해 준 이 시장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무려 380여개 학교의 관계자들을 만나고, 때로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다. 또 장마로 인한 피해지역과 주요 공사현장 등 시민들의 민원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고, 7월까지 전체 38개 읍면동을 모두 방문해 주민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지난 5월에는 용인성산초등학교 학생 48명이 학교 내 '꿈산책 도서관'을 개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체험학습용 버스를 타기 위해 학생들이 먼거리까지 걸어가야 했던 불편을 해결해 준 이 시장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서 보낸 일도 있었다. 당시 용인성산초 관계자는 경전철 보평역으로 연결되는 보행육교의 높이가 낮아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위한 버스가 정문 안으로 들어올 수 없어 학생들이 먼 거리의 대로변까지 걸어가야 하는 불편과 안전한 대책을 이 시장에게 부탁했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준 시장의 노력에 초등학생들까지 감사의 편지로 보답한 셈이다. 무엇보다 이 시장은 학생들의 편지에 감동을 받아 48명 중 이름을 밝힌 43명에게 직접 감사와 응원의 뜻을 담은 답장을 써 보낸 것도, 그가 시민들과 소통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하는 일화가 됐다. 이 시장은 "시장은 24시간이 민생이고, 모든 일정과 정책이 민생과 연관돼 있다"며 "시장은 시민들의 어려움에 답을 해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시민들을 생각하는 진심 담긴 사업으로 용인시가 진행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민생을 위한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용인시는 홀몸 어르신가구 잔고장 수리 서비스를 통해 사소한 전등 교체 등의 일을 돕고, 장애인과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어르신 등의 편의를 위해 음식점과 미용실, 약국 등 소규모 생활 밀착시설 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다. 이는 작은 문턱도 큰 벽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이동약자를 세심하게 챙기는 이 시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정책들이다. 이 시장은 "홀몸 어르신가구 잔고장 수리 정책은 내가 낸 아이디어였다"며 "장애인, 독거 어르신,자립준비청년들까지 많이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나름대로 소소한 것도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잘되는 지자체 용인...반도체 기업이 몰려온다시장과 시민들이 소통하는 지자체는 일도 잘 되는 법이다. 국내 반도체산업 양대 앵커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하며 용인이 대한민국 반도체 중심도시로 급부상하자 관련 기업들이 대거 용인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이 시장은 우선 "SK하이닉스가 조성하는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에 50개, 삼성전자의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150개 등 두 산단에만 200여 소·부·장, 설계기업이 입주해 협업하게 된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전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에는 분양 대상 토지 37필지를 계획했다. 이 가운데 31필지에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IPS, 솔브레인 등 굴지의 소·부·장 기업 29사가 입주하겠다며 이미 시와 협약을 마쳤다. 또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업체 가운데 6사가 한국에 R&D센터 등을 설치했거나 새로 설치하며, 이 가운데 세메스(주) 등 3사가 용인에 들어온다. 이와 더불어 이 시장은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세메스(주)가 기흥구 고매동에 건설하는 '기흥미래도시첨단산업단지' 계획도 지난 7월 15일 승인했다"며 "세메스는 9만4399㎡ 부지에 2026년까지 2556억원을 투자해 20층짜리 기술개발센터를 세울 계획으로 이곳에만 4200여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세계적 반도체 장비회사인 램리서치는 기흥구 지곡동에 R&D센터를 두고 있으며, 한국 본사까지 지곡동으로 이전한다. 또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꼽히는 도쿄일렉트론(TEL) 한국 법인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와 지척에 있는 처인구 원삼면 원삼일반산업단지에 R&D센터를 건립한다. 이 시장은 "용인은 이미 반도체 생산과 관련된 대부분의 기업들이 들어섰다"며 "2027년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첫 팹이 가동되고, 2030년 국가산단의 첫 팹이 가동될 예정이어서 내년 이후에도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팹리스, 패키징 기업들의 이주가 빠르게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더 큰 용인을 꿈꾼다...광역시급 대도시 구상 시작반도체 중심 도시로서 입지를 굳힌 이 시장은 이제 단계를 넘어 '광역시급 대도시'에 걸맞게 도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큰 비전과 방향을 제시했다. 시가 급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또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본격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전 도시기본계획에서는 변화된 상황을 반영해 조금씩 수정했지만, 이제는 도시기본계획부터 큰 폭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가 이같은 방침을 정한 데는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농서동 삼성 미래연구단지 등 세 곳의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으로 바뀔 용인의 미래 산업지도를 우선 고려했다. 이 세 곳을 중심으로 시 곳곳에 다수의 반도체 소·부·장, 설계 기업들이 들어오고, 첨단 IT 기업들이 밀려들면서 용인에는 다수의 부도심이 추가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은 특히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인구 또한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용인의 총인구는 지난 5월 말 110만1176명으로 110만명선을 넘었고, 조만간 울산광역시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140만에서 150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이동읍 신도시를 건설하더라도 추가로 분당 신도시 정도(36만명)의 도시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기에 사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를 하나의 집중된 신도시로 조성할 것인지, 시 전역에 분산 배치할 것인지는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용인은 단순한 대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도시이자, 세계 반도체 중심도시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며 "이미 미국이나 유럽의 유수 도시들이 용인과 교류하고 싶다며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 수준에 걸맞은 도시 기능도 조속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광역시급 대도시 구상을 밝힌 것은 이처럼 급속도로 바뀌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 이제부터 그 구상을 구체화해야 하는데,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모아 도시기본계획을 수정하는 등 본격적으로 도시의 공간구조를 설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 잘했다는 이야기 듣고 싶어"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이 시장은 개인적으로 "일 잘했다는 이야기를 시민들로부터 듣고 싶다"는 마음을 내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합의를 대표적 성과로 꼽으며 "임기 2년을 보내면서 어려운 난제도 많이 풀었다"며 "지난 4월 17일 평택시 등 관계기관과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내용으로 하는 상생협약을 체결했는데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여의도 면적의 8배, 과천시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지역이 45년 규제에서 풀리게 된다"고 밝혔다. 또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대한민국 연극제'를 두고는 "용인의 문화인프라를 한단계 높인 성과"로 평가했다. 무엇보다 이 시장은 전국 4대 특례시와 특례시 수준의 대도시들 가운데 교육분야에 가장 많은 717억100만원을 편성하는 등 교육에도 진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통해 이 시장은 "모두 진심을 담아 용인시의 미래와 시민들의 민생을 챙기기 위해 진심으로 하는 일"이라며 "일 잘하는 시장, 일 잘했다는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8-01 15:19:37[파이낸셜뉴스]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30일 "검찰독재정권에 맞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지켜내겠다"며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민주당은 더 선명하게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폭정에 맞설 수 있는 검증된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저는 2008년 판교입주예정자연합회 사무국장으로 당시 민주당 분당갑 이재명 지역위원장에게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며 운을 뗐다. 김 부대변인은 "그 이후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에 출마하면서 '그저 선거 때 활용하려는 것이겠거니'라는 생각으로 현안을 전달했으나 그것이 공약이 되고, 당선 이후에는 공약이 하나씩 이행되는 것을 보면서 정치가 바뀌면 내 삶이 바뀌는 것을 생생하게 보게 되었고 열열한 지지자이자 동지가 되었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제가 최고위원을 출마하면서 이재명 대표와의 인연을 말씀드리는 것은 저의 정치적 시작이 이재명 대표였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비서관으로 불가능처럼 보였던 수술실 CCTV 도입, 계곡 불법시설 정비, 아파트 원가공개, 민원서류 간소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이재명표' 정책을 제안하고 추진하면서 국민께 위임받은 권력으로 국민의 삶을 하나하나 바꿔나가는 효능감을 배웠다"고 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이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이재명 대표의 동지로 민주당의 주인인 민주 당원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 삶을 살리고 지키는 정치를 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김 부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무자비한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검찰독재정권과의 전쟁의 선봉에 서 있는 저에게 그 중대한 사명을 맡겨달라"고 호소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당원 중심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기득권화된 엘리트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며 "민주당원이 중심이 되는 공직후보 선출 시스템 및 당원권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고인 물, 썩은 물로는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없다. 이제 민주당도 새로운 정치세대를 키우고 기회를 주어야 할 때"라며 "저는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 후보로서 원외 지역위원장님들과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들의 소통 도구가 되고 대변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6-30 12:23:13[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인공지능(AI) 부작용에 대해 '심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노동 시장이 큰 혼란을 겪고 불평등 역시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각국에 노동자들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더 많은 대응을 주문했다. 실업 보험 강화, 법인세·자본이득세 과세 강화 등을 권고했다. 일자리 충격 대비해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1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AI가 부를 부작용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고급 숙련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실업보험 강화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충고했다. IMF는 과거 기술 혁신과 달리 AI는 일자리에 상당한 충격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AI가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리고, 공공서비스 기능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가 있겠지만 이와 동시에 "(대량 실업 등) 대규모 노동 차질과 불평등 상승과 같은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픈AI가 2022년 후반 최초로 쓸 만한 생성형 AI인 챗GPT-3를 공개한 뒤 전 세계는 AI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상당수 기업들의 AI 채용 속도가 더디지만 대규모 투자 속에 AI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대형 기술주 주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각국의 AI 규제는 AI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AI가 규제 사각지대에 머물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최근에야 세계 최초의 AI 법을 제정해 AI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나섰다. EU 시민들의 안전, 삶, 권리 등에 용인할 수 없는 정도의 위험을 동반한 AI 애플리케이션들은 금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교육·훈련 대응 보고서에서 IMF는 교육과 직업훈련 정책을 주문했다. AI가 도래한 새로운 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들 체제를 재편하고 노동자들이 급속히 변하고 있는 미래 노동시장에 적응하게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 가운데 하나로 평생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업종별 훈련, 도제식 훈련, 또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직업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IMF 재정부문 부국장 에라 다블라-노리스는 전환기에서 높고, 오랜 실업에 마주할 노동자들의 고통은 상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나이 많은 노동자들은 AI 시대에 걸맞은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할 수 있고, 과거에 비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들에 대한 직업 교육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AI 특별세 반대 IMF는 AI에 특별세를 물리는 방안에는 반대했다. AI의 부정적 충격을 해결하는 재원을 AI에서 직접 확보할 경우 개발과 성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IMF는 대신 간접적인 방식을 주문했다. AI에 직접 세금을 물리는 대신 AI로 생산성이 높아지거나 주가가 오르는 것에 대해 과세하라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AI에 따른 자본 이득, 순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법인세율 등 이들 관련 세금은 지난 수십년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 계속해서 하락해왔다. IMF는 이들 세목 과세를 강화하면 AI 시대에 따른 불평등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선거 공약에 대한 간접 비판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법인세율을 더 내리고, 이를 영구화하겠다면서 소득세도 아예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득세 등 직접세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소득 불평등도를 완화하는 핵심 장치로 간주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8 03:46:45【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틱톡 금지법 발효로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서비스되기 시작한 중국 최초의 글로벌 모바일 앱이자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미국에서 퇴출될 운명을 맞았다. 조 바이든의 미국 정부가 '21세기 힘을 통한 평화법'(틱톡 금지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키면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중 기간 동안 틱톡 퇴출에 대한 논의는 없었지만 실제 퇴출까지 미국과 중국이 아주 뜨거운 보이지 않는 전쟁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첨단 반도체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한 미국 정부가 틱톡 금지법으로 중국과 인터넷·기술 분야에서도 전쟁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가 안보 위협하는 틱톡? 미국 정부와 의회는 중국 공산당이 국가 정보법에 따라 스파이 목적으로 1억7000만명의 미국 내 틱톡 이용자 데이터에 접근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때문에 바이든 정부와 미국 정치권은 틱톡이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며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에 국가안보 프레임을 씌웠다. 이는 미국 정치권에 상당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틱톡 금지법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주장처럼 틱톡은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미국 내 사용자로부터 방대한 양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틱톡의 개인정보 처리방침 조항에 사용자의 위치와 연락처 등 개인 정보 및 IP 주소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과 얼굴 지문 및 음성을 포함한 생체 인식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와 정치권이 틱톡 금지법을 단합한 이유는 또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17년 도입한 '국가정보법'때문이다. 이 법에 따라 중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기업에 대해 국가 안보 관련 데이터를 넘기도록 강제할 수 있는 등 상당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정보를 수집하는 데 틱톡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틱톡이 충분히 미국 국가 안보에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복 다짐 중인 中 정부 중국이 틱톡의 알고리즘에 접근해 허위 정보와 선전을 퍼뜨리는 등 틱톡 사용자가 플랫폼에서 보는 내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틱톡 사용자의 개인 정보에 접근해 올해 미국 대선에 개입해 여론 형성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이다. 때문에 올해 초 미 의회 청문회에서 미 정치인들은 틱톡을 질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틱톡의 추 쇼우즈 최고 경영자(CEO)는 청문회에서 "중국 정부가 틱톡에 데이터를 요청한 적이 없고 그런 요청을 거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중국에 있는 바이트댄스 직원이 앱의 일부 미국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최근 많은 전현직 틱톡 직원들은 틱톡이 지속적으로 바이트댄스의 지시를 따르고 있는 사례를 털어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여러 명의 틱톡 관계자가 틱톡 광고에 사용되는 음악의 승인이나 기술적 결함 해결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에서 조차 중국 내 담당자와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폭로했다. 중국 정부는 틱톡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틱톡 경영권 매각을 용인하는 것은 미국의 대중국 압박을 묵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틱톡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보면 미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자산이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중국은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한 이유다. 중국 정부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더 많은 미국 앱을 중국에서 퇴출 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미 애플은 최근 중국 앱스토어에서 국가 안보를 우려한 중국의 요청으로 메타 플랫폼의 왓츠앱과 스레드 등을 삭제했다. 또 메시징 플랫폼인 텔레그램 등도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예일대 로스쿨의 방문연구원 단 왕은 "중국 정부의 방향은 분명하다. 장벽을 높이는 것"이라며 "미국의 틱톡 금지법 발효로 중국도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추가로 할 수 있는 조치는 제한적이다. 이미 중국 정부가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유튜브 등 서방의 주류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해 추가로 차단할 수 있는 미국 앱에 한계가 있어서다. 틱톡은 이미 소송을 통해 틱톡 금지법을 무력화 시킨다는 입장을 수차례 표명했다. 1억7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틱톡이 철수한다는 것은 사업을 접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틱톡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바이트댄스 바이든 대통령이 틱톡금지법에 서명한 직후 칙 후 틱톡 추 CEO는 "우리는 아무 곳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는 "사실과 헌법은 우리 편이고 우리는 다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틱톡이 지난 2020년 사례를 따를 것이 확실해 보이는 이유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내 틱톱 앱 운영을 차단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트럼프의 행정 명령은 90일 이내에 틱톡의 미국 자산과 틱톡이 미국에서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매각하라는 것이었다. 틱톡은 트럼프의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바이든 취임과 동시에 바이든이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철회하면서 이 소송은 자연스럽게 취하됐다. 어쩌면 틱톡은 트럼프의 당선을 바랄 수도 있다. 재임 시절 행정명령으로 틱톡을 금지하려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는 틱톡 금지법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어서다. 틱톡 금지법에 서명한 바이든 대통령이 틱톡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선거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점도 틱톡의 여론전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틱톡이 틱톡 금지법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틱톡 앱과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바이트댄스로부터 분리해 매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4-28 18:19:5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4·10 총선에서 전국 전체 60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53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두었다. 성남 분당에서 안철수·김은혜 후보가 출구조사 예측을 뒤집고 승리하면서 국민의힘이 6석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마한 화성을에서는 개혁신당이 1석을 얻었다. 당초 개표전 실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60석 중 58석에서 민주당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접전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예상보다 의석수가 늘어났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전체 59석 가운데 51석을 민주당이,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7석, 정의당은 1석을 차지했다. 우선 민주당은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5석이 배정된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에서 지난 20~21대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백혜련(수원을)·김영진(수원병) 후보는 3선에, 김승원(수원갑) 후보는 재선에 성공했고, 3선 수원시장 출신의 염태영(수원무) 후보와 '발언 논란'으로 접전을 치렀던 김준혁(수원정) 후보도 초선에 당선됐다. 또 부동산 불법대출·재산축소 신고 의혹이 일었던 민주당 양문석 후보는 안산갑에서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에 승리했다. '반도체 벨트'로 묶이는 용인·화성·평택의 11개 선거구에서도 민주당이 10석을, 개혁신당이 1석을 얻었다. 특히 화성을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으로 낳았다. 이와 더불어 성남분당갑에서 안철수 후보가 접전 끝에 민주당 이광재 후보에 승리하고, 바로 옆 선거구인 성남분당을에서도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민주당 김병욱 후보에게 승리하며 출구조사를 뒤집었다. 이어 여주·양평 김선교 후보, 이천 송석준 후보, 포천·가평 김용태 후보, 동두천양주연천을 김성원 후보 등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성남분당지역과 함께 6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이 압승함에 따라 최다선 의원들도 나왔으며, 조정식(시흥을) 후보와 추미애(하남갑) 후보가 나란히 6선에 성공했다. 이들은 오는 6월 제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국회의장 후보로 나설 전망이다. 또 같은 당 김태년(성남수정)·정성호(동두천양주연천갑)·윤호중(구리) 후보도 각각 5선을 기록하게 됐다. 현역 의원은 민주당 26명, 국민의힘 5명, 개혁신당 2명, 새로운미래 1명, 녹색정의당 1명 등 모두 35명이 출마했는데 민주당 25명, 국민의힘 3명 등 28명만 당선됐다. 이번 총선의 경기지역 투표율은 66.7%로 집계돼 21대 65.0%보다 2.7%포인트 올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4-11 10: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