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138억년 전 대폭발(Big Bang) 직후 지금과 같은 우주가 생긴 과정인 '우주 인플레이션'(cosmic inflation)에 대한 직접 증거가 사상 최초로 발견됐다. 이는 금세기의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견 중 하나로 꼽힐 전망이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는 17일(현지시간) 전세계에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는 남극에 설치된 일종의 망원경인 '바이셉2'(BICEP2)라는 관측 장비를 이용한 분석 결과다. 바이셉2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자들은 우주 배경 복사(cosmic background radiation)의 편광 상태를 분석해 이런 데이터를 얻었다. 우주 배경 복사란 우주 전체에 고르게 퍼져 있는 초단파 영역의 전자기파로,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시초인 '대폭발'의 가장 중요한 증거 중 하나다. 연구자들은 우주 배경 복사의 편광 성분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초기 우주 급팽창의 흔적인 '중력파'(gravitational wave)의 패턴을 발견했다. 중력에 따른 파동인 중력파는 퍼져 나가면서 시공간에 뒤틀림을 일으키는데, 이런 뒤틀림 때문에 우주 배경 복사에 특별한 패턴이 생기는 것을 탐지했다는 것이다. 연구단장인 존 코백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부교수는 "이 신호를 탐지하는 것은 오늘날 우주론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며 "수많은 사람들의 엄청난 노력으로 이 지점까지 도달했다"고 발견의 의의를 설명했다. 센터는 지난주부터 이번 기자회견을 널리 예고했으나 "'중대 발견'(major discovery)을 발표할 예정"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발표 직전까지 비밀을 유지해 왔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3-18 07:20:47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초신성 관찰을 통해 우주팽창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솔 펄머터(미국), 브라이언 슈밋(호주), 애덤 리스(미국) 이상 3명에게 돌아갔다. 초신성이란 항성의 진화 마지막 단계에 이른 별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방출해 그 밝기가 평소의 수억배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4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물리학상 수상자로 미 UC버클리대학 교수인 펄머터(52)와 웨스턴크릭호주국립대학교 교수인 슈밋(44), 존스홉킨스대학 교수인 리스(42)를 호명했다. 펄머터는 버클리의 초신성 우주론 프로젝트의 수장이다. 슈밋은 호주국립대학의 초신성 연구팀을 이끌고 있으며, 리스는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I)의 연구원으로도 활동중이다. 이들은 초신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을 들어 우주팽창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위원회는 “140억년 전 빅뱅의 결과로 우주팽창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들의 발견으로 그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업적을 평가했다. 과학자들은 양자상태에 대한 연구를 컴퓨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자 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정보를 병렬 처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현존 컴퓨터보다 속도가 몇 배 빨라진다. 위원회는 상금 1000만스웨덴크로나(약 17억2000만원) 중 펄머터에게 절반을, 슈밋과 리스에게 나머지 절반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노벨상은 전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화학상(5일), 문학상(6일), 평화상(7일), 경제학상(10일) 순으로 수여된다. /ys8584@fnnews.com 김영선기자
2011-10-04 19:42:16[파이낸셜뉴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이하 켄코아)가 올해 방산 및 글로벌 우주항공 신규 수주가 잇따르면서 공장 증설에 본격 나선다. 켄코아는 경남도, 사천시와 ‘우주항공산업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이번 투자협약을 바탕으로 투자협약 체결 업체들에게 인프라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켄코아는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1~2공장을 대상으로 총 400억원을 투자해 설비 및 공장 증설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엠브라에르, 노스롭그루만,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외 고객사들로부터 항공방산 및 민항기 부문 신규 수주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확보한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증설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올 하반기에도 수주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세계 각국이 국방 예산을 크게 늘리면서, 금액적 비중이 가장 큰 항공 방산 부문에 글로벌 주문량과 생산량 모두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켄코아는 이미 록히드마틴, 보잉 디펜스 등 미국 대표 방산 기업들과 사업 기회를 늘려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과도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항공 공급망이 아직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성되면서 펜데믹 기간 중 생산 능력을 유지 및 확대해 온 켄코아가 큰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육해공 방산 사업 중 예산규모가 가장 큰 분야가 항공 방산 분야“라며 ”글로벌 방산 시장이 급 팽창하는 만큼 수주 기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꼭 완제기만 수출하는 것이 방산수출이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하는 군용기의 핵심적인 공급망 역할도 K-방산 수출의 큰 부분”이라며 “이번 증설은 현재까지 계약되거나 확정된 사업에 대한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투자이며 현재 추가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업들의 협의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금번 투자 외 추가 3공장 신설투자 대한 계획도 면밀이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진행되는 투자금액은 총 3823억원 규모로 우주·항공, 금속·기계, 자동차 등 총 11개사가 포함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7-22 15:08:22[파이낸셜뉴스] NH-Amundi자산운용은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UH/H)가 순자산 5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4일 신한펀드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UH/H)의 순자산액은 501억이다. 올해에만 순자산액 약 440억 원이 증가했다. 수익률도 우수하다. 최근 1년, 설정 후 수익률은 각각 24.46%, 47.05%에 달한다. 설정액은 346억 원으로 연초 이후 6배 가량 성장했다. 전 세계 글로벌 우주산업의 규모는 오는 2030년 1조 4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정부가 우주 산업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민간이 앞장서서 이끌며 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우주 재단(The Space Foundation)에 따르면 주요국들은 우주관련 예산을 연평균 9% 수준으로 확대하며 우주항공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실제 미국은 50년 만에 유인 우주프로젝트를 재개했고, 우리나라도 올해 5월 '우주항공청 공식 설립'을 알리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민간에서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 등이 대표 주자로 나서고 있다. NH-Amundi자산운용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는 국내 최초 우주항공 펀드이다. 기술력이 뛰어난 우주항공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체계적인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다. 주요 편입 종목은 록히드마틴, 에어버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국내외 우주항공 핵심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김승철 NH-Amundi자산운용 패시브솔루션본부장은 “현재 우주항공산업은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했다”며 “민간 우주산업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때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가 효과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4-24 08:27:09[파이낸셜뉴스] 작년 한해 사상 최악의 겨울을 보낸 반도체 산업의 반등 여부가 올해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행히 인공지능(AI)발 훈풍이 부는데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노력으로 2021년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업황 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메모리업계 화두로 떠오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올해 AI 관련 산업의 확대로 온디바이스 AI와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메모리 등이 메모리업계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차세대 제품 시장 선점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디바이스 교체 수요 등 2분기 메모리 '부활' 전문가들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반등시기로 올해 2·4분기를 꼽았다. 이 같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회복 원인을 두고 주요 업체의 감산으로 인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회복과 IT기기의 교체 수요가 꼽힌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2·4분기에는 D램과 낸드의 재고 소진의 시기와 수요 회복 시기가 맞물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D램과 낸드 가격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D램 가격은 지난 2021년 하반기 최고점을 기록한 뒤 IT 시장 및 거시경제 악화로 지속 하락해 왔다. 그러나 감산 효과가 본격화 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다시 반등을 시작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올 1·4분기에는 전반적인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15% 상승할 것이며, 오는 2분기에도 D램 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의 경우는 "공급사들의 감산 전략과 고객사의 비교적 견조한 수요로 낸드 가격이 연말 소폭 상승했다"며 "낸드 가격은 안정세 속에서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 부연구원은 "올해 디바이스 교체기가 도래했고 반도체 업황 사이클상 업턴(상승국면)에 놓였다"면서 전방산업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경기가 회복을 넘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4% 늘어난 11억7000만대로 예상했다. 특히 교체 수요와 맞물려 인도와 남아시아, 동남아 등 신흥 국가들에서 출하량이 6% 증가할 전망이다. HBM·온디바이스AI·CXL메모리 '주목' 전문가들은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화두였던 HBM의 돌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HBM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9%에서 올해 19%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종환 교수는 "HBM 비중이 빠른 속도로 확대돼 국내 메모리 기업의 투자와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AI 서버 신규 투자 확대로 HBM 공급 부족은 심화될 전망인 가운데, HBM 시장을 양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경쟁이 한껏 더 치열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온디바이스 AI 시장도 팽창기에 접어들며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버 대신 기기 자체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하는 특성상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고용량·고성능 낸드가 필수인 만큼 그간 부진했던 낸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온디바이스 AI가 본격화되면서 온디바이스에 사용되는 차세대 메모리 제품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CXL 메모리 시장도 올해 반도체업계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CXL은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서로 다른 기종의 제품을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이 밖에도 우주항공과 자동차 분야도 반도체업계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경희권 부연구위원은 "스마트폰과 PC가 레거시 마켓화 되면서 연평균 성장률 4~5%에 그치고 있다"면서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이 새로운 시장 떠올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업황의 최대 변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중국 경제를 꼽았다. 양 전쟁의 장기화로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세계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해 반도체 수요 회복도 더뎌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류성원 한국경제인협회 산업혁신팀장은 "중국 내수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원자재 수출제한 확대 시 대중 수입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산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의 여파를 두고 "국내 반도체 업계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혁재 교수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 반도체 발전에 제동이 걸리면서 국내 업체들을 추격해 온 중국 업체들과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1-03 15:31:24【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김영권 기자】중국이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를 지키겠다'며 12월1일부터 전략물자인 흑연에 대한 수출을 정식으로 통제한다. 전체 흑연 수입량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와 관련 업계는 수출 절차 강화에도 국내 공급망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30일 중국 상무부와 외신 등을 종합하면 12월 1일부터 시행되는 조치는 △고순도(99.9% 초과)·고강도(인장강도 30Mpa 초과)·고밀도(1.73g/cm3 초과) 인조흑연 재료와 그 제품 △천연인상흑연 및 그 제품(구상화 흑연, 팽창흑연) 등 일부 흑연 품목을 새로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것이 골자다. 이들 품목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고 행정부인 국무원 승인을 거쳐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만 수출이 가능하다. 업그레이드된 수출통제법은 2006년 시행됐던 기존 '흑연류 관련 품목에 대한 임시수출통제조치 시행결정'보다 절차도 까다롭다. 그동안은 세관이 상무부와 성급 부관부서에서 발급한 '이중용도 품목(군수품·핵 등 국가안전 유지와 관련된 물품·기술·서비스) 및 기술수출입 허가증'에 따라 검사·반출하면 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수출품목에 대한 기술설명서, 최종사용자와 최종용도 증명서, 수입업자·최종사용자 소개서 등을 모두 제출한 뒤 승인과 허가를 받아야 한다. 평균 45일의 기간이 소요되며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돼 국무원에 보고될 경우 지정된 소요 기간은 없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통제 대상에 특수 흑연에 속하는 고순도·고강도·고밀도 흑연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를 품목은 주로 반도체, 배터리, 원자력, 신에너지, 에너지 저장, 항공·우주. 바이오·의약, 정보통신(IT) 전자, 신소재, 첨단 장비 등에 활용되기 때문에 전략적 신흥 산업에서 대체 불가능한 소재로 취급된다. 올해 1∼9월 기준 한국의 흑연 제품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천연 흑연이 97.7%, 인조 흑연이 94.3%에 달한다. 다만, 정부와 업계는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사례 등을 감안해 흑연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민관 합동 흑연 공급망 점검회의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은 "앞선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사례로 볼 때 다소 기간은 걸리더라도 흑연 수급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만일의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고 흑연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의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무역협회도 지난 10월 '중국 흑연 수출 통제의 영향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수출 통제가 본격 시행되는 12월을 전후로 심사 강화에 따른 흑연 수출 물량이 일시적으로 줄 수 있지만, 3개월 안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의 수출 통제를 앞두고 최근 음극재 원료용 흑연이나 흑연 음극재 추가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기업별로 3∼5개월분의 흑연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했다. jjw@fnnews.com
2023-11-30 18:14:16【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김영권 기자】 중국이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를 지키겠다’며 12월1일부터 전략물자인 흑연에 대한 수출을 정식으로 통제한다. 전체 흑연 수입량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 정부와 관련 업계는 수출 절차 강화에도 국내 공급망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30일 중국 상무부와 외신 등을 종합하면 12월 1일부터 시행되는 조치는 △고순도(99.9% 초과)·고강도(인장강도 30Mpa 초과)·고밀도(1.73g/cm3 초과) 인조흑연 재료와 그 제품 △천연인상흑연 및 그 제품(구상화 흑연, 팽창흑연) 등 일부 흑연 품목을 새로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것이 골자다. 이들 품목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고 행정부인 국무원 승인을 거쳐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만 수출이 가능하다. 업그레이드된 수출통제법은 2006년 시행됐던 기존 '흑연류 관련 품목에 대한 임시수출통제조치 시행결정'보다 절차도 까다롭다. 그동안은 세관이 상무부와 성급 부관부서에서 발급한 ‘이중용도 품목(군수품·핵 등 국가안전 유지와 관련된 물품·기술·서비스) 및 기술수출입 허가증’에 따라 검사·반출하면 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수출품목에 대한 기술설명서, 최종사용자와 최종용도 증명서, 수입업자·최종사용자 소개서 등을 모두 제출한 뒤 승인과 허가를 받아야 한다. 평균 45일의 기간이 소요되며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돼 국무원에 보고될 경우 지정된 소요 기간은 없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통제 대상에 특수 흑연에 속하는 고순도·고강도·고밀도 흑연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를 품목은 주로 반도체, 배터리, 원자력, 신에너지, 에너지 저장, 항공·우주. 바이오·의약, 정보통신(IT) 전자, 신소재, 첨단 장비 등에 활용되기 때문에 전략적 신흥 산업에서 대체 불가능한 소재로 취급된다. 올해 1∼9월 기준 한국의 흑연 제품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천연 흑연이 97.7%, 인조 흑연이 94.3%에 달한다. 다만, 정부와 업계는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사례 등을 감안해 흑연 수급에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민관 합동 흑연 공급망 점검회의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은 "앞선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사례로 볼 때 다소 기간은 걸리더라도 흑연 수급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만일의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고 흑연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의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무역협회도 지난 10월 '중국 흑연 수출 통제의 영향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수출 통제가 본격 시행되는 12월을 전후로 심사 강화에 따른 흑연 수출 물량이 일시적으로 줄 수 있지만, 3개월 안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의 수출 통제를 앞두고 최근 음극재 원료용 흑연이나 흑연 음극재 추가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기업별로 3∼5개월분의 흑연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jjw@fnnews.com 정지우 김영권 기자
2023-11-30 16:16:12【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이 ‘국가 안보와 세계 평화를 지키겠다’며 12월1일부터 전략물자인 흑연에 대한 수출을 정식으로 통제한다. 이로써 전체 흑연 수입량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에 미칠 파장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흑연은 배터리 음극재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원료다. 11월 30일 중국 상무부와 외신 등을 종합하면 12월 1일부터 시행되는 조치는 △고순도(99.9% 초과)·고강도(인장강도 30Mpa 초과)·고밀도(1.73g/cm3 초과) 인조흑연 재료와 그 제품 △천연인상흑연 및 그 제품(구상화 흑연, 팽창흑연) 등 일부 흑연 품목을 새로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것이 골자다. 이들 품목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고 행정부인 국무원 승인을 거쳐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만 수출이 가능하다. 업그레이드된 수출통제법은 2006년 시행됐던 기존 '흑연류 관련 품목에 대한 임시수출통제조치 시행결정'보다 절차도 까다롭다. 그동안은 세관이 상무부와 성급 부관부서에서 발급한 ‘이중용도 품목(군수품·핵 등 국가안전 유지와 관련된 물품·기술·서비스) 및 기술수출입 허가증’에 따라 검사·반출하면 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수출품목에 대한 기술설명서, 최종사용자와 최종용도 증명서, 수입업자·최종사용자 소개서 등을 모두 제출한 뒤 승인과 허가를 받아야 한다. 평균 45일의 기간이 소요되며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돼 국무원에 보고될 경우 지정된 소요 기간은 없다. 관련 법률 및 규정에 의거해 행정 처벌을 부과하고 범죄가 성립되면 형사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의 과거에는 없던’ 처벌 규정도 마련됐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통제 대상에 특수 흑연에 속하는 고순도·고강도·고밀도 흑연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를 품목은 주로 반도체, 배터리, 원자력, 신에너지, 에너지 저장, 항공·우주. 바이오·의약, 정보통신(IT) 전자, 신소재, 첨단 장비 등에 활용되기 때문에 전략적 신흥 산업에서 대체 불가능한 소재로 취급된다. 미국지질연구소(USGS)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세계 천연 흑연 매장량은 3억3000만t으로 추정된다. 비중은 투르키예(옛 터키) 27.3%, 브라질 22.4%, 중국 15.8% 등이다. 그러나 천연 흑연 생산량 측면에선 중국이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켜왔다. 2022년에도 세계 천연 흑연 공급량의 65%가 중국에서 생산됐다. 그럼에도 중국은 천연 흑연 수출량을 줄이고 수입량은 늘리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통계에는 2022년 천연 흑연 수입량은 186% 증가한 반면 수출량은 5.3% 감소했다고 나와 있다. 같은 기간 세계 인조 흑연 생산량의 70%는 중국산이다. 석유나 아스팔트 코크스를 원료로 만드는 인조 흑연은 수명이 길고 성능도 우수해 리튬이온배터리 음극재 재료에서 천연 흑연보다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중국의 비중이 큰 만큼 주변국들의 의존도도 높다. 올해 1∼9월 기준 한국의 흑연 제품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천연 흑연이 97.7%, 인조 흑연이 94.3%에 달한다. 미국은 2021년 지질조사처의 핵심광물보고서에서 국내 흑연 소비량의 약 3분의 1을 중국에 기댄다고 밝혔다. 중국은 기존의 ‘임시’(기한 2년) 수출통제 관리를 정식 통제로 전환했고,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일부에서 제기되는 전략 무기화 우려에 반박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수출통제법을 시행했던 2020년 12월 1일이 미국의 대중국 견제와 양국 갈등의 심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 수출통제법 이후 핵, 군수품, 생물, 화학품, 갈륨·게르마늄 등 전략물자와 과학기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왔다. 아울러 중국 기업이나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의 특정 제품이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되면 이를 수입하는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30 10:54:36[파이낸셜뉴스] 블랙홀의 제트가 10광년까지 멀리 분출되고 있음에도 빛과 비슷한 속도로 뻗어나가면서 그 강도가 우주속 물질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한일 공동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블랙홀에서 엄청난 양의 액체·기체가 분출되는 제트의 자기장 강도를 추정해 내는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블랙홀에서 약 10광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제트의 자기장 강도가 지구 자기장보다 최대 5배 컸다. 즉 먼 거리까지 플라즈마가 분출됐음에도 자기장의 강도가 크게 약해지지 않은 것이다. 천문연구원 노현욱 박사는 "제트가 블랙홀에서 분출되면서 팽창하는 정도에 비례해 자기장의 강도가 줄었다"며 "우주 속 여러 물질과 부딪히지만 그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트는 블랙홀에서 액체·기체가 플라즈마 상태로 빛의 속도만큼 빠르고 강력하게 분출되는 것을 말한다. 이제까지 제트의 자기장 강도는 제트의 밀도가 높은 블랙홀 근처에서만 제한적으로 추정이 가능했지만, 연구진은 이보다 100배 먼 거리의 자기장을 관측해냈다. 한국과 일본에 있는 우주전파망원경 7개를 활용했다. 이 전파망원경 네트워크를 연결하면 전파망원경 직경이 2000㎞와 같은 높은 감도와 자세한 공간 해상도를 얻을 수 있다. 이 전파망원경으로 지구에서 5300만 광년 떨어진 M87 블랙홀의 제트와 그 자기장 강도를 관측했다. 연구진은 이번 관측에서 제트가 방출되는 과정에서 플라즈마가 냉각되는 '싱크로트론 복사냉각 현상'을 분석해 자기장 강도를 추정해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복사냉각은 자기장 강도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주파수대 22㎓, 43㎓에서 관측한 복사냉각 분포를 분석하면 자기장 강도를 추정할 수 있다. 그 결과, 블랙홀로부터 약 2~10광년 떨어진 제트의 자기장 강도가 0.3~1가우스로 추정됐다. 지구의 자기장은 약 0.2~0.65 가우스다. 연구진은 "이는 M87 제트의 자기장이 블랙홀 중심부에서부터 약 10광년의 거리까지 방출되는 동안 다른 외부 요인으로 인해 크게 소실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천문연구원 손봉원 박사는 "여러 주파수 VLBI 관측의 비교 분석은 제트의 물리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연구 기법"이라며 "블랙홀 연구는 여러 주파수대 동시 관측이 가능한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공동 연구와 성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현욱 박사는 "이를 통해 제트 자기장의 전반적인 분포를 파악하고 기존 제트 이론 연구와 비교해 제트 형성 원리를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8-30 09:48:51[파이낸셜뉴스] 고등과학원 물리학부 박창범 교수는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국제공동를 통해 세계 최초로 우주 가속팽창을 일으키는 암흑에너지가 아인슈타인의 우주상수가 아니라, 시간에 따라 크기가 달라질 수 있는 '제5원소'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우리 우주가 우주상수로 가득 차 있다는 기존 평탄한 'ΛCDM 표준 우주 모형'의 이론적 뼈대를 근본적으로 부정했다. 암흑에너지의 상태방정식 값을 측정한 결과 기존의 우주상수와 들어맞을 확률은 0.02%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7일 고등과학원에 따르면, ΛCDM 우주 모형은 우주의 가속팽창을 일으키는 암흑에너지가 아인슈타인의 우주상수라고 가정한다. 암흑에너지의 성질을 이해하기 위해, 압력과 밀도의 비율인 상태방정식 값을 측정한다. 지난 20여 년간, 큰 규모의 물질 밀도 요동, 초신성의 밝기, 바리온음향진동의 크기 등 다양한 관측을 이용해 암흑에너지의 상태방정식과 우주공간의 곡률을 측정했다. 지금까지는 모든 결과가 오차 범위 안에서 우주상수의 상태방정식 값인 -1에 부합되서, 평탄한 ΛCDM 모형은 표준 우주 모형으로 불렸다. 반면, 연구진은 암흑에너지의 상태방정식 값을 정밀하게 측정해 그 값이 -1과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 연구는 적색이동 값이 0.8까지 도달하는 거대한 은하 탐사인 슬로운디지털천구측량(SDSS) 자료를 이용했다. 연구진은 SDSS의 은하들이 뭉쳐 있는 형태가 시간에 따라 거의 바뀌지 않는다는 성질을 발견하고 이를 알콕-파친스키 방법이라는 우주의 팽창 역사 측정법에 적용했다. 이번 연구에서 측정한 우주의 팽창 역사에 따르면, 우리 우주의 팽창 가속도는 ΛCDM 우주 모형에서 예상되는 정도보다 적다. 측정한 암흑에너지의 상태방정식 값은 -0.903이고, 불확실성은 0.023이다. 이번 결과가 상태방정식 값이 -1인 우주상수 모형과 부합할 확률은 0.02% 정도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우리 우주의 가속팽창을 일으키는 암흑에너지는 우주상수가 아니라, 일종의 '제5원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현재 SDSS보다 우주를 더 깊이 볼 수 있는 차세대 은하 탐사인 암흑에너지분광장비(DESI) 탐사 자료에 같은 방법을 적용해, 암흑에너지의 상태방정식 값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에 관한 후속 연구를 수행 중이다. 연구진은 "만약 이 연구의 결과가 DESI 자료에서 재확인된다면, 우리 우주를 설명하는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범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우주론 연구에 두 가지 어려운 숙제를 던져준다"고 밝혔다. 우선 이 연구에서 구한 우주의 최근 팽창 역사와 우주배경복사 관측으로부터 얻은 초기 우주의 팽창 역사가 서로 맞지 않는 문제가 있다. 박 교수는 "기존 ΛCDM 우주 모형에서 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양과 특징을 약간 바꾸는 정도로는 상반된 관측 결과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만약 우주의 가속팽창 속도가 기존 ΛCDM 우주 모형보다 더 크다면 최근의 우주와 우주배경복사에서 각각 구한 허블상수 값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허블상수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측정한 암흑에너지 상태방정식을 설명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박 교수는 "반대로 이번 연구처럼 암흑에너지의 상태방정식 값이 -1보다 크다면, 허블상수 관측값 불일치는 기존 ΛCDM 우주 모형에서보다 더 심각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재 ΛCDM 표준 우주 모형 외에도 다양한 암흑에너지와 우주 모형이 존재하는데, 이중에는 이번 연구에서 구한 암흑에너지의 상태방정식 값을 가지면서 동시에 허블상수 관측값 불일치도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이론도 여럿 존재한다"며, "앞으로 차세대 은하 탐사를 통해 암흑에너지의 상태방정식 값 문제를 보다 확실히 해결하는 후속 연구와, 지난 수십 년 간 ΛCDM 표준 우주 모형이 일궈낸 성과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도 잘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우주 모형을 만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천체물리학저널에 8일자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박창범 교수와 중국원난대 동 푸유 교수, 한국천문연구원 홍성욱 박사, 고등과학원 김주한 연구교수, 서울대 황호성 교수,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박현배 박사,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스티븐 애플비 교수가 참여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8-07 16:2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