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의 투항을 유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개설한 핫라인에 러시아 병사들의 전화 문의가 하루 100통 이상 빗발치고 있다고 영국 B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9월 러시아군의 투항을 유도하는 '나는 살고 싶다(I Want To Live)' 핫라인을 개설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바로 연결되는 핫라인에 직접 전화를 하거나, 텔레그램·왓츠앱 등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부 정보를 등록하면 된다. 콜센터 측은 연락한 군인들에게 인도적 대우를 할 것을 약속한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핫라인을 통해 러시아군 병사와 가족 등으로부터 하루 100건이 넘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접수된 문의는 총 3500여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핫라인을 통해 접수되는 문의는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이후와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직후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콜센터측의 상담가 중 한명은 “저녁 시간대가 가장 바쁜데 군인들이 부대에서 몰래 빠져나와 전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주로 항복 등이 필요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질문한다”고 덧붙였다. 상담가는 “주로 남성들이 전화를 하는데 그들은 간절하면서도 좌절스러운 모습”이라며 “핫라인이 어떤식으로 작동하는지, 함정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담가는 일부 병사들은 단순히 우크라이나 측의 반응을 떠보거나 자극하기 위해 전화를 걸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BBC는 우크라이나의 투항용 핫라인 운영이 러시아 병사의 사기를 저하시키기 위한 일종의 정보전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가 제작한 관련 선전영상은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폭발 장면과 러시아 병사들이 투항하는 사진 등을 보여준다. 항복한 러시아군은 전쟁포로 교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미국의 국방·외교 분야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도 이번 전쟁과 관련한 내부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포로 교환에 임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병사 투항 핫라인 프로젝트 담당자인 비탈리 마트비옌코는 “우리는 싸우기를 원치 않는 러시아 징집병을 대상으로 전장에서 총알받이로 버려지는 군인들을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이 사업은 (러시아군이) 자발적인 항복으로 목숨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2-02 09:48:2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초반 가장 먼저 만난 서방 기업인은 미국의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였다. 러시아의 침공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카프는 헝클어진 곱슬머리를 쓸어올리며 젤렌스키에게 말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우크라이나를 돕겠노라고.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이보다 앞서 3개월 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한밤의 담화 발표 직후 러시아군은 국경을 넘었다. 군의 위치와 움직임을 실시간 지도로 만든 이가 다름아닌 팔란티어 요원들이다. 수천개 상업위성과 정찰드론, 지상센서로 정보를 수집했다. 포착된 위치가 팔란티어 시스템에 들어오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이를 종합해 포병, 전차, 포병부대 이동 예상경로를 만든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팔란티어 지도 정보를 태블릿으로 전송받아 즉각 사격 좌표로 활용했다. 팔란티어 플랫폼이 서방 동맹국의 데이터 허브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팔란티어의 이름은 최근의 굵직한 세계 전쟁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가장 최근은 이스라엘의 기습적인 대이란 공습 작전에서다. 이스라엘이 팔란티어 AI플랫폼(AIP)을 통해 이란 나탄즈 핵시설과 핵과학자, 최고 수뇌부 암살 작전을 수행했다는 게 유력하다. 이란이 그토록 맥없이 무너진 것과 팔란티어의 정보력은 결코 무관치 않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헤즈볼라와 싸울 때도 팔란티어는 감시자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표적을 뽑아줬다. 시간을 더 거슬러가면 미국의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에도 팔란티어의 흔적이 뚜렷하다. 베일에 싸여 은밀히 움직이는 비밀결사체 같은 조직이 팔란티어다. 미국의 9·11 테러 이후 충격에 휩싸인 실리콘밸리 선각자가 테러 예측 빅데이터 업체 설립을 구상한다. 세계의 테러 악행을 줄이고, 사회를 혁신하고, 시민의 자유를 보호할 것. 이런 거대한 주제가 창립 비전이었다. 강력한 데이터 분석기술로 안보에 힘을 보태면서 동시에 시민들의 사생활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했는데, 동시에 풀기 어려운 이 과제를 팔란티어는 지금도 붙들고 있다. 2003년 닻을 올린 후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투자자들은 밑도 끝도 없는 사업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카프는 세쿼이아 캐피털을 찾아갔을 때 마이클 모리츠 회장이 미팅 내내 종이에 낙서만 했던 사실을 기억한다. 길은 중앙정보국(CIA)이 열어줬다. CIA의 벤처 인큐텔의 투자는 지원액수를 떠나 정부기관과 공조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이었다. 그 후 국방개혁, 범죄 소탕, 테러 예방 같은 사업에 기존 대형 방산·보안 업체를 제치고 팔란티어가 주력군이 됐다. 방대한 빅데이터의 숨겨진 패턴을 찾고 이질적인 정보를 연결해 맥락을 부여했다. 이 기상천외한 기업을 창업한 이들 면면도 이보다 흥미로울 수 없다. 카프는 유대계 의사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예술가 어머니 밑에서 정의감이 투철했던 유년기를 보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거쳐 독일에서 비판철학으로 박사를 받은 인물이다. 박사 논문 주제가 '일상 세계의 공격성'에 대한 비판이었다. 일하지 않을 땐 수영과 태극권, 명상의 시간이 전부인 괴짜 CEO다. 카프를 팔란티어로 끌어들인 이가 앞서 언급한 실리콘밸리 선각자이자 페이팔 신화 주역 피터 틸이다. 틸의 학부 전공도 철학이다. 회사 이름을 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진실을 꿰뚫어 보는 수정 구슬(팔란티어)'로 정한 이도 틸이었다. 두 사색가의 이념은 사회주의 좌파와 보수 우파로 갈리지만 지향점은 확고한 안보와 자유, 민주주의로 같다. 기업 해결사도 자처한다. 이 미션에 실행 좌표를 만드는 이가 기술천재 스티븐 코헨이다. 2주 만에 모든 걸 해낸다고 해서 'Mr.2주'라는 별명이 붙은 사람이다. 철학과 소신, 기술의 융합이 팔란티어의 뼈대라고 본다. 한국형 팔란티어의 관건도 여기에 있다. 기술엘리트를 키우고 사색하는 젊은이에게도 길을 열어주라. '붕어빵'을 찍어내는 교육을 먼저 개혁해야 한다. jins@fnnews.com
2025-06-25 18:25:13[파이낸셜뉴스] 3년 넘게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 정부가 침공 이후 처음 공개적으로 경제 위기를 인정했다. 그동안 전시 경제 체제와 석유 수출로 경제를 지탱했던 러시아는 물가상승과 정체된 유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의 막심 레셰트니코프 경제개발장관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해 경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숫자를 보면 (러시아 경제가) 식어가고 있다"면서 "현재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보면 우리는 이미 눈 깜짝할 사이에 침체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올해 국방 예산을 전년보다 약 25% 늘린 13조1000억루블(약 230조원)로 설정하며 막대한 비용을 전쟁에 쏟아 붓고 있지만 전쟁 내내 높은 경제 성장률을 유지했다. 러시아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쟁 전인 2021년에 5.9%였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쟁이 발생한 2022년에 1.4%로 줄었으나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4.1%를 기록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통계를 조작했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러시아 경제가 전시 체제로 변경되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무기 생산에 집중하면서 군수 산업 투자 및 고용이 늘어나고, 총동원령 대신 표면적으로 모병을 통해 병사를 충당한 까닭에 낙후 지역의 소득 수준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시 경제도 한계에 가까워졌다. FT는 서방의 경제 제재로 물가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경제 전반에 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의 징조로 볼 수 있다. 러시아중앙은행(CBR)은 이달 기준 9.8% 오른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 체제를 유지했으나, 지난 6일 기준금리를 21%에서 1%p 내렸다. FT는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큰 이득을 챙긴 군수기업들조차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CBR을 상대로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레셰트니코프는 올해 러시아 GDP 성장률을 2.5%로 보고 있으나 오는 8월 CBR의 금리 결정 이후 이를 수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BR이 보는 올해 GDP 성장률은 1~2% 사이다. CBR의 엘비나 나비울리나 총재는 19일 SPIEF에서 물가상승률 목표가 4%라며 이를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체되고 있는 국제 유가도 러시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석유 등 천연가스 판매로 전비를 충당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올해 들어 미국발 무역 전쟁과 중국의 경기 둔화, 중동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유가가 급락하자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0일 기준 배럴당 75달러 수준이며 이달 이스라엘·이란 충돌로 인해 한 달 만에 배럴당 약 15달러 올랐지만 여전히 올해 1월 고점(77달러)에 못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8일 경제 각료들과 만나 "경제 성장과 구조 변화의 균형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같은 날 SPIEF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와 “가능한 빨리” 종전을 원하며 평화적인 방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됐다면서 “러시아는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로 누가 나오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20 10:01:36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한 병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울트라 스마트폰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8일 우크라이나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메자에 따르면 자신의 신분을 군인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지난달 중순께 삼성전자 우크라이나 홈페이지의 제품 고객 리뷰란에 "포격을 당하던 도중에 큰 파편이 휴대전화를 직격했다. 파편이 액정화면을 뚫었지만, 티타늄 케이스에 막혔다"고 썼다. 그는 "폰이 말 그대로 상처를 막아주는 갑옷이 됐다"면서 "안타까운 점은 3주밖에 사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해당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무상 수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헌신과 삼성전자에 보여주신 신뢰에 감사하는 뜻에서 무상으로 수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답했다고 메자는 전했다. 휴대폰이 전쟁 중인 병사의 목숨을 구한 사례는 여러 차례 보도되고 있다. 지난 2022년 4월에도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자신의 갤럭시 폰에 박힌 총알을 보여주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유된 바 있다. 당시 사용자들은 영상 속 휴대폰을 '갤럭시S21 FE' 또는 '갤럭시S20 플러스' 등으로 추정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6-08 18:34:18[파이낸셜뉴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한 병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울트라 스마트폰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8일 우크라이나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메자에 따르면 자신의 신분을 군인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지난달 중순께 삼성전자 우크라이나 홈페이지의 제품 고객 리뷰란에 "포격을 당하던 도중에 큰 파편이 휴대전화를 직격했다. 파편이 액정화면을 뚫었지만, 티타늄 케이스에 막혔다"고 썼다. 그는 "폰이 말 그대로 상처를 막아주는 갑옷이 됐다"면서 "안타까운 점은 3주밖에 사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해당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무상 수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헌신과 삼성전자에 보여주신 신뢰에 감사하는 뜻에서 무상으로 수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답했다고 메자는 전했다. 휴대폰이 전쟁중인 병사의 목숨을 구한 사례는 여러 차례 보도되고 있다. 지난 2022년 4월에도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자신의 갤럭시 폰에 박힌 총알을 보여주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유된 바 있다. 당시 사용자들은 영상 속 휴대폰을 '갤럭시S21 FE' 또는 '갤럭시S20 플러스' 등으로 추정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6-08 13:47:33[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투입된 병사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메자(Mezha)와 가가젯(Gadget)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 우크라이나 공식 홈페이지의 갤럭시 S25 울트라 제품 리뷰란에 한 우크라이나 군인의 글이 올라왔다. 이 병사는 “러시아군의 포격을 당하던 도중 큰 금속 파편이 튀어 내 스마트폰을 강타했다”며 "화면은 뚫렸지만 튼튼한 티타늄 케이스에 박혀 (파편이) 내 몸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휴대전화가 말 그대로 상처를 막아주는 갑옷이 됐다”면서 “안타까운 점은 3주밖에 사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파편이 박힌 스마트폰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사진을 보면 휴대전화 왼쪽 상단이 심각하게 훼손된 모습이다. 다행히 고장난 스마트폰 문제는 바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의 삼성전자 고객지원 담당자는 이 게시글에 “고객님과 동지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훼손된 스마트폰과 관련해서는 남겨주신 이메일로 피드백을 드리겠다”는 답변을 남겼다. 이후 삼성전자 우크라이나 측은 현지 매체의 관련 문의에 이 병사의 스마트폰이 이미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상태라며 “고객의 국가에 대한 헌신과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에 감사하는 뜻에서 무상 수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포탄 파편이 내부 칩셋까지 도달했으나, (휴대전화를) 관통하진 못했다”고 분석했다. 티타늄은 강철보다 무게는 40%가량 가볍지만, 강도는 훨씬 강하다. 갤럭시 S25 모델 중 울트라에는 티타늄 케이스가 사용됐다. 한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전쟁 중인 군인의 목숨을 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4월에도 우크라이나 군인이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덕에 총알을 피한 사례가 SNS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08 10:06:17[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한 병사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울트라 스마트폰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IT 전문 매체 메자는 6일(현지시간) 해당 병사가 삼성전자 우크라이나 홈페이지 제품 리뷰란에 남긴 글을 인용 보도했다. 자신을 군인이라고 밝힌 그는 "포격 당시 큰 파편이 휴대폰을 강타, 액정을 뚫었지만 티타늄 케이스가 막아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휴대폰이 문자 그대로 상처를 막아주는 갑옷이 됐다"며, "3주 밖에 사용하지 못해 아쉽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은 즉각적인 지원에 나섰다. 현지 고객지원 담당자는 해당 게시글에 "고객님과 동지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훼손된 스마트폰 관련, 남겨주신 이메일로 피드백을 드리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우크라이나 삼성전자는 후속 조치에 대한 질의에 "국가에 대한 헌신과 삼성전자에 보여주신 신뢰에 감사하는 뜻에서 무상 수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07 17:04:37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들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차 평화 협상을 가졌으나 포로 교환을 합의하는데 그쳤다. 2일(현지시간) BBC방송을 비롯한 외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서방국들이 요구해온 조건 없는 휴전을 거부했으며 대신 전선 중 특정 지역에서 2~3일 휴전하는 것을 역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1시간 좀 넘게 진행됐으며 포로 중 환자와 중상자, 그리고 25세 이하 병사들을 서로 교환하고 다음주부터 서로 전사자 시신 6000구를 보내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에 강제로 끌려간 어린이 수 백명의 명단도 러시아 측에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조건없는 휴전 대신 영구적인 평화를 놓고 협상할 것을 강조하면서 까다로운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측은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동·남부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군 철수와 서방의 군사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무조건적' 휴전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대신 사망자 시신 수습을 위한 2∼3일 간의 부분 휴전부터 하자고 제안했다. 나아가 궁극적 평화를 위해 점령지와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하며 우크라이나 중립 유지를 촉구했다. 현재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장악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협상에 앞서 러시아에 전달한 평화 로드맵 구상을 담은 제안서에서 최소 30일간의 무조건적인 전면 휴전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처럼 이번 협상은 시작 전부터 양측간 이견차이가 컸다. 협상을 마친 후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은 30일간 지상과 공중, 바다에서 조건없는 휴전을 통해 살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차 협상결과를 보고 받은 뒤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 번 강조해야 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지막 대화에서 말했듯, 휴전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윤재준 기자
2025-06-03 19:18:54[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들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차 평화 협상을 가졌으나 포로 교환을 합의하는데 그쳤다. 2일(현지시간) BBC방송을 비롯한 외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서방국들이 요구해온 조건 없는 휴전을 거부했으며 대신 전선 중 특정 지역에서 2~3일 휴전하는 것을 역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1시간 좀 넘게 진행됐으며 포로 중 환자와 중상자, 그리고 25세 이하 병사들을 서로 교환하고 다음주부터 서로 전사자 시신 6000구를 보내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에 강제로 끌려간 어린이 수 백명의 명단도 러시아 측에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조건없는 휴전 대신 영구적인 평화를 놓고 협상할 것을 강조하면서 까다로운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측은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동·남부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군 철수와 서방의 군사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무조건적' 휴전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대신 사망자 시신 수습을 위한 2∼3일 간의 부분 휴전부터 하자고 제안했다. 나아가 궁극적 평화를 위해 점령지와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하며 우크라이나 중립 유지를 촉구했다. 현재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장악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협상에 앞서 러시아에 전달한 평화 로드맵 구상을 담은 제안서에서 최소 30일간의 무조건적인 전면 휴전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처럼 이번 협상은 시작 전부터 양측간 이견차이가 컸다. 협상을 마친 후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은 30일간 지상과 공중, 바다에서 조건없는 휴전을 통해 살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차 협상결과를 보고 받은 뒤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 번 강조해야 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지막 대화에서 말했듯, 휴전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03 10:51:45미국의 트럼프 정권은 중국이 미국보다 앞서서 인공지능(AI) 최첨단 기술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라도 중국을 앞서야 한다고 선언했다. AI기술 분야는 선점하는 나라가 실익을 누린다는 말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20일 취임 당일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AI기술을 규제했던 대통령령을 철회하고 AI 추진의 행동계획을 180일 이내에 책정하라고 지시하고 미국이 AI의 중심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공언했다. 민간기업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부응하며 1월 21일 소프트뱅크그룹 등이 AI 관련 인프라에 4년간 7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거대 IT기업 4개 회사의 2025년 투자금액은 1년 전보다 30% 증가한 약 480조원에 이를 만큼 AI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AI기술은 인류에게 제조업과 신약품 개발 등 기여하는 바도 크지만, 나쁘게 사용되면 대량살상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어 해악이 큰 기술이라 국제적인 규제와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을 침탈하는 AI기술 분야는 인간의 자살을 부추긴다고 한다. 예를 들어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AI에 질문하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며 자살의 방법까지 알려준다. 그래서 AI기술이 나쁜 방향으로 전개되면 이러한 AI기술을 방어하는 AI기술을 개발하는 형국이 되었다. 이른바 나쁘게 사용되는 AI기술에 맞서 싸우는 AI기술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AI 세계다. 나쁘게 사용되는 분야는 자동운전시스템과 전력발전시스템, 교통시스템 등 사회 인프라를 멈추게 할 수 있어 방어용 AI기술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금융분야도 초긴장 상태다. 2023년 5월 22일 미국 펜타곤 근처에서 큰불이 났다는 허위정보가 확산되는 바람에 주요 주가지수가 일시적으로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중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중국은 AI기술을 군사력에 접목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향후 세계 안보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국제사회의 우려가 크다.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연구소의 '중국안전보장 리포트 2023'을 보면 하늘을 장악하는 제공권, 바다의 패권을 쥐는 제해권 그리고 인간의 두뇌를 지배하는 제뇌권까지 염두에 두고 AI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쟁터에서 생길 수 있는 중국 병사들의 트라우마나 공포심을 뇌의 조작을 통해 용맹스러운 병사들로 만들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사태를 국제규범을 만들어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이를 수용할 태세가 아닌 점이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AI는 이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실체가 되고 있다. 2024년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은 선거운동 지라시의 내용과 앙케이트 조사에 대한 회답에 챗GPT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정치활동에 AI가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고 고백한다. 많은 수의 입후보자와 정치가들이 AI 정보를 이용하다 보니 정책제안이 획일화되는 현상마저 생기고 있다. 일본 도쿄대의 다니구치 정치학과 교수는 후보자가 AI에 너무 의존하다 보니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약해지고 유권자와 논의에도 태만해지는 경향이 커져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보교란에 최고의 능력을 갖고 있는 러시아도 AI기술을 자국에 유리하게 활용하고 있다. 일본국제문제연구소의 구와하라 연구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서방 세계가 결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작된 정보를 흘려 러시아에 유리하도록 만들었다는 조사보고서를 내놓았다. 한국의 주변국가 모두가 AI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국가들이 방어용 AI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실을 보며 AI기술의 유용성과 공격성 그리고 방어체제를 염두에 두고 AI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2025-06-01 18: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