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주가 부진에 전환사채(CB)에 투자했던 재무적 투자자(FI)가 풋옷션 권리를 적극 행사하고 나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 2023년 6월 발행한 250억원 규모에 달하는 CB를 이날 조기상환했다. 해당 CB를 인수했던 재무적 투자자(FI)가 최근 원금 전액에 대해 조기상환청구(풋옵션)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해당 CB의 만기일은 오는 2026년 6월 22일로 표면이자율은 연 6%, 만기이자율은 연 9.0%에 달한다. 만기까지 보유만 해도 9%의 이자율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큐리어스센트레빌 유한회사는 동부건설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원금상환 회수에 나섰다. 큐리어스센트레빌 유한회사는 국내 PEF 운용사인 큐리어스파트너스의 블라인드펀드가 만든 특수목적회사(SPC)이다. CB의 주식전환행사 가격은 주당 5388원이지만 동부건설의 주가는 조기상환청구기간(4월 23일~5월 23일)에도 4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23 18:16:36[파이낸셜뉴스] 이차전지 업체 엘앤에프(L&F)의 주가 반토막에 전환사채(CB)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가 풋옵션 권리를 적극 행사하고 나섰다. 풋옵션 권리는 일정 기간이 지난후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CB 풋옵션 행사비율은 100%에 달했다. 투자자 모두가 조기에 원금상환을 요구한 셈이다. 회사는 조기상환일인 7월 10일에 풋옵션 비율에 해당하는 999억9996만원을 투자자에게 현금상환해야 한다. 재무적투자자는 악셀 1호 유한회사이다. 사모펀드 운용사IMM크레딧솔루션 투자목적으로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이다. 만기는 2030년까지이지만 주가 반토막에 원금 상환에 나섰다. 엘엔에프는 지난해 리튬가격이 폭락하고 전기차 수요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동시에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영업적자 1403억원을 기록했다. 2·4분기에도 522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번 원금 상환해야 하는 CB는 엘앤에프가 올해 1월 10일 발행한 것으로 총 999억9996만원어치 수준이다. 해당 CB 역시 종전 CB에 대한 풋옵션 대응 자금 마련 차원이었다. 전환가격은 10만3974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5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 시 외려 손해보는 투자가 되는 셈이다. 시세차익을 노렸던 FI로선 시세차익은커녕 이자도 '제로금리'여서 어떤 수익도 못챙기는 상황이 됐다. 결국 엑시트(원금회수)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회사의 1·4분기 말 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885억원 수준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CB 풋옵션을 기존 보유 현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라면서 "한편으로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으로 3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CB는 처음 기업이 발행할 때 일반의 회사채와 똑같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는 주식을 전환할 목적으로 투자를 한다. 여기에 풋옵션이라는 안전장치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04 10:55:25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 기업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주식연계채권(메자닌) 투자자들의 원금 회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조기상환청구 비율(풋오션 비율)은 100%에 달했다. 회사는 조기상환일인 다음달 24일 원금 300억원을 투자자에 돌려줘야 한다. 해당 CB는 2020년 8월 발행한 것으로 만기는 올해 8월 24일이다. 풋옵션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CB의 표면이자율은 연 3.0%이고 만기이자율은 연 7.0% 수준이다. 만기를 3개월 남짓 앞두고 투자자들은 원금 회수에 들어간 것이다. 유니슨의 적자는 계속되고 있는 데다 신용도마저 불안하다. 회사는 지난 2023년 191억원의 영업손실(별도기준)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도 11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별도 기준 105억원 수준이다. 김형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유니슨은 연결 기준 80억원 내외의 이자부담, 연간 50억~100억원 내외의 시설투자 자금, 연간 30억원 내외의 풍력발전 SPC 지분 투자 등 자금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5월 유상증자로 305억원이 유입됐으나 회사의 높은 재무부담을 완화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흥국에프앤비 CB 투자자들도 원금 전액 회수에 나선다. 해당 CB는 총 200억원 규모로 2022년 5월 발행한 것으로 만기는 2027년 5월이다. 회사는 다음달 6일 원금 200억원을 투자자에 돌려줘야 한다. 회사의 지난 12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 수준(별도 기준) 57억원에 불과하다. 주식전환가는 3385원이지만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1842원이다. 국내 게임사인 위메이드 CB에 투자했던 투자자들도 조기상환청구권을 대거 행사한다. 위메이드가 지난 22년 11월 발행한 CB에 대해 최근 한 달간 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풋옵션 비율은 100%에 달했다. 위메이드가 당시 발행한 CB는 총 660억원으로 이 중 75억원은 주식으로 전환됐고 현재 585억원이 남았다. 조기상환일은 내달 18일이다. 주식 전환 가격은 1주당 4만9498원이지만 위메이드 주가는 현재 2만80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산업자재 전문 유통기업 아이마켓코리아 교환사채(EB) 투자자들도 원금 회수에 나섰다. 회사가 지난 2023년 EB 총 232억원어치에 대한 풋옵션 비율은 100%에 달했다. 만기는 2028년 5월이지만, 회사는 다음달 12일 투자자에 원금 전액을 돌려줘야 한다. EB는 사채권자 의사에 따라 발행사가 보유한 제3의 기업 주식 혹은 자사주와 교환하는 회사채다. 발행채권에 대한 풋옵션 비율이 상승한 것은 아이마켓코리아의 주가가 부진한 영향이 커 보인다. 아이마켓코리아 EB 투자자들은 보유 채권을 아이마켓코리아 자사주과 교환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아이마켓코리아의 주가는 EB 행사가격(1만1845원)의 절반 수준인 7950원이다. 해당 EB를 주식과 교환하면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은 커녕 손실을 보게 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4-27 18:33:39[파이낸셜뉴스]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 기업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주식연계채권(메자닌) 투자자들의 원금 회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조기상환청구 비율(풋오션 비율)은 100%에 달했다. 회사는 조기상환일인 다음달 24일 원금 300억원을 투자자에 돌려줘야 한다. 해당 CB는 2020년 8월 발행한 것으로 만기는 올해 8월 24일이다. 풋옵션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CB의 표면이자율은 연 3.0%이고 만기이자율은 연 7.0% 수준이다. 만기를 3개월 남짓 앞두고 투자자들은 원금 회수에 들어간 것이다. 유니슨의 적자는 계속되고 있는 데다 신용도마저 불안하다. 회사는 지난 2023년 191억원의 영업손실(별도기준)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도 11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별도 기준 105억원 수준이다. 유니슨의 무보증채권 신용등급 수준은 BB- 수준으로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CCC(기업구조 개선작업 수준) 바로 직전 단계이다. 김형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유니슨은 연결 기준 80억원 내외의 이자부담, 연간 50억~100억원 내외의 시설투자 자금소요, 연간 30억원 내외의 풍력발전 SPC 지분 투자 등 자금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5월 유상증자로 30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회사의 높은 재무부담을 완화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흥국에프앤비 CB 투자자들도 원금 전액 회수에 나선다. 해당 CB는 총 200억원 규모로 2022년 5월 발행한 것으로 만기는 2027년 5월이다. 회사는 다음달 6일 원금 200억원을 투자자에 돌려줘야 한다. 회사의 지난 12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 수준(별도 기준) 57억원에 불과하다. 주식전환가는 3385원이지만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1842원이다. 국내 게임사인 위메이드가 CB에 투자했던 투자자들도 조기상환청구권을 대거 행사한다. 위메이드가 지난 22년 11월 발행한 CB에 대해 최근 한 달간 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풋옵션 비율은 100%에 달했다. 위메이드가 당시 발행한 CB는 총 660억원으로 이 중 75억원은 주식으로 전환됐고 현재 585억원이 남았다. 조기상환일은 내달 18일이다. 주식 전환 가격은 1주당 4만9498원이지만 위메이드 주가는 현재 2만80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산업자재 전문 유통기업 아이마켓코리아 교환사채(EB) 투자자들도 원금 회수에 나섰다. 회사가 지난 2023년 EB 총 232억원어치에 대한 풋옵션 비율은 100%에 달했다. 만기는 2028년 5월이지만, 회사는 다음달 12일 투자자에 원금 전액을 돌려줘야 한다. EB는 사채권자 의사에 따라 발행사가 보유한 제3의 기업 주식 혹은 자사주와 교환하는 회사채다. 발행채권에 대한 풋옵션 비율이 상승한 것은 아이마켓코리아의 주가가 부진한 영향이 커 보인다. 아이마켓코리아 EB 투자자들은 보유 채권을 아이마켓코리아 자사주과 교환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아이마켓코리아의 주가는 EB 행사가격(1만1845원)의 절반 수준인 7950원이다. 해당 EB를 주식과 교환하면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은커녕 손실을 보게 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4-27 11:46:15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되자 주식연계채권(메자닌) 투자자들이 원금 회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가 대부분으로, 이들은 풋옵션에 대응할 현금을 마련하거나 종전보다 높은 금리로 차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발행한 전환사채(CB)의 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대다수 투자자들이 원금회수 결정을 내렸다. 풋옵션 행사비율은 72.67%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218억원을 돌려줘야 한다. CB 행사가격은 1만4939원이지만 서린바이오의 주가는 7970원(1일 기준)이다. 주식으로 전환하면 투자자로선 손실을 보는 셈이다. 대유에이텍이 2022년 5월 말 발행한 CB의 풋옵션 행사비율은 원금(400억원)의 83.78%(335억원)에 달했다. 대유에이텍의 주가는 313원으로 전환가격(742원)을 한참 밑돌고 있다. 대유에이텍의 올해 6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74억원 수준이다. 이에 대유에이텍은 골프장과 본사사옥 등 매각이 가능한 자산을 내놨다. 같은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대유플러스가 풋옵션에 대응하지 못해 기업회생을 신청한 터라 투자자들의 고심이 크다.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기업 라이프시맨틱스가 2021년 12월 발행한 CB의 풋옵션 행사비율도 원금(145억원)의 55.86%에 이른다. 전환가격은 주당 7464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2880원에 불과한 탓이다. 신약개발 전문기업 비엘(옛 바이오리더스)이 같은 달 찍은 교환사채(EB)의 풋옵션 행사비율 역시 원금(80억원)의 78.75%(63억원)에 이른다. 잔액이 64억5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00%에 가깝다. 교환대상 주식은 비엘팜텍으로 교환권 행사가격은 1055원이다. 그러나 비엘팜텍의 주가는 443원으로 행사가격의 절반을 밑돈다. 이 밖에 나노씨엠에스 CB(73.52%), 엔켐 BW(63%), 바이오리더스 CB(40%), 이엔코퍼레이션 CB(40%), 메이븐에프씨 EB(54%), 프리시젼바이오 CB(51%), 에프앤가이드 CB(40%) 등도 풋옵션 청구비율이 40%를 넘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1-02 18:46:092년간 공회전하던 1100억원 규모의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에 대한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가 4월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이탈리아 현지 실사를 통해 하나은행이 펀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문제점을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해당 펀드의 100% 배상(계약취소) 처분을 내릴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와 관련, 이탈리아 현지 실사를 진행 중인 금감원이 그동안 하나은행이 설명했던 것과는 다른 사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당초 금감원과 피해자들에게 이 펀드를 통해 투자된 돈을 일부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이탈리아 지방정부의 재정난 등으로 현지 상황에 변수가 생기면서 이 돈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의 기초자산은 이탈리아 의료비 매출채권이다. 공공의료 체계를 가진 이탈리아는 환자들이 이용한 의료서비스 비용을 국가기관이 모아 지급한다. 청구에서 지급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부 의료회사는 의료비 청구서를 할인가격으로 처분해 현금화한다. 금융사는 이런 의료채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대량구입, 수익률을 내는 금융상품으로 만들어 국제금융시장에 유통시킨다. 이 의료채권은 정부가 100% 지급을 보증하는 일반채권과 조건부로 지급되는 특수채권으로 나뉜다. 일반채권은 안전한 만큼 할인율이 낮고, 특수채권은 할인율이 그보다 크지만 '조건부'로만 돈을 받을 수 있다. 당초 하나은행은 비안전자산인 엑스트라버짓 채권에 투자해놓고도 상품설명서에는 안전자산인 인버짓 채권 위주로 투자하겠다고 안내한 이유로, 지난 1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사모펀드 신규 판매업무 일부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번에 금감원이 포착한 사안은 그다음 단계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투자자에게 인버짓 채권에 투자하겠다고 해놓고 엑스트라버짓 채권에 투자한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이탈리아 정부가 예산을 일부 배정하거나 소송을 통하면 어느 정도는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설명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법원은 이 소송을 거쳐도 정부가 돈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는 판결도 내고 있는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했다. 당초 하나은행이 엑스트라버짓 펀드에 투자된 돈의 절반은 회수할 수 있다고 금감원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수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일단 원금의 70%를 피해자에게 가지급한 상태인데, 이 같은 과실이 추가되며 라임이나 옵티머스처럼 100% 배상(계약취소)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워낙 변수가 많아 확실치 않지만 일단 4월로 일정은 잡고 있다"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김태일 기자
2022-04-05 18:28:24[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자안바이오의 부도 직전에 부산 단위 신협들이 전환사채(CB) 원금을 미리 상환해 간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안바이오는 올해 3월 5일 사모 전환사채(CB) 95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해당 CB는 95억원 규모로 부산지역 5개 신용협동조합(부산진, 남천천, 부산동래, 부산거제, 구덕)이 투자했다가 회사 부도 직전인 7~8월경에 모두 원금을 회수했다. 해당 CB에는 조기상환옵션이라는 특약이 내걸렸고 조기상환일(풋옵션)은 2022년 9월 5일로 1년 이상의 기간이 남아 있었다. 전환청구는 2022년 3월 5일부터 가능했다. 풋옵션 개시일이 1년 이상 남은 기간이었음에도 신협 5곳은 부도를 예상이라도 하듯 원금을 받아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안바이오와 단위 신협이 협의 하에 회사 쪽에서 원금을 신협 쪽에 돌려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안바이오와 이들 신협의 거래는 논란의 소지가 남는다. 자안바이오는 IBK기업은행 역삼남지점에서 발행한 전자어음 12억8700만원을 결제 만기일인 1일까지 갚지 못하면서 최종 부도처리됐다. 12억여 원을 갚지 못해 부도처리가 난 기업이 원금상환기간이 한참 남았음에도 95억원을 선제적으로 신협에 한해 지급한 것은 형평성은 물론 상식에 어긋난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자안바이오가 같은 달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는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이 '매입확약조건'으로 투자했다. 회사채 투자로 손실 위험에 내몰린 것이다. 이에 유진투자증권 측은 "해당 사모채에는 자안바이오의 담보물건이 걸려 있다"면서 "회사가 부도나더라도 해당 담보를 활용하면 원금 상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1-09-03 16:33:09[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총 5139억원을 투입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3149곳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생산된 전력을 판매해 설치비 원금을 회수하는 데만 43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자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 건물 리모델링 비용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투자비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30일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교 태양광 발전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3149개 학교 태양광 발전장치의 설치비는 약 5139억원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평균적으로 생산한 전력은 1억3533만 kwh로 나타났다. 2019년도 평균 SMP(전력시장가격) 90.74원을 대입하면 연간 120억원 어치의 전력을 생산한 것에 불과해, 5139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단순 계산으로도 43년이 소요된다는 분석이다. 태양광 발전 설비의 내구연한이 보통 25년임을 감안하면, 학교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은 ‘마이너스’인 셈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병욱 의원은 “정부가 태양광 설치에만 혈안이 돼 기본적인 경제성 검토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민혈세 낭비를 막기 위해 '돈 먹는 하마'가 된 학교 태양광 발전의 타당성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0-09-30 23:51:08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미국 핵심 물류창고 시장에 있는 32개의 물류자산을 인수하는 프로젝트에 565억원을 투자해 2년 반 만에 원금을 회수하고, 약 218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연 환산 수익률은 현지 기준 약 18%에 이른다.해당 펀드의 투자기간은 10년이었으며, 2017년 1월 투자 당시 약 6% 수준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됐다. 펀드는 미국 시카고, 달라스, 로스엔젤레스(LA), 애틀란타 등에 있는 물류창고에 투자해 성과를 거뒀다.이 외에도 사학연금은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피스 빌딩을 매각해 3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달성,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사학연금은 투자 다변화를 위해 부동산, 인프라, 프라이빗에쿼티(PE) 등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해외대체투자 전체 수익률은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주요 도시 물류창고 포트폴리오와 미국 멀티패밀리 포트폴리오에 투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9-10-29 17:20:16국내 무등록 다단계 업체인 '퓨처넷'의 경찰 수사가 과거 '돈스코이호 인양 투자 사기 사건'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퓨처넷과 관련 전국적으로 피해 접수를 받고 있지만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돈스코이호 인양 투자 사기 사건 당시 피해자들이 소극적인 신고를 했던 양상과 겹쳐진다. <본지 2월 13일자 28면 등 참조> ■암호화폐 연계 사기수법 진화 14일 경찰에 따르면 신일그룹은 지난해 4월,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기 사건을 벌였다. "이 배에 150조원에 달하는 금괴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신일그룹은 보물선에 담긴 금괴를 담보로 '신일골드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발행해 투자자 2354명을 모집해 90여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류모 전 신일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돈스코이호 사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경북 영천에 1000만t의 금이 매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계 암호화폐 '트레져SL코인'에 투자하면 거래소 상장과 동시에 수십배의 고수익이 발생한다고 속여서 피해자 388명으로부터 약 10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 이 사건에서 신일그룹은 누구나 발행할 수 있으며 생태계 참여가 가능한 암호화폐를 사기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퓨처넷 또한 최근 '애드 팩'이라고 불리는 라이선스를 구입한 가입자들에게 자사의 플랫폼 '퓨처 애드프로'에서 광고를 시청하거나 올릴 경우 일정 수익을 암호화폐 '퓨트로코인'으로 지급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암호화폐 시황중계 포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퓨트로코인'은 전체 2069개의 암호화폐 중 시총 및 거래량 순으로 1775위를 기록하고 있다. 퓨트로코인의 시가 총액은 공개돼 있지 않다. 류 전 회장의 사기 행각과 퓨처넷의 또 다른 공통점으로는 메인 사이트 서버 및 거점을 해외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에 소재를 둘 경우 한국에서 사기를 당해도 추적이 쉽지 않다. 금광 채굴 투자 사기에서 사용된 '트레져SL코인'은 가상화폐 백서 및 전자지갑 등 가상화폐의 외연을 갖췄으며 수사를 대비해 홈페이지 서버도 미국업체와 계약했다. 퓨처넷도 사업의 근거지를 폴란드, 두바이 등으로 내세운 후 외국인 대표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 홈페이지를 영문으로 구성, 가입자들에게 해외 송금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김대근 박사는 "서버와 근거지를 외국에 둔 경우 사기의 주체가 보이지 않는 데 이는 수사를 대비해 제재를 피하기 위한 방식으로 추정된다"며 "신병확보가 어려운 외국인 사기 전과자 등과 공조해 국내에서 그들을 내세워 사기를 저지르는 경우, 외국에 대해 과잉된 신뢰 정서가 더해져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형법의 경우 자국 내에서 적용되는 한계가 있어 외국인에게 형사책임을 묻기 어려운 점, 외국과 사법공조나 신병확보가 어려운 점 등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해 발생시 적극적 신고 중요" 사기 피해에 대해 신고를 할 경우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로 신고를 꺼리게 되는 양상 역시 유사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돈스코이호 인양 및 금광 채굴 투자 사기 사건과 관련해 "신고한 자는 환불이 안된다거나 신고를 안할 경우 새로운 코인을 지급해 주겠다"는 류 전 회장의 회유와 신고자들의 막연한 고수익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신고에 소극적인 피해자가 많다고 전했다. 퓨처넷 또한 현재 내부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사업 형태에 대한 국내 법 제정이 미비한 상태여서 현재 무등록업체일 뿐 현재로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 경찰의 수사가 들어갔다는 사실은 거짓"이라고 강조하거나 "경쟁업체에서 퓨처넷을 견제하기 위해 물타기를 하고 있고 이에 말려드는 회원의 경우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는 방식의 회유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최근에는 투자의 형태를 빌어 진행되는 다단계 사기 방식이 많아 원금확보가 어렵기에 피해 사실을 인지했을 경우 이를 입증할 증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신고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사기의 범위가 너무 다양해 사전 대처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피해가 발생했을시 금융당국과 경찰, 검찰이 수사 공조를 원활히 해 가해자에 대한 적발을 신속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이병훈 기자
2019-02-14 17:4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