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개항장에 위치한 참살이미술관에서 8∼28일 ‘인천 원로작가 2022 초대전’이 개최된다. 이번 초대전에는 강난주, 고윤, 권경애, 김응조, 김정희, 김재열, 노희정, 박영동, 박희자, 이삼영, 유광상, 윤석, 윤의웅, 이순자, 이준구, 이환범, 임석근, 최수동, 최원복 등 19명의 인천지역 원로 미술작가들이 참여한다. 특히 원로작가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첨단화되고 기계화되어 가는 사회환경 속에서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문화예술과 미술의 도시, 인천’의 위상을 제고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인천 원로작가 2022 초대전’은 8∼28일 인천 개항장 참살이미술관에서 매일 오후 1~8시까지 휴관 없이 열린다. 다만 전시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오후 1~5시까지 전시한다. 노희정 인천시원로작가회 회장은 “인천은 근대 예술의 도래지이자 현대 미술의 발원지로서 한국의 문화예술과 미술을 이끄는 주도적 도시”라며 “인천이 요즈음 문화예술에 대해 다소 소홀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8-05 11:16:05【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원로작가 초대전'이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관에서 열린다. 울산 원로작가 초대전은 지난 1월 울산예술단체 신년 초대전과 3월 울산 중견작가 초대전에 이어 울산 예술의 저력을 확인하는 기획 전시다. 이번 전시는 현재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울산 예술 발전에 공헌하고 있는 서예분야 박석종, 유용하 작가, 사진분야 이태열 작가의 초대전으로 진행된다. 제1전시장에서는 역동적인 필묵과 담백한 색채, 감각적 표현이 한데 어우러진 박석종 작가, 유용하 작가, 이태열 작가 3인의 초대작가 작품들이 관람객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제2전시장에서는 사진분야 이태열 작가의 꾸밈없는 진실성을 카메라 앵글에 담은 작품이 전시된다. 제3전시장은 박석종 작가의 한글과 한자를 넘나드는 품격 있는 서예 작품이 선보인다. 제4전시장은 유용하 작가의 묵향 가득한 서예들로, 유교적 철학을 바탕으로 표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개막행사는 28일 오후 7시 제1전시장에서 일반 시민과 함께 지역예술단체장, 고문, 지역예술가들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에 관한 기타 자세한 사항은 울산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이나 전시교육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8-11-27 13:27:43원로작가 김한(75)의 대표적인 색감은 푸른빛이다. 1·4후퇴 때 떠나온 함경북도 명천군 하가면 고향의 바다를 잊지 못해서다. 바다 파도 달 구름 배 소라 풍경과 아이를 업고 있던 어머니와 동네사람들의 모습을 꿈결처럼 어스름같은 푸른빛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짙푸른 푸른빛이 좀 화사해졌다. “내 고향이 어디인고 하면 요즘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서 유명해진 대포동 바로 근처예요. 그곳 해변이 눈에 선합니다. 가보고 싶은데 이젠 그런 마음도 많이 없어졌어요.” 지팡이를 짚고 서울 인사동 토포갤러리에 모습을 보인 김화백은 그리움에 가득 찬 모습이다. 김화백은 19세 때 함경남도 흥남부두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전국의 미군부대를 전전하며 초상화를 그리고 홍익대 미술학부를 다닌 후 화가로 60년을 살면서 언제나 고향만을 그려왔다. 지난 2000년 2차 남북이산가족 상봉 때 평양에서 북한의 공훈시인이 된 동생 김철씨(69)를 만나 가슴의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지만 잠시였을 뿐 망향의 한은 이어지고 있다. 김화백은 95년 이중섭 미술상을 받으며 화단에서 뒤늦게 주목받았다. 이번 토포갤러리에서 열리는 그의 초대전에서는 2000년 이후부터 올해까지 최근작과 소묘 드로잉 등 7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워낙 외골수여서 뛰어난 실력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미술평론가 신항섭씨는 “앞으로 김화백의 작품세계에 대한 활발한 조명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의 선이 살아있는 소묘 작품은 젊은작가들이 본받아야 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2일부터 15일까지. (02)734-7555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2006-08-01 04:25:47【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전남 광양시가 화사한 봄꽃과 연둣빛 잎새가 번져가는 4월의 낭만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여행코스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노란 유채꽃 하늘거리는 섬진강변과 인서리공원, 광양예술창고 등 상상 넘치는 문화예술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한 반일코스, 당일코스, 1박 2일코스다. 먼저, 반일코스인 '광양에서 한나절'은 진월 오사리 유채꽃밭~즐거운 미식~망덕포구(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윤동주 시 정원)~배알도 섬 정원~김시식지를 잇는 코스로 섬진강권에 초점을 맞췄다. 샛노란 꽃물결로 일렁이는 진월 오사리 유채꽃밭은 낭창낭창한 초록 버드나무와 주황색 아치형 다리가 파스텔 톤으로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벚꽃이 피는 4월에 가장 제맛을 내는 벚굴과 섬진강변에서 맛볼 수 있는 재첩국, 재첩회는 봄에 즐길 수 있는 미식이다. 당일코스인 '광양에서 오롯이 하루'는 백운산자연휴양림~옥룡사동백나무숲~서천꽃길~즐거운 미식~서울대 남부학술림 관사~인서리공원~전남도립미술관&광양예술창고~망덕포구&배알도 섬 정원~진월 오사리 유채꽃밭 코스로 고요한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주춧돌로 남은 옥룡사지와 빽빽한 동백나무숲이 대비를 이루며 고요와 평화를 선물한다. 백운산에서 발원한 서천꽃길은 벚꽃으로 만발하고, 연접한 광양불고기특화거리에서는 광양 대표 먹거리인 광양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2024 원로작가 초대전 '우제길: 빛 사이 색'을 통해 빛을 주제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한 우제길 작가의 추상작품들을 조명한다. 1박 2일코스인 '광양에서 별 헤는 밤'은 광양의 자연과 문화에다 아름다운 야경을 더해 광양의 숨은 진면목까지 엿볼 수 있는 코스다. 첫째 날에는 옥룡사 동백나무숲~서천꽃길~즐거운 미식~인서리공원~전남도립미술관&광양예술창고~구봉산전망대를 통해 광양의 별 헤는 밤을 선사한다. 둘째 날은 김시식지~배알도 섬 정원&망덕포구~즐거운 미식~진월오사리 유채꽃밭에서 느긋하게 1박 2일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자세한 사항은 광양시 문화관광홈페이지 추천여행 코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성수 광양시 관광과장은 "4월 광양여행 추천코스는 섬진강변 노란 유채꽃밭과 배알도 섬 정원, 옥룡사 동백나무숲 등 생동하는 봄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전남도립미술관, 인서리공원 등에서 상상 가득한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고 벚굴, 재첩 등의 향긋한 광양 봄 미식으로 광양여행을 완성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30 07:35:34대한민국 미술계의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더리우 갤러리는 오는 21일부터 4월 4일까지 '대한민국 미술 거장 초대전 : de 거장 (거장으로부터)'을 개최한다. 이우환, 김창열, 장욱진, 김기창, 하종현, 이영수 그리고 김병종 등 국내 최고의 미술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다. 이와 함께 사치갤러리에서 전시됐던 더리우의 전속작가 박현수, 김영환, 김썽정, 리정 작가가의 작품도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우환은 '점, 선, 여백의 대가'로 알려진 미술가로, 그의 작품은 독특한 점과 선을 통해 무한한 순간과 고요함을 담아내고 있다. '물방울 화가'로 불리는 김창열은 물방울을 통해 인간의 자아 변화를 표현한다. 한국 예술사와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술계 거장이자 원로 화가로 프랑스 일간지 Combat을 통해 '물방울들은 보기 드문 최면의 힘을 갖고 있다' '물방울들은 우리를 일종의 자기 변형으로 끌고 간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전시는 서울 예술의전당 인근에 위치한 더리우 갤러리에서 열린다. VIP 프리뷰는 21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다. 22일부터는 일반 관람객에게 문을 열며, 전시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전시 기간 동안에는 더리우 아트강좌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23일 및 30일 토요리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현대 미술과 아트테크에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리우 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창작가들의 발굴과 미술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더불어 네이버를 통해 무료 예약 가능하며, 상세한 정보는 전시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초대전을 기획한 송재경 상무이사는 "대한민국 미술 거장 초대전은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우환 9점, 이영수 6점 등 총 20여 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는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놓치지 말아야 할 특별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더리우 갤러리
2024-03-04 13:17:55【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립미술관은 내년 2월 18일까지 '황영성 초대전: 우주 가족 이야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초대전에선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원로작가 황영성 화백의 초기 구상회화 작품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최근 작품까지 회화, 설치, 아카이브 자료 등 총 110여점을 선보인다. 황영성 작가는 지난 1941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6·25전쟁 당시 전남 광주에 정착해 조선대 미술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5년 나주 영산포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1967년 국전에 입선하며 6차례의 특선과 1973년 국전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 이후부터 미국, 프랑스, 독일, 중국 등 세계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현재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회화를 한 단어로 꼽자면 '가족'이다. 60여년간 일관되게 천착해 온 가족은 소박한 시골집 가족부터 대자연의 뭇 생명으로 확대되고 마침내 세상 만물의 공생을 담은 우주 가족으로 확장된다. 가족에 대한 근원적 그리움에 바탕을 두면서 세상과 화폭을 잇는 다각도의 작품세계를 선보일 이번 전시는 전남도립미술관 5개 전시장에 시대별로 여섯 개의 주제로 구분해 선보인다. 1부 '자연주의 구상회화'는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까지 작가의 수업기부터 화단 등단에 이르는 초기 작품으로 꾸며졌다. 2부 '회색빛 향토서정'은 작가가 말하는 '회색의 시대'로, 마을과 가족의 개념을 회색조 회화로 변용시킨 1970년대 연작이다. 3부 '녹색 들녘과 가족'은 '회색의 시대'에서 '녹색의 시대'로 이어지는 전시다. 1980년대 마을과 산야를 넓게 내려다보는 부감 시점을 택하면서 싱그러운 생명력의 기운을 목가적인 녹색의 전원 풍경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4부 '이국여행 고대 문명 탐방'은 유럽 곳곳과 고대 문명 탐방을 통해 더욱 너른 세상을 향한 작가의 진취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5부 '만유공존 우주 가족'에선 다양한 재료와 묘법을 통해 실험적 조형세계를 보여주는 2000년대 이후 작품으로 이뤄졌다. 6부 '멈춤 없는 화업정진'은 지난날 거쳐온 숱한 '가족 이야기'를 회상하며 현재도 진행 중인 작가의 최근 회화 작품으로 장식했다. 또 작가의 긴 화업의 과정 중 마주한 다양한 순간을 관객이 함께 만끽할 수 있도록 사진, 영상 등 아카이브 시각 자료로 연출했다. 이지호 도립미술관장은 "황영성 화백은 한국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로 국내외 다양한 지역을 오가며 예술에 대한 쉼 없는 도전과 열정을 보였다"면서 "이번 초대전을 통해 만물에 대한 포용과 인류애의 가치를 느끼는 따뜻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개막식은 오는 21일 오후 3시 열린다. 전시 기간 작가와의 대화도 예정됐다. 자세한 내용은 도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1-18 07:29:43[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가 ‘해외 유명작가 아트테크 세미나 초대전’을 개최한다. 15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번 초대전은 오는 22~23일 양일 간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사전예약을 통해 WM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초대전은 프랑스 원로 작가인 알랭 클레멘트(Alain Clement), 이머징 아티스트인 타니아 마르몰레조(Tania Marmolejo), 스페인 작가인 미겔 앙헬 이글레시아스 페르난데즈(Miguel Angel Iglesias Fernandez) 등 투자 가치가 있는 다수의 해외 유명작가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알랭 클레멘트의 솔로전을 개최한 신혜정 팍스갤러리 대표를 초빙해 아트테크 세미나를 진행한다. 큐레이션은 경희대 경영대학원 김손비야(손비야 킴) 겸임교수가 진행하고, SK Btv의 디지털 홈갤러리 TV앱 사물인터넷(IoT) 기반 플랫폼 개발 전문기업 엠알오커머스가 초대 작품에 대한 관련 컨설팅을 지원한다. 15일부터는 해당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22~23일 작품 소개시간에는 간단한 와인과 다과를 즐기면서 행사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는 지난 3월 '이승우 서예가 초대전', 4월 '주얼리테크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5-15 10:26:31[파이낸셜뉴스] '물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원로 화가 안영일이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향년 86세로 타계했다. 안영일은 1934년 개성에서 서양화가 안승각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인은 부모를 따라 일본 도쿄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1945년 10세 때 귀국했다. 아버지의 작업실에 있는 각종 미술책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렸고 타고난 재능으로 '천재 소년화가'라 불렸다. 1949년 중학생으로 제1회 국전에서 입선했으며 1953년 고교생으로 제2회 국전에서 특선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선으로 강등됐다. 1957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재학 중이던 그는 주한 미 대사관에서 실시한 공모전에 뽑혀 뉴욕 월드 하우스 갤러리의 초대전에 참여했다. 1958년 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예고와 사대부고에서 교편을 잡다가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화단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1959년 미국 시카고의 헐 하우스 갤러리, 1962년 핀란드 헬싱키의 USIS 갤러리 등 해외 갤러리에서 잇따라 개인전을 개최했다. 1966년 안영일은 더 큰 무대를 꿈꾸며 뉴욕으로 이주한다. 몇 개월 뒤 로스앤젤레스로 거주지를 옮겨 정착했고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캘리포니아 해변 풍경과 특유의 정취가 담긴 서정적인 반추상 계열의 작품을 발표하며 현지에서 전도유망한 화가로 주목을 받았다. 1967년 재커리 월러 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고 도약하려던 그는 1970년 컬렉터와 갤러리 사이에 소송이 벌어지는 바람에 10여 년에 걸쳐 제대로 된 활동을 펼치지 못했다. 이후 이혼, 경제적 어려움, 우울증을 겪던 그는 1980년대 '물' 연작을 발표하며 재기에 성공하며 '물의 화가'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안영일은 1983년부터 시작한 '물' 연작을 통해 빛, 물 그리고 안개가 바다와 교감하는 무수한 방법을 탐구했다. '물' 연작은 바다에서 작은 어선을 타다 길을 잃은 경험에서 출발했다. 자신의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에 휩싸였다가 갑자기 걷히면서 햇빛이 쏟아져 수면이 형형색색으로 빛났고 이때의 잊히지 않는 인상을 시각 언어로 구체화한 것이다. '물' 연작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색으로 덮인 단조로운 화면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사각의 작은 색 점이 모자이크 패턴을 이루며 반짝이고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작가는 물감을 팔레트 나이프로 화면에 옮겨 채움으로써 물결에 반사된 빛의 일렁이는 움직임을 형상화했다. 생전에 그는 바다를 자신의 일부라 말했다. 고인은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몸이 불편했지만 붓을 놓치 않았다. 2017년 2월부터 10월까지 미국 서부 지역 내 최대 규모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에서 재미 한국작가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개최해 대형 '물' 연작 10여 점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같은해 3월에는 현대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고 내한해 고국의 관객과도 만났다. 그해 11월 미국 롱비치미술관은 회고전을 열었다. 2018년 시카고의 카비 굽타 갤러리에서 생전 마지막 개인전을 선보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12-16 15:08:55[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행촌미술관과 다산미술관, 남포미술관이, 농협중앙회가 후원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농촌 지역사회 기여 박물관·미술관 우수사례 공모’를 통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문화·예술 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촌 지역 주민들의 문화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를 통해 농촌 지역사회에 활력을 높이고 있는 박물관·미술관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지난 2019년 10월 23일부터 11월 20일까지 농촌 지역에 있는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지역주민 대상 전시·교육·행사 개최 실적과 참여도, 독창성과 파급효과 등을 기준으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발표(프레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총 19개 응모기관 중 최종 3개관을 선정했다. 문체부 장관상을 받은 행촌미술관은 전남 해남종합병원 내 유휴 공간과 섬 지역의 폐교, 지역의 유휴 골프연습장을 각각 미술관과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이마도작업실), ‘수윤아트스페이스’ 등으로 재생해 연간 10회 이상 전시와 공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예술가 40여 명 이상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연간 지역 학생 3000여 명 이상에게 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해남 지역의 역사·문화를 예술작품으로 재생산하는 ‘풍류남도 해남 프로젝트’를 통해 매년 전국 예술가 40여 명을 초대하고 해남군 내 유휴 공간이나 녹우당, 대흥사 등과 같은 역사적 공간에서 전시도 열고 있다. 농협중앙회 회장상을 수상한 다산미술관은 지역주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최근 3년간 전시·교육 활동을 20여 회 펼쳐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화순 다산마을 인근 초등학생과 선생님, 어르신 등이 직접 예술가로서 참여하는 ‘다산의 중심에서 예술을 외치다(2017)’ 전시는 지역주민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증진하는 모범 사례가 되었다. 또한 다산미술관은 지역작가발굴전과 청년작가지원전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힘썼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상을 수상한 남포미술관은 도서 지역과 복지시설, 군부대 등을 찾아가 미술관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찾아가는 미술관’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문화를 활발하게 나누고 있다. 최근 3년간 20여 회 이상의 기획전, 지역청년작가발굴전, 원로작가초대전 등을 통해 지역미술계의 활성화에 공헌하고, 특히 2011년부터 고흥군 내 국립소록도병원과 인연을 맺어 환자와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미술관 음악회, 소록도 대형벽화 제작 등을 추진했다. 문체부 장관상 수상기관에는 상금 1000만 원, 농협중앙회 회장상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상 수상기관에는 상금 각각 500만 원이 수여된다. 농협중앙회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올해 우수사례 공모사업뿐만 아니라 지역단위 농협과 박물관·미술관을 연계해 박물관·미술관 주간(5월 중) 또는 농한기 등 각종 계기를 활용해 농촌 어르신 등 지역주민들이 박물관·미술관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지역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농협중앙회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첫 번째 후원 사업이다. 이를 계기로 재정적·물리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민들에게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박물관·미술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후원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1-13 08:50:39[고양=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고양에 거주하는 원로화가 30명의 작품이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고양문화재단은 창립 15주년 기념으로 고양원로작가초대전 <은빛나래>를 오는 12월13일부터 내년 2월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평생 창작활동에 전념해온 만65세 이상 고양지역의 원로미술가를 격려하고 세대 간 화합을 위해 마련됐다. 600년 역사를 가진 문화예술의 도시 고양에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활동을 펼친 저명 화가를 포함해 수많은 전문 미술인이 거주하며 활약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하는 이번 전시는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권위와 존경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이 희미해져 가는 이 시대에 예술을 위해 겸허히 작품활동에 전념해온 원로미술가들이 후학에게 귀감이 되고 각계각층 원로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기존 회화의 틀을 벗어난 독창적인 방식으로 물감과 마포를 이용한 단색화를 세계에 알린 하종현, 보리밭 그림으로 한국 채색화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킨 이숙자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김종옥-김경옥-이종환-황정자-이경수-조초자-최구자-심정수-유진-전래식-전희정-박미자-박승범-오광자-유근원-박성남-오창성-이현숙-김용희-김행규-안현일-이승환-이영희-김귀주-김두녀-정경애-최경희-이강수 등 30명에 달하는 참여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전시 관련 내용은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관람료는 일반 5000원, 24세 이하 청소년 4000원, 고양시민 및 특별할인 3000원, 만65세 이상은 무료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12-03 22:04:32